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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플립4·폴드4, 폴더블 사전 판매 '신기록'…100만대 육박
산업 IT 2022.08.23 11:18:58삼성전자(005930)가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Z 폴더블 시리즈가 100만대에 육박하는 사전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사전 판매 '신기록'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플립4·Z폴드4 사전 판매가 약 97만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Z플립3·폴드3의 7일간 92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로 따지면 Z플립4?Z폴드4가 13만8000여대로, 일평균 13만1000대의 전작은 물론 8일간 102만대를 사전 판매한 갤럭시 S22 시리즈(12만70000여대)도 넘어섰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셈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했을 때 Z플립4·폴드4의 사전 판매가 상당히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Z플립3·폴드3의 흥행에 힘입어 1000만 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Z플립4·폴드4를 통해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 첫날인 23일 개통 수량도 지난해 Z플립3·폴드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Z플립3·폴드3는 첫날 27만대가 개통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언팩 직후 “초기 흥행을 위해 물량 공급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Z플립4와 Z폴드4의 사전 판매 비중은 65 대 35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는 7대 3이었다. 올해는 Z폴드4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색상의 경우 Z플립4는 핑크골드, 블루, 보라 퍼플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Z폴드4는 베이지, 그레이 그린, 팬텀 블랙 순이었다. Z플립4의 인기 이유로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증가된 배터리 용량이 주효했다. 폴더블에서만 가능한 다채로운 촬영 경험인 ‘플렉스캠(FlexCam)’ 기능도 인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Z폴드4는 실제 수치인 8g 이상의 체감이 가능한 중량 감소와 멀티테스킹을 극대화하는 태스크바(Taskbar) 기능이 호평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는 의미다.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Z폴드4는 256GB 기준 199만 87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결정됐다. Z플립4은 256GB 기준 135만 3000원으로 전년 대비 9만 9000원 올랐다. -
美 천연가스 14년만에 최고치…천연가스선물ETN 두자릿수 급등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8.23 10:49:26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으며 국내 천연가스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선물 레버리지 ETN은 장 초반부터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미국의 천연가스 선물지수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이다.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이 오전 10시 30분 기준 15.15% 올라 2만 6645원까지 치솟았고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530068)’도 14.72% 상승해 5만 7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500053)’도 14.95% 오른 3만 221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 ’KB 천연가스 선물 ETN(H)‘,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 등도 모두 7% 가량 오르며 거래되고 있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해당 ETN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6~7월 무렵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한풀 꺾인 바 있지만 유럽 천연가스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러시아와의 갈등이 깊어지며 국제유가 가격은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거듭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1 파이프라인의 유럽행 가스 송출을 중단하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20% 이상 폭등했고, 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물량 중 70% 이상을 유럽으로 보내고 있는 미국에서도 공급 우려가 커지며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천연가스 가격을 반영해 움직이는 관련 ETN 역시 전쟁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다 7월 초에는 고점 대비 최고 60% 이상 하락하는 등 가격이 꺾였지만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을 반대로 반영하는 인버스(-1배)·곱버스(-2배) ETN의 경우 주가가 급락하며 상장폐지의 우려까지 나오는 중이다. 일례로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500054)(H)’의 경우 7월초부터 현재까지 60% 이상의 손실을 내며 단위 가격이 100원 아래인 85원까지 떨어졌다. 다른 곱버스 상품 3종 역시 60~70%의 손실을 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ETN의 발행원본액과 지표가치금액이 모두 50억 원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후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하고 있다. -
사우디 "극심한 유가 변동성에 감산할 수도"
국제 국제일반 2022.08.23 10:41:10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안정을 찾기가 무섭게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미국이 대대적인 원유 증산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사우디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의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두 나라의 석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미국과 사우디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국제 유가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극심한 변동성과 유동성 부족으로 원유 선물 시장과 실제 시장이 점점 단절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며 OPEC+의 감산이 이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거대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효율적으로 헤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시장이 명확하게 작동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정작 변동성이 큰 시장을 만들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실물시장에서의 공급량과 별개로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유동성 부족과 경기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올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와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 