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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의 경고 "내년 韓경제, 잠재성장률<2%> 밑으로 후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19 18:05:55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을 밑돌 만큼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는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본 것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마저 연고점을 돌파할 만큼 물가를 자극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국제금융센터가 주요 9개 해외 IB들의 7월 말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7%로 집계됐다. 6월 말의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올해 성장률은 2.4%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국제금융센터가 취합한 주요 9개 IB는 바클레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다. 해외 IB들이 내년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린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추정하는 잠재성장률보다 실제 성장률을 낮게 전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가진 생산요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만큼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20전 오른 1325원 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28원 80전까지 오르며 약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 가치 하락에도 수출이 개선되지 않아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데 개선될 만한 동력도 보이지 않는다”며 “물가 상승으로 임금이 오르면서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고착화가 가장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
블랙록 진출 이어 이더리움 합병까지…암호화폐 '반錢의 서막' 오르나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08.19 17:13:16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하락장을 뜻하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서서히 걷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 등으로 올 초부터 약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하반기 들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간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이어 9월에는 ‘이더리움 머지(Merge·합병)’라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최근의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의 이런 호재들도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거시경제 움직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9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사들로부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만 3000~2만 5000달러를 오가고 있고 이더리움은 18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900달러대로 떨어졌던 6월과 비교해 10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폴리곤(MATIC) 등 관련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타면서 ‘크립토 윈터’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다. 7일 JP모건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투자 노트에서 “테라·루나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됐다”며 “비트코인이 바닥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 및 업계 유력 투자 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대표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는 6일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이 조금 더 하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 심리를 자극할 만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시장을 달궜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양사는 블랙록의 투자 관리 플랫폼 ‘알라딘(Aladdin)’에서 암호화폐 거래 및 보관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파트너십 체결 배경에 대해 조지프 찰롬 블랙록 전략 파트너십 책임자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1경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직접 나서 크립토 윈터에 따른 ‘암호화폐 위기설’을 일축한 것이다. ‘이더리움 머지’는 최근 상승장을 이끈 동력이자 하반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열쇠다. 9월로 예정된 이더리움 머지는 작업증명(Proof of Work·PoW)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이더리움 메인넷과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 방식의 비콘체인이 합병되는 업그레이드를 말한다. 합병이 완료되면 이더리움 채굴 방식은 PoW에서 PoS로 전환된다. 비트코인 등이 채택하고 있는 PoW가 채굴기의 연산력에 따라 블록 생성 우선권을 부여하는 반면 PoS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스테이킹(예치)된 암호화폐의 수량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에 대한 우선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이더리움의 PoS 전환은 이더리움 출시 직후부터 계획해온 이더리움의 숙원 사업이다. 머지 이후 개선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이더리움 공급량이 크게 준다. 