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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금리 슈퍼위크'…차갑게 식는 투자심리
증권 국내증시 2022.09.19 18:30:11‘금리 슈퍼위크’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온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20일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10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10개국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50bp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등 다른 금융 상품의 매력이 높아진 점도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증권가 역시 FOMC 이후 불확실성을 제거한 증시가 소폭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기회로 삼고 채권의 비중을 서서히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증시 거래 대금이 급감했다. 코스피가 1.14% 하락한 이날 코스피 거래 대금은 6조 885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긴축 우려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성장주가 재차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등 무너졌다. 이달 일평균 거래 대금은 7조 6328억 원으로 코스피가 연저점을 찍은 7월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감소했다. 14조 원의 거래 대금을 기록한 지난해 9월 대비 절반 수준이다.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이번 주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회의가 연달아 예정돼 있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중국·일본·영국·스위스 등 주요 국가들은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대부분이 최소 50bp 이상의 인상 폭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시다발적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져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낮아지는 등 증시의 추세적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1일(현지 시간) FOMC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기준금리 100bp 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확률은 80%, 100bp 인상할 확률은 20%를 나타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0bp 인상까지 거론되는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되고 있다”며 “FOMC 이후로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변함이 없어 주식거래가 활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4%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채권 등 대체투자처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통상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비례하는 만큼 최근 채권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채권시장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액은 지난해 8월 5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3조 3441억 원으로 6배 넘게 규모가 커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지만 4분기부터 통화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경기 침체 우려로 돌아설 예정”이라며 “통화정책이 금리 하락 압력을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국채를 비롯한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증권가는 미국 기준금리가 100bp보다 낮은 75bp 인상으로 결정되더라도 주식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지수가 단기 반등에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소폭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이후로도 중장기적 하락 추세를 벗어나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꺾이고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한국 주식시장의 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2.2% 하락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이날 기준 지난주 대비 0.4% 낮아지면서 하향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금융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경기·실적 등 펀더멘털 동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는 단기 반등을 리스크 관리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1년물 4% 넘자…돈 몰리는 초단기채 ETF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9.19 18:28:31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이 진행되며 미국 1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하자 미국 초단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단기 국채 상품은 장기 채권보다 안전한, 사실상 무위험 투자 자산에 가까운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19일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국채 ETF는 올 들어서만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1년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단기재무부채권(SHV)’ ETF에는 올 들어 거의 100억 달러(13조 8650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고 미국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PDR 블룸버그 1-3개월 티빌(BIL)’ ETF에도 70억 달러(9조 7055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JP모건 울트라 쇼트 인컴(JPST)’ ETF 역시 35억 달러(4조 8520억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을 밝힌 가운데 정책 금리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국채 단기물 금리가 4% 수준으로 치솟자 안전한 수익률을 뒤쫓는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1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4%를 돌파해 10년물·30년물 등 장기 국채 금리를 훌쩍 웃돌았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2008년 1년물 국채 발행을 재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급등에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채권 ETF는 수익률을 탄탄하게 방어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투자 원금에 대한 손실 없이 매월 혹은 분기마다 지급되는 분배금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JP모건 울트라 쇼트 인컴’의 경우 올 들어 0.03%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월 분배금은 12월 이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단기채 투자 선호 현상 역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슈와브금융연구센터의 수석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장단기 금리 역전과 높은 변동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채권시장의 핵심 투자 트렌드”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고 강력할수록 경기 침체의 위험은 높아지고 수익률 곡선은 더욱 역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달러, 아직 시작단계 불과"…신흥국 830억弗 빚폭탄 터지나
산업 기업 2022.09.19 18:01:13“한 세기에 한 번 경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달러 랠리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경기 침체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확대라는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유례없는 ‘킹달러’가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경제에까지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달러화 상승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18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22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현실화하면 강달러가 한층 심해지면서 세계경제가 예측보다 큰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다. WSJ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14% 이상 급등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1985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의 폭주에 다른 주요 통화들은 일제히 힘을 잃었다. 유로화는 패리티(1달러=1유로)가 일찌감치 깨졌고 일본 엔화 가치는 올 들어 20% 하락해 24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다른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위안화도 지난주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가 현실화됐다. 