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에 대해 “비정규직 보안검색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청년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황 수석은 이날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지금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이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 일을 하던 분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수석은 그러면서 “청년 입장에서는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정규직이 내가 가는 자리에 가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달 말 협력사 계약이 종료되는 비정규직 보안검색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취업준비생 등을 중심으로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1호 사업장이다. 현재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을 그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등록된 지 하루 만에 참여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황 수석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보안검색원의 임금에 대해 “5,000만 원이 아니고 현재 3,300만 원 정도를 받는데 전환하는 과정에서 3,500만 원 정도로 조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로 들어와 190만 원을 벌다가 정규직이 돼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온라인 게시글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황 수석은 비정규직 전환으로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 정부 들어와서 공공기관의 정규직 일자리가 거의 50% 이상 늘었다”며 “보안검색원 가운데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 약속을 한 뒤 입사한 사람은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원자라면 오히려 큰 기회가 열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이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만여 명이 그동안 공항을 위해 필수적인 일을 해왔는데 차별을 받는 것도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공정성에 관한 이해 당사자들 관점을 적절히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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