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집값 급락에…15억 초과 주담대 금지 족쇄 푼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04 18:00:00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반(反)시장 규제였던 시가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지가 이르면 이달 중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 지역의 집값이 거래 급감 와중에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우려한 정부가 규제 완화 속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4일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이달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지역 등 규제지역에 대한 추가 해제 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15억 원 초과 대출 규제는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에서 처음 도입된 금융 규제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 속한 시가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금융권 대출 전면 금지가 핵심 내용이다. 당시 저금리 속에서 주택 시장으로의 과도한 유동성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주거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지나친 수요 억제 대책인 데다 풍선 효과로 중저가 주택의 급등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거래량까지 급감하고 있어 시장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재정지출이 전반적으로 긴축적으로 짜인 상태에서 이대로 부동산 쇼크까지 올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규제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15억 원 초과 대출 금지 규제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국회의원 시절부터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지역에 대한 추가 해제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요건상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대출 금지 규제도 자동으로 함께 풀리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정부는 시장 질서 정상화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금지 자체를 없애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
식민지였던 인도, 처음으로 영국 GDP 제쳤다
국제 국제일반 2022.09.04 14:23:5889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경제 규모가 독립 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넘어섰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올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명목 기준 8547억 달러를 기록하며 영국(8160억 달러)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1분기 GDP 수치를 당시 미 달러 환율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분기 기준이기는 하지만 인도의 GDP가 영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과 중국·일본·독일에 이어 1분기 경제 규모에서 전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역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인도의 GDP는 2007년 기준 영국에 2조 달러가량 뒤처져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인도가 3조 1780억 달러, 영국이 3조 1880억 달러로 차이가 불과 100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 인도 경제가 4.1%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영국은 0.8%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며 결국 역전이 이뤄졌다. 현재로서는 영국의 재역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블룸버그는 “영국은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한 반면 인도 경제는 올해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인도의 GDP 성장률이 13.5%에 달한 반면 영국 경제는 명목 기준 1%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오히려 0.1% 감소했다. 게다가 최근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인도 루피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인구수를 고려한 1인당 GDP는 여전히 영국이 인도를 압도한다. 인도 민간 은행인 코탁마힌드라은행의 우데이 코탁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서 “인도가 제5의 경제 대국이 되며 영국을 이긴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면서도 “1인당 GDP는 인도가 2500달러인 반면 영국이 4만 7000달러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와 영국의 인구는 각각 12억 9000만 명과 6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
갤Z4 눌러야 하는데…아이폰14, '슈퍼 달러'에 발목잡히나
산업 IT 2022.09.04 10:29:46애플이 이번 주에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플립4와 ‘프리미엄 대전’에 나선다. 애플은 우월한 ‘두뇌’와 높은 사용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품 공급난과 물가 상승, 그리고 강달러에 따른 원화 약세 등으로 신제품 출시 가격이 크게 뛸 수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게는 없는 폴더블폰을 기반으로 ‘물량공세’를 펼쳐 프리미엄 시장 싸움을 벌일 계획이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8일 새벽 2시(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다. 지난해보다 한 주 일찍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이다. 아이폰14 시리즈는 기존 ‘미니’가 사라지고, 6.1인치 기본형부터 6.7인치 프로맥스까지 4가지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또 일부 모델에서 상단 카메라 ‘노치’가 사라지고 갤럭시 시리즈 등에 적용된 ‘펀치홀’ 형태 구멍이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색상은 일부 모델에 ‘다크 퍼플’이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모바일AP는 상위 모델은 신형 A16, 하위모델은 기존 A15가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아이폰14 시리즈는 ‘역대급’ 가격이 될 전망이다. 부품 공급난과 물가 상승으로 100달러 가량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마저 돌파하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원화 표기 가격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는 용량별로 1299(약 176만 원)~1699달러(약 231만 원)이 될 전망이다. 출고가 199만8700~236만1700원인 갤럭시Z 폴드4와 유사한 가격이다. 