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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자재 옮기고 AI가 불량확인…LG이노텍, 기판소재 세계 1위 굳힌다
산업 기업 2022.08.24 17:45:30글로벌 시장의 1위 기판을 다수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011070)의 경북 구미2공장(PS 1A라인). 방진복을 입고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판에 대한 소개를 듣는데 누군가 뒤에서 다리를 톡톡 건드렸다. 공장 내에 옮겨야 할 짐을 담고 움직이는 자동운반로봇(AGV)이다. 몸을 비켜주자 길을 따라 곧장 움직였다. 글로벌 시장의 ‘굳건한 1위’ 제품인 무선주파수패키지시스템(RF-SiP)용 기판과 5G 밀리미터파 안테나패키지(AiP)용 기판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의 경북 구미 PS 1A라인은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로 운영되고 있었다. 수십 대의 AGV가 사람을 대신해 원자재나 다음 공정으로 제품을 옮기며 분주히 움직였다. 커다란 ‘기계 손’들은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뿜으며 기판 원판을 옮기고 다듬었다. 드문드문 배치된 현장 직원들은 자동화된 시스템을 점검하고 불량 제품을 확인하는 등 업무에 투입돼 있었다. 기판 표면에 전기적 연결을 위해 금속을 얇게 입히는 도금 공정 라인에서는 실시간으로 제품의 어느 부분이 정상이고 불량인지 체크돼 알림을 띄웠다. 회로 검사 공정에서는 기계가 기판을 일일이 스캔하고 촬영하면서 불량 여부를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판을 스캔하면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상 제품과 비교해 불량 여부를 확인한다”고 했다. LG이노텍은 통신 반도체용 부품인 RF-SiP와 AiP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용 부품인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포토마스크 등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넘버원’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판소재사업부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기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월에는 고부가가치 첨단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진출을 선언하고 카메라모듈과 함께 1조 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PC·서버용 반도체 기판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LG전자로부터 연면적 23만 ㎡ 규모의 구미 4공장을 인수해 현재 기존 공장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에 관련 설비를 투입해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내년 중에는 첫 제품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당분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인수한 공장 내 상당한 여유 공간이 남아 있어 향후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RF-SiP 등 기존 핵심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고부가가치 영역인 FC-BGA 등 첨단 사업의 시장 영향력을 높여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FC-BGA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존 제품과 제조 공정이 유사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안착하고 수년 내에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 팩토리’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드림팩토리’ 개념을 도입해 진정한 무인화 공정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AI·딥러닝 등 첨단 기술력이 도입된 자동화 공정을 통해 수율(제품의 양품 비율)을 높이고 납기를 단축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FC-BGA를 생산하는 구미 4공장은 ‘드림팩토리’로 꾸며질 첫 생산 현장이다. 가상 설계를 기반으로 사전 설계를 검증화하고 설계 검증·불량률을 사전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으로 고객에게 사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실제 제조 공정은 필수적인 인력만 남기고 모든 공정을 자동화할 방침이다. 고객사가 필요한 제품 설계 정보만 제공하면 객관적인 수율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고 제조 과정에서도 시각적으로 공정 진행 상황을 체크할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 난도가 올라가면서 옛날처럼 사람 손으로 품질을 확보하는 방식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율 확보, 자동화로 인한 납기 단축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각종 대외 환경의 악재 속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LG이노텍이 집중하는 반도체 부품 산업은 당분간 시장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프리스마크, 후지 키메라 종합연구소 등에 따르면 RF-SiP와 AiP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 5000억 원에서 2027년 1조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진출한 FC-BGA는 AI·자율차 등 데이터 수요 증가로 2021년 8조 원에서 2030년 25조 원으로 연평균 14%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길동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전무)은 이날 기자와 만나 “다년간 꾸준히 고객 중심의 경험 혁신을 진행해오다 보니 시장의 신뢰가 쌓였고 이것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이런 경쟁력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는 시점에는 탁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익을 떠나 고객이 개발하려는 고난도의 제품에 회사의 모든 리소스를 투입해 고객사를 시장의 승자로 이끌어 왔다”며 “그 결과 이제는 우리가 찾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정도가 됐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후발 주자로 뛰어든 FC-BGA 사업으로 기존 사업의 역량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존 사업과 FC-BGA의 고객사가 결국 동일한 상황에서 고객과의 신뢰가 충분히 쌓여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규모의 신사업이 더해져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안양시, 청년 월세 1년간 최대 240만원 지원
