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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지 않는 중국 부동산 경기, 하반기 경기 침체 뇌관 되나
국제 경제·마켓 2022.08.14 08:00:00중국이 국내총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 가격을 제한하려고 시작했던 규제는 코로나19를 만나 부동산 시장 안정이 아닌 불황을 촉발시켰고, 이제는 국가 경제 전반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당국에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채 하반기 경제 회복에도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 년간 중국 여러 도시에서 주택판매량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현재 하락세를 보이며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중국부동산정보공사'에 따르면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 업체의 주택 판매 규모는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70개 대도시와 중간 규모 도시의 주택 가격을 조사한 결과 7월 주택 평균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전달(-0.1%)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신규 공사에 들어간 주택과 입주 주택 면적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35.4% 감소했다. 베티 왕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이미 경착륙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중국에서 사전 판매된 주택의 약 9%가 부동산 개발업체의 재정 문제로 인해 예정대로 완공되지 않을 위험에 처했다고 조사됐다. 약 240만 가구가 미완공으로 인해 입주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채무불이행(디폴트)로 파산 위기에 빠진 헝다를 비롯한 30여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재무 건전성 악화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택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주택 완공 지연을 이유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거부에 나서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자금난에 시달리며 공사를 제 때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되고 대출을 회수하지 못한 금융권은 자금난에 시달려 금융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20~30%를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모기지를 실행해 갚아나가기 시작한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이 돈을 해당 아파트 건설에 써야 하지만 그동안 빈번하게 다른 사업에 활용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는 추가 사업을 통해 돈을 융통할 수 있었으나 한번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돈줄이 막혀버리기 시작했다. 사실상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에 모기지 보이콧 움직임까지 벌어지자 곳곳에서 아파트 건설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상황이 은행권으로 확산되면 최악의 경우 2조4000억위안(약 464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주택융자의 최소 7%가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 내 상장 은행들이 모기지 보이콧 운동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금이 21억 위안(4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 시장의 악화는 경제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당국이 당장의 효과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중국 여러 부문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건설사, 철강사를 지목했다. 중국의 자산운용사는 부동산 관련 담보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업종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공사 중단이 이어질 경우 건설사도 당연히 문제를 겪게 된다. 철강업체 중에도 소형사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부동산 건설이 중국 철강 수요의 55%를 차지한다며 부동산발 침체로 소규모 철강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기본적으로 주택 투기 억제 방침은 고수하면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지방 정부에 떠넘기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 정부가 계약금 비중을 낮추거나 주택 구매 한도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한번 위축된 경기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최근 허베이성 랑팡시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 안내문에서 랑팡시 호적이 없거나 사회보장제도를 적용받지 않는 외지인도 주택을 살 수 있도록 주택 구매 제한을 철폐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주택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 주민 외에는 주택을 살 수 없게 했으나 랑팡시가 처음으로 이 제한을 없앤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가장 강력한 경기 부양 카드를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쉽게 살아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연구기구인 베이커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8개 도시 3만개 서취(중국의 구 아래 행정단위)를 조사한 결과 3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주택 공실률이 12%에 달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선도시의 평균 공실률은 7%였고 2선도시는 12%, 3선도시는 16%로 조사됐다.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요 자체가 살아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 활성화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손보사 역대급 실적 행진…하반기부터 어려워질까
경제·금융 보험 2022.08.13 08:00:00올해 상반기 손해보험 업계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달 집중호우로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부터는 호실적 행진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대형 4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총 2조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로 자동차 사용이 줄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장기보험도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등이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줄어든 영향이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74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의 효과를 제외하고 볼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실적 발표에서 “올해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어난 5626억원,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어난 3514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급증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이달 집중호우로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다시 악화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8일과 9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12일 오전 10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 건수는 9986대, 추정 손해액은 1422억 1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금액 기준 역대 최대 손해액이다. 이번 폭우가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면서 차량가액이 비싼 외제차들의 피해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주에도 폭우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고 있는 만큼 차량 침수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피해 접수차량 대수로 보면 외제차가 국산차의 절반 가량이지만 추정 손해액은 훨씬 크다”면서 “이번 호우가 서울 강남 지역을 강타하면서 전체적인 손해액이 급증했고, 향후 손해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尹 "민생경제 활력 최우선 고려"…노사 관계자 8명도 사면