빗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머지 이후 이더리움 공급량은 약 9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당 15건 수준이었던 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도 10만 TPS로 늘어난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에 따르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도 현 1~20달러에서 최소 0.002달러 수준으로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가지 모두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김호중 AM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6월 18일 1만 7500달러 부근을 터치하고 최근 2달 동안 약 40%상승 중”이라며 “이더리움이 하락 추세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크립토 윈터의 종결을 점 치기에 아직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거시경제의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18일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서 급격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거시경제 지표를 많이 봐야 한다"며 “최근 발표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여전히 CPI 수치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켜봐야 하는 시기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잡히고 연준이 덜 민감하게 움직인다면 시장이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라이드 대표도 “만약 나스닥지수가 25% 더 하락하고 금리가 7%까지 오르며 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게 된다면 비트코인이 1만 5000달러 또는 1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
[시그널] SK온 대규모 투자 유치, 해외서 퇴짜 맞나
증권 IB&Deal 2022.08.19 15:51:21SK(034730)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SK온이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투자자로 유치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유력 후보들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불참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규모 자금 확보에 먹구름이 몰려온 형국이다. SK온은 일단 국내 사모펀드의 투자액을 늘리기로 했으나 주요 출자자(LP) 사이에선 펀딩 동참을 꺼리는 기류가 흐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8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투자 유치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SK온의 기업가치는 20조 원, 컨소시엄 투자액은 2조 원으로 정해졌다. 컨소시엄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스텔라인베스트먼트로 구성돼 있다. SK온은 당초 35조 원을 웃도는 기업 가치로 4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대외 변수가 발생하고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 투자자 구성에 있어서도 국내 투자자 비중을 늘리고 해외 투자 유치를 지속 타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SK온이 기업가치 등에 대해 눈높이를 낮췄지만 해외 큰 손 투자자들은 여전히 싸늘한 분위기다. 투자에 관심을 보였던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달까지 SK온에 1조원의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칼라일그룹도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칼라일의 경우 한국계인 이규성 총괄 사장이 이달 초 갑자기 사임하면서 협상 동력을 잃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해외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국내 투자 유치가 순항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이 SK온과 협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드래그 앤 콜(Drag&call)’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이 추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하면서 이에 실패할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분을 되산다는 조항이다. 컨소시엄은 이 조항을 내세워 펀딩에 나설 예정이지만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한 안전판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히 지분을 되사주는 것 만으로는 안정성을 담보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딜 사이즈가 2조 원에 달하는 것도 국내 출자자들에게는 큰 부담인 만큼 더 정교한 조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투자 유치에 ‘드래그 앤 콜’ 조항의 유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SK온이 올 초부터 공을 들여온 대규모 투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SK그룹은 잇따라 외부 자본 유치에 쓴맛을 보게 되는 셈이다. 앞서 투자 지주사인 SK스퀘어가 상반기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철회하며 좌절을 맛본 바 있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기업 전환 및 미래 에너지 사업 확보 등을 앞세워 지난달 1조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기는 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온이 3~4조원의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연말까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향후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ETF줌인] 여전한 경기 침체·금리 상승 우려…애매할 땐 ‘월배당 ETF’ 적립
증권 증권일반 2022.08.19 14:39:53글로벌 증시가 짙은 안갯속에 갇혔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변동성 장세 속에 투자자들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올 6월 저점을 기준으로 미국 증시는 고점 대비 절반가량 올랐지만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인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인지를 두고 이견이 여전하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한 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상존하기 때문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때 주목받는 것은 낮은 변동성에 배당률이 높은 배당 귀족주다.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는 올 한 해 서학개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JEPI는 배당 귀족주를 한데 모아둔 상장지수펀드(ETF)로 배당수익률이 9%대에 달하는 점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EPI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 중 배당률이 높은 가치주를 선별해 담은 것이 특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부합하는지도 꼼꼼하게 따졌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특정 섹터와 종목에 치중하기보다 전체 섹터와 종목을 두루 편입해 변동성을 낮춘 게 장점으로 꼽힌다. 주요 편입 섹터는 다음과 같다. 금융 13.58%, 비내구성 소비재 11.41%, 헬스케어 11.00%, 유틸리티 9.86%, 테크 서비스 8.72%, 소매 6.59%, 운송 6.41%, 생산 제조 6.12%, 커머셜 서비스 5.06%, 정보기술(IT) 4.79% 등이다. 전체 편입 종목은 104곳에 달한다. 