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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마을금고 '해외로'…글로벌 사모펀드에 1800억 투자
증권 IB&Deal 2022.10.04 11:10:07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의 큰 손인 MG새마을금고가 글로벌 사모펀드에 대형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금고는 국내 운용사의 프로젝트 펀드에 꾸준히 출자하며 사모펀드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는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돈 줄이 마르고 딜 종결을 확신하기 어렵자 글로벌 대형 펀드에 베팅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자금심사위원회를 열고 투자할 글로벌 사모펀드 선정과 출자 규모를 확정했다. 새마을금고는 3개의 글로벌 운용사를 선정해 약 18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출자 작업은 새마을금고의 기업금융1부와 2부가 각각 주도했다. 기업금융1부는 지난달 북미 지역, 기업금융 2부는 유럽 지역의 사모펀드를 실사하고 정성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위탁 운용사 선정을 완료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아폴로에셋매니지먼트(Apollo Asset Mgt)와 H.I.G 캐피탈(H.I.G Capital)이 선정됐다. 아폴로는 글로벌 4대 PEF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대형 운용사다. 북미 지역에서 시가 총액 상위 그룹에 해당하는 대기업에 대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H.I.G는 중형 기업에 선순위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아폴로와 H.I.G에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와 30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각각 맡겼다. 유럽에서는 브릿지포인트(Bridgepoint)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브릿지포인트는 유럽 지역의 미들 마켓 규모의 기업을 바이아웃하는 투자 전략을 쓰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위탁하는 금액은 5000만 유로로 한화 약 700억 원 수준이다. 새마을금고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 딜을 적극 발굴해 프로젝트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기관투자가다. 최근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 여파로 대다수의 연기금·공제회와 금융회사 등 주요 국내 출자자(LP)가 프로젝트 펀드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새마을금고만은 지갑을 닫지 않아 왔다. 다만 새마을금고도 국내·외 금융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글로벌 사모펀드에 대한 출자가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폴로를 비롯한 글로벌 사모펀드는 전체 펀드 규모가 국내 운용사와 비교를 불허할 만큼 큰 데다 금리 인상이나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글로벌 우량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새마을금고는 연내 1~2곳의 글로벌 사모펀드를 추가로 선정해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
英감세안 철회에 달러화 진정될까…"고금리發 변동성은 여전할 것" [이번주 증시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10.04 06:50:00지난주 코스피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짓눌리며 5% 이상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여파에 변동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금리가 추가로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주 파운드화 급락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던 영국 대규모 감세안이 철회되면서 미국 달러 가치 진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불안 요인들의 변화 흐름에 귀을 기울이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개별 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87% 내린 2155.49로 거래를 마쳤다. 9월 30일 장중에는 2140선이 무너지며 연저점을 다시 쓰기도 했다. 그간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낙폭이 더욱 가팔랐다. 코스닥은 5%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주간 하락률이 7.78%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는 672.65로 9월을 마무리했다. 8~9월 코스피 시장에서 매물을 대거 출회하며 하락 압력을 가했던 외국인투자가는 9월 마지막 2거래일간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한 주간 1610억 원을 사들였다. 기관투자가 역시 5673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하방을 제한했다. 반면 이 기간 개인은 7368억 원을 팔며 위축된 투심을 드러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02억 원, 3312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6941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하락세가 거센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역시 추가 하락 위험이 큰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 역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대외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예상보다 더 낮아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가가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 중”이라며 “내년 기업 영업이익이 5~10% 감소할 경우 코스피는 1920~2020포인트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070~2200선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과 달러 스마일 현상이 심화되면 지수 레벨이 지금보다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해 유독 달러만 강세인 달러 스마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은 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국이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전자 연구원도 역시 “주가가 많이 빠진 건 매력적이지만 3분기 실적 시즌부터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향후 이익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V자 반등은 어렵다”며 “당분간 업종보다는 기업 중심의 개별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운드화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며 금융시장에 큰 불안을 초래했던 영국 감세안이 결국 철회된 점은 달러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외환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소득세) 45% 세율 폐지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우리의 최우선 임무는 영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며 45% 세율 폐지안은 임무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 것이 분명하다”고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연 450억 파운드(약 69조 원) 규모의 대규모 감세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정책 발표 후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열흘 만에 법안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수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율이 높은 실적개선주나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있는 개별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관심을 둘 만한 업종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업종인 2차전지·태양광이나 호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자동차,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 이익 안정성이 높은 금융·유통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길 권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고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아 고환율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 부문을 추천했고,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편의점 역시 눈여겨볼 것을 권고했다. -
