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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비자 쿼터' 확대…월 1만명 신속 입국 돕는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08 09:00:00일손 부족이 심각한 조선업을 비롯해 뿌리 산업 등의 구인난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외국 인력의 비자 쿼터를 늘리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제4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구인난 해소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6월 기준 기업이 채용을 원하지만 채우지 못한 ‘빈 일자리 수’는 23만 4000개로 2018년 2월 이후 가장 많다. 세부 산업·업종별로 보면 조선업(4800명), 용접·주조·금형 등 뿌리 산업(2만 7000명), 소매업(5900명), 음식점업(8300명), 택시·버스업(2300명) 등에서 심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 감소를 꼽고 있다. 2019년 말 27만 7000명에 달하던 국내 체류 외국 인력은 2021년 말 21만 8000명까지 떨어졌다. 이미 고용 허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한국으로 입국하지 못하면서 주요 뿌리 산업에 종사하던 외국인 노동자 수가 감소한 점이 구인난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외국인 근로 인력의 비자 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전문인력(E-9비자) 신규 쿼터를 6000명 확대하고 신규 고용허가서를 조기 발급한다. 또 비자를 발급받은 인력 가운데 대기 인원 및 하반기 발급 예정자 6만 3000명을 신속 입국 조치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이달부터 올 12월까지 월별 1만 명 수준을 입국시키기로 했다. 올해 총 8만 4000명 규모의 외국 인력 입국을 통해 체류 인원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6만 4000명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선 업종 인력난 대책도 내놓았다. 최근 수주 호황 속에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조선업에 대해서는 사업장의 외국인 신청 인원이 모두 배정되도록 우대해줄 방침이다. 여기에 특정 활동(E-7) 비자를 개선해 9월부터 최대 9000명의 인력이 더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기존 600명과 300명으로 제한되던 용접공·도장공 쿼터도 폐지하고 국내 유학생 특례 제도를 이공계 전공, 전기·용접공으로 추가 확대한다. ‘조선업 내일채움공제’의 대상 지역과 지원 인원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기존 39세였던 연령 상한을 45세까지 늘리고 작업 물량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에는 기업이 특별 연장 근로 사후 승인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다만 조선업 및 뿌리 산업의 구인난이 외국인 노동자 부족보다는 근본적인 산업 구조 문제와 맞닿아 있는 만큼 구조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으로) 일손 부족은 덜 수 있겠지만 근본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임금 격차 등 조선업의 기형적인 하청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추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높은 물가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2분기 역성장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우리 역시 고물가가 지속되고 성장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중 추석 민생안정 대책과 국민 주거 안정 실현 방안 등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난달 발표를 시작한 업종별 지원 전략도 순차적으로 마련해 수출·투자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 물가는 과연 내렸을까…연준의 두번째 '비단주머니' 열린다[글로벌주간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2.08.08 06:45:57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는 겉보기에는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전주, 그러니까 7월 마지막주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금리를 세게 올리 지 않고 점점 비둘기가 되어 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바탕으로 랠리를 펼쳤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우선 나스닥은 지난 금요일 1만2657.56으로 마감해 주간 기준 2.2% 올랐습니다. S&P 500도 0.3%, 소폭이긴 하지만 주간기준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금요일 3만2803.47로 거래를 마무리하며 주간 실적은 -0.1%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이 주간 2% 대 올라 선방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변동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지수가 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상승·하락 폭은 적었지만, 물밑의 투자심리는 지난 한 주간 급격히 변했습니다. 주 초반 투자자들이 여러 소식을 해석하는 방법은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그동안 월가의 뉴스 해석 기준은 '그래서 연준이 어떻게 움직일거냐' 였다면, 지난 주 초반에는 '그래서 경기가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 였습니다. 심지어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조차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나올 수치에 큰 변동이 없는 이상 연준의 긴축 행보 완화는 기정사실이라고 시장이 전제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주 후반들어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오자 '연준 비둘기론'은 쏙 들어갔습니다. 이제 다시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이 화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당장 이번 주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주의 뉴스와 시장의 흐름을 간략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일 월요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2.8 -예상치 52.1, 전월(6월)치 53.0, 2020년 6월 이후(52.4) 최저치 △세부항목 -ISM 가격지수 : 전월 78.5→ 7월 60 : 22.1포인트 빠졌던 2010년 6월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코스타, 2분기 평균 아파트 임대료 -전년 대비 9.4% 증가. 앞선 2개 분기 증가율(11%) 보다 하락 ▶증시 결과 S&P 500 -0.28% / 다우존스 -0.14% / 나스닥 -0.18% ISM의 PMI는 제조업 둔화 신호였습니다. 특히 가격 지수가 하락하는 데 외신들도 주목했는데요, 이 수치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급 상황이 완화하면서 비용이 감소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평했습니다. 