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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PD "선정적?…90%는 방송 보내지도 못해"

◆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간담회

피해자 인터뷰·녹취·재연 연출도

신변 위협에도 끝까지 파헤칠 것

사이비·가스라이팅 위험 알리고

내부자 탈교시키는 게 핵심 목표

韓, 교주들에 오히려 안전한 나라

종교의 자유만큼 책임 뒤따라야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현 PD. 사진 제공=넷플릭스




“하나님까지 볼 필요가 없잖아. 보이지 않으면, 나 쳐다봐.” “나는 한 50번은 싼 거 같아.”

충격을 금할 수 없는 이 말은 자칭 ‘메시아’이자 강간·준강간·강간치상·준강간치상·강제추행·준강제추행의 이력을 보유한 범죄자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교주 정명석의 천인공노할 발언들이다.

JMS·오대양·아가동산·만민중앙교회 등 공분을 사고 있는 사이비들의 악행을 가감 없이 드러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기자 간담회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조성현 PD는 “한국은 메시아가 많은 나라고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라며 “사이비 종교의 내부자들을 동요하게 하고 충격을 줘 탈교시키는 것이 작품의 핵심 목표”였다고 말했다.

정명석 JMS 교주. 사진=넷플릭스


2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준비한 이 작품은 그 깊이만큼이나 엄청난 자극성·선정성으로도 화제가 되며 논란을 양산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인터뷰와 사이비 지도자들의 녹취를 넘어서 여성들의 나체 등 실제 피해 사례와 재연 연출도 등장한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조 PD는 “피해 사실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고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연출했다”며 “끔찍하고 추악하고 참담한 장면이지, 섹스어필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피해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는 “공개할 수 있는 것만 공개했고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90%에 이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눈을 뜰 수 없는 내용이 많지만 참고 봐달라고도 했다. 그는 “인간 존엄을 크게 훼손하고 가장 반인권적인 종교들을 다뤘다”며 “힘들지만 꼭 끝까지 견디면서 봐주시고 사이비와 가스라이팅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존경을 받아야 할 분들이고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현 PD. 사진 제공=넷플릭스


9일 반JMS 운동을 하고 있는 출연자 김도형 교수가 KBS에 나와 “KBS에도 JMS가 있다”고 발언해 큰 파문이 있었다. 조 PD는 이에 대해 “사회 고위층에도 사이비가 있고, 나도 제작하며 정보가 유출되는 것에 대해 MBC와 넷플릭스를 의심했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대학 등에서 동아리로 가장해 포교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연예계·체육계에서도 JMS와 관련된 문제가 나오고 있다. ★본지 3월 10일자 24면 참조

다만 그들을 색출해서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했다. 그는 “잘못은 잘못된 길을 가게 만드는 교주에게 있으니 혼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다수의 경호원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 태세 속에 이뤄졌다. 조 PD는 “실제로 스토킹과 협박을 당하기도 했고 출연자들의 신변 보호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면서 “가족들과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이비 종교들은 계속 활동 중이고 보복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른다. 정명석의 구속 기간은 다음 달 만료되고 이재록은 10일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김기순은 신나라레코드를 운영하며 부를 축적했다. JMS의 상영 금지 가처분은 기각됐지만 아가동산이 또 다른 가처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PD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사이비 종교를 파헤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신교 바탕의 종교뿐 아니라 다양한 종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비가 횡행하는 한국 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야 하고 사회적 논의도 확산돼 대안까지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종교의 자유만큼이나 책임 또한 명확하게 지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교주들에게 오히려 안전한 나라입니다. 종교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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