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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푸틴, 이미 침공 명령"…정상회담 약속했지만 교란술에 무게

['원칙적 합의'에도 정상회담에 회의적]

美당국 "푸틴, 이미 침공 명령 내려"

정상회담 약속했지만 교란술 관측

모스크바 주재 자국민 대피 권고

돈바스 지역은 연일 교전 격화일로

'5만 3000명' 정부군 피해 피란행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 브레스트 인근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헬기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20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주력부대의 75%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는 CNN 등의 보도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나왔다.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밝혀 막판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그 확률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푸틴 침공 명령 내려졌다.

게릴라전과 침투에 능한 대대전술단(BGT) 120개, 중대형 폭격기 50대, 전투기 500대, 약 35개 방공대대.

미국 정보 당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주변에 집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러시아 병력들이다. 화력이 우크라이나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가 단시일 내 우크라이나 총공격을 계속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외에도 몇몇 도시를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는 북동부의 하르키프, 남쪽의 오데사와 헤르손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쪽에서는 물론 북쪽 벨라루스와 남쪽 크림반도에서도 러시아의 침공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CBS 방송은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을 진행하라’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았으며, 지상의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훈련 연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임을 시사(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이번 사태로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와 난민이 속출하게 될 것(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에서 보듯 이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했던 미 최고위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정사실로 보고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조 바이든(중앙) 미국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러 정상회담 합의 자체가 교란 작전일수도

NSC 회의에는 독일 뮌헨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블링컨 국무장관, 오스틴 국방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 등이 총집결했다.



백악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미러 외무장관) 회동 후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전했지만 회동 가능성에 무게를 싣지 않는 분위기였다. 푸틴과 105분간 통화하고 바이든과도 의견을 나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에 따른 것이라는 간단한 설명만 있었다.

각종 화기와 병력이 ‘침공’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원칙적 구두 약속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당장 오는 24일 블링컨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의 회담 성사 가능성도 확실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푸틴의 회담 약속이 일종의 교란술·양동작전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양국 정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회담은 가능하다"면서도 "회담의 구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시민들이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무기 조작법을 익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돈바스, 이미 전쟁 상황…美, 러시아 내 자국민에 경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분리주의 지역인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불꽃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이미 5만 3000명의 주민이 러시아로 피란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가 이들을 위해 국경까지 개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도발’을 침공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대피 계획 수립을 권고했다. 주러 미 대사관은 러시아 내 주요 지역에서 공격 위협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미국인들에게 행동 지침을 전달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저항 세력을 뒷받침할 보다 적극적인 군사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전했다. 미국과 나토는 이미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등을 제공했으나 이를 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러시아의 신속한 승리 뒤에는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것과 같은 피비린내 나는 저항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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