다만 갤럭시Z 폴드4는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6.2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갖춘 만큼 활용성과 디스플레이 원가 측면에서 아이폰14 프로맥스와 차별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 가격 표기 시 실제 환율보다 더욱 높은 환율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구매가는 더욱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갤럭시Z 폴드4·플립4와 맞붙는다. 올해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시장 중요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 줄어든 13억5700만대를 기록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올 1분기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은 164%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절대강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5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로, 작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오포(4%), 샤오미(4%), 화웨이(3%) 등 중국 제조사들은 2분기에 자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4·플립4 물량을 대폭 늘려 아이폰 출시에 대응할 계획이다. 갤럭시Z 폴드4·플립4는 전작보다 초도 물량이 최대 3배까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이 1600만 대로 지난해보다 7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갤럭시Z 폴드4·플립4 판매량이 900만대로 하반기 삼성전자 폴더블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를 전망”이라고 했다. -
[시그널] TSMC·인텔도 못했지만 삼성전자는 달랐다
증권 IB&Deal 2022.09.04 08:30:48'반도체 혹한기'를 앞두고 삼성전자(005930)의 신용등급이 전격 상향 조정돼 업계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선도적인 시장 지위와 108조 원에 달하는 순현금 등 안정적 재무지표 등이 부각된 덕분이다. 경쟁사인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은 기존 신용도를 유지하는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기존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도와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7월 경쟁사인 TSMC 신용도를 'Aa3'로 기존과 같이 유지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TSMC에 대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및 신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자본 지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 역시 'A1'으로 기존 신용도를 방어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올 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8%로 2020년 4월(-14.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도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업황 변동성에도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등 우수한 시장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리아 취엔(Gloria Tsuen)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모바일 및 가전 등 다수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한 점을 반영했다"며 "업황 변동성에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등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108조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8조218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1조9496억 원 대비 28.6%(6조2688억 원) 증가했다. 다만 업황 불황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글로리아 부사장은 "내년까지 삼성전자의 연간 조정 영업이익은 45조~50조 원으로 지난해 52조 원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2024년까지 상당한 규모의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뒷북경제] 론스타가 끝이 아니다? 되풀이되는 구조조정 흑역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03 13:00:00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약 280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국제중재기구의 판단이 나온 가운데 우리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및 해외 매각 과정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충분한 숙의 없이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면서 기업이 경쟁력을 잃거나 론스타 사례처럼 해외 투기 자본에 엉뚱한 빌미를 잡혀 또다시 수천 억 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입니다.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인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금융 당국에서 ‘산업자본’ 문제만 제대로 파고들었어도 10년 넘는 세월을 허비하면서 수천 억 원의 세금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울 관료에게는 분명히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은행법의 은산 분리 원칙상 애초에 인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산업자본인 론스타는 손해를 주장할 수 없는 위치인데 불법적인 행위를 한 투기 세력에 국가가 손해배상을 해주는 선례를 남겼다는 뜻입니다. 이를 두고 국내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당시 카드 사태를 겪으면서 외환은행의 부실이 커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을 두고 사실상 수의계약 대신 공개 매각 절차를 밟아 정당성을 확보했다면 론스타와 같은 벌처펀드에 국가 전체가 10년 동안 휘둘리는 참사는 막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정부가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서둘러 낭패를 본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나마 외환은행은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지주 품에 안기면서 경쟁력을 잃지는 않았지만 쌍용자동차, 하이디스(옛 현대전자 액정표시장치 사업부)처럼 해외 자본에 기술력만 빼앗기고 기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몰린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해외 자본 ‘먹튀’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하이디스의 경우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한 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에 사업을 몰아주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해외 원매자를 찾는 쪽으로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했다는 게 정설로 통합니다. 하이디스를 집어 삼킨 중국 BOE는 기업 인수 4년 뒤 회사를 부도 처리 하고 한국 시장을 떠났고 이후 한국에서 흡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최대 LCD 업체로 발돋움하기도 했죠.