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비트코인 가격이 5% 가까이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덕분에 반등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13포인트(0.39%) 상승한 4만 7474.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74포인트(0.25%) 오른 6,829.37,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5포인트(0.59%) 뛴 2만 3413.67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는 엔비디아가 0.86%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1.09%), 마이크로소프트(0.67%), 구글 모회사 알파벳(0.29%),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97%), 넷플릭스(0.20%) 등이 상승했다. 브로드컴(-1.17%), 테슬라(-0.21%) 등은 내렸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8만 5000달러 밑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단숨에 9000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출발부터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매입이 주력 사업인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5.78% 치솟았고,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도 1.32% 올랐다.
특히 아마존은 자체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트레이니엄 3’를 공개한 점이 기술주에 훈풍을 불렀다. 아마존이 설계한 맞춤형 반도체(ASIC)인 트레이니엄 3는 내년 초부터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 빠르게 배치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클라우드컴퓨팅 콘퍼런스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할 때보다 AI 모델 훈련·운영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으로 2027년부터 애플의 최저 사양 ‘M시리즈’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한 인텔도 덩달아 8.65%나 급등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CE) 위원장을 잠재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라고 공개 석상에서 소개한 점도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을 내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9~10일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을 전날 86.4%에서 89.1%로 높여 잡았다.
이날 증시에서는 일본은행(BOJ)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연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우려는 다소 진정된 분위기를 보였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은 이날 장중 한 때 1% 이상 하락하다가 전날 “고객 이탈은 제한적”이라는 JP모건 보고서에 힘입어 0.23% 오른 채 마감했다. 쿠팡은 5.36% 급락한 바 있다. JP모건은 전날 보고서에서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losses)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을 관망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8달러(1.15%) 내린 배럴당 5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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