[이번주 추천주] 변동장세 장기화…삼성SDI·신세계·엔씨소프트 등 실적탄탄주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2.10.04 06:30:00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종목들에 대해 개별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고환율 수혜를 누리고 있거나 이익 향상 모멘텀을 지닌 삼성SDI·한국항공우주·신세계 등이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일 하나증권은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엔씨소프트·세아제강·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대형주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출시에도 리니지M·리니지W 등이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연간 50%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제강은 북미 에너지용 강관 시장 호황과 하반기 해상풍력 및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관련 수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4분기 4공장 부분 가동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삼성SDI·GS리테일·신세계를 추천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부문에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기업의 주력 제품인 젠5를 적용하는 BMW·iX·i7 등은 하이엔드 제품으로 경기 상황에 무관한 견조한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판가 상승과 고환율 효과로 중대형 전지의 영업 마진은 3분기 처음으로 6% 가까운 수익성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와 GS리테일은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수준은 역사적 저점까지 하락해 투자 매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신세계는 백화점 이익 호조와 향후 리오프닝 본격화 시 면세점 이익 회복이 전망되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5.9배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GS리테일 역시 편의점 이익이 회복세를 그리고 있는 한편 PER이 1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더블유게임즈를 눈여겨볼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주가의 결정적 변수가 메모리 업황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4분기 재고 자산이 피크아웃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반도체 사이클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현 주가(9월 30일 종가 5만 3100원)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고환율 수혜가 부각되고 있는 점, 가동률 개선이 기대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게임 흥행 및 신작 출시 여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낮고 30%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점이 변동 장세에서 매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 하반기 영국에서부터 온라인 카지노인 ‘i-Gaming’을 론칭해 미국으로 확장하는 사업 계획이 구체화된 점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SK증권은 한국항공우주·LS를 주목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달 중 폴란드 FA 50 경공격기 도입에 관한 이행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폴란드 외에도 말레이시아·콜롬비아·이집트·필리핀 등에서 FA 50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주 모멘텀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LS는 최근 LS니꼬동제련 지분을 100% 취득해 수취할 배당금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자회사들의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큰 점 역시 긍정적이다. -
파업우려에 철강값 반등…車·전자·조선 '빨간불'
산업 기업 2022.10.03 17:54:14하반기 내내 하락했던 철강 가격이 수급 불안 우려에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제품 수급 불안과 일부 철강사 파업이 현실화하면서 열연, 냉연, 후판 등 모든 제품이 한 달 만에 5%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가전·조선 등 전방산업이 경기 침체에 원가 상승 부담까지 떠안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스테인리스냉연 유통가격은 1톤당 67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7%가량 뛴 수준이다. 스테인리스냉연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고급 건축자재 등에 쓰는 제품이다. 강관 등 산업용 자재에 쓰이는 스테인리스열연 가격 역시 비슷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9월 넷째주 열연 유통가격은 660만 원으로 지난달 동기 대비 7% 올랐다. 일반 열연 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1톤당 120만 원에서 126만 원으로 5% 증가했다. 일반 후판은 6% 오른 13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하반기 철강 가격 하락세를 단번에 거스르는 흐름이다. 당초 국내 철강 제품 값은 중국산 완제품과 철광석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 2분기 이후 빠르게 주저앉고 있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로 산업 전반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 내림세는 더 가팔라졌다. 실제로 5월 초 1톤당 140만 원까지 올랐던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8월 초 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9월 이후 철강 제품 가격이 반등한 것은 지난 여름 침수 피해와 철강사 노동조합들의 잇딴 파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현대제철(004020) 금속노조 지회의 ‘게릴라 파업’이 시장에 불안감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최근 수출재를 내수로 전환하고 해외 법인 제품을 국내로 공급하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포스코는 출하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유통시장에서는 각종 제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강종은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철강 제품의 가격 상승은 자동차·전자·조선 등 우리나라의 다른 주력 산업에도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건조하는데도 일반용 후판은 약 2만 6000톤이나 투입된다. 현재 조선사와 철강사는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유통가격 상승분(1톤당 10만 원) 수준으로 적용되면 단순 계산으로도 생산원가는 26억 원이 추가된다는 셈이다. 유통가격과 실수요 가격이 다소 다르지만 열연, 냉연 유통 가격이 톤당 50만원 가량 상승한다고 했을 때 완성차 100만 대를 만들기 위해 5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승용차 1대에 900kg~1톤 정도의 강재가 들어간다. 완성차 업계와 하반기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최근 강재 수급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 공급되는 철강재 가격은 시장 예상치보다 더 뛸 것”이라고 관측했다. -
코스피 영업익 전망 '5% 뚝'…커지는 R의 공포[막 오르는 실적시즌]
증권 국내증시 2022.10.03 17:49:44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나란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어닝시즌’의 막이 오른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긴축 태풍에 국내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기업 실적 전망치를 한 달 만에 5% 낮추고 있어 그야말로 ‘살얼음판’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달 만에 이익 눈높이 5%↓…삼전 11.8% 하향=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상장사 400곳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7조 55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53조 1055억 원)로는 10.4% 감소했다. 특히 한 달 전 추정치(49조 9668억 원) 대비로는 4.8%나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235곳)의 이익 전망치가 45조 103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4.04% 낮아졌다. 한 달 전보다 5.27% 감소한 수치다. 코스닥(165곳)의 전망치는 2조 4511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는 31.8% 증가했는데 최근 한 달 새는 1.4% 줄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 △철강금속(-41.7%) △보험(-41.6%) △증권(-29.5%) △의료정밀(-28.2%) △전기전자(-24.4%) 등이 일 년 새 실적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최근 한 달 동안은 △보험(-42.9%) △전기전자(-12.9%)의 예상치 수정 폭이 컸다. 보험 업종은 실제 실적과 이익 추정치 개념이 다른 만큼 사실상 코스피를 대표하는 전기전자 업종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에서는 △제약(-37.4%) △종이목재(-26.4%) △통신방송서비스(-20.7%) △건설(-20.6%)이 전년 대비 전망치가 크게 나빠졌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음식료·담배(-10%) △기계장비(-5.1%) △통신방송서비스(-4.3%)의 감소 폭이 큰 편이었다. 종목별로는 상장사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 하향 속도가 가파른 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이익 전망치는 11조 9226억 원으로 최근 한 달 새 11.8% 낮아졌다. 