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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선임기자의 관점] 남명의 '起업가정신' 쇼인과 달랐다
산업 IT 2022.09.06 17:56:27‘남명 조식 선생과 일본의 요시다 쇼인.’ 두 사람은 혁신 사상가이자 교육가로 한일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하고 일갈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제자들을 대거 양성해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일 양국에서 도전하고 모험해 세상을 혁신하는 기업가정신(起業家精神)의 원류라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을 굳이 비교한 것은 1~2일 경남 진주·산청·의령 등 남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쇼인’도 같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경제가 이곳에서 연 ‘2022 과학기술 K-기업가정신 캠프’의 화두 중 하나도 ‘남명과 기업가정신’이었다. 남명 선생이 열두 번이나 올랐던 지리산을 바라보며 후학을 양성하던 산천재(山天齋)에서 ‘오늘날이라면 선생이 어떤 시대정신을 보여줄까’ 궁금했다. 남명은 탁상공론을 경계하고 지행합일, 즉 실천을 중시했다. 실학 정신과도 맞닿은 대목이다. 그는 1555년 명종과 수렴청정 중이던 문정왕후를 각각 고아와 과부라고 칭하며 “온 나라의 형세가 안으로 곪을 대로 곪았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네 차례나 사화(士禍)가 있었는데도 목숨을 걸었다. 두 사람은 “임금에게 욕을 하느냐”며 분노했으나 500여 명이 연서한 동조 상소가 이어지고 민심도 남명 편이어서 어쩌지 못했다. 남명은 김해 산해정(山海亭)에 이어 회갑이 되던 1561년에는 산청에 산천재를 짓고 제자 양성에 박차를 가했다. 제자들에게 왜구의 침범에 대한 대책을 묻고 병법과 천문·지리 등을 가르쳤다. 1592년 임진왜란이 터지자 경상우도(서울 기준으로 경상도 오른쪽)에서 정인홍·곽재우 등 그의 제자 50명 이상이 각각 의병장이 돼 풍전등화 같던 나라를 구한 것도 이 덕분이다. 이 지역에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의병 등 독립운동가가 많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흐름에서 사농공상 신분 구조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양반가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역발상이 나름 용인됐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이병철(삼성)·구인회(LG)·허만정(GS) 등 1세대 기업인들이 무더기로 배출됐다. 남명의 산천재를 보노라니 쇼인이 1856년부터 3년여 제자를 길렀던 ‘쇼카손주쿠’라는 야마구치현(조슈번)의 조그만 학당이 떠올랐다. 일본 근대화의 산실로 여겨지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참혹한 일제강점기와 그로 인한 한국전쟁의 고통까지 이어지게 만든 발원지이다. 사무라이 출신으로 막부 타도를 외치다 29세의 나이로 불꽃 같은 생을 마감한 쇼인은 화혼양재(和魂洋才·일본 정신과 서양 지식)를 강조하며 유학·군사·산업·세계정세를 교육했다. 정한론(征韓論) 등 아시아 침략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제자 그룹 중 이토 히로부미와 야마가타 아리토모 등 아시아 침략의 원흉들이 대거 나온 게 이 때문이다. 최근 비명횡사한 아베 신조 전 총리도 늘 그를 우상으로 삼았다. ‘쇼인’이 세계 평화보다 국수주의로 치달은 게 화근이었다. 일본에서는 영웅이 됐지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기업가정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 지금은 미중 패권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남명처럼 기업가정신을 갖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나라의 구조를 혁신해야 할 때다. 과학기술·경제 전쟁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주요 5개국(G5) 도약의 꿈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 우리는 가혹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보릿고개를 넘어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달성하고 4차 산업혁명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류 현상이라는 저력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리더십이 부재하고 사회적 혁신도 지지부진하다.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모으시오. 단 우리만 생각해서는 안 되오.” 남명 선생이 경의(敬義·나를 성찰하고 의를 실천함) 사상에 비춰 이렇게 말씀하는 듯하다. -
루이비통·에르메스 '바겐 세일'…서학개미 노릴 명품株는
증권 해외증시 2022.09.06 17:19:38유럽 증시가 경기 침체, 통화 긴축, 에너지 대란 등 ‘트리플 악재’ 우려로 휘청거리면서 서학개미들의 인기 종목인 명품주들의 주가 역시 맥없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보유 중이던 명품주를 비롯해 유럽 주식에 대한 순매도를 가속하며 유럽 시장에서 서둘러 발을 빼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 가능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위험 자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튼튼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초고가 명품 기업들의 경우 유로화 약세,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투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국내 투자자들은 유럽 증시에서 1596만 달러(약 21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월간 최대 순매도 폭이다. 서학개미들은 상반기 유럽 증시에 대한 순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6월(1256만 달러 순매도)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 전환했다. 이후 진정되는 되는가 싶었던 매도세는 침체 우려가 깊어진 8월 들어 그 규모를 큰 폭으로 키운 후 9월 들어서도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연말 유럽의 경기 침체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기업 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비교적 튼튼한 펀더멘털을 자랑하는 유럽 명품주들 역시 낙폭을 늘리는 모습이다. 연초 731유로(약 100만 원) 수준이던 루이비통 주가는 5일 종가 기준 635달러로 14% 가까이 하락했다. 에르메스(RMS) 역시 주가가 같은 기간 1542.5유로에서 1255유로로 18.6% 하락했다. 이 기간 까르띠에·반클리프아펠·몽블랑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트그룹(CFR)과 구찌·생로랑·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한 케링(KER)의 주가 하락률은 23~31%에 달한다. 명품주들의 주가 하락 폭이 커지자 국내 투자자들 역시 보유 중이던 종목들을 팔아 치우는 모습이다. 유럽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깊어진 8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은 월간 거래 규모가 30만 유로 이상인 국내 증권사 2곳 이상의 창구에서 유럽 주식 순매도 상위 7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한동안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가가 조정 받은 초고가 브랜드 회사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이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튼튼한 수요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사치재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올해에도 6%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올 2분기 루이비통·케링·에르메스 등은 사치품 수요 증가세 및 환 효과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3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20배 선으로 떨어져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심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명품주들의 경우 큰 타격을 줬던 중국 록다운발 수요 감소세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환율 조건도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말 대비 PER 하락이 큰 종목들 위주로 투자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
