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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글로벌 경제 다중 충격"…내년 경제성장 전망 2.9%서 더 낮춘다
국제 경제·마켓 2022.10.07 17:46:3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경고하며 세계경제 전망을 또다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제기구의 잇단 침체 경고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침체의 늪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내년 세계 국가의 3분의 1은 적어도 두 분기 이상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설령 성장세가 나타나는 곳에서도 실질소득이 줄고 물가가 올라 경기 침체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경제는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다중 충격에 빠져 있다”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나 국가 부채, 금융 안정성 등의 위험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나왔다. 전 세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참석해 경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IMF는 이때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IMF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IMF는 4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6%로 예측했다가 7월에 올해는 3.2%, 내년은 2.9%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를 경고한 국제기구는 IMF뿐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15일 세계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각국이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을 이어갈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0.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4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2.2%로 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 국제기구는 공통적으로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을 글로벌 침체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경고에도 7일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는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을 보여주며 미 연준의 긴축 기조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지난달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은 26만 3000건 늘어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실업률 역시 8월보다 0.2%p 하락해 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그널] 황소개구리된 한전채…민간기업 자금 조달에 불똥
증권 IB&Deal 2022.10.07 16:58:19역대 최고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전력이 한해 회사채 물량의 30%를 고금리로 쏟아내면서 이들보다 조건이 나쁜 민간 기업 회사채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올해만 23조 원에 육박하는 한전채가 시장에 풀렸는데 AAA등급에 연 5.65% 금리를 붙이고도 흥행에 실패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날 5000억 원 규모 한전채 발행을 위해 기관 투자가들을 상대로 입찰을 실시했다. 20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2500억 원, 1000억 원이 들어왔으며 5년물은 투자 수요가 없어 발행하지 못했다. 금리는 2년물 5.55%, 3년물 5.65%로 결정됐다. 한전은 지난 4일에도 시장을 찾아 5000억 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3800억 원 어치 주문만 받아 목표치에 미달했다. 지난 8월에는 총 3조 원 어치 한전채를 발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으로 조달금리는 5% 중반대를 넘어섰다. 한전채 발행 금리가 5%대 중반까지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한전이 시장에서 발행한 채권은 22조8900억 원 규모로 2021년 10조3200억 원, 2020년 3조4200억 원 대비 급증했다. 한전이 올해 대규모 고금리 채권을 쏟아내면서 상대적으로 민간 기업들의 자금 확보는 어려워졌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통로인 회사채 시장은 연간 60조 원 규모인데 한전이 연간 회사채 발행량의 1/3을 넘어서는 채권을 찍어내면서 회사채 투자 자금 대부분이 소진된 것이다. 한전채는 특수채로 분류되나 회사채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같은 회사채투자처로 본다. 한전의 신용도는 대한민국 정부 신용도와 같은 'AAA'급인데 국내 기업 가운데 이정도 신용도를 보유한 곳은 SK텔레콤과 KT 뿐이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기업도 'AA' 정도에 그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이 연 5%가 넘는 채권을 쏟아내면서 국내 기업들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줘야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로 내년 기업들의 실적 악화까지 예상되면서 회사채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운영 중이지만 기업들에겐 이조차 여의치 않다. 산업은행이 발행물량의 대부분인 70~80%를 인수해주는 제도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나머지 20~30% 물량도 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겨우 투자자를 찾는다 해도 연 5%가 훌쩍 넘는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6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LS전선은 2년물 5.492%, 3년물 5.374% 선으로 발행을 확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회사채 시장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순발행에서 순상환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있는 빚을 갚는 데 급급하다는 뜻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38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8조7709억 원)과 비교하면 39.1%, 지난해 같은 달(8조4950억 원)보다도 37.1%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달 에쓰오일(500억 원)과 SK하이닉스(1400억 원), 한화(000880)(900억 원) 등에 이어 이달 파라다이스(034230)(1000억 원), 포스코케미칼(003670)(1300억 원) 등도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회사채를 상환했다. 은행채 발행량이 급증하는 것도 회사채 시장에 부담이다. 지난달 은행들의 은행채 순발행액은 7조4600억 원으로 지난 7월(7조9880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많은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선회하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산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순현금 유출액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은행들은 현재 92.5% 수준인 LCR 비율을 내년 상반기까지 100%를 맞춰야 한다. 한 대형 증권사의 자금조달 담당 임원은 "올해 금리 인상으로 채권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다"며 "여기에 신용도가 높은 한전채나 은행채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채권 가운데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회사채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통화긴축에…비트코인-금 상관관계 연중 최고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10.07 15:45:21글로벌 통화 긴축 움직임에 비트코인과 금 간 상관관계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조사업체 카이코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0.4%로 연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지난 1년간 +0.2%를 넘지 않으며 실질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못했지만 최근 비트코인과 금 가격 모두 떨어지며 상관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코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금 가격이 최근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코인시장과 주식시장 간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해진 점도 금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
