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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또 구두개입했지만…'슈퍼달러'에 속수무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7:51:24다급해진 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온종일 원·달러 환율은 요동쳤다. 시장에서는 이미 구두 개입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외화 유출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지만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방기선(사진)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해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외화채권을 활용해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비조치의견서를 즉시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비조치의견서는 금융사 거래에 대해 금감원장이 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확인하는 문서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가 은행이 국내 보험사에서 외화증권을 차입한 뒤 해외 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환매조건부매매(RP) 등을 통해 외화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해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도 시장 안정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원 연구원은 “반복되는 구두 개입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환율 복원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400원도 열어둬야"…高환율→高물가→高금리 '더 짙어진 S공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7:51:01‘제롬 파월발(發) 쇼크가 현실이 됐다.’ 29일 외환시장은 시작부터 급등세로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를 예고하자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투매가 이어졌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그간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350원을 오전에 돌파했다. 2009년 4월 말 이후 무려 13년 4개월 만이다. 이날 하루에만 2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1400원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내외 여건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미국·유럽·중국 할 것 없이 글로벌 경제의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에 수출 기업이 덕을 봤지만 이제는 우리 기업의 현지화로 수입물가만 올라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가 외통수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10전 오른 1350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3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46원 60전)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불붙은 환율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지난 주말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파월 의장의 ‘입’이었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 시간) 잭슨홀미팅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고강도 통화 긴축 의지가 확인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수요가 쏠리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9까지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장중 한때 6.93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위안화 약세는 최근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뚜렷해진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1차 저항선을 뚫은 만큼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미팅에서 연준의 매파 기조가 확인돼 당분간 강달러 기조를 꺾을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유로화의 추가 약세가 달러 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단도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유럽발 에너지 대란으로 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가파른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9~10월로 예상된 물가 정점을 지연시키며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물가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6%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물가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환율이 오를 경우 유가와 곡물 가격 등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인 원화 가치 하락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며 가뜩이나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더욱 빠르게 고갈시킬 수 있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올 7월 말 기준 4386억 달러로 전고점이던 지난해 10월(4692억 달러)과 비교해 6.6% 감소한 상태다.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궤도도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한은은 아직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의 보폭을 넓히는 상황에서 환율마저 치솟을 경우 금리 인상 폭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잭슨홀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계속 5%보다 훨씬 더 위에 머무른다면 한은도 미 연준처럼 물가 안정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무역적자와 정치적 불안 등 내부 요인으로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이 흔들리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계속 오르면 수입물가가 높아지고 자본 유출을 일으켜 거시경제 전반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올 유럽 판매 프리미엄TV 절반이 OLED…LG 점유율 무려 66%
산업 기업 2022.08.29 17:49:46LG디스플레이(034220)가 패널 공급을 주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독일 가전통신전자협회(GFU)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OLED는 독일 TV 시장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GFU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주관하는 가전 업계 유력 단체다. GF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 내 TV 매출액은 16억 유로(약 2조 140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OLED TV는 전체 중 2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독일 OLED TV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0억 1000만 유로(약 1조 4000억 원)로 사상 처음으로 10억 유로를 돌파했다. 유럽은 전 세계에서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으로 글로벌 가전 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판매량 2억 1350만 대 중 23%가 유럽에서 팔렸다. 특히 유럽은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OLED TV의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의 44%인 약 290만 대가 유럽에서 팔렸고 올해는 17% 늘어난 약 34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판매 점유율이 올해 5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옴디아는 1500달러 이상 TV 시장 내 OLED 점유율이 올해 55%, 내년에는 66%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OLED TV 시장은 LG전자(066570)(65.8%)가 점유율에서 크게 앞선 가운데 소니(17%), 필립스(11%)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OLED TV의 핵심 부품인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TV용 OLED 패널의 90%가량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특수 소멸 등으로 전체적인 TV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고소득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다음 달 열리는 ‘IFA 2022’에서 세계 최대 OLED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처음 공개한다. 회사는 이 제품을 연중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
