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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경착륙' 발언이 부른 패닉셀…"코스피 2100도 장담 못해"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8:12:36“더 이상 유가나 금리는 변수가 아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의 늪을 가늠할 수 없다는 ‘R의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26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 이상, 코스닥지수는 5% 이상 주저앉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지수가 3% 이상 빠진 것은 6월 13일(3.52%) 이후 처음이고, 코스닥은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패닉셀링은 사실상 경기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고삐 풀린 ‘킹달러’, 그리고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에 대한 공포감이 동시에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저가를 새로 쓴 종목은 973개(코스피 367개, 코스닥 606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는 5만 300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4만전자’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있다. 카카오(035720)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5만 9700원까지 주가가 추락했다. 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게임즈(293490) 모두 나란히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번 하락 랠리는 ‘연준 피봇(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사라진데다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며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해 경기 경착륙 용인을 시사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그나마 믿을 구석이 됐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금리 등 금융 여건이 아닌 기업 실적 등 본격적인 실물 경기 둔화는 증시를 장기 침체에 빠트렸던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경기 경착륙, 침체 가시화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이번 하락 추세에서 코스피 바닥을 2050선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는 19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나 내년 실적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2차 베어마켓 랠리의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한다. 7~8월 반등장을 이끈 투자자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환율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7월부터 두 달간 5조 9716억 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달러 강세화가 견조해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두 달간 주식시장의 반등을 야기했던 것은 시장금리와 유가의 하락이었다”며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지만 해석에 따른 작은 변동은 유발할 수 있어도 거대한 방향을 전환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정치 경제 상황은 킹달러 기조를 구조적으로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정당이 총선에 승리하며 유로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점에서 지수를 감히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 역시 “하단을 깼기 때문에 하락 추세가 연장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준이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높이며 유로화 반등, 달러화 강세 진정의 트리거가 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
'원조 부촌' 워커힐 1단지…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속도
부동산 주택 2022.09.26 18:01:10고급 아파트의 원조로 불려 온 서울 광진구 ‘워커힐아파트’ 1단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광진구청이 워커힐아파트 1단지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 공람을 실시하기로 결정해 그동안 사업 방식을 두고 일었던 1·2단지 간 갈등도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2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광진구청은 29일부터 30일 동안 워커힐아파트 1단지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정비구역지정 및 정비계획수립(안) 공람공고’를 실시한다. 공람안에 의하면 432가구로 이뤄진 1단지는 이번 사업을 통해 982가구로 탈바꿈한다. 새로 늘어난 450가구(전용 60~85㎡)는 모두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1978년 준공돼 올해로 45년 차를 맞이한 워커힐아파트는 가구당 대지 지분이 높아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단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용적률도 1단지 95.4%, 2단지 104%로 낮다. 이로 인해 2007년 삼성물산, GS건설을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정비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2008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 후에는 1단지와 2단지가 각각 사업 방식을 둘러싸고 입장 차를 보이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자연녹지지역인 2단지는 용적률 100% 이하 제한을 받는 만큼 통합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원한 반면 일반주거지역(2종)에 속하는 1단지는 재건축을 원했기 때문이다. 1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2018년 4월 광진구에 1단지만 분리해 진행하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듬해 서울시는 1단지 추진위에 분리 재건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 사전 재협의 결과를 통보했으며 광진구도 서울시와 공원 및 녹지 문제, 분리 사업 방식 여부를 두고 실무 협의를 거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람과 관련해 광진구 관계자는 “주요 사안에 대한 조율이 어느 정도 완료돼 6년 만에 주민 공람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공람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서울시에 입안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의회 의견 청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에서 이행 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OECD "올 세계성장률 2.8→2.2%…인플레·긴축 속 회복 지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17:30:00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6월 전망 대비 대폭 내린 2.2%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에너지·식량 가격이 워낙 오른 데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세계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OECD는 26일 펴낸 ‘중간 경제 전망’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 통화 긴축의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6월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2023년은 2.2%로 6월 전망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6월(4.4%) 대비 1.2%포인트 내린 3.2%로 전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또한 2.5%에서 1.5%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경우 1.9%에서 1.2%로 내렸다.