[투자의 창] '킹달러' 어디까지 갈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06 14:59:34글로벌 경기 침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상반기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돌입했고 주요국의 경제 전망이 빠르게 나빠지면서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긴축을 과도하게 진행하며 소비 둔화, 투자 지연, 자산 가격 하락 등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도 위축된다는 것이 주요 논거다. 주요 경제권역에서 일정 수준의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둔화의 정도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낙관적인 시각에서는 경기가 침체 수준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며 둔화되더라도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그 폭도 깊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으로는 하반기부터 상당 기간 전방위적인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까지의 상황을 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우리나라는 하반기 중에 최소 한 분기는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상반기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반등하며 예상보다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점도 하반기에 대한 부담을 높이는 이유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은 국제 유가 조정과는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회복세도 예상보다 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기 흐름도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연착륙보다는 결국 경착륙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효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경기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정하는 침체까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NBER 경기순환위원회는 미국 경기의 정점과 저점 등을 판정하는데 개인소득·고용·소비지출·도소매판매·산업생산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때 경기 침체는 경기 전반에 걸쳐 몇 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제활동의 상당한 감소로 정의되며 세부적으로 여섯 가지 월간 지표와 두 가지 분기 지표를 활용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활용되는 지표는 실질 개인소득과 비농업 취업자 수다. 이를 비롯한 여섯 가지 월간 지표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은 분기 지표로서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 최근 감소하고 있는 지표들은 가계조사 고용, 제조업, 도소매판매, 실질 국내총생산 세 가지에 불과해 전방위적인 경기 침체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앞으로의 경기 둔화 수준을 가늠할 때는 고용지표와 공급관리자협회(ISM)서베이지수, 주택 시장 지표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결국 미국 경기가 상반기 기술적인 침체 이후 예상보다는 빠르게 악화되지 않는 가운데 이에 엇갈리는 유로존 경기 부진,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과 금리 인하, 에너지 가격 차별화 흐름 등으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뚜렷하지 않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도 단시일 내 이뤄지기는 어렵다.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피벗(태세 변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
기업가치 ‘최고 116조원’ 포르쉐 연내 상장한다
증권 해외증시 2022.09.06 12:04:21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성사된다면 독일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IPO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5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이사회가 이달 말부터 10월 초 사이 포르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IPO를 추진해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자동차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로 올 2월부터 포르쉐 상장을 추진해왔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르쉐 상장은) 우리에게 변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포르쉐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600억~850억 유로(약 82조~1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전망치 상단에서 IPO가 이뤄질 경우 독일 역사상 최대, 유럽 전체로도 1999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된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25%에 한 주를 더한 주식을 ‘포르쉐SE(창업자 일가인 포르쉐·피에히 가문이 설립한 지주사)’에 매각할 방침이다. IPO가 마무리되면 12월에 공모로 확보한 금액의 49%를 특별 배당하는 안을 주주들에게 제안할 계획도 있다. 통신은 카타르투자청·T로프라이스그룹 등 대형 투자 업체뿐 아니라 레드불 창업자인 디트리히 마테시츠,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등 억만장자들도 이번 IPO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이 대형 IPO 강행에 위험한 시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이 구매 참여 기간을 연장하거나 IPO 계획을 전면 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IPO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기술적 승인이 난 것뿐”이라며 “IPO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상반기 ESG펀드 수익률 선방했지만 신규설정·자금유입 주춤
증권 IB&Deal 2022.09.06 09:53:06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상반기 국내 주식·채권 시장이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ESG펀드는 시장 손실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기간 ESG 펀드에서는 2836억 원의 자금이 유출돼 순자산이 전반기 대비 10% 이상 쪼그라들었다. 6일 ESG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상반기 국내 ESG 펀드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펀드는 투자설명서 상 투자 전략에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및 지속가능경영 관점을 고려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ESG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19.07%로 좋지 않았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상반기 22%의 손실을 내고 코스피200 지수도 22.57%의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서는 선방했다. 