日 기업마저 바꾼 인플레…임금 인상 잇따라
국제 경제·마켓 2022.08.29 16:39:50임금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일본에서도 고물가에 대응해 임금을 인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오랜 기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소비 위축을 끊어낼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동시에 임금 인상이 일회성에 그칠 경우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리 제조 업체 아사히글라스(AGC)는 지난달 기본급을 3.92% 올렸다. AGC가 전 직종을 대상으로 기본급을 인상한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정보기술(IT) 대기업 오쓰카상회도 2000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의 기본급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2.72%로 정규직과 계약직 모두 같다. 반도체 관련 기업인 스미토모화학·디스코 역시 각각 3.7%, 8.5%의 임금 인상(정기 승급분 포함)을 실시했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 렌고가 올해 춘계 노사 교섭 결과를 토대로 집계한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정기 승급분을 포함해 평균 2.07%로 전년 대비 0.29%포인트 높았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가전제품 판매 기업 노지마 등은 직원들에게 물가 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일시금을 지급하고 있다. 임금 인상의 배경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이다. ‘저물가 국가’로 알려진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2.4% 올라 7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회계연도에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임금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신문은 “2021년 3월~2022년 3월에 최고 순이익을 낸 상장기업이 전체의 30%에 달했다”며 “기업의 임금 인상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오랜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일본에서는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꺼리고 그 결과 소비가 위축되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지난해 일본의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4만 849달러로 집계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24위에 그쳤다. 2000년과 비교한 임금 증가율은 7%로 미국(30%), 독일(19%)에 크게 뒤처졌다. 이 때문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권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신문은 “가을 이후 본격화하는 내년도 노사협상에서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면 소비가 위축돼 기업의 수익이 감소하는 악순환에 또다시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투자의 창] '볼커의 길' 가겠다는 파월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8.29 14:49:39예전부터 부모들이 자식을 엄격하게 키웠던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훌륭하게 자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국가나 사회도 어려움을 겪으면 비상 국면으로 전환해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엄격함’을 통해 세상의 평화를 가져온 인물 중 한 명이 1979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됐던 폴 볼커다. 당시 ‘석유파동’ 등으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1.3%였고 1980년 5월까지 실업률은 7.5%까지 치솟았다. 취임 1년도 안돼 미국은 독일·영국·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제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빠졌다. 그는 여러 번 1%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통화 공급 속도를 늦췄다. 그는 1981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21%로 끌어올렸다. 볼커는 정책 시행 과정에서 자신을 해고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합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라는 재무장관의 공개적 요구에 시달렸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1%까지 떨어졌다. 그가 재임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미국 경제를 이끈 결과 국민들은 1980~1990년대 호황과 강세장을 경험했다. 지금의 연준도 자신들이 초래한 정책 실패로 물가가 치솟자 재차 과거를 회상하는 듯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여러 번 볼커를 언급하면서 그의 정신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시점에서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역사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은 어려움을 극복해 기존 추세를 연장하고자 하며 만일 그것을 놓치면 수익률에 큰 영향이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45년 이후 연평균 11%의 수익률을 제공해 왔다. 최근 자본시장은 갑작스러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상승 시 때를 맞춰 재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 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이며 투자자들은 긴 안목을 갖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 향후 자산 시장은 다시 강세장과 약세장 중 하나의 길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현실화되면 시장은 중장기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처럼 장시간의 시장 조정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확신을 갖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경기 침체의 순기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황기의 경제는 남아도는 자원을 제거하고, 자본을 보다 생산적인 부분으로 재분배해 기업과 산업을 더 강하고 경쟁력 있게 만든다. 또한 경기 침체는 경제의 장기적 잠재력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자산 가격을 재설정함으로써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진입 시점을 제공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시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상승하고, 안일한 마음이 퍼지면 하락하는 특성이 있다. 올해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고 단기적 전망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향후 경제와 정책 모두 저성장·저인플레이션·저금리의 투자 지형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익률 차이는 지금부터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매파 연준에 얼어붙는 투심…8월 고용에 주목하라