신흥국 통화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집트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18%, 헝가리 포린트는 20%, 터키 리라화는 무려 40% 이상 폭락했다. 인도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이것(강달러)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이 쌓여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강달러는 다른 나라에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우선 미국으로부터 다른 나라로의 인플레이션 전이다. 세계무역에서 결제통화로 사용되는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 외 각국의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은 에너지 및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럽도 에너지 위기가 가중됐다. 일본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지난달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WSJ는 “급등하던 국제 상품 가격이 최근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강달러로 에너지 및 곡물 수입 부담은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자본 유출과 외채 부담 가중에 따른 금융 불안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신흥국들은 심각한 자본 유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이 보유한 달러화 표시 채권 가운데 당장 내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권만 830억 달러(약 115조 3700억 원)에 달한다. 이미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이 외환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데 이어 세르비아도 최근 IMF와 구제금융 논의를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신흥국의 대응 능력이 사라진다는 점도 강달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더 이상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및 곡물가 상승으로 경제주체들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어 더 깊은 경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 무네바 유엔무역개발회의 이코노미스트는 “강달러는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과 빚 상환 부담을 키우고 이는 각 경제주체들의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WSJ는 이처럼 강달러의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1985년 플라자합의처럼 강달러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동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파레시 우파드야야 통화전략국장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에 강달러는 거대한 태풍과 같다”며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공동의 개입이 이뤄질 타당한 이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원화 가치 하락 이미 위험 수위…순식간에 ‘IMF 위기’ 수준 맞을 수도” [청론직설]
경제·금융 정책 2022.09.19 17:31:23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외환시장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원화 가치 하락은 이미 위험 수준”이라며 “정부와 통화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1997년의 외환 위기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진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이솝의 ‘여우와 신 포도’ 우화를 예로 들며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성 교수는 “정부는 ‘미국이 한미 통화 스와프를 안 해줄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자포자기하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면서 “한미 동맹의 상호 이익을 강조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 ‘앞으로 0.25%포인트씩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식의 통화 당국 메시지가 환율 급등을 자초한 큰 패착이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하다. 실업률과 물가 상승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복합적 위기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국내 위기와 해외 요소가 같이 있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경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할 수 있겠다. -국내 복합 위기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한국의 복합 위기는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금융과 실물, 둘째는 물가와 경기, 셋째는 해외 요인과 국내 요인이다. 위기의 정도는 1997년이나 2008년의 상황보다 아직 조금 덜하지만 순식간에 그 정도 수준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통화가치 하락 폭이 1997년 외환위기 때의 4분의 1이고 2008년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의 2분의 1 수준이다. 당시 하락 폭은 최악 상황 기준이기에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원화 가치 하락은 이미 위험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현 위기 상황에 특이점이 있다면. △특히 어려운 점은 우리나라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증대되면서 외화를 확보해 위기 국면을 완화해줘야 되는데 현재 그 메커니즘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요인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둘째는 우리가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는 국제 경쟁력이 좀 많이 약화돼 있었는데 그 특정 품목에 해당하는 부분의 경기가 최근 가라앉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 순간 가장 시급히 취해야 할 정책 조치는 뭔가. △인플레이션 관리와 외환시장의 안정적 유지가 제일 중요하고 다급하다.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올라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한국 경제는 감당하지 못할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 인상과 원화 가치 급락을 유발해 외국에서 돈을 빌려 사업하는 기업들과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길 수도 있다. 외환 위기 당시 정부의 시의적절한 조치가 결여된 탓에 누가 어떤 타격을 받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원화 가치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 △외환시장이 이렇게 어렵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통화 당국의 부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다. 글로벌 경제가 격동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0.25%포인트씩밖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엄청난 패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외국투자가들이 한국의 경제 환경은 향후 그만큼밖에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면 우리나라의 통화가치는 더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금리 정책이 요구되는가. △금리는 상황에 따라 0.25%포인트씩 올릴 수도 있고 0.50%포인트 인상의 빅스텝이나 0.75%포인트 인상의 자이언트스텝, 1.0%포인트 인상의 울트라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 문제는 0.25%포인트씩 외에 모든 가능성을 닫은 것처럼 이야기해 금리 정책의 대응 능력을 스스로 반감시켜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제대로 보지 않고 우리가 0.25%포인트씩 안정적으로 가겠다고 밝히는 것은 해외 상황에 따라 매우 위험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도 있다.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한 관점은. △현재 통화 당국과 행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는 문제가 있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솝우화에서 여우가 너무 높이 달린 포도를 따먹기 어려우니까 ‘저 포도는 실 거야’라며 돌아서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한미 통화 스와프는 절대로 불가능한 이슈가 아니다.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의 상호 이익을 강조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점수를 얼마나 줄 수 있겠나. △기본적인 정책 방향성에 대해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일단 ‘B학점’은 줄 수 있겠다. 그러나 정책이 실제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래서 현재 국내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처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물가 급등을 대외 여건과 지난 정부의 탓으로 일부 돌릴 수 있겠지만 내년이 되면 경제적 난관의 모든 책임을 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잘 짜인 경제정책이 왜 현실화하지 못하는 걸까. △경제정책을 기존 관료 중심으로 실행하다 보니 기존의 것들을 그냥 유지하려는 관료 특유의 성향이 작동하는 듯하다. 