속에 6월 초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9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어 “OPEC+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화합이 잘 되고 있다”며 “OPEC+는 도전에 대처하는 데 있어 감산을 포함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OPEC+가 7월 중 하루 평균 64만 8000배럴을 추가 증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하루 290만 배럴을 덜 생산했다고 전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OPEC+가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9월 5일로 예정돼 있다. OPEC+의 감산 가능성에 국제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급락하던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그의 발언 소식에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23일 장 초반 1%가량 반등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앞서 미국의 원유 증산과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 속에 장중 4.5%가량 급락했었다. 에드 모야 오안다 선임시장분석가는 “사우디가 자신들이 여전히 석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주지시켰다”면서 “앞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와 가격을 현 수준에서 지지하기 위한 사우디의 행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그맨서 재테크 귀재로…황현희가 전하는 '주린이 탈출법'은 [머니트렌드 2022]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23 10:26:55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흐름으로 국내외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 맞는 새로운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이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재테크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머니트렌드 2022’를 8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합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이번 행사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아트 투자, 세테크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하반기 재테크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알찬 강연에 나섭니다. 국내와 해외증시 전문가들이 참가해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토론의 장도 마련됩니다. ‘동학개미 리멘토링’에서는 개그맨 출신의 자산가이며 경제전문 유튜버인 황현희 핀업미디어 센터장이 사회자로 나서 초보투자자에게 성공투자 비법을 전합니다. 동학개미의 멘토 박세익 체슬라투자자문 대표이사와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부장도 연사로 나서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합니다. ‘지금 사두면 돈 버는 종목’에서는 ‘염블리’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하반기 유망 종목을 추천합니다. 미국 주식의 대가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본부장과 장우석 유에스스스탁 대표는 ‘서학개미투자전략’에서 미국 증시 전망을 공유합니다. 이번 행사는 자산 가격 하락에 따라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보투자자의 고민을 해소하는 유익한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노후를 위한 재테크와 아트투자, 암호화폐, NFT에 대한 강연도 마련됐습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FA팀장이 ‘미래를 준비하는 재테크’, 조미옥 삼성증권 지점장이 ISA 연금저축IRP 등 대표적인 절세계좌를 속속들이 분석하는 ‘절세통장 활용법’을 알려드립니다. 이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효과적인 재테크로 소문난 미술품 투자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전합니다. 미술품 경매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혜경 에이트인스티튜트 대표와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겸 홍보이사가 아트경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차세대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암호화폐와 NFT에 대한 강연도 열립니다. 특히 2만개를 훌쩍 넘는 암호화폐 가운데 '될성 부른 떡잎'을 골라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해봉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장과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장, 도예리 서울경제 디센터취재팀장이 집중 토론합니다. NFT 시장에 대한 분석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맡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한 독자는 행사 당일 전문가의 강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으며 선착순 100명에게는 재테크 도서를 증정합니다. 행사장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풍성한 경품과 사은품도 준비했습니다.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8월 30일(화) 오전 9시~오후 6시 ◇장소=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 ◇사전 등록=머니트렌드 홈페이지(moneytrend.kr)에서 신청 -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 "8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될 것"
증권 채권 2022.08.23 10:05:50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한국은행이 이번 금융통회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17일까지 국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842명)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100명)의 97%가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91%는 0.25%포인트 인상을, 나머지 6%는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비중은 3%에 그쳤다. 금투협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시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와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우려에 따라 8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9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소폭 악화됐다. 9월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86.7로 지난달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BMSI가 100 이하를 기록할 경우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시장금리 관련 시장 심리는 개선세를 보였다. 금리전망 BSMI는 93.0으로 전월(74.0) 대비 개선됐다. 응답자의 41%가 ‘금리 보합’에 응답했다. ‘금리 상승’ 응답자의 비율은 33%로 전월(51%) 대비 18%포인트 감소했다. 금투협 측은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9월 금리 상승 응답자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와 환율 관련 역시 같은 기간 호전됐다. 응답자의 87%가 ‘물가보합’에 응답했다. 이는 전월 대비 6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환율에 대해선 70%가 ‘환율 보합’에, 25%는 ‘환율 상승’을 예상했다. -
