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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칼럼] ‘노동개혁’ 큰 그림부터 그려라
정치 대통령실 2022.08.11 17:07:04노동 개혁에 성공한 나라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권 초기부터 국가 최고 지도자가 강한 의지를 갖고 노동 개혁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1980년대 초 미국과 영국이 그랬고 2000년대 초반 독일이 그랬다. 1990년대 말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서 일찍 벗어날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도 정권 출범과 함께 노동 개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다 돼 가지만 노동 개혁은 지지부진하다. 노동 생산성 추락으로 산업 경쟁력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부작용이 뻔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밀어붙이는가 하면 노동계의 사업장 불법 점거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하청 업체 노동자들의 불법 점거 농성으로 8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현대제철도 특별격려금을 달라며 노조원들이 사장실을 100일이 넘도록 점거하면서 경영 활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5년 내내 이어져 온 강성 노조의 불법 행위가 정권 교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걸 바로잡지 않고는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 걱정인 것은 노동 개혁의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5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노동 개혁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 노동정책의 주무 부서인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임금체계 개편 등 세부 과제에 매몰돼 있다. 물론 이런 과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동 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개혁의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이 먼저 나와야 한다. 이것이 없이 개별적인 문제 해결에 매달리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부는 일단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를 통해 개혁의 방향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연구회 자체도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등 시급한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산업계가 기대하는 그런 큰 그림을 그려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설령 연구회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추진 동력 면에서 걱정스러운 요인이다. 연구회 위원들의 구성도 문제다. 연구회는 대학 교수 등 학계 일변도로 구성돼 있다. 산업계 인사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구성으로는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이는 2002년 독일의 노동 개혁을 성공시킨 하르츠위원회와는 딴판이다. 당시 독일 정부는 폭스바겐에서 이사로 근무했던 페터 하르츠에게 위원장을 맡겼고 위원에는 재계 인사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독일이 노동 유연성 향상과 복지 축소 등을 통해 경제를 다시 살려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은 경제 비상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각국에서 수요 위축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전자제품마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 같은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려면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처럼 부분적인 이슈에만 매달려서는 근본적인 노동 개혁이 어렵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노동계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린 노사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것이 되지 않고는 노동 생산성을 올리는 것도, 경제를 회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노동계 내부적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이중 구조를 해소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날로 확산되는 플랫폼 산업 환경에 맞게 노동 체계를 정비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런 복잡한 실타래를 풀려면 하루빨리 로드맵을 세워 스피드 있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지금처럼 자잘한 과제에 매달려 시간만 보내면 노동 개혁은 물 건너가고 만다. -
적자터널 끝 보이는 쿠팡, '흑자로켓' 쏜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11 17:03:53쿠팡이 고물가와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가 1000억 원 이하로 떨어지고,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흑자 전환했다. 이에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흑자 경영’ 자신감도 더 커졌다. 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쿠팡은 한국 전체 e커머스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곧 글로벌에서 세 번째로 큰 e커머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쿠팡은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달러 기준 12%) 증가한 50억3782만 달러(한화 약 6조5743억 원·환율 1305원 기준)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적자는 6714만 3000달러(약 876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었다. 매출은 직전 분기의 51억 1668만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적자가 1000억 원 이하로 줄어든 건 상장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4년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조정 EBITDA 기준 6617만 달러(863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초에 연간 조정 EBITDA 손실 규모를 4억 달러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흑자를 낸 이번 분기를 시작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실적개선세에 대해 김 의장은 풍부한 고객 경험과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에 들인 막대한 투자, 지속적인 물류·기술 투자로 인한 효율 확대 등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2분기 로켓배송, 특별할인, 무료 비디오 콘텐츠 등 와우 멤버십 혜택에만 5억 달러(약6500억 원)를 투자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물류 자동화 등에 대한 투자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전국 30여 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 및 배송캠프를 운영하는 쿠팡은 최근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무인 운반 로봇(AGV)으로 집품과 운반 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 주문 제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오토 소터(auto sorter)도 도입했다. 쿠팡이 이 같은 기술에 투자한 금액은 2020년 5000억 원, 2021년 7500억 원에 달한다. 그 결과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2분기 매출은 48억7753만 달러(6조3651억 원)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고, 쿠팡이츠가 주축인 신성장 사업 부분의 매출도 24% 늘었다. 