국제 경제·마켓 2022.08.29 06:41:45한 주 내내 파월의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며 긴장하던 시장은 결국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주간 기준 S&P 500은 주간 4% 하락했습니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 은 금요일 3.9%, 주간 4.4% 하락해 타격이 더 컸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다우존스는 금요일 하루만 1000포인트가 빠졌습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매파적 발언이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지난 26일(현지 시간) 잭슨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의 발언은 그동안 연준이 긴축 기조를 완화로 전환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정면 반박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주간 하락치의 대부분은 파월 의장의 연설이 있던 26일 금요일 떨어진 영향이었습니다. 연설 하루전인 25일 목요일 '의외로 비둘기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반짝 상승했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지난 주 증시의 움직임은 사실상 파월 의장의 입이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핵심적으로 전달하려 했던 내용은 하나입니다. 바로 "연준의 기조전환은 없다" 입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는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는데요, 시장의 낙관론은 크게 △금리 정점은 3.5% 수준이 될 것(현행 2.25~2.5%) △연내 또는 연초가 정점. 이 두가지 내용이 주축이었습니다. 또 낙관론의 근거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빠진 성장률과 7월 들어 한풀 꺾인 물가 상승률이었습니다. 파월은 이같은 낙관론의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 우선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5%로 전월(9.1%)는 물론 예상치보다 낮았다는 점에 대한 의미 부여를 일축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한 달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에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확인해야 하는 수준에 한참 부족하다”고 분명히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코로나19에서 리오프닝(reopening) 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확실히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데이터는 좋은 수치와 나쁜 수치가 혼재돼 있지만 나의 시각으로는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추세가 튼튼한 상황”이라며 침체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기조 전환을 할 이유는 없다고 못 박은 반면 계속 긴축을 해야할 이유와 의지는 반복해서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발언으로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의 기록은 통화정책을 성급히 완화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한다”는 부분입니다. 이른 시일 내 기조 전환은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7월 FOMC에서 시장의 오해를 샀던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도 있었습니다. 바로 중립금리 관련 발언인데요,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신속하게 중립금리 범위로 올라왔다. 나는 우리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 발언은 시장으로 하여금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도록 계기를 제공한 대목 중 하나입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지난 실수를 만회하고 나섰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가장 최근 7월 회의에서 FOMC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25~2.5 퍼센트로 올렸다. 이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놓일 것으로 전망한 그 범위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현재의 중립금리가 현시점에 적합한 단기 중립금리가 아니라 장기적인 중립금리라고 명확히 했습니다. 즉 경제 성장이 안정적이고 물가도 2% 정도 수준에서 안정될 때 쯤에 중립금리라는 것입니다. 7월 FOMC 회의록에서도 연준 내부 인사들이 현재 기준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중립금리 아래에 있다는 의견을 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파월도 이날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중립금리 아래에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셈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 뿐 아니라 장기 중립금리 전망 자체도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를 훨씬 초과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극도로 빡빡한(tight) 현 상황에서 장기 중립 금리 수준은 이 자리에서 중단되거나 잠시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3.5%를 전후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한 반박이기도 합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FOMC 위원들의 최신 기준 금리 중간치는 6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4% 살짝 아래라고 나온다"며 "9월 회의에서 위원들은 각자의 전망을 업데이트 할 것"이라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잭슨홀에 참가한 각 지역 연방 준비은행 총재들도 제법 뚜렷하게 목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총재> “더 올릴 여지가 많다. 기준금리는 4%를 넘을 수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내 금리 3.75~4.00% 돼야. "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중립금리는 3%에 가깝다. 연말까지 3.5~3.75% 희망" 지난 주 나온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도 개선돼 파월 의장과 연은 총재들의 발언 내용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일단 2분기 GDP 잠정치는 -0.6%로 속보치 -0.9%에서 개선됐습니다. 개선폭이 0.3%포인트로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부 내역을 보면 특히 미국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기존 0.7% 기여했다가 잠정치에는 0.99%로 기여 비중이 커져습니다. 2분기 경제에 발목을 잡았던 민간 재고 투자도 -2.01%에서 -1.83%로 마이너스 폭을 줄였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물건이 팔렸고 기업들이 이에 재고를 사놓는데 돈을 썼다는 의미입니다. 인플레이션도 하락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연준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데이터인 개인소비지출(PCE) 7월 지표는 전년 대비 6.3%으로 6월 6.8%에서 하락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연료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ore) PCE도 4.6%로 6월 4.8%보다 떨어졌습니다. 파월 의장이 한 두달의 물가 지표 완화로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한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습니다만, 방향이 뒤집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의 개선을 계속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 주도 연준의 정책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발표됩니다. 