2020년 영국 경제, -11% 역성장…"300년 만에 최악"
국제 경제·마켓 2022.08.22 21:32:592020년 영국 경제가 코로나19 타격으로 -11%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이날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통계청은 2020년 성장률 -9.3%로 발표했는데 추가 데이터를 반영해 하향한 것이다. 이는 '대서리(Great Frost)' 사태가 있었던 1709년 이후 약 30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당시 유럽 전역에선 강이 얼어붙을 정도의 극심한 추위가 3개월간 지속되다가 이후 찾아온 해빙기에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 시기 영국의 1인당 GDP는 23% 감소했다. 통신은 "이번 발표 이전에도 영국의 경기 침체 수준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극심했다"며 "특히 이번 하향 조정으로 인해 영국의 2020년 성장률은 -10.8%를 기록했던 스페인보다 낮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 통계청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직 영국처럼 정밀한 통계를 내놓지 않았다며 직접적인 비교엔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
강달러에 장 초반부터 환율 수직상승…잭슨홀 미팅이 '변곡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22 18:03:30국가 경제위기의 대표적 척도 중 하나는 환율이다. 현재의 환율 수준을 들여다보면 해당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을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환율은 평상시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경제 상황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급격히 한 방향으로 쏠리게 된다. 2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까지 단숨에 돌파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에 이상이 감지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1년 닷컴 버블 붕괴와 카드 사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우리 경제의 주요 고비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은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엔화·유로화·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대부분 떨어지고 있지만 유독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 점도 펀더멘털이 약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중국과 유로존 경기 침체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점차 꺾이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확대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에는 외환 수급 불균형으로 단기 외채가 급증하는데 외환보유액은 줄면서 대외 지급 능력도 약화되는 등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마저 또다시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경고음이 한층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90전 오른 1339원 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원 60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40원 20전까지 오르면서 134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1990년 이후로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은 기간은 1997년 12월~1998년 10월, 2001년 4월, 2008년 10월~2009년 4월 등 세 차례뿐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긴축 행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도 원화 가치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도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350원을 돌파해 올해 안에 1400원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달러화 강세 흐름이 거센 만큼 당국의 개입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 개입으로 환율 방향을 바꿀 수 없는데 의미 없이 외환보유액을 소진할 경우 국가 신인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 고점을 1350원보다 높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환 당국이 환율 급등을 어디까지 용인할지가 중요한 변수지만 1400원을 넘지는 않더라도 1300원대 후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거침없는 환율 상승세의 변곡점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이다.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는 파월 의장이 26일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에 따라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피봇(정책 전환)’ 신호를 시장에 던지면 달러화 상승세가 한풀 꺾이겠지만 반대로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 달러 초강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환율 급등으로 물가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커졌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린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 높아진다. 달러 강세에 따른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마저 다시 반등하면 당초 9~10월로 예상했던 물가 정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엔화·유로화 등 주요 통화도 동반 약세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확대 영향도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이견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무역수지 적자와 정치적 불안, 양극화 등 내부적 요인으로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이 흔들리면서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계속 오르면 수입 물가가 높아지고 자본 유출을 일으켜 거시경제 전반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대한항공, 환율 10원 뛰면 350억 손실…배터리는 원자재비용 '눈덩이'