말로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 문제가 변경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경직된 관료주의 시스템 탓이 크다. 실제로 지금 부동산 관련 세금, 노동시장 문제 등에서 바뀐 게 거의 없다. 좀 더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지닌 경제 전문가들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실행할 것을 권하고 싶다. -윤 대통령의 낮은 국정 수행 지지율이 경제정책과 관련돼 있다고 보는가. △매우 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핵심적 이유는 물가 상승, 외환시장 불안 등 각종 경제지표와 경제 상황에 대한 관리가 충분하지 못한 탓이 크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가 상당히 낮은 것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부도 경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는 와중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일반적인 무역에서는 확고하게 중국과의 자유무역을 지향해야 하지만 하이테크놀로지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미국 네트워크에 들어가 한미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익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의 보조금 혜택에서 한국 전기차가 배제된 것은 아쉽다. △이 역시 우리가 ‘신 포도 우화’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자국 이익 우선 정책을 펴고 있으므로 한국 기업들을 미국 기업들과 같은 호혜 관계로 대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실현하기 어렵고 어차피 되지도 않는 일이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부분은 절박감을 갖고 요청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왜 미국에도 도움이 되는지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병폐를 꼽는다면.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그러지 않아도 경직적이었는데 지난 정부 때 경직성이 더욱 강화돼 성과 평가에 따라 고용주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채용이 감소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 임금과 고용 체계 개혁이 필요하다. 국회 입법을 통해 생산 성과에 임금·고용이 탄력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바로잡아야 할 병폐는 뭔가. △세금 부담이 경제 흐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소득 흐름이 원만하지 않은데 지난 정부의 정책 실패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세금까지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저하됐다. 새 정부가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해줘야 하는데 이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 -경제 복합 위기로 기업들의 부담이 매우 큰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노동 비용 상승 부담까지 안고 있다. 근로자들은 임금 상승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기업들의 중압감이 커진 것은 주52시간 근로제 시행 등으로 단위 임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기업들의 여타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경제 복합 위기 속에 정치의 역할이 아쉽다.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정치는 갈등만 일으키고 제대로 정책 대응을 하지 못해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금도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경제가 복합 위기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데도 여야는 정치적 이해득실만 셈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시장 원리에 충실한 개혁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He is…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구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팀 연구위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해왔다. 연세대에서 경제학부장·언더우드국제대학장 등을 지낸 뒤 현재 교무처장을 맡고 있다. 2015년에는 45세 이전에 가장 뛰어난 연구 실적을 보인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한국경제학회 청람상을 받았다. 한국경제학회 감사를 지냈으며 이달 초 한국국제금융학회장에 취임했다. -
[NH선물/국제상품시황] 수요 감소 우려에 원유 1.94% 하락
증권 국내증시 2022.09.19 13:38:12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은 부셸당 7.75센트(-1.13%) 하락한 677.25센트, 소맥 12월물은 부셸당 9.75센트(-1.12%) 하락한 859.75센트, 대두 11월물은 부셸당 36.25센트(2.57%) 상승한 1448.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이번주 초반 주요 곡물은 미국 농무부가 발표하는 WASDE(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의 데이터를 주시하면서 오름세를 자극받았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교역 및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생산 및 재고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옥수수는 미국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반락했다. 소맥은 러시아의 공급이 확대될 전망으로 세계 수급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푸틴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제한 등 원자재 무기화 리스크가 가격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철도노조가 사측과 합의에 도달했던 소식도 소맥 가격 하락세를 불러일으켰다. 대두 가격은 타이트한 세계 수급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남미산 대두 수출이 활성화될 기대가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온스당 45.1달러(-2.61%) 하락한 1683.5달러에 마감했다. 주 초반 달러지수가 숨을 고르는 틈을 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던 금은 이번 주 중반 미국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면서 급락했고, 1700선이 무너지며 2년래 저점까지 내려왔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였던 8.1% 보다 높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세를 보일 기대감을 크게 훼손시켰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오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감행할 우려는 더욱 커졌으며, 이는 달러지수 강세를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금 가격에 장기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으나, 공격적인 긴축으로 인해 당장 명목금리가 상승하면서 하방 압력이 거세다고 분석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은 배럴당 1.68달러(-1.94%) 하락한 85.1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원유 가격은 주 국제 경기침체 우려 및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상단을 제한받으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주 초반 이란 핵합의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소식 및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발효에 오름세를 보이던 유가는 OPEC의 8월 석유 생산이 전월대비 61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반락했다.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 데이터 발표를 소화하면서 회복세도 제한되었다. 강달러가 전반적인 원자재 품목들의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 막바지에 원유는 중국 경제 지표 호조로 낙폭을 일부 되돌림했으나, 주요국들이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압력으로 원유 수요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오름세도 제한하고 있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94.5달러(-1.2%) 하락한 7762달러에 마감했다. 전기동은 지난 주 첫 거래일이었던 12일 거래소 창고 내 재고의 꾸준한 하락과 달러화의 숨고르기에 힘입어 3개월물이 톤당 8000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다음날 발표된 미국 8월 물가지수가 예상을 상회하며 연준의 긴축 우려를 키웠고, 다시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7800달러대로 돌아왔다. 한편 LME 거래소 내 전기동 재고는 주 마감 기준 10만 200톤을 기록하면서 현물 수급 우려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3개월물 대비 현물 프리미엄은 전 주 대비 58.5% 상승한 107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동은 국제적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지표가 낙관적으로 발표되면서 금요일에는 낙폭을 조금 더 지워내며 한 주를 마감했다. -