바로 2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공개되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지난 주가 사실상 잭슨홀에 시장의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주는 바로 고용보고서가 메인 이벤트 격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가펜은 "9월 2일 고용 데이터와 13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연준이 21일 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인지 결정할 때 고려할 가장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이라며 "고용 보고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9월 금리 인상폭은 50bp와 75bp 사이의 동전 던지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반대로 말해면 예상보다 더 고용시장이 타이트하게 나온다면 75bp 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예상치가 중요한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단 실업률은 3.5%로 7월과 동일할 것으로 나옵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전월 62.1%에서 62.2%로 소폭 개선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당시 60.2% 까지 떨어진것이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63.4%)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올라 7월의 상승률 0.5%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폭의 개선이 전망되는 곳이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인데요, 7월에 25만개 안팎이 늘어 날것으로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52만8000개가 증가해 시장이 깜짝 놀랐던 바가 있습니다. 8월에는 30만개로 전망 됩니다. 고용 관련 참고하실만한 사항은 지난주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나온 보고서가 있는데요, 미국 시장에서 지금 일손 부족이 '롱코비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미국은 실업률의 경우 코비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 회복하지 못햇습니다. 캔자스시티 연준은 팬데믹 이후 200만명의 근로자가 여전히 복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요,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롱코비드를 겪은 미국인은 1630만명이며 이 중 롱코비드 증세가 심해 일을 못하게 된 인력이 200~400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캔자스 시티의 이탈 인력 수치(200만명)과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지요. 만약 이같은 연구가 사실이라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코로나가 잦아들수록 롱코비드에서 회복하는 인력도 늘어나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번주도 연준의 매파 발언의 여파와 주 후반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더해져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침체의 우려 보다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집중도가 점점 커지는 모습입니다. 나머지 일정은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주간 이벤트 <29일 월요일> ◇실적 ◇지표 및 연설 오후 2:15(한국시간 30일 새벽 3시 14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연설 <30일 화요일> ◇실적 베스트바이, 바이두, 뱅크오브몬트리올, 휴렛팩커드, 차지포인트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이전치 95.7, 전망치 97.7) 오전 11시(한국시간 31일 자정)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31일 수요일> ◇실적 브라운 포먼, 익스프레스, 디자이너브랜드, 베라 브래들리, 퓨어스토리지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연설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오후 10시45분)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 시카고 PMI(이전치 52.1, 전망치 52.5)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1일 오전 7시30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연설 <1일 목요일> ◇실적 호브나니안, 호벨푸드, 캠벨 수프, 시에나, 브로드컴, 페이져듀티, 웨이보, 올리스 바게인 아울렛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신규실업수당청구(이전치 24만3000, 전망치 24만9000)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오후 10시45분) S&P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전망치 51.3)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8월 ISM 제조업 지수(이전치 52.8, 전망치 52.0)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2일 오전 4시30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연설 <2일 금요일>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8월 고용보고서 -
[사설] 美 금리 대폭 인상 예고…달러 이탈·빚폭탄 방어벽 쌓아야
오피니언 사설 2022.08.29 00:00:0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 잭슨홀미팅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6·7월에 이어 다음 달에도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하면 기준금리는 3.00~3.25%가 된다. 이어 11·12월에 각각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만 밟아도 기준금리는 4.00~4.25%에 이른다. 잭슨홀미팅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연준으로부터는 그렇지 않다”며 한국의 통화정책이 연준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은이 10·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경우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최대 1.25%포인트에 달한다. 달러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신흥국에서는 달러화 이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환율은 오르고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외화 유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외환 위기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조만간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던 물가도 다시 요동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에너지·원자재 수입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다. 물가 안정을 위해 올린 금리가 외려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등의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가계 부채는 2분기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기업 부채의 뇌관이 터져 연쇄 부도 사태가 발생하면 금융사의 건전성마저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정부는 달러화 이탈, 고물가, 빚 폭탄 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성장 동력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한 구조 개혁도 서둘러야 한다. 이 같은 고차방정식을 풀려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정교한 폴리시믹스(정책 조합) 방안을 찾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