코스타의 2분기 아파트 임대료 상승세 둔화도 결국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 제조업 둔화 신호는 통상 연준의 긴축 행보를 완화하는 신호라는 점에서 통상적으로 증시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은 의외로 달랐지요. 이에 월가에서는 '전주의 랠리 이후 상황을 시험한다'는 시각과 함께, '투자자들이 연준의 행보보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것'이란 해석이 같이 나왔습니다. 헤지펀드 크레스캣 캐피털의 케빈 스미스 CIO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연준이 너무 뒤처져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매우 길어질 수 있으며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2일 화요일> ◇미 노동부 6월 구인구직 보고서 → 경기 둔화신호 -구인건수 1070만건, 전월 대비 60만500건(5.4%) 감소, 시장전망치(1114만 건) 하회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구인 ◇연준 관계자 발언 → 긴축 강화 시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아직 근처에도 못갔다. 긴축 완화는 근거를 모르겠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금리 고점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금리가 다직 필요한 만큼 높지 않다" ▶증시 결과 S&P 500 -0.67% / 다우존스 -1.23% / 나스닥 -0.16% 6월 구인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 둔화 신호입니다. 통상적으로는 연준의 긴축 행보를 완화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져 증시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다만 이날은 연준관계자가 매파 발언을 쏟아낸 영향이 조금 더 컸습니다. 특히 메리 데일리, 찰스 에번스 연은 총재는 연준 내 비둘기 파로 꼽힙니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그 파라넬로는 “데일리 총재 같은 비둘기조차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들의 발언은 시장 약세의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까지 연준이 앞으로 긴축 행보를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은 계속됐습니다. 연준 인사 네명이 몰려들어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0.5%포인트로 인상폭을 완화한다는 시각이 59%로 0.75%포인트 인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률(41%) 보다 더 높았지요. 이는 시장이 확실이 연준의 비둘기 행보를 전제로하고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매파 발언이 큰 파장을 미치지 못하고 연준의 긴축우려보다 경기 침체의 강도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한편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우려도 반영됐습니다만, 월가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3일 수요일> ◇연준 관계자 발언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시장은 내년에 인플레이션 꽤 빠르게 내려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은 이부분에 대해 틀려왔다" -"연말 3.75~4.00%의 기준금리가 필요하다." ◇ISM의 비제조업(서비스업) PMI 56.7 -예상치 52.1, 전월(6월)치 52.8, 2020년 6월 이후(52.4) 최저치 ◇6월 공장수주 2% 증가한 5552억 달러 -전월 상승률(1.8%)보다 상승세 증가 ▶증시 결과 S&P 500 +1.58% / 다우존스 +1.29% / 나스닥 +2.59% 시장의 뉴스 해석이 달라졌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 하루 였습니다. 연준 매파인 불러드 총재의 강한 긴축 지지 발언에도 나스닥을 올랐습니다. 그가 연말 3.75%~4.00%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의 의미는 남은 세차례의 FOMC에서 연준이 현재 수준(2.25~2.50%)보다 1.5% 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더 높은 것입니다. 시장은 3일 당시까지만해도 9월 0.5%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세 차례 합쳐서 총 1%포인트였죠. 불러드 총재의 발언대로 연준이 올린다면 세차례 다 0.5%포인트를 올리거나, 적어도 한차례는 0.75%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의미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고 상승했습니다. 특히 ISM의 비제조업 PMI, 6월 공장 수주 데이터 모두 생각보다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데이터였습니다. 오렌 크라흐킨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올해는 침체를 막을 수 있는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상시 대로라면 연준이 경기 침체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금리를 더 많이 올리겠다는 쪽으로 해석이 됐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경착륙을 피할 수 있겠다"는 쪽으로 해석했습니다. 과거 배드뉴스(경기침체)가 굿뉴스(연준의 긴축 둔화 가능성)으로 해석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굿뉴스(경기호조)가 굿뉴스(연착륙 가능)로 해석되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4일 목요일> ◇7월 마지막 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6만건 -연중 최고치인 26만1000건에 근접, 지난해 11월 이후 최다 수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 -"9월 0.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비합리적인 수준이 아니다" ▶증시 결과 S&P 500 -0.08% / 다우존스 -0.26% / 나스닥 +0.81% 이날은 기존의 시각을 유지하면서 혼조세를 보인 날이었습니다. 연준 관계자의 발언에도 고용의 약화 신호에도 크게 반응 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는 고객 노트에서 "지금 장세는 올해 상반기 '데드캣바운스' 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그램이 명확해 질 때까지 위험-수익 균형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고 기다리는 게 타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초점은 이미 다음날인 5일 금요일에 나올 고용보고서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5일 금요일>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신규 일자리 52만8000개, 예상치 25만8000개 -실업률 3.5%, 예상치 3.6% ▶증시 결과 S&P 500 -0.16% / 다우존스 +0.23% / 나스닥 -0.50% 7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을 깜짝 놀래키는 수치였습니다. 일자리가 예상치의 2배 넘게 만들어 졌고,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치 였던 2020년 2월과 같았습니다. 