산업 기업 2022.08.22 17:59:24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인 1340원대로 치솟으면서 우리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적정한 수준의 환율 상승은 매출 증대 효과를 내지만 단기간의 과도한 상승은 원자재 도입 비용을 상승시키고 이자 부담과 해외투자 비용 증가 등 부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비상등이 켜진 곳은 항공 업계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장기 리스 비용뿐 아니라 항공유 등의 구매 비용도 모두 달러로 결제한다. 이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약 35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 원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형 항공사에 비해 리스료 부담이 커 환율 상승에 따른 피해도 더 클 수밖에 없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차손뿐 아니라 해외여행 심리 악화도 큰 문제”라고 했다. 미래 성장 산업인 배터리 업계는 고환율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신규 투자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기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시설 투자 규모만 해도 LG엔솔과 SK온이 각각 7조 원, 6조~6조 5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LG엔솔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고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막대한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기존에 잡았던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 비용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엔솔의 달러 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4조 2494억 원을 기록했다. LG엔솔 측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약 16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둔화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철강 업계도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 최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강관·구조·자동차 등 전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는 열연 강판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국내 조강 생산량도 3383만 톤으로 전년보다 3% 줄었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도 늘어나 현대제철의 상반기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조 5350억 원가량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자재 도입 비용이 늘어나면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헤지에 취약한 중소기업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의 주 수입품인 목재·펄프·플라스틱 가격이 최근 급등한 데다 환율까지 뛰면서 도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입 중소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중소기업이 30.5%에 달했다. 이익을 봤다는 기업은 19.1%에 그쳤다. 고환율로 인한 피해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78.1%)’가 가장 많았고 ‘물류비 부담 증가(43.2%)’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20%)’ 등이 뒤를 이었다. -
거래절벽에 공인중개업계 찬바람…3년여 만에 개업 최소
부동산 주택 2022.08.22 14:50:29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7월 부동산 공인중개사 개업자수가 3년여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건수는 1074건으로 전월(1249건)보다 14% 줄었다. 월별 기준으로 2019년 9월(994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전북, 전남, 제주를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전월 대비 공인중개사 개업이 줄었다. 세종은 단 7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서울은 306건에서 269건, 경기는 396건에서 348건으로 각각 줄었다. 인천은 70건, 대구는 3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인중개사 폐업과 휴업은 각각 935건, 78건으로 전월(폐업 1148건·휴업 81건)보다는 소폭 줄었다. 다만 폐업과 휴업 건수를 합한 수치가 개업 건수보다 많은 지역은 서울 북부와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충남, 경북, 경남, 세종 등 9곳으로 나타났다. 서울 북부와 대구, 대전, 경남, 세종은 6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폐업과 휴업을 더한 값이 개업을 앞섰다. 최근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침체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공인중개업계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전주(90.1)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직후인 5월 셋째주(94.1)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평가이긴 하지만 단순 수치만 볼 때 2019년 11월 둘째 주(87.5)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美 긴축 우려에 환율 1330원 돌파…13년 4개월 만에 처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22 09:28:25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결국 1330원을 돌파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40원 70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6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80전 오른 1337원 7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 60전 높은 1335원 50전으로 출발했다. 종가마저 1330원을 넘을 경우 2009년 4월 29일(1357원 6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8을 넘어선 상태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은 경기 침체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5~27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도 경계감을 높이는 요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6일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움직임이나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평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시사할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점차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 폭이 가파른 가운데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환율 안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연준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천연가스값 급등…종합상사주 2차랠리 오나