[만파식적] 시세이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8 18:56:33일본의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2011년 베트남 호찌민시 외곽에 생산 공장을 열었다. 당시 전 세계 85개국에 제품을 수출했지만 해외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1872년 도쿄 긴자에 일본 최초의 서양식 조제 약국이 들어섰다. 일본 1위, 세계 5위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의 모태다. 창업자인 후쿠하라 아리노부(1848~1924)는 도쿄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뒤 해군병원에서 약사로 근무했다. 시세이도(資生堂)는 동양 고전 ‘역경’의 한 구절 ‘지재곤원 만물자생(至哉坤元 萬物資生·대지의 큰 덕을 입어 만물이 생성된다)’에서 따왔다. 후쿠하라는 1897년 화장수 ‘오이데루민’을 개발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1915년에는 주력 업종을 화장품으로 바꿨다. 당시 창업자의 아들인 후쿠하라 신조 사장이 진두지휘해 로고를 바꾸면서 동백꽃을 심볼로 정했다. 1949년 상장한 시세이도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사세를 키워가던 시세이도는 2010년대 이후 주춤해졌다. 일본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일본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우오타니 마사히코가 2014년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메이드 인 재팬’을 내걸고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일본발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매출 2조 엔, 영입이익률 18%를 실현해 글로벌 1위 화장품 업체로의 도약이 이 회사의 목표다. 시세이도가 주력 제품의 대부분을 일본 내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승, 신냉전·블록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으로 일본 기업들의 자국 복귀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이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으로 리쇼어링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미국은 올해 리쇼어링으로 3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정도다. 우리는 2014년 해외진출기업복귀법을 제정했지만 2021년까지 돌아온 기업은 108곳에 불과하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질 좋은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
"강력한 도구 사용할 때"…세계 뒤흔든 '8분50초 폭탄발언'
국제 경제·마켓 2022.08.28 18:20:5826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 연설을 위해 연단에 머문 시간은 단 8분 50초였다. 지난해(20분)나 2020년(22분) 연설의 절반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이례적으로 간략’한 연설은 의도된 장치였다. 파월 의장은 연설 시작과 함께 “과거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저는 경제 구조 변화나 불확실성 시대의 통화정책 과제와 같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오늘 발언은 이전보다 짧을 것이고 메시지는 더 직접적일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비둘기적’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연설 시간에서도 명확히 한 것이다. 연설 내용과 뉘앙스는 ‘매파’의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은 “가격 안정성을 복원하는 일에는 시간이 걸리고 수급이 균형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정책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연준의 긴축 행보가 강하고도 오래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따른 침체의 고통을 ‘비용’이라고 표현하며 시장이 감내할 대가임을 강조했다. 레그 이프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제평론가는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라고 한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는 연준이 연내 또는 연초를 정점으로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다. 금리의 정점은 현행 2.25~2.5%에서 1%포인트가량 높은 3.5% 수준으로 예측됐다. 근거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빠진 성장률과 7월 들어 한풀 꺾인 물가 상승률이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낙관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선 “미국 경제는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데이터는 좋은 수치와 나쁜 수치가 혼재돼 있지만 나의 시각으로는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추세가 튼튼한 상황”이라며 침체론에 선을 그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는 “한 달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에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확인해야 하는 수준에 한참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역사의 기록은 통화정책을 성급히 완화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한다”며 이른 시일 내 기조 전환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7월 FOMC 이후 시장의 낙관에 불을 붙인 중립금리에 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촉진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다. 7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이번 회의를 통해 중립금리에 도달하게 됐다”고 발언하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정점에 근접했다’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2.25~2.5%는 (단기 중립금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범위의 금리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초과하고 노동시장이 극도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장기 중립금리 수준은 이 자리에서 중단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금리는 현 시점의 중립금리가 아니며 여기서 인상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강력하고도 신속한 조치”를 예고한 파월 의장은 “우리 임무가 완수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월가는 더 이상 시장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는 이날 연설이 “명료하고 매파적”이었다며 “연준이 내년에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을 끌어내리려 한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찰스슈와브의 리즈 앤 손더스 투자전략가는 “파월은 시장에 ‘우리가 하는 일에 맞서 싸우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논평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1월 기준금리 전망은 3.75~4.0%가 41.9%로 가장 높다. 7월 FOMC 직후에는 3.25%~3.5%의 확률이 45.8%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은 내년 중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베팅을 포기할 만큼 구체적이지 않다”며 “8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만큼 완화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도 큰폭 금리 인상 예고…"침체 빠지더라도 통화정책 정상화"