高 인플레·高 변동성 속 美 전략 애널이 추천하는 ETF 3종은?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채권 2022.09.19 10:42:12고물가에 따른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관련 채권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코로나 봉쇄와 미·중 갈등 등의 이슈로 저평가받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이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국 본토주식에 접근해볼 만한 때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 자산은 최근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 반등 가능성인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19일 CNBC에 따르면 마크 졸리 CCB인터내셔널증권 글로벌 전략 담당 연구원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더 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금은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게 졸리 연구원은 판단이다. 그는 이달 초 CNBC에 출연해 “앞으로 미국에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투자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자를 계속해야겠다면 중장기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두 요소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인플레이션과 유로화 약세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달러 강세를 의미하는데 반대급부로 약해진 유로화 약세는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유로 인플레이션 관련 채권이 잘 팔리게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졸리 연구원은 아이쉐어즈 유로 인플레이션 링크드 가버먼트 본드 UCITIS ETF(IBCI)와 아이쉐어즈 팁스 본드 ETF(TIP)을 추천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도 지난주 메모를 통해 올 5~10월 발행된 물가연동채권이 9.62%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간 1만 달러의 매입 한도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런 사유로 모닝스타는 뱅가드 숏텀 인플레이션 프로텍티드 증권 지수 ETF(VTIP)와 슈워브 US 팁스 ETF(SCHP)를 추천했다. 조금 더 과감한 투자자라면 미국이 아닌 해외 주식 투자도 고려할 때라는 조언이다. 졸리 연구원은 “당신이 조금만 용기를 낼 준비가 돼 있다면 해외 주식을 사 모을 때”라고 말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졸리 연구원은 “채무가 많지 않은 국가의 주식을 사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아이쉐어즈 A주 ETF(CNYA)다. 졸리 연구원은 “중국 본토 주식은 현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 중이라 실적에 있어서 최적의 스위트 스팟에 있는 시장은, A주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내 돈 다 날렸는데…물적분할, 이제와 막는다고요"[코주부]
증권 증권일반 2022.09.19 10:33:27LG화학,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카카오. 공통점은? 눈치 빠른 개미투자자들은 벌써 ‘감’ 잡으셨겠죠.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상장시켰거나 상장시킬 예정인 기업입니다.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상장시키면 기존 주주 지분은 희석돼 모회사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개미들이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빌런 오브 빌런’으로 여기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다행히 금융위원회가 물적분할을 어렵게 하는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물적분할이 뭔지, 뭐가 바뀌는 건지, 과연 개미들의 '피눈물'이 줄어들지 <코주부>에서 상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물적분할이 뭐야? 물적분할은 사업부문을 분할한 후 신설법인의 지분을 모회사가 100% 보유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쪼개는 것을 말합니다. 분할된 사업부문의 소유권을 기존 주주들이 동일하게 갖는 인적분할과는 조금 다르죠. 인적분할과 달리 지배력을 흔들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기업들은 이 방식을 선호하죠. 실제 지난해 상장사 중 기업분할을 결정한 곳이 50곳에 이르는데, 물적분할 비율은 무려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분할하는 건데…왜 주가에 악재? 분리된 사업의 미래를 보고 주식을 산 사람은 억울할 수 있겠지만, 물적분할 자체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주주에게 꼭 나쁘다고만 볼 순 없습니다. 그러나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기업공개(IPO)해버리면 얘기가 다르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대체로 모회사의 주가가 떨어집니다. 실제 사례를 볼까요. 지난 2020년 9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었습니다(=물적분할). LG화학 주가는 상승세를 탔고, 2021년 초엔 장중 105만원을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LG엔솔을 상장한단 소식에 하락세가 이어집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여러 악재가 있긴 했지만 LG엔솔 상장 이슈가 결정타였죠. 지난해 물적분할을 결정한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도 역풍을 맞았습니다. 반면 포스코는 지난해 말 철강사업의 물적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거든요. 앞서 언급한 대로 물적분할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핵심 사업을 빼서 따로 상장시켜버리니까 주가가 흔들리는 거죠. 개미 투자자 권익 제고 방안 뭔데? 그럼 이제 정부가 내놓은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봐야겠죠.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내놓은 대책은 크게 3가지입니다.핵심은 내년 1월 도입되는 주식매수청구권. 주식매수청구권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가 “내 주식 니네가 사가”라고 기업에 요구할 권리입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하면 가격은 어떻게 쳐주는데?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물적분할이 추진되기 이전 주가로 보유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매각 가격은 원칙적으로 주주와 기업 간의 협의로 정합니다. 만일 협의가 되지 않으면 자본법령상 시장가격(이사회 결의일 전날부터 과거 2개월, 과거 1개월, 과거 1주일간 각각 가중평균한 가격을 산술 평균)을 적용합니다. 이조차도 어긋나면 법원에 매수가격 결정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의 공시 의무도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앞으로 이사회 의결 후 3일 이내에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물적분할의 구체적인 목적, 기대 효과, 주주보호방안을 공시해야 합니다. 특히 분할 자회사를 상장할 계획이라면 예상 일정 등을 공시해야 합니다.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 심사 문턱도 높아졌습니다.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할 건데 모회사 일반주주들을 보호할 방안이 미흡하다면 상장이 제한됩니다. 이미 물적분할을 끝낸 기업도 분할 후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이번에 강화된 상장심사를 받습니다. 개미 피눈물 줄긴 하겠지만...한계도 쪼개기 상장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는 대책이 나왔단 점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이긴 합니다. LG엔솔을 상장할 때 주식매수청구권이 있었다면 LG화학은 주식 매수에 수천 억 원을 써야 했을 겁니다. 이런 부담을 안고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나설 가능성은 낮겠죠.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에 신중해지면서 향후 주식시장의 수급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대책으로 IPO 건수가 감소한다면 기존 주식을 팔고 상장 주식을 사서 지수가 급락하는 일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나옵니다. 현행 주식매수청구권은 시장가격 기준이라, 기업이 일부러 주가 누르기에 나설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주식매수청구권 기준을 시장가격에서 공정가액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기업이 꼼수를 부리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회사의 주요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신설하면서 영업양도가 아닌 자산양도 방식으로 현물 출자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거든요. 이렇게 되면 모회사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됩니다. 안심하기엔 일러...추가 대책 나올까 이번 대책만으로 안심하기엔 좀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정부 역시 잘 알고 있고요. 그래서 금융위는 추가 방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번 안에는 빠졌지만, 모회사 주주에게 자회사 신주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추가 대책에 포함될 가능성도 보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요. 이를 위해 기업이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다 지배주주에 우호적인 세력에 매도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는 등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두 가지 방안 모두 현재로선 실현될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갈 길이 멀죠? 그래도 너무 낙담하지는 말자고요. 물적분할로 인한 소액투자자 피해 구제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느리지만 개선되고 있으니까요.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 -
[오전 시황] 外人 매도세에 코스피·코스닥 하락전환