상위 비중 종목은 미국 달러 1.88%, 프로그레시브코퍼레이션 1.84%, 올드도미니언해운 1.83%, 유나이티드헬스그룹 1.83%, 허쉬컴퍼니 1.78%, 잭헨리어소시에이츠 1.74%, 브리스톨마이어스컴퍼니 1.73%, 코카콜라컴퍼니 1.72%, 마이크로소프트 1.68% 등이다.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ETF 중 17.75%를 차지한다. 수익률도 준수하다. 최근 1개월 5.24%, 3개월 5.3%, 연초 대비 3.12%다. MSCI 미국 라지캡 인덱스가 연초 대비 10.27%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JEPI의 배당수익률(연 9.43%)까지 고려하면 안정성과 수익의 두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JEPI의 장점은 이 외에도 많다. 배당 수익이 발생할 경우 월 단위로 지급한다. 별도로 월 배당 ETF 포트폴리오를 짜는 수고를 덜 수 있는 것이다. 경쟁 배당 ETF의 수수료가 0.5%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JEPI의 수수료가 0.35%로 0.1~0.2%포인트가량 낮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요즘이 바로 배당주에 투자할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다지만 평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역사적 고점 부근이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테드 젠킨 옥시젠파이낸셜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과거 10년은 기술주의 수익률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으로 고배당을 줄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유틸리티·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이 눈여겨봐야 할 섹터”라고 강조했다. -
[7월 FOMC 의사록 공개] '긴축 지속' 재확인 속 경기침체 첫 언급…고민 깊어진 美 연준
국제 경제·마켓 2022.08.18 18:15:3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경기가 어느 정도 둔화하더라도 당분간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의 긴축을 이어가겠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오로지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했던 6월 FOMC와 달리 7월 회의록에는 ‘경기 침체(recession)’라는 표현이 등장해 긴축이 불필요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도 드러났다. 외부 환경과 보폭을 맞추려는 연준의 정책적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7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공급이 개선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공급만으로는 단시일에 수급 불균형이 충분히 해소되기 어렵다”며 “현재의 정책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는 것이 효과적인 가격 안정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효과적으로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긴축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위원들은 특히 “국내총생산(GDP) 둔화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최대 고용,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를 감내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6월 회의록에 ‘경기 침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것과 달리 7월 FOMC에서는 두 차례나 언급됐다. 연준은 “주요 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설문 결과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가 낮아졌고 다음 분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확률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 가운데 과잉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회의에서 다수 위원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긴축을 단행할 리스크”를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지만 이면에는 이례적인 폭의 금리 인상이라는 인식이 깔렸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준이 침체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전망이 커진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연구진(staff) 은 주요 물가 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올해 4.8%에서 내년 2.2%로 하락한 뒤 2024년에는 1.9%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2년 뒤에는 연준 목표치인 2% 이하로 물가가 안정된다는 의미다. 근원 PCE 역시 올해 4.0%에서 내년 2.6%, 2024년에는 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FOMC 당시 연구진은 올해부터 3년간의 PCE 전망치를 각각 5.0%, 2.4%, 2.0%로 제시했다. 연준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과 타이트한 고용 시장이 완화되는 동시에 수입 물가도 떨어져 근원 PCE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관건은 연준의 긴축 속도와 폭·시기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 사이에서는 “추후 데이터를 보고 속도를 결정”할 것이며 “정책 영향을 평가하며 긴축을 완화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논의가 오갔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이기도 하다. 일부 위원들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되면 이 수준을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각에 따라 긴축을 완화한다는 의견과 상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중립금리에 관해서도 연준은 “7월 금리 인상으로 중립금리에 도달했다는 의견과 단기적으로 아직 중립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고 기록해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위원 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은 이날 회의록 내용이 ‘비둘기파’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59.0%,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41%였다. -
[코스닥 상반기 실적] 131조 역대급 매출에도…적자기업 35%로 쑥
