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 없는 주주총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14 18:09:4114일 110여개가 넘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른바 슈퍼주총데이다. 그런데 슈퍼주총데이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름대로라면 많은 상장사의 주총이 몰린 이 날은 주주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주주들의 축제가 돼야 한다. 하지만 이날 주주들이 설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우선 소액주주를 위한 배려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매년 지적되는 문제지만 올해도 대부분의 기업이 한날한시에 주총을 열 -
갈등 불씨만 남긴 새누리당 결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13 17:34:30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방식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어왔던 새누리당이 제주지역에 한해 '100%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경선 방식은 '2(대의원)대3(일반당원)대3(국민선거인단)대2(여론조사)'의 비율로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당 지역이 새누리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30% 미만인 '취약지역'일 경우 여론조사만으로 경선을 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에 따라 이같이 결정 -
30년 단역배우의 종지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12 17:34:55세상과 작별을 고하고 나서야 주목을 받는 기구한 인생이다. 지난 9일 배우 우봉식(43)씨가 서울 개포동 자신의 월세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독한 생활고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생계비관 자살은 대중문화계도 비켜가지 않았다. 우씨는 30여년간 단역배우로 연기활동을 이어왔지만 그마저도 일이 없어 일용직 노동자로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발버둥 쳤지만 찾아온 것은 우울증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 결 -
먼저 뽑아야 할 가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11 17:43:5930분 단위로 원하는 만큼만 자동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 두 군데에 가입해 종종 이용해온 기자는 이 서비스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대중교통으로 가기 불편한 곳이 목적지일 때나 두세 시간만 차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가까운 위치의 차량을 골라 쓸 수 있어 상당히 편리했다. 한국에 비해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지만 실제로 이용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성장 가능 -
시장지배적 사업자 SKT가 할 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10 17:29:27정부가 과열된 이동통신시장의 구조를 개선하고자 추진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여야가 지난 2월 국회에서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가 무산되고 오는 4월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대리점 등이 뜻을 같이하며 찬성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탓에 반대여론도 만만찮아 최종 결론은 지켜볼 일이다.이런 상황에서 단통법의 당사자인 SK텔레콤 최고경영 -
미래 준비 시급한 해운업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09 17:48:22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수합병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해운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그간 해운업 진출이 제한돼온 포스코를 비롯한 대량 화물 화주가 구조조정 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된다.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성장동력을 담보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방안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이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STX팬오션을 비롯한 해운기업을 인수하게 된 -
사모펀드 중기 성장에 마중물 돼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07 18:03:29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의 M&A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기업에 대해서도 상장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바이아웃(경영권 포함 인수)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지나치게 대기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 가업승계 문제 등 다양한 문제로 한계에 달한 국내 중소기 -
너무 치열해진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06 17:27:57"나 너무 힘들었어…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 …미안해."충격이었다. 다큐멘터리식 맞선 프로그램을 표방한 SBS '짝'에 출연한 29세의 여성 회사원 전모씨가 지난 5일 오전2시30분께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사건을 맡은 제주도 서귀포경찰서 측이 공개한 고인의 유서는 이 같은 삶의 힘겨움에 대한 토로로 꽉 차 있었다. SBS 제작진은 5일 오전 즉각 사 -
국민 눈높이 못 맞추는 세정당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05 17:46:25지난해 8월 조세당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굴욕'을 당했다. 근로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대거 전환하면서 세 부담 증가기준을 연소득 3,450만원으로 설정했다가 월급쟁이들의 반발에 부딪혀 불과 열흘도 안돼 5,500만원으로 상향했다. 세정당국이 수개월간 고심을 거듭해 내놓은 세제개편안이 한순간에 뒤집어지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국과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때 고소득자 증세에 반대하던 정책기조를 뒤엎고 최 -
글로벌 공략 준비 없는 증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04 17:33:07콘텐트미디어ㆍ아파치골프ㆍ헝성 등 최근 국내 증시 입성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ㆍ중국ㆍ호주 등 전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기업이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계 한상 기업 엑세스바이오 한 곳, 지지난해 일본계 SBI모기지ㆍSBI액시즈 단 두 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해외 기업들의 이 같은 관심은 고섬사태 이후 짙어졌던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 -
남이 하면 구태, 내가 하면 새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03 17:31:39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정치 역사에서 촌철살인의 어록을 남긴 명대변인으로 꼽힌다. 그의 어록 중 지금까지도 공감을 얻으며 가장 널리 회자되는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다. 자신은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갖은 명분을 들이대며 빠져나가고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정치인들의 습성은 25년이 넘게 지나도록 달라지지 않았나 보다.안타깝게도 지난 2일 정치권에는 이 말이 꼭 들어맞는 일 -
서부이촌동 주민 분노만 키운 설명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3.02 17:34:58"건물이 아니라 가족이 무너지게 생겼습니다."(서부이촌동 시범중산아파트 주민)지난달 28일 밤 서울시가 마련한 서부이촌동 개발관리 가이드라인 주민 설명회. 정작 설명회가 끝난 뒤 주민들의 반응은 실망감과 배신감뿐이었다.주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간단하다. 당초 지난해 말 나올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은 예정보다 두 달이나 늦춰졌다. 하지만 이날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주민 스스로 알아서 무엇인가 만들어서 추진 -
'창조규제'에 신음하는 게임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2.28 17:56:15"이대로라면 조만간 게임업계에도 '안현수 사태'가 일어날 겁니다."최근 기자가 만난 중견 게임업체의 대표는 "이제는 한국에서 회사를 운영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잇따른 게임산업 규제로 매출이 급감하고 인력확보도 어려워져 아예 회사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25일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우리 경제의 -
CJ E&M과 빵셔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2.27 18:05:04CJ E&M 기업설명회(IR) 담당자는 지난해 10월16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20명에게 몰래 자사의 실적이 악화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애널리스트는 이 사실을 곧바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13명에게 전달했다. 이른바 CJ E&M 실적정보 유출사건이다. 이날 기관은 106만7,913주를 내다 팔아 손실을 회피했고 주가는 9.45% 급락했다. 수익률에 굶주린 '갑' 펀드매니저에게 기업정보로 영업을 해 주문을 따와야 하는 '을' 애널리스트가 불 -
임팩트가 아쉬운 3개년 계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2.26 17:42:23경제는 어렵다. 수요와 공급 원리 정도야 알겠지만 LTV(부동산 담보대출 비율), DTI(총부채 상환 비율)로 넘어가면 일반인들에게 선뜻 와닿지 않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경제는 여러 가지 숫자와 심리까지 뒤얽혀 있기 때문에 어떤 학문보다 어렵다"고 표현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처럼 한 국가의 경제정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경제주체인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