사회 사회일반 2022.08.12 17:54:16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은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에 방점이 찍혔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력을 지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그룹 총수들이 포함된 배경이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 출신은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특별사면이 불러올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특별사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면은 코로나19의 여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국민 대다수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점을 고려했다”며 “민생경제의 저변에 역동성과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면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을 겪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 등 경제인 4명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대기업이 꺼져가는 성장 동력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달라는 요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을 대상에서 제외하며 ‘기업인 사면 남발’이라는 논란을 피하려 한 흔적도 엿보였다. 한 장관은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해 사면했다”며 “다시금 경제 발전에 동참하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경제위기 극복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는 극심한 ‘노사 갈등’ 상황도 고려됐다. 이를 위해 조상수 전 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등 노사 관계자 8명이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정부는 경제 범죄 등으로 수감 중인 중소기업인·소상공인 32명과 중증 장애나 질환으로 정상적인 수형 생활이 어렵거나 유아를 대동한 수형자 등 특별 배려가 필요한 수형자도 남은 형의 집행을 면제하거나 감경하도록 했다. 아울러 서민 경제의 역동성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에서 건설업, 자가용화물차·여객운송업, 공인중개업, 생계형 어업인 어업면허·허가, 운전면허 등 행정 제재 대상자 총 59만 3509명에 대한 특별감면을, 이외 모범수 649명은 가석방했다. 반면 이번 특별사면에서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는 원천 배제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는 물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동시에 사면해 정치권에 협치와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 역시 정치인을 포함한 대규모 사면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첫 사면에서 선거 범죄, 뇌물 수수 등 부정부패로 실형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사면이 국익과 실용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격만 퇴색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사면 대상에서 100% 제외됐다. 윤 대통령의 절제된 사면권 행사에 여야는 모두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통 큰 사면’을 주장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본인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검찰의 잣대로 한 8·15 특사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밋밋한 실무형 사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을 할 때 정치인을 포함하는 게 관례인데 이번에 유독 정치인만 제외하는 것이 타당한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 지지층의 거센 반발로 야권 인사들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큰 기여를 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당사자다. 전 정부의 개국공신에 대해 보수 진영의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장 침체에도 '애플 페이스'…아이폰14 생산량 안 줄인다
국제 경제·마켓 2022.08.12 17:50:25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신호에도 올가을 출시되는 아이폰14 생산량을 이전 제품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신작인 아이폰14을 9000만 대 생산하도록 공급 업체 측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3 생산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은 올해 전체 생산량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억 2000만여 대로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나 급감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올해 연간 출하량은 전년 비 3.5%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인데도 애플이 생산량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폰14의 흥행에 대한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IDC는 “애플은 공급망을 잘 통제한 덕에 가장 타격을 작게 받은 업체”라며 “고가 전자제품군이 고물가의 영향을 덜 받는 점도 한몫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2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늘어난 406억 7000만 달러(약 52조 7000억 원)로 시장 전망치(383억 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새로 유입되면서 신규 이용자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웠다”며 “3분기에는 매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3은 제품 출시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시점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수요 강세를 보여 다음 달 아이폰14 출시 이후 수요에도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한 연구원은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이 아이폰 사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오후시황] 이어지는 숨고르기 장세…코스피 2520선 지지력 테스트