고용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이날 고용보고서가 지난 주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꼽혔던 이유는, 연준이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기 위해 보는 핵심 데이터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데이터를 보고 9월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9월 FOMC 이전까지 나올 데이터 중 가장 중요한 지표를 꼽자면 결국 고용과 인플레이션입니다. 크게 네 개 인데요, △7월 고용보고서(8월 5일) △7월 CPI(8월10일) △8월 CPI(9월13일) △8월 고용보고서(9월2일) 입니다.이 가운데 첫번 째 데이터가 열린 것입니다. 이날 결과로 이제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무색해졌습니다. 특히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확 바뀌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0.75%포인트를 인상할 확률은 68.0%이며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32.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급반전 했습니다. JP모건은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누그러들고 대신 연준이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9월에 75%포인트 인상에 이어 11월과 12월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고용보고서는 좀 더 깊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연준의 의무, 본업은 '고용을 튼튼히 유지하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7월 보고서는 '고용이 튼튼해서 물가에만 집중하면 되겠다'는 수준을 넘어 '고용이 지나치게 타이트해 물가를 자극한다'는 수준입니다. 표를 보시면, 일자리는 늘어나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를 다시 찍었습니다. 이는 구인 수요는 많고, 사람들도 많이 일터로 나섰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실업률은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은 아예 제외하고 산정합니다. 이에 함께 봐야 하는 것이 경제 활동 참가율인데요,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64세 인구 중에 일을 하고 있거나, 당장 일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이수치는 코로나 이전 63.40% 였는데, 코로나 직후인 2020년 4월 60.10%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일자리는 많지만, 노동현장을 떠난 이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구직을 포기한 채 살고 있으며, 남은 사람들만으로 이 일자리를 채우려니 실업률은 낮아지는 분위기 입니다. 이는 결국 필요한 일손은 많은데, 일 할사람은 다 하고 있으니 사람을 구하려면 임금을 더 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시간당 평균임금도 7월에 5.2%로 늘었습니다. 임금이 늘면 이 자체로 인플레이션 가속 요인이 될 수 있어 연준이 주목하는 수치입니다. 결국 지금은 고용이 탄탄하다는 수준을 넘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수준까지 타이트해졌기 때문에, 7월 고용보고서만으로도 연준이 긴축을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주는 증시는 이렇게 고용보고서를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현재 다음주의 일정 가운데 시장이 주목하는 뉴스는 10일로 예정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 입니다. 지난달에 전년대비 상승률 9.1%가 나오면서 1%포인트 인상론이 일기도 했었지요. 현재 예상은 8.7% 상승입니다. 과연 6월이 정점이었을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지, 시장을 안심시킬 수준으로 더욱 크게 하락할지 선택지는 열려있습니다. 일단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점은 완화요인입니다. 기름값과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더욱 오른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입니다. 전월 5.9% 였는데요, 현재 7월 전망치는 6.1% 입니다. 근원 수치가 오른다면 연준 입장에서 긴축을 완화할 근거로 삼긴 어려워 보입니다. 주말 새 이와 관련한 연준 인사의 새로운 발언도 나왔는데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캔자스 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징후는 거의 없다. (반대로) 음식과 주택, 연료, 차량 등 필수품들의 가격이 내년까지 고공행진할 커다란 위험이 있습니다." 이래 저래 다음주에 나올 뉴스도 투자자가 안심하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참고하실 수 있는 다음주의 주요 일정입니다. <8일 월요일> ◇실적 AIG, 테이크투인터렉티브, 소프트뱅크, 엘란코 애니멀 헬스, 3D시스템스, 클로비스 온콜로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바릭골드, 비아트리스, 테그나, 바이온텍, 메리어트 베케이션스, 애코(ACCO) 브랜즈,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프레그런스, 캐보트, 그루폰, 메사 에어, 암박 파이낸셜, 타이슨 푸드, 파티시티, 원오케이 <9일 화요일> ◇실적 카프리 홀딩스, 아라마크, 코인베이스, 윈 리조트, 아카마이, 랙스페이스, 하야트호텔, H&R블록, 트리바고, 바슈 헬스, 다인 브랜드, 랄프로렌,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홀딩스, 시스코, 플래닛 피트니스,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레이놀드 컨슈머 프라덕츠, ◇일정 및 연설 오전 6:00(한국시간 오후 7:00) NFIB 중소기업조사 (예상치 89.5)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비농업부문노동생산성(예상치 -4.6%) <10일 수요일> ◇실적 월트디즈니, 폭스, 혼다자동차, 웬디스, 범블, 잭인더박스, 바카사, 비지오,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 ◇일정 및 연설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8.7%)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0:00) 도매 무역 판매 오전 11:00(한국시간 11일 새벽 0:00)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오후 2시(한국시간 11시 새벽 3:00)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11일 목요일> ◇실적 지멘스, 카디널 헬스, 헤인즈브랜즈, 캐나다구스, US푸드, 와비 파커,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 일루미나, 리비안, 포쉬마크 ◇일정 및 연설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신규 실업수당 청구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PPI <12일 금요일> ◇일정 및 연설 오전 8:30(한국시간 오후 9:30) 수입 물가 오전 10:00(한국시간 오후 11:00) 소비자 심리 #[글로벌주간뉴스]는 서울경제신문의 자산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 6시55분 부터 라이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의 거시 경제와 월가, 암호화폐 등 자산 시장 관련 소식을 더욱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7월 CPI로 쏠린 눈…“2차 반등에 2600 탈환 가능” [이번주 증시 전망] ?