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평균 물가 상승률은 8.2%로 6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도의 경우 0.3%포인트 오른 6.6%로 내다봤다. 앞서 OECD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8%, 2.2%로 전망했다. 6월 성장률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의 경우 0.1%포인트 상향, 내년은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2023년 각각 5.2%, 3.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과도하게 높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거나 오랜 기간 유지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가계·기업의 부담 완화 차원에서 취약 계층에 한정된 한시적 재정 정책의 활용 및 에너지 효율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도 제안했다. -
국부펀드 KIC, 8개월 동안 41조원 날렸다 [시그널]
증권 IB&Deal 2022.09.26 15:36:23국민의 세금을 재원으로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 들어 8월까지 284억 달러(한화 약 40조 7171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승호 KIC 사장은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업무 현황을 보고하면서 "올 해 8월 말 기준 투자 수익률은 -13.87%"라며 "금액으로는 284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16.85%까지 떨어졌다. KIC 전체 운용 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약 40%, 채권은 35% 수준이다. 전체 자산의 18%를 차지하는 부동산 및 인프라 등 대체자산 투자에서도 소폭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KIC는 대체투자의 성격상 반기나 연간 수익률을 집계하지 않지만 최초 투자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연환산 수익률이 8.83%였는데 올해 6월까지는 8.61%로 낮아졌다. KIC는 역대급 손실의 배경에 대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했다”며 “누적 기준으로는 595억 달러의 수익을 냈고 최근 5년(2017~2021년) 간 연 환산 수익률은 9.46%로 운용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IC는 비교적 시장 환경과 상관 관계가 적은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진 사장은 "사모 주식,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선별적·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투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NH선물/국제상품시황] 美 연준 고강도 긴축에 금 가격 팬데믹 이후 최저가 경신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13:19:29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은 부셸당 0.5(-0.07%)센트 하락한 676.75센트, 소맥 12월물은 부셸당 20.75(2.41%)센트 상승한 880.5센트, 대두 11월물은 부셸당 22.75(-1.57%)센트 하락한 1425.7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옥수수는 주 초반에 미국의 수확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과 G/E등급(Good to Excellent)을 받은 작물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소폭 상승했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주간단위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대두는 부진한 수출지표로 인한 기술적 매도세의 유입과 다두박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며 약세를 보였고 소맥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선언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의 불확실성 증가로 주간 단위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온스당 27.9달러(-1.66%) 하락한 1655.6달러에 마감했다. 전주 금 가격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부담 우려가 이어진 영향에 펜데믹 이후 최저가를 경신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미 연준에서 시장 예상대로 75bp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했으나 점도표 상 향후 공격적인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남은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1.25%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동반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보다는 금리 인상과 이에 연동하는 강달러가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에서 미 국채 보유를 줄이고 대신 금 보유를 늘리기로 한 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에서 부각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단을 일부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은 배럴당 6.02달러(-7.1%) 하락한 78.74달러에 마감했다. 전주 원유는 러시아의 동원령 발효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 하락, 이란의 원유 할인 판매 소식 등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중국에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들려오고는 있지만 그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 크게 시장을 짓눌렀고, 달러 강세 또한 원유 매수에 대한 부담을 키우는 요소가 됐다.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올 11월까지 전략 비축유를 1000만 배럴 추가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도 시장 내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을 알리며 유가에는 부담 요소가 됐고, WTI는 결국 배럴당 80달러가 무너지며 8개월래 저점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329달러(-4.24%) 하락한 7433달러에 마감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점이 전기동을 포함한 원자재 섹터 하방 압력을 가한 요소다. 여기에 추가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인덱스가 20년 최고치에 도달하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 역시 구리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
