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주식만 안오른 이유 있었네”…4대그룹株가 독식하는 역대급 대형주 장세
증권 국내증시 2021.01.13 05:48:26국내 증시에 역대급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주에 집중하면서 1주당 가격이 비싼 주식의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증시를 이끌고 있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일부 그룹 주에 집중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4대 그룹 비중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1주당 거래 단가는 평균 2만 2,30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 대금을 주식 수로 나눈 수치다. 월 기준으로 2017년 10월(2만 2,322원)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들의 주당 평균 거래 단가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2월만해도 9,257원이었던 개인들의 주당 평균 거래 단가는 이달에는 1만 2,218원으로 30%가량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비교적 주가가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해질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주당 평균 거래 단가는 1만 8,984원으로 전달보다 17% 이상 올랐다. 주당 가격이 싼 주식인 ‘동전주’에 대한 사랑은 개인 투자자들의 전매특허였으나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주 중심의 거래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도 하락 종목이 더 많은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달 8일 코스피지수가 4% 가까이 급등할 때도 상승 종목은 375개, 하락 종목은 463개, 보합인 종목은 68개로 오른 종목보다 오르지 못한 종목이 더 많았다. ‘내가 보유한 주식만 오르지 않는다’는 주식 투자자들의 영원한 푸념은 올해 초 증시에서는 사실에 부합하는 셈이 됐다.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특히 4대 그룹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달 11일 기준 4대 그룹 시총은 1,339조 7,000억 원 정도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61.7%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말 59.7%에서 2%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증가한 유가증권시장 시총이 191조 원가량인데 4대 그룹주들의 늘어난 시총이 157조 원 정도로 증가분의 82%를 4대 그룹주가 책임을 졌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형주 매수 성향의 개인들이 최근 대형주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중”이라며 “개인들의 수급 여력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장세 속에서 각 그룹 기업 1등 주를 지속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美 저금리·약달러 기조 바뀌나..."연준 통화정책이 증시 분수령"[코스피 숨 고르기]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1.12 17:51:27한국 증시는 저금리·약달러로 풍부해진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 바잉’이 겹쳐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불과 일주일 만에 약 10%나 뛰며 주가가 과속 질주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와 달러 가치가 조금씩 반등하자 유동성 파티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주가와 실물 간 눈높이 맞추기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을 식히기 위한 숨 고르기 장세로 진단하면서도 상승 폭은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피지수는 3.125.95로 마감해 어제보다 0.71%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약세장으로 마감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100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새해로 들어서자마자 3,200까지 돌파하던 기세가 급격히 꺾인 양상이다. 이 같은 증시의 급변은 그간 글로벌 증시를 끌고 왔던 유동성 장세가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기회복을 전망하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했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1일(현지 시간) 연 1.145%까지 올랐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주만 하더라도 1%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영향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그 여파가 코스피까지 끼쳤다는 해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최근 증시는 기업 이익 개선, 경기회복 기대감뿐 아니라 막대한 유동성도 한몫했다”면서 “그런데 유동성을 공격적으로 풀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테이퍼링이 몇 차례 언급되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에게 생각보다 유동성 장세가 이른 시점에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도 흔들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전일 90.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스위스프랑 등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11월 94 선에 있던 이 지수는 지난주 89.4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2원 60전 오른 달러당 1,099원 90전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특히 한국 증시의 단기 급등도 이번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는 지난주 9.70% 오르며 10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주간 단위 상승률로는 2008년 10월 31일(18.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미국(1.82%), 대만(4.96%) 등의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경이 변화될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시장이 유독 크게 흔들리는 것은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일보다 0.36%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2.18%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0.09% 올랐다. 이런 배경에 기관과 외국인이 우선 매도에 나섰다. 