증권 국내증시 2022.08.08 05:00:00지난 주 국내 증시에서는 원달러 환율 진정세 속 외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코스피가 2500 목전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가는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코스피가 2600선 탈환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등 1차 기술적 반등을 주도한 업종이 2차 반등이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직전 주인 7월 29일 종가 대비 39.30포인트(1.60%) 상승한 249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1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 4822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한편 이 기간 개인은 3955억 원을, 기관은 1조 1091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7월 이후 3조 80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28.02포인트(3.49%) 오른 831.64에 장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9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기관이 85억 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1584억 원을 순매도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점이 외국인의 수급 개선을 이끌었다. 달러당 1300원을 상회하던 원달러 환율은 5일 기준 1298원 3전까지 낮아졌다. 수요 위축 우려에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점도 환율 안정세에 기여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89.01달러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3월 초 수준이다. 증권가는 미국 7월 CPI 발표 등의 영향으로 주초반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커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비농업 고용자 수가 시장 전망치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52만 8000개라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근로자 급여 상승률도 기존 예상치인 4.9%를 넘는 5.2%를 기록했다. 이에 경기 침체를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달라졌다. 대표적인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를 근거로 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빅스텝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연준이 9월 75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68.0%로 집계됐다. 0.5%포인트 인상(32.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7월 미국 CPI 수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시장은 7월 CPI가 8.7%를 기록하면서 전월(9.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주 발표되는 CPI가 좀 더 비중있는 결정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7월 CPI가 시장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물가 피크아웃 이후 통화정책 완화 및 경기둔화 우려 해소로 이어지는 선순환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2차 반등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둔화 우려가 제어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국면에서 상대적인 위험자산인 코스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근거다. 대신증권은 반도체·2차전지 등이 2차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순환매를 보면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중 1차 낙폭과대, 2차 실적호전주 순서로 코스피가 2500에 근접했다”며 “앞으로는 순환매 흐름이 좀 더 빨라질 수 있는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그동안 잠시 쉬었던 반도체·인터넷·2차전지 등 낙폭과대 업종이 코스파 2차 반등국면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하에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에 근거한 코스피 2600선 회복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레이스 "美·EU 내년 '스태그플레이션의 늪' 빠질수도…70년대처럼 오래 가진 않을것"
국제 경제·마켓 2022.08.07 18:05:51“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 같습니다. 1970년대와 같은 공급 쇼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원인입니다.” 히카르두 레이스(44) 런던정경대(LSE)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와 진행한 창간 특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년, 아마도 2024년 초가 지난 뒤에나 원래 추세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스 교수는 현 상황이 1970년대와 비슷하지만 기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계 경제, 특히 미국과 유럽이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라며 “유로존의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고 미국의 경제 성장도 지난 18개월 동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1970년대를 되돌아보면 중앙은행들이 이를 통제하지 못했던 기간이 5~7년 정도”라며 “(과거의 교훈 덕에) 이번에는 같은 실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가 겪을 상황은 1970년대에 10년 내내 겪은 어려움보다는 1972년부터 1973년 정도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터 업체 매크로트렌즈(Macrotrends)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72년 3.27%에서 1973년 6.18%까지 올랐다. 이후 오일쇼크로 1974년에 두 자릿수(11.05%)를 찍은 뒤 다시 잠잠해졌지만 1976년 2차 오일쇼크를 맞아 또다시 두 자릿수로 올랐다. 지금도 1970년대처럼 공급이 타이트하지만 두 자릿수 물가나 장기간에 걸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레이스 교수의 관측이다. 다만 그는 미국을 지목하며 경제활동이 전방위적으로 오랜 기간 축소되는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이스 교수는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안 그럴 확률보다 높다”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통화정책 긴축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레이스 교수는 “만약 갑자기 비가 내려 머리가 흠뻑 젖었다면 비가 문제이니 내 책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며 “나는 우산(통화 긴축)을 갖고 있었지만 쓰지 않았다. 심지어 우산을 펴지 않을 좋은 이유가 있었거나 우산에 문제가 있었어도 내가 비에 젖은 것(높은 인플레이션)은 나의 문제”라고 비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공급망 문제, 과도한 재정 지원 등은 연준의 통제 영역 밖이지만 과도한 돈풀기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것은 연준의 명백한 과오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뒤늦게 물가를 잡으려 나서면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이스 교수는 “(미국에 침체가 일어난다면) 그 책임을 오롯이 통화정책에만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12개월 동안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가 치솟도록 내버려둔 것은 분명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의 다른 많은 결정 요인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중앙은행에 인플레이션 타깃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고 중앙은행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연준은)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인플레이션에 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연준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유지하다 9월 들어서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계획을 시사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6월 CPI가 전년 대비 9.1% 폭등한 후 7월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향후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은 많은 동력들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므로 언제가 정점인지 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휘발유 가격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팬데믹의 새로운 움직임, 금융 안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레이스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통화정책”이라며 “통화정책의 힘이 이제 발휘되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향후 몇 달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인플레이션이 피크냐 아니냐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최소 몇 개월간 연준이 강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보여야 현 수준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달리 유로존은 인플레이션 피크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레이스 교수는 “연준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제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통화 긴축의 약효가 나타나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달 말 11년 만에 금리를 0.5%포인트 깜짝 인상했고 이어 이달 4일(현지 시간)에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27년 만에 0.5%포인트의 ‘빅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연준의 금리인하설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결정적으로 떨어질 때까지 (인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경제 주체들은 연준이 이를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능력을 의심하며 그들의 지출 계획과 임금 요구 기대치에 이를 포함하고 있다”며 “연준은 이 사이클을 깨야만 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은 물가가 확실히 떨어지는 때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레이스 교수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즉 결정적으로 수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금리가 얼마나 더 올라야 하고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갖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 레이스 교수 약력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히카르두 레이스 교수는 경제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장파 학자다.