이창용 “연준 통화스와프 내부 기준 있어…의견 교환 중"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12:12: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라기보다는 강달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전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질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는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강달러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과 만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 정기적으로 연락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공조라기보단 많은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도 “한은도 연준과 가까운 사이인 만큼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한 조건을 보면 글로벌 달러 시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때 논의를 하게 돼 있고,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9개 나라가 동시에 체결했다”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연준 총재가 말했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설명했다. -
2년 3개월만에 '재고 악화' 최대…10월 기업 경기전망도 부정적
산업 기업 2022.09.26 09:51:57기업들이 다음달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반짝 반등했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다시 80대로 주저앉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99.1)부터 8월(86.9)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95.8로 한 차례 반등한 바 있다. 이후 금리인상, 고환율 등이 겹치면서 한달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88.4, 비제조업 91.1로 모두 부정 전망이 많았다. 국내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업종도 모두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부정적 전망이 가장 많은 업종은 연료비 상승의 타격을 받는 전기·가스·수도 분야 BSI(82.4)였다. 비제조업 가운데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힘입어 스포츠,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된 여가·숙박 및 외식업(111.1)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조사 부문별로는 2021년 1월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모든 부문이 동시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채산성은 90.5, 자금 사정은 92.2, 투자는 94.1, 내수는 95.2, 수출은 95.2, 고용은 99.4, 재고는 105.6(재고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각각 기록했다. 전경련은 특히 경기 침체에 따라 제조업 재고 BSI가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근로시간 유연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신속히 이뤄져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회 연속 빅스텝’ 밟아놓고 70조 감세… 英 트러스, 출발부터 삐거덕?
국제 경제·마켓 2022.09.26 07:00:00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23일(이하 현지 시간) 약 7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방안을 발표했다. 1972년 이후 반 세기 만의 ‘역대급’ 감세다. 보수당 경선 과정에서 감세로 영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트러스 총리가 임기 초반부터 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2회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속도를 높인 지 불과 며칠 만에 정부는 막대한 ‘돈 풀기’ 효과가 나는 감세 방안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파운드화가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감세안, ‘킹달러’에 추락하는 파운드 더 끌어내려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인 파운드당 1.0859달러까지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파운드화의 ‘추락’이 이날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이 총 450억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감세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운드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초강세로 이미 파운드화와 달러화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패리티’에 근접할 정도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영국 정부의 감세 방안이 파운드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소득세 기본세율을 20%에서 19%로 인하하고 소득이 15만 파운드인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고세율도 45%에서 4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인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주택 가격 기준을 현 12만 5000파운드에서 25만 파운드로 2배로 올렸다. 아울러 기존 19%에서 25%로 올리려 했던 법인세 인상 계획은 폐지해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콰텡 장관은 대규모 감세가 영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세 효과가 나타나면 올해 2분기 현재 -0.1%로 부진에 빠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감세 효과 보려면 금리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여야 할 것” 그러나 시장은 막대한 ‘세수 펑크’ 가능성에 주목했다. 감세 때문에 발생하는 세수 공백을 메우려면 영국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 같은 부채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치솟은 에너지 요금으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정으로 600억파운드(약 92조원)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재원도 결국은 국채 발행, 즉 ‘나라 빚’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의 폴 존슨 소장은 “국가 부채 관리가 불가능한 지경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특히 영국의 재정과 통화 정책이 심각한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22일 8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고물가를 진정시키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8월에 이어 2회 연속 빅스텝을 밟았다. 이로 인해 영국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보다도 높은 2.25%로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돈 풀기’ 효과를 발휘하는 대규모 감세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FT는 이는 가뜩이나 심각한 고물가를 부추기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영국 정부의 추가 부채 발행으로 영국의 경기 침체 시기는 짧아지고 침체 정도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감세 영향으로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2024년까지 금리를 5%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 의도대로 감세로 인한 경제 성장 ‘촉진’ 효과를 보려면 금리를 현재(2.25%)보다 2배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은 신흥국이 스스로 침몰할 때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최악의 거시 정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영국의 이번 감세안을 혹평했다. -
