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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낙관론에 S&P500 최고치 경신…“버블 임박” vs “최고가는 원래 불안”[데일리국제금융시장]

중국·EU와 무역협상 진전에 낙관론 고조

트럼프 “캐나다와 협상 중단”…불안감도

상호관세 유예 종료 연장 기대감 지속

BofA, 하반기 주식시장 버블 위험 우려

물가 안정·AI 발전으로 상승 지속 전망도

물가흐름·기업 실적·무역협상이 단기 관건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무역 전쟁이 진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바탕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미국이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는 소식으로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중동 긴장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 등 기저의 낙관 심리가 증시를 떠받졌다.

2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32.43포인트(+1.00%) 상승한 4만3819.2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2.05포인트(+0.52%) 오른 617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55포인트(+0.52%) 상승한 2만273.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낙관심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서 빠져나갔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4.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금 선물은 1.82% 하락한 온스당 3287.10 달러에 거래됐다.

캐나다완 협상 중단 · EU와는 합의 임박…글로벌 무역 협상 냉온탕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동 지정학적 갈등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이목은 이날 쏟아진 관세 이슈로 몰렸다.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전날 백악관이 7월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한 데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9월 1일 노동절 이전까지 협상을 만료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진행했던 런던 협상의 후속조치와 관련 “중국과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이달 (영국) 런던에서 합의한 협정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정했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이 7월 9일 관세 마감일 이전에 무역 협정 체결을 낙관한다는 소식도 투심에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날 열린 비공개 회담에서 EU 각국 지도자들에게 7월 9일 전 미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역시 “유럽은 훌륭한 일을 해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저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0개 국가와 합의가 임박했다고도 밝혔다.

시장의 분위기는 이후 다소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호관세 유예 기한 연장에 대해 확답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연장할 수도 더 줄일 수도 있지만 나는 단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간을 연장해 타결을 기다리기보다 일방적으로 상대국에 관세율을 통보하는 방식도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다음 1주 반(열흘) 내에, 혹은 아마도 그 전에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이 지불해야 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200개 국가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그 모든 국가와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이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에서도 파열음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미국 기술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이라며 “이같은 악랄한 세금 부과를 근거로 우리는 캐나다와의 무역 관련 논의를 즉시 종료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국과 거래할 경우 부과될 관세를 앞으로 7일 이내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지수는 막판 우려를 딛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유예 기한 종료를 앞두고 긴장감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시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 자다는 “관세 휴전이 연장되거나 더 구체적인 조치로 대체되지 않는 한 또 다른 무역 갈등의 물결이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7월9일 상호관셰 유예 기한을 연장할지를 묻는 질문에 “연장할 수도, 단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 버블 조짐” vs “최고가는 늘 이런 모습”…경제 흐름이 관건


이날 나온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근원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6%)와 직전월 상승률(2.6%)을 웃돌았지만 관세 여파가 여전히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신호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달 PCE 보고서에서실질 소비자 지출이 5월 들어 0.3% 감소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관세로 인해 위축된 소비자 심리가 소비 지출 감소로 연결되는 신호일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타우트 폴은 “근원 PCE가 예상보다 오르고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더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그림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60.7로 전월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6월 예비치(60.5) 보다 개선됐으며, 시장 전망치(59.8)를 웃돌았다.

월가에서는 지정학 불안과 관세 정책의 혼란 가능성, 경제 향방의 불확실성 등 각종 리스크에도 불가하고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데이터업체 EPFR에 따르면 올해 1640억 달러의 미국주식에 유입됐으며,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사 상 세번째로 큰 유입 규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금리 인하와 감세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올 하반기에 투기적 주식시장 버블의 위험을 높이게 되고 이 경우 달러 가치는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시장의 상승세는 늘 이같은 불안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조너선 레빈은 “테일리스크(가능성이 낮지만 실현되면 치명적인 리스크)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수 최고치는 거의 항상 이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증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낙관적 시나리오로 △소프트랜딩과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분야의 또 다른 발전을 꼽았다. 그는 “이런 결과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경우에만 나올 수 있다”며 “그 외 관세 불안, 지정학 긴장 재개 등 시장의 방향을 바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증시는 7월 9일 이후 관세 정책의 향방과 함께 몇 주 앞으로 다가온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벤치마크 기업들의 이익 상승률은 전년대비 2.8%로, 이는 최근 2년 동안 가장 작은 상승률이다. 기업들의 실제 이익 성장률이 저조할 경우 적정 주가에 대한 의문이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관세 영향으로 앞으로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경우 시장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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