증권 국내증시 2022.08.18 17:47:57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은 2차전지와 반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적자 기업이 늘어나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5%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 사업연도 상반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1063사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조 865억 원, 8조 698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2.30%, 16.74% 늘어났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5.55% 증가한 6조 9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측은 “금리 인상, 유가 급등 등 원자재 가격 부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업종 전반의 실적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2차전지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부품과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IT 부품과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384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조 4711억 원, 3조 343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49%, 25.69% 급증했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3.12% 증가한 2조 60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IT 부품 업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IT 업종의 매출은 14조 29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6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58억 원, 72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98.56%, 168.76% 치솟았다. 반도체 업종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3454억 원, 1조 56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53%, 23.29% 늘어났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8.17% 증가한 1조 2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두 분야의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금속, 운송장비·부품, 제약 업종도 올 상반기 실적 성장이 돋보였다. 금속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 8026억 원, 278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3.69%, 59.14% 증가했다. 운송장비·부품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0.64%(3145억 원) 뛰어올랐으며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제품 판매 증가로 제약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13%(7483억 원) 치솟았다. 이외에도 기계·장비 업종이 영업이익 29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2.60% 급증했다. 한편 코스닥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코스닥 기업 1063사 중 691사(65.0%)가 흑자였으며 372사(35.0%)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흑자 기업 비중이 소폭 줄고 적자 기업이 다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스닥 기업 1011사 가운데 670사(66.27%)가 흑자를 시현한 반면 341사(33.73%)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흑자 시현 기업 중 흑자가 지속된 기업은 565사로 전체 분석 대상 기업의 53.15%에 달했고 126사는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전체 분석 대상 기업 중 21.55%인 229사가 적자를 지속했고 143사는 이번에 적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적자로 전환한 업종은 출판·매체복제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91억 원, -1318억 원을 기록했다. -
경기도, 2,359억 규모 민생안정 추경 통과…비상경제 대응 긴급대책 추진
사회 사회일반 2022.08.18 14:20:50경기도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위기를 겪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올해 제1회 추경을 통해 2359억원 규모의 비상경제 대응 분야 예산을 편성, 긴급대책 추진에 나선다.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18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비상경제 대응 분야 제1회 추경 시행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도의회 제3차 본회의 의결로 편성된 총 2359억원 규모의 이번 비상경제 대응 분야 예산은 지난달 1단계 즉시 과제로 시행된 ‘5대 긴급대책’에 이어 추진하는 ‘2단계 민생안정 대책’을 위한 것이다. 이번 긴급대책은 경기도형 신용회복·버팀목 지원, 소비자·가계 물가안정, 농·수·축산 물가안정 및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 등 3개 분야 15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분야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 금리 인상, 대출 만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해 총 9개 사업 905억원 규모의 ‘경기도형 신용회복 및 버팀목 지원’을 추진한다. 또 제2금융권·고금리 대출 이용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고금리 대환 및 저금리 운영자금’ 715억원,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지원’ 36억원, 불가피한 이유로 부도가 발생한 우수 기술 업체의 재기를 도울 ‘재도전 희망특례 보증’에 44억원 등이다. 도는 채무조정 성실 상환자 소액금융 지원 20억원, 노란우산 가입 지원 24억원, 1인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 1억3000만원, 소상공인 사업정리 지원 60억원, 사회적경제기업 특례보증 출연금 3억원, 민생경제회복 및 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 2억6000만원을 추진한다. 도는 도민들의 물가 부담 완화와 더불어, 위축된 서민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 2개 사업 1,251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 ‘소비자·가계 물가안정’을 도모한다. 구체적으로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경제 선순환 촉진을 위한 ‘지역화폐 발행지원’에 1017억원, 농·수·축산물 가격상승으로 가중된 장바구니 물가 부담 경감을 위해 ‘경기미 및 로컬푸드 할인 지원사업’에 234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도내 농·수·축산인의 경영안정과 기업들의 안정적 수출 여건 조성을 위해 ‘농·수·축산 물가안정 및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 분야에 20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농·수·축산 분야로 비료·사료 가격 급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업인과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비료 가격 안정 지원’ 179억원,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사업 자부담 일부 보조’1억2300만원,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본 양봉농가를 위한 ‘월동꿀벌 피해 양봉농가 지원’ 18억원을 추진한다. 이밖에 유가·물류 비용상승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 수출기업을 위해 ‘경기안심 수출보험 지원’에 4억원을 반영했다. 류 실장은 “경기도는 민생안정 대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지난1일부터 ‘경기도 민생대책 특별위원회’를 가동, 민간 전문가와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대책발굴과 신속한 정책 시행으로 민생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8월 주택 사업 경기 전국 모든 지역서 대폭 악화될 듯