증권 국내증시 2022.09.19 10:03:51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세에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19일 오전 9시 3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8.70포인트(0.37%) 하락한 2374.14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5.95포인트(0.25%) 오른 2388.73 출발했다. 코스피 하락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78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8억 원, 15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을 막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9월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것 또한 낙폭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여진이 남아있는 가운데 9월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은 75bp 인상을 점치고 있지만 8월 CPI 이후 100bp 인상 가능성도 부상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75bp 인상 확률은 77%, 100bp인상은 23%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이번 주 경계심리가 확산되며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며 “FOMC 종료 이후 악재의 기정사실화라는 재료에 힘입어 복원력이 개선될 것이라 가정하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71% 상승하며 5만 6600원을 회복했다.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저점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051910)(0.79%), 삼성SDI(006400)(1.16%) 등도 소폭 상승 중에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일 대비 3.56% 하락한 48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로 50만 원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진 것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네이버(-0.23%), 카카오(035720)(-1.35%) 등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는데, FOMC 금리인상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긴축이 가팔라지면서 네카오 등 성장주의 추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5.57포인트(0.72%) 떨어진 764.2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19%) 오른 771.52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594억 원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2억 원, 95억 원을 매수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들에서는 줄줄이 파란 불이 켜졌다. 우선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과의 간담회가 성과 없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일 대비 6.07% 급락한 4만 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앤에프(066970)(-3.06%), 에코프로(086520)(-1.91%) 등 2차전지주의 하락이 돋보이는 가운데 셀트리온제약(068760)(-1.3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30%) 등의 제약주도 약세다. 한편 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떨어진 3만 822.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8.02포인트(0.72%) 하락한 3873.3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3.95포인트(0.90%) 밀린 1만 1448.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데 이어 페덱스(-21.40%)가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를 언급하자 하락 출발했다”며 “특히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매파적인 연준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성장 둔화에 더 주목하며 물류, 항공, 여행, 에너지 업종이 하락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
서울 아파트 매매량 또 최저치 갱신?…‘정비 수혜’ 빌라보다 못하네
부동산 주택 2022.09.19 08:26:31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비사업 수혜가 기대되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21개월째 아파트 매매 건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계약일 기준)는 7월 64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도 이날 신고 기준으로 540건에 그쳤다. 아직 신고 기한(계약 30일 이내)이 열흘가량 남아 있지만 남은 기간에 100건 이상 추가 신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73건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지난해 1월부터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했다. 8월과 9월에도 빌라 매매는 이날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각각 1882건·243건이 등록돼 아파트 매매 건수의 3배를 웃돌고 있다. 통상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그간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력, 올해부터 본격화된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 매매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빌라 매매도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 여파로 올 4월(3897건)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21개월째 아파트 매매량을 웃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보다 정비사업 수혜를 볼 수 있고 저렴한 빌라 거래에 매수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빌라가 전체 매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전체 주택 매매 4858건 가운데 빌라가 3206건으로 전체의 66.0%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21.2%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 지역의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신속통합기획이나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빌라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자이언트냐 울트라냐’ 20·21일 FOMC로 쏠린 눈
증권 증권일반 2022.09.19 07:00:00이번 주 세계 증시 투자자들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회의로 쏠릴 전망이다. 연준은 20~21일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기준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를 두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인 0.75%포인트(75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에 0.75% 포인트를 올리면 세 차례 연속이다. 일각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즉 100b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면서 연준이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국 물가는 꺾일 듯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전월대비 0.1% 오르며 월가의 예상 수준을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약 18%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9월 FOMC에서 깜짝 1%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경제 전망도 유의깊게 살펴볼 계획이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9월 FOMC에서 75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기준금리 수준은 이미 3%를 상회하게 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크게 고꾸라졌다. ‘경기 동향 풍향계’로도 불리는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언급하고, 분기 실적 또한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다. 페덱스의 주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 이상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의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피도 FOMC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코스피는 2382.78에 마감했다. 2400선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를 마치고 글로벌 증시 상승을 반영하며 지난 13일 큰 폭으로 올랐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긴축에 대한 공포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2325~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0.75% 인상 확률은 80%, 1% 인상 확률은 20%로 집계된다”며 “금융시장이 물가지표 충격을 한 차례 반영한 뒤 재차 ‘경착륙’을 피하기 위한 연준의 속도 조절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0.75%와 1% 인상을 조금씩 반영하고 있어 어느 결과가 나오든 한차례 출렁일 전망”이라며 “FOMC 이후 주식시장 관심은 다시 내달 첫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 등 실물 지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과 미국 CPI 충격으로 한껏 벌어졌던 시장과 연준간 거리는 9월 FOMC를 거치며 조금씩 좁혀갈 것”이라며 “FOMC 금리 인상 레벨, 수정 경제전망, 내년 점도표 변화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
