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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울린 'K라면', 해외에서 더 팔리네

농심 신라면 3분기까지 해외매출

전체의 53.6%…3,700억 달해

'불닭' 삼양식품도 해외 비중 57%

코로나發 집콕에 한류 열풍 한몫

수출 물량 확대 등 해외공략 가속





'원조 K푸드'로 꼽히는 한국 라면이 세계인의 주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시 35주년을 맞은 신라면은 올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해외 시장에서 한류로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간식이 아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주목 받으면서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현지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5일 신라면이 지난 1987년 수출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라면 전체 매출 6,900억 원 중 해외 매출은 3,700억 원으로 53.6%를 차지했다. 농심은 신라면이 올해 연간으로 해외 매출 5,000억 원을 포함해 총 9,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라면은 농심의 전체 해외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효자 수출 상품인 붉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올해 3억 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불닭볶음면의 수출 금액은 지난해 3,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수출국도 85개 국으로 확대됐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41%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4억 2,301만 달러(약 5,02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4%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쓸 것이 유력하다.



이처럼 한국 라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간식으로 취급 받던 한국 라면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한류 열풍도 한 몫 했다. 방탄소년단(BTS) 등 글로벌 스타 활약과 함께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홍보 효과도 한국 라면 수출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삼양라면 등이 주목 받으면서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를 놓치지 않고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올해 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추가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공장을 시작으로 해외 각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판매법인을 세워 세계 100여 개국에 신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해 현지 영업망을 강화한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특히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 신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현지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이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 미국, 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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