[펀드줌인] ‘지키는 투자’가 뜬다…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2.10.07 15:21:51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증시 하락에 대한 방어력이 높은 펀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는 글로벌 선진 시장의 변동성 낮은 주식에 중점 투자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변동성 장세에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로 인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저변동성 펀드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가 위탁 운용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퀀트 시스템을 통해 변동성을 관리한다. SSGA의 리스크 모델을 활용해 종목, 섹터, 국가별 투자 비중 한도 등 각종 제약 조건을 두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대 변동성이 가장 낮아지도록 투자 꾸러미를 만든다. ‘저변동성(Low Volatility)’은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변화 폭이 작은 것을 뜻한다. 변동성 또는 박스권 장세, 하락기에 시장 대비 좋은 성과를 보인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는 2개월 전 포트폴리오 기준 필수 소비재 등 경기 방어 업종(24.93%), 커뮤니케이션(17.38%), 헬스케어(17.33%),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17.05%), 산업재(7.27%)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유틸리티 업종의 대표 투자 종목은 에버소스에너지·에디슨인터내셔널·센터포인트에너지 등이다. 식품주 펩시코 및 켈로그, 기술주 시트릭스시스템즈, 게임주 액티비전블리자드 등에도 투자한다. 이 펀드는 환헤지(H)형과 환노출(UH)형으로 각각 출시돼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이 펀드 H형은 최근 3개월간 -2.69%, 6개월간 -4.89%, 1년간 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5년 수익률은 20.65%에 달한다. UH형은 3개월간 1.83%, 6개월간 3.22%, 1년간 9.44%의 수익을 냈다. 5년 수익률은 39%로 더욱 두드러진다. 원금에 수익이 붙어 반복적으로 재투자되면서 나타나는 ‘복리 효과’를 고려하면 저변동성 펀드는 중장기적 투자 매력도 크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하락장에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면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 시 복리 효과로 인해 누적 수익률에 현격한 차이가 나타난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저변동성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
"美 내 한국기업 창출 일자리 3.5만개로 1위인데…IRA 차별 부당"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7 11:08:58미국 내 외국인투자기업 중 한국 기업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1위인 만큼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보조금 조항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날 무협이 개최한 ‘긴급 주요시장별 무역대책 회의’에서 이상준 무협 미국 뉴욕지부장은 “올해 미국에서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과 외투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는 35만개에 달했다. 특히 이 중 한국 기업 34개사가 창출한 일자리는 약 3만5000개로 국가별 기여도 1위”라며 “최근 IRA상 전기동력차 보조금 차별 조치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의 경우 유럽연합(EU)에서 IRA와 유사한 규제 법안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빛나 EU 브뤼셀 지부장은 “최근 그린딜·공정 경쟁 관련 신규 규제 확대, 신규 의료기기 인증 시행 등 통상 규제·입법이 강화되고 있다”며 “현지 진출 기업들과 연대해 미 IRA와 유사한 신규 규제법안과 정책 도입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만기(사진) 무협 부회장 주재로 11개 해외지부가 모인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올해 누적(1~9월) 무역적자가 289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요 시장별 상황과 무역적자 해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부회장은 “9월까지 에너지 수입액이 14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2% 급등하면서 무역이 289억 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기회는 있다”며 “우리가 에너지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된다는 것은 산유국의 경우 흑자가 확대된다는 의미이므로 이들 국가의 대규모 흑자와 높은 경제성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유국뿐 아니라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도 높은 성장률·구매율을 보이고 있는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국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창회 UAE 두바이 지부장은 “산유국은 고유가에 따른 경기 호황과 재정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산유국들은 비(非)석유산업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건설·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에 강점을 둔 우리 인프라 기업에게 큰 호재로 작용해 ‘제2의 중동붐’이 기대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앞으로 무협은 긴급 주요시장별 무역 대책회의를 분기별로 열고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또 해외지부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관계 부처 및 유관기관과 함께 우리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전자마저 '어닝쇼크'…3분기 영업이익 31% ↓
산업 기업 2022.10.07 10:31:44핵심 사업인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위축 속에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31.73%나 급락했다. 그간 꾸준히 낮춰 잡았던 증권가의 전망치까지 조(兆) 단위로 밑돈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회사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이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78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1조 8600억 원 수준이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대표 사업인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스마트폰, 가전 수요 또한 급격하게 줄었다. 또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달러 강세 등으로 원자재 가격,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해석된다.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선전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3분기 매출 76조 원은 3분기 기준 회사 사상 최대 규모다.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지난 1분기 77조 7800억 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매출 70조 원대를 유지했다. -