"연준은 인플레도, 침체도 얕보고 있다"…이번 주 인플레 향방은?[글로벌주간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2.09.26 06:51:05"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때 출구가 어딘지 모른다면 일단 속도를 늦추고 우측 차선에 붙어야 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차선 추월 차로에서 어떤 표지판도 보지않고 내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진출로를 놓친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월가의 투자은행 중 한 곳인 바클레이즈의 조나단 밀라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논평입니다. 연준이 FOMC에서 내놓은 금리 전망,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 등을 고려할 때 과잉 긴축을 기정사실로 봐야한다는 것이지요. 시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4%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23일(현지시간) 2만9590.41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6월 17일에 기록된 올해 다우지수 최저치(29,653.29)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FOMC 개최전 시장 일각에서 '6월 최저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봤던 전망이 무너졌습니다. S&P500은 주간 4.6% 가라앉았습니다. S&P500의 23일 종가는 3693.23이었는데요, 연내 최저점이었던 6월 16일( 3666.77)에 근접했습니다. 장중에는 이보다 더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연내 최저점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하락폭도 주간 5.1%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끝이 아니라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골드만삭스가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16% 하향 조정했습니다.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네요. CFRA리서치 관계자는 "S&P500이 6월 저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지수가 32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S&P500이 6월 저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한 전망입니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입니다. 마이클 하트넷 BofA글로벌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5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0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S&P500 지수가 3020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5월이 마지막입니다. 이 말 대로라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준과 미 행정부가 확장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펼치며 올랐던 미국 증시의 상승분을 5개월 내 고스란히 반납한다는 의미입니다.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5개월간 국채 금리가 5% 오를 수 있다"며 "국채 수익률 정점 시기가 증시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은 경기침체 용인”…FOMC ‘발언·수치·뉘앙스’ 3박자 모두 매파였다. 뉴욕 증시가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연준발 경제 경착륙 우려 때문인데요, 특히 FOMC에서 나온 4가지 포인트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발언입니다. 파월의장의 FOMC 기자회견의 발언은 사실상 경기침체를 용인하겠다는 메시지가 녹아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발언이 바로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뒤로 물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였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고통이 따르는 것은 피할수 없고, 그렇더라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것이겠지요. 파월은 또 "경기침체가 올지, 온다면 어느정도 깊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우리가 쓰는 방법은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지만 경제를 둔화시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입니다. 에버스코어ISI의 줄리앙 에마누엘 전략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지지하면서 시장의 심리를 약세로 몰았다”고 했습니다. 발언보다 더욱 시장이 놀랐던 부분은 '점도표' 였습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중위값으로 4.4%, 내년은 4.6%로 제시했는데요, FOMC 이전 연준이 이정도 수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월가 투자은행은 사실상 노무라 정도 밖에 없습니다. 다른 기관들은 연내 4.25% 내년 4.5% 수준을 전망했었는데요, FOMC이후 월가 투자은행들은 부랴부랴 전망치를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연준이 보고 있는 목표 금리 수준이 높았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FOMC 이전까지 내년 기준금리가 4.0~4.25%로 봤는데요, 이를 4.5~4.75%로 0.5%포인트 상향했습니다. 목표금리를 4.25~4.5%로 점쳤던 씨티은행도 연준의 눈높이에 맞춰 전망치를 4.5~4.75%로 높였습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홀렌호르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강조해왔다”며 “그렇지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우리의 예상을 능가했다”며 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보다 더 높은 4.75~5%로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돌려말하면 경착륙 확률도 한 층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월가에서는 심지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의 결과로 나타날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연준의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안떨어질수도 있고, 실업률이나 성장률은 더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연준이 제시한 국내총생산(GDP)와 실업률 전망이 낙관적이고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떻게 금리를 더 높여서 긴축이 강화되는 와중에 경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것이지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금리 전망은 연말 4.4%, 내년 4.6%로 올릴 것으로 봤는데요, GDP 성장률은 올해 0.2%에서 내년 1.2%, 내후년 1.7%로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바클레이즈는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경제에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제가 성장한다는 전망은 양립하기 어렵다"고 했구요, BofA의 마크 카바나 미국 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경제전망은 비현실적인 환상"이라고 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실업률도 마찬가지인데요, 연준은 현재 3.7%인 실업률이 내년과 내후년 4.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봤지습니다. 경제가 올해 0.2%에서 내년에는 1.2%로 성장 폭을 키우는데,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모순이란 지적입니다. 