다만 신성장 사업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음식 배달 플랫폼 이용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7% 줄었다. 쿠팡이츠 이용이 줄면서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Active Customers)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는 5%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1811만 명 대비로는 약 23만 명 줄어든 1788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아난드 CFO는 “로켓배송과 로켓브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분야의 고객은 늘었지만 쿠팡이츠 고객이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활성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은 282달러로, 직전 분기 283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이 올해 6월부터 적용된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은 3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쿠팡 측은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최근 발간한 ‘2022년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입점 소상공인 수는 15만7000명이고, 이들의 지난해 거래금액은 8조1000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약 2배 늘었다. 한편 이날 쿠팡의 주가는 전날보다 4.11% 오른 19.76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며 4개월 만에 20달러 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
손보사 올 상반기 호실적…폭우 피해로 3분기 실적 악화 전망
경제·금융 보험 2022.08.11 16:22:49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손보사들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하고도 당기순이익이 18.9% 성장했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어들고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 손해율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차량이 대거 발생하면서 3분기부터 손해율 증가와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11일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749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을 제외할 경우 18.9% 증가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세전 이익은 1.8% 성장한 1조2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작년보다 1.3% 늘어난 9조 887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종목별로는 일반보험 10.0%, 자동차보험 0.9%, 장기보험 0.3%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전년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며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626억원으로 전년대비 32.2%증가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영향으로 자보 손해율이 개선됐고, 장기보상 모럴리스크 제어, 백내장 지급기준 개선 등을 통해 손해액 감소노력으로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사고빈도 감소로 전년대비 손해율이 개선됐고, 장기보험은 또한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등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 2826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6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7.1%, 61.6%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사업비 절감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에도 손보사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폭우로 손해보험업계에 접수된 침수 차량 피해 규모가 11일 기준 역대 최대인 127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외제차들의 피해가 다수 발생해 피해 규모를 키웠다. -
美 증시 하락에 베팅한 서학개미들…수익률은 ‘글쎄’[서학개미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2.08.11 14:01:27최근 1주간 서학 개미들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긴축·침체 경계 심리와 불안이 지속되는 것에 베팅했다. 이들은 9일까지만 해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으나 7월 CPI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가 발표되자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은 해외 주식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인 것으로 나타났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올 들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나스닥 지수가 최근 기술적인 반등을 시작했는데, 단기 반등에 그친 채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SQQQ를 3450만 달러어치 집중 매수했다.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나스닥이 잠시 주춤하자 SQQQ는 39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7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을 나타내자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되면서 SQQQ는 하루 만에 8% 넘게 하락했다. 순매수 2위도 경기 침체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X ETF(TMF)였다. 이 상품은 미국 장기 국채의 하루 가격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외주식 순매수 3위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였다. SOXS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데, 서학개미들은 1087만 달러를 순매수하면서 큰 관심을 드러냈다. SQQQ에 베팅한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 SOXS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이 긴 겨울의 초입에 있다는 징조가 여기저기서 발견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크게 상승했다. 일주일 간 SOXS는 6.5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서학개미들은 나스닥이 상승할 것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SQQQ와 반대로 나스닥100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TQQQ는 나스닥이 바닥을 향해 질주할 때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일주일 간 TQQQ를 771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는데, 일주일 동안 수익률은 1%에 살짝 못 미쳤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결과 인텔도 순매수 상위권에 위치했다. 일주일 동안 서학개미는 1044억 달러를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4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할 때 함께 주가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간밤 7월 CPI 안도감에 유입된 매수세에 소폭 반등하며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
하반기 채용 계획 기업은 늘지만 뽑는 사람은 줄어든다
