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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폭 줄일 수도"…'파월 피봇' 시그널에 9월 빅스텝 힘실려
국제 정치·사회 2022.07.28 15:19:17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 이후 “파월은 딱딱하게 회견을 시작했지만 점차 비둘기적 면모를 보여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며 “시장의 흐름과 연준은 더 이상 동떨어지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이날 회견장에 들어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높은 가격이 고통을 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내보였다. 경기 침체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메시지가 뒤따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작이었다. 하지만 회견이 진행되면서 파월 의장은 9월 FOMC 등 추후 행보에 대해 정확한 가이던스를 주는 대신 상황을 보며 판단하겠다는 유연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례적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올 경우 또 한 번의 이례적인 금리 인상도 가능하지만 지금 결정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산업 활동 등을 모두 살펴보고 각 회의마다 적정한 스탠스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진행될수록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게 적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것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받아들였다. 이미 오르고 있던 나스닥지수는 이 즈음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결국 4%가 넘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0.75%포인트 인상을 ‘이례적으로(unusually) 큰 폭’이라고 표현한 점 △지금 경제가 그간의 통화정책을 ‘반영 중(in the pipeline)’이라고 한 점 △연말까지의 긴축 강도가 ‘다소’ 시장을 누르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표현한 점 등에도 주목했다. 경기 상황 등을 지켜보며 긴축의 강도를 낮춰가겠다는 연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당장 시장에서는 9월부터 연준이 ‘빅스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FOMC의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로 완화될 확률은 하루 전의 50.7%에서 65.0%로 올랐다. 일주일 전(32.9%)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41.2%에서 35.0%로 낮아졌으며 전날 8.2%였던 1%포인트 인상 확률은 ‘제로’가 됐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지수는 0.756% 떨어진 106.31으로 마감했다. 기정사실화됐던 ‘자이언트스텝’보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한 결과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시장의 움직임이 단지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 때문이 아니라 연준의 판단이 월가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고용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침체에 들어와 있지 않다”고 단언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도 고용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수용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경제활동 둔화가 필요하고 지금 바로 그런 둔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드레퓌스&멜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빈스 라인하트는 “파월은 최근 경제 상황을 꽤 정확하게 말했고 그 영향을 받는 물가도 정확하게 짚었다”며 “이는 사람들에게 물가가 곧 하락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논평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이 실제로는 ‘매파’에 가깝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0.75%포인트는 28년 만에 이뤄지는 이례적 수준의 인상 폭인 데다 연준이 상황에 따라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의 로버트 덴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불확실성 증가를 고려해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두고 기조 완화를 향한 메시지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목표 금리에 관한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의 전망과는 엇갈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목표치 중간값이 올해 말 3.4%에서 내년 말 3.8%로 올라간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 행보에 관한) 가장 나은 데이터”라고 말했다. 내년에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미국경제 부문 팀장은 “파월은 물가 완화를 위해서는 경제가 가라앉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완만한 경기 둔화 수준으로는 어림없으며 아마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물류사업 호조” 삼성SDS 매출4조 5952억…전년 대비 41.4% 증가
산업 IT 2022.07.28 09:59:34삼성SDS 2분기 실적이 물류 부문 호조에 힘입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SDS는 28일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4조 5952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1.4%, 20.1% 증가했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물류 사업 부문이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물류 부문 매출은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의 국내외 고객 확대와 물류운임 상승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9% 증가한 3조 843억 원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 5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영정보시스템(MIS)·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 업무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확대, 기업용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확대, 전사적자원관리(ERP)·제조실행시스템(MES) 사업 지속 확산 등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S는 향후 IT분야에서 △관리서비스사업자(MSP) 사업 경쟁력 강화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도화 △유통·서비스, 제조 업종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적용 확산 등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첼로 스퀘어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국내외 다양한 업종별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포워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사업부별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물류 사업에 대해 최만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1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고, 연말까지 3000 개 회원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온·오프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부문 관련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최근 고금리와 고유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이 섣불리 IT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때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 클라우드 전문 인력 양성 등에 지속해서 투자하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타 분기 매출 처음으로 꺾였다… 저커버그 "경기 침체 진입한 듯"