부동산 주택 2022.08.18 11:00:14주택사업경기가 8월에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49.3으로 7월(60.4)보다 1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이 지수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은 71.5에서 50.4로 21.1포인트 급락했다. △서울 59.6(-12.4포인트) △경기 47.1(-17.4포인트) △인천 44.4(-33.7포인트) 등 큰 낙폭을 보였다. 지방 역시 전월(72.3)보다 21.8포인트 떨어진 50.5를 기록했다.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전망을 보였던 세종마저 87.5에서 52.9로 34.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전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추산되며 기준선(100.0)을 넘으면 이달 주택 사업이 좋아질 거란 응답자가 과반을 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일 때는 반대다. 한편 전월 대비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53.9에서 79.7로 25.8포인트 회복했다. 자급조달지수와 인력수급지수 역시 소폭 상승했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건설원자재 가격 폭등, 분양경기 악화, 경기 침체와 같은 악재로 인해 사업자들의 신규 주택건설수주가 감소됐다”며 “공사비 부담으로 기존 민간 사업장의 사업중단도 발생하며 자재 수요가 줄어든 것이 자재수급지수 회복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베드배스앤드비욘드 117.12% ‘쑥’ 밈 주식 폭풍매수 [서학개미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2.08.18 10:58:51다시 ‘밈 주식’(Meme·유행성 주식)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한달 급등하던 미국 증시가 주요 변곡점을 앞에 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서학개미들은 가격 급등락을 보이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AMC 엔터테인먼트(AMC) 등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권에는 BBBY(3위)와 AMC(11위)가 올랐다. 지난주 서학개미는 BBBY를 1605만 달러 사들였고 AMC는 532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수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분류된다. 지난 6월 이후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낙폭의 절반 가량을 되돌린 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자, 추가 수익률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두 종목의 수익률은 엇갈렸다. BBBY는 지난주 117.12% 오른 반면, AMC는 16.1% 하락했다. BBBY는 욕실용품과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로, 최근 월가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BBBY는 23.08달러로 지난 7월 저점인 4.6달러 대비 5배 급등했다. 그러나 실적을 동반하지 않는 주가 급등은 언제나 급락 가능성을 품고 있다. 투자회사 룹은 지난 12일 BBBY에 1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하면서 페니스톡(동전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학개미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팔란티어(PLTR)와 아이온큐(IONQ)도 대거 사들였다. 팔란티어와 아이온큐는 지난 5월 대비 50% 가량 상승했다. 한편 지난주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은 해외 주식은 테슬라(TSLA)인 것으로 나타났다. 7092만 달러 어치를 쓸어 담았다. 수익률은 준수하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테슬라는 858.89달러에서 919.69달러까지 올라 수익률 7.08%를 기록했다. 최근 테슬라에는 호재가 넘친다.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가 테슬라 주식을 매입했다.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테슬라의 주식 2만 9883주(약 2010만 달러)를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리비안 등 스타트업 전기차 기업에만 투자해왔다. 액면분할도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테슬라는 1주를 3주로 쪼개는 분할을 하기로 결정했다. 17일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를 기준으로 1주당 2주를 더 받고, 액면분할로 신규 상장되는 주식은 25일부터는 조정된 가격으로 거래된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에도 5대 1의 액면분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개인투자자 등 소액투자자들이 투자를 쉽게 결정할 수 있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순매수 2위는 경기 침체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X ETF(TMF)였다. 이 상품은 미국 장기 국채의 하루 가격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주 3298만 달러를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시니어론도 사들였다. 퍼스트 트러스트 시니어 론(FTSL)과 SPDR 블랙스톤 시니어 론(SRLN)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시니어론은 대표적인 인플레 헤지 상품으로 금융사가 투자등급(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시니어론 펀드는 이런 대출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에 투자하는데 금리 급등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
딥러닝 대부가 말하는 '알파고' 이후는 [Whynot 실리콘밸리]