[시그널] IMMPE, 미샤 매각 얼마나 손해 감수할까
증권 IB&Deal 2022.09.19 07:00:00국내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2일 최소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해 자본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어서 매각 성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미샤가 새 주인을 찾으려면 IMM PE가 상당한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에이블씨엔씨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에이블씨엔씨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은 1714억 원이다. 매각 추진 소식에 주가가 10% 가량 올랐지만 IMM PE가 그동안 투자한 자금에는 크게 못미치는 몸값이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17년 서영필 전 에이블씨엔씨 회장이 보유한 지분 25.5%를 1882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개매수와 유상증자에 나서 2039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지분율이 59.2%까지 높아졌다. 이 과정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인수금융을 통해 1600억 원을 지원했고, IMMPE와 공동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 펀드에는 우정사업본부·국민연금·과학기술인공제회 순으로 투자규모가 컸다. 지분투자자인 우정사업본부 등은 이미 투자금을 손실처리했고, 신한은행 등은 최대 1년 여의 시간을 두고 매각을 통해 최대한 대출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IB업계는 최근 화장품 시장 동향을 볼 때 IMM PE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미샤 매각가로 현재의 시총을 넘어서는 금액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이 코로나19 쇼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데다 시중 금리가 급격히 올라 불확실한 사업을 사들이는 데 베팅하려는 투자가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대표주자인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조차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현금이 왕’으로 불리는 시기에 미샤에 시가총액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기업은 없을 것” 이라고 단언했다. 일각에선 미샤의 매각이 성공하려면 가격이 1000억원 안팎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미샤는 2000년 설립 후 중저가 화장품 열풍을 일으키며 한 때 전국 매장 수가 700개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IMM PE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급전직하의 길을 걸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영향을 받으면서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의 국내 입국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7년 11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9년 18억 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24억 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냈다. 매출도 2017년 3732억 원에서 지난해 2629억 원으로 1000억 원 넘게 줄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이후 미팩토리, 지엠홀딩스 등 화장품 회사를 인수해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이후 오프라인 사업보다는 온라인 사업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미샤는 매장 수를 300여 개로 줄이고 사업 효율화를 도모하면서 올 해 1분기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IMM PE는 M&A시 몸값 산정의 기준이 되는 ‘법인세·이자 등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올해 200억 원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MM PE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기 전부터 복수의 화장품 기업에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화장품 기업과 뷰티 사업을 확장하려는 유통업체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IMM측은 지난해 투자 기업인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려다 적정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측을 찾지 못해 매각을 철회한 경험이 미샤 매각에서도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美 연준 기준금리 인상 D-3…'얼마나 올릴까'보다 '어디까지 올릴까'
국제 경제·마켓 2022.09.19 06:44:44전세계의 투자자들과 기업, 금융·경제기관들의 이목은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쏠리고 있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둘째 날인 21일 오후 2시, 우리 시각으로 21시 새벽 1시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발표합니다. 곧 바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배경과 향후 전망 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번 FOMC에는 7월과 달리 위원들의 예상 금리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이 발표됩니다. 즉 이번 FOMC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크게 △기준 금리 인상폭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한 금리 결정 근거와 전망 △올해, 내년 예상 기준 금리 입니다. 이달 FOMC는 지난 주 뉴욕 증시가 6월 이후 최악의 주를 보낸 이후 열립니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은 4.7%,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 하락했습니다. 연준 행보에 대한 우려가 하락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만큼 이번주 FOMC 이후 나올 여러가지 메시지와 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8월 CPI가 흔들어놓은 시장 전망...생각보다 더 끈적한 인플레이션 지난 주 뉴욕증시 하락의 주된 원인은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때문입니다. 이페리즈의 마코우스카는 8월 CPI를 두고 "게임 체인저"라고 했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의 통화정책 전망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습니다. 우선 모든 수치 자체가 예상치보다 높았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8.3% 올랐습니다. 전월(8.5%)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8.1%)보다는 높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6.3% 상승해 전월 5.9%보다 상승폭이 0.4%포인트 커졌습니다. 시장 전망치(6.1%)도 넘어섰습니다. 시장이 놀란 부분도 특히 근원CPI 인데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라는 기존의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발표 직전까지 8월 CPI는 전망치보다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실제 당시 뉴욕증시는 상승 중이었구요,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BC를 비롯한 주요외신들은 휘발유, 항공료, 숙박료 등 CPI를 구성하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는 내용에 주목하며 CPI 하락을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CNBC는 “단기 목표 기준금리가 4%에 달하고 다음 주 0.75%포인트 인상한다는 것은 똑같은 오래된 경고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국내총생산(GDP)은 이번 분기에 긍정적이고 고용은 양호하며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더 낮다”고 CPI 발표 전 뉴욕증시에 퍼져있던 낙관론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주목한 부분은 단순히 예상치보다 높았다는 점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구성입니다. 에너지는 떨어졌지만 식품·외식비·전기료·가스비·주거비 등 다른 대다수 품목의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죠. 돌려 말하면 에너지가 떨어져도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휘발유 가격을 잡는다고 해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진 것입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휘발유 가격 하락이 다른 품목의 물가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믿었지만 8월의 근원 CPI는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며 “이는 이제 임금이 인플레이션의 중심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가격 변화 속도가 느린 품목만 뽑아 구성한 8월 경직성물가지수(Sticky-CPI)는 전년 대비 6.1%올라 1982년 8월 7.1%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CPI의 상승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경직성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째 상승 중입니다. 