사회 사회일반 2022.08.24 17:40:47안양시는 무주택 청년에게 임차료를 1년간 최대 240만원(월 2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 월세 한시특별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만 19~34세 이하로 임차보증금 5000만원, 월세 60만원 이하 주택에 부모와 별도 거주하는 무주택자다. 청년 본인 가구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60%(1인 가구 기준 116만6887원) 이하, 부모를 포함한 가구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100%(3인 가구 기준 419만4701원) 이하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청년 본인 가구의 재산가액 1억700만원 이하, 부모 포함 가구 재산가액 3억8000만원 이하 조건도 갖춰야 한다. 신청은 2023년 8월 21일까지 복지로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또는 관할 행정복지센터에서 할 수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청년들이 경기 침체로 학업과 취업, 결혼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취·창업 지원, 청년 주택 공급 등 실질적인 정책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특별도시 안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정의선 美 인플레 감축법 대응차 긴급 방미…신동빈, 베트남 유통 사업 점검
산업 기업 2022.08.24 16:19:27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올라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및 반도체지원법, 칩4 동맹 참여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현지 사업 계획도 대거 변경해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행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미국행이다. 행선지는 뉴욕이나 워싱턴DC·조지아주 등이 유력하다. 정 회장은 귀국 일정도 따로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귀국 일정이 없는 만큼 최소 일주일 이상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출장에는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볼 때 미국 정·재계 인사를 만나 IRA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IRA 법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구매자는 최대 1000만 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이나 조지아에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IRA 시행에 대응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시기를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최소 2년 이상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앨라배마공장 내 생산 설비를 전기차 전용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12월부터 앨마배마공장에서 제네시스 G70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이 공장의 주력은 여전히 싼타페·투싼·아반떼 등 내연기관 차량이다. 앞서 정 회장은 최근 방한한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양재동 본사에서 회동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 조기 착공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기아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앨라배마나 조지아주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해 아이오닉 5·6나 EV6를 생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법 족쇄를 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택했다. 다음 달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신도시 기공식에 참석한 후 현지 유통 사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호찌민의 신도시 투티엠에서 대형 복합 단지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신 회장이 특별사면된 후 첫 해외 출장을 베트남으로 가는 데는 여러 계열사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동남아의 현지 사업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는 2017년부터 ‘탈(脫)중국’을 본격화하며 동남아를 그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후 롯데마트·롯데호텔·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는 베트남에서 매장과 점포를 꾸준히 늘리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1만 명이 넘는 임직원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6월 헝가리·아일랜드 등을 찾아 양극박 생산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공장 착공식, 시스템 반도체 인수합병(M&A) 추진 등 해당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다. 재계에서는 그 시점을 이르면 다음 달 추석 연휴께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재판이 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징둥, 중국 경기 침체에도 2분기 매출 5.4%↑…6·18 효과
국제 경제·마켓 2022.08.23 21:47:28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의 호황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23일 징둥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676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 2617억 위안을 상회한 결과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507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 2분기 일반주주 귀속 순이익은 44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8억 위안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2분기 연간 활성 사용자 계정은 5억 8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으며 약 6억 명으로 추산된다. 징둥은 7월 기준 징둥 플러스의 활성 회원 수가 지난해 말보다 500만 명 증가한 3000만 명을 돌파해 업계 최대 유료 회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자회사인 징둥리테일은 셀린느, 메종 마르지엘라, 메이슨 키츠네, 무스너클, 라메르, 아르마니 등의 신규 브랜드와 협업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2만7000개 브랜드, 3만4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협업하며 400개 도시에서 6·18 기간에 한 시간 내 배달을 제공했다. -
환율쇼크에 외국인 매수세 주춤…'자금 엑소더스' 또 오나
