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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다자외교 …이스라엘-이란 충돌, 우크라전, 관세 등 곳곳이 지뢰[글로벌 왓]

■캐나다 도착, 본격 다자·양자회담

트럼프 "때론 국가들이 싸워서 해결해야"

긴장 완화 촉구한 다른 나라와 배치

유럽, 美에 대러 제재 촉구할 듯

상호관세 코앞, 무역 논의 예고

"공동성명 없이 외국의 선거개입,

핵심광물 공급망 등 별도 성명 가능성"

캐나다에 ‘마가’ 모자 쓰고 도착한 트럼프=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앨버타주 원주민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첫 다자회의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도착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동시다발적 위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력과 연대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과 17일 G7 정상회담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외국 정상 간 양자 회담이 꽤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 4월 프란치스코 전 교황 장례 미사 참석 차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와 지난달 중동 3개국 순방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자 회의 참석은 2기 집권 후 처음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출국에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협상을 촉구하면서도 “때로는 국가들이 먼저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이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요구한 것과 결이 다른 발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G7이 이스라엘-이란 갈등과 관련해 공동의 목표 의식을 보여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또 그동안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탄도미사일을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돼 있다고도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이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7월 8일까지 미뤄놓은 가운데 현재 무역합의를 한 곳은 영국이 유일하다.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등 G7 회원국을 비롯해 한국, 인도, 호주,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직 미국과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국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역 상대국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몇몇 새로운 무역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몇몇 국가와는 무역 합의를 볼 수 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는 나라에는 조만간 미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상호관세율을 서한을 통해 보내겠다는 뜻으로, 다자 및 양자 회담에서 무역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서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메시지를 재차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카니 총리와 만났을 때도 그의 면전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또 유럽 각국에 더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라는 압박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성명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외국의 선거 개입 및 초국가적 범죄 방지,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등 의장국인 캐나다가 우선 순위로 지정한 주제에 대해서 별도의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다자회의가 미국과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단합해서 갈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초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요 현안에 대해 미국과 세계 각국의 이견 차가 크고 트럼프 대통령도 다자 회의에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1기 때와 같은 공개적인 갈등 표출 사태만 안 나와도 이번 회의가 성공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쉬 립스키 국제경제석좌는 “이번 회의에서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참가국간 갈등이) 폭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7년 이탈리에서 열린 첫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른 정상들이 나란히 걸으며 이동할 때 나홀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등 G7 내에서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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