경제가 내년에 더 하락하거나, 실업률이 줄어들거나 둘 중 하나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월가는 금리 상승을 기준으로 실업률 전망을 연준보다 높여 잡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하락한다고 보는 것인데요, TD뱅크는 4.8%, BofA는 5.6%를 제시했습니다. 시장 추산으로는 실업률이 4.4%로 오르면 실업자가 120만명이 늘어난다고 보기때문에, 5.6%면 200만명 이상의 대량 실업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를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월가가 고통을 과대평가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문제는 경기침체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또한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연준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4.5%로 봤는데요, 동시에 내년 금리 전망 중위값은 4.6%로 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고경제논설위원 그렉 이프는 "실질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준인데, 어떻게 내년 인플레이션이 3.1%까지 갈 수 있느냐"며 "연준은 사실 고통없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급망 완화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의 자연 해소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죠. 전 미국 재무장관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지난 금요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필요한 영역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물가 2%목표 달성을 위해 실업률이 5%까지 가야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는 건 좋은데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연준이 바라는 대로 인플레이션의 자연감소분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어,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는 더 큰 경기 침체를 부르겠지요. 현재 금리 수준에서도 GDP가 하락하거나, 실업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월가가 실업률 전망이나 금리 인상 전망을 더 높이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쳤다... 영국의 감세 발표에 이탈리아도 재정지출 확대 예고 이 와중에 유럽도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했습니다. 간단히 짚고만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지난 금요일 영국은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등 총 450억 파운드(약 70조원)의 감세 발표를 했는데요, GDP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세수 부족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차입 비용은 늘어난 상황에서 재정 확보를 위해 국채를 발행해야 하니 영국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 이탈리아에서도 재정 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의 당선이 유력해 일찌감치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인 파운드당 1.0859달러까지 급락하며 패리티에 근접한 채 마감했습니다. 유로화도 0.9687달러까지 가치가 낮아지며 20년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연준의 긴축 질주로 가뜩이나 달러 강세가 전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재정 건전성이 낮아질 경우 달러 수요는 더욱 커지고 유럽 경제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시장과 세계 경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준의 질주 속도를 늦추고 목적지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모든 고통의 근원인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신호가 절실합니다. 이에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수치도 바로 연준이 전통적으로 중요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입니다. 8월 근원 PCE 전월대비 0.5% 상승 전망…연준 1~3인자 나란히 이번주 발언 8월 PCE는 현지시간 30일(금요일)에 발표됩니다.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전월 대비해서 떨어지거나 적어도 상승폭을 키우지 않아야 할 텐데요, 현재 시장의 전망치는 전월 -0.1%였던 PCE 수치가 8월에는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PCE의 경우 전월 0.1% 상승에서 8월은 0.5%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13일 발표됐던 8월 CPI와 비슷한 흐름입니다. 이제 인플레이션은 유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을 지났다는 의미입니다. 같은날 또다른 중요한 지표는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입니다. 확정치가 발표되는 데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연준도 주요 참고자료로 보고 있습니다. 전월 59.5였고, 이달도 59.5로 예상됩니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소비자들이 경기가 좋아졌다는 심리 우세, 아래면 좋지않다는 심리가 우세입니다. 이밖에 27일 7월 미국 주택가격이 나옵니다. 판매량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지만 주택 가격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요, 이번에는 전월 0.1%상승에서 0.0%로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주택 월세는 인플레이션의 40% 가량을 차지합니다. 주택가격이 떨어져야 월세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는 구조입니다. 이번주 연준 관계자들도 총 8명이 12회에 걸쳐 연설에 나섭니다. 26일에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구요. 27일에 △파월 연준의장이 디지털화폐에 대한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크리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설합니다. 28일에는 △보스틱 총재 △에반스 총재가 각각 또다른 연설이 있고, 29일에 △메스터 총재 △데일리 총재가 연설합니다. 30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섭니다. 이들 발언을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혼란이 줄고 방향성이 뚜렷해 질 수 있을지, 또는 또 다른 우려가 불거질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
"S&P 3000 초반까지 추락할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2.09.25 18:08:17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5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0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23일 종가(3693.23)보다 18.2%, 연내 최저점이었던 6월 16일의 3666.77보다 17.6% 더 낮다. S&P500 지수가 3020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5월이 마지막이다. BoA는 연준의 긴축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채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기업의 가치 평가액은 낮아진다. 마이클 하트넷 BoA글로벌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국채 금리의 정점 시기가 증시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FRA리서치도 S&P500이 6월 저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지수가 32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뉴욕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은 긴축에 따른 경제 경착륙 우려 때문이다. 에버스코어ISI의 줄리앙 에마누엘 전략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지지하면서 시장의 심리를 약세로 몰았다”며 “당분간은 모든 자산군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고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오히려 올해 0.2%에서 1.2%로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블랙록의 디렉터 케이트무어는 “연준의 예측보다 더 나쁜 경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TD뱅크는 내년 말 실업률이 연준의 전망치(4.4%)보다 더 높은 4.7%가 될 것으로 봤으며 BoA는 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방어 나선 정부 "조선사 선물환 직접 매입"
