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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임 전 부사장, '라임 살릴 회장님' 회사 주식 사들였다

스타모빌리티 반기 보고서에 'LEEJONGPIL' 등장

캐나다 국적 이종필 전 부사장, 영문명으로 등재 추정

라임, 스타모빌리티에 400억 투입 후 580억 추가 지원 계획

미공개 정보 이용해 부당 수익 거두려한 정황

원종준(오른쪽 첫번째)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지난해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매중단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종필(왼쪽 첫번째) 전 부사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지난해 중순 ‘라임 살릴 회장님’이 실소유한 코스닥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라임자산운용(라임)은 스타모빌리티에 400억원을 투입한 상태였으며 이 투자를 주도한 담당자가 바로 이 전 부사장이었다. 더군다나 라임은 스타모빌리티에 추가로 약 5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이에 이 전 부사장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 수익을 거두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스타모빌리티의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기준 ‘LEEJONGPIL’이 16만주(당시 주가 기준 약 4억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전 부사장은 캐나다 국적이어서 영문명으로 등재된 것으로 보인다. 주주 중에 라임과 관련된 인물은 또 있다. 라임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이다. 그 역시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신고됐다. 이들이 스타모빌리티와 유관 회사에 라임의 자금이 대거 투입될 시기에 맞춰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라임 펀드에 투자한 피해자와 장모 전 D증권 센터장과의 녹취록에서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등장한 김 회장은 지난해 4월11일 차명 주주를 내세워 이 회사를 인수했다. 직후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은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스타모빌리티에 4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라임이 포트코리아 펀드에 투자한 자금으로 최근 밝혀졌으며 해당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이 전 부사장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사장은 김 회장과 빈번하게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모빌리티 2019년 반기보고서의 주요 주주 현황./전자공시시스템.


더구나 라임은 이 전 부사장이 주식을 보유하던 시점 이후에도 이 회사에 58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 있었다. 먼저 스타모빌리티가 지난해 7월 공시한 200억원 규모 CB는 “라임 측에서 인수할 것”이라고 김 회장이 설명했다고 한다. 또 라임은 스타모빌리티와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A사에 3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 전 부사장이 라임의 펀드 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었다는 사실이 공식적인 서류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투자한 상장사들과 관련해 수천억원대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여있다. 그는 코스닥상장사 리드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미공개정보이용)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도피한 상태다.



이 전 부사장이 이 주식들을 어떤 경로로 취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경로이든 간에 라임에서 CB와 같은 메자닌 투자를 총괄 지휘하던 이 부사장이 라임의 자금이 대거 투입되던 시기에 스타모빌리티 주식을 보유했던 것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앞서 계획한 라임의 580억원 투자는 지난해 7월 라임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또 스타모빌리티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는 이 전 부사장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이후 스타모빌리티의 주가가 횡보한 것을 감안하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법 위반 소지는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한 운용사 대표는 “운용사 임원이 회사에서 투자를 담당한 상장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 사항”이라며 “투자 예정인 기업에 투자 자체가 호재임을 알고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바로 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스타모빌리티와 라임의 유착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전 부사장의 측근인 라임의 직원인 B씨는 지난해 10월 스타모빌리티의 골프장 회원권의 가족회원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해당 회원권의 시가는 4억원이며 가족회원은 8,000만원 가량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B씨는 올해 1월 스타모빌리티의 19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의사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 회장 측은 이 195억원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으로 동원했다. B씨는 본지의 전화와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김 회장은 고향 친구인 청와대 행정관 김모씨의 인맥으로 이 전 부사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 발생한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서 긴밀하게 공조했다고 한다. 라임이 수원여객 인수자금을 빌려준 운용사로부터 회사를 빼앗아 김 회장에게 넘기고, 김 회장은 이를 140억원 더 비싸게 팔고 이중 40억원은 이 전 부사장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서류가 드러난 것. 이 작전은 해당 운용사가 상환에 성공하며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나 김 회장 측은 이 과정에서 수원여객 회사 자금 162억원을 자신과 관련된 회사들로 빼돌려논 상태였다. 그는 이러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역시 도피한 상태다.
/조권형·김기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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