일 년 전보다는 24.6% 줄었다. D램 시황 악화에 더해 글로벌 수요 감소까지 덮친 것이 이유다.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2조 3068억 원) 역시 일 년 전보다 44.7%, 한 달 새 24%나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한 두 기업의 실적이 뒷걸음질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철강금속에서는 포스코홀딩스(1조 5144억 원)가 한 달 새 이익 전망치가 5.6% 낮아졌고 현대제철(5117억 원) 역시 5.6% 하향 조정됐다. 아모레퍼시픽(-30%), 한화시스템(-21.1%), 엠씨넥스(-20.1%), 넷마블(-11.4%) 등도 1개월 새 이익 예상치가 많이 하락한 종목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일유업(-13.1%)을 비롯해 에스에프에이(-8.9%), CJ ENM(-4.3%)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증권가는 3분기 어닝시즌 이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 둔화가 이유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리뷰와 함께 내놓을 추후 전망은 지금까지 내려온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며 “최근 추이를 감안했을 때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7%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익 전망 이미 12.3%↓… "실적 방어 종목은 주목할 만”=내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230조 5879억 원으로 7월 초(263조 156억 원)보다 12.33%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역성장으로 증시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경기 침체로 본격 진입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깊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체 18개 업종 중 11개가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는 업종과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KB증권은 △소재·제지 △자동차 부품 △리오프닝 △음식료 등의 업종을 수익률 방어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처럼 물가가 높아 매출은 늘고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를 능가하는 조건이 이익률에 좋지 못하지만 음식료, 자동차 부품, 화장품, 호텔·레저 등의 업종은 이익률을 지켜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증권가 "10월 코스피 2000선도 각오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2.10.03 17:09:15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2150 선으로 밀려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0월 코스피가 2000 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가 지속해서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수급이 위축되며 변동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10월 코스피 하단을 2000 선까지 내려 잡고 있다.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 신한투자증권은 2050~2300 선, KB증권은 2020~2320 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4분기 코스피가 2000~2400 선 사이에서 변동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가 가격과 가치를 압도하는 아비규환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2000 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전월 대비 316.56포인트(12.81%) 빠진 2155.49까지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10월에도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중심의 수급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점을 경고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위로 열어둬야 하는 국면에서는 지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통화정책 강도 약하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이르다는 점에서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OPEC+, 100만배럴 감산 검토…"세계 경제에 또 다른 찬물"
국제 국제일반 2022.10.03 16:20:56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팬데믹 이후 최대인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불과 4개월 만에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심화하자 유가 방어를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세계 경제에 유일한 긍정적 요소였던 국제유가 안정세마저 다시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더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5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본부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열고 하루 50만~15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중간값인 100만 배럴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OPEC+ 대면 회의는 당초 내년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안이 중대해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팬데믹 초기 생산량을 대폭 줄인 OPEC이 이후 조금씩 생산량을 늘려왔다”며 “이번에 대규모 감산을 확정하면 중요한 정책 전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OPEC+가 대규모 감산 카드를 꺼내려는 것은 국제유가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6월 8일 종가 기준 배럴당 114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26일에는 83달러로 떨어져 약 27%나 미끄러졌다.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빠른 낙폭이었다. 석유를 수출해 정부 재원을 충당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입장에서는 유가가 하락할수록 손해가 커져 결국 유가 방어를 위한 대규모 감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석유 공급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는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분석 업체 오안다그룹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세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고 싱가포르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애널리스트도 “유가가 100달러를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OPEC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우디가 유가를 적어도 배럴당 90달러까지 끌어올리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OPEC+의 감산 검토 소식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일 2.5% 내외 오른 배럴당 87.3달러, 81.7달러에 거래됐다. OPEC+의 감산이 현실화하고 그나마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이었던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을 경우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 재상승이 더 큰 폭의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더 가파른 금리 인상을 촉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의 아델 하마이지아 연구원은 “감산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일부 국가의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체면이 또 구겨지면서 미국과 사우디 간 관계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 7월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증산을 요청했지만 OPEC+는 이후 증산 속도를 되레 크게 줄인 바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에는 감산 결정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하락이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의 판매 수입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올해 말 서방의 러시아산 석유가격상한제 도입으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내부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러시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미국 민주당 소속 로 카나 하원 환경분과위원장은 트위터에 “사우디가 감산해 푸틴에게 힘을 보태고 미국인에게 (휘발유 가격) 바가지를 씌운다면 미국은 사우디에 항공 부품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매수실탄 30조 쥐고도…증시 내팽개친 국민연금