증권 국내증시 2022.09.25 17:53:3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긴축과 영국 정부의 감세 폭탄에 주가가 폭락하고 파운드와 유로화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단계적으로 지원해 국내 외환시장에 약 80억 달러를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대응책을 내놓았다. 2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6.27포인트(1.62%) 하락한 2만 9590.41에 거래를 마쳐 3만 선이 붕괴됐다.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72%, 1.8% 곤두박칠쳤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3.2% 급락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1.09달러 아래로 떨어져 달러·파운드 패리티에 육박했고 유로화도 1.59%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7%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26일 열릴 국내 증시는 연저점 붕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외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09원 30전이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조 7000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개월여 만에 2300선을 내준 코스피는 1년 전에 비해 시가총액이 509조 9174억 원 증발했으며 코스닥 시가총액은 110조 1822억 원이 사라졌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22일 18조 9134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초긴축과 달러 강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묘책을 찾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이것으로 부족할 경우 외환 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선물환을 직접 매입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외평기금을 활용해 수출 기업의 선물환을 직접 사들이게 된다. -
역성장 덫 빠진 '수출 버팀목'…"반도체 위기=韓 위기, 직시해야"
산업 기업 2022.09.25 17:52:34한국 경제를 먹여 살리는 일등 공신이었던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1위’라는 자부심은 강력한 경쟁 기업들의 견제로 공허해지고 있고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하던 굳건한 지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경쟁자이자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자국 중심으로 높다란 장벽을 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소비 침체 등까지 맞물리면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이런 악재 속에서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반도체 수출은 역성장의 덫에 걸려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위기는 한국 경제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초격차는 옛말…반도체 수출 ‘역주행’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8월 기준 107억 8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20~40%까지 고공 성장하던 반도체 수출은 3월 38% 상승 이후 4월 15.8%로 반 토막 나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후 7월에 2.1% 성장으로 뚝 떨어지더니 8월에는 기어코 역성장으로 이어졌다. 반도체는 여전히 국내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대표 품목이지만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재고가 급격히 쌓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는 52조 922억 원, SK하이닉스는 11조 8787억 원이다. 두 회사 재고 모두 역대 최고다. 반도체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특히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악화가 빠르다는 점이 뼈아프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불황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D램 고정가는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로 떨어졌고 3·4분기 전망치도 2.88달러, 2.50달러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고정가도 지난해 2분기 4.56달러에서 지난달 기준 4.42달러까지 내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메모리 부문의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미지센서 또한 역성장 전망이 제기되는 등 쉽게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조사 기관 IC인사이츠의 분석에 따르면 대표적 비메모리반도체인 시모스(CMOS) 이미지센서 시장의 글로벌 매출 규모는 18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시장 규모가 감소하면 13년 만에 첫 역성장이다. CMOS 이미지센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위, SK하이닉스는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원인은 복합적이다. 계속되는 공급망 위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규제 등 온갖 악재가 더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8.6%는 “반도체 위기가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6.7%의 전문가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美·中, 정부와 기업 ‘원팀’…韓 ‘먼 산 불구경’ 글로벌 위기와 반도체 시장의 기술 패권 경쟁 양상이 도드라지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보호무역주의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 등도 자국 기업 또는 자국 내 투자 기업에 지원을 몰아주면서 반도체 시장 경쟁이 국가별 대항전처럼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의회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전략산업의 자국 중심 지원을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산업육성법 등을 연이어 통과시켰다. 중국은 2015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후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쏟아내는 중이다. 일본도 이에 질세라 올 5월 참의원(상원)에서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을 위한 ‘경제안보법’을 의결했다. EU는 2030년까지 43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국들의 정부·기업 간 ‘원팀’ 체제가 뚜렷해지는 반면 한국은 기업과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가 모두 따로 놀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초강대국’을 이루겠다며 다양한 구상을 내놓고 있지만 여소야대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정쟁에 몰두하며 첨단산업 지원 논의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2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지자체의 공업용수 취수 문제 제기로 발목이 잡혀 착공을 못 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감소,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등 리스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장단기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