산업 중기·벤처 2022.08.11 10:56:46올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그 규모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크루트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 하반기 채용 동향을 1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기업 8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다. 이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경우 80.4%가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72.5%) 대비 약 8%포인트 높은 수치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대기업은 8.8%였다. 이에 반해 중견기업은 채용계획을 확정 짓기보다 갈피를 못 잡은 곳은 26.2%로 작년(14.0%)보다 2배 가량 많았다.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중소기업은 67.1%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 중 404곳을 추려 기업규모별로 나눠 본 결과 대기업은 △한 자릿수(38.5%) △두 자릿수(59.0%) △세 자릿수(2.5%)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채용은 13.1%포인트 늘었고 세 자릿수 채용(작년 17.7%)은 급감했다. 중견기업도 비슷하다. 한 자릿수(56.0%) 또는 두 자릿수(44.0%) 채용을 계획 중이다.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한 자릿수 채용은 14.8%포인트 늘었지만 두 자릿수는 9.1%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 채용(94.9%)이 대다수였다. 채용 방식은 수시채용 69.1%, 정기공채 12.1% 등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정기공채 20.5%, 수시채용 59.0%, 채용연계형 인턴 20.5% 등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도 18.0%가 정기공채를 시행하고 66.0%는 수시채용을 택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경력직 선호 현상과 함께 정기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화재, 상반기 당기순이익 7499억원…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
경제·금융 보험 2022.08.11 10:34:32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74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세전 이익은 1.8% 성장한 1조286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을 제외할 경우 18.9% 증가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작년보다 1.3% 늘어난 9조 887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종목별로는 일반보험 10.0%, 자동차보험 0.9%, 장기보험 0.3%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 결과 전년보다 1.8%p 감소한 99.7%를 기록했다. 보험 종목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일반보험은 손익변동성 완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 노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p 개선된 69.3%로 나타났다. 장기보험은 실손보험금 과잉 청구 및 지급 심사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에 따라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로 81.1%를 기록, 전년 대비 1.8%p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은 유가 상승 및 코로나로 인해 사고율이 감소하고, 지속적으로 손해 절감 노력을 이어온 결과 전년보다 2.5%p 개선된 76.5%를 기록했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전년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며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PC·스마트폰 넘어 데이터센터도 '수요둔화'…D램 혹한기 온다
증권 국내증시 2022.08.10 18:10:39“충격적인 수준의 매출 전망치(가이던스) 조정이었습니다. 이 경우 이익은 반 토막, 3분의 1 토막이 날 것입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의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연이어 매출 가이던스를 최대 17%나 낮추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요 부진이 PC·스마트폰에서 자동차·가전제품·데이터센터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자 반도체 업체들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며 전방위적인 재고 조정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증설 투자 계획마저 미루는 모양새다. 9일(현지 시간)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8월 매출액이 이전에 제시했던 가이던스(68억~76억 달러)의 하단을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72억 8000만 달러를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요 성장률이 3~5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계속 악화돼왔으며 이러한 환경이 향후 2분기가량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앞서 엔비디아도 24일 본실적 발표에 앞서 5월 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를 81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무려 17%나 낮춘 바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악화는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고정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PC·TV·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 제품 출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 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6월 세계 반도체 직접 회로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통상 6월은 반도체 시장 성수기인데 1976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이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 관점에서 최근의 걱정거리는 지난 2년간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분투했던 자동차 업계가 이제는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변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의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저가 휴대폰, PC, 가전제품 등 시장 일부 영역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점을 맞춰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버팀목이었던 클라우드나 산업재용 반도체까지 수요 급감 한파가 닥쳤다. 이 센터장은 “마이크론이 가이던스를 추가 하향한 것은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 PC·스마트폰 등 소비자 제품을 넘어 클라우드와 인더스트리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상반기 세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던 것에는 사실상 적정 수요 이외에 추가 재고 확보 수요가 더해졌던 것이라는 의구심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D램 수요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D램의 비트 단위 수요 증가율은 8.3%로 사상 첫 한 자릿수 진입이 예상된다. D램 공급 증가율은 14.1%로 전망됐는데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 규모가 올해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 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메모리 주문량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고 메모리 생산 업체들의 재고도 3분기에 추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 반등은 전방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가격이 충분히 하락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투자 계획을 조절하며 ‘반도체 겨울’에 대비하고 있다. 