경제·금융 정책 2022.10.03 15:16:339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증시의 최대 큰손 국민연금이 매도로 일관하며 한국 증시의 안정성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전체 운용 자산 중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지난해의 16.8%에서 16.3%로 낮추고도 목표 비중보다 1%포인트 이상 낮게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이 과매도로 증시에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한다. 3일 국민연금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총자산 915조 9500억 원(7월 말 기준) 가운데 국내 주식은 138조 8340억 원으로 15.2%에 그쳤다. 올 초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은 17.5%로 165조 80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고려해도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매도세를 주도한 것이 확인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16.3%로 설정하고 이보다 1.1%포인트나 축소 운영해 논란이 적지 않다. 연기금이 코스피시장에서 8~9월에도 수천억 원 이상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증시 목표 비중을 맞출 뜻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연말 투자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 ±3%포인트의 전략적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범위를 뒀는데 이를 기금운용본부가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 투자 업계는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비중을 계획대로만 맞춰도 10조 원의 매수 여력이 생기고 SAA를 고려하면 20조~30조 원의 ‘바잉(buying)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데 “너무 시장을 외면하기만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 2200선이 깨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수익률도 국내 주식이 -15.4%로 해외 주식(-7.5%)보다 크게 떨어지는 등 최악을 기록해 기금운용본부가 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지낸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증시의 구조대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시점에 주식을 팔면서 훼방꾼 역할을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
지난달 전통시장 체감경기 2년 3개월만 최고치…명절 등 영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3 09:24:58지난달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명절 등이 영향으로 해석된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9월 전통시장의 체감경기지수(BSI)는 79.0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23.5포인트(p) 급등한 수치다. 특히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6월(79.2)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분석된다. 아직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기는 하다. 이번 전통시장 BSI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달 18~22일 전통시장 내 점포 13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점포가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의 의미다. 이 수치는 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해오다 지난 7월(49.8) 8월(55.5) 연속 오른 데 이어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통시장 점포들은 지난달 체감경기 호전 이유(복수 응답)로 추석 명절 등 계절적 요인(94.9%)로을 꼽았다. 다만 추석이 지나면서 향후 전통시장 경기 전망은 악화했다. 전통시장의 10월 전망 BSI는 87.9로 전월보다 14.7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전망 악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소비 감소를 꼽은 응답이 49.7%로 가장 많고 이어 추석 명절 기저 효과 등 계절적 요인(30.5%), 물가 및 원재료비 상승(28.2%) 등 순이었다. 한편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 BSI는 71.6으로 전월보다 12.8포인트 올라 역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 수치도 지난 5월(74.7)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상공인 BSI는 소상공인 사업체 2400개를 상대로 조사한 것이다. 소상공인 10월 전망 BSI는 91.3으로 전월보다 1.4p포인트 올랐다. -
금융시장 '멜트다운'에도 연준 "후퇴없다"…이번주 고용 지표, 긴축 기름붓나[글로벌주간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2.10.03 06:41:43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예고로 위축 공포가 커진 와중에 영국 정부의 감세정책을 발표하며 시장은 녹아내렸습니다. 얕은 수준의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하던 월가에서는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옵니다. 연준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며칠 간 미국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경기 침체보다 우선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록, 그리고 연준의 긴축 의지가 확고할 수록 세계 금융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공포는 커지겠지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9월 30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 8월 개인 소비지출(PCE)은 물가가 여전히 상승 중이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연준의 장기 목표치의 두 배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핵심 지표 중 하나인 고용 데이터가 발표됩니다. 긴축에 불을 지피느냐, 속도를 늦출 기반을 마련하느냐에 대한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여기에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회의도 예정돼 있는데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감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주 역시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와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영국 감세 정책이 당긴 시장 혼란의 방아쇠 지난 한 주 미국 증시는 연준이 긴축 영향에다 영국발 위기 우려까지 겹치며 요동쳤습니다. 지난주 S&P500은 3585.62에, 다우존스는 산업지수는 2만8725.51로 마감해 각각 주간 기준 2.9%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아래로 떨어졌고, S&P500도 지난 주 연중 신저점을 수차례 갈아치웠습니다. 월간으로도 뉴욕 증시는 9월 한달간 S&P500이 9.3% 하락해 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내리렸습니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9월 13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작으로 21일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3일 영국의 감세 정책 발표 까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주 증시에 부담을 더한 핵심 요인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전주 내놓은 감세 정책이었습니다. 내년 4월부터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20%→19%) 인하 △고소득자 최고세율 인하(45%→50%) △인지세 부과대상 주택 가격 기준 상향(12만5000파운드→25만 파운드) 등을 발표했지요. 감세규모는 총 45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72조원에 이릅니다. 50년 만에 가장 큰 감세입니다. 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환율과 채권금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감세안을 발표한 후 지난 주 초반 파운드 당 달러의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인 1.03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영국 5년물 국채 금리는 4.5%까지 치솟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내에서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보다도 한 때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5%에 육박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가 영국 경제의 위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감세 정책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영국 정부의 재정 부족 우려입니다. 세수가 줄면 국채를 발행해 쓸 돈을 조달해야 하는데요, 가뜩이나 감세 규모도 큰 데, 지금은 기준 금리가 올라가 조달 금리도 높은 상황이니 정부 부채는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는(S&P)는 30일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S&P는 애초 내년부터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감세안으로 전망은 뒤바뀌었습니다. 부채 증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둘째는 영국에 대한 신뢰 상실입니다. 