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후보의 소통과 진정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6 17:37:22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국회 출입기자들 간 상견례를 겸한 점심식사 자리가 있었다. 20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에 대해 기자들은 폭포수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경제민주화, 복지, 대기업 규제 등 경제현안은 물론 정치부패 척결, 남북분제, 국제관계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박 후보는 차분하게 해법과 방안을 내놓았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박 후보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긴급 -
게임산업은 벤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4 17:38:49근무시간 중에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 오후3시 정도인데 직원의 절반이 자리에 없다. 아이들이나 갖고 놀 법한 사람모양을 본뜬 장난감이 책상 위에 나뒹굴고 있다. 벽에는 이상한 낙서가 가득하고 상사가 둘러보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제 할 일만 한다.이게 무슨 '콩가루 회사'의 광경이냐고 물을 법 하지만, 사실 엔씨소프트의 미국 현지 개발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의 평소 모습이다. 직원도 280여명으로 웬만한 중소업체 못지 -
브랜드는 없고 스타만 남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3 17:42:09연예인 공항 패션은 스타들의 평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엿본다는 소박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브라운관 밖에서 스타들이 평소 애호하는 가방ㆍ신발ㆍ패션 등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들의 자발적인 공항 패션은 온데간데없다. 브랜드를 노출시키려는 업체의 마케팅 전략과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연예기획사의 '연출되고 조작된' 결과물이 쏟아지면서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이 난립하는 것이 -
그리스의 비싼 민주주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3 17:41:23"지난해에는 미코노스섬으로 휴가를 갔다 왔어요. 올해는 엄두도 못 냅니다. 하루에 12시간씩 일해도 벌이는 지난해보다 반으로 줄었거든요."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택시에 오르자마자 기사는 이내 어눌한 영어 발음으로 신세 타령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대화의 끝은 결국 정치 얘기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찍었느냐고 묻자 한참을 머뭇거리다 "시리자(좌파연합)에 표 -
너무 커져버린 부동산 패배의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2 17:29:24"그때는 사업만 하면 다 됐는데…."지난달 만난 한 사업시행사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 위기 이전 부동산이 호황이던 때를 회상하며 미분양에 시달리는 현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공급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 속에서 두둑한 성과급을 받으며 잘나간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불과 몇 년간 계속된 침체로 이제는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심지어 수도권의 소위 노른자위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조차 쉽지 않다 보니 자신의 미래마 -
아메리카노와 룸살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2 17:29:09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판에 때아닌 아메리카노ㆍ룸살롱ㆍ콘돔 논쟁이 떴다.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연루된 아메리카노 논쟁은 '노동자ㆍ민중을 위한다는 진보가 미제국주의의 상징인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요지인 것 같다.이를 두고 '분단 대한민국이 낳은 진보의 오류' 혹은 '근본주의적 사고의 한계' 등등의 얘기를 하는데 이 같은 거창한 말이 아까울 만큼 유치하다. 그저 '상대를 치려거든 수준 -
'안틸라'와 우리나라 대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1 17:42:34지난달 말 출장 차 찾은 인도 뭄바이. 현지 인도인들과의 대화에서 빠짐없이 등장한 것이 있다. 바로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집인 '안틸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유명한 안틸라는 가격이 1조원이 넘는다. 총 27층 규모에 방만 6,000개. 내부에는 가정병원ㆍ수영장ㆍ소형극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실제 눈으로 확인한 안틸라는 멀리서도 그 형체를 -
ETF 10년의 그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1 17:41:14올해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10년이 됐다. 지난 2002년 처음 등장한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과 한 종목만으로도 시장 전체를 사는 분산투자 효과로 급속히 성장했다. 급속한 성장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ETF가 활성화된 이면을 보면 수익률 등락 폭이 지수 움직임의 1.5~2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ETF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실제로 2010년 12월 -
유통업체를 위한 변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0 17:40:03공정거래위원회가 11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수료와 판촉행사비, 인테리어비 등 납품업체와의 거래 행위를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사실 이번 공정위 발표에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다. 대신 일부 작위적인 대목이 눈에 띈다. 가령 납품업체들이 부담하는 판촉행사비는 실질 금액을 기준으로 삼아 해마다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띄게 보이도록 한데 비해 유통업체들이 인하하는 판매수수료는 백분율의 산술적 차이를 기준으 -
'모르핀' 투여 한다고 자영업 살아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0 17:39:49다 죽어가거나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모르핀 주사를 놓는다고 살아나지는 않는다. 모르핀은 수명을 조금 더 연장해주거나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 밖에는 하지 못한다. 당장에는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게다가 모르핀은 시간이 갈수록 효과가 약해져 더 강한 모르핀을 주입하거나 아니면 죽게 나둘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자영업이 딱 이 같은 모습이다. 정책 당국은 신음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
그때 가족은 무엇을 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9 17:49:27울창한 숲길을 빠르게 걷는 한 소년에 100m쯤 뒤떨어져 아버지가 터덜터덜 뒤따라왔다. 지난 16~17일 제주에서 열린 학교폭력 피해자 힐링캠프에 참가한 가족 중 한 쌍이다. 캠프는 어느덧 이틀째로 접어들었지만 부자의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었다.아버지는 생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평소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자녀의 잘못을 매로 다스리는 엄한 사람이었다.아들은 학교에서 받은 상처보다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더 -
게임한류 준비하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9 17:48:45"넥슨이면 미국 회사 아닌가요? 회사 이름까지는 잘 모르겠네요."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12' 전시회.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영국ㆍ프랑스ㆍ터키 등 유럽 전역에서 온 게임 마니아로 행사장은 아침부터 북적댔다.한국을 대표해 단독 전시장을 차린 넥슨과 엔씨소프트에도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작 게임에 대해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와도 정작 회사 이름을 -
레드카드 자초한 대한축구협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7 17:37:04이쯤 되면 옐로카드로는 부족하다. 레드카드를 들어 퇴장을 지시해도 모자랄 판이다. 대한축구협회 얘기다.대한축구협회가 런던 올림픽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지난 13일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영문 e메일이 공개되면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원문에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자축 행위(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라는 저자세 표현, '(일본축구협회가) 너그러운 이해 -
우려되는 서울시 언론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6 17:19:55"기사 내시면 안 됩니다. 두고 보겠습니다."취재가 끝나갈 무렵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기자는 귀를 의심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박원순 시장의 지시로 서울시 관련 부서가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던 '3+6상생하우스'라는 대안정비사업이 있다. 3명의 토지주가 토지를 제공하면 6명의 임차인이 건축비를 충당해 정비사업을 벌이는 이른바 상생형 '미니 재개발'이다.기자는 뉴타운ㆍ재개발ㆍ재건축 등 철거 방식의 획 -
알 권리 포기하는 소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6 17:19:26'잘 알지도 못하면서 터무니없는 소설 쓰지 마세요.' '고작 1리터 덜 들어가는 건데 웬 호들갑인가요.'최근 폭염의 영향으로 정량보다 적은 휘발유가 주유될 수 있다고 지적(본지)하자 독자들이 보내온 항의성 이메일이다. 감정이 마구 섞인 거친 글부터 마치 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정중한 글까지 표현 방식은 다양했지만 내용은 한결같았다. 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쓸데없는 논란을 만드느냐는 것.정말 그럴까. 휘발유는 특성상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