증권 국내증시 2022.08.23 19:11:018월 들어 2조 5000억여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의 수급이 ‘환율 쇼크’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차손이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한국 주식을 팔아 달러를 챙겨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유럽 에너지난이 계속 가속화된다면 상반기처럼 대규모 자금 유출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환율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국면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6포인트(1.10%) 하락한 2435.3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3.19포인트(0.54%) 떨어진 2449.31로 시작한 지수는 장중 한때 30.67포인트(1.25%) 하락하며 2430선마저 위협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이어온 매수 행렬을 멈췄다. 기관은 1320억 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139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수급이 주춤한 것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5원대까지 상승하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달러 가치가 고공 행진을 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는 유럽과 코로나 봉쇄령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의 경기가 미국에 비해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로화·위안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약해지면 지수 상승세도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6월 외국인이 5조 5816억 원을 팔자 코스피는 13.04% 하락한 반면 외국인이 2조 3215억 원가량을 사들인 7월에는 5.10% 상승했다. 외국인은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상황에서도 지난 한 달간 LG에너지솔루션(9206억 원), 현대차(4990억 원), 삼성SDI(4771억 원), 삼성전자(3388억 원) 등 대형주들을 사들이며 안도 랠리를 주도했다. 환율 상승으로 주가가 빠지자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외국인들이 주식을 담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진다면 외국인들이 16조 원을 팔아치웠던 상반기와 같은 ‘엑소더스’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원화로 표시된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를 찾아 나가면 원화 약세는 더 심화되고 환율은 높아진다. 그러면 주식을 팔고 떠나는 행렬이 더 길어지게 되고 환율은 다시 더 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샀던 것은 시장금리가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최근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 강세가 펼쳐지면서 수급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여부가 환율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관건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만큼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들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하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보다 강도가 더 높은 매파적 발언들이 나온다면 달러 강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연준의 긴축 기조가 풀려야 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 수급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에너지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면서 달러 강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침체가 유로존에 국한된다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환율 추가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줄이면서 환율이 1350원를 찍고 내려올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환율이 오르는 국면이지만 추가 상승 폭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외인은 매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잭슨 홀에 ‘매’ 날까…시장 얼어붙었다
국제 경제·마켓 2022.08.23 18:18:0526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행사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뉴욕 증시를 비롯한 시장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행사에서 그동안 시장에 팽배했던 낙관론에 경종을 울리고 ‘매파’ 행보를 예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22일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14% 떨어진 4137.99로 장을 마감했다. 두 달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5%, 다우존스지수도 1.91% 각각 급락했다. 업홀딩스의 로버트 캔트웰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이 이 정도로 떨어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 와이오밍주 휴양지에서 해마다 8월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세계 중앙은행들, 특히 미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파월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한 달 만에 첫 대외 발언을 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7월 FOMC 이후 시장에서는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긴축 완화 가능성을 일축할 수 있다는 매파 발언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41년 만에 미국 경제를 강타한 유례없는 인플레이션과 1968년 이후 최저 수준인 실업률 등을 고려할 때 긴축을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년간의 ‘대안정기(the great moderation)’는 이미 지난 이야기”라며 “투입 비용 전반이 올라 앞으로 수년간 가격 수준을 조정해나가야 하는 변동성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기 때문에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전제부터 틀렸다는 시각이다. 헤지펀드들은 이미 연준의 매파 행보를 전제로 한 계약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제시하는 단기 조달금리(SOFR) 선물 시장에서 매도 계약이 69만 5493건으로 지난달의 약 3배에 이르렀다. 이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완화에 선을 그을수록 이익을 얻는 계약이다. 선물 중개 업체 RJ오브라이언의 존 브래디 이사는 “(헤지펀드들이) 잭슨홀 미팅이 끝난 후 국채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채 시장도 긴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0.077%포인트 오른 3.31%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9.05로 7월에 기록한 2002년 이후 최고치(109.30)에 근접했다.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 신호를 강하게 보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선물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0.75%포인트의 공격적 금리 인상을 이어갈 확률에 다시 힘이 실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 툴에서 연준이 9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58.5%로 전 거래일의 47%에서 크게 높아졌다. 반면 0.5%포인트 금리 인상인 ‘빅스텝’ 확률은 53%에서 41.5%로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 완화 속도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경제학자 198명으로부터 회신을 받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연준이 향후 2년 내에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 전혀 자신이 없거나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72%는 내년 중반쯤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19%는 침체가 시작됐다고 봤다. -