변화속도가 느린 경직성 물가지수가 계속 상승한다는 것은 일부 품목이 하락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준의 고민도, 시장의 혼란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가 아니고 단기간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면, 과연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폭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가. 이런 불안감에 시장의 시선은 이번주 열리는 FOMC 결과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9월 얼마나 올릴까... 0.75%포인트가 대세, 노무라는 1%포인트 인상전망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은 여전이 0.75% 포인트입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0.75%포인트 올릴 확률이 82.0%로 가장 높습니다. 1%포인트 인상 확률은 18%입니다. CPI 발표를 기점으로 0.5%포인트 인상확률은 제로로 사라졌습니다. 대다수의 월가의 금융기관들도 0.7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CPI 발표전 9월FOMC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노무라의 경우 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가, CPI 발표후 전망치를 1%포인트로 또다시 상향조정했습니다. 노무라는 “근원 상품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광범위한 강세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 가량을 올려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어디까지 올릴까... 래리서머스 "5%도 놀라지 않을 것" 월가가 더욱 주목하는 부분은 9월 인상폭보다 연내, 그리고 내년에 연준의 최종 목표금리는 얼마일지 입니다. BMO의 채권 전략가 벤 제프리는 "수요일 발표에서 시장에서 충격을 줄수 있는 부분은 인상폭이 아니라 (목표 금리를 표시하는) 점도표(dot-plot)"라고 말했습니다. 6월 FOMC에서 18명의 회의 참가자들이 작성한 점도표를 올해 말 기준 중위금리가 3.25~3.5%, 내년 말 기준 중위 금리는 3.5~3.75% 입니다. 다만 잭슨홀 미팅을 전후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연말 4%, 내년초 4% 이상을 제시하면서 이 수치는 연말 기준 4% 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CPI 발표 이전입니다. CPI 발표후 나온 노무라의 전망을 보면 △9월 1%포인트 △11월 0.5%포인트 △12월 0.5%포인트로 조정했습니다. 이 경우 연내 기준금리는 4.25~4.5%가 되고, 내년 초 0.25%포인트 인상을 또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4.5~4.75%가 된다는 게 노무라의 전망입니다. 최종 도달 금리와 관련 5%라는 숫자 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금요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준의 최종 금리가 5%에 도달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인데요, 그동안 그가 연준의 매파적 대응을 촉구해왔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목표 금리임은 분명합니다. 채권시장도 상당 수준의 기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정책 금리 변동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 목요일 장중 3.9%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는 2007년 11월 1일 이후 나온 적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최종 금리 목표가 오르면 오를 수록 경제와 증시에는 부담이 커집니다. 수요를 옥죄는 강도와 기간이 그만큼 커지고 길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언급처럼 5%대의 전망이 9월 FOMC 경제 전망요약에서 다수의 의견으로 나온다면 시장이 꽤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에 부담은 그 만큼 커지게 됩니다. 또 다시 커지는 킹달러 우려...가랑이 찢어지는 세계 각국 긴축이 경제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까지 갈 것이냐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8월 CPI 발표 직후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미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미국이 심각한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지난 금요일 "중위 전망은 연착륙이지만 우리 눈에는 경착륙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해외로 가면 사정이 다릅니다. 연준의 긴축적 통화 정책이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려,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등 해외의 경제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 강세는 스리랑카의 연료 및 식량 부족, 유럽의 기록적 인플레이션, 일본의 폭발적 무역 적자에서 느껴지고 있다"며 최근 강달러의 영향을 짚었습니다. 세계은행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채고가 관련 “세계 경제가 침체와 이머징 마켓, 개발도상국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일련의 금융 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긴축 행보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효과(spiltover-effect)도 고려하라”고 했는데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지적입니다. 이에 세계 각국도 금리 인상을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가 '중앙은행 슈퍼위크'인데요, 이번주만 13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하고 하고 이중 최소 7개 중앙은행이 0.5%포인트 이상의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강달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유럽 중앙은행(ECB)이 대표적인데요, 픽텟웰스매니지먼트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 프레드릭 듀크로제트는 "ECB가 더 매파적이든, 경제 전망이 개선되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달러의 추가 강세로 상쇄된다"고 했습니다. '세계 경기 풍향계' 운송주가 불안하다...긴축發 기업 실적 우려 강달러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이 본국에 수익을 송금할 때 환 손실을 입는 요인이 됩니다. 또 해외 경제를 위축시킨다면 미국 업체의 해외 판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미국이 경착륙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그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블랙록의 글로벌 자산배분 공동 대표인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달러 강세는 모든 주요 자산 클래스에 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했습니다. 뉴욕증시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이에 월가에서도 연준 등 거시도 거시지만 투자 대상 기업들의 실적을 챙겨보라는 조언이 나오는데요, 해외에서 판매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이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금요일 나왔던 페덱스의 실적 악화 예고가 대표적입니다. 페덱스는 지난 분기 주당 순익이 3.44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월가의 예상치인 5.10달러에 크게 못 미칩니다. 라지 서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페덱스의 하락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페덱스는 2019년 장이 좋을 때부터 이미 내부 수익성이나 비용 구조가 취약했다는 것인데요, 다만 페덱스의 실적에 시장이 반응하는 이유는, 페덱스라는 한 업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운송주가 갖는 특별한 의미 때문입니다. 운송주는 세계의 물류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각 지역별 신규 생산이나 주문, 판매 상황을 즉시 반영합니다. 실제로 페덱스 뿐 아니라 알래스카항공, UPS 등 20개의 철도와 항공, 트럭, 화물 등 물류 주식으로 구성된 다운 운송지수는 금요일 1만2805.39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운송주의 등락이 전체 뉴욕 증시의 가늠자라는 이론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찰입자인 찰스 다우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다우 운송지수의 움직임을 따른다는 이른바 '다우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하루 이틀 된 이론이 아니라 100년 이상된 이론인데요, 올해만 뽑아봐도 이는 확인 가능합니다. 2022년 다우 운송지수는 22% 하락했고, 다우산업지수는 16.2% 하락했습니다. 최근 한달간을 보면 다우 운송지수가 15.83% 하락할 때 다우산업지수는 10.33% 하락했습니다. 브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브룩바는 "시장을 배우는 입장에서 다우 이론은 명백하게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류 부진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 시장 경기 둔화가 벌써 시작됐다는 해석도 가능한 부분인데요, 세계경제 부진이 미국에 좋을리는 없습니다. 미국 기업도 해외에서 판매를 해야 하고, 미국 기업이 운송을 하니까요 골드만... 연준 긴축이 26% 추가 폭락 할 수 있다 경고 CPI가 바꾼 게임의 룰은 연준의 긴축강화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결국 세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목요일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경우 주식 시장이 26% 추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은 "연준의 더 강력한 대응으로 인한 심각한 경기 침체만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다면 주식과 국채 모두 우리가 이미 입은 피해 이외에도 하락세가 여전히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CPI에서 시작한 문제이니 결국 상황을 해결할 열쇠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내셔널 시큐리티의 최고투자전략가 아트 호건은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은 인플레이션 지표의 개선"이라며 "근시일 내 긍정적인 신호를 찾아보기 힘든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경고는 긴축이 경기침체를 부를 때를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당장 그 시나리오로 직행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은 3일 앞으로 다가온 FOMC에서 연준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게 먼저 입니다. -