컨테이너운임 60% 추락…정유사는 하반기 영업익 '반토막'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0.07 06:30:00미래 글로벌 경기를 먼저 보여주는 해운·항공·정유·석유화학의 대표 지수들이 최근 들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낸 이들 업종 중 일부는 내년부터 상황이 뒤바뀌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인 홍콩~북미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달 말 ㎏당 7.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2.72달러 대비 37% 빠진 수치다. 항공 화물 운임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 대란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막 시작된 2020년 5월 7.73달러였던 운임은 지난해 말까지 1년간 60% 이상 순식간에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1년도 안 돼 가격이 제자리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바다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해상 운임 낙폭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대비 60% 이상 하락한 1922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 2000 선이 깨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첫 사례다. 특히 16주간 단 한 번의 반등도 없이 가격이 빠지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다. 더욱이 10월은 중국의 국경절과 11월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 미국의 추수감사절 등을 앞두고 있는데도 물동량이 계속 감소하며 운임도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지수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경기 악화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항공 운송의 대부분은 반도체, 전자 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인데 이들 산업 내 수요 급감이 본격 시작됐다. 트렌드포스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 규모는 올해 전망치보다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며 재고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항공 물류 물량도 대거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를 쓰는 전자 기기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큰 이익을 낸 해운사와 항공 물류 업계는 내년부터 이익을 대거 반납하고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통상 업계에서 SCFI가 1000포인트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코로나19 기간 대거 수익을 낸 해운사들도 내년께는 이익을 반납해야 한다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특히 5일(현지 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원유 감산을 결정하며 항공·해운 연료비도 오르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400억 원의 손실이 난다. 운임은 떨어지고 운송 원가는 오르는 이중고다. 구교훈 배화여대 교수는 “미국 아마존이나 홈디포 같은 대형 리테일러들의 재고가 쌓여 있어 수입을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며 “연말로 가면서 과거 흔했던 상품 사재기 현상도 거의 없을 정도로 물류 수요가 사라졌다”고 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보인 정유사들도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2020년 9월 기록한 -0.1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정제 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9% 증가한 12조 320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의 실적 지표인 정제 마진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하반기 정유사들의 실적도 상반기의 반 토막일 것으로 증권사는 전망했다. 이같이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은 유가 하락이다. 국내 수입 원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올해 초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84.25달러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유 매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나프타 가격 하락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나프타 가격이 내려간 만큼 이를 원료로 생산하는 제품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프타를 이용해 생산하는 에틸렌의 가격도 함께 떨어지며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4월 평균 톤당 414달러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7월에는 톤당 11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반등해 9월에는 톤당 276달러까지 올라왔지만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300달러를 밑돌고 있어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
‘인플레와 전쟁’에 찬물 끼얹은 산유국… 美와 갈등 골 깊어진다 [OPEC+ 200만 배럴 감산]
국제 정치·사회 2022.10.06 18:10:04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일(현지 시간)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대규모 감산에 나서기로 한 결정이 원자재 시장은 물론 국제 정세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배럴당 80달러대로 안정됐던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으며 시장에서는 유가발(發) 고물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고 오랜 동맹인 미국과 사우디의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잡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은 감산 결정이 ‘근시안적’이고 러시아에 이득을 주는 행위라고 OPEC+와 사우디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OPEC+의 대규모 감산 전망이 나오면서 급등하기 시작한 국제 유가는 이날 약 3주 만에 최고로 튀어 올랐다.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4달러에 육박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도 9월 14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이날 개최한 월례 장관급회의에서 원유 생산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 결정을 내렸다. 이뿐 아니라 사우디 등 23개 OPEC+ 회원국들은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내년 말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합의해 적어도 1년 이상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OPEC+ 측이 밝힌 감산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다. 