영란은행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하는데, 정부는 감세를 통한 부양 정책에 나서는 엇박자를 선택했습니다. 정책 일관성이 무너지고 경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감세 정책으로 영국 정부는 신뢰를 잃게 되고, 이같은 신뢰 상실로만 GDP에 -2%의 하락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례적으로 영국 정부를 향해 감세 및 보조금 지급 계획을 철회를 촉구했고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은 선진국 중 최악의 경제정책을 펼친 국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시티그룹은 “트러스 총리의 아이디어가 경제적 관점에서 영국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작 트러스 총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옳은 일을 했다고 확신한다”며 “이것이 올바른 계획”이라며 감세 정책을 밀어붙일 것을 시사했습니다. 시장의 혼란이 더욱 길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트러스 총리의 해당 인터뷰가 있던 날 “독일의 물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 일부 기업들의 끔찍한 실적, 처참한 영국 재정정책에 대한 영국 정부의 반항적인 어조, 신규 실업수당의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시장 심리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 “그린스펀 식 성공 가능”…긴축 속 호황을 바라보는 연준 물러설 생각이 없는 쪽은 트러스 영국 총리 뿐만이 아닙니다. 연준도 마찬가지지요. 연준의 금리 인상행보는 전세계 ‘킹달러’ 현상의 핵심 요인인데요, 사실 킹달러 자체 만으로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큽니다. 모건스탠리의 최고미국주식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지난주 초 발간한 고객 노트에서 “최근의 미국 달러의 강세는 자산 시장의 위험을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같은 상황은 금융위기나 경제위기, 또는 둘 모두를 포함한 위기가 터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고 강달러 발 경제위기를 경고했습니다. 달러의 과거 고점은 1990년대 초 멕시코 부채 위기, 90년대 후반 미국 기술주 거품, 2008년 금융 위기, 2012년 국가 부채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지금과 같은 강달러라면 ‘무언가 부러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연준이 긴축의 결과를 오판하고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상황은 더욱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고가 실제 나오는데요, 지난 글로벌주간뉴스 시간에서 비교적 상세히 전해드렸던 ‘연준이 금리 인상의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지난 한 주간 더욱 커졌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경제 전망이 “장밋빛”이라며 “실업률은 5%까지 오르고, 긴축의 과정이 길고 험난할 것이기 때문에 긴축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고 지적했지요. 더들리 전 총재는 또 “만약 사람들이 연준의 전망보다 고통이 더 크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긴축에 대한 지지와 신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결국 침체 확대에 놀라 물가를 잡기 전에 긴축을 포기하거나, 경제 충격 속에서도 긴축을 강행해 더 깊은 침체로 몰고 가는 딜레마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해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지난주 잇따라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은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1990년 중후반 아시아와 러시아의 위기가 불거질 당시 “세계 경제환경의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 만이 그 영향을 받지 않고 번영의 오아시스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미국 국내 이슈만 보고 달릴 수 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연준 관계자들은 기조전환에 대한 각종 압력에도 불구 긴축 지속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총재는 이날 메사추세츠공과대에서 “불확실성이 있을 때 정책입안자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며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는 최악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 금요일 “인플레이션이 타깃(2%)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며 “섣불리 후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발언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였는데요, 불러드 총재는 물가를 내리는 과정에서 따르는 고통의 수준에 대해 연준이 솔직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본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연준의 금리 인상은 1970년대 폴볼커 당시와는 달리 훨씬 이른 시기에 일어났다”며 “이는 우리가 더 나은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을 언급했는데요, 1994년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이끌던 시기에 경기침체 없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렸던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성공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이후 1990년대 후반 경제호황의 바탕이 됐지요.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1970년대보다 1990년 대 당시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긴축을 완화한다고 전망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침체 우려와 긴축 지속 사이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주 주목 이벤트① OPEC+ 대면회의… “최대 100만 배럴 감산 가능” 이런 상황에서 원유 가격 하락세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번 주 OPEC+회의 때문인데요, OPEC 사무국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 회의를 개최한다고 1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대 100만 배럴, 최소 50만 배럴의 감산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2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85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OPEC 회원국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데요, 이에 9월 회의에서 10만 배럴 감산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 100만 배럴 감산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는 유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 등은 OPEC+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 생산을 최소 50만 배럴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는데, 100만 배럴을 감산한다면 공급 감소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겠지요. 이는 결국 세계 경제 위기의 핵심 요인인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됩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알기 위해 잠시 30일 나온 8월 개인소비지출(PCE)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8월 PCE는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3%였습니다. 7월에 전월비 -0.1%로 하락했던 것이 다시 올랐습니다.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는 전년 대비 4.9%, 전월대비 0.6% 올랐습니다. 근원 PCE가 더 올랐다는 것은 현재 휘발유 외에 경직성(sticky) 항목이 오르고 있어,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는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다시 휘발유 가격이 오른다면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변동성이 큰 유가에다 렌트 등 경직성 항목까지 같이 오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주 주목 이벤트② 8월 고용보고서 ‘고용 시장 완화 기미 보일까’ 현재 연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앞으로 긴축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고용 데이터도 이번주에 나옵니다. 우선 우리 시간 4일 밤 11시에 8월 구인 이직 보고서가 나옵니다. 열려있는 일자리가 크게 줄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7월 1124만 개에서 8월 1108만 개로 약 16만개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7월의 경우 실업자 수가 570만 명이었으니 현재 미국은 구직자 대비 일자리가 2배 많은 상황인데요, 이번에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튿날에는 실업률과 시간당 평균 임금, 비농업부분 고용자수 변동 등을 담은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의 경우 7월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은 52만6000명으로 치솟은 뒤 지난 8월 31만5000명을 기록했는데요, 여전히 30만명을 넘어서 고용이 지나치게 좋은 상황입니다. 실업률은 3.7%,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기준 0.3%로 8월과 동일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긴축이 진행되지만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는 "구인 일자리수는 여전히 역사적인 수준으로 오르고 있고 이에 근로자들은 일을 그만둬도 쉽게 대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임금 상승의 요인이며, 이는 곧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된다는 의미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말이다”라고 논평했습니다. -