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상하이자동차 역시 4년간 1조 2000억 원 투자를 약속했으나 개발 기술만 빼돌린 뒤 2009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직원 2646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금호타이어도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됐는데 구조조정 당국의 조급한 일 처리가 결과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후퇴시키는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은 “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생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노조를 압박해 빠른 매각을 이끌어냈다. 당시 1조 원 안팎으로 거론됐던 매각 가격도 6000억 원까지 내려 더블스타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회사 인수 이후 사실상 이렇다 할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개선되는 듯했던 실적도 지난해 영업이익 415억 원 적자를 내는 등 다시 가라앉는 조짐이 뚜렷하지요. 구조조정 업무 경험이 있는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이미 매출 원가 상승 등 경쟁력을 잃은 상태에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원매자가 나서지 않아 중국 기업에 대한 매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체 산업 측면에서 매각만이 최선의 선택지였는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내년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한 번 기업 구조조정 태풍이 불어 닥칠 상황에 대비해 론스타를 비롯한 구조조정 정책 결정 전반을 정부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해외 매각 사례는 아니지만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정부가 현대중공업그룹을 매수자로 점찍은 뒤 일명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해 결과적으로 정상화 골든타임을 놓치고 부실만 더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제2의 론스타 사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대응 매뉴얼을 철저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자본의 투자 자체를 모두 색안경 낀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되겠습니다만 생때같은 우리 기업들이 투기적인 해외 먹튀 자본에 두 번 다시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정부의 의무일 것입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9월 FOMC·어닝 발표 앞두고 숨직인 장세 전망
증권 증권일반 2022.09.03 09:00:00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 전 세계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었다. 베어마켓 랠리가 끝나고 역실적 장세의 초입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 주 증시는 9월13일(현지 시간) 8월 CPI와 21일(현지 시간) 9월 FOMC 발표 이후 3분기 프리 어닝 시즌(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 직전의 기간)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0포인트(0.26%) 하락한 2409.41에 마감했다. 지난 26일(2481.03)과 비교하면 한 주 사이 71.62포인트(2.97%) 하락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증시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베어마켓 랠리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매파 발언을 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 신뢰를 잃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 분명한 물가 상승률 둔화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파 기조를 이어가리라 본다. 이달 주식 시장은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될 것이란 게 대다수 증권사의 분석이다. 다음 주 코스피는 2400선 지지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일부 반등시도가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위기 반전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유입 속에 환율 등락에 따른 반등세가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추세적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는 당분간 부재할 전망이다. 7일 유로존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나오는데 이 연구원은 기존 0.6%(전 분기 대비)에서 0.3%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금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 부각, 유로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8일 밤에는 ECB 통화정책 예정돼 있는데 물가부담 증폭으로 금번 회의에서 50bp, 또는 75bp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제 긴축강도를 높이기 시작하는 ECB 기조 강화로 유로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며 “결국 에너지 위기, 경기 우려로 인한 유로화 약세 대 긴축 강도 확대로 인한 강세 압력이 공존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나오는 연준 베이지북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평가가 담기는데 경기 침체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점치느냐에 따라 주식 시장이 영향받을 전망이다. 지난 6월, 7월 베이지북에서 반복된 표현은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 둔화 조짐 확대. 5개 지역은 경기 침체 우려 확대’였다.이번 베이지북 내용에서 수요 둔화 및 침체 우려 지역들의 추가적인 확대가 나타날 경우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높여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2400포인트에서 2500포인트 사이 단기 박스권을 오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8일은 쿼드러플 위칭데이로 외국인 및 기관의 현선물 수급 변동성도 증시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판단한다”며 매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주식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베어마켓 랠리 마무리 후 역실적 장세로 진입하는 초입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큰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주로는 경기와 무관한 종목들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력을 권고한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발효 관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동화·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편의점, 제약, 통신 등을 꼽았다. -
"골프존 형제들 온다"…IPO시장 침체 뚫을까 [시그널]