채권형 펀드를 살펴봐도 ESG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을 KIS종합채권지수(-6.27%) 대비 5.16%포인트 높은 -1.11%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ESG펀드 중에서도 친환경 기술 관련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환경 테마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액티브 ESG펀드 중에서는 가치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ESG 펀드의 개수는 전반기보다 11개 늘어난 127개로 집계됐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021년 하반기 26개의 펀드가 추가됐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둔화됐다. 국내 ESG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전반기 대비 10.8% 감소한 7조 5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가 하락의 여파가 컸고 자금 순유출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ESG펀드에서는 약 2836억 원이 순유출됐는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채권형 펀드에서 유출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주식형 ESG 펀드에서도 자금 유입 기조가 꺾여 22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무기, 화석연료 등 ESG 투자에서 배제되거나 비중이 축소되는 산업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국내 ESG 투자 전략별로 살펴봤을 때 ESG 테마투자(Thematic) 전략과 주주관여 (Engagement) 전략을 사용하는 ESG 펀드로 순유입세가 이어졌다. 특히 친환경 테마가 더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재무성과와 ESG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ESG 통합(Integration) 전략에 스크리닝(Screening) 전략을 결합하는 펀드도 증가했다.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전략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고서는 일부 부정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ESG펀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ESG 펀드 순자산은 2조 4,650억 달러로 전반기 대비 11.2% 감소했지만 전체 펀드 순자산 감소율(19.3%)에 비교하면 폭이 적었다. 자금흐름은 1분기 966억 달러, 2분기 326억 달러가 글로벌 ESG 펀드로 각각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ESG 펀드 ‘그린워싱’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파리협정 연계 벤치마크(PAB)와 기후 전환 벤치마크(CTB) 등 해외 펀드 시장에서 부상하는 기후 벤치마크와 이를 추종하는 펀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파리협약 목표와 투자 활동을 일치시키려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향후 기후 벤치마크 추종 펀드의 상품의 출시와 투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리라는 관측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 펀드의 공시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ESG 투자전략이 점차 고도화되는 등 ESG 펀드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변곡점이 되면서 ESG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ESG 투자의 장기적 성격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ESG 펀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OPEC+, 10월 하루 10만 배럴 감산 합의
국제 국제일반 2022.09.05 21:51:30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0월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는 5일(현지시간) 월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다음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8월 수준으로 다시 줄게 됐다. 앞서 OPEC+는 지난 회의에서 9월 하루 10만 배럴 증산을 합의한 바 있다. 최근 산유국들은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
英 차기 총리에 트러스 외무장관…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
국제 정치·사회 2022.09.05 20:53:12영국의 신임 총리로 40대 여성인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으로 결정됐다. 5일(현지 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트러스(47) 장관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다수당 대표로 총리직을 자동 승계한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공식 취임한다. 트러스 내정자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보수당은 7월 초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하원 경선과 전체 당원 투표를 통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했다. 트러스 장관은 신자유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영국 경제를 침체에서 살려낸 대처 전 총리의 후계를 자처하고 있다. 현 정권에서 추진하던 법인세 인상안 폐지와 개인소득세 경감 등 강력한 감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기에 빠진 영국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
아이폰14 출격 대기…뜨거워지는 부품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05 18:36:48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공개를 앞두고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과 비에이치(090460)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소비 둔화 추세 속에서도 아이폰14는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4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며 LG이노텍의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확장현실(XR) 기기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7500원(2.17%) 내린 33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3.52% 올랐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0.96%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견조한 상승세다. 기관투자가들이 이날을 제외하고 4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30일부터 2일까지 코스피를 1조 4237억 원 내다 팔았는데 LG이노텍은 229억 원을 순매수했다. 애플에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는 8월 29일부터 이날까지 6.07% 상승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액은 186억 원이었다. 아이폰14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파크에서 현지 시간 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8일 오전 2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아이폰14 판매량은 호조를 보여 공급 부품의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공개 이후 점유율 확대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가시성 확대로 부품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돼 과거와 다른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4와 경쟁할 적수가 없어 아이폰 독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부품 업체에 사전 주문한 아이폰14 초도 물량의 경우 전작(8200만 대) 대비 15% 증가한 9300만 대로 추정된다”며 “중국 유통 업체들의 아이폰14 사전 주문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미국 소비자들의 아이폰14 교체 수요가 전작 대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이 한층 개선되고 미니 시리즈가 사라지는 ‘제품 믹스 개선 효과’도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단가가 높은 부품의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화소 수를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4배 늘린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5.4인치 화면의 ‘미니’가 사라지고 6.1인치 기본형부터 6.7인치 프로맥스까지 네 가지 모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신작의 전면 카메라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에이치는 경쟁사였던 삼성전기가 경연성회로기판(RF-PCB) 사업을 정리해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한 유통 체인의 설문 조사 결과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전작 대비 더 많아졌고 이들은 기본 모델보다 프로 모델 구매 가능성이 더 높다”며 “LG이노텍은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어날 것이다. 