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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 '똥싸대기' 날린 학부모, 치료비 100만원 요구했다

지난 10일 학부모로부터 ‘똥싸대기’를 맞은 어린이집 교사의 모습. 사진=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어린이집 교사가 대변이 묻은 기저귀로 얼굴을 맞았다며 가해 학부모를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학부모 측 역시 치료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어린이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세종시의 한 병원에서 당시 병원에 찾아온 어린이집 교사 A씨가 학부모 B씨로부터 인분이 담긴 기저귀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같은 날 교사 A씨는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아이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온 학부모 B씨를 찾아 왔다. 사흘 전 하원 시간 A씨가 잠시 교실을 비운 사이 B씨의 만 2세 자녀가 같은 반 아이에게 꼬집혀 상처가 난 게 발단이었다.

B씨는 A씨의 아동학대를 주장한 반면 어린이집 측은 다른 원아와 마찰로 생긴 상처라는 입장이었다.

A씨가 B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려 찾아갔지만 B씨는 자신의 자녀가 싼 ‘똥 기저귀’를 펼쳐서 A씨 얼굴에 던졌다는 것이다. 원장은 당시 ‘퍽’하는 소리를 듣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A씨 얼굴 한 쪽에 인분이 묻어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후 A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출근하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아이의 치료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어린이집은 B씨 자녀를 퇴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어린이집연합회는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을 상대로 교권침해 사례를 전수조사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B씨를 각각 불러 폭행 주장 사건부터 아동 학대 여부까지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이와 관련해 A씨 남편은 국회에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어린이집에서 폭언과 부당한 요구, 아동학대 무고 등 갑질 학부모로부터 고통받는 아내를 보며 퇴사를 권유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나쁜 교사는 처벌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을 어떻게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어린이집 교사들도 방어할 수 있는 방패를 제도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4일 오후 3시 현재 2만7635명의 동의를 얻었다. 30일 이내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는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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