김대기 “가짜뉴스 근절해야”…尹 순방 보도 겨냥했나
정치 대통령실 2022.09.25 16:14:28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경제가 어려워지면 꼭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며 “하나는 경제 범죄가 늘어나고 둘째는 가짜뉴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가짜뉴스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부 신뢰도를 떨어뜨려 사회를 더 불안하게 하고 민생을 더 힘들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민을 울리고 사회 혼란스럽게 하는 범죄행위들에 대해서는 근절되도록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당정협의회는 보이스피싱 대책, 스토킹범죄 처벌법, 양곡관리법 등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실장이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친 직후 나온 발언인 만큼 대통령 비속어 논란 등 순방 관련 언론 보도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실장은 국회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퍼펙트스톰'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미진한 것 같아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면서도 “다만 현재 국정은 국회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렵고 정치권은 민생보다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는 전임 정권의 책임을 부각하며 구조적 대응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경기 침체는) 물론 미국의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이겠지만 그동안 정부가 재정과 금융을 방만하게 운영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대응 방안은 일시적·단편적인 것보다는 대한민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지난 정부가 많이 쓴 것처럼, 돈을 마구 뿌린다든지 하는 포퓰리즘 정책, 노조 편향적 정책을 재연한다면 경제는 물론 청년의 미래도 암울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양곡관리법이나 노조관련법, 또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이런 점들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美 국채금리 4% 시대…확 바뀐 투자환경 대응은 어떻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채권 2022.09.25 10:58:1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들어서만 3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정책금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단기 국채금리가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르자 23일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6%까지 치솟은 후 4.20%로 마감했습니다. 1달 전 2년물 국채금리가 3.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숨에 1%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연 4%를 돌파했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원금과 이자 지급을 보증한 금융상품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채권으로 꼽힙니다. 예금만큼이나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도 연 4%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인데, 사람들이 굳이 위험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컨대 증시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꼽히는 배당주 투자를 할 경우 ‘고배당’ 주식의 수익률이 연 4~6% 수준입니다. 배당수익이 주가 하락보다 클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서야 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인데, 그냥 1~2%의 초과 수익 정도는 포기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냐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깐 이런 금융환경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들이 주식 시장을 떠나 채권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며, 주식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늠케 합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이처럼 확 바뀐 투자 환경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주식보다 채권…“美 채권시장 10년 새 가장 매력적” 전문가들은 지금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연 주식보다는 채권에 주목하기를 권합니다. 안정성은 물론 투자 수익률 역시 여느 때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안정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우량 회사채나 국공채로 갈아탈 것을 권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일례로 미국 월가의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채권 시장이 지난 10년 새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채권 투자에 나서기를 조언합니다. 그는 “지난 몇 년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매우 잔인한 시기였으나 지금은 채권 시장에 들어올 시점”이라며 “지난 10년과 비교했을 때 기회가 가장 흥미진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리스크가 다소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채권과 안정적인 미국 국채를 함께 보유해 일종의 헤지(위험 상쇄)를 할 수 있다며 주택저당채권(MBS)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을 눈여겨보길 권했습니다. 이런 전략을 통한다면 잠재적으로 10% 혹은 15%의 시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도 현 시점에서는 채권을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채권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수준인 데다 미국 연준의 강력한 긴축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채권 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부도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돼 가산금리 격인 ‘스프레드(회사채 이자율-국채 이자율)’가 여느 때보다 크게 벌어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 셈이죠. 