눈 앞에 닥친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인 투자 조정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론은 “9월부터 시작되는 2023 회계연도에는 자본 지출을 전년보다 상당 폭 줄일 것”이라며 “수요 부진에 대응해 새로운 공장과 장비에 대한 투자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직원 구조조정을 할 계획은 없지만 고용 규모는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도 애리조나·오하이오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상태이지만 올해는 고용과 신규 공장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 없는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대만의 TSMC도 지난달 시설 투자 계획을 기존 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들도 하반기 업계 부진 전망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고를 활용해 유연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단기 설비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또한 “내년 시설 투자는 상당 폭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상황을 보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려고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뚜렷해지는 '피크 아웃' 징후… 연준, 내달 금리 인상폭 축소 무게
국제 경제·마켓 2022.08.10 18:08:51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를 보이는 ‘피크아웃’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미국 경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5% 올라 직전인 6월 상승률(9.1%)에 비해 상승 폭이 확연히 꺾였다. 이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휘발유 가격은 6월 고점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고 7월 온라인 물가는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물가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행보가 숨을 돌릴 틈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부동산과 임금 등 물가 하락을 가로막는 복병이 상당수 남아 있어 높은 수준의 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전날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이날 갤런당 4달러대로 6월 최고치(갤런당 5.01달러)보다 20% 가까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CNBC는 “올 들어 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휘발유 값이 7월 한 달 내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물가 정점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온라인 물가를 집계하는 어도비디지털물가지수(DPI)는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해 6월까지 장장 25개월을 이어온 오름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DPI에 포함되는 18개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낮아진 것은 전자 제품과 귀금속·의류·귀금속 등 7개에 달한다. 글로벌 공급난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던 세계컨테이너지수(WCI)는 1년 전보다 29% 낮아진 상태다. 물류 난맥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이 덜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6월 6.8%에서 7월 6.2%로 떨어져 2013년 6월 조사 개시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다만 물가 정점이 지났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어렵다. 물가를 끌어올렸던 에너지와 식품 가격 오름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임대료와 임금 등은 여전히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6월에 전월 대비 0.8% 올라 3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임대료는 7월에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계속되는 구인난으로 7월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5.2% 올라 예상치(4.9%)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에너지나 중고차 등 특정 품목에 쏠렸던 가격 상승 압박이 의료비를 포함한 전방위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은 일단 피크아웃 여부와 관계없이 금리 인상의 고삐를 계속 죄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최근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며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직전인 7월과 유사한 규모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해 9월에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CPI로 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전망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연준이 무리하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7월 CPI가 발표된 직후 연준의 금리 인상 규모를 예측하는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은 66.5%로 자이언트 스텝 전망(33.5%)보다 2배 높았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신호가 커지는 점도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을 예상케 하는 요인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올 2분기 미국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1년 전 대비 4.6% 감소해 1분기(7.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후퇴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8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
반도체 수요 뚝…무역적자 '설상가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10 18:03:52반도체 업황 악화가 가시화하면서 무역적자 누적으로 한국 경제가 침체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의 19.7%(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전달 대비 줄었다. 특히 주요국 경기 침체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감소, 기업의 재고 조정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 등 우리 대표 기업의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칩4’에 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통과 등으로 지경학적 리스크마저 피하기 어려워 무역수지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1000만 달러로 올 6월(123억 5000만 달러)은 물론 5월(115억 4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이 몇 달째 횡보하는 것은 글로벌 수요 감소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같은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은 이미 쌓아놓은 D램 재고와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반도체 구입을 꺼리고 있다. PC용 D램(DDR4 8Gb)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2.88달러로 1년 새 30%나 빠졌다. 여기에 차세대 D램인 DDR5를 지원하는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도 잇따라 연기되면서 CPU 교체에 따른 메모리 업그레이드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최소 10년래 최악의 하강 국면 초입에 들어섰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엔비디아·인텔 등이 줄줄이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은 것이 결정타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 하락 정도가 충격적인 수준인데 그만큼 수요절벽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의 이중고가 메모리반도체 섹터에서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 올해 무역적자가 1996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206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는 “반도체 외에도 2차전지·에너지·방산 부문에 집중해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상반기 최대 실적 임플란트사 M&A 나서나