국제 기업 2022.07.28 09:15:28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분기 매출액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메타는 2분기에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약 1% 줄어든 288억달러(약 37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메타의 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순이익은 67억달러(약 8조7500억원)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메타가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디지털 광고 사업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경기 침체기에 진입한 것 같다"며 "이 (하강)주기가 얼마나 깊을지, 오래 갈지 예측하기는 항상 어렵지만 상황이 한 분기 전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실제 메타가 공개한 평균 광고 단가는 1년 전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에는 평균 광고 단가가 1년 전보다 47%나 상승했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당초 소폭 감소를 예상했던 일간 활성 이용자는 1분기 19억6000만명에서 2분기 19억7000만명으로 외려 증가했다. 메타는 라이벌 플랫폼 틱톡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하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 메타와 마찬가지로 광고가 매출액 대다수를 차지하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전날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인 스냅과 트위터 역시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메타의 저조한 실적은 3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메타는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실적 예상치)로 260억∼285억달러 범위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304억달러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메타는 "2분기 내내 경험한 약한 광고 수요 환경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이런 전망치에 반영됐다"며 회사가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미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의 주가는 올해 2월 이 회사가 가파른 이익 감소와 이용자 감소 등의 내용이 담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래 크게 하락했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회사가 장기 투자의 속도를 늦추고 향후 몇 년간 인력을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태기의 인사이트]정책 실패로 증폭된 원·하청 갈등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7.28 07:00:00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이 끝났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유사한 문제가 이전부터 곳곳에서 반복돼 경제는 물론 고용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등 글로벌 경제위기의 조짐이 커지고 있기에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불법적이고 극단적인 파업은 최근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정부가 단호하고 일관성 있게 법치주의를 적용해야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하청과 정규직·비정규직 간 갈등은 그렇지 않다.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가 다양하고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하지만 지난 정부가 공정경제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내세우며 갈등은 증폭되고 파업도 많아졌다. 원·하청과 정규직·비정규직 갈등은 정책 실패로 증폭됐다. 공정거래를 강화했지만 기준은 비현실적이고 불분명했다. 이러다 보니 원청 기업이 하청 기업의 기술이나 인적자원관리 등을 지원하다 불공정 거래로 처벌될 위험이 커졌다. 또 비정규직을 줄인다고 파견을 억제 또는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정부조차 기준이 오락가락하고 법원마다 판결이 달랐다. 하청 근로자들이 원청 기업에서 일하면 노조는 파견법 금지로 시비를 걸고 원청 사업주는 형사처벌의 불안에 떤다. 대우조선뿐 아니라 현대제철 등도 그랬다. 결국 대기업의 직접 하청을 받는 기업은 줄고 하청 받은 기업이 다시 재하청을 주면서 원·하청의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는 커졌다. 정책 결정의 무대가 원청·정규직 노조에 기울어지면서 노동시장 양극화는 악화했다.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이 단절되면서 하청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불만은 커졌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결할 장치는 취약하다. 하청과 비정규직은 원청과 정규직 노조에 가입하지 못하고 잘해봐야 별도로 만들 뿐이다. 그렇다고 성과를 거두기도 어렵다. 하청 기업은 열악해 임금 인상 여력이 작고 비정규직 고용은 사용 기간 제한으로 2년을 넘기지 못한다. 하청이나 비정규직은 노조 활동을 하기 어렵고 노조 간부는 경험이 부족하다. 단체교섭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보니 원청 기업을 교섭 대상으로 삼는 일이 벌어진다. 노동계는 임금·근로조건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본연의 일이지만 외면했다. 차별 없는 평등 사회를 주장했지만 원청과 정규직 노조에 배려와 양보를 요구하지 못했다. 기업별 노조의 한계를 극복한다고 산별노조 체제로 전환했지만 원청·정규직 중심의 임금·근로조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산별노조가 임금·근로조건의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산별노조는 자체적인 임금·근로조건 정책을 통해 고임금 조합원의 요구는 자제하고 임금 인상의 재원이 저임금 근로자에게 돌아가도록 한다. 일본은 기업별 노조이고 하청 거래가 많지만 그래도 대기업 노사는 원·하청 노사 협의를 강화하고 임금 인상을 자제한다. 경제는 거래 관계와 고용 관계를 고도화함으로써 성장한다. 신뢰가 두터운 기업이나 사회는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후퇴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거래 관계와 고용 관계의 다양화가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직적인 원·하청 관계는 전문성과 분업의 원리에 따라 수평적으로 바뀐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줄고 있다. 대우조선 파업은 법치주의 확립뿐 아니라 원·하청에 관계 없이 기업과 근로자가 윈윈하는 신뢰와 협력의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부는 원·하청과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담장을 높이는 경제와 노동 관련 법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