이날 기관은 1조 7,23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총 6조 6,14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이날 6,202억 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저가 매수를 공략하며 2조 3,13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일 4조 4,921억 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틀 연속 조 단위의 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7,376억 원), 삼성전자우(005935)(2,679억 원), 셀트리온(068270)(1,504억 원) 등의 순서로 많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을 식히는 단기 조정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한국 기업의 이익 개선,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의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72조 3,212억 원으로 사상 처음 70조 원을 넘겼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추세에서 변동성 확대는 조정 국면이 임박했음을 뜻한다”며 “하지만 미국 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심각한 악재가 될 시점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며 상승 과정 중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세를 흔들 수 있는 위협 요소가 적지 않아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미국 연준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완화적 입장 발언이 나오지 않을 경우 빠르게 달아올랐던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14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너무 달렸나…코스피 3,125로 마감 '숨고르기'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17:50:58코스피지수가 12일 외국인·기관의 거센 매도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과열에 대한 부담감과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증시가 당분간 횡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관련 기사 3·19면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5포인트(0.71%) 내린 3,125.9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장중 3,266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틀 만에 최고점 대비 4% 이상 하락한 셈이다. 특히 장중에는 3% 이상 떨어져 3,05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틀간의 코스피지수 하락은 시중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기관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영향이 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284억 원, 1조 7,239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2조 3,124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방어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과속 질주한 증시와 실물 경기 회복세 간 괴리 좁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조정을 겪거나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하락은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긴축을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며 “게다가 20일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있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6일(1,085원 60전)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원 60전 오른 1,099원 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0전 상승한 1,098원으로 개장한 직후 오르기 시작해 장중 한때 1,102원 90전에 달했다. /김경미·조지원기자 kmkim@@sedaily.com -
20조 넘은 '빚투' 연일 최대…증권사 신용융자 또 중단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16:41:08증시 랠리에 빚투 수위를 가늠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자기자본 한도로 제한되는 증권사 신규 신용융자 매수가 중단 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0조5,111억원으로 전날(20조3,221억원)보다 1,900억원 더 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증권 시장이 10조3,706억원, 코스닥시장이 10조1,404억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950억여원씩 늘었다. 이날 코스피가 3,26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용융자 잔고 역시 고공비행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신용융자 잔고는 증시 지수 및 증시 지수 전망과 동행하는 경향이 짙다. 신용융자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개인들이 ‘빚투’ 규모가 연일 커지며 신용융자가 늘자,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 신용공여를 할 수밖에 없는 증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는 13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삼성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상태”라며 “기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앞서 지난 7월과 9월 12월에도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키움증권도 재차 대용 비율 조정을 통한 한도 관리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지난 11일 공지를 통해 융자비율을 75%에서 70%로 줄이고 보증금률에 따라서 현금과 대용을 각 5%씩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번에 신용융자 대책을 내놓은 두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의 이용이 가장 활발한 증권사에 속한다. 자기자본 한도가 큰 편이어서 증시가 상승을 이어나갈 경우 다른 증권사들 역시 추가적인 신용 융자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인 증시는 전날인 지난 11일 3,266포인트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마감, 이날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신용융자는 반대매매의 빌미를 제공해 하락장에서 낙폭을 키우고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확대할 수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와 최근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서 “신용 융자를 통한 주식 매수는 주가가 상승하면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일반적인 현금 거래에 비해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입을 통한 주식 매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단기 주가 급등은 이후 단기 반전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용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변동성에도 일부 증시 전망 지표는 견고한 모양새다. 증시 대기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일 역대 최고인 72조3,212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마감시황]코스피 3,100선 방어...