증권 국내증시 2022.08.12 13:57:47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세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뒤얽히면서 코스피가 2520선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완화 기대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코스피를 혼조세로 이끄는 양상이다. 12일 오후 1시 5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0.68포인트(0.03%) 오른 2524.4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12포인트(0.16%) 내린 2519.66에 출발했다.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2520선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가 147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가는 각각 1382억 원, 338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역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된 삼성전자(005930)(0.67%)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0.43%), LG화학(0.46%) 등이 소폭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75%), 카카오(035720)(-1.43%) 등 최근 반등세를 이어오던 종목들은 하락세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면서 금일 지수 상단은 제한되는 숨고르기성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0.38포인트(0.05%) 오른 832.53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0.97포인트(0.12%) 내린 831.18에 출발했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933억 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203억 원, 57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6포인트(0.08%) 상승한 3만 3336.67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97포인트(0.07%) 내린 4207.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89포인트(0.58%) 내린 1만 2779.91에 장마감했다.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4주 연속 위축…3년만에 최저
부동산 주택 2022.08.12 13:24:25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4주 연속 위축되며 매매수급지수가 3년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84.4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전후한 지난 5월 2일(91.1) 이후 14주째 내려가고 있다. 조사 시점에 따른 상대평가지만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2019년 7월 8일(83.2)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집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경제 침체 등의 우려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며 거래절벽이 심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지역별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된 단지들이 출현하고 있다”며 “당분간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거래가 감소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매수 심리가 얼은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도 낙폭을 키우며 11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내린 -0.0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1일과 같은 수치로 3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노원구(-0.20%)는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떨어지며 2013년 8월 12일(-0.22%)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권역별로는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83.2를 유지했다. 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89.5)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오르며 매수심리가 소폭 회복됐으나 여전히 기준선 아래를 밑돌았다. 노원·도봉구 등이 있는 동북권(78.0→77.9)과 마포·은평구 등 서북권(78.0→77.7),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91.6→90.7)은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수급지수는 87.2로 지난주(87.5)보다 0.3포인트 낮아졌으며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1로 지난주(90.5)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도 지난주(84.6)보다 하락한 84.4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이자 부담으로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 문의 증가하고 갱신계약 위주 거래로 신규 전세매물이 점차 쌓이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
정책 성과에 힘받은 바이든…대선 출마 결심 굳혔나
국제 국제일반 2022.08.12 10:34:4179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팔랐던 물가 상승세가 꺾이고 야심차게 내놓은 인플레이션감축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는 등 여러 성과를 내면서 재선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 내부의 반대 의견이 많아 본인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1월 중간선거 이후 재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선거캠프의 고문을 지내다 최근 백악관으로 복귀한 애니타 던은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의 입법과 정책 관련 성과에 고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이 발효를 눈앞에 두고 있고 지지율의 발목을 잡은 인플레이션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개선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고용은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달에는 9·11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 제거에 성공했다. 지난달에 37.5%까지 주저앉았던 지지율도 이 같은 성과 덕에 소폭 상승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측근들의 해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결심을 굳히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의사당 폭동 과정에서 트럼프의 역할을 둘러싼 폭로가 이어지고 공화당이 트럼프를 지속적으로 감싸는 모습이 그의 도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만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확정적이지는 않다. 블룸버그는 이미 민주당 의원 세 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젊은 후임자를 위해 길을 열어줄 것을 제안했으며 다른 몇몇 의원들도 바이든의 재선 지지를 분명하게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소속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으며 또 다른 민주당 하원의원인 앤지 크레이그도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인 조 맨친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도 바이든의 재선 지지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고는 하나 여론도 좋지 않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40% 수준으로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없다. CNN이 지난달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성향인 응답자의 25%만 2024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올 1~2월 조사 당시 45%의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재선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밀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의 한 고문은 블룸버그에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네바다 등 중간선거 때 주요한 지역에서 DNC의 자원을 강화하는 것이 재선 과정에서 기댈 수 있는 주 차원의 조직을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주요 기부자 및 일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늘리고 있다. 이 밖에 노동조합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국을 무대로 보다 공격적인 캠페인 스타일의 행사도 계획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애플의 자신감…스마트폰 수요 꺾이는데 아이폰14 전작 수준 생산 방침