부동산·주식·아트 투자에 절세까지…일타강사의 '족집게 재테크'
부동산 건설업계 2022.08.23 18:13:37코로나19 팬데믹을 헤쳐나기기 위해 막대한 정책자금을 풀었던 주요 선진국들이 오미크론 변이로 상대적 안정을 찾은 올해 초부터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력한 긴축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나와 새로울 것 없는 상황이지만 한정된 투자금만 쥐고 있는 개인투자자에게 이 같은 변화는 헤쳐나가기 어려운 조건이다. 투자 대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채권·예금 등 안정적이며 보수적인 투자로 돌아가라고 외친다. 하지만 연내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몇 차례 이어진다고 한들 ‘개미’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이자는 제한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급격하게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으로 금융자산의 실질적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서울경제는 불확실성에 휩싸인 재테크 시장의 흐름을 진단하고 개인별 자금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의 가이드 마련을 위해 ‘머니트렌드 2022’를 개최한다.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아트 투자, 절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들이 연사로 등장해 꽉 막힌 재테크의 흐름을 꿰뚫어 속 시원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부동산과 경제 전망을 주제로 꾸려진 세션1은 ‘부동산 트렌드’를 짚어보는 4인 토론(오전 10시~11시30분)으로 문을 연다. 홍춘욱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사회 아래 하반기 바뀌는 부동산 제도 변화와 투자자 포지션에 따른 매도·매수 전략 등을 살펴본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날카롭게 분석해온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과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 지점장(전 부동산자문센터 센터장)이 토론에 참여해 답답한 부동산 시장의 미래 트렌드를 제시한다.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까지는 부동산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눈이 번쩍 뜨일 ‘부동산 핫플레이스’를 조망하는 3인 토론이 진행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과 박성혜(훨훨) 플랩자산연구소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수익성이 높은 정비사업 투자처를 살펴본다. 자금이 한정적인 개인투자자를 위한 소액 투자 강연도 세션1에서 진행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와 예창완 카사 대표가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연단에 오른다. 세션1 마지막 강의는 유튜브 채널 ‘신과 함께’ 등에서 뛰어난 시장 분석을 제시한 금융 일타 강사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이 하반기 경제 이슈를 짚어 본다. 세션2는 노후를 위한 재테크와 아트 투자,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강연과 토론으로 구성됐다. 첫 강연(오전 10시~11시)은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FA팀장이 ‘미래를 준비하는 재테크’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연에서는 조미옥 삼성증권 지점장이 ISA·연금저축·IRP 등 대표적인 절세 계좌를 속속들이 분석하는 ‘절세 통장 활용법’을 알려준다. 금리 하락기 노후를 준비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션2에서는 아직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핫한 재테크인 아트 투자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전한다. 국내 최고의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 에이트인스티튜트 대표와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겸 홍보이사가 아트 경매의 세계로 안내한다. 9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미술 장터인 ‘키아프 서울’을 앞두고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리며 미술 투자 열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MZ세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 받는 암호화폐와 NFT에 대한 강연도 세션2에서 열린다. 특히 2만 개를 훌쩍 넘는 암호화폐 가운데 ‘될 성 부른 떡잎’을 골라내는 눈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과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장, 도예리 서울경제 디센터 취재팀장이 집중 토론한다. NFT 시장에 대한 분석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세션3은 주식시장을 집중 점검한다. ‘동학개미 리멘토링’이라고 이름 붙인 첫 강의에서는 개그맨 출신의 자산가인 황현희 핀업미디어센터장이 사회를 맡아 박세익 체슬라투자자문 대표와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이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한 통찰력을 전한다. 두 번째 강연은 개미들의 귀를 열리게 하는 종목 투자를 알아본다. 염블리라고 불리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의 ‘지금 사두면 돈 버는 종목’에서는 주식투자의 정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망한 종목을 추천한다. 연이어 이어지는 ‘서학개미 투자전략(오후 1시 30분~2시 30분)’에서는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본부장과 장우석 유에스스탁 대표가 연단에 올라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전략 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똑똑한 세테크’를 주제로 1인 강연이 진행되며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장과 김호용 미르진텍스 대표가 각각 자산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절세’ 노하우를 전달한다. -
에너지 위기發 침체 공포…유로화가치 20년來 최저