증권 국내증시 2022.08.10 17:55:39국내 임플란트 업계가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시총 순위 변동과 대주주 변경,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등 빅 이슈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지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2분기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덴티움(145720) 등 주요 업체들은 연말로 갈수록 성과가 좋아지는 업종 특성을 감안할 경우 하반기 또 한 번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임플란트 업체 덴티움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3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8.6% 증가한 규모다. 당초 시장에 기대하던 234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2분기 매출은 9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나 늘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알린 데 이어 국내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덴티움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울린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562억 원, 265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치과용 의료 장비 업체 ‘바텍(043150)’도 이번 분기 23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 성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업체 실적은 주로 해외에서 견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곳에서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시장 점유율 1·2위에 올라서 있다. 유럽 업체의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대신 품질을 높인 ‘밸류 라인’을 통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다. 올 상반기 중국의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실적이 주춤할 수 있단 우려가 컸지만 세간의 의심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덴티움은 이번 분기 중국에서 올린 매출이 512억 원으로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중국에서만 28.2% 성장한 7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러시아 등도 국내 업체들이 힘을 쏟는 지역으로 꼽힌다. 러시아의 경우 오스템임플란트는 66.4% 늘어난 242억원을 기록했고 덴티움은 131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업계는 주요 업체들이 올 하반기도 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영향을 줄 것이란 비관론을 제기하지만 밸류 라인 위주로 시장을 공략해온 국내 업체들은 반대로 가격 경쟁력이 부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462억원으로 전망한다. 전년 대비 30% 성장을 예상하는 셈이다. 덴티움은 3분기 영업이익이 약 98% 늘어난 299억원으로 추정된다. 주요 업체들이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다소 차별화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사태 등 대형 악재를 거치는 동안 업계 2위였던 덴티움은 비교적 호평이 늘었다. 이에 덴티움의 시가총액은 1조 1000억원을 넘어서며 1조 5000억원 수준인 오스템임플란트 몸값을 바짝 따라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시장 점유율에서는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아성을 흔들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시총 격차가 더 좁혀질 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소식이 나올지 여부도 업계에선 관심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신규 사업을 펼칠 분야에서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상태다. 치과 임플란트 중위권 업체 디오(039840)의 최대주주 변경 작업의 매듭도 업계에서 지켜보고 있다. 디오는 최대주주가 ‘주식회사 세심’으로 바뀐다고 알린 바 있다. 다만 당시 알렸던 인수 가격은 1주당 5만 5000원인데 현재 주가는 약 2만 7000원대로 떨어져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 대비 2배에 가까운 인수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
[목요일아침에] 물가정점론과 금리정책 방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0 17:54:19정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 10월 물가 정점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최근 “10월 전후로 물가가 정점일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물가 정점 시기로 9월 말~10월 초를 제시했다. 유가·곡물가 등 대외 변수가 급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일 국제 유가 안정을 전제로 “2~3개월 뒤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줄고 있어 통계상으로도 물가 정점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은 3%대 후반, 3~4월은 4%대, 5월은 5%대, 6월은 6.0%, 7월은 6.3%로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 보면 1~2월은 0.6%, 3~5월은 0.7%, 6월은 0.6%, 7월은 0.5%로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 물가에서 가장 큰 변수는 국제 유가다. 브렌트유 기준 3월 초 배럴당 장중 139달러까지 올랐던 국제 유가는 최근 95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다 고유가에 따른 미국의 원유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세계적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 밀 수출 재개 등으로 국제 곡물가도 하락세다.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8.6% 하락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유럽의 빡빡한 원유 사정, 중국의 경기 회복,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원유 생산 능력 감소 등을 근거로 유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물가 정점론을 제기하는 이유는 우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월 2.9%에서 5월 3.3%, 7월 4.7%로 급등하고 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 누구라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자신이 취급하는 품목의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상하게 된다. 인플레이션 악순환인 셈이다. 반면 곧 물가 정점이 온다고 하면 이 같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다. 물가 정점론을 제기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인상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미국이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씩 두 차례 올리면서 한미 기준 금리는 미국 2.5%, 한국 2.25%로 역전됐다. 