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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끌고' 아트페어 '밀어'…K마켓 1조시대 열었다

[2022 미술시장 결산] <상> 커지는 글로벌 영향력

이건희 컬렉션으로 컬렉터 관심 유도

키아프·프리즈 등 개최에 K마켓 부상

X세대·밀레니얼 통큰 구매도 한몫

올 아트페어 아직 남아 새역사 무난

기업들 미술관 설립도 줄이어 긍정적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오승현기자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오승현기자


한국 미술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전체 규모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공개된 ‘코리아 아트마켓 2022’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경향으로 아트페어의 시장 점유율 급등을 꼽으며 전체 거래 총액 1조원을 거뜬히 돌파한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발간한 ‘코리아 아트마켓’은 한국미술시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 증가에 부응하고자 영문판으로 제작된 국내 최초의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다.

올해 미술계는 “단군왕검 이래 최고로 화려한 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주목 받았다. 보고서는 전체 시장 규모가 2018∼2020년 평균 3767억원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9223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커졌고, 상승 흐름을 타고 올해는 1조 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거래를 집계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갤러리 매출은 5021억원, 경매는 2420억원, 아트페어는 3020억원으로 추산됐다. 합산액은 1조 461억원으로, 공개시장에 대한 추정치지만 1조 원을 웃돈다. 한국 미술시장 전체 규모가 1조원을 넘기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글로벌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매출액이 수천억 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미술시장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연말까지 케이옥션의 메이저경매, 서울아트쇼를 비롯한 몇 건의 아트페어가 남은 상태다. 아트페어가 영향력을 키운 것과 달리 경매시장은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조정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아 아트마켓’은 지난 2016년 페로탱 갤러리의 한국 진출을 시작으로 페이스와 리만머핀의 상륙과 최근 타데우스 로팍, 쾨닉, 글래드스톤, 에스더쉬퍼, 탕컨템포러리, 페레스프로젝트 등의 잇단 서울점 개관을 주요 경향성으로 분석했다. 갤러리들의 국내 진출은 수요에 기인한다. ‘아트바젤&UBS 리포트’와 크리스티 등 글로벌 경매회사의 자체 분석에서도 확인되는 아시아의 밀레니얼 세대 컬렉터의 영향력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뚜렷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미술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룹은 X세대와 밀레니얼’이라고 분석한 주연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올해 시장 규모는 개인 컬렉터의 미술품 구매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분을 포함해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다만 상반기는 작년 대비 성장했으나 하반기는 물가 상승, 이자율 상승, 유동 자금 감소 속에서 개인 구매가 상당 줄어 전반적으로 작년과 동일하거나 10% 정도 줄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술관 전시 경향을 분석한 우정아 포스텍 교수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 전시의 파급효과가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와 자부심을 끌어올렸다. 공립미술관들은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전시를 기획하고 이승택·최정화 등 원로·중견 작가들의 개인전이 활발해 한국미술의 기반이 확대된 것도 긍정적 현상으로 꼽았다. 리움미술관(삼성),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스페이스K(코오롱),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등 많은 대기업들이 미술관을 소유하고 있지만 한국의 기업 미술관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자체 박물관과 미술관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점도 눈길을 끈다.

구매력을 키우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외국작가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더 선호하고, 미술품 구매처로 해외 갤러리를 긍정적으로 여긴다는 점은 한국미술시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동력이기는 하나 국내 미술 관계자들에는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코리아 아트마켓’에는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비롯한 8명의 필진이 참여했고 앞으로도 매년 영문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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