국제 국제일반 2022.08.23 18:07:32에너지 위기발(發) 유럽 경기 침체에 ‘1유로=1달러’의 ‘패리티’가 다시 깨지며 유로화 가치가 약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24일로 6개월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유로 환율은 22일(현지 시간) 0.9932달러에 장을 마친 데 이어 23일에도 장중 0.9915달러까지 추가 하락(유로화 가치 하락)하며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환율은 지난달 1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 패리티가 깨진 후 1.13달러대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1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유로 약세에 불을 붙인 것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발표다. 앞서 19일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이달 31일부터 3일간 완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가스 차단이 3일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 속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경제 침체 우려로 이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표준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22일 장중 20.6% 급등한 1㎿h당 295유로까지 치솟다가 277유로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가다. 여기에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도 달러 강세 및 유로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10년 평균의 14배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유럽의 산업 생산을 위축시키고 유럽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달러·유로 환율이 0.97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
브렉시트 충격파에 에너지값 급등…"英 내년 물가 18%까지 치솟을 것"
국제 국제일반 2022.08.23 18:05:07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유럽 내에서도 유독 극심한 물가와 경제 불안에 신음하는 곳이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1%까지 치솟은 영국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7.5%), 프랑스(6.1%), 이탈리아(7.9%)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은 물론 미국(8.5%)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최악의 고물가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영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지만 다음 달 퇴임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국정은 사실상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영국의 내년 1월 CPI 상승률이 18.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영국중앙은행(BOE)은 영국 인플레이션이 올 10월 13%에서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씨티은행은 가을 이후 에너지 요금 급등으로 고물가가 더 길게, 혹독하게 영국 경제를 덮칠 것으로 봤다. 영국이 유독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이유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가 꼽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로 영국이 △주요 7개국(G7) 내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노동력 부족 △식품 수입 부족 △유럽으로의 수출 감소 및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5% 증가한 반면 영국은 3.8%에 그쳤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U 탈퇴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입 비용은 늘어난 반면 수출과 노동력 유입은 줄어들어 물가는 급등하고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도 더뎌졌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팬데믹과 공급망 충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 글로벌 요인으로부터 브렉시트의 영향을 분리하는 것은 까다롭다”면서도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를 침몰시키지는 않았지만 호황을 일으키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영국의 GDP 성장률이 0.5%에 그치며 G7 중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영국인들의 삶도 피폐해졌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영국의 평균 실질 가처분소득이 올해 2.5% 감소하며 2026년까지 코로나 이전에 비해 7%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NIESR은 “영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2024년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구 수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700만 가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더타임스도 “금리 인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가계 가처분소득이 향후 2년간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상 최악의 생활수준 저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BOE는 영국이 인플레이션으로 올 4분기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게다가 실질임금 감소에 분노한 영국인들이 저마다 파업을 선택하면서 경제 회복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전날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펠릭스스토의 노동자 1900명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8일간 파업에 들어갔다. 영국 형사변호사협회(CBA)도 국선 변호사의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다음 달 5일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철도 노동자와 지하철 노동자, 버스 운전사, 항공사의 파일럿 등이 이미 수차례에 걸쳐 파업을 진행했으며 택배 회사 직원과 공항의 보안 담당자 등도 이달 말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글래스고 칼레도니아대의 키스 베이커 연구원은 신화통신에 “영국이 1926년 총파업 이후 최악의 평화 시 위기(peacetime crisis)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尹도 나섰지만…폭주하는 환율 1346원 뚫렸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3 18:04:59원·달러 환율이 23일 장중 1346원까지 뛰어오르며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환율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데 이어 외환 당국도 두 달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글로벌 달러 초강세 속에 고삐 풀린 환율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통화 긴축에 더해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악재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환율이 