그러나 외신들은 산유국들이 실제로는 원유 판매 수입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장관은 “(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유지되는 것을 원한다. 그 아래로 떨어지면 자국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고 본다”고 블룸버그통신에 털어놓았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원유 감산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고유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UBS와 RBC·SPI에셋매니지먼트 등 금융사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길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올 4분기 전망치를 배럴당 110달러로 올려 잡았다. 고유가발 인플레이션이 결국 글로벌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책임자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기간을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들은 유가 수입 감소를 걱정해 감산을 지지했지만 이 결정이 세계 경기 둔화라는 유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다. 산유국들의 증산을 유도하기 위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하며 공을 들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감산 소식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1월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유가 상승은 민주당에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OPEC+가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고갈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며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와중에 OPEC+가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바이든 정부가 5월 미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석유생산수출카르텔금지(NOPEC)’ 법안을 대응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가 산유국 기업을 상대로 가격 담합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민주당 소속 로 캐너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가 (감산으로) 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러시아를 돕는다면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인권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것이 무위로 돌아갔다며 바이든의 외교 실패를 지적했다. -
삼성전자 "감산 계획 없다"…반도체 위기 정면돌파
산업 기업 2022.10.06 18:09:59세계 유력 메모리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설비투자액과 공장 가동률을 줄인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감산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미디어 브리핑에서 메모리 감산 계획에 관해 “현재로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의 언급은 미국 메모리 생산 회사 마이크론이 지난달 29일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 전망과 함께 내년 투자 축소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왔다. 마이크론은 7~9월 매출을 42억 5000만 달러(약 6조 860억 원)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매출인 60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기존 공장 생산량을 줄이고 장비 구매 예산도 삭감해 2023 회계연도 설비투자를 30% 감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낸드 시장점유율 2위권 일본 기옥시아도 최근 메모리 생산을 30% 줄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의 발표는 경제 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D램·낸드 시장 1위 삼성전자도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존 설비투자 계획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지난달 회사 평택 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나 “시장 등락에 의존하는 투자보다 꾸준한 투자가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인 투자 방향은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부사장은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는 ‘칩4 동맹’에 대해서는 “정부 간 논의 사안”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칩4 동맹은 미국이 주도해 한국과 일본·대만이 참여하는 반도체 협의체로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도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컨테이너운임 60% 추락…정유사는 하반기 영업익 '반토막'
산업 기업 2022.10.06 17:38:01미래 글로벌 경기를 먼저 보여주는 해운·항공·정유·석유화학의 대표 지수들이 최근 들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낸 이들 업종 중 일부는 내년부터 상황이 뒤바뀌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인 홍콩~북미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달 말 ㎏당 7.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2.72달러 대비 37% 빠진 수치다. 항공 화물 운임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 대란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막 시작된 2020년 5월 7.73달러였던 운임은 지난해 말까지 1년간 60% 이상 순식간에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1년도 안 돼 가격이 제자리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바다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해상 운임 낙폭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대비 60% 이상 하락한 1922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 2000 선이 깨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첫 사례다. 특히 16주간 단 한 번의 반등도 없이 가격이 빠지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다. 더욱이 10월은 중국의 국경절과 11월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 미국의 추수감사절 등을 앞두고 있는데도 물동량이 계속 감소하며 운임도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지수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경기 악화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항공 운송의 대부분은 반도체, 전자 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인데 이들 산업 내 수요 급감이 본격 시작됐다. 트렌드포스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 규모는 올해 전망치보다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며 재고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항공 물류 물량도 대거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를 쓰는 전자 기기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큰 이익을 낸 해운사와 항공 물류 업계는 내년부터 이익을 대거 반납하고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통상 업계에서 SCFI가 1000포인트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코로나19 기간 대거 수익을 낸 해운사들도 내년께는 이익을 반납해야 한다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특히 5일(현지 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원유 감산을 결정하며 항공·해운 연료비도 오르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400억 원의 손실이 난다. 