증권 국내증시 2022.08.22 07:00:00글로벌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힘입어 종합상사들의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지난 6월 급격한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종합상사들이 선제적인 해외 자원 투자가 재차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상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마련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19일 전일보다 6.35% 오른 2만67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날 LX인터내셔널(001120)도 4.37% 오르며 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1.72% 올랐다. 이달로 기간을 늘려 잡으면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30.17% 급등했으며 LX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도 각각 12.96%, 11.32%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에너지·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원자재를 개발 및 수출하는 종합상사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미국의 천연가스 근월물 선물 가격은 MMbtu(100만 영국 열량단위)당 9.329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8월 t당 150달러대였던 석탄 가격은 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의 석탄 광산과 팜유 공장에 투자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강세에 힘입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은 모두 올 2분기에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저평가 매력도 충분하다.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5배, 3배 수준에 불과하다. PER은 기업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숫자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수익성에 성장성이라는 날개를 새로 단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트레이딩 중심에서 유망 신사업을 발굴하는 식으로 변신을 꾀하며 가치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 내 계열사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그룹 내 분산된 에너지 사업 기능이 통합되어 운영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종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매출 40조원대 영업이익 1조원대로 시가총액 4조원대 규모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은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식물, 동물, 미생물을 통해 얻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 기업에 투자하며 친환경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친환경 연료인 생분해 플라스틱(PBAT)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인 니켈 광산 투자도 검토 중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종합상사’라는 업종 표시어를 사명에서 떼어내고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세워 투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등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신사업 조기 구체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와 같은 ‘에너지 특수’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우려로 남는다. 에너지 가격이 고꾸라지면 수익이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원자재에 대한 대체재·보완재 확보, 마진 조정과 가격 전가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이 중요해지는 영업환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변곡점 맞은 연준과 시장의 심리전…파월 의장 한달 만에 입연다
증권 해외증시 2022.08.22 06:49:39팽팽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 사이 심리전의 균형이 연준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일컫는 '페드 풋(Fed put)'을 기대하며 오르던 뉴욕 증시는, 잇따른 연준의 경고가 누적되고, 밈 주식이 하락하면서 결국 주간 하락 마감했습니다. 5주연속 상승을 노리던 S&P500과 다우존스의 도전도 4주 연속 상승에서 마무리 됐습니다. 상대적 위험자산인 나스닥의 하락폭은 더욱 컸습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4228.48에 마감하며 주간 기준 1.2%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는 3만3706로 주간 0.2% 하락했고요, 나스닥은 1만2705.22로 마무리되며 주간 기준 2.6% 떨어졌습니다. 주 후반으로 가면서 하락 반전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월요일 상승했던 주요 세지수는 화요일 들어 나스닥이 0.2% 먼저 하락했습니다. 소매판매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록이 발표됐던 17일에는 세 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튿날 세 지수 모두 반짝 상승했지만, 금요일에는 다시 하락하면서 세 지수모두 주간 하락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동안 바닥에서 응축되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월가와 외신에서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예고를 믿지 않고 있다(WSJ)'거나 '시장이 오버하고 있다'(블랙록)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이에 연준의 긴축 지속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시장은 마치 곧 1981년 이후 40년 만의 물가 비상 상황이 곧 끝나갈 것 처럼 행동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이번 주만 해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 은행 총재가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렸다가 내년에는 공격적으로 낮추는 그런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생각을 시장이 갖지 않길 바란다"고 직접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은 긴축 행보가 끝난게 아니라고 메시지를 내고, 그럼에도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해서 오르는 일종의 심리전 양상이 펼쳐졌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은 연준이 '허풍(Bluffing)'을 치고 있다는 데 걸고 있다'며 증시에 팽배한 낙관론을 지적했습니다. 낙관론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달했고, 연준은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이다'라는 이른바 '페드풋' 입니다. 페드풋이란 시장이 위태로울 때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믿음, 또는 인하하는 현상입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사태때 당시 앨런 그린스펀 총재가 금리를 인하한 이후, 1998년 러시아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붕괴, 2000년 닷컴버블 등 시장의 위험이 나올 때마타 연준이 금리를 낮췄다는 것이죠. 이번에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란 믿음입니다. 17일 공개된 FOMC 7월 회의록도 페드풋을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근거가 될 만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로지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했던 6월 FOMC와 달리 7월 회의록에는 ‘경기 침체(recession)’라는 표현이 등장해 긴축이 불필요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가 드러난 것이죠. 다만 월가의 기관 사이에서는 과거 페드풋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41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있기 때문에 연준이 과거 처럼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연말 S&P500이 3900으로,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3600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한들, 연준이 긴축 행보를 시장이 바라는 만큼 재빠르게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코멘트 했습니다. 