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라임 살릴 회장님’ 라임 연루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 발부, 도피 중

지난달 19일 검찰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IFC 내 라임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지목된 김모씨가 앞서 라임자산운용이 연루된 횡령 사건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도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씨가 ‘한 자산운용사와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해 라임의 자산을 유동화할 계획이 있다’는 취지의 녹취록이 나온 가운데 이미 라임과 연관된 업체에서 범행을 벌인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밖에도 김씨의 주변 인물과 회사들은 라임과 얽히고설킨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라임과 밀접한 김씨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금융감독원 팀장과도 어울린 데 대해 ‘라임발(發) 게이트’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종필 라임 부사장에 이어 김씨도 도피 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 전모가 밝혀지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올해 초 김씨에 대해 한 운수업체에서 16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다만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그대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160억 횡령’ 전말은
이는 해당 운수업체가 지난해 1월 김씨가 자사 전무이사인 A씨 등과 공모해 횡령을 저질렀다고 고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18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운수업체 인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했던 한 자산운용사는 A씨로부터 ‘동갑내기 친구’라는 이 부사장을 소개받았다. 라임은 인수대금 중 일부를 대출 형태로 제공하면서 A씨를 운수업체 재무이사(CFO)로 선임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자산운용사는 이를 받아들여 운수업체를 인수했다.

그런데 라임은 상환 만기를 두 달여 앞둔 지난해 1월 중순 ‘기한이익 상실’을 이유로 갑작스러운 상환을 요구한다. 자산운용사는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질권이 설정돼 있던 운수업체의 주식 전량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이다. 다만 자산운용사가 라임의 자금 상환에 성공하면서 라임의 시도는 무산됐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는 상환 직후 A씨가 김씨와 관련된 여러 법인으로 회사 자금 162억원가량을 유출시킨 사실을 발견했고, 회사 측이 A씨를 추궁하자 그는 “상환에 회사 자금을 사용할까 봐 딴 곳으로 옮겨뒀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며칠 후 자금을 돌려놓지 않은 채 해외로 도주했다.

사측은 이후 발견된 증거들에서 라임과 A씨·김씨 등이 운수업체 지분을 빼앗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라임이 질권을 행사해 운수업체 지분을 김씨에게 매각하고, 김씨는 다시 이를 웃돈을 얹어 다른 곳에 파는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것이다. 앞서 A씨는 2018년 11월 자산운용사 측에 김씨를 인터불스의 실소유주이자 투자자로 한 차례 소개한 적도 있다고 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년여간 이 부사장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한 끝에 김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는 데 성공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라임 측은 “이 부사장이 담당했던 딜(deal)이고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장사도 연관있나
이처럼 김씨와 라임의 관계가 2018년께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김씨 주변과 라임의 얽히고설킨 관계에도 주목된다. 인터불스(현 스타모빌리티)의 전 회장이었던 김씨는 지난해 12월 한 증권사 간부와 라임 투자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최근 운용사와 상조회를 인수한 회장님이 6,000억원을 펀딩해 라임의 자산을 유동화할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가 나오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앞서 서울경제는 ‘재향군인회상조회인수컨소시엄’과 S자산운용을 인수한 법인이 다른 회사의 사무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이 회사의 회장 B씨는 김씨가 위 운용사 측과 만날 때 동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B씨의 회사는 지난해 7월 ‘라임 리스트 피해기업’ 간담회에서 라임 측으로부터 받기로 한 투자가 지연돼 피해가 크다며 호소했던 업체다.

또 이들과 관련한 한 코스닥상장사도 주목된다. B씨의 회사는 지난해 7월 컨소시엄을 꾸려 한 코스닥상장사를 인수했는데 직후 사내이사를 맡았던 C씨는 최근 향군 상조회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C씨는 김씨와 인터불스에서 같은 기간에 사내이사를 맡기도 한 인물이다. 또 같은 시기 라임의 ‘임직원펀드’ 운영 의혹을 받는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이 회사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총 40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B 회장 측은 “상조회 인수 등에 관여된 바 없고, 아는 바 없다”며 “라임에 투자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조권형·조윤희·김기정기자 bu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