운임은 떨어지고 운송 원가는 오르는 이중고다. 구교훈 배화여대 교수는 “미국 아마존이나 홈디포 같은 대형 리테일러들의 재고가 쌓여 있어 수입을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며 “연말로 가면서 과거 흔했던 상품 사재기 현상도 거의 없을 정도로 물류 수요가 사라졌다”고 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보인 정유사들도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2020년 9월 기록한 -0.1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정제 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9% 증가한 12조 320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의 실적 지표인 정제 마진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하반기 정유사들의 실적도 상반기의 반 토막일 것으로 증권사는 전망했다. 이같이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은 유가 하락이다. 국내 수입 원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올해 초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84.25달러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유 매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나프타 가격 하락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나프타 가격이 내려간 만큼 이를 원료로 생산하는 제품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프타를 이용해 생산하는 에틸렌의 가격도 함께 떨어지며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는 4월 평균 톤당 414달러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7월에는 톤당 11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반등해 9월에는 톤당 276달러까지 올라왔지만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300달러를 밑돌고 있어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특징주] OPEC+ '역대급 감산'에 조선·정유주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2.10.06 09:22:41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세계 최대 산유국들이 속해 있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전세계 원유 1일 공급량의 2%에 해당하는 대규모 감산을 합의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조선·정유주가 강세다. 6일 오전 9시 10분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일 대비 3.34% 오른 7만 74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미포조선(010620)(2.87%), 대우조선해양(042660)(2.84%) 등도 2%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정유주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GS(078930)는 전일 대비 0.81% 오른 4만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010950)(0.70%), SK이노베이션(096770)(0.32%)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에는 OPEC+가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6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자 산유국들은 감산을 통해 유가 하락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OPEC+는 5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는 세계 원유 1일 공급량의 2%정도 되는 규모로,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대 감산이다. 이에 관련 수혜주인 조선·정유주에 투자심리가 몰리며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희망 불씨가 꺼져갑니다'…텅텅 빈 연탄은행 창고
사회 사회일반 2022.10.05 21:30:00겨울철 취약계층에 연탄을 지원해온 춘천연탄은행이 갈수록 줄어드는 도움의 손길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춘천연탄은행은 18년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 총 600만 장을 배달하고, 밥상공동체를 통해 6만 1000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연간 5000명에 달하던 자원봉사자가 최근 1000여 명으로 급감했고, 200여 단체의 후원 또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에 경기 침체가 겹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더 늘어난 상황이다. 연탄은 여느 때보다 부족하다. 실제로 1000가구에 전달해야 할 강원 춘천시 동면의 연탄창고에는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900여 장의 연탄만 남아 있다. 또한 날씨가 쌀쌀해지며 당장 이번 주말부터 배달에 나서야 하는데 자원봉사자도 없어 정해창 대표(목사)와 직원 등 2명이 옮겨야 할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 대표는 후원단체에 전화해 조심스럽게 어려운 사정을 꺼내 보지만 ‘예산이 삭감돼 장담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는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예년에 비해 도움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연탄배달 목표를 지난해보다 5만 장 늘린 40만 장으로 정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이웃과 함께하는 온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춘천연탄은행은 본격적인 겨울 연탄배달을 위한 후원 모금을 위해 6일 연탄은행 재개식을 한다. 또 기존 무료급식소인 소양동 하늘밥상 인근에 마을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을 위한 행복센터 건립을 선포하는 행사도 한다. 정 대표는 "춘천의 경우 아직도 빈곤과 추위 속에서 살아가는 연탄 가구가 1000여 가구가 넘는다"며 "이웃을 돕는 온정을 나눠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물가만큼 임대료도 오르는 리츠 골라야"
증권 국내증시 2022.10.05 18:31:55“그동안 너도나도 상장했던 리츠들의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입니다. 찬바람 부는 리츠 시장에서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에 대한 방어력을 갖춘 리츠만 살아남아 빛을 발할 것입니다.” 윤법렬(사진) KB증권 대체금융본부장은 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6일 상장을 앞둔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의 첫 공모 상장 리츠다.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와 영국 삼성 유럽본부가 리츠의 기초자산이다. 최근 금리 급등와 경기 침체에 따른 공실 우려로 리츠주들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윤 본부장은 오히려 “KB스타리츠는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리츠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임대료 하락과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급등으로 인한 배당컷 우려다. KB스타리츠는 이 두 가지 우려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윤 본부장의 설명이다. 벨기에 재무부가 입주한 노스갤럭시타워의 임대료는 벨기에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연간 임대료 인상 폭이 결정된다. 삼성전자 유럽본부 오피스의 임대료는 영국 소매물가지수에 연동돼 있다. 