비에이치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내 점유율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애플의 XR 기기 출시 소식도 LG이노텍에 호재다. LG이노텍은 애플 XR 기기에 탑재되는 3차원(3D) 센싱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수익원 다변화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1분기에 XR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메타(옛 페이스북)에 가상현실(VR) 헤드셋 부품도 납품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001500)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기기의 출현은 미래의 수요 모멘텀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둔화가 아이폰 판매의 발목을 잡을 우려는 여전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4 공개 이후에 초기 반등 여부가 중요하다”며 “애플향 공급 업체의 2022년 하반기 실적은 양호하지만 아이폰 14의 예상 판매량이 감소하면 2023년 실적이 동시에 하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제2 철의 여인' 나온다…영국 차기 총리에 트러스 확실시
국제 국제일반 2022.09.05 15:53:36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불명예 퇴진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으로 영국 총리직에 올랐다.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를 잇는 영국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다. 5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이날 오후 런던의 퀸엘리자베스 2세 콘퍼런스센터에서 트러스 장관이 전체 14만 1725표(무효표 제외)의 약 57.4%인 8만 1326표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82.6%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경선에서 경쟁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은 6만 399표를 득표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트러스 장관은 당선 발표 직후 연단에 올라 “(영국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대담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선거 기간 내내 트러스 장관은 강력한 감세 정책을 공약하며 경기 침체 위기에 빠진 영국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8명의 경선 후보 중 2명을 가리기 위해 보수당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다섯 차례의 투표에서 트러스 장관은 줄곧 수낵 전 장관에게 밀렸다. 하지만 이후 6주간 진행된 전 당원 우편투표에서 대처 전 총리의 후계를 자처하는 동시에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내세워 승기를 잡았다. 트러스 장관은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서 존슨 총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취임할 예정이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 "15억 초과 주담대 금지, 언젠가 논의돼야"
경제·금융 재테크 2022.09.05 15:12:59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반(反)시장 규제였던 시가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지 조치를 두고 “언젠가는 논의돼야 할 이슈”라고 밝혔다. 다만 “어느 시점에 어떤 방향으로 논의할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 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공동 개최한 ‘금융 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경제는 이날 조간에서 “정부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지 조치를 이르면 이달 중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5일 1면 [단독] 집값 급락에…15억 초과 주담대 금지 족쇄 푼다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 지역의 집값이 거래 급감 와중에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우려한 정부가 규제 완화 속도전에 나서기 위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거래량까지 급감하고 있어 시장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재정지출이 전반적으로 긴축적으로 짜인 상태에서 이대로 부동산 쇼크까지 올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규제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에서 처음 도입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 속한 시가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금융권 대출 전면 금지 조치는 저금리 시기 주택 시장으로의 과도한 유동성 유입을 막기 위한 목적의 규제다. 그러나 주거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지나친 수요 억제 대책인 데다 풍선 효과로 중저가 주택의 급등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민간과 시장 중심 부동산 정책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에선 폐기 수순을 밟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기재부 등은 전날 밤 보도설명 자료를 통해 “시장 상황·주택 수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부동산 제도의 질서있는 정상화를 추진 중에 있으나 보도에서 언급된 정책 과제 및 정책 발표 일정 등에 대해 관계부처 간 협의가 이루어지거나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이날 추석 전후 부동산 관계 부처가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데 대해 “정확히 들은 게 없다”면서도 “다만 계속해서 그렇게 갈 수 없으니깐 어쨌든 한번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부가 론스타에 약 2800억원 을 배상하라는 국제중재기구의 판단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내용에 대해서 유감”이라면서 “취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