증권 IB&Deal 2022.09.03 08:19:46골프존뉴딘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골프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힘입어 그룹사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자본시장이 최근 침체된 데다 단기적으로 국내 골프 산업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공모 흥행 여부에 변수로 꼽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커머스는 지난 1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5월 초 예심 신청서를 낸 지 4개월 만이다. 시장에선 골프존커머스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올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프존커머스는 코스닥 시장에 약 2617만 주를 상장할 예정이고 이 중 786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예심 당시 희망 공모가로 9000~1만 원을 제시해 상장 직후 2500억 원 안팎의 몸값을 인정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존커머스는 IPO를 통해 약 7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프클럽·의류 등을 판매하는 국내 1위 골프용품 유통 업체다. 오프라인 매장인 ‘골프존마켓’, 골프 전문 온라인 쇼핑몰 ‘골핑’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97.09%의 지분을 확보한 골프존뉴딘홀딩스다. 골프존커머스와 마찬가지로 골프존뉴딘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골프존카운티 역시 지난달 22일 거래소의 예심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공모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는데, IPO를 통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 18곳에 총 387개 홀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1위 골프장 사업자다. MBK파트너스(58.3%)와 골프존뉴딘홀딩스(41.6%)가 주요 주주다. 시장에선 골프존카운티가 2조 원 안팎의 공모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프존뉴딘그룹이 두 계열사 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골프 산업이 구조적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작년 골프 인구가 515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386만 명)보다 33.4% 늘어난 규모다. 2030 세대가 ‘신규 고객층’으로 유입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이용객 수는 지난해 5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까지도 골프 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골프존뉴딘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골프존커머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1958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98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33% 늘었다. 골프존카운티 역시 2022년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작년 1~6월보다 20.1%, 33.6%씩 증가한 1482억 원, 469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골프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골프 산업이 급격히 커졌는데, 골프존뉴딘그룹 계열사들의 IPO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골프존뉴딘그룹 입장에선 골프 호황기를 이용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유인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골프존뉴딘그룹 계열사 중에선 골프존뉴딘홀딩스(지주사), 골프존(스크린골프)만 증시에 상장해 있는데, 골프존커머스·골프존카운티도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그룹 전체의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문제는 최근 IPO 시장이 적잖이 침체돼 있다는 것이다. 올 해 상장 연기 의사를 밝힌 대기업만 해도 현대오일뱅크·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CJ올리브영·태림페이퍼 등 다양하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위험 자산’인 공모주에는 투자하지 않으려는 유인이 강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가처분소득 감소에 따른 국내 골프 산업 ‘역성장’ 우려 역시 이들 회사의 IPO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지난 달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2.7%보다 0.1%포인트 내린 2.6%로 낮췄다. 2023년 성장률 추정치는 기존 2.4%보다 0.3%포인트 낮춘 2.1%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골프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과 단기적으로 침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
채소값 28%↑…정점론 비웃는 장바구니 물가
국제 국제일반 2022.09.02 18:00:53시장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24여 년 만에 가장 높았던 7월 물가(6.3%)보다 낮은 8월 물가가 나오자 물가 정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양상이 커지면서 유가가 빠진 게 결정적이었다. 다만 에너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점, 우리 수출의 둔화 속에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수입 물가가 치솟을 수 있는 점 등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당국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물가 안정인 만큼 시장 동향에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물가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상당 기간 5~6%대 물가를 전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추이,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해 물가 불확실성이 높다”고 짚었다. 특히 신선식품 등의 물가 급등세가 예사롭지 않다. 8월 신선식품 지수는 14.9% 올라 2021년 3월(15.2%)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27.9%)를 중심으로 농산물은 10.4% 올라 전월(8.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개인서비스 역시 6.1% 오르며 전달(6.0%)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외식 물가도 8.8%나 올랐다. 다만 경유(30.4%), 등유(73.4%), 휘발유(8.5%)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많이 축소됐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3.7%, 3.2% 오르는 데 그쳤다. 축산물 할당관세 품목 확대와 공급 물량 증대 등의 정책 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은 석유류를 중심으로 주요 품목들의 가격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물가 상승률이 4%대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물가 급등세가 시작된 만큼 전년 동월비 상승률이 낮아지는 역(逆) 기저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강하다. 