이 같은 계약 구조 덕분에 물가상승률의 94%가량 임대료에 전가할 수 있다. 윤 본부장은 “임대료 상승률을 고정해두는 리츠들과 다르다”며 “특히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은 우량 임차인을 확보해 해지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또 한 KB스타리츠는 자금의 90%가량을 3년 고정금리로 조달해 고금리 리스크로부터도 자유롭다. 윤 본부장은 “임대료 상승 덕에 당초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연 7.76% 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며 “공모에서 청약한 투자자들은 내년 1월 연 환산 9% 전후의 배당 수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이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윤 본부장은 “대주주가 없는 리츠의 경우 운용사가 무리한 확장을 할 때 적절하게 견제할 수 없다”면서 “한편으로는 사업 확장이 필요한 시점에 대주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스폰서형’ 리츠들인 SK리츠·ESR켄달 등이 약세장에서 다른 리츠보다 선전하는 이유기도 하다. 앞으로 우량 자산을 추가 편입할 가능성도 있다. 윤 본부장은“KB금융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외 우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자산 가격이 바닥을 지날 것으로 보고 미국 쪽 자산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리츠 업황이 둔화하기 시작한 현시점부터 상장 리츠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리츠의 배당 주기가 반 년인 걸 고려하면 주기가 2번 정도 돈 이후인 내년 여름께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리츠들만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시점은 분산투자의 일환으로 방어 효과가 높은 리츠들을 낮은 가격에 담을 기회”라고 했다. -
물가 상승폭 2개월째 줄었지만…외식물가 30년만에 최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5 18:27:09물가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외식 물가가 3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소비자들이 꺾인 물가 상승세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1400원을 웃돌며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에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인상,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논의까지 겹쳐 다시 물가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7월 6.3%까지 오른 뒤 8월(5.7%)에 이어 또 5%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영향에 유가가 하락한 여파가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한 탓”이라며 “물가 정점이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급등세다. 외식 가격과 항공료·학원비·보험료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0% 치솟아 1992년 7월(9.0%) 이후 사상 첫 9%대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모임 등 외식 수요가 커지는 연말까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김장 채소인 배추와 무 가격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5.0%, 91.0% 폭등했다. 주요 양념 채소인 고추는 47.3%, 마늘도 6.9% 올랐다. 어 심의관은 “배추의 경우 잦은 강우와 일조량 감소로 병해 피해와 생육 부진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전히 10월 물가 정점론을 주장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물가) 정점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기대와 달리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장 환율 급등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각종 가공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각종 가공식품의 경우 제조 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4.8%인데 원재료가 대부분 밀과 대두·옥수수·원당 등 수입산이다. 여기에 10월부터 인상되는 전기(4인 가구 기준 5.7% 인상) 및 도시가스 요금(15.9% 인상)도 물가 불안을 키운다. 앞서 정부는 10월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비 0.3%포인트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잠시 주춤했던 국제 유가도 꿈틀거릴 수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하루 200만 배럴 감산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다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칫 물가 정점론이 뒤로 더 밀릴 수 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 역시 이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 등이 (물가) 상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거래절벽에 지자체 취득세 쇼크…서울만 1.3조 증발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2.10.05 18:10:29사상 최악의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서울시의 올해 취득세 세입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세수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5일 서울시 오픈 API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시의 취득세 수입은 4조 8397억 원(2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6조 1997억 원)보다 1조 3600억 원(21.9%) 감소했다. 서울시는 전체 세입에서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7.9%에서 올해는 22%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분석했다. 서울시의 2020년과 2021년 취득세 세입은 각각 6조 7231억 원, 7조 2448억 원으로 전체 세입 대비 비중은 28.7%, 27.9%였다. 서울시의 취득세 세입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거래 자체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만 3336건이었던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 1분기 3338건에 그치며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3분기에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1만 1434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3분기 1637건으로 약 85% 줄었다. 9월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집계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취득세는 주택 같은 재산을 취득할 때 부과되는 지방세의 한 종류로, 한국지방세연구원에 따르면 취득세 세입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내년도 서울시의 취득세 세입이 최악의 경우 5조 3380억 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위축에 따른 취득세 감소가 지자체의 재정 및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가 취득세 중과 등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상빈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광역자치단체의 세수에서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독 크다”며 “취득세가 심각하게 줄어들 경우 올해 하반기 사업 지출은 물론 내년 예산 편성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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