"버티기 투자 끝났다…하락장엔 '공포'에 투자해라" [SML]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0.02 19:10:24… 한주간 주요 뉴스를 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울경제머니라이브(SML)의 서지혜입니다. 이번주 SML이 파고들 뉴스는 좀처럼 오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식시장에서 내 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입니다. 이번주 SML은 특별히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 전략팀장과 함께 ‘침체의 시기 경기방어형 주식투자 전략’을 찾아봅니다. 뉴스 맛보기 요약 1. 인버스ETF는 하락장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헷지(Hedge)’ 수단으로 계좌의 10~30% 비중으로 담길 추천한다. 2. 인버스ETF는 장기보단 단기에 적합하며, 초보자는 거래량이 많은 ETF에 투자하길 권한다. 3. 농산물·식음료 등은 경기 침체 시기에도 수요가 있는 업종으로 방어형 투자로 좋다. 코스피가 연초대비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하락장 초입에 들어섰다’는 말도 나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소식입니다. 주식이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ETF로 향합니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죠. 하지만 어떤 시점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일반 종목처럼 하락장에서 인버스 ETF에 자산을 모조리 투입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인버스ETF는 ‘방어형 포트폴리오’입니다. 인버스 상품을 통해 하락장에 ‘대비’하는 것이지 ‘베팅’하는 게 아니란 의미입니다. 오랜 시간 ETF 상품을 만들어 온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을 통해 인버스 ETF와 경기 방어형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버티기 투자 시대 끝났다”…하락장에서 계좌의 10~30%는 ‘인버스’ 담아야 인버스ETF는 지수의 일별 수익률에 대해 -1배의 수익을 냅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인버스 ETF라면 코스피가 1% 오르면 -1%의 손실을, 1% 내리면 1%의 수익이 나죠. 인버스ETF는 올해 거의 유일하게 투자에 성공한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200선물ETF’를 비롯한 모든 인버스 ETF는 연초 이후 3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곱버스’라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도 있는데요. 지수가 1% 내릴 때 2%, 즉 2배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입니다. 주로 ‘인버스2X’로 표기되는데요. 해당 상품의 올해 연초 대비 수익률은 7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버스ETF의 큰 수익률을 확인해도 사실 개인 투자자들은 머뭇거립니다.오늘 하락하고 있어서 투자 했다가 내일 하루라도 상승하면 곧바로 손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인버스 상품을 투자하기 좋을 때는 언제일까요. 김 팀장은 “시장이 계속 하락하고 있을 때”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주식이 수익을 내는 방식을 곱씹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1% 오른다면 인버스ETF의 손실은 -1%가 됩니다. 상단의 표와 같이 코스피200 지수가 5일간 100에서 95로 하락할 때 인버스ETF의 일별수익률도 지수와 반대의 방향으로 동일하게 움직이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5일이 지난 후 누적 수익률은 다릅니다. 코스피 지수는 5% 하락했지만 인버스ETF의 수익률은 3.8%로 5%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에서 인버스 ETF는 오히려 불리합니다. 김 팀장은 “시장이 계속 하락 추이를 나타내는 시기에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다면 수익은 단지 하루 투자했을 때보다 더 커 진다"며 “박스권에서 증시가 오랜 기간 등락을 지속하는 장에서는 오히려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락장에서 자산의 대부분을 인버스ETF에 넣으란 얘기는 아닙니다. 인버스ETF는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은 “인버스ETF에 투자하면 하락장에서도 헷징이 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유연해진다”며 “계좌에서 10~30%를 인버스 혹은 인버스레버리지(2X)에 투자하면 다른 종목이 모두 하락했을 때도 원금 손실을 방어할 수 있고 종목 매도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장기간 버티기만 하는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다양하게 매매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농산물·식음료·채권…증시 하락기에도 수요 유지되는 투자처 인버스 외에 하락장에서 계좌의 손실을 방어하는 투자 전략이 있을까요. 김 팀장은 농산물, 식음료 등 ‘필수소비재’ 투자를 꼽았습니다.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사람들은 의식주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 ‘먹거리’ 소비는 크게 줄어들기 어렵습니다. 김 팀장은 “시장이 하락하고 전쟁이 나면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다”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식음료의 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고, 한 번 오른 가격은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며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전쟁이 이어지면서 곡물 가격이 폭등 했는데요.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하나로 농업융복합 ETF’의 경우 코스피가 연초 대비 16.98% 하락하는 동안(9월 27일 기준) 2.7% 상승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높은 KT&G는 연초대비 10% 가까이 주가가 올랐습니다. 과자나 식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은 통상 환율 상승 시기에 실적이 좋지 않은데요. 곡물 등 원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오리온 등은 지난 3분기에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오징어 게임’ ‘BTS’가 이끈 한류 열풍이 ‘K-푸드’인기를 가져온 덕분이죠. 해외에서 한국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매출이 커졌습니다. 오히려 환율 상승이 호재가 된 셈입니다. 김 팀장은 “이런 식음료 종목 중에서도 특히 국내 기업을 담은 ETF 상품에 투자해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채권 투자도 언급했습니다. 흔히 금리 인상 시기에는 채권에 투자하라는 추천이 나오는데요. 채권 투자를 계획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이달 말에 ‘만기 채권 ETF’가 나온다는 소식인데요. 만기채권 ETF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은 HTS·MTS 등으로 쉽게 채권에 투자 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 손실 우려도 줄일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매력을 가져가면서 원금 보장이라는 채권 투자의 안정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습니다. 김 팀장은 “만기채권 ETF는 채권 투자 초보자들도 도전해 볼 만한 상품”이라며 “2년 정도의 만기가 있는 상품이라면 현재 시점에서 자본소득과 이자소득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난 비트코인 쪽박인데"…친구는 떨어질수록 더 벌었다 [코주부]