우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는 유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는 환율은 천장을 모르게 치솟고 있고 공공요금 상승세도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8월 전기료가 18.2% 오른 것을 비롯해 도시 가스료와 지역난방비도 각각 18.4%, 12.5% 올랐다. 방 차관은 “당면한 명절 성수기 수요 확대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 잠재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을 비롯해 환율 요인, 태풍 등에 따라서 (물가 동향 추이가) 반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며 “추석에 따른 수요 측면의 상승 요인도 있을 것이나 9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달만에 환율 60원 넘게 치솟아…'경제 펀더멘털'까지 갉아먹는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02 17:55:11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고삐 풀린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가계·기업의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높은 대외 의존도 탓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 경제 구조의 특성상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원 70전 오른 1362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1일(1379원 50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환율 폭주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받게 될 충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현지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환율 특수 자체가 사라졌다. 이제는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수입 부담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수출 금액은 0.03% 오르는 반면 수입 금액은 3.6% 뛰어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일본 등 수출 경쟁국의 통화 가치가 함께 떨어지고 있는 점도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수입물가를 자극해 통화 당국의 정책적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점도 우려된다. 물가 고공 행진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경우 가계·기업의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고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뼈아픈 경험이 있는 데다 무역 의존도가 높아 대외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수출 경쟁력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물가만 끌어올리는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경우 경제 펀더멘털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외환보유액 확충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우리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엔화·유로화 등과 같은 기준으로 통화 가치 절하를 바라봐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최근의 환율 상승이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의 결과라 정부로서도 뚜렷한 대책을 찾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과 외평채 발행 등 외환보유액 확충을 통한 환율 방어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전세계는 '발등의 弗'인데…美, 강달러로 '나홀로 인플레 방어'
국제 경제·마켓 2022.09.02 17:54:34올 7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1조 4368억 엔(약 14조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났지만 수입은 무려 47.2%나 급증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면서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엔저가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경제 공식은 이미 구문이 됐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엔 떨어질 때마다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이 0.4% 줄어든다. 20년 전인 2002년 당시 엔화 가치가 1엔 떨어졌을 때 기업들의 경상이익이 0.7% 늘었던 것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일본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원자재를 구매해서 쓰기 때문에 엔저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없다”며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일 치솟는 미 달러화 가치에 세계 주요국 통화의 마지노선이 속속 무너지면서 세계 경제가 ‘킹 달러’ 부활의 부작용에 시름하고 있다. 1달러당 140엔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일본은 물론 달러-유로 패리티가 무너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1달러당 1파운드 패리티 붕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경제가 기록적인 달러화 강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과 그에 따른 경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달러화가 역사적인 수준으로 오르면서 정책적으로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일본 정부 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2일 각의 기자회견에서 “최근 환율 변동이 다소 커지고 있어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구두 개입했다. 기업들의 해외 생산이 급증하면서 이제 엔저는 무역 흑자 요인이 아니라 적자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일본 무역적자는 8조 엔에 육박하며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최근 4개월 연속 일본은행(BOJ)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유럽의 경우 달러화 강세로 에너지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 부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와중에 달러화 가치마저 뛰면서 에너지 수입에 지불해야 할 자국 통화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은 지난달 25~26일 마감 기준 100만BTU(열량 단위)당 69.665달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2일(50.68달러)에 비해 35.5% 상승했다. 여기에 유로화 가치가 올 들어 12%가량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12%의 추가 비용이 더 발생한 셈이다. 크리스티안 코프 유니온인베스트먼트 채권헤드는 “에너지 가격이 올라도 달러화는 타격을 입지 않으니 유럽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들은 강달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강달러 앞에 속수무책이라고 평가했다.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강달러 여파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8월 9.1%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한 축을 차지한다고 지적한다. 