연준은 증시 보다는 물가를 걱정한다는 메시지가 뚜렷합니다. 확실히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우려(기대 인플레이션)를 없애는 게 연준의 더욱 큰 관심사 입니다. 닐 캐시카리 총재는 18일 "연준은 어떤 지점까지 금리를 올린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떨어지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때까지 그정도 금리 수준을 깔고 앉아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하락할 때 페드풋을 한다는 건 고려사항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의 주가 자체가 경제 체력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선임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올해와 2019년을 비교하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1%로 2019년의 절반에 불과하고 기준금리는 이미 당시 수준을 넘어섰으며 인플레이션은 훨씬 높이 솟아 있다”며 “그럼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19년 말 대비 29.79%나 높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경제의 펀더멘탈, 인플레이션 우려, 연준의 긴축 행보 등에 대한 부담이 그동안 쌓이다가 이번 주 들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왜 이 시점에 떨어졌는가' 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낙폭이 컸던 금요일의 상황과 관련이 있는데요, 밈 주식 열풍을 주도하던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이사회 의장이 매도입니다. 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 교수는 "밈주식의 아이콘인 코헨 의장이 매도를 알리면서 밈 주식으로 대표되는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었다"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이미 펀더멘탈 부담이 쌓여있던 시장 심리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드베스&비욘드는 19일(금요일) 41% 하락했는데요, 코헨 의장이 전날 자신의 지분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점을 공개하고, 실제 전날 장 마감 후 코헨 회장이 매각을 완료했다고 공시하면서 하락했습니다. 이는 베드베스&비욘드 뿐만 아니라, 밈 주식 전반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금요일 게임스탑은 3.8% 하락했고요, AMC엔터테인먼트는 6.6% 하락했습니다. 물론 밈주식의 열풍, 그리고 하락을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이 교수는 "밈 주식의 상승과 하락은 전체 증시의 과열이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는 없다"며 "최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요인일 뿐 이 자체로 시장을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트리거에 대한 또 하나의 해석은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 종료설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말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IB들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증시 상승세는 연초 하락을 예상했던 헤지 펀드들이 숏커버링을 한 결과일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쇼트커버링은 공매도나 선물 옵션 계약을 통해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차익을 확정 짓거나 손실을 줄이는 등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입니다. 주식을 사는 행동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 분석 대로라면 결국 시장의 펀더멘탈은 하락이었고, 헤지펀드도 이 방향으로 베팅을 한 후 거래를 종료 짓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올라왔다는 것인데요, 숏커버링이 마무리 되면서 이제 원래 체력대로 하락이 나타난다는 해석입니다. 이 해석 중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은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일부 헤지펀드 고객들이 최근 들어 또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쪽으로 베팅을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여전히 헤지펀드들은 지금의 경제 상황은 주가를 떠받칠 만한 근본 체력이 부족하다고 보는 셈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하락의 트리거가 무엇이 됐든 이번주를 비롯한 향후 주가의 향방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완화되느냐 △이를 통해 연준의 기조 전환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 △미국 경제는 연착륙 할 수 있느냐와 같은 기본으로 돌아가게 되는 듯 합니다. 이번 주에도 이와 관련한 몇 가지의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주택 경기를 알 수 있는 신규 주택판매와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S&P 글로벌 제조업지수(PMI)가 있습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데이터도 예정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26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하이라이트 입니다. 요일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2일 월요일> ◇실적 팔로알토 네트웍스, 줌비디오 ◇일정 및 발표 없음 <23일 화요일> ◇실적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톨브러더스, 인튜이트, 어반 아웃피터스, 어드번스오토파츠, 제이디닷컴, 메드트로닉 ◇일정 및 발표 오전 09:45(한국시간 오후 10:45) S&P 글로벌 제조업PMI 오전 09:45(한국시간 오후 10:45) S&P 글로벌 서비스PMI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1:00) 신규 주택 판매(이전치 59만, 예상치 58만) 오후 07:00(한국시간 24일 08:00)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 <24일 수요일> ◇실적 엔비디아, 박스,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스노우플레이크, 빅토리아시크릿, 블링커 인터내셔널, 오토데스크 ◇일정 및 발표 오전 08:30(한국시간 오후 09:30) 내구재 주문(이전치 2.0, 예상치 0.6%)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1:00) 주택 판매 <25일 목요일> ◇실적 델 테크놀로지스, 갭, 어펌홀딩스, 펠로톤 인터랙티브, 캐내디언 임페리얼 뱅크, 슈 카니발, 달러트리, 달러제네럴, 울타뷰티, 그랩 홀딩스, 애버크롬비&피치, 헤인 셀리스티얼 ◇일정 및 발표 오전 08:00 신규실업수당청구(이전치 2만5000, 예상치 2만5500) 오전 08:30 2분기 GDP(이전치 -0.9%, 예상치 -0.9%)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개막 속보치에 이은 2분기 GDP 잠정치가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뉴욕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에서 3분기 GDP는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2분기 GDP가 잠정치에서도 마이너스가 나온다하더라도 예상 범위 내에 있습니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블룸버그의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은 