"美·유로존 등 경기 둔화, 국내 전이 막아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8 18:28:03민간 경제연구원에서 미국·유로존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 높아지는 하방 압력 속 차별화 진행’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고물가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경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1분기(-1.6%)에 이어 2분기에도 -0.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도 올해 들어 지속해 상승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 대응 차원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점도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물가·고금리가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를 침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월 열린 잭슨홀회의에서 물가 오름세가 진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 금리 기조를 장기화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가 올해 말 3% 후반에서 4%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경제 역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영향을 받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향후 에너지 위기로 인해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에너지·자원 외교를 강화해 국내의 수급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커지는 美 '경기 둔화' 경고음…골드만삭스, 내년 성장률 전망 1.5%→1.1% 하향
국제 경제·마켓 2022.09.18 14:13:4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한층 둔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 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 도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월가를 비롯한 각계에서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1%로 하향 조정했다. 직전 전망치는 1.5%였다. 올해 성장률은 이전 전망과 동일한 0%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 자산시장이 위축되는 데 더해 기준금리 전망이 높아지면서 내년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이 다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4~4.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하는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3.6%에서 3.7%로 소폭 높아졌고 내년 수치는 3.8%에서 4.1%로 조정됐다. 2024년 실업률 전망도 4.2%로 직전 전망치 4%보다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연준에서도 경제성장 속도가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예측 모델인 GDP나우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주 전 1.3%에서 0.5%로 0.8%포인트 낮췄다. GDP나우의 3분기 GDP 예측치는 7월 29일 첫 발표 당시 2.1%로 출발한 후 이달 초 2.6%까지 상승했지만 CPI와 수출·수입 물가 등 최신 수치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0%대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연은 측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재무부와 노동통계국·인구조사국 등의 지표들을 업데이트하면서 개인 소비지출 성장세와 민간 기업 국내 투자 부문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개인 지출은 직전 주 1.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업데이트를 거쳐 0.4%로 수정됐으며 민간 기업 투자도 -6.1%에서 -6.4%로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인들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인 조직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3분기 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들의 올해 GDP 전망은 2.3%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와 2분기 조사에서 각각 3.9%, 3.4%로 집계됐던 것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매 분기 170여 명 안팎의 CEO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단체 관계자는 “CEO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혼란 등을 주요 불안 요소로 꼽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끊이지 않는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보다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정책,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로 인한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결합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를 완만한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집값 하락에 원화 약세 겹쳐…고개 드는 외국인 부동산 매수
부동산 주택 2022.09.17 19:55:11집값 하락 및 원화 약세 속도가 빨라지자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고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처럼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환율 이점을 이용한 ‘반짝 매수’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1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을 매입한 외국인 수는 5월(1042명) 이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6월 1118명, 7월 1011명의 외국인이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했으며 8월도 14일 기준 983명으로 집계 기간이 남은 만큼 10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한 외국인 수는 2018년 처음으로 월평균 1000명대에 진입했으며 올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자 1~4월 800명 안팎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전국 집합건물 매입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입 비중은 2019년 6월(1.09%) 이후 약 3년 동안 1%를 밑돌다가 올해 5월 1.15%를 나타낸 후 4개월 연속 1%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자가 다시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원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달러나 위안화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며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부동산 값 하락도 겹쳐 외국인 매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에 근접하는 등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울 부동산(주택·토지·상가 등) 국적별 매수자 현황에 따르면 미국인 매입자는 2월 36명에서 8월 5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코로나19 봉쇄령과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2월 85명에서 8월 55명으로 줄었습니다. 서울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인 수는 매월 미국인보다 2배가량 많았지만 8월 기준 그 차이가 1명으로 좁혀진 상태입니다. 다만 앞선 집값 상승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교란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증가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환율의 이점을 노리는 외국인 매수가가 반짝 늘어날 수는 있으나 경기 둔화 가능성, 집값 고점 인식, 고금리 현상이 겹치고 있는 만큼 국내 부동산 시장 내 가격 불안을 야기하거나 시장을 교란할 만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법무부·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외국인 투기성 부동산 거래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6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외국인 주택 거래(분양권 포함) 2만 28건 중 절반이 넘는 1만 145건이 투기성 의심 거래로 적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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