국제 경제·마켓 2022.08.18 08:55:59“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전망을 볼 때 딥테크와 컴퓨터 과학에 투자하는 우리의 전략이 장기적으로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 지난 달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딥테크와 컴퓨터 과학에 대한 투자 노력을 설명하는 데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들였습니다. 최근 비용을 줄이고 채용을 감축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용을 줄이고 효율화를 달성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단순화 스프린트(Simplicity Sprint)’ 캠페인을 하는 것과는 언뜻 상반되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알파벳은 실제로 지난해 연구개발(R&D)에만 315억 달러(약 41조원)를 투자했습니다. 전년(275억 달러) 대비 14%가 늘어난 규모입니다. 물론 올 2분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광고 시장 위축, 강 달러 영향 등 악재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크게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장기적인 투자 등 원론적인 부분에 집중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애플 역시 장기적인 투자를 강조했는데요. 그럼에도 구글의 딥테크와 컴퓨터 과학 기초 연구 투자가 빈말로 들리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글 기술이 상용화되기 이전에 밑바탕을 이루는 기술을 연구하는 일종의 기술 선발대인 AI 리서치 팀의 최근 성과를 언급했는데요. 초거대AI를 기반으로 한 람다2(LaMDA2), 팜(PaLM), 미네르바 등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이런 기초 연구가 어떻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구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하는 걸까요. 검색의 장벽을 크게 낮춰서 이미지 기반 검색, 음성 기반 검색 또 이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활용한 멀티 모달 검색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광고의 수익성을 고도화하고 동시에 유튜브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쇼핑 사업도 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고요. 중요한 점은 이외에도 구글의 기초 연구가 향하고 있는 개척지는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마침 구글의 기초 연구가 향하는 방향을 자세히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딥러닝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 교수님을 인터뷰하면서 AI의 발전 현황을 함께 짚어볼 수 있었는데요. 힌턴 교수님은 2013년부터 구글의 석학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피차이 CEO가 언급한 AI 리서치팀을 이끄는 분입니다. 구글의 기초 연구가 향하고 있는 방향과 장기적 관점에서 가져다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
[사설] 국민·역사 바라보면서 경제 도약·안보 위해 분골쇄신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2.08.18 00:01:01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면서 국정 쇄신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그 뜻을 받들겠다”면서 “앞으로 분골쇄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새 정부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실망·분노와 정권 교체 열망으로 탄생했으나 아직 국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30% 전후에 그쳤다. 새 정부가 내세운 자유민주주의, 민간 주도 시장경제, 한미 동맹 격상, 탈원전 폐기 등 정책 총론은 바람직한 방향이었다. 도어스테핑 등 소통 노력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만 5세 입학’ 등 정책 혼선과 부실·편중 인사 논란, 대통령의 말실수, 집권당의 내분 격화, 경제난 심화 등으로 민심을 잃었다. 하지만 이제 100일이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 남은 1700여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초반의 국정 혼선을 성찰하면서 경제 위기 극복과 구조 개혁에 매진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한국이 맞닥뜨린 현실은 엄중하고도 냉혹하다. 문재인 정부의 이념에 편향된 포퓰리즘 정책과 규제 사슬, 친노조 정책 등으로 잠재성장률은 2%로 추락했다. 또 신(新)냉전과 블록화가 가속화하면서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아야 선진 부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새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꺼져가는 성장 동력을 재점화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 경제 도약을 이루려면 과학기술 초격차 확보와 인재 양성, 노동·규제·연금·교육 개혁이 필수적이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독일 사민당이 노동 개혁을 하다 정권을 17년간 놓쳤지만 독일 경제와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개혁을 완수했다”며 노동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2003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골자로 한 하르츠 개혁을 밀어붙여 ‘독일병’을 치유했다. 윤 대통령은 또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공공 부문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불굴의 의지를 갖고 이를 실천해가야 한다.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우리의 국익과 안보·평화를 지키려면 주변 강국들과 북한이 도발할 수 없도록 압도적인 힘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자체 국방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미 동맹 격상과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복원으로 가치 동맹을 더 굳건히 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한 해법도 찾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개한 대북 로드맵의 의미를 설명하며 “북한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만 보여주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협상에 나서고 비핵화를 약속하더라도 그것을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과거에도 말로만 한반도 비핵화을 약속하고 핵 ·미사일 도발을 계속해왔다. 윤 대통령이 대북 관련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이틀 만인 17일에도 북한은 한미 연합 훈련 재개 등에 반발하면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핵 동결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핵 폐기 의지를 분명히 보일 때까지 섣불리 대북 제재의 기본 틀을 깨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4년 9개월 동안 국민과 역사를 바라보면서 위기 극복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분골쇄신해야 한다. 경제 도약과 안보 강화, 공정·법치 확립 등을 성공시켜 나라를 정상화하는 것이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길이다. -