언제든 오버슈팅(일시적 급등)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350원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 70전 오른 1345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원 80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하루 만에 13원 90전 급등한 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1345원을 넘으면서 1350원을 단숨에 위협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해나가겠다”며 이례적으로 환율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통령 발언 직후 외환 당국도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나갈 것”이라며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6월 13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이에 환율은 1337원까지 하락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346원 60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환율을 언급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경기 펀더멘털을 흔드는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엔화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만큼 과거와 달리 환율 상승이 수출 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 무색하게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9를 넘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함께 유럽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강달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원화 가치 하락세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 외환센터에 따르면 원화는 최근 한 달간 엔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일주일 동안 원화는 위안화나 싱가포르 통화보다 두 배 이상 통화가치가 폭락했다. 이주호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8월 이후 환율 상승 재료로는 달러인덱스 반등과 같은 글로벌 시장 심리의 변화도 있었지만 수요 우위의 국내 외환 수급도 작용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다 주식시장 상승 동력 부재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로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면 단숨에 140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차 저항선을 1350원으로 보고 있는데 만약 이 선이 무너지면 2차 저항선을 1380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
가스관 이어 송유관까지 막혀…"러 의존 큰 獨·伊 곧 침체 진입"
국제 국제일반 2022.08.23 18:04:04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럽 경제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2년간의 팬데믹 터널을 지나 경제성장률이 4%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에너지 위기와 물가 상승으로 올겨울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이 확실시된다는 관측과 함께 위기가 ‘뉴노멀’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뇌관이 된 것은 러시아에 의존해온 천연가스다. 지난주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공지한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 중단이 예고된 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22일(현지 시간) 천연가스 가격은 단숨에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찍었다. 시장조사 업체 에너지에스펙트의 제임스 와델은 “가스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하는 추가적인 에너지 사용 감축 정책이 필요하다”며 “각국 정부에 의한 추가 수요 감축 의무 조치가 없다면 천연가스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송유관도 가동이 중단돼 유럽의 에너지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 원유의 1%를 취급하는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이날 카스피해 유전과 러시아 흑해 항구를 잇는 송유관의 하역 시설 3곳 중 2곳을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지 보수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CPC의 최대주주가 러시아 정부(지분 24%)라는 점에서 보수공사는 명분이고 사실상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극심한 에너지난에 특히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유럽 최대 경제국이자 제조 강국인 독일이다. 유럽 재정위기 당시 ‘성장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던 독일은 에너지를 지나치게 러시아에 의존해온 탓에 부메랑을 맞았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자 부랴부랴 석탄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유럽을 뒤덮은 최악의 가뭄에 강이 말라 선박을 통한 석탄 공급마저 지연되고 있다. 라인강 상류에 몰려 있는 제조 업체들의 수출품도 배를 통해 운반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23일 발표된 독일의 8월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7.6으로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올가을 독일 물가 상승률이 1951년 이후 처음으로 10% 선을 넘기고 내년에도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7월 물가 상승률은 7.5%였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가계에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늘어나다 보니 소비지출이 빠르게 위축되는 실정이다. 유로존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7% 줄어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역시 에너지 부족과 물가 급등에다 가뭄에 따른 운송난까지 겹쳐 애를 먹고 있다. 