파월 "금리 인상폭 줄이는게 적절"…뉴욕증시 급등[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7.28 06:04:01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더이상의 1%포인트 인상은 없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얻었다.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폭이 낮아질 수 있다는 암시도 받으면서 개장 부터 상승 거래하던 뉴욕 증시는 연준의 FOMC 기자회견 이후 더욱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2.56포인트(+2.62%) 오른 3966.8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469.85포인트(+4.06%) 오른 1만2032.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7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전반적으로 원칙론을 이야기했지만, 행간에서 △금리의 인상폭 확대 가능성이 적고 △현재 경제의 흐름대로 간다면 추후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계속 회의를 통해 최대한 명확하게 결정을 내리고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통화 정책 기조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누적된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완화 가능성에 대한 언급 수준이지만 이 발언은 시장이 2시 30분 이후 상승하는 기폭제가 됐다. 회담 시작 시간인 2시 30분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당 발언이 나오면서 오전 부터 상승 거래되던 시장은 또 한번 상승했다. 그는 9월 이후 연준의 행보를 묻는 취지의 또 다른 질문에서도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산업활동 등을 모두 살펴보고 적정한 스탠스를 찾을 것"이라며 "그 과정이 진행될 수록 금리 인상폭은 줄이는 게 적정해질 것"이라고 또다시 말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에 가깝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또 이날 1%에 대한 인상 논의가 있었는 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75BP(1BP=0.01%P)가 적정하다고 봤다. 만약 위원회가 오늘보다 더 큰 폭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미팅에서는 (1%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6월과 같이 또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오른다면 다 시 더 큰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판단하겠다는 원칙적인 발언이지만 역시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금리 인상폭 확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받아들였다. 돌려말하면 6월과 같은 9%대의 깜짝 인플레이션이 아닌 이상 1%포인트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나 시장에서는 7월 들어 기름 가격이 소폭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이 6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제가 침체에 있지 않다고 한 발언도 투자자들을 고무 시킨 부분이다. 파월 의장은 "지금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부분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노동시장의 경우 실업률이 거의 50년 만에 최저치인 3.6%고, 임금 수준도 좋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경기 침체가 없다는 발언은 앞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테지만, 이미 파월 의장이 현재 수준에서 통화 정책이 이어진다면 완화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굿뉴스'로 인식됐다. 이밖에도 파월 의장은 경제와 정책효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곳곳에서 내놨다. 그는 "2분기에는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소비자 지출, 사업 고정투자, 주택같은 곳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노동시장이 언제 둔화될 것이냐는 질문에도 "이미 여러분들이 보셨다고 생각한다"며 "작년과 올해 초에 일자리 창출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최근 다소 감소하는 것을 봤다"며 "물론 여전히 꽤 건강한데, 전반적으로 노동 시장이 균형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미주 투자 전략 책임자 가르기 챠우드후리는 "오늘 발언이 주식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이유는 연준이 정책에 따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주요 종목도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수익 호조에 힙입어 7.7% 상승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도 6.7% 올랐다. 메타플랫폼도 6.6% 올랐으며, 월마트의 수익 전망 하향 조정 된서리를 맞았던 아마존도 5%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도 파월 기자회견 시작 직후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9.11% 오른 2만2805달러에, 이더는 17.44% 오른 2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50개의 S&P 500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이름 중 약 70%가 분석가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재고 감소,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등에 따라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8달러(2.40%) 오른 배럴당 97.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3.03달러 오른 107.43달러였다. -
부담 커지는 파월…매파 발언도, 피봇 암시도 美 경제에 부담
국제 경제·마켓 2022.07.28 00:03:5127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눈은 금리 인상 폭 자체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쏠리고 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사실상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면서 월가가 이제 연준의 기조 전환(피봇)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연착륙의 끈을 놓지 않는 연준 입장에서는 ‘매파’적 태도로 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피봇 가능성을 내비쳐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향후 행보에 대한 연준의 가이던스가 많을수록 연준의 입지는 물론 금리 인상 효과도 약해질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이 (이번 FOMC 회의 후) 추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해 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침묵이 향후 연준의 행보를 결정하는 데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가와 경기 동향이 불투명한 시점인 만큼 이번 FOMC에서는 명확한 가이던스를 주지 않고 9월 FOMC 전에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평소 정보 제공을 중요시하는 연준의 원칙을 고려하면 다소 동떨어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여러 지역 중앙은행 총재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모기지 금리 등이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더 빨리 올라가는 것은 시장이 연준의 의도를 명확히 읽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만으로 가능한 수준보다 더 빠르게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포워드가이던스 제공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FOMC에서는 파월 의장이 말을 아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보고서에 “연준 관계자들은 (7월 금리 결정 이후) 선택지를 열어놓고 싶어한다”며 “어떤 식의 강력한 가이던스도 회피할 것”이라고 썼다. 