국제 경제·마켓 2022.08.28 18:17:24“경기 침체에 빠지더라도 통화정책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 잭슨홀미팅에 참석한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들이 ‘통화 긴축의 조기 전환은 없다’는 매파적 의지를 미국 못지 않게 강력히 드러냈다. 7월 사상 최고치인 8.9%를 기록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8월에 한층 더 높은 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ECB가 9월에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반면 물가 부담이 적은 일본은 이번에도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는 이날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현재의 고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무서울 정도로 높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공급난 완화 같은 초기 물가 진정 신호만 보고 (긴축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인플레이션을 빨리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만약 대중 사이에서 중앙은행이 경제 침체를 우려해 긴축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 나중에 훨씬 더 급격한 하향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 내 중도파로 통하는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긴축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ECB가 1~2%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유럽이 장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인상하며 -0.5%에서 0%로 끌어올린 ECB가 9월 8일 회의에서도 최소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ECB 위원들이 0.75%포인트 인상까지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잭슨홀 패널 토론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우리는 임금과 물가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금융 완화를 계속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며 긴축 대열에 합류할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구로다 총재는 2.4%로 집계된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부분 에너지 값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해 말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3%에 근접한 뒤 에너지 영향이 줄어들면 내년에 1.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1%로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
'불안한' 서학개미 탈출 러쉬?…이달만 9000억 팔았다
증권 증권일반 2022.08.28 17:52:53서학개미들이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 지난달부터 반등장이 시작됐지만 미국의 긴축 및 경기 침체 우려로 베어마켓 랠리의 끝이 보이는데다 미국 달러 가치의 구조적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다. 미국 주식을 더 사자니 역사적 고점에 다다른 환율이 신경 쓰이고, 팔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이 눈에 밟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학개미로서는 진퇴양난에 처한 셈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미 지난달 약 3년간의 순매수 행진을 멈추고 소폭 팔자로 돌아선 이후 이번달에는 약 7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강달러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일부 차익 실현을 통해 달러 현금을 확보할 필요는 있지만 서둘러 환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 7월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8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첫 순매도 전환이다. 순매도 규모는 7월 367만 달러(약 48억 9000만 원)에서 8월 6억 7405만 달러(약 9052억 원)로 급격히 늘어났다. ‘믿을 건 미국 뿐’이라며 연일 매수 행렬에 나섰던 서학개미가 고환율에 추가 매수를 망설이는 데다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을 쏟아지며 순매도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서학개미들은 환차익으로만 11.7%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원달러 환율은 1월 3일 1191원80전에서 8월 26일 1331원30전으로 11.7% 올랐다. 미국의 빅테크 주식들은 연초 대비 하락률이 환율 상승분보다 작아 지금 팔아도 수익권이다. 애플의 경우 연초 대비 지난 26일까지 하락률이 7.86%이었다. 빅테크 주식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매도세가 몰린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애플로 2억1958만 달러 어치를 팔았다. 2위는 테슬라로 1억4886만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3위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순매도 금액은 1억1015만 달러였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6708만 달러), 알파벳 (5468만 달러) 등 빅테크 위주로 순매도가 많았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만약 지금 해외 달러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 환율 레벨에서 차익 실현을 하고 지켜 보는 것이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 전문가들은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달러화를 손에 쥐고 변동성 장세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달러의 구조적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달러를 환전을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의 달러 강세는 구조적인 면이 강하기에 원화가 예전처럼 달러당 1000원대로 돌아가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기에 그 부분을 감안해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현 국면에서 달러 인덱스는 미국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사이클과 연동되는 경향이 크다”며 “달러 인덱스의 변곡점을 살피려면 미국 통화 정책의 변화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리란 분석도 나왔다. 박형민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 부장은 “일부 해외 자산을 매도해 최근 가격이 급락한 국내 주식으로 전환할 만한 시기”라면서도 “적어도 내년까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전망인데, 달러도 강세를 띌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변동성 대비 차원에서 일부 차익 실현을 고려할 만하다”며 “환율과 주식 모두 변동성이 커졌기에 시점과 금액을 분할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운용본부장들은 하나같이 환율을 보고 해외 주식 매매 타이밍을 잡는 대신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육 본부장은 “미국에는 장기 상승하는 퀄리티 주식이 다수 존재한다”며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종목은 500~1000% 상승하지만 환율 변동은 ±30%에 그치는 만큼 퀄리티 주식을 장기, 분할 매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 본부장은 “환율 예측은 자산 가격 추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며 “자신만의 특별한 관점이나 불가피한 상황이 있지 않은 한 환율의 등락을 예측해 투자하기 보다는 장기간 분할 매수하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에도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는 성장·기술주를 꼽았다. 박 부장은 환율의 레벨에 따라 섹터 매력도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사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금리가 안정 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부진했던 성장주 및 기술주들의 매력도가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도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익을 장기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좋은 우량 성장 주식들은 여전히 투자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종갑·정혜진 기자 -