로이터는 유럽의 알루미늄 및 아연 제련 설비의 약 절반이 이미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비료 생산도 대부분 중단됐다고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은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2년 평균보다 10배 이상 상승했다”며 “현재의 천연가스 쇼크는 1970년대의 오일 쇼크보다 2배에 가까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위기가 뉴노멀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경기 침체,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로이터는 “겨울에 유럽 경제가 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기본 전망”이라며 “특히 천연가스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이탈리아가 곧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유럽의 화폐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노무라는 9월 말까지 달러·유로 환율이 0.975달러까지 떨어지고 이후 0.95달러 내외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공급 압박이 블랙아웃 위험을 높이고 유로화를 더 떨어뜨려 경제위기가 오는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화폐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비롯한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에너지 위기→유로화 하락→물가 상승→금리 인상→경기 침체’라는 안 좋은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럽의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사정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인력 부족과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접어들더라도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두달새 110% 껑충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8.23 16:54:45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는 등 거침없이 오르며 국내 증시의 천연가스 선물 상장지수증권(ETN)도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근 두 달간 상승률이 100%를 뛰어넘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선물 ETN은 7~15%씩 올랐다. 미국 천연가스선물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추종하는 ‘대신 천연가스선물(H)’ ‘미래에셋 천연가스선물(H)’ ‘KB 천연가스선물(H)’ ETN 등은 전 거래일 대비 6.88~7.41%씩 올라 거래를 마쳤다.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 B’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H)’은 15.04~15.50%씩 상승 마감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관련 ETN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9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영국열단위(BTU)당 9.68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는 6~7월 한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한풀 꺾였지만 여름철 냉방 수요가 늘고 러시아의 공급 압박이 재개되면서 다시 가파른 상승을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의 유럽행 가스 송출을 중단하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20% 이상 폭등했고 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물량 중 70% 이상을 유럽으로 보내고 있는 미국도 영향을 받았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가스프롬이 이번 겨울 유럽 가스 가격이 6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며 “가스프롬은 6월 중순부터 설비 문제 등을 이유로 수출량을 감소시켜왔으며 러시아에서 언제든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천연가스 가격의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7월 초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하는 등 가격이 꺾였던 천연가스 ETN 역시 다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물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N 가격은 두 달 만에 100~115%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2배씩 껑충 뛰었다. 다만 같은 기간 천연가스 가격을 반대로 반영하는 인버스(-1배)·곱버스(-2배) ETN은 주가가 급락하며 상장폐지 우려까지 나오는 모습이다. 일례로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의 경우 7월 초부터 현재까지 60% 이상의 손실을 내며 단위 가격이 80원까지 떨어졌다. 다른 곱버스 상품 3종 역시 60~70%의 손실을 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ETN의 발행 원본액과 지표 가치 금액이 모두 50억 원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후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하고 있다. -
[투자의 창] 지정학적 위기가 부른 스태그플레이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8.23 16:53:06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경제 권력을 재편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부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야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지정학’ 측면에서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격변기를 맞이하는 중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러시아의 해외 직접투자 주식 중 3분의 2를 전쟁에 반대하는 선진국시장(DM)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손실금 처리됐다. 또한 전 세계 채권 투자자들은 올 2월부터 중국 정책 은행이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 270억 달러(약 36조 원)를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중국이 가진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세계 무역액 1위라는 경제적 영향력을 가진 만큼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국가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행보를 통해 글로벌 합종연횡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다. 일례로 올해 중국은 러시아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축출하기 위해 실시된 표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러시아의 석유 가격 할인율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수출 강국인 러시아의 석유 해송 수출 물량 중 절반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러시아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제재를 확대한다면 글로벌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 국가는 상호 이해관계를 고려해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지정학적 리스크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올해 슈로더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향후 12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직면할 최대 위험 중 하나로 지정학적 요소가 꼽혔다. 당사 전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는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세계경제의 지역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세계무역의 방향은 몇 가지 경우의 수로 전망해볼 수 있다. 대안 투자처로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로 투자가 증가할 것이며 기업들의 재고 보유량이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다. 또한 해외 생산 기지의 국내 이전이 활발해지고 추가적인 리스크 발생 방지를 위해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 모두를 종합했을 때 슈로더는 전쟁의 긴장감이 세계경제 분화를 부추겨 거시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 악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 금리 상승, 변동성 심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화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가 더욱 강조될 것이며 비즈니스와 투자에서 지정학적 요인은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
