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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유행'수준 다루면 기업 위기”

이재혁 고려대 교수, 미래기술교육硏 강연서 강조

기업 생존·지속가능성의 잣대

대처 미흡했다간 경쟁력 추락

국내 평가지표 공감대 형성 후

효율적인 경영 전략 마련해야

이재혁 고려대 교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광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이뤄지는 논의는 한때 스쳐가는 ‘유행’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기업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환경 이슈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재혁(사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ESG 경영 확대와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온오프라인 세미나 강연에서 “국내 기업들이 ESG의 중대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도입에만 급급할 경우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새너제이주립대 교수로 일하다 지난 2001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온 기업 지속 가능성, 사회적 책임 분야 전문가다.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한국국제경영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 사회적기업센터 소장, 지속경제사회개발원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ESG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메가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이미 북미·유럽에서는 숙성된 이슈로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ESG는 기업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포인트”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해 주요 투자 기업들에 기후변화 성과를 관리하라고 경고 서한을 보낸 것처럼 ESG는 기업들에 압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회(S)나 지배구조(G)보다 환경(E)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용평가사 피치는 환경 이슈와 직결된 글로벌 정유사들이 ESG로 오는 2050년 무렵에는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며 “정유사 등 제조업에는 환경 리스크 비중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에 대한 국내 기업의 경각심도 촉구했다. 그는 “유럽을 탄소가 가장 적게 나오는 대륙으로 만들겠다며 30년 동안 준비한 게 탄소세”라며 “우리 기업이 미흡한 정보·대처로 유럽에 물건을 팔 때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기업 경쟁력이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SG에 맞춰 기업의 장기 목표 변경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주문이다. 미국·유럽 정유사인 엑슨모빌과 로열더치셸은 지난해 주가가 각각 42%, 45%나 하락했지만 환경 대응 전략은 딴판이다. 지난해 4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엑슨모빌은 여전히 주주들에게 앞으로 수십 년 간 방대한 화석연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반면 로열더치셸은 화석연료가 중요한 수입원이기는 하나 석유 생산을 크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석유 생산 감축은 정유사의 본래 미션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며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우리 기업이 환경 문제에 대해 기술 개발, 협력, 투자 등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시사점을 준다”고 지적했다.

국내 ESG 평가 지표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ESG 주요 성과 지표로 공인된 것만 600개가 넘는다. 그는 “국내에서도 연내 수많은 평가 지표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ESG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기업과 평가사·투자사 모두 평가 기준에 대한 논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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