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그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고(故) 케네스 애로 교수를 기리기 위해 가장 뛰어난 논문을 내놓은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케네스애로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유럽 경제 연구에 기여한 45세 이하 경제학자에게 주는 이리외얀손상을 수상했다. 불평등 연구로 이름난 토마 피케티가 이리외얀손상의 대표 수상자다. 프린스턴대를 거쳐 29세에 미 컬럼비아대 역대 최연소 전임교수로 임용됐으며 현재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연구하고 있다. 신케인스학파로 하버드대 재학 시절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함께 필립스곡선과 일반균형이론에 관한 논문을 냈다. ◇약력 △영국 LSE 학사 △미국 하버드대 박사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 △영국 중앙은행(BOE) 자문위원 △미국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자문위원 -
美 고용 서프라이즈·연준 매파 발언에…"9월도 자이언트스텝" 분위기 바뀐 월가
국제 경제·마켓 2022.08.07 14:34:4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월가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탄탄한 데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중장기에 걸쳐 물가 하락 추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0.75%포인트 인상이 적정하다고 예고하면서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경기 침체를 우려하던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 폭과 연준의 긴축 강화 행보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보먼 이사는 6일(현지 시간) 캔자스은행가협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일관되고 의미 있으며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확인할 때까지 그와 비슷한 규모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두 차례의 인플레이션 완화로는 긴축 기조를 전환(pivot)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못 박은 셈이다. 보먼 이사의 이번 언급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이사의 첫 공개 발언이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의 “9월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 등 최근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내놓은 매파적(hawkish) 언급과 맥을 같이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다르다. 그동안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관계없이 경기 침체 우려로 9월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던 시장은 이제 보먼 이사의 말대로 0.75%포인트 인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날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가 계기가 됐다. 미 노동부는 7월 새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25만여 개)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52만 8000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근로자 급여 상승률도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4.9%를 넘어 5.2%를 기록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무색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이날 68.0%로 0.5%포인트 인상 확률(32.0%)의 두 배 이상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만 해도 0.5%포인트 인상 확률(72%)이 0.75%포인트 인상 확률(28%)보다 더 높았지만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JP모건도 이날 연준이 9월에 0.75%포인트를 올리고 11월과 12월에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누그러지고 대신 연준이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의 눈길은 10일 발표 예정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린다. 다우존스는 7월 CPI가 8.7%를 기록해 전월(9.1%)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름 값과 식료품 값을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의 5.9%에서 6.1%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징후는 거의 없다”며 “(반대로) 음식과 주택·연료·차량 등 필수품들의 가격이 내년까지 고공 행진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7월 CPI가 드라마틱하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가 기본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회사채 막힌 기업 대출 늘자…금융지주 자본 3조 확충했다 [시그널]
증권 IB&Deal 2022.08.07 12:54:45금융지주들이 올해 잇따라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 대출이 급증한데다 이자 부담으로 채무 불이행 위험이 크게 늘어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올해 발행한 자본성 증권은 이미 지난 한 해 발행한 규모를 넘어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7일 각각 최대 5000억 원, 4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지난 6월과 7월 4000억 원과 3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처음으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다가 발행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지자 철회하기도 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발행한 자본성 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2조9700억 원 규모다. 이번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하면 지난 한 해(3조550억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자본성 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조건부 자본증권 등 회계 처리 상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채무증권이다. 부채의 성격이 크고 상대적으로 지급해야 할 금리도 일반 회사채보다 높아 비용 부담이 적지 않지만 발행액을 모두 자본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어 재무구조를 일시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금융지주들이 공격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은 올해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이란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을 신용도, 담보 유무 등 위험가중치에 따라 재계산한 것으로 돌려받을 가능성이 적은 대출 채권일수록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금융지주들의 위험가중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44조894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5% 늘어났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A등급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영향"이라며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선회하면서 은행권의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기준 NH농협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4조6363억 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12조2271억 원 증가한 반면 회사채 발행량은 5조5300억 원에서 3조7000억 원으로 33% 줄었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떨어졌다. KB금융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15.77%에서 올해 상반기 15.64%로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16.2%에서 15.87%로, 하나금융은 16.29%에서 15.86%으로 내렸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우리금용은 15.1%에서 14.2%로 떨어져 금융당국의 권고치(14%)에 근접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채무자들의 채무 불이행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현금을 구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데다가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이용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과다 채무자가 많다고 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유동성 문제와 부채 문제가 결합된 상황인 만큼 은행들이 추가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하고 자본을 더 확충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수억 떨어진 집값, 2년 전으로 돌아갔어요"…하락장 장기화?
