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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체결국 싱가포르 유력…방역선진국 중심 보복여행 터지나

[백신접종자 해외 단체여행 허용]

항공기 운항편수 주 1~2회에

탑승률은 60% 수준 제한될듯

여행사들 여행상품 속속 출시

상황악화땐 언제든 중단될수도

정부가 싱가포르·태국·대만 등과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과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협의한다. /연합뉴스




황희(왼쪽 세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행안전권역 추진 관광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과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을 적극 체결하기로 하면서 올여름부터 방역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가 아니더라도 격리 면제 국가를 중심으로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광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 이동에 제한을 받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제 관광과 항공 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싱가포르·태국·대만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앞으로 상대국과의 합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끼리 서로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면 여행자들은 별도의 격리 절차 없이 양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지난해 2월 이후 사실상 불가능했던 해외여행길이 마침내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11월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에 앞서 방역 안전 국가와 트래블 버블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으로 이르면 7월 무렵을 여행 재개 시점으로 잡고 있다.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시행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단체 여행만 허용된다. 접종자를 대상으로 관광 상품을 운영해 예방 접종률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항공기 운항 편수와 탑승률도 제한된다. 항공기 운항 편수는 주 1~2회이며 탑승률은 60% 수준으로 최대 탑승 인원이 내·외국인을 포함해 200여 명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여행객은 출국 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상대국으로 출국하기 전 최소 14일 동안 국내에 체류해야 하며 출발 3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 및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입국심사와는 별도로 예방접종 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확인 시 격리가 면제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지만 양성이 나오면 즉시 격리 조치된다. 이러한 조건은 내국인뿐 아니라 트래블 버블 체결 상대국 여행객들이 한국으로 입국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트래블 버블 첫 체결 국가로는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하다. 싱가포르는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20명대에 불과하고 백신 접종률도 높은 편이다. 방역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태국·대만·괌·사이판·호주·뉴질랜드 등이 트래블 버블 후보국으로 거론된다. 미국령 괌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화이자·모더나·얀센 접종자 외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주로 근거리로 형성된 여행 안전 권역을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여행 업계에서는 트래블 버블 체결로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도 국제선 운항 재개 및 확대를 위한 수요 파악에 나섰다. 현재 한국인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허용한 국가는 체코·프랑스·그리스·스페인 등 20여 개국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트래블 버블 체결이 실현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보복 여행’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여행 업계는 해외여행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올해 7월 12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는 5박 7일짜리 상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출발하는 해외 단체 여행 패키지 상품이다. 참좋은여행의 한 관계자는 “1차 접종만으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얀센 접종이 시작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확진자 수나 방역 상황에 따라서는 양국 간 여행이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실제 싱가포르와 홍콩은 지난 5월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개시를 연기했고 대만·팔라우, 호주·뉴질랜드 역시 일시 중단 상태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체결 국가는 확진자 수, 방역 상황, 방역 신뢰도, 의료 시스템 등을 따져 결정된다”며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더라도 양국 중 한 나라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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