전작 뛰어 넘은 '갤Z4'…사전예약 100만대 육박 '신기록'
산업 IT 2022.08.23 16:28:24삼성전자(005930)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사전 판매가 100만대에 육박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인과 강화된 성능, 높아진 공시지원금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작은 물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보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량이 높아 삼성전자의 목표인 ‘폴더블폰 대중화’에 더욱 다가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플립4·Z폴드4 사전 판매가 약 97만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Z플립3·폴드3의 7일간 92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로 따지면 Z플립4?Z폴드4가 13만8000여대로, 일평균 13만1000대의 전작은 물론 8일간 102만대를 사전 판매한 갤럭시 S22 시리즈(12만70000여대)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 기준으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셈이다. 특히 고가 모델인 갤럭시Z폴드4가 전작 대비 판매가 증가한 점에 대해 삼성전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Z플립4와 Z폴드4의 사전 판매 비중은 65%와 35% 정도다. 지난해는 각각 70%, 30%였는데 올해는 Z폴드4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Z폴드4가 전작과 같은 가격에 무게는 줄고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및 주름 개선 등 사용성이 강화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4세대까지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제 제품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고 있어, 폴더블 대중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작부터 이어져온 폴더블폰에 대한 2030세대의 높은 선호도와 강화된 공시지원금도 이번 사전판매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017670)의 사전 예약 결과 20~30대 고객이 전체 예약 가입자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단말 별로는 Z 플립 4의 경우 20~30대 여성 고객이 전체 예약 구매자의 37%를 차지했다. 폴드4는 30~40대 남성 고객이 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각사 최대 공시지원금도 SK텔레콤 59만8000원, KT(030200) 65만 원, LG유플러스(032640) 50만 원으로 전작 보다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했을 때 사전 판매가 상당히 선전했다”며 “올해 Z플립4·폴드4를 통해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Z플립3·폴드3의 흥행에 힘입어 1000만 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 첫날인 23일 개통 수량도 지난해 Z플립3·폴드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Z플립3·폴드3는 첫날 27만대가 개통되며 국내 스마트폰 개통 첫 날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10일 신제품 언팩 행사 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폴더블 1000만 대 이상의 숫자를 찍는 원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초기 흥행을 위해 물량 공급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사전 개통은 25일까지 사흘간 진행되고, 공식 출시일은 26일이다. -
[마감 시황] 코스피 2430대로 털썩…잭슨홀 회의 앞두고 투자 심리 얼어붙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23 16:15:3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코스피가 2430대로 하락했다. 달러 강세도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6포인트(1.10%) 내린 2435.34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9포인트(0.54%) 내린 2449.31에 출발했지만 낙폭을 키우며 2440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314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84억 원, 10억 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50%)가 다시 5만 원대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000660)(-1.68%)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9%), LG화학(051910)(-2.97%), 삼성SDI(006400)(-2.17%), 네이버(NAVER(035420))(-1.83%), 카카오(035720)(-0.27%)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56%)은 상승했다. 증권가는 미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달러 강세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속에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새롭게 썼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폭락한 미 증시와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와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에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하락 마감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45포인트(1.56%) 내린 783.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도 전장보다 5.92포인트(0.74%) 내린 789.95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629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206억 원, 개인이 3801억 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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