부동산 주택 2022.08.07 12:52:12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냉각되면서 가격 내림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거래절벽이 심화 되는 가운데 2년 전 시세로 돌아간 지역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각종 통계를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최근 내림세로 전환되면서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0.04%) 3년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0.12% 떨어져 전달 대비 하락 폭이 3배로 커지면서 2019년 6월(-0.1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연간 상승률이 25.42%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줄어든 주택 공급과 저금리,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2002년(29.27%) 다음으로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지난해만 해도 아파트값이 22.6% 오르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97㎡는 지난해 8월 신고가인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약 1년 새 가격이 2억 5000만 원이나 떨어지면서 올해 7월 6억 2000만 원을 나타냈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63.97㎡ 역시 신고가인 9억 2000만 원(2021년 9월)에서 6억 8500만 원(2022년 7월)으로 내려갔다. 하락장은 지난해 가격 오름폭이 컸던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59.93㎡는 지난해 10월 9억 2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7억 1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6월 무려 16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았던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98㎡는 올해 들어 가격이 13억 원까지 떨어졌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호재에 힘입어 단기간 급등했던 파주 운정신도시 집값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분석한 결과 지난 달 7월 운정신도시에 해당하는 파주시 목동동·와동동·야당동·동패동에서 거래된 21건 모두 신고가 대비 떨어진 가격에 체결됐다. 특히 이 가운데 GTX-A 종착역이 예정된 운정역 인근 신축 단지들의 가격 하락 폭이 더욱 컸다.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면적 84.9㎡는 2020년 10월 8억 8500만 원(7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6일에는 2억 원 이상 하락한 6억 7000만 원(10층)에 팔렸다. 같은 단지 전용 74.9㎡ 역시 지난해 7월에는 7억 8200만 원(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1억 3200만 원 하락한 6억 5000만 원(11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부동산 매수 심리도 악화 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지난주(85.0)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91.1을 기록한 5월 첫째 주 이후 13주 연속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7월 둘째 주(83.2) 이후 약 3년 만이다. -
KDI "고물가에 수출 둔화…경기 하방 위험 커졌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07 12:00:00한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하방 위험은 커졌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고물가와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지속했으나 고물가와 대외 여건의 악화로 경기 하방 요인이 고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7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도, 더 좋아지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이달에도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은 비슷했지만 미래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현재 경기 상황은 지난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미래 전망은 조금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고물가가 계속되고 미국·중국의 경제가 안 좋아지고 있으며 금리 인상도 시차를 두고 (경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파른 물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소매 판매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3% 오르며 전월(6.0%)보다도 오름 폭을 확대하며 2개월 연속으로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급격한 상승세 속 4월 103.8을 기록하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7월에는 86.0까지 떨어졌다. 소비 심리 악화와 주요국의 경기 둔화는 제조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6월 기준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6.5%로 전월(75.6%)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출하(-4.5%)가 감소하고 재고(17.5%)는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재고율은 114.3%에서 124.6%로 큰 폭 확대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 수출 증가율도 일 평균 기준으로는 7월 14.1%를 기록하며 전월(14.8%)보다 하락했다. 수입 증가율의 경우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며 같은 기간 19.4%에서 21.8%로 늘어났다. 이에 7월 무역수지는 전월(25억 8000만 달러 적자)보다 확대된 46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
경기침체 예상하는 채권시장…“연내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
증권 국내증시 2022.08.07 11:04:40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속하는 채권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 내린 연 3.079%에 장을 마쳤다. 국채 3년물 금리는 6월 연 3.745%로 최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채권 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채권 금리는 시장 금리와 흐름을 같이 하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채권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제치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보통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단기 금리가 더욱 높은 상황은 경기 침체의 전조현상으로 해석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3년물보다 높게 형성돼있지만, 올해 초 47bp에 달했던 금리 차이는 이달 5일 4.5bp까지 줄어들면서 사실상 같은 수준을 나타내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보다 3년물 금리가 낮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장단기 역전은 발생하지 않아 조금이라고 역전된다면 미국에서 매우 큰 폭으로 역전된 것과 같은 현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연내 10년물과 3년물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10년물 금리가 더욱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경기침체로 약점 부각…우수수 쓰러지는 전동 킥보드 업계
국제 경제·마켓 2022.08.06 15:00:00단거리 육상 선수였던 우사인 볼트가 공동 창업으로 참여했던 미국의 전동 킥보드·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 볼트 모빌리티가 지난 달 미국 내 6개 도시에서 예고 없이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당국이 정기적으로 공유 모빌리티 회사들과 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영업 중단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합니다. 볼트 모빌리티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갑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많은 경우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업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일단 회사는 살리고 봐야 기존에 투자한 금액이라도 건질 수 있는 법이니까요. 다만 기존 투자자들도 투자를 참여하지 않는 경우는 기존 투자자들도 성장성에 대해 큰 회의감을 보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마이크로 모빌리티 주가 상장사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전동 킥보드 업체 중 최초로 유니콘 반열에 올랐던 미국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버드의 경우 4일(현지 시간) 종가가 6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상장 당시 추산된 기업 가치가 23억 달러에 달했는데 현재 시가 총액은 1억 80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상장 후 주가가 92% 이상 추락한 건데요. 2019년 시리즈D 투자를 받았을 때는 기업 가치가 29억 달러에 달했죠.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나스닥에 데뷔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헬비즈의 경우 주가가 59센트 수준으로, 상장 일년 만에 94%가 빠졌습니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지난 4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PAC 상장을 한 기업 199곳의 평균 주가가 시초가의 11%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후 많은 기업들이 주가가 평균 20~30% 떨어졌다는 것을 고려해도 정말 큰 폭의 하락이죠. 고성장 고비용 구조가 발목 잡아 가장 큰 이유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의 고성장 고비용 구조인데요. 버드의 경우 지난 1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00만 달러(약 708억원)로 전년 동기 2390만 달러(313억원)에서 126% 가량 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운영 비용은 4320만 달러(약 566억원)에서 1억3660만 달러(약 1792억원)로 200% 넘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 보다 비용이 증가하는 속도가 빨랐던 것이죠. 지난해 전체로 보면 매출은 110% 느는데 운영 비용은 44% 증가했습니다. 그렇다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요금을 무작정 올릴 수도 없습니다. 애초에 틈새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만든 것인 만큼 짧은 거리에서는 우버나 리프트 등 승차 호출 서비스 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대중 교통 1회 이용 요금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어야 하는 것이죠. 최근 실리콘밸리 VC업계에도 플랫폼 비즈니스가 인기가 없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킥보드나 자전거 한 대당 유지, 관리하는 비용도 늘어납니다. 이전에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기업의 성장성으로 환산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인기가 많았다면 클라이언트가 있고 꾸준히 수익원이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디지털 보안 업체가 투자 대상으로 선호된다는 설명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표적인 글로벌 공유 킥보드 업체 라임도 올해 기업 공개(IPO)를 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올해가 3분의 2가 지난 지금도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는 15일 공개 되는 버드의 2분기 실적이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잠재력과 지속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상단의 영상을 통해 짚어봤습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코스피, 안도 랠리 이어갈 것…7월 물가지수 발표에 촉각