6월 38%에서 30%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26일 금요일> ◇실적 ◇일정 및 발표 오전 08:30(한국시간 오후 09:30) 개인소비지출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1:00)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이전치 55.1 예상치 55.5)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1:00)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주최로 와이오밍주 피서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입니다. 7월 FOMC 기자 회견 이후 약 한 달만에 파월 의장의 공식 발언이 있는 만큼 시장의 눈과 귀가 쏠려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어느 정도일지, 연말 까지 금리 수준, 내년 이후 행보 등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연준 관계자와 같이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것은 동일하겠지만,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평가와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한 인식 등 세부적인 내용에서 발언할지 관심입니다. 라이트슨ICA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 크랜달은 "핵심 메시지는 연준이 단기 성장 전망의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확고한 의지 표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주 까지 전반의 경제지표는 소매 판매와 고용 등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주택 시장은 둔화되지만 가격은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블룸버그는 “아직 연준이 경기 때문에 금리 인상 행보를 포기할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경제의 기본체력과 연준의 판단에 더욱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인것 같습니다. #[글로벌주간뉴스]는 서울경제신문의 경제지식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 6시55분 부터 라이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의 거시 경제와 월가, 암호화폐 등 자산 시장 관련 소식을 더욱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복지부 주도 K백신펀드, '기대반 우려반'
사회 사회일반 2022.08.20 12:06:08정부가 민간과 협력해 최대 5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 백신 개발과 신약 임상에 도전하는 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민간 자금 조달은 풀어야 할 숙제로 평가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계획 보고에서 'K-바이오백신 펀드' 관련 내용을 핵심 추진과제에 포함시키고 올해 내 펀드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출자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을 주도할 운용사 모집에 나섰다. 이번 펀드는 각각 2500억 원 규모 2개로 나뉘어 결성된다. 보건복지부가 2개 펀드에 총 1000억 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이 총 10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3000억 원은 운용사가 시장에서 직접 마련해야 한다. 펀드는 제약·바이오 및 백신 분야 국내 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팬데믹 상황 속 국내 기업이 진단키트 수출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까지 백신 개발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정부가 민간과 손잡고 신약 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펀드가 결성되면 외부 자문단을 구성해 투자 대상 기업을 운용사에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인 국내 회사들과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 백신 개발 기업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펀드 규모가 5000억 원으로 작지 않은 만큼 투자 대상은 중견 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벤처투자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스타트업 위주 벤처펀드가 아닌 사모펀드(PEF) 형태로 구조를 설계했다. 펀드가 결성되고 실제 투자 집행까지 이뤄지면 자금줄이 말라 있는 제약 바이오 기업에 단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 등으로 최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K-바이오백신 펀드’ 자체의 펀딩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있다. 최근 투심이 얼어붙으며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출자를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사모펀드 제도가 개편돼 비상장법인 등을 기관전용 사모펀드 출자 대상에서 제외시킨 점은 펀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 등 기관들이 바이오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기 꺼려하는 시장 상황"이라며 “민간 펀딩에 실패하면 패널티가 적용돼 소수 운용사들만 이번 출자 사업에 지원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뒷북경제]공기업·준정부기관 42개 줄인다…尹, 공기업 수술 잰걸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0 10:00:00윤석열 정부가 공기업 42곳을 기타공공기관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간 기획재정부가 공기업 관리를 도맡았는데 감독권을 주무 부처로 넘겨 관리의 전문성을 보강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정부는 공기업 경영평가 시 재무 성과 반영 비중을 현재보다 2배 더 늘려 재무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한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방안’을 보면,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 분류 기준을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는 공기업·준정부기관을 ‘정원 50명, 수입액 30억 원, 자산 10억 원’ 이상인 곳으로 봤는데 앞으로는 ‘정원 300명, 수입액 200억 원, 자산 30억 원’인 곳으로 보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공기업·준정부기관 수는 130개에서 88개로 줄고 줄어드는 42개 기관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됩니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은 기재부가 경영 평가와 감독을 담당하고 임원 인사도 총괄하지만 기타공공기관은 주무 부처가 경영 평가, 감독, 인사를 맡습니다. 요컨대 42개 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기재부에서 주무 부처로 넘어가게 됩니다. 산하 공공기관의 사정을 보다 소상히 아는 각 부처가 키를 잡게 해 감독의 전문성을 살리겠다는 취지입니다. 정부는 또 경영 평가에서 재무 관리 비중을 높여 성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2022년도 평가’ 때부터 경영 평가 지표 중 ‘재무 성과’의 배점을 현행 10점에서 20점으로 높아집니다. 동시에 ‘사회적 가치 구현’ 배점 비중은 25점에서 15점으로 대폭 낮춥니다. 이는 지난 정부에서 바꾼 경영 평가 방식을 되돌리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는 재무 평가 비중을 낮추고 사회적 가치의 배점을 높인 바 있습니다. 