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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못하면 등록금 다 돌려준다”…국내 첫 환불제 도입한 '이 대학'

세명대, 내년부터 자퇴 시 해당 학기 전액 환불

교육의 가치 회복과 지역 대학 위기 극복 취지

권동현(가운데) 세명대 총장, 교수, 학생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명대학교 등록금 책임 환불제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명대가 내년부터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대학의 본질인 교육의 질 향상과 충원난에 따른 지역대의 위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권동현 세명대 총장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교육 불만족으로 자퇴할 경우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등록금 책임환불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세명대의 등록금 책임환불제는 학생이 교육 불만족으로 자퇴할 때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는 정책이다. 코로나19로 대면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환급 정책은 있었으나 교육 불만족을 이유로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는 정책은 전국 최초다.

세명대 등록금 책임환불제는 '교육 불만족'에 대한 별도의 증빙자료도 요구하지 않는다. 교육의 만족 여부와 관계없이 재수나 편입 등을 이유로 자퇴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권 총장은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1:1 책임상담제도를 하고 있는데 매주 상담을 통해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세명대가 등록금 책임환불제를 마련한 것은 대학이 오직 ‘교육의 질’로 평가받고 선택돼야 한다는 본질적인 이유에서다. 권 총장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자신이 받은 교육에 대해 평가하고 당당히 요구할 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명대는 등록금 책임환불제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충원난 위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명대의 최근 3년간 평균 신입생 충원율은 약 80%다. 권 총장은 “현재 지역대학들은 저출생의 여파와 수험생들의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으로 입학인원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국가균형 발전에도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등록금 책임환불제로 인해 대학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세명대는 이번 등록금 책임환불제로 최대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운송회사인 KD운송그룹을 재단으로 두고 있어 재정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세명대 측 설명이다. 권 총장은 “현재 재단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고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산학협력 과제 수탁 등으로 재정적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학생 대상 장학금 등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총장은 제도 시행에 앞서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세명대는 △신입생 대상 '꿈설계학기’ △책임지도교수제 및 빨간펜 지도 △스포츠 교과목 교양필수 지정 △캡스톤디자인 모든 학과 운영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권 총장은 "‘등록금 책임환불제’라는 도전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대학의 본질인 ‘교육의 가치’를 회복하고 학생의 권리가 존중받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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