미국은 최근 고용 사정 호조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한 번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최근 국회에서 연말까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씩 베이비 스텝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추가 인상 압박이 거세지는 셈이다. 최근 국내 물가 급등은 수요 쪽 요인보다는 공급 요인이 주원인이다. 국제 유가, 곡물가 급등 등 대외 요인과 채소 값 등 농축수산물 급등, 공공요금 인상 등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수요 억제를 주로 노리는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에 미치는 효과도 제한적이다. 이 총재가 최근 “물가를 금리만으로 잡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금리를 그대로 두고 잡기도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한 것이 이 같은 고민의 일단을 드러낸다. 오히려 금리 인상은 물가 정점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물가 안정에 미치는 효과도 제한적이고 경기 침체만 가속시킬 수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재정 긴축을 강조하고 있어 재정으로 경기를 떠받칠 여력도 없다. 그렇다면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가급적 자제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증한 가계 부채를 고려할 때도 금리 인상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
“尹정부 정책 어젠다 괜찮지만 규제·노동 개혁 잘 실행할지 의문” [청론직설]
경제·금융 정책 2022.08.10 17:41:121970년대 오일쇼크에 못지 않은 심각한 경기 침체가 전 세계에 몰아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충격파로 중병을 앓고 있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 양방향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며 “힘든 시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정책 어젠다는 괜찮다고 본다”면서도 “어젠다를 정말로 잘 이해하고 제대로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유방임주의 경제학자로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그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발언을 겨냥해 “‘전(前) 정부보다 낫다’는 식의 이상한 소리를 하니 지지율이 곤두박질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아직은 염려하지 않는다”며 “포괄적인 규제 개혁을 실행할 특별법 제정과 노동·교육 개혁 등을 추진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경제학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조 명예교수는 “지금 경제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어서 국민의 고통이 심해질 것”이라며 자중지란에 빠진 집권 여당의 변화와 거대 야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의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경제 충격은 공급·소비 양쪽에서 오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수요 측면에서도 과잉 유동성으로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한 방향에서 오면 대처하기 쉽지만 양방향에서 일어나면 대응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공급 충격 때문에 틀림없이 오게 돼 있는데 얼마나 더 갈지는 전쟁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설령 전쟁이 끝나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다. 이미 공급망이 무너져 있는 데다 안보 리스크 때문에 러시아의 원유·곡물 등을 편하게 쓸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힘든 시기가 길어질 것 같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올바르다고 볼 수 있는가. △윤석열 정부에서 내놓은 새로운 경제정책 어젠다는 괜찮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세 가지 개혁을 얘기했다. 규제·노동·교육 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전체적인 어젠다 세팅 자체는 보기에 좋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그렇게 세운 어젠다를 정말로 잘 이해하고 제대로 실행할 능력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책 어젠다를 실제로 밀고 나가는 문제에 대해 주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잘 인식시켰어야 했는데 그 점에서 상당히 부족했다고 본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이 자기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용도로 도어스테핑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다 보면 자기 어젠다를 국민에게 설득할 기회가 없어진다. 윤 대통령이 ‘내가 이런 일을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을 하겠다’고 말해야 하는데 ‘전 정부보다 낫다’는 식의 이상한 소리를 하니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까.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아직은 염려하지 않는다. 취임 3개월도 안 됐다. 지지율 하락은 일시적 실수일 수도 있는 만큼 대통령의 태도 변화나 집권당 정비 여부에 따라 반등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윤 대통령은 정책 어젠다를 말할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고 여당은 혼란을 추스르고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야당도 국정 운영의 발목만 잡으려 하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모래주머니’ 규제 철폐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규제 개혁에 성공할까. △규제 개혁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등 다섯 명의 대통령이 모두 첫 화두로 삼았다. 규제를 ‘전봇대’ ‘손톱 밑 가시’ ‘붉은 깃발’ 등으로 비유하면서 개혁을 밀어붙였지만 모두 실패했다. 왜 실패한 줄 아는가. 대한민국의 규제는 답 없는 ‘숨은그림찾기’처럼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숨어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 등에서의 규제 개혁을 말하는데 이는 틀림없이 실패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 분야에서 이런 것 저런 것 푸는 식으로 건건마다 해결해서는 규제 개혁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규제 개혁을 해야 하는가. △규제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포괄적으로 해야 한다. 특별법을 만들어 모든 법에 우선하도록 하든가 아니면 헌법 등에 모든 규제는 네거티브로 한다고 못 박든가 해야 그 순간부터 모든 게 고쳐질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해진 것만 하라고 규정된 포지티브 규제여서 이 틀에 해당하지 않는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이 있으면 규제 대상이 돼 사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래서는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우리에게 어떤 선택이 필요한가. △중국과 너무 긴밀하게 얽혀 있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우려된다. 우리가 이미 사드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중국은 경제를 순전히 경제적 측면에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안보적 측면에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교역 대상을 중국으로부터 동남아시아·인도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중국은 언제라도 한국에 적대적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 중국은 자국 편에 서지 않으면 경제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늘 협박하는데 그런 위협으로부터 빨리 벗어나야 한다. -한미 통화 스와프는 꼭 필요하다고 보는가. △심리적 안정을 주는 측면 외에 실제로 무슨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통화 스와프를 한다고 해도 많아야 500억 달러나 될까. 