개인 이틀 만에 6.8조 순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15:48:25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피는 장 중 3% 넘게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이달에만 9%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코스피는 이날 장 중 3,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1%(22.50포인트) 하락한 3,125.95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0.08%(2.58포인트) 내린 3,145.87로 출발해 3% 넘게 하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줄이기를 반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조 3,128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전일(4조 4,921억 원)에 이어 대규모 ‘사자’ 기조가 이어지며 개인은 이틀 만에 코스피에서만 6조 8,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76억 원과 1조 7,210억 원 규모를 팔았다. 기관은 전일에도 코스피에서 3조 7,432억 원을 팔아치웠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품목허가가 기대되는 셀트리온이 2.67% 올라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006400)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2.05%와 0.99%가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005930)(-0.44%), SK하이닉스(000660)(-3.01%), LG화학(-3.61%), 현대차(-2.43%), 삼성바이오로직스(-3.31%) 등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30%(2.91포인트) 내린 973.72를 기록했다. 지수는 0.05%(0.51포인트) 오른 977.14로 출발했지만, 개장과 동시에 하락 전환했다. 장 중 지수는 97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2,612억 원을 홀로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8억 원과 1,537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제약(0.72%), 씨젠(0.50%), CJ ENM(5.69%), 펄어비스(2.68%) 등이 상승 마감했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코스피(마감)] 0.71%(22.50포인트) 내린 3,125.95포인트로 장종료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15:33:18[코스피(마감)] 0.71%(22.50포인트) 내린 3,125.95포인트로 장종료 -
[오후주식시장은]3,100선 내준 코스피...개인은 1.7조 원 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13:24:01개인 매수세에도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9% 넘게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3,100선을 내줬다. 12일 오후 1시 2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4%(61.10포인트) 하락한 3,087.35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0.08%(2.58포인트) 내린 3,145.87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 7,904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전일(4조 4,921억 원)에 이어 대규모 ‘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25억 원과 1조 2,835억 원 규모를 팔고 있다. 특히 기관은 전일 코스피에서 3조 7,432억 원을 팔아 치운데 이어 이날도 1조 원 넘게 매도 중이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품목허가가 기대되는 셀트리온이 홀로 0.80%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005930)(-2.09%), SK하이닉스(000660)(-4.14%), LG화학(-3.71%), 현대차(005380)(-4.49%), 삼성바이오로직스(-3.55%) 등이 하락 중이다. 앞서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차익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추가 부양책 등을 기반으로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으나 장 후반 연준의 정책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자 재차 하락을 키운 점이 특징으로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그 수혜 업종인 금융, 철강, 에너지 업종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 기술주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차별화가 진행됐다”며 “ 한국 증시도 하락 출발 후 지수 보다는 인플레 수혜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76%(7.45포인트) 내린 969.18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0.05%(0.51포인트) 오른 977.14로 출발했지만, 개장과 동시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2,230억 원을 홀로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4억 원과 1,143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0.21%), 씨젠(1.95%), CJ ENM(3.06%), 펄어비스(2.19%) 등이 상승 중이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오전시황]개인 이틀 연속 '사자'에도 코스피 3,120선 깨져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09:18:57전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역시 소폭 하락으로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개인의 매수세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9%(31.06포인트) 하락한 3,117.39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0.08%(2.58포인트) 내린 3,145.8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318억 원을 매수해 이틀 연속 ‘사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89억 원과 371억 원 규모를 팔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1.21%), SK하이닉스(000660)(-1.13%), LG화학(-1.90%), 현대차(005380)(-1.68%) 등이 하락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1.20%)과 삼성SDI(006400)(0.14%)는 상승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국의 불확실성과 기술 기업 규제 우려로 하락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20%대 급락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9%(89.28포인트) 하락한 31,008.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6%(25.07포인트) 내린 3,799.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5%(165.54포인트) 떨어진 13,036.43에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차익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추가 부양책 등을 기반으로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으나 장 후반 연준의 정책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자 재차 하락을 키운 점이 특징으로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그 수혜 업종인 금융, 철강, 에너지 업종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 기술주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차별화가 진행됐다”며 “ 한국 증시도 하락 출발 후 지수 보다는 인플레 수혜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44%(4.31포인트) 내린 972.3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0.05%(0.51포인트) 오른 977.14로 출발했지만, 개장과 동시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788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1억 원과 321억 원을 팔았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코스피(개장)] 0.08%(2.58포인트) 내린 3,145.87로 출발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09:03:50[코스피(개장)] 0.08%(2.58포인트) 내린 3,145.87로 출발 -