[만파식적] 순다르 피차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7 18:11:42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의 상을 받았던 2020년 2월 10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트윗글이 화제가 됐다. “역사적이며 충분한 자격이 있는 수상이었으며, 참 재미있게 봤다”는 칭찬과 함께 ‘축하합니다’를 한글로 쓰고 태극기 이모티콘까지 덧붙인 것이다. 피차이는 2019년에도 인기 유튜버인 박막례 할머니와 개별 만남을 가질 정도로 한국의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인도계 미국인인 피차이는 구글과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CEO다. 1972년 인도에서 태어나 인도공과대에서 금속공학과 재료공학을 공부했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반도체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구글에는 2004년 4월에 들어갔다. 입사 초기 구글 툴바 개발로 실력을 인정받은 피차이는 2008년에는 구글의 독자적인 브라우저 크롬을 만들었고 그 공로로 입사 7년 만인 2011년 구글 크롬 수석부사장에 발탁됐다. 피차이의 크롬은 2012년 ‘무적함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무너뜨리고 세계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다. 피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수석부사장과 구글 제품 관리 수석부사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입지를 넓혀갔다. 피차이는 2015년 8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알파벳 CEO로 옮기면서 구글 CEO에 오른다. 신입 사원으로 구글에 입사한 지 11년 만에 최고경영자가 된 것이다. 이후 인공지능·클라우드·양자컴퓨터 등 영역에서 걸출한 성과를 내고 2019년 12월부터는 알파벳 CEO까지 겸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6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전하면서 구글도 신규 채용에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피차이가 최근 “제품 우수성과 생산성을 높이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 일을 상기시켰다. 피차이의 외침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애플·메타 등도 노동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쏟고 있다. 우리도 초일류 기술력 확보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급 인재 양성과 규제·노동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 -
[목요일 아침에] 위기 속에 기회 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7 17:37:001997년 12월 27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외국 바이어가 먹기에 한국 기업들이 알맞게 익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자존심이 꺾인 한국은 국민적 자존심이 상하는 일을 당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 자본에 의해 기업이 인수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가와 통화가 수직 낙하하면서 한국 업체들은 외국 기업의 잠재적 매매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이틀 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거대한 공룡과 같은 한국 재벌들이 과도한 빚더미에 짓눌려 죽어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주가 폭락 등으로 헐값에 팔리게 됐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66조 원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세계 70위 업체인 네덜란드의 ING그룹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은 외환 위기로 알토란 같은 기업과 은행들을 외국 자본에 넘겨야 했다.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은 우리 기업사냥에 나서 떼돈을 벌었다. 한국의 위기가 외국 자본에는 싼값에 좋은 물건을 사들일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2011년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수모를 당했다. 미국 기업과 사모펀드가 유럽의 재정 위기를 틈타 유럽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내놓은 자산을 헐값에 낚아채 갔다. 그 규모는 최대 3조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대다수 기업은 생존을 위해 몸을 잔뜩 움츠린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위기 뒤에 숨어 태풍이 지나가기만 기다리지 않는다. 상당수 기업들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면서 눈을 부릅뜨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도 한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긴축 바람이 거센 최근에도 미국 빅테크 기업과 투자 회사들은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기업 몸값이 떨어진 상황을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다. 5월 미국 통신사 브로드컴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 VM웨어를 610억 달러(80조 원)에 인수했다. 같은 달 미국 반도체 업체 AMD는 데이터 분산 서비스 업체인 펜샌도를 19억 달러에 매수했다. 세계적인 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런 움직임을 “경기 악화로 기업 가치가 하락하자 이를 수익을 창출할 좋은 기회로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세계 1등’ 기업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나 중소·중견 업체를 자본력이 있는 기업들이 사들여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블룸버그통신이 반(反)시장 정책과 지정학적 갈등 우려에 중국을 떠난 글로벌 투자 자금이 한국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올해 7월 기준 세계 신흥 시장 주식·펀드의 중국 시장 비중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에서 “고객들이 중국 시장 비중을 놀라울 정도로 낮췄다. 대신 한국과 인도에 초점을 맞춘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사인 칼라일그룹은 85억 달러(약 11조 2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투자펀드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인도 등의 포지션을 높이기로 했다. 중국을 빠져나오고 있는 글로벌 자본이 한국을 대안 투자처로 여기는 것이다. 지금 한국 경제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기회의 요인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기술이나 시장 상황 변화가 빠른 시기에 M&A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과학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기업과 기업인들의 신산업 도전과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 회복이 필요하다. 최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기업인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 담대한 투자와 M&A를 통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규제 혁파와 세제 지원 등으로 도와줘야 한다. -