그 정도로는 한국 경제의 규모로 볼 때 위기 극복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물론 1998년 외환위기와 같은 어려움이 오면 외환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를 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거기에 과도하게 매달릴 필요는 없다. -문재인 정부 당시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는데 한마디로 ‘미친 소리’다. 소득이 소득을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내 소득을 가지고 소득을 더 만들어 그다음에 그 소득을 가지고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니 말이다. 이건 경제 이론도 아니고 아주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소주성을 한다면서 최저임금을 과도하게 인상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라고 압박했다. 또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로 올리고 노동조합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 경제가 완전히 이상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은 대한민국에서 ‘잃어버린 5년’인 셈이다.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해 2%선까지 떨어졌는데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저성장의 함정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칫 잘못하면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일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잃어버린 20년을 겪었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온갖 조치 이후에도 별로 나아지는 게 없다. 본래 선진국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지면 벗어나기 어려운데, 여러 이해 집단들이 개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빨리 포괄적 규제 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 서둘러 규제 개혁에 나서면 잠재성장률이 적어도 3%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노동 개혁도 시급한 과제라고 보는데. △얼마 전 대우조선 사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은 노동자를 위해 존재한다기보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해 집단, 폭력 집단에 가깝다. 항상 법 위에 군림하려 하고 정치 선언만 앞세운다.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를 위해 하는 일이 뭐가 있는지 노동조합에 묻고 싶다. 노조는 동료 노동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일자리로 가려는 동료 노동자들을 가로막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런 일은 법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는 노조가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충격이 올까.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진정되느냐,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등에 따라 충격의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 경제 논리로만 세계가 움직이지 않는 시대가 왔다. 지금은 안보가 훨씬 중요한 시대다. 우선 살아남아야 경제활동도 이뤄지지 않겠나. 각국 중앙은행들이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대응하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단기적 불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정책 처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은 일단 옳다. 그러나 이런 처방은 공급 충격의 나쁜 효과를 더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정책으로 인한 충격은 결국 민간이 크게 받게 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 좀 고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He is… 1952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서울 성남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로 부임해 서강대 경제연구소장·국제문화교육원장 등을 맡았다. 미국 로체스터대 부교수(2000~2001년), 홍콩과학기술대 교수(2013~2014년)로 재직한 적이 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과 한국금융학회장·한국경제학회장·민간금융위원장 등을 지냈다. 실물경기변동이론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며 대표 저서로 ‘거시경제학’이 있다. 올해 7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
씨티 “AI·넷제로 등 구조적 성장스토리 갖춘 6개 테마 매력적”[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10 16:54:50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흔들리는 변동장에서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스토리를 갖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향후 저성장 기조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매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은 6개 테마를 제시했다. 10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자동화·로봇화 △신흥시장(EM) 소비자 △인공지능(AI)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톱(TOP) 브랜드 가치 △넷제로(탄소 중립) 등 6개 부문을 미래가 유망한 구조적 성장 테마로 꼽았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기업의 기초 체력에 따라 주식을 분산해야 하는 환경이 닥쳤다”며 “차세대에 구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그룹을 식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화·로봇화 테마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향후 12개월간 142.5%의 가장 높은 총수익률(TR)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이 통과될 경우 GM은 테슬라(TSLA)와 함께 가장 확실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어 AI 부문에서는 아마존(AMZN)과 엔비디아(NVDA)를 유망주로 꼽았다. 아마존은 2분기 클라우드 등 웹서비스 매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하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AI 로봇 업체 아이로봇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씨티는 아마존이 향후 1년간 31.3%의 총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테마에서는 여행·레스토랑 등에 대한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킹홀딩스(BKNG), 톱 브랜드 가치 테마에서는 월트디즈니(DIS), 넷제로 부문에서는 탄소 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월마트(WMT)가 각각 향후 20~50%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유망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
"넌 예금하니? 난 코코한다!"…2030 '스마트 개미' 홀린 연4% 안전자산