중국 역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대)’에 근접하면서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중국 물가가 아직은 당국의 관리 범위(3%) 이내라는 점에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10월 당 대회를 앞둔 시점에 수입물가 불안은 당국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전 세계가 외환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에서 관건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9% 수준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준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가 2일(현지 시간) 발표한 고용 보고서 역시 연준의 긴축 행보에 힘을 더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31만 5000건 증가하며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29만 8000건을 웃돌았다. 8월 실업률은 3.7%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올랐으나 경제활동 참가자가 크게 늘어 노동시장의 탄탄함을 반영했다. 이는 연준에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부담을 줄여준다. 미국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달러 채권 등 달러화 표시 자산 수요가 늘어 달러화 가치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 입장에서 강달러는 수입물가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돼 실(失)보다 득(得)이 더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강달러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격적 긴축을 예고한 만큼 달러화 강세가 세계 주요 경제권역의 침체 위기를 높이고 또다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높이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달러당 147엔까지 오르고 영국 파운드화가 내년 중 사상 최저 수준인 파운드당 1.05달러 수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덜란드 기반의 다국적 금융 업체인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전략헤드는 “현재 다른 주요국 통화가 킹 달러에 맞서 싸우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달러를 판다면 어느 통화를 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인터내셔널 의장은 “통상 선진국에서 무역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서면 해당 국가의 금융 상황이 악화된다는 신호”라며 “미국의 무역적자는 5%에 근접했고, 성장세는 향후 수년간 하락할 것이며 경제가 안 좋으면 통화 가치는 하락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
'SH 공동시행' 신림동 강남아파트…재건축 후 첫 입주자 맞는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02 17:30:02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뉴포레(옛 강남아파트)’가 입주에 돌입했다. 2일 SH는 관악구 신림동 1644번지 일대 옛 강남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뉴포레의 입주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15년 이상 재건축 사업이 지연됐지만 2016년 12월 SH가 공동사업시행에 참여한 이후 사업이 정상화됐다. 힐스테이트 뉴포레는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 총 1143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조합원 분양이 878가구, 행복주택이 126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가 139가구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철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도보 5분 거리 역세권이다. 인근에 조원초가 있는 ‘학세권’ 단지고, 도림천도 가깝다. 옛 강남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6층, 17개동 876가구였다. 1974년 준공된 강남아파트는 2001년 재난위험시설(D등급)로 지정돼 거주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조합의 행정처리 문제로 각종 인허가 등이 무효화되고 조합원 매물이 경·공매로 풀렸다. 이후 낮은 사업성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시공사만 네 차례 교체되는 등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자체 사업추진이 어려웠지만, SH가 공동사업시행에 참여하면서 사업의 물꼬가 트였다. SH는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서울리츠4호)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확보했다. 용적률을 405%까지 높이고 초기 사업비도 지원해 조합의 채무와 경·공매 위기를 해결했으며 서울시·관악구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약정 체결부터 관리처분인가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1년3개월로 단축했다. 또 조합원 분양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을 모두 공공지원 민간암대로 공급,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사업비 대출보증으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시공사 위험부담을 줄였다. 김헌동 SH 사장은 “SH공사와 공동사업시행이 중단 위기의 노후 아파트 정비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SH공사는 ‘강남아파트’ 사업 구조를 참고 삼아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폴란드, 獨에 "2차대전 피해 배상금 달라"
국제 정치·사회 2022.09.02 15:45:26제2차 세계대전 발발 83주년을 맞아 폴란드가 당시 자국을 침공한 독일에 1조 3000억 유로(약 1752조 원)의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이날 폴란드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는 1939년부터 전쟁이 종식된 1945년 사이 독일군의 폴란드 점령으로 인한 피해 배상을 국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의 침공은 믿을 수 없이 잔인했고 오늘날까지 여파가 이어질 만큼 어마어마한 피해를 줬다”면서 폴란드 의회 2차대전피해배상위원회의 감정 결과 피해 규모가 1조 3000억 유로로 산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서라도 이 배상금을 받아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미 세계 10여 개국이 독일로부터 피해 배상을 받은 만큼 폴란드가 배제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독일 외교부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피해 배상 문제는 해결됐다”면서 “폴란드는 1953년 피해 배상을 포기했고 이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는 오늘날 유럽 질서의 버팀목”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폴란드가 구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당시 동독에 더 이상의 배상 요구를 포기한 만큼 법적 보상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과정의당은 소련의 강요로 이뤄진 당시 합의가 무효라며 2015년 집권 이후 꾸준히 배상을 촉구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여당의 정치 캠페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폴란드 제1 야당인 시민연단(PO)의 도날트 투스크 대표는 “이는 여당에 대한 지지를 재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
