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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공기관 매출채권' 펀드 사기 터져

옵티머스운용 400억 환매중단

공기관 채권 대신 사모사채 편입

문서 조작해 판매 증권사들 속여

금감원 "사기 가능성... 오늘 검사"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판매한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해 감독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자산운용사와 법무법인이 짜고 실제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대신 사모사채를 펀드에 편입하고 관련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판매액이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펀드여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전날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만기 6개월짜리인 이들 펀드는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알리고 판매됐다. 두 펀드의 판매액은 21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펀드 고객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6월18일 만기가 예정된 해당 펀드의 자산현황 및 정상적인 상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로부터 상환이 유예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해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또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에도 167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환매중단을 통보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환매중단된 펀드 외에도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잔액은 120억원”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감독당국에 따르면 이들 펀드에는 당초 투자하기로 했던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다른 기업들의 사모사채가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H법무법인이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의심되면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이 환매중단 통지 이후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내역을 확인한 결과 앞서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투자한 채권과 다른 채권들이 편입돼 있었다. 그러면서 운용사는 펀드사무수탁사인 예탁결제원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편입했다고 통보하고 기준가 산정을 요청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사무수탁사는 운용사의 운용지시에 따라 펀드 편입종목을 입력하고 기준가를 산정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속하게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현장조사를 나갈 예정”이라며 “위조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검찰 조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옵티머스 펀드의 경우 사실상 확정금리형의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홍보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공공기관이 채무자인 매출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연 3%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으며 만기도 6~12개월로 짧게 판매됐다. 그동안 판매된 펀드 중에서 약 3,000억원은 만기상환이 이뤄졌으며 아직 약 4,700억원의 판매잔액이 남아 있다. 판매사별로는 NH투자증권 약 4,400억원, 한국투자증권 약 677억원이다. 펀드에 편입된 사모사채의 건전성 여부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단 발생 경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서지혜·양사록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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