증권 채권 2022.08.10 15:52:18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2030 ‘스마트 개미’들의 투심이 우량 회사채 등 고금리 안전자산으로 성큼 이동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우량 채권형 상품의 발행금리가 연 4%(세전) 수준으로 껑충 뛴 데다 주요 증권사들이 온라인 채권시장 확대를 꾀하며 고금리 특판 상품을 연이어 선보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향후 금리 하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앞으로 고금리 우량 채권 상품 출시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개인들이 채권 투자에 몰리는 이유다. 10일 삼성증권이 자사 온라인 계좌를 통해 장외 채권을 사들인 20~30대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고객의 올해 인당 평균 매수 금액은 약 2300만 원으로 전년 47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5배 늘었다. 온라인 장외 채권을 매수한 2030세대 계좌의 총 매수 금액을 살펴봐도 지난 한 해 231억 원 규모에 그쳤지만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284억 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전체로 살펴보면 채권으로 쏠리는 투심은 더욱 두드러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7월까지 8조 1895억 원의 채권을 사들였고 7월에만 3조 원 이상을 집중 매수했다. 6월(1조 3327억 원)은 물론 전년(4조 5412억 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이들 스마트 개미는 예금을 대체할 상품으로 채권을 골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AA 등급의 우량 회사채와 시중은행이 발행해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등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선순위 우량 회사채의 경우 최근 5년 내 수익률이 줄곧 연 3% 이하였지만 최근 금리 인상 기조 속 수익률이 연 4% 이상으로 훌쩍 뛴 특판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되며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우량 채권의 금리가 연 4% 수준 이상으로 오르며 여전히 연 2%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은행 예금과 비교해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채권 상품은 예금과 비교해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지만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사실상 무위험 상품이 된다는 점에서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증권사의 예금’으로 불리는 발행어음도 인기다. 금투협회에 따르면 발행어음을 사고팔 수 있는 개인 계좌(CMA)의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조 9188억 원으로 1개월 전인 9조 9994억 원 대비 1조 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중순까지 연 2.9% 수준에 머물던 1년 만기 상품의 수익률이 일제히 연 4.15%까지 껑충 뛰면서 개인들의 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 상품이며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어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더라도 원금 손실 위험이 극히 낮은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증권사가 연 4% 이상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특판’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개인들의 채권 투자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경우 고금리 상품이 계속 출시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6월 중순 3.6%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3.1%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무보증 3년 AA- 등급 회사채 금리 역시 6월 4.4%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4.1% 수준으로 꺾였다. 또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에 만약 금리가 하락할 경우 지금 사둔 채권 가격은 올라 자본 차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회사채 금리는 국채 단기물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의 선반영과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절대 금리 수준 자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
[투자의 창] 경기 침체와 '상대성' 이론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8.10 14:45:51경기 침체 논란이 뜨겁다. 미국 2분기 실질 성장률이 -0.9%를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백악관과 중앙은행이 난리가 났다. 그런데 침체가 아니란다. 침체란 과연 무엇일까? 경기 침체(recession)는 버티던 나무 가지(경제)가 ‘툭’하고 부러지는 것이다. 경제가 둔화되다가 금융 시스템이 고장 나거나 기업들이 더 이상 영업활동을 할 수 없어 근로자들을 해고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고용 악화와 갑작스러운 경제활동 중단이라는 측면에서 지금 미국 경제가 침체라고 보기는 어렵다. 침체 위험은 미국보다 중국이나 유럽에서 더 뚜렷하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 자체는 나쁘지 않다. 6월 수치가 5.5%에 그쳤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 19.3%로 높아졌다. 모기지 보이콧(주택담보대출 상환 중단 농성)을 통해 중국 부동산 경기를 둘러싼 불안감도 높다. 중국 정부가 부양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지난 7월 말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암묵적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포기했다. 전례 없는 일이다. 유럽은 가스대란으로 기업활동이 상당 폭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서방 세계가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수송을 중단하게 되면 러시아의 보복은 불가피하다. 펄펄 끓는 고온 현상까지 겹친 유럽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기 침체는 매우 강력한 디플레이션 요인이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6월 15일 3.5%에서 7월 말 2.65%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보다 침체를 더 심각한 악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미국 주식시장도 7월에만 9% 올랐다. 3월 이후 가장 강한 반등이다. 침체 우려가 가져다 준 선물, 인플레 정점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침체 자체가 호재일 리 없다. 침체 위협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상황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덜 나쁠 뿐이다. 주식시장은 유럽과 중국에 비해 미국 경기가 덜 나쁘고 미국 테크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보다 잘 견뎌낼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에너지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다. 그런데도 빅테크 중 메타 플랫폼스(META) 등을 제외하면 주가가 실적발표 후 큰 폭으로 오른 기업들이 많다. 실적이 좋아서라기보다 비즈니스 모델이 견고하다는 점에 시장은 반응했다. 경기가 나쁠수록 기업들의 비용절감에 도움이 되는 클라우드 수요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상대적인' 매력이다. 다른 지역보다 미국 기업들이 낫고, 그 중에서도 빅테크들이 부채와 재고 부담 등과 같은 불안한 경기 요소를 잘 견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침체 국면에서 관심 투자 대상을 미국과 현금 여력이 높은 기업들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이나 채권 자산보다 현금을 더 창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국내 주식시장 반등이 불꽃 같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상대적 관점에서 접근이 중요하다. 유럽이 어려워질수록 유럽과 경쟁관계가 있던 자동차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혜가 있는 방위산업, 현재 유럽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에너지 측면에서는 국내 신재생 업체들에 대한 관심은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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