[투자의 창] 위험자산 비중 축소할 시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05 13:53:057월에는 모든 자산군들의 성과가 꽤 좋았다. 주식·국채·회사채 등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기업 실적도 저조한 상황에서 다소 이례적인 성과였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발표된 여러 중요한 거시경제 지표는 모두 부정적이었다. 이에 자산별·지역별 투자 의견을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글로벌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 성장·인플레이션·정책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겠으나 투자 의견을 긍정적으로 바꿀 정도는 못 된다. 시장은 실적 하향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두 번째 조정기를 맞고 있다. 추가 하락에 대비한 신중한 태도를 갖고서 위험자산 보유 비중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견해도 이와 마찬가지다. 지역별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갖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매우 민감할 뿐 아니라 미국보다 세계경제 성장과의 상관성도 더 크다. 유로존에 경기 침체가 찾아온다는 것을 전제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과도한 긴축의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책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수혜주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실채권 비율이 다시 증가할 수 있는 금융주의 비중도 줄였다. 대신 성장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채권수익률이 완만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전통적인 성장주 섹터에 긍정적일 수 있다. 정보기술(IT)주는 우량주 테마로 접근하는 경우에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미국과 독일의 장기국채에 대해서는 ‘점진적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7월 채권금리 하락은 비이성적 과열이 낳은 결과였다고 판단된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정책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리려는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단기채 금리의 상승 여력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경제 전망이 밝지 못하므로 장기채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차익 실현과 위험 관리 차원에서 회사채 보유 비중은 대폭 낮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중앙은행이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다 경제 전망마저 어두워 신용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유로존 회사채는 적절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한다. 신흥국 채권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10년물 국채에 대한 보유 비중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최근 중국 채권금리 하락은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저조했지만 다른 펀더멘털 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관한 필요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반등은 ‘베어마켓 랠리’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매우 신중했던 투자자 심리가 일정 부분 정상화되기 시작한 것이 반등을 이끈 주요 원인이었다. 톱다운 퀀트분석 결과는 점차 위험자산 비중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자산 배분은 신중함이 곧 미덕이다. 투자등급채권, 하이일드채권, 주식, 그리고 부동산 등 모두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한다. -
[이번주 증시 전망] "美 CPI·어닝 발표 앞두고 짙은 관망세…경기 무관한 종목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2.09.05 08:00:00지난주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인해 상승 동력을 잃으며 코스피가 24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사실상 베어마켓 랠리가 끝나고 역실적 장세의 초입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 주 증시는 9월13일(현지 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1일(현지 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이후 3분기 프리 어닝 시즌(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 직전의 기간)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60~2460으로 제시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6.20포인트(0.26%) 하락한 2409.41에 마감했다. 지난 26일(2481.03)과 비교하면 한 주 사이 71.62포인트(2.97%) 하락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에도 연준은 정책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분명한 물가 상승률 둔화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파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주식 시장은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될 것이란 게 대다수 증권사의 분석이다. 다음 주 코스피는 24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7일엔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0.6%(전분기 대비)에서 0.3%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시금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8일 밤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예정돼 있다. 물가부담 증폭으로 이번 회의에서 50bp, 또는 75bp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9.1%로 기존 역대 최고치인 지난 7월의 8.9%를 뛰어넘었다. 이 연구원은 "이제 긴축강도를 높이기 시작하는 ECB 기조 강화로 유로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며 "결국 에너지 위기, 경기 우려로 인한 유로화 약세 대 긴축 강도 확대로 인한 강세 압력이 공존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나오는 연준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평가가 담기는데 경기 침체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점치느냐에 따라 주식 시장이 영향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7월 베이지북에서 반복된 표현은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 둔화 조짐 확대. 5개 지역은 경기 침체 우려 확대'였다. 이번 베이지북 내용에서 수요 둔화 및 침체 우려 지역들의 추가적인 확대가 나타날 경우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높여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2400포인트에서 2500포인트 사이 단기 박스권을 오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8일은 쿼드러플 위칭데이로 외국인 및 기관의 현선물 수급 변동성도 증시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판단한다"며 매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은 베어마켓 랠리 마무리 후 역실적 장세로 진입하는 초입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큰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60~2460으로 제시했다. 일부 반등시도가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연구원은 "분위기 반전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유입 속에 환율 등락에 따른 반등세가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세적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는 당분간 부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이익 전망치가 바닥에 도달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때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또 증시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확장적으로 전환돼야 하나,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웃돌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경기와 무관한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주로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력을 권고한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발효 관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동화·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편의점, 제약, 통신 등을 꼽았다. -