또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예측되는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해 이미 가격이 할인돼 있는 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프랭클린템플턴 측의 관점입니다. 주식->채권, 속도감 내는 ‘머니 무브’ 이런 전망을 증명하듯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는 뚜렷해지는 중입니다. 지난 19일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서만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등 여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만기도 짧아 사실상 무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의 1년물·2년물 단기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하자 미국 단기채 ETF로 시중 자금이 쏟아지고 있죠. 예컨대 1년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단기재무부채권(SHV)’ ETF에는 올 들어 거의 100억 달러(13조 8650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고 미국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PDR 블룸버그 1-3개월 티빌(BIL)’ ETF에도 70억 달러(9조 7055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JP모건 울트라 쇼트 인컴(JPST)’ ETF 역시 35억 달러(4조 8520억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죠. 국내에서도 초보 채권 투자자를 의미하는 ‘채린이’의 움직임이 거셉니다. 한국에서도 23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4.199%에 거래를 마치며 2010년 2월(연 4.27%)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죠. 이달 발행된 한전채(AAA·한국전력공사채) 2년물은 4.840%를 찍으며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SK텔레콤(AAA) 등 우량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도 연 4~5%를 훌쩍 넘고 있습니다. 이렇게 채권 수익률이 치솟자 8월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3조 3441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5500억 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해 6배나 규모가 커졌죠. 반면 주식 시장에서는 올 초 코스피를 하루에만 18조 원씩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9조 원 수준으로 반 토막난 일 평균 매수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 시장에 투자할 때는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접근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역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죠. 슈와브금융연구센터의 수석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장단기 금리 역전과 높은 변동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채권시장의 핵심 투자 트렌드”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고 강력할수록 경기 침체의 위험은 높아지고 수익률 곡선은 더욱 역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는 당분간 약세…“우량주 저가 매수 기회로” 주식 시장은 아무래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습니다. 그나마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신흥국 증시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실제 프랭클린템플턴은 앞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고금리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더 많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증시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던 기업들의 경우 고평가됐던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이뤄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에 따라 기업 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만 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기업 이익률은 연말로 접어들수록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점점 더 압박을 받을 수 있기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해석이죠. 여기다 긴축적인 통화정책 아래에서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증시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습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강합니다. 조만간 2200선도 지키지 못한 채 연저점을 새로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의 긴축이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반등을 기대할 만한 호재가 거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이미 지나치게 많이 하락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0.9배(2330포인트) 아래로 내려왔기에 거품이 적다는 점은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힙니다. 더 떨어지기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은 현금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저점 매수해야 할 시기”라며 “(실적이 나오는) 양호한 기업들은 가격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려와 있고 이런 종목을 골라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긴축의 여파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적이 탄탄하거나, 악재를 뚫고 성장을 이어갈 만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내는 ‘옥석 가리기’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질 테니, 투자에 나선다면 반드시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
얼어붙은 투심…증시 예탁금 2년만에 최저
증권 증권일반 2022.09.25 10:12:26금리 인상기에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도 대폭 줄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50조77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 빅히트(현 하이브(352820)) 공모주 청약이 시중 자금을 흡수한 직후인 2020년 10월 7일의 47조7330억 원 이후 최저치다.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293490) 청약 기간을 제외하면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2020년 8월 12일의 50조2996억 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일인 1월 27일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 75조1073억 원과 비교하면 약 8개월 사이에 25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어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코로나19 이후 본격화한 유동성 장세에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933억 원에서 2020년 말 65조5227억 원으로 불어난 뒤 올해 초까지 대체로 60조 원대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하고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50조 원대로 줄어든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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