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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리쇼어링 정책에…배터리·반도체 등 美투자 늘릴까

■美투자 고심하는 기업들

산업계, 美자국우선주의 예의주시

SK이노 등 배터리 추가투자 저울질

삼성, 오스틴 파운드리 증설할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리쇼어링(reshoring·자국 기업의 본국 귀환)과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조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와 투자 확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바이든 당선인이 기후변화협약 복귀를 선언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미국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 리쇼어링 정책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 시대의 미국 산업정책을 내다보며 이같이 말했다. 자국 기업의 생산라인을 미국 내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리쇼어링은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면서 ‘공급의 안전성’이 더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산업계는 노골화하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와 배터리 등은 선제적으로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3억8,800만달러를 투자해 앨라배마 제조법인에 첨단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는 40억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기술 합작법인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고무적인 표정이다. 전기차 산업에 바이든이 힘이 실어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는데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완성차업체 수요에 따라 공장 증설 및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재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3강 체제’인데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생산기지 증설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5년 안에 세계 3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배터리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존 설비에 더해 내년 1·4분기부터 중국 옌청 배터리 2공장을 가동하고 오는 2022년 1·4분기부터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1공장을, 2023년 1·4분기부터 미국 제2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세아제강 등 철강 기업들도 미국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해 보조금을 받아야 경쟁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반도체 제조공장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서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내 파운드리 증설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규제에 따른 공백을 메워야 하는 SK하이닉스도 연구시설 확대 등 간접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업계는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든이 자국에 공장을 유치하는 일에 트럼프만큼 강력하게 이니셔티브를 쥐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땡큐 삼성’을 이끌어냈던 미국 내 신규 가전(TV) 공장 건설 등 눈에 띄는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동희·변수연·이수민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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