증권 해외증시 2022.10.02 11:35:58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어요. 연준의 발길질에 아픈 사람 한둘이 아닙니다. 특히 다른 투자 대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큰 암호화폐를 소유한 투자자들은 ‘맴찢’. 그러나 이 시국에 남몰래 웃는 이들도 분명 있습니다. 비트코인 하락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입니다. 솔깃하실 분들을 위해 코주부에서 ‘요놈’의 정체와 투자전략 등을 짚어드리겠습니다. 크립토 겨울이 기회…비트코인 인버스 ETF에 자금 쏠려 지난 6월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비트코인 인버스 ETF가 처음으로 상장됐습니다(캐나다 증시에도 비슷한 상품이 있지만 이번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얘기만 하겠습니다. 비트코인 ETF 투자 심화편은 다음 기회에). 상품명은 ‘프로셰어스 숏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I)’. 비트코인 선물과 연동돼 있고, 선물 가격이 내려가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해당 상품이 출시된 6월은 ‘크립토 겨울’이 본격화하는 시기였죠. 크립토 겨울(윈터)이 뭐야? 암호화폐 가격이 전년 최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하고 자금 유출과 거래량이 저조해지는 시기. 지난해 11월 7만 달러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반토막이 난 상태였고, 나머지 코인들도 추풍낙엽 신세였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을 해준 겁니다. 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고려해 투자자들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ETF가 필요하단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했습니다. 상장 당시 556만7926달러(약 78억3908만 원)였던 운용 규모는 이달 21일 기준 9768만8192달러(약 1375억5474만 원)로 17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 달 초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지금쯤 10%가 넘을 겁니다. 이 상품이 나오기 전까진 미 증시엔 비트코인 선물이 오르면 가격이 뛰는 ‘정주행’ ETF만 상장돼 있었는데, 이제는 코인 하락에 대응할 수단이 생긴 셈입니다. 도대체 왜 떨어지는 건데? 겨울이 너무 긴 거 아냐?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핵심만 짚어볼게요. 떨어지는 이유를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주범은 미 연준입니다. 지난 3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2년 만에 ‘제로(0) 금리 시대'가 끝났음을 알렸습니다. 이후 5월 0.5%포인트, 6월·7월·9월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큰 암호화폐 대신 안전하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채권 등으로 갈아타기 시작한 겁니다.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사이 ‘동조화’ 현상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미 주식 하락의 기저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혼자 나홀로 오름세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 셈이죠.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하락 사이클’도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씩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이하는데요. 공급량이 줄고 채굴에 필요한 전력과 비용이 늘어나면서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이 급등합니다. 하지만 반감기 이후 2년부터는 급등한 가격이 다시금 꺼지는 현상이 2012년 이후 주기적으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는 2020년 5월이었죠. 딱 2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구조적으로 하락할 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인버스 ‘존버’해도 되는 겁니까?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는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당분간 크립토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일지는 오직 신만이 알겠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하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연준은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한 지금의 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이 때문에 물가 지표의 개선이 없는 한 하락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무작정 기다려?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을 잘 확인하면 추세 전환 시기를 대충은 예측할 수 있어요.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에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지지선은 1만7500달러, 1만5500달러,1만2000달러에요. 투자전략을 짜본다면 각 지지선에서 더 떨어지지 않고 가격이 오르면 매수, 떨어지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자이언트 스텝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지 한달 만에 입장을 바꿨죠. 그만큼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심장이 약한 에디터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일단 지켜만 보려고 합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잔인한 9월' 보낸 美 증시…4분기 어닝시즌·중간선거·FOMC가 변수
증권 해외증시 2022.10.02 10:39:109월 미국 증시는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올해 마지막 분기인 4분기 거래를 앞두고 반등 시도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말 랠리를 앞두고 증시가 소폭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증시의 부담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8~10%씩 큰 폭으로 하락 조정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월 한 달에만 9.3% 내려 앉으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9월에만 8.8% 내리며 고점 대비 20% 이상 추락, 약세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나스닥지수는 9월 10.5% 폭락하며 올 들어서만 30% 이상 내리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9월의 하락장으로 3분기 성적표도 부진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분기도 하락 마감하며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3개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 또한 2015년 이후 최장의 분기 하락 기록을 세웠다.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증시 하락의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4분기에는 반등 시도가 나올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연일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기계적 반등이라도 나올 만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높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투자회사 CFRA의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 증시는 2, 3분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4분기에 평균 6.4%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연말로 다가갈수록 랠리를 해왔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증시를 둘러싼 여러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 여파로 유럽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악재가 추가되면서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앞서 영국 정부가 23일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영국 국채 투매가 일어났고 이에 따라 이른바 ‘길트 탠트럼(영국 국채금리 발작)’ 현상이 나타나며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파운드화 급락으로 달러 강세는 재차 힘을 받았으며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 나스닥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급락이 재현된 것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시장에 긴급 개입하면서 극심한 혼란은 일단 진정됐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또 단행될 수 있다는 공포도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는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뉴욕증시의 대장주인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4에 대한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경기 둔화 공포도 극대화됐다.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는 언제나 시장이라는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상어(위험 요인)에 주목한다”며 “현재는 여러 마리의 상어가 증시를 둘러싸고 헤엄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10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어닝 시즌은 최근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낮은 기대감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10월 중순 무렵부터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형성될 경계감과 11월 8일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혼선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에너지·경기소비재·산업재 등의 섹터나 가치주, 낮은 변동성을 갖춘 배당주 등으로 접근하길 권했다. -