투자고수 총출동…'재테크 암흑기' 이겨낼 혜안 제시한다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2]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8.28 17:45:48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정책자금을 풀었던 주요 선진국들이 오미크론 변이로 상대적 안정을 찾은 올해 초부터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력한 긴축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개인투자자들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채권·예금 등에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금리가 오른다 한들 ‘개미’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예금이자는 제한적이다. 또한 급격히 진행된 인플레이션 탓에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 같은 시기에 서울경제는 불확실성에 휩싸인 재테크 시장의 흐름을 전망하고 개인별 자금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의 가이드를 마련하기 위해 ‘머니트렌드 2022’를 개최한다. 30일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아트 투자, 절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들이 연사로 등장해 꽉 막힌 재테크의 흐름을 꿰뚫을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부동산과 거시경제 전망을 주제로 꾸려진 <세션1>은 ‘부동산 트렌드’를 짚어보는 4인 토론으로 문을 연다. 홍춘욱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사회 아래 하반기 바뀌는 부동산 제도 변화와 투자자 포지션에 따른 매도·매수 전략 등을 살펴본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날카롭게 분석해온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과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 지점장이 토론에 참여해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짚어본다.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부동산 투자자라면 눈이 번쩍 뜨일 ‘부동산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이수민 서울경제 건설부동산부 차장의 사회로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과 박성혜 플랩자산연구소 대표가 수익성이 높은 정비사업 투자처를 살펴본다. 이와 함께 자금이 한정적인 개인투자자를 위해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가 청약 전략을, 예창완 카사 대표가 부동산 조각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 강의는 유튜브 채널 ‘신과 함께’ 등에서 뛰어난 시장 분석을 제시한 금융 일타 강사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이 하반기 경제 이슈를 짚을 예정이다. <세션2>는 노후를 위한 재테크와 아트 투자,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주제로 한 강연과 토론으로 구성됐다. 첫 강연은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FA팀장이 ‘미래를 준비하는 재테크’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조미옥 삼성증권 지점장이 ISA·연금저축·IRP 등 대표적인 절세 계좌를 속속들이 분석하는 ‘절세 통장 활용법’을 알려준다. 금리 상승기 노후를 준비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핫한 재테크인 아트 투자에 대한 최신 정보도 <세션2>에서 공유된다. 국내 최고의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와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겸 홍보이사가 아트 경매의 세계로 안내한다. 다음달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미술 장터인 ‘키아프 서울’을 앞두고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리며 미술 투자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 기술이 낳은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암호화폐와 NFT에 대한 강연도 준비돼 있다. 특히 2만 개가 넘는 암호화폐 가운데 ‘될성부른 떡잎’을 보는 눈에 대해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과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장, 도예리 서울경제 디센터 취재팀장이 집중 토론한다. NFT 시장에 대한 분석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세션3>은 국내외 주식시장을 집중 점검한다. ‘동학개미 리멘토링’에서는 황현희 생각발전소 대표(사회)와 박세익 체슬라투자자문 대표,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이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한 통찰력을 전한다. 두 번째 강연은 ‘염블리’라는 예명으로 널리 알려진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지금 사두면 돈 버는 종목’을 알려준다. 이어지는 ‘서학개미 투자전략’에서는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본부장과 장우석 유에스스탁 대표가 연단에 올라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세션 3>의 마지막 시간대는 ‘똑똑한 세테크’를 주제로 1인 강연이 진행되며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장과 ‘미네르바올빼미’로 잘 알려진 김호용 미르진텍스 대표가 각각 자산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절세’ 노하우를 전달한다. -
"인플레 절반은 정부가 부추겨"…잭슨홀서 불거진 '정부 책임론'
국제 경제·마켓 2022.08.28 16:50:18미국 와이오밍주에서 27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잭슨홀미팅에서 세계적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불거졌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막대한 ‘돈풀기’로 고물가를 부추겨놓고 이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를 걱정하며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란체스코 비앙키 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교수와 미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리어나도 멜로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의 절반은 정부 재정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진에 빠진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다퉈 ‘확장 재정’ 정책을 내놓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미국 정부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2조 7700억 달러(약 3700조 원)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났다. 팬데믹 기간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예산 지원에 나선 결과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그대로 고물가로 이어졌지만 미국은 이달 들어 또다시 총 43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감축법’을 내놓으며 막대한 재정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각국이 확장 재정 기조를 거둬들이지 않고 (금리 인상으로) ‘돈줄 조이기’에 나선다면 물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그 결과 인플레이션율은 더욱 상승하는 동시에 (통화가치 하락으로) 정부 부채는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의 통화 긴축이 물가 완화로 이어지려면 재정정책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이들은 “금리 인상만으로는 물가를 잡기 어렵고 결국 ‘재정발(發)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국민들에게 증세와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연준이 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섰더라도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곁들였다. 저자들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인플레이션율 1%포인트를 낮추는 데 드는 국가 생산 감소 비율은 3.4%포인트에 달한다”며 “어찌 됐든 물가를 잡는 데 경제가 큰 희생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