[투자의 창] 코로나 생존기업서 찾는 투자 기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8.17 16:42:21상반기 글로벌 채권 시장은 유난히 길고 험난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하반기도 이와 같은 시장 환경이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투자자와 정책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경제가 연착륙하지 못한다면 경기 침체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더 심화되고 유동성은 악화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이 여러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이에 따라 올바른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때로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AB자산운용은 몇 가지 이유로 오늘날 투자 등급 회사채와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 내 이러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첫째, 현재 기업들은 견조한 장기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 2년여 동안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회사채 시장에서는 우량한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둘째, 회사채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수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으므로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 대신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을 크게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리 상승은 하이일드 채권을 비롯한 기타 고수익 자산 클래스의 수익률 역시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채권 시장의 위기와 기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플레이션 방어를 고려해야 한다.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 등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음으로 하이일드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위험 자산 수익률은 수년 전과 비교해 상당히 높고 이는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기회다. 그러나 같은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물론 선별적이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선진국 시장의 경우 대체로 양호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신흥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기존 국가와 기업의 분석 방식이나 포트폴리오 전략에 현재의 추세적 변화들을 반영해 미래를 위한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이처럼 장기적인 관점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급변하는 이슈들에 과민 반응하지 않으면서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시장 활약' 오로라월드, 올 상반기 매출 1142억원 달성
산업 중기·벤처 2022.08.17 15:07:30글로벌 캐릭터 콘텐츠 기업 오로라월드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상승하며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아직까지 완구업계 전반에서 뚜렷한 호실적이 나타나지는 않은 상황에서 오로라월드가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한 해외 판매법인들의 유기적인 운영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오로라월드는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상반기 매출 1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가 올랐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105억원,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봉쇄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매년 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오로라월드는 2019년 연매출 1570억원을 기록한 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416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1780억원으로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오로라월드가 매출 증가를 이뤄낸 주 요인으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활약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완구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 실제 오로라월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 매출은 6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4% 성장했다. 특히 오로라월드 미국 판매법인은 혼자 지난해 기준 전체 사업본부 매출의 60.4%를 혼자 달성할 정도로 실적 상승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로라월드 미국법인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품목으로는 회사의 효자 상품인 ‘유후와 친구들' 시리즈가 꼽힌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유후와 친구들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캐릭터화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오로라월드가 자체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19개 언어로 방영되고 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유후와 친구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꼽을 만한 세계적인 캐릭터”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선정된 아시아 최초의 키즈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 독일과 영국, 홍콩 등지에서 운영 중인 여러 해외 판매법인도 실적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오로라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상반기 영국은 46.0%, 홍콩은 198%로 매출이 증가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세계 물류망이 붕괴되면서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로라월드는 해외 각 법인의 독립적인 원스톱 솔루션으로 위기를 타개했다"며 “모든 해외 판매법인이 100% 현지 디자이너 채용을 원칙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체 매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이달 8일 분석 보고서를 내고 오로라월드의 올해 연매출이 역대 최대인 204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14.7% 증가한 수준이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558억원, 2분기도 이에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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