국제 경제·마켓 2022.08.12 10:04:07애플이 전 세계를 휩쓴 스마트폰 시장 침체 신호에도 불구하고 올 가을 출시되는 아이폰14 생산량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아이폰14의 생산량을 9000만대 수준으로 맞출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인해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애플은 지난해와 같은 2억2000만여대의 생산량을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가 급감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5%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도 애플이 역대급으로 신규 이용자를 많이 유치한 아이폰13 출시 때와 비슷한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업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애플은 올 2분기에도 아이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늘어난 406억7000만 달러(약 52조70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83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신규 이용자로 유입하는 데 성공을 거둬 신규 이용자수 증가율이 두자릿수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웠다”며 “전체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오는 3분기에는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3 모델 수요가 제품의 출시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시점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수요 강세를 보이는 만큼 다음달 아이폰14가 출시되면 이 같은 수요 강세에 모멘텀이 더해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한 연구원은 “현재의 거시 경제 환경이 애플의 아이폰 사업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그대로 가져가는 만큼 당분간 맥과 아이패드 제품군의 생산 지연 및 차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맥 제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38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870억 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아이패드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감소한 722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체시스템온칩(SoC) M2를 탑재한 맥북에어 역시 지난 6월 출시됐지만 제품 배송이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 출시된 맥스튜디오 역시 여전히 배송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 -
[사설] “반도체 겨울”…민·관·정 힘 모아 초격차 기술에 사활 걸어라
오피니언 사설 2022.08.12 00:00:01미국의 물가 상승 폭 둔화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 짙어지고 있다. 10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에 그쳐 6월의 9.1%보다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 물가가 정점을 지나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는 되레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수출의 19.7%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의 불황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국 경기 침체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스마트폰·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은 9일 올 2분기 매출이 이전 전망치(68억~76억 달러)의 하단을 밑돌 수 있다고 공시했다. 앞서 8일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보다 17%나 낮췄다. 반도체 업황 악화는 우리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달러에 그쳐 6월(124억 달러), 5월(115억 달러)보다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여파 등으로 8월 1~10일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76억 7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늘었다. 올해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였던 1996년의 206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 경제가 혹독한 ‘반도체 겨울’을 뚫고 글로벌 정글에서 생존하려면 정부와 정치권·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초격차 기술 확보와 첨단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세제 및 규제 개혁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모래주머니’를 제거해주고 압도적 기술 개발에 필요한 지원책을 총동원해야 한다. 또 반도체 외에도 초격차 기술을 가진 ‘신수종 수출 품목’을 발굴해 전략산업 다변화도 추진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도 진흙탕 싸움을 접고 4일 발의된 ‘반도체경쟁력강화법’을 조속히 처리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올해 벌써 6조 번 HMM, 시총은 고작 12조…'극단적 저평가' 왜?
증권 국내증시 2022.08.11 18:33:01HMM(011200)이 올 상반기에만 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정체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올해 예상 이익이 약 10조 원에 달하고 올해 말까지 11조 원의 현금 보유액이 예상되는데도 시가총액은 12조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배 남짓으로 사실상 1년 영업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회사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저평가됐다. 그러나 시장은 실적에 환호하기보다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 업황 ‘피크아웃(고점 통과)’을 더 걱정하는 모양새다. 회사가 주주 환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도 한몫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전일보다 1.40% 오른 2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상승 폭이 코스피 상승률(1.73%)에도 못 미쳤다. HMM의 현 주가는 올 5월의 고점(3만 4050원) 대비 25%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HMM은 올 상반기(1~6월) 매출 9조 9527억 원, 영업이익 6조 8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53%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HMM 시총(약 12조 3000억 원)의 절반에 이르는 돈을 반기 만에 벌어들인 것이다. 