증권 국내증시 2022.08.06 09:17:53이번 주 국내 증시에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진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490선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물가 피크아웃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감속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시장 안도감에 따른 상승 여력과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하방 압력이 공존하며 반등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상반기 금리 역풍에 가장 타격이 컸지만 이익 전망이 좋은 성장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인 7월 29일 종가 대비 39.30포인트(1.60%) 상승한 249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반등을 이끈 것은 ‘돌아온’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1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 4822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한편 이 기간 개인은 3955억 원을, 기관은 1조 1091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28.02포인트(3.49%) 오른 831.64에 장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9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기관이 85억 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1584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경기지표를 발표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된 점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1일 발표된 미국과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보다 둔화하며 수요 위축 우려가 심화됐지만, 3일 서비스업 PMI가 전망을 큰 폭 웃돌면서 불안 심리가 완화됐다. 같은 날 산유국 협의체 OPEC+(OPEC플러스)가 9월 증산에 합의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유가가 하락한 점도 한몫했다. 5일 원·달러 환율 역시 11원 8전 내린 1298원 3전에 장마감하며 1300원선 밑으로 내려온 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선 다음 주 증시가 상승폭이 제한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증시에 충격을 가해온 고물가·고강도 긴축·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시장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낙관적 인식이 조금씩 증시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점 역시 긍정적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이어 12일 발표되는 8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모두 전월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온다면, 향후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한층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여전히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리스크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점이 한 예다.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싸고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선 “페로시 의장이 어떤 형식이나 이유도든 대만에 가서 활동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의 공식적인 교류를 격상시키는 중대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언급하며 4일 대만을 포위한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00~2550선을 제시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감속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며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음주 발표가 예정된 경기지표들의 결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에는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PEC)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이어 10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계획돼 있다. 11일에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 12일에는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서 상승 여력이 큰 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미국에서 향후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3690억 달러(약 279조 원)를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할 경우,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성장주들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법안은 저소득층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친환경 분야 세액공제, 자동화 및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법안에 반대하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 의원이 입장 변화를 표명했다”며 “해당 법안은 이르면 8월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터넷기술(IT)·우주항공·메타버스·헬스케어 등 올 상반기 고물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컸던 성장주 위주의 대응 역시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나타날 반등 초기 과정에서 섣불리 비중 축소로 대응하기보단 때를 기다려 9월 상반월에 비중 축소로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6월까지 물가와 금리라는 역풍에 가장 휘둘렸던 성장주가 이 기간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간 휘발유 가격 5개월 만에 1800원 대로 내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06 09:15:16천정부지로 치솟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유가 하락에 유류세 인하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31∼8.4)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55.8원 내린 ℓ당 1881원 90전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둘째 주(1861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일부로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확대(30%→37%) 조치와 국제 석유제품 하락세의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직전일보다 7.2원 내린 ℓ당 1859원 20전이었다.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6월 30일(2144원90전)과 비교하면 5주새 285원70전 내린 셈이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51원90전 내린 ℓ당 1941원80전,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53원30전 떨어진 1826원50전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로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45원70전원 내린 ℓ당 1969원80전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직전일보다 6원40전원 내린 ℓ당 1950원60전이었다. 역대 최고가를 찍었던 6월 30일(2167원70전)과 비교하면 5주새 217원10전 내린 것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다음 주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 완화, 리비아 석유 생산량 회복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5.6달러 내린 배럴당 98.4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4.1달러 내린 배럴당 108.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7달러 내린 배럴당 134.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