연준이 던져 준 금리인상 퍼즐 조각…유럽은 '슈퍼킹달러' 잠재울 수 있을까[글로벌주간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2.09.05 06:45:50제롬 파월의 한마디로 날아간 글로벌 시가총액의 규모가 4조9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679조 원으로 이른다고 합니다. 연준 의장 자리는 ‘미국 대통령보다 막강하다’는 우스개아닌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자리 중 하나로 꼽혀왔는데요, 8분 50초 자리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회의 연설로 6679조 원을 증발시킬 정도라니 그 위력이 실감이 됩니다. 뉴욕 증시에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후폭풍이 이어졌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금요일 3만1318.44%로 마감하며 주간 기준 2,99% 하락했습니다. S&P500 지수는 3924.26으로 마감해 지난 주 3.29% 떨어졌구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1630.86으로 장을 마쳐 한 주간 4.21% 하락했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6일 연속 하락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세 지수 모두 3주 연속 하락입니다. 뉴욕 증시 하락의 이유는 단연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발언의 여파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이 ‘기조 전환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시장의 기대가 무너졌습니다. 또 적어도 내년까지는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 고용이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한 두차례 정도 좋은 것으로는 연준의 행보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시장이 깨달았습니다. 월가에서 활동 중인 노현철 쿡 캐피털 그룹 매니징 파트너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증시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의 괴리감을 해소하는 것이며 한 번은 겪었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장은 하락이 괴롭지만 통화 정책에 대한 연준과 시장이 서로 시각을 맞춰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볼 측면이 있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 시장은 공포와 우려에 긴장 일변도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준의 행보에 대해 흘러나온 힌트가 적지 않았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은 인터뷰 등을 통해 사실상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해설집 수준의 정보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이 제공한 힌트는 △연준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려고 하는가(목표 금리),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가 입니다. 우선 존 윌리엄스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인터뷰에서 실질금리 개념을 꺼냈습니다. 실질금리는 기준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수치인데요, 이같은 실질금리를 기준으로 연준의 목표 금리를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실질금리가 ‘제로’ 이상이어야 한다”며 “이게 나의 (목표 금리에 관한) 기준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실질금리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금리, 정확히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단순히 보면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2.25~2.5%이고 물가 지표 가운데 연준이 정책 기준으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7월 기준 6.3% 입니다. 그러니 지금 기준금리가 2.5%라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6.3%)를 고려하면 실질 기준금리는 -3.8% 수준인 셈입니다. 여전히 지금 당장 시장을 위축 시키기에는 부족한 수준인 것이죠. 윌리엄스 총재는 이 실질금리로 자신이 목표 금리를 산정하는 방법을 일부 공개했는데요, 그의 주요 발언은 이렇습니다. "중립금리는 실질금리 기준 0.5%다." "기준금리는 내년 이후를 봐야하며 중립금리보다는 높아야 한다" "내가 보는 합리적인 내년 인플레이션율은 2.5~3% 정도다.” 윌리엄스 총재는 내년 인플레이션을 3%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제로가 되려면 기준금리는 일단 3%가 돼야 합니다. (기준금리 3%-인플레이션 3%='제로') 그런데 물가를 위축시키지도, 팽창시키지도 않는 수준인 중립금리는 실질금리 기준 0.5% 라고 했으니 그가 보는 내년 중립금리는 3.5%가 됩니다. 기준 금리는 중립금리 보다는 높아야 한다고 했으니, 적어도 3.75% 정도를 내년 목표 금리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튿날 “실질 금리가 ‘제로’ 이상인 영역으로 진입할 필요가 있다”며 실질금리 개념을 활용하라고 사실상 조언했는데요, 그가 제시한 목표는 좀더 높은 4% 이상입니다. 실질 금리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연준이 언제쯤 금리를 올리고, 언제쯤 내린다는 정해진 타임스케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변화 따라 중립 금리가 결정되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파월 의장 등의 발언이 당연하게 되는 것이지요. 인플레이션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전망대로 내년 3%까지 갈 경우 중립금리는 3.5%가 되므로 아마 연준의 명목 기준 금리 목표는 내년 3.75% 가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러시아 전쟁이 끝나서 내년 인플레이션이 2% 초반대로 떨어진다면 지금의 금리 수준으로도 중립 금리가 될 수 있으니 많이 올릴 필요가 없는 것이죠. 반대로 내년 여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5% 대일 것으로 전망된다면 경우 중립 금리는5.5%가 되니 아마도 지금보다 3% 포인트 이상 급격한 상승이 필요해진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에 미뤄보면 기조 전환 기대감을 부추겼던 문제의 발언, 제롬 파월 의장이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정책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폭을 줄여나가는 것이 적정할 것”이라는 발언의 의미도 사실은 연준이 기조전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기 보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추세가 나타나는 게 적정할 것’과 동의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 대한 기대를 시장에서는 기조전환으로 오해한 것입니다. 이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갖는 의미도 그만큼 커집니다. 실질금리라는 툴을 이용하면 연은 총재들이 내놓는 목표 금리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인플레이션 전망의 차이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잭슨홀 전 후 제시한 연은 총재들의 목표 금리만 뽑아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 내년 초 0.4% 이상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 연내 3.75~4%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내년 3.75% 이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 3.4% 이상 연준이 더 이상 연착륙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난 주 들어 명확해진 분위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은 또 가계와 기업체에 어느정도의 고통을 안겨 줄 것이다. 