최고 실적 행진에도 주가가 주춤하면서 HMM의 PER은 1.2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예상치는 10조 원이다. PER은 기업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숫자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호실적과 저평가 매력에도 증권가의 평가는 인색하다. 신영증권은 이날 HMM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며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낮은 2만 4500원으로 제시했다. 환율 상승 효과를 빼면 실적이 오히려 나빠졌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증권은 목표 주가를 3만 원에서 2만 9000원으로 낮췄고 메리츠증권도 2만 90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실적 ‘피크아웃’ 전망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HMM이 2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내리막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 시장 참여자가 이전 대비 많아지면서 운임 하락세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적인 신호가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약세다. 가장 적체가 심했던 북미 서부항의 선박 대기는 완화되고 유럽과 북미 동부항의 선박 대기가 증가하면서 총 항만 대기 컨테이너량은 고점을 경신 중임에도 해운 서비스 공급 증가로 운임 호가가 하락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만 적체, 운임 하락, 실적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상황”이라며 “향후 운임 하락세 유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악화 외에 소극적인 주주 환원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HMM이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 체제여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해외 물류 터미널을 확보해 HMM의 경쟁력을 높이고 민영화를 위한 정부 지분 매각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11조 원이 넘는 현금”이라며 “2023년부터 컨테이너 시황이 구조적으로 꺾이더라도 배당정책 강화, 고부가 영역으로의 투자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구체화된다면 그동안의 물류대란 수혜에 대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JY 사면 삼전 M&A 기폭제될까…SK 159개 기업 투자할때 삼성은 5개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2.08.11 18:04:3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면·복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는 총수의 귀환에 삼성과 롯데가 그간 움츠려온 기업 인수합병(M&A) 엔진을 재가동할지 주목하고 있다. 경영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과 비교해 재계 2위로 공식 발돋움한 SK(034730)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사내·외에서 적극적 활약으로 신규 M&A에 나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지난 한 해 계열사를 150개 넘게 늘리며 미래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한 데 비해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등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벌이기는 했지만 신규 종속회사를 5개 늘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휩싸여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하지 못해 반도체를 빼면 성장판이 닫히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사면심사위원회가 8·15 광복절 특사 대상자를 12일 발표한다. 심사 대상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에 휘말려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며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5년간 취업 제한과 해외 출장 시 법무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경영 활동에 제약이 많아 그룹의 신규 사업을 이끌어가기 어렵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글로벌 투자 경쟁에서도 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제기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서 올 초 “조만간 의미 있는 M&A가 있을 것” 이라며 ‘빅딜’ 을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별 성과가 없는 것도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옹색할 수밖에 없는 그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그룹 사정에 정통한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면이 이뤄진다면 국가 경제 발전이 명분인 만큼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 차량용 반도체 기업 NPX반도체와 인피니온 등을 인수 기업 물망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자동차 전장과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및 바이오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특히 재계는 2015년 사면된 최 회장 사례에 주목한다. SK그룹은 최 회장 사면을 전후로 투자형 지주사인 SK㈜를 출범시키고 그룹의 투자 전략을 일신하면서 계열사 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테마로 M&A 경쟁을 유도했다. 그 결과 SK는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하는 자산 총액 기준 재계 2위로 올라섰다. SK 관계자는 “SK㈜만 한 해 M&A 등 투자 활동에 자기자본을 1조 원 안팎 투입한다”며 “첨단 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개 분야에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전체로는 지난해 20조 원 가까운 자금이 투자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SK㈜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와 계열사 재편을 통해 종속회사로 편입된 기업 숫자만 159개에 이른다. 이중 102개 사가 신규 취득한 기업이며 57개는 자체적으로 설립했다. SK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까지 확대하면 신규 인수 기업은 훨씬 늘어난다. SK㈜의 자산 총액도 1년 만에 20% 넘게 증가한 165조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에 신규 편입된 종속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모두 직접 설립한 자회사로 신규 인수 기업은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자산 총액은 전년 대비 12.7% 늘어난 427조 원으로 덩치는 커졌지만 반도체 투자 확대에 기댄 것이다. 