車·철강·조선 임단협 '첩첩산중'…파업 가능성도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8.06 08:00:00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과 현대자동차 임금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주요 제조업의 올해 임단협은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기아·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와 타이어 업체들은 임금 등 핵심 이슈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현대제철 노조는 사장실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올해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는 만큼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생산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신임 사장 부임으로 임단협 시작이 늦어진 한국GM은 여덟 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노사 간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 7472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근속수당 상한선 폐지, 해고자 복직,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 배정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배정이 핵심 이슈로 사측은 회사의 적자 지속시 전기차 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르노코리아 노사 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단협 ‘다년 합의’다. 사측이 경영 환경 안정 등을 이유로 3년치 임단협을 한 번에 타결 짓자고 요구했으나 노조는 노동3권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거절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로 인한 손실액도 회사가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0.6%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여름휴가 이후 언제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철강·조선 업계도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공로금’을 요구하며 96일째 사장실을 점거 중인 현대제철 노조는 게릴라 파업을 예고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임단협 9차 교섭이 무산되자 “신중하고 기습적인 게릴라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 등을 거쳐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노조의 사장실 점거에 맞서 사측은 노조집행부를 특수주거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노조도 최근 수주 호황을 내세우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내지 직접 고용 등을 외치면서 어느 때보다 임단협에 난항이 예상된다. 타이어 업계의 교섭도 파행을 거듭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는 금속노조 산하 지회인 1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2노조가 교섭을 계기로 치열한 세력 다툼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대표노조는 수십년 넘게 한국노총 산하였지만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금속노조 소속 지회가 조합원을 끌어들이며 1노조로 올라섰다. 양대 노조가 각자 교섭을 진행 중인 만큼 더 좋은 조건으로 먼저 협상을 끝내는 측이 세력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표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는 1노조와 되찾으려는 2노조의 신경전이 거세지며 양대 노조가 모두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해외 공장 증설을 두고 사측과 갈등이 커졌다. -
3대 연기금 '대체투자'만 수익률 플러스(+) 비밀은…[시그널]
경제·금융 정책 2022.08.06 07:49:15국내 3대 연기금이 올 해 상반기 대체투자 부문에서 주식·채권 부문과 달리 유일한 수익을 거두고 있으나 이는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반영하기 이전의 수치로 대부분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과 배당 수익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모두 부실 자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공정가치 평가’ 결과를 연말에 일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 등은 연말에 평가해 한꺼번에 반영하는 만큼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연기금은 올해 들어 대체투자 부문에서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5월 누적 기준 △국민연금 4.44% △공무원연금 7.6% △사학연금 4.92% 등이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은 최근 상반기 누적 운용 수익을 발표했는데 이 중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공무원연금 7.7%·사학연금 6.83%)은 전달과 비교해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글로벌 금리 상승 속에 상반기 전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주식과 채권은 물론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대체투자만 승승장구하는 데 어떤 비결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는 인프라와 부동산, 사모펀드(PEF) 및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사모투자 등으로 구성된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과 비교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간 내 큰 손실을 보거나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고위험·고수익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투자 자산의 규모와 향후 수익률을 주기적으로 산출해 투자 실적 평가가 필요하다. 이를 공정가치 평가로 부르며 다양한 평가 모형을 통해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기업의 평가액을 산출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가치 평가는 연말에 한 차례 단행돼 자산가치의 등락이 월간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연간 1회 공정가치 평가를 거쳐 연말에 그 결과를 일괄 적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체투자는 월간 수익률에 실질적인 투자 손익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대신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면 임대료 수익이, 인프라 자산 및 기업 등에 사모 형태로 투자했다면 배당 등의 수익이 매달 또는 분기에 유입되며 수익률에 반영 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연기금들이 해외 대체 투자 규모를 키우면서 올 들어 두드러진 달러 강세의 수혜를 입으며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연말에 대체 투자에서 부실이 생기거나 자산 가치 하락분 등이 모두 반영되면 주식·채권에 이어 대체투자에서도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위험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2020년 말 기준 해외 부동산 투자 비율은 80% 수준으로 금액으론 25조 원에 육박한다. 인프라 투자에서도 18조 원 이상이 해외에 투입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투자 규모는 40조 원, 인프라 투자는 32조 원을 넘어서면서 해외 투자 규모도 덩달아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수익을 거두지 못할 경우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들은 올 해 최악의 손실이 우려된다. 5월 기준으로 각 연기금의 대체투자액은 △국민연금 132조 원 △사학연금 5조 원 △공무원연금 2조 원 순이다. 상반기까지 주식과 채권 부문 수익률이 크게 악화하면서 3대 연기금 모두 누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상반기 수익률 방어에 실패하면서 기금 규모 8조 원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도 5월 누적 손실액이 44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외 증시 하락에 따라 상반기 전체 운용 손실은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현대제철 노조, 게릴라 파업 경고…현대重은 하청 직고용 요구
산업 기업 2022.08.05 18:45:05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과 현대자동차 임금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주요 제조업의 올해 임단협은 여전히 험로를 걷고 있다. 기아·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와 타이어 업체들은 임금 등 핵심 이슈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현대제철 노조는 사장실 점거를 풀지 않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올해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는 만큼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생산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신임 사장 부임으로 임단협 시작이 늦어진 한국GM은 여덟 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노사 간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 7472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근속수당 상한선 폐지, 해고자 복직,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 배정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배정이 핵심 이슈인데 사측은 회사의 적자 지속시 전기차 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부품사인 이래AMS의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임단협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졌다. 르노코리아 노사 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단협 ‘다년 합의’다. 사측이 경영 환경 안정 등을 이유로 3년치 임단협을 한 번에 타결 짓자고 요구했으나 노조는 노동3권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거절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로 인한 손실액도 회사가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0.6%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여름휴가 이후 언제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다. 철강·조선 업계도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공로금’을 요구하며 96일째 사장실을 점거 중인 현대제철 노조는 게릴라 파업을 예고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임단협 9차 교섭이 무산되자 “신중하고 기습적인 게릴라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 등을 거쳐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노조의 사장실 점거에 맞서 사측은 노조집행부를 특수주거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노조도 최근 수주 호황을 내세우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내지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임단협에 난항이 예상된다. 타이어 업계의 교섭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는 금속노조 산하 지회인 1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2노조가 교섭을 계기로 치열한 세력 다툼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대표노조는 수십년 넘게 한국노총 산하였지만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금속노조 소속 지회가 조합원을 끌어들이며 1노조로 올라섰다. 양대 노조가 각자 교섭을 진행 중인 만큼 더 좋은 조건으로 먼저 협상을 끝내는 측이 세력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표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는 1노조와 되찾으려는 2노조의 신경전이 거세지며 양대 노조가 모두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해외 공장 증설을 두고 사측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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