"다시 되찾은 가을하늘"…중국 공장 멈추니 이런 일이
국제 국제일반 2022.09.02 15:10:36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CNN 등 주요 외신은 영국 기후 정보 웹사이트 카본브리프(Carbon Brief)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탄소배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줄어들며 4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지난 2020년 3월 주요 공장이 가동을 잇따라 멈추면서 탄소 배출량이 7% 줄어든 것을 웃도는 수준이다. 탄소 배출량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장기간 봉쇄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전력난 등으로 곳곳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의 부동산 건설 경기 침체도 탄소 배출량 감소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2분기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44%나 감소했고 완료된 프로젝트 수도 33% 줄었다. 이로 인해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철강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 올 2분기 시멘트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에너지·클린 에어 연구센터 전문가 라우리 뮐리비르따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및 시멘트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며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운송과 연료 소비 감소, 전력 소비 감소 및 재생 가능한 발전의 강력한 증가도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FT 역시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 조짐이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전례없는 폭염과 가뭄까지 겹쳐 전력난까지 불러 일으켰다. 수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경우 지난달 가뭄으로 지류가 말라버리자 산업전력 줄이기 위해 사실상 공장 가동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화력발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뮐리비르따는 중국이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프로젝트에 21GW(기가와트)를 승인하며 화력 발전 용량을 늘리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한편 한·중·일 3개국이 지난 2019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미세먼지의 51%는 자국 내 원인이며 49%가 국외 요인이다. 국외 요인 중에서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 3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유발에 미치는 영향은 32%였다. -
김태현 연금공단 이사장 "연금개혁 지원…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전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02 13:47:24국민연금공단 수장으로 취임한 김태현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연금 개혁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2일 취임사를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상생의 연금 개혁을 눈앞에 두고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제도를 위해 연금 개혁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은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연금 개혁을 지원해 국민연금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기금 운용도 공약했다. 김 이사장은 “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에 기금운용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며 “수익 원천 다변화와 선점을 위해 신규 자산군, 전략을 신속하게 도입할 방안을 강구하고 책임투자 안착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취임은 취임식 없이 이뤄졌다. 정문에서 노조의 투쟁에 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노조는 김 이사장이 연금 비전문가이자 친(親) 시장주의자라는 이유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
[사설] 5개월째 무역적자, 수출 비상등 켜고 특단 대책 서둘러야
오피니언 사설 2022.09.02 00:00:00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 전선마저 경고음이 요란하다. 8월 무역수지 적자는 94억 7000만 달러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무역 적자도 14년 만에 처음이다. 대(對)중국 무역 적자 역시 3억 8000만 달러로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4개월째 이어졌다.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마저 전년 동기 대비 7.8% 줄며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나마 수출이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버티고 있지만 증가율은 3개월째 한 자릿수로 수출 활력이 떨어졌음을 보여줬다. 설상가상 1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5원대까지 오르며 13년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고 코스피는 2.28%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주요국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는 만큼 수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역대 최대인 351조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포함한 수출 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대중 수출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급등을 ‘무역 3대 리스크’로 중점 관리하고 국무총리 주재의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 대외 변수인 만큼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기존 정책의 재탕 성격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수출 비상 상황에서 총리 주재로 10월에나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가동한다는 것도 한가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제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출을 비롯한 경제 위기 사령관을 맡아야 한다. 과거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처럼 대통령이 주도하는 ‘경제 워룸’을 가동해 24시간 대응해야 한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대한 파격적인 금융·세제 지원과 규제 혁파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구조를 리셋하는 특단의 대책만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