문제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사이클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휴대폰 등 모바일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확실한 반전을 기대하기가 만만찮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한 관계자는 “하만 인수 이전부터 투자 관련 부서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인수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계속해 올렸다”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당시 수사를 받고 있던 이 부회장의 상황 때문에 무산된 경우가 여럿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삼성이 인수를 고려했던 기업들은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성장한 것은 물론 자체 경쟁력이 커지며 인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재계 관계자는 “주특기에 활용될 외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국내에선 대표 사례가 SK”라며 “구글·아마존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도 정보기술(IT) 분야 유망 기업을 끊임없이 인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수의 경영 보폭에 따라 M&A를 둘러싼 명함이 엇갈린 곳으로 신세계와 롯데도 꼽힌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W컨셉·SSG랜더스 등을 사들이며 유통업의 공식을 깨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는 3조 4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써내며 라이벌 롯데를 제쳤다.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이 배경이었다. 이베이 인수 경쟁에서 밀린 롯데그룹은 지주에 투자 조직을 강화하고 지난해 사모펀드(PEF)를 통해 한샘과 솔루스첨단소재에 투자했고 올 초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사면 복권이 단행되면 보다 큰 그림의 투자 실행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규모 신규 투자나 기업 인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인구감소지역 창업·이전 기업에 5년간 취득세·재산세 100% 감면
사회 사회일반 2022.08.11 18:03:42인구 감소 지역에서 창업하거나 사업을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5년간 취득세·재산세가 100% 감면된다. 지방세 감면 대상을 조례로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지방자치단체의 재량권을 확대했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지방세발전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세기본법·지방세징수법 등 지방세입 관계 법률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 기술·산업 및 물가 안정 관련 기관에 대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자체 조례를 통한 지방세 감면 대상 확대,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가산세 부담 완화 등 합리적인 과세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개정안은 이달 12일부터 9월 1일까지 입법 예고 후 같은 달 27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우선 인구 감소 지역의 인구 유입을 위해 창업, 사업장 이전 및 사업 전환 기업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특례 제도가 신설된다. 인구 감소 지역에서 창업하는 기업과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신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취득세 100% 감면, 재산세는 5년간 100% 감면 후 3년간 50% 감면하게 된다. 사업 전환 기업은 취득세 50% 감면, 재산세는 5년간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앞서 행안부는 출생률, 인구 구조 등을 고려해 지자체, 관계 부처 협의 및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해 10월 89개 지역을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했다. 산업·물류단지, 중소기업, 농업·어업·임업 등 지역의 주요 경제적 기반 분야에 대한 감면 지원도 연장·확대된다. 지방세 감면 제도는 지자체 특성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조례로 감면 대상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감면율 △감면액 △세목 △기간 △대상자 △대상이 법으로 정해진 항목이었으나 이번 개정안은 항목 중 ‘대상’이 삭제됐다. 또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감면에 더해 감면 대상(물건·부동산 등)을 조례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서초구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재산세를 50% 감면해주는 조례를 통과시켜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는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지자체 재량권을 확대했다. 지방세 감면의 사후 관리는 강화된다. 세종시를 비롯해 혁신도시 등 지역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주택의 취득세 감면에 대해서는 3년 이상 실거주 요건을 도입하고 해외 이주, 파견 근무 및 부처 교류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경우는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취득세 제도 개선을 위해 일시적 2주택에 대한 가산세 부담이 완화된다. 일시적 2주택자가 종전 주택을 처분 기간(조정 대상 지역 2년, 비조정 대상 지역 3년) 내 처분하지 못할 경우 60일 이내에 중과 대상 주택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과소신고가산세와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한다. 기존에는 일시적 2주택자가 종전 주택을 처분 기간 내 처분하지 못한 경우 8%의 중과세율 적용과 함께 과소신고가산세(세액의 10%)가 부과되고 납부지연가산세(취득 시점부터 매일 0.022%)가 부과됐다. 지방소득세는 국세인 소득세·법인세 개편안에 맞춰 개인·법인지방소득세의 과세 표준 구간을 조정하고 법인지방소득세의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인하한다. 종합소득에 대한 개인지방소득세 분할 납부 제도를 도입해 세액이 1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기존의 5월 내 납부에서 2개월 내인 7월까지 분할 납부가 가능하게 된다. 신성장·친환경 산업 혁신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40만 원 한도의 취득세 감면 조치가 2024년까지 2년 연장된다. 기업 연구개발(R&D)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부설연구소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감면이 3년 연장된다. 자율주행 전기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탄소 중립 등 신성장 및 원천 기술 분야 연구소에 대한 추가 감면율을 1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확대한다.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내 기업에 대한 취득세 감면율은 37.5%에서 50%까지 확대된다. 물가 인상 요인 관리를 위해 농수산물 가격, 대중교통 요금을 비롯한 지방 공공요금, 물류비 관련 기관에 대한 지방세 감면 지원이 유지·확대된다. 한국철도공사의 사업용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 25%와 재산세 50% 감면, 철도 차량 취득세 25~50% 감면이 연장되고 수서발 고속철(SR) 철도 차량 취득세 25% 감면이 새로 시행된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을 운영하는 지방도시철도공사와 지방공사·공단,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 지방농수산물공사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감면도 현행대로 연장된다. -