'9만전자' 이끈 개미들, 삼성전자 3.8조 샀다…11만전자 실화될까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1.12 07:50:00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새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3조 8,000억 원 가까이 사들였다. 작년 연말에만 해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 원대를 제시하던 증권가에서는 어느새 목표주가를 11만 원대로 올려 잡는 분위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3조 7,93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순매수 금액 1위다. 외국인이 각각 2조 4,139억 원, 1조 4,936억 원 순매도한 물량을 개미들이 그대로 받아냈다. 6거래일간 개인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순매수 금액(6,028억 원)을 합치면 4조 3,961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 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다가 개인과 외국인이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이후 12월 초에 주가가 7만 원을 돌파하고 나서는 개인 매수가 몰리며 주가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4일 처음으로 7만 원을 넘어선 후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같은 달 30일 8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불과 6거래일만인 11일에 9만 1,000원으로 마감하며 '9만전자'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으로 수급이 꼽힌다. 수급이 유리한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뒷받침되면서 주가는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46조 7,305억 원으로 작년보다 29.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11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에 나섰다.지금까지 목표주가로 11만 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2만 원), 미래에셋대우(11만 3,000원), 하나금융투자(11만 1,000원), NH투자증권(11만 원), DB금융투자(11만 원), 케이프투자증권(11만 원) 등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2,000원에서 12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논란도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파운드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글로벌 업체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며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 모멘텀은 반도체"라며 "1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회복하고 최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파운드리 성장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새해 랠리에 '하락 리포트' 실종...증시 전망 퇴색
증권 국내증시 2021.01.12 06:00:57증시가 급등하자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하향 보고서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부터 개별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목표 주가를 전망하는 데 적용하는 멀티플(배수)도 함께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발간한 종목 보고서 중 목표 주가를 상향한 기업 대비 하향한 기업의 비중이 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발간된 종목 보고서는 442건이며 이 중 목표 주가가 유지된 보고서는 198건, 변경된 보고서는 215건이었다. 변경된 보고서 중 202건이 목표 주가를 상향했으며 13건만이 하향됐다. 상향 보고서 대비 하향 보고서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3월 1,401%까지 급증했다. 당시 목표 주가를 올린 보고서는 67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939개로 14배 많았다. 4월 330%, 5월 61% 하락한 후 지난해 11월까지는 10~20%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나고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면서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이 비중은 4.7%대까지 뚝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증시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하향 보고서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목표 주가를 산정하는 데 적용하는 동종 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 등 멀티플도 주가 급등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8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최근 올해 기업들의 순이익 컨센서스가 6개월 동안 5.7%가량 증가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증권사가 제시했던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색이 바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3,200~3,300으로 제시했는데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 중 3,266.23까지 오르면서 일부 증권사의 전망치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실제로 3,200을 전망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며 JP모건 역시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3,2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동성 장세가 진행돼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이를 전망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투자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상승 추세가 계속될지, 숨 고르기에 돌입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거래액 65조 사상 최대...증권사 MTS '먹통'