이것들은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있어 불행한 비용”이라고 했는데요, 이후 지난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하이오주 데이턴 지역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수반할 것이고, 그 결과 경제성장은 추세 아래로 내려가고 고용 성장이 더뎌지며 실업률이 높아지는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습니다. 연착륙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하던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경제 상황에 진입한다고 못박은 것인데요,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소프트 랜딩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그로스 리세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로스리세션은 성장(growth) 경기침체(recession)의 합성어로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잠재 성장률 이하로 떨어지는 저성장 국면을 말합니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보다는 덜 충격적이고 덜 아프지만 물방울이 한곳에 계속 떨어지는 고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 의회예산국이 올해와 내년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1.9%로 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목표가 0~1% 대 성장으로 바뀌었다는 뜻이지요. 마이너스성장은 아니지만 고용과 소비 등 경제가 사실상 정체 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이역시 희망일 뿐입니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와중에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침체 규모는 더 클 수도 있다”며 “연준은 그로스 리세션을 원하겠지만 파월 의장은 명백한 경기 침체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한 키도 결국 인플레이션이 쥐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수치가 꾸준히 완화한다는 점이 명확해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은 낮아지고, 속도로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금리 인상발 경제 충격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경기 침체는 증시에 악재이지만,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보고 침체 신호를 담은 데이터가 발표될 때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을 보고, 상황에 따라서는 경기 침체도 감수 하겠다라고 말한 만큼 시장도 침체 뉴스를 굿 뉴스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어졌습니다. 노현철 쿡 캐피털 그룹 매니징 파트너가 “지금 주가 하락은 증시와 연준 간 괴리를 해소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라는 의미도 결국 이 지점 있습니다. 여러 힌트에도 불구하고 9월 FOMC에서 연준이 0.5%포인트를 인상할지, 0.75%포인트를 인상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소인데요. 다행히 최근 나온 8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현재 일자리는 많은 데 일할 사람은 적어 임금이 계속 오르는 것이 미국 고용시장의 문제인데요, 8월에는 실업률이 3.7%로 올라오고 노동시장참가율이 62.4%로 상승하는 등 고용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전망은 비관론과 긍정론이 공존합니다.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이크 윌슨은 S&P500이 지난 6월의 최저점인 3666.77을 다시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연준이 앞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점이 점점 명확해지는 만큼 공포 수준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JP모건은 연말까지 S&P500이 480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 가까이 오르는 반등장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금요일 CNBC 방송에 출연한 생추어리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킬버그는 "S&P500은 6월이 바닥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새로운 바닥을 이야기하지만 바닥을 지탱할만한 힘이 아주 많이 있다"며 "그리고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다는 걸 잊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통상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증시가 올랐다는 경험칙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다만 4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애초 폐기될 것으로 관측됐던 대중 고율 관세를 유지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굵직한 데이터 대신 제롬 파월 의장이 또 한번 외부 연설에 나섭니다. 그 외에도 무려 9명의 연준 관계자들이 메시지를 던집니다. 최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 이후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는지 기대 되는 대목입니다. 이와 함께 호주, 캐나다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이번주 예정돼 있습니다. 화요일은 호주, 수요일 캐나다, 목요일은 유럽 중앙은행인 ECB가 금리를 인상. 50bp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호주를 제외한 두 중앙은행은 7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경우 ‘킹달러’의 질주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달러 채권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으니 단기적으로 증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베녹번클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기인 마크 챈들러는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단기적인 달러 가치 조정이 따를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채권 수익률 하락, 주식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주 이벤트는 이렇습니다. 이벤트 캘린더 <6일 월요일> 미국 노동절 증시 휴무일 <7일 화요일> 오전 9시 45분(한국 시간 오후 10시45분) 8월 PMI 서비스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11시) ISM 서비스 <8일 수요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7월 국제 무역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바킨 리치먼드 연준 총재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오후 12시35분(한국시간 9일 새벽 1시35분)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오후 2시(한국시간 9일 새벽 3시) 연준 베이지북 오후 2시(한국시간 9일 새벽 3시)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9일 목요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주간 최초 실업수당 청구 오전 9시10분(한국시간 오후 10시10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카토연구소 회의 연설) <10일 금요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11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오후 12시(한국시간 11일 새벽 1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오후 12시(한국시간 11일 새벽 1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결국 이번 주는 지난주에 이어 연준의 행보에 대한 해석과, 유럽 지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따른 거시 영향이 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등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소식에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OPEC+가 월요일 감산 논의 예정입니다. 긴장감이 높은 시기입니다. -