반도체마저 수출 -5%…8월 1~10일 무역적자 76.7억 달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11 18:03:39이달 10일까지 우리 누적 무역적자가 230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역대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무역적자는 77억 달러(10일 기준)로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심각했다. 특히 우리 수출의 2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마저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5.1%를 기록해 충격을 줬다. 미국이 최근 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심상치 않음이 반도체 수출에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본지 8월 11일자 1·3면 참조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6억 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했다. 수입액은 233억 6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4.1% 늘어 무역수지는 76억 7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29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무역적자가 1996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206억 달러)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 7700만 달러) 이후 7월(-46억 6900만 달러)까지 내리 적자였는데 8월까지 적자를 내면 5개월 연속 적자가 된다. 무역수지가 이처럼 악화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가 악화하면서 수출마저 불안해 앞으로 문제라는 지적이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는 석유제품(177.0%), 승용차(191.9%), 가전제품(104.3%), 선박(89.3%) 등의 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고 반도체(-5.1%), 무선 통신기기(-17.7%) 등은 감소했다. 수입에서는 원유(50.1%), 가스(96.4%), 석탄(162.5%) 등 에너지 수입액의 증가세가 여전히 두드러졌고 반도체(44.6%), 승용차(71.7%) 등도 늘었다. -
마중물 역할을 못하는 모태펀드…“제2벤처붐 공염불에 그치나” 우려
산업 중기·벤처 2022.08.11 18:01:38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규모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가 간접 투자 방식으로 조성하는 모태펀드 기반 출자펀드(투자조합)도 2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정책자금의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한국모태펀드를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핀 제2벤처붐이 윤석열 정부에서는 벤처기업 육성이 그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8조2153억 원을 조성해 33조2464억 원의 규모의 모태 출자펀드를 결성했다. 정부가 주도한 모태펀드 출자(8조2153억 원)를 기반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금융기관과 연기금, 일반법인 등의 민간 출자금을 더해 결성한 투자조합 펀드규모(33조2464억 원)를 의미하는 투자 승수효과는 4.16배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모태펀드 4조5217억 원을 출자, 24조8617억 원의 출자펀드를 결성해 5.5배의 투자 승수효과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2년 반 사이 25%나 급감한 규모다. 2020년에도 모태펀드 5조8482억 원을 출자해 28조4774억원의 출자펀드를 결성해서 투자 승수효과 4.9배를, 2022년에 7조2775억 원의 출자해 32조9353억원의 출자펀드 결성해서 투자 승수효과는 4.5배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저조한 투자 효과는 출자펀드 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19년 765개에서 2020년 881개, 2021년 1015개로 각각 116개, 134개 증가했지만, 올해는 상반기까지 23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간접투방 방식인 펀드 출자를 꺼린 탓이다.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올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2020년에는 1조 원, 지난해는 8000억 원(추경 포함하면 1조700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7월 현재 5200억 원 수준이다. 벤처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벤처·스타트업 투자정책에 대한 확실성이 담긴 비전을 제시해야 민간 출연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투자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른 만큼 정부는 민간 주도로 모태펀드 조성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했다. -
경계심이 안도감으로…"코스피 9월 FOMC까지는 순항 가능성" [美 7월 CPI 8.5%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2.08.11 17:38:32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코스피가 반등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감이 안도감으로 바뀌면서 2500선을 기점으로 꾸준한 상승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매크로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워진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90포인트(1.73%) 오른 2523.78에 장 마감했다. 이틀 전 2500선 회복에 성공했던 코스피는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되며 전날 2400선으로 후퇴했다. 이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이틀 만에 2500에 안착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1.88포인트(1.45%) 오른 83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관은 46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전날 순매도세를 나타낸 외국인은 이날 1367억 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날 밤 3% 가까이 급등한 나스닥의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네이버·카카오(035720) 등 정보기술(IT) 성장주들이 반등했다. 네이버(2.10%), 카카오(4.23%)뿐 아니라 카카오게임즈(293490)(5.28%), 카카오뱅크(323410)(5.07%), 크래프톤(259960)(4.15%) 등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06%), 포스코케미칼(003670)(4.90%) 등 2차전지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증권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확인되고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코스피의 기술적인 반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간 시장에서는 7월 CPI 결과에 따라 9월 진행되는 미국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확인되자 9월 FOMC에서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한층 낮아졌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돌입하지 않는 한 향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FOMC 전까지 매크로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기준금리 인상→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이어지던 악순환이 7월 CPI에서 확인된 피크아웃을 계기로 선순환 고리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증시를 짓눌러오던 우려의 시발점은 인플레이션 심화였지만 7월 CPI를 계기로 악순환이 끊기고 ‘피크아웃 확인→통화정책 안정화→경기 침체 우려 둔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11일 밤 발표),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12일 밤 발표)도 물가 압력 완화 기대감을 키우고 소비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물가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욱 커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이어져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풀 꺾이기는 했어도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여전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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