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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숨은 보석 6人, 시간의 파편을 그리다

◆타데우스로팍 두번째 한국작가 단체전

제시 천·남화연·권용주 등 참여

이번에도 전속 계약될지 '주목'


외국계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작가 단체전을 열었다. 올해는 비엔날레 등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국내 작가 6인을 소개하는 전시를 2018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출신인 김성우 큐레이터에게 맡겼다. 오스트리아계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해 전시 참여 작가 중 제이디 차, 정희민과 전속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가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용산구 타데우스 로팍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들의 그룹전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에는 제시 천, 이해민선, 정유진, 남화연, 권용주, 양유연 6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6인 작가는 시장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비엔날레와 미술관 전시 등을 통해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가들이다. 갤러리는 이번 전시의 기획을 2018년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이었던 김성우 큐레이터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 김 큐레이터는 전시를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의 가치를 평가할 때 해외에서는 비엔날레 참여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술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잇는 작가들을 찾아 소개하고 싶었다”고 기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유진의 ‘어스무버스’. 사진=서지혜 기자




권용주의 ‘석부작’. 사진=연합뉴스


전시는 작가별로, 장르별로 구분되지 않는다. 전시의 제목인 ‘노스탤지어적’ 정서를 바탕으로 현재를 관통하는 작품을 1층과 2층에 걸쳐 소개한다. 큐레이터는 “‘노스탤지어’란 말은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에 역행하는 태도로,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재구성하는 파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각자의 파편을 동원해 고유의 시선과 언어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역인 상상적이거나 대안적인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1995년생 작가 정유진의 조형물 ‘어스무버스(Earthmovers) 연작’이다. 작가는 코로나19 등 재난이 발생한 이후 회복과 재건의 움직임을 포클레인, 덤프트럭, 불도저 등 중장비의 모습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플라스틱 끈, 종이 등이 중장비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위태로운 공사 현장과 재난 상황을 중첩해 보여주고, 회복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힘겨운 움직임을 표현한다. 정유진의 작품 옆에 서 있는 권용주의 작품 ‘석부작’ 역시 눈에 띈다. 석부작은 야생초, 난 등의 식물을 돌에 붙여 키우는 취미 행위 중 하나다. 작가는 분리수거로 버려진 골판지, 계란판 등 폐품을 모아 시멘트를 바르고 그 조각 위에 작은 식물을 붙여둬 고급 취미 행위인 석부작을 재해석했다.



이해민선의 드로인 작품. 사진=서지혜 기자


양유연의 ‘Fade’. 사진제공=타데우스로팍.


전시장 벽에는 양유연과 이해민선의 작업이 걸려있다. 양유연은 장지(닥나무나 뽕나무 껍질로 만드는 한지의 일종)에 사물이나 인물을 확대해 흐릿한 질감으로 담아낸다. 그림은 장지에 먹먹하게 스며들어 묵직한 노스탤지아의 감정을 자아낸다. 이해민선은 드로잉과 회화 사진 등을 활용하는 실험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다. 그는 신체를 통해 세상과 조우하는 방식에 대한 사유의 일환으로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는데 나무의 몸통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문질러 그려내는 인물 초상 작업이 대표적이다.

전시 끝무렵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여하기도 한 남화연의 영상 작업 ‘과도한 열정’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눈이 부실 만큼 탐스러운 색의 과일을 집어먹는 손과 입의 움직임, 음식물 처리장의 처리 과정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소비 문화를 표현한다. 전시는 3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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