[본지 2022 과학기술 K-기업가정신 캠프] "기술패권·불황의 시대…과학기술은 생사 문제"
산업 IT 2022.09.04 18:01:06“기술 패권 시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과학기술과 기업가정신을 키우는 것은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됐습니다.” 산학연정 전문가들은 1~2일 경남 진주의 K-기업가정신센터와 산청 선비문화연구원에서 ‘과학기술 K-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와 ‘남명사상과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하고 “과학기술이 경제·안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가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경제는 이틀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등과 진주시·산청군·의령군에서 ‘2022 과학기술 K-기업가정신 캠프’를 열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비롯한 산학연 연구자와 최고경영자(CEO), 교수·학생, 벤처 투자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캠프는 1세대 기업인들의 발자취, 더 나아가 16세기 국가의 혁신을 주창했던 남명 조식 선생까지 K-기업가정신의 원류를 찾는 것으로 시작했다. 의령 이병철(삼성) 생가, 진주 구인회(LG)·허만정(GS) 생가를 비롯해 산청의 남명기념관, 산천재(山天齋·남명이 후학을 양성하던 학당) 등을 탐방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기업가정신 IR 행사’도 열었다. 자정 무렵까지 기업가정신 실천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 캠프에 함께한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내정자는 “과학기술은 국가의 생존과 미래 성장 동력 확충의 유일한 길”이라며 “산학연정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도 “혁신의 가치를 널리 키울 수 있다면 경제위기 국면도 충분히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단독] 가계부채 증가 부담에도…"경착륙땐 더 큰 경제 쇼크" 특단 처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04 18:00:00서울 마포구에 살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주부 김희정(40) 씨는 최근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친정 부모님과 합가(合家)하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식구가 늘어 방 4개 이상 아파트가 필요했지만 서울 시내에서는 이런 조건을 갖춘 15억 원 이하 아파트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투기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1주택 실수요자에게 대출을 한 푼도 안 내준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고가 주택이 15억 원이라는 기준도 현실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가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금지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나선 근간에는 시장 질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담겨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담보 가치만큼 돈을 빌려주고 여기서 합리적인 이자를 받는다는 게 금융업의 본질인데 고가 주택이라고 해서 대출을 금지한다는 것 자체가 반(反)시장 정책이자 문재인 정부의 무리수였다”고 지적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7월 보고서에서 “주담대 15억 원 금지 규제 때문에 15억 원 이하 주택으로만 거래가 몰리는 시장 왜곡 현상이 일어나 오히려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속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가 이런 판단에도 그동안 대출 규제 완화를 미뤘던 것은 가까스로 잡히기 시작한 집값이 자칫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에서 2.5%로 1.5%포인트나 밀어올린 데 더해 내년 이후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는 등 정책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집값 상승이 아니라 집값의 급격한 하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2019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매도하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 거래는 ‘빙하기’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7월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총 639건으로 전년 7월(4679건) 대비 86% 넘게 급감했다. 아직 신고 기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8월 아파트 거래량은 372건까지 하락한 상태다. 용산구의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고작 3건(8월 기준)에 불과하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분양 시장도 최근 비(非)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이 나타나는 등 침체 기조가 역력하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 경착륙이 일어나면 경기 전반에 강력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세 속에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집값까지 폭락할 경우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경기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 공인중개업소를 시작으로 인테리어·포장이사·가전 업계에 이르기까지 후방 산업들이 연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동향을 보면 7월 기준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0.3% 감소해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27년 만에 최장 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민간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집값은 완만히 하락하는 게 최선의 경로”라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동산에 대한 자산 쏠림 현상이 큰 나라에서 집값 폭락이 일어나면 ‘소비 위축→기업 매출 감소→ 투자 및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최악의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인 가계 부채가 이번 규제 완화에 따라 자극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정부로서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6월 말 기준 가계 신용 잔액은 1869조 4000억 원으로 3월 말 대비 6조 4000억 원 더 늘었다. 최근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향후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과 강력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집값이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시장 인식 등을 감안하면 주담대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1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을 정상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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