증권 국내증시 2021.01.11 19:14:25개인 투자자의 매수가 폭증하면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잇따라 오류를 일으켰다. 11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투자의 MTS인 ‘신한알파’에는 약 한 시간 이상 동안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바이오 인증 등 간편 인증을 활용하는 투자자가 몰린 영향이 컸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생체 접속 외의 다른 방식으로는 로그인이 돼 투자자들에게 안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이날 개장 초 다른 금융사에서 키움증권 계좌로 이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대신증권 이용자 게시판에도 주식 매매가 원활하지 않다며 민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총 4조 4,8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날 거래 대금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포함해 사상 최대치인 총 64조 8,386억 원을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거래액이 급증하자 투자 플랫폼 접속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MTS 접속 지연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개인 최대 4.4조 베팅했지만…'등락폭 170P' 변동성 주의보
증권 국내증시 2021.01.11 18:09:07새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변동성주의보가 발령됐다. 개인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3,200선마저 돌파한 뒤 급락세로 돌변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펼쳐졌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화가 약세 흐름까지 보여 증시 고점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 6·12면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2%(3.73포인트) 내린 3,148.45로 마감했다. 장중 3,266.23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 장중 한때 3,096.19까지 하락해 3,100선도 무너지는 등 온종일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날 하루 중 변동 폭은 170.04포인트로 지난해 3월 19일(186.66포인트) 이후 역대 최대였으며 일 중 변동률도 5.35%로 지난해 3월 24일(6.5%) 이후 최대치였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2.17%(6.47포인트) 오른 35.65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4,500억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개인들이 역대 최대인 4조 4,8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지수 하락을 막아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원 50전 오른 1,097원 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장중에는 1,100원 50전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28일의 1,103원 30전(장중 가격 기준)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블루웨이브’ 실현으로 달러화 강세에 힘이 실리면서 환율이 크게 뛰었다. 외국인이 미국 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차익 실현을 위해 현물과 선물을 가리지 않고 팔았다. 외국인이 내놓은 선물은 기관, 특히 증권사 등 금융투자가 샀는데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아치우는 차익 거래가 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기관은 3조7,000여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2,26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1조 8,346억 원 등 8조 원이 넘는 자금을 증시에 쏟아 부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미국 선물시장 약세, 이익 실현 욕구 확대 등이 맞물려 변동성이 심화됐다”며 “과열 심리가 진정되면서 나타나는 변동성 장세의 성격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변동성에도 4조 원 넘는 주식을 사들인 개인과 급등하는 증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용 융자 잔액이 지난 8일 기준 20조 원이 넘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금융감독원도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날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신용 대출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는지 점검하고 은행권에 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앞서 은행권은 금융 당국에 올해 가계 대출 증가율을 5% 내외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호·김지영기자 junpark@@sedaily.com -
개미 4.4조 베팅에 하루 20차례 급등락…변동성 주의보
증권 국내증시 2021.01.11 17:59:2211일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했다. 전 거래일 대비 9.72포인트(0.31%) 상승한 3,161.9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며 고속 상승, 약 한 시간여 만에 114.05포인트(3.62%)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200선(3,266.23)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밀리는 듯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다시 한 시간여 만에 하락 반전해 오후 1시 30분 무렵에는 전 거래일보다 55.02포인트(1.78%)나 하락해 3,100선이 붕괴했다. 지수는 이후로도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의 강도에 따라 온종일 엎치락뒤치락 요동을 쳤다. 상승과 하락의 변곡점을 지난 횟수만 20여 차례가 넘을 정도로 크게 흔들리던 지수는 결국 전장 대비 3.73포인트(0.12%) 소폭 하락한 3,148.45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매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쓰고 있지만 거침없는 상승세와 더불어 ‘과열’과 ‘고점’ 경고음도 커지는 중이다. 코스피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낙관론적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조정이 올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의 변동성 역시 코스피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장세가 펼쳐지리라는 불안이 충돌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자본시장 곳곳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의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중이다. ◇10주 연속 상승한 코스피… 벌어지는 펀더멘털과의 괴리=위험의 신호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새해 한 주 만에 9.7%나 급등한 지수 상승세 그 자체다. 단기 과열 구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이날 또다시 8.74% 급등하면서 이틀 새 30% 가까이 치솟았고 삼성전자도 2.48% 상승세를 타며 9만 1,000원을 기록해 ‘9만전자’ 반열에 올랐다. KB증권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가 9% 이상 급등했던 사례는 지난 1975년 이후 34번이 있었지만 이 중 대부분은 큰 위기가 닥친 후 이어진 ‘패닉 셀링’으로 지수가 급락한 후 반등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다시 한 주 만에 9.7% 급등하는 식의 상승은 12번에 불과했으며 이 중 10번이 △저달러·저유가·저금리 ‘3저 호황’으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던 1986~1989년 △1998~1999년 닷컴 버블 당시의 일이었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제 실적(펀더멘털)과 간극이 계속 벌어지는 것도 위험 신호로 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130조여 원으로 2020년의 전망치인 약 89조 원 대비 4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기업 이익이 악화한 탓에 의한 기저 효과에 불과하다. 