올해 삼성전자 올라탄 85만 개미, 손실 20% '곡소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2 09:08:00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6월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삼성전자(005930)를 3000만원 가량 분할 매수했다. 평단가는 6만원 대 중반. 6만 전자도 싸다는 생각이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하더니 5만전자는 커녕 4만전자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5% 이상 치솟았다. 물타기를 하고 싶지만 할 돈도 없는 상황. 20%나 손실 본 종목을 매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올라 탄 개미(개인투자자) 85만 명의 신음 소리는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와 기업실적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개인이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8개 종목은 연초 이후 최소 12%에서 최대 45%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와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플랫폼주, 삼성전기(00915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카카오뱅크(323410) 등 8개다. 개미들의 투자바구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8조 333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1조 8356억 원)를 포함하면 20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순매수액 31조 1944억 원 중에 63.69%를 차지한다. 올해 삼성전자에 올라 탄 개미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 상태다. 올해 삼성전자의 개인 평균 매수 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6만 5443원이다. 이날 종가는 매수 단가 대비 18.86%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92만 명으로 지난해 말(507만 명)에 비해 85만 명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미들이 1조 5025억 원 순매수한 SK하이닉스는 5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8만 3100원으로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12.40%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주가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폰·PC·TV·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 제품 출하량이 급감하며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된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높여놨던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이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미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주도 사들였지만 전세계적인 긴축 기조 여파에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조 4444억 원, 1조 9178억 원 순매수해 상위 2,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평균 손실률은 50%를 넘는다. 이날 종가는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각각 35.12%, 36.15%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각각 97만 3445명, 204만 1314명이다. 삼성전기와 두산에너빌리티, 카카오뱅크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기는 전자기기 수요 둔화의 타격을 입어 평균 매수 단가 대비 28.02% 하락했다. 평균 손실률 27.25%을 보이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주회사 두산이 5772억 원 규모의 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과 플랫폼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있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손실률은 8개 종목 중 가장 큰 45.17%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에 알맞는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 중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K엔터테인먼트 종목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에 맞설 증시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정유·건설 등 경기민감 수출주와 방산·미디어·음식료·유통 등 경기방어 내수주로 현 매크로 불확실성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며 "낙폭과대 종목 중 3분기와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 고배당주, 고품질주에 대한 최저가 매수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현대건설, KB금융, 기아, LIG넥스원, LG에너지솔루션, BGF리테일, 현대일렉트릭을 꼽았다. -
[뒷북경제] 정부는 외환위기 아니라는데… 시장 위기감은 '조마 조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2 09:04:53한국경제에 제2의 환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원화가치 하락), 우리 경제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 악화 등이 불길한 미래를 보여주는 주요 시그널로 꼽힙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이번달 0.5% 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물가 상승 속 경기 불황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역사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인정 받는 확실한 시기는 1970년대 오일쇼크 때인데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제에 오일쇼크와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꺼번에 겹쳐오고 있는 셈입니다. 우선 정부의 대응을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장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당분간 물가안정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고 이후 경기에 대응한 추가 정책으로 넘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장마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인데 장마를 오지 않게 할 방법이 우리 힘으로는 없다"면서 "비가 오는 것은 소화를 하되 부실한 곳에서 축대가 무너지고 침수가 되고 하는 부분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환율 불안과 주가 폭락 등이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만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정부 경제 정책이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한국은행과 결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정책은 무엇보다 물가 안정"이라며 "환율, 금리 모든 거시 정책과 미시 정책을 그쪽 방향으로 가고 중앙은행과 우리의 스탠스에 일체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정부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당분간은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경기를 살리면서도 물가도 안정시키는 해법은 경제학에는 없는 해법"이라는 게 추 부총리의 인식입니다. 그럼 현재 상황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한게 맞는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을 과장되게 보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실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은 제2 환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8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4400억 달러에 이르고 과거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인 은행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매우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어 설령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된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추 부총리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에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밝힌 것도 이런 측면에서인데요. 다만 모든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일부 지표는 벌써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달러 조달 시장에서 핵심 지표로 통하는 ‘스와프베이시스’가 대표적입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스와프베이시스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됐으나 최근 들어 이 지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스와프베이시스는 달러스와프(CRS) 금리에서 국내이자율스와프(IRS) 금리를 뺀 값인데, 8월 초 -95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29일 기준 -171bp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그만큼 달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외화 유동성이 굉장히 나빠지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우리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을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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