재무적 부담을 떠안더라도 채용을 늘리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 공기업 부실을 키운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최상대 기재부 2 차관은 “사회적 가치 점수가 그간 지속적으로 확대됐고 재무 성과 관련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사회적 가치와 재무 성과 비중의 균형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외 공공기관의 직무급 도입을 확산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직무급 도입 수준에 따라 해당 기관의 인건비를 인상하거나 경영 평가 배점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임원 비위 징계는 공무원 수준으로 강화해 음주운전 시 직무 정지, 해임이 가능하게 합니다. 해임되는 임원은 퇴직금을 다 가져갈 수 없도록 감액 근거 규정도 마련합니다. 정부가 구조 개혁을 서두르는 것은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혈세로 떠받치는 상황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현재 공공기관의 사업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투입하는 돈은 한 해 100조~1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정부 예산의 20%에 달하는 몫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나랏빚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최근 경기 침체까지 겹쳐 재정 여력이 더 떨어진 터라 공공기관 유지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재정 당국의 한 인사는 “공공기관의 비효율성을 그대로 둔 채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라며 “나라 살림살이가 빠듯해 이전처럼 쏟아 부을 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
"韓 하반기 수출타격 본격화"…한달새 내년 성장률 0.4%P 낮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19 18:18:26전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한 달 만에 0.4%포인트나 낮춘 시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0.9%로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전에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4.0%에서 2.3%로, 중국의 성장률을 4.8%에서 3.3%로 각각 크게 하향 조정한 것도 이 무렵이다. 글로벌 IB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그대로 두면서도 내년 성장률을 크게 낮춘 것은 주요국 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타격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 비중은 25.3%,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14.9%로 두 나라를 합치면 40%를 넘는다. 올해 상반기 경기가 선방했지만 하반기부터 경기가 꺾여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본격적인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 셈이다. 실제로 수출 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6월 통관 수출 기준 대중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대미 수출 증가율은 5월 29.2%에서 6월 12.2%로 급감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율마저 5월 14.9%, 6월 10.7%, 7월 2.1%로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이달에는 -5.1%(10일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전환했다.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도 229억 3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이대로면 올해 무역적자 규모는 역대 최악이었던 1996년의 206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김용균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무역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 경제 여건 변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물가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점도 문제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밖에 없어 가계·기업 모두에 부담이 된다. 한은의 모형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 1.75%포인트를 올렸을 때 성장률은 최대 0.4%포인트 하락한다. 공급망 차질에 임금 인상,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늘며 설비·건설 투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환율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날 환율은 1325원 90전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한때 1328원 80전까지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연고점을 넘어 2009년 4월 29일(1357원 60전)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 유가가 소폭 내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됐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이를 상쇄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와 일부 제품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원화 가치 하락이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특히 원화에 큰 영향을 주는 위안화도 덩달아 빠지면서 원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환율 상승 등으로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5일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조사국이 5월 발표한 올해 성장률(2.7%)과 내년 성장률(2.4%)을 얼마나 낮추고 올해 물가(4.5%)와 내년 물가(2.9%)를 얼마나 올릴지도 관심사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7%를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3%씩 성장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는데 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진다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박근형 한국은행 과장과 강규호 고려대 교수가 5월 발표한 ‘우리나라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확률 추정’ 논문에 따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은 내년 1분기에 38.4%에 이른 뒤 3분기까지 32.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강 교수는 “향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일시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이 정상기에 비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대응을 위해 한국은행이 7월 사상 최초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향후 상당 기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며 “높은 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긴축정책, 공급망 회복 지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한다면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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