올해 코스피의 이익 전망치는 2017년(약 140조 원), 2018년(약 130조 원)의 이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기업들의 주가만 고공 행진하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물론 증시 고평가·과열에 대한 반론은 있다. 삼성·SK·현대·LG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요 사업이 전기차·배터리·친환경·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산업군으로 재편되며 기업 가치(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미국 등에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완료되면 미국발 소비가 가속화,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 역시 더 높아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2021년, 2022년 코스피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각각 2.5%, 4.9% 상향 조정된 상태로 코스피 기업 이익 전망치는 상향 사이클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7년보다 강한 이익 전망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12개월 선행 EPS가 사상 최고치(283포인트)에 도달한다면 코스피 3,000도 PER 10.6배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빚투’ 속에 미 국채금리 상승 위협…변동성 확대 신호 곳곳 감지=7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이 20조 원을 돌파하는 등 ‘빚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올해 들어 불과 4영업일 만에 신용대출이 4,534억 원 늘고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도 7,411개에 이른다. 신용대출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이 많아지면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 위험이 커져 지수 하락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주식은 물론 산업 원자재·농산물·원유·부동산·비트코인에 이르는 모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감지된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 선을 넘어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상승은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 2018년 2월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종식시킨 것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선에 근접한 것이 촉매제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위험신호들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아직 위험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금리가 여전히 낮고, 빚투가 증가했다지만 전체 시장을 볼 때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변할 경우 분위기가 바뀔 수 있으니 연준의 움직임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최근 자산 가격 과열 현상이 나타났고 미국 연준의 개입이 이어질 수 있다”며 “아직 실물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의 스탠스가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2월 이후부터 2분기 정도까지는 관련 리스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증시 폭등은 '내집 마련의 꿈' 좌절이 낳은 슬픈 투기"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1.11 17:56:56“집값이 폭등하면서 근로소득으로 집을 산다는 꿈이 날아가 버리니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주식과 비트코인만 남았습니다. 집을 사기 위해 어디선가 자본소득을 늘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동학개미운동’의 본질입니다.” 11일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최근 주식시장의 급등세를 이같이 진단했다. 가만히 월급만 받아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좌절이 슬픈 투기를 낳은 셈이다. 안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고 시장도 규제로 막혀 있으니 돈 있는 개인들까지 주식시장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며 실물경제에 비해 금융시장이 과열됐다는 게 거시경제학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과 주가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가가 수출에 비해 32% 정도 과대평가됐다”면서 “유동성을 고려하더라도 약 20%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경제학 교수)도 “지금 우리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것이 ‘착시 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은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조업에서 생산한 중간재로 장사를 하는 서비스업에 충격이 몰려오면 제조업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문제는 증시 과열이 역대 최대 규모의 ‘빚투(빚내서 투자)’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안 교수는 “탑 쌓는 게임을 할 때 낮게 쌓으면 넘어져도 금방 복구할 수 있지만 높이 쌓으면 더 위험해지듯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위험하다”면서 “언젠가 조정이 오긴 올 테니 지금은 ‘폭탄 돌리기’하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반대매매’로 인한 증시 폭락을 경고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금융시장을 따라가지 못해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반대매매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증시의 본질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인 만큼 반대매매의 무서운 사이클이 증시 폭락으로 이어져 실물경제가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매매는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대출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보다 증권시장에 몰리는 편이 낫다는 최근 여당의 주장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부동산 시장은 꽉 틀어막아 놓고 증권시장에서는 빚내서 투자해도 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둘 다 그 자체로는 생산 활동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교수는 “지금 와서 금리를 올릴 수는 없으니 신용대출 총량 규제나 신용매수 담보 비율을 높여 과열을 막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단기 과열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전반에 유동성 과잉이 나타난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하고 넘어가야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