권성동 "추석 장바구니 물가 여전히 높아"…관세·생계지원 등 논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8.28 11:35:06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당정은 성수기 가격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한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취약계층에 대한 수해피해 지원, 고금리 지원 등도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추석을 앞두고 성수기 수요가 확대되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농수산물 수입분에 대한 한시적인 관세 경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가 안정 대책이 추석 전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행정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아동보호시설, 노숙인,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 수해로 큰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서는 재난지원금 등 조속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와 경기 침체로 인한 민생 고통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우선 서민 생계비용의 경감을 위해 교통비와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금리 대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주택 대출금리와 융자 금리 경감을 위한 과제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금리 대책이 도덕적 해이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함에 있어서도 그동안 낭비성·전시성 비효율의 예산 집행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살펴주시기를 바란다”며 “꼭 필요한 민생 대책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건전 재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초기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이 100일이 넘었다”며 “국내외의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4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폴란드 방산 수출, 13년 만의 해외 원전 수주 등은 쾌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정부는 기술패권 시대의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며 “성과가 민생의 온기로 전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당의 노력과 당정 간의 긴밀한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에너지 안보' 러에 맡긴 죄…유럽, '경기침체' 부메랑
국제 국제일반 2022.08.28 09:00:00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럽 경제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2년간의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경제성장률이 4%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은 180도 뒤집어졌다. 천연가스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등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 의존도를 높인 것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에너지 위기와 물가 상승으로 올겨울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이 확실시된다는 관측과 함께 위기가 ‘뉴노멀’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27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 경제의 에너지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은 독일을 거쳐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정비를 위해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가동 중단이 3일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표준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25일 장중 10.2% 급등한 1㎿h당 321유로까지 치솟았다.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 중에서도 독일의 상황이 안 좋다. 유럽 재정위기 당시 ‘성장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던 제조업 강국 독일이지만 에너지를 지나치게 러시아에 의존해온 탓에 부메랑을 맞았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자 부랴부랴 석탄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유럽을 뒤덮은 최악의 가뭄에 강이 말라 선박을 통한 석탄 공급마저 지연되고 있다. 라인강 상류에 몰려 있는 제조 업체들의 수출품도 배를 통해 운반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23일 발표된 독일의 8월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7.6으로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올가을 독일 물가 상승률이 1951년 이후 처음으로 10% 선을 넘기고 내년에도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7월 물가 상승률은 7.5%였다. 이탈리아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5일 현재 이탈리아 국채 공매도 물량은 390억유로로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경제 불안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이탈리아는 독일에 이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역내 2위인 국가다. 여기에 다음달 새로운 총리 선출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 가스 수입이 중단되면 이탈리아 경제가 5% 이상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밖에 다른 유럽 국가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가계에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늘어나다 보니 소비지출이 빠르게 위축되는 실정이다. 유로존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7% 줄어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역시 에너지 부족과 물가 급등에다 가뭄에 따른 운송난까지 겹쳐 애를 먹고 있다. 로이터는 유럽의 알루미늄 및 아연 제련 설비의 약 절반이 이미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비료 생산도 대부분 중단됐다고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은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2년 평균보다 10배 이상 상승했다”며 “현재의 천연가스 쇼크는 1970년대 오일 쇼크의 2배에 가까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위기가 뉴노멀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경기 침체,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로이터는 “겨울에 유럽 경제가 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기본 전망”이라며 “특히 천연가스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이탈리아가 곧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유럽의 화폐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 22일 ‘1유로=1달러’의 ‘패리티’가 깨지며 유로화 가치가 약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존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을 부러워하면서도 달러보다 유로화의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자존심’으로 삼아왔지만 이제는 1유로로 1달러도 못 받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노무라는 9월 말까지 달러·유로 환율이 0.975달러까지 떨어지고 이후 0.95달러 내외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럽의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사정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인력 부족과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접어들더라도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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