전 연준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도 “나라면 다음 두 번 정도 회의에 대한 전망을 피하려 할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이나 경제의 향방을 정말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이던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FOMC는 금리 인상 폭보다 앞으로의 상황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6월 물가가 9%대까지 치솟았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이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내 매파가 1%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CNBC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이코노미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3%는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답했고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특히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이 55%로 집계돼 5월 조사 당시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수 있다”며 "작은 충격조차 미국을 경기 침체로 기울도록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1.4%포인트 낮춘 2.3%로 제시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기회에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명확히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더 많은 시장 참여자가 연준의 기조 전환을 믿을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는 퇴색한다. 이 경우 연준은 계속 금리를 올려야 하고 인플레이션은 경제 깊숙이 자리 잡게 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기조 전환 메시지를 줄 경우 경제와 시장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애크먼 CEO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 그 자체”라며 “연준이 이를 알고 있으므로 파월 의장이 강경한 금리 인상 기조를 오래 유지하고 3.4%보다 훨씬 높은 최종 금리를 향해 강경한 의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치솟는 원가부담에…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줄줄이 가격 인상
국제 정치·사회 2022.07.27 19:08:28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코카콜라·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몰 회원가부터 생활에 필수적인 기본 소비재 가격까지 큰 폭으로 뛰면서 가계 생활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6일(현지 시간) 유니레버·코카콜라·맥도날드 등 대형 소매 업체들이 2분기에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도브 비누,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의 제품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1.2% 올랐다. NYT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4분기 연속 제품 가격이 판매량보다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기스 기저귀, 크리넥스 등을 보유한 킴벌리클라크의 순판매가격은 9% 올랐으며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도 두 자릿수 내외의 가격 인상률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긴 덕분에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자 올해 수익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온라인 구독 시장에서도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온라인 소매 업체 아마존은 이날 인플레이션 및 운영 비용 증가를 이유로 유럽 주요국의 프라임 회원 구독료를 20%에서 최대 43%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원자재 물가 급등으로 당분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올 하반기에 비용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장에 앞서 가격을 책정할 것이고 그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감수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킴벌리클라크도 WSJ에 “올해 수익 전망을 상향했지만 펄프부터 운송까지 모든 생산 비용이 뛰어 예상치보다도 수익성을 잠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경영진 역시 지난주 소매 점주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쇄를 위한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대체 상품을 찾아 이탈하고 있지만 여파는 미미한 수준이다. 유니레버의 경우 두 자릿수 가격 인상에도 전체 판매량은 2% 남짓 감소하는 데 그쳤고 코카콜라의 경우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놀이공원·영화관 등의 음료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2년이라는 팬데믹 기간에 외식과 오락의 기회를 잃었던 소비자들은 이제 더욱 많은 돈을 낼 용의가 있다”고 반겼다. 다만 역대급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물가로 언제까지 브랜드 소비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외신들은 최근 저가형 ‘제네릭 브랜드’나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등 경기 침체 우려로 고객 충성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브랜드 내부에서도 저소득층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메뉴로 갈아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퀸시 CEO를 인용해 “전형적인 경기 침체 패턴은 고가 품목의 구매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한다”면서 “자동차·침대 같은 것들을 나중에 교체하자는 생각부터 시작해 저가형 제품도 절약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소비 위축) 절차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소비의 불씨가 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소비 위축 징후는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개인저축률은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기업들은 소비 심리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적정 가격대를 찾기 위한 균형 잡기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전략적으로 저가형 메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유니레버는 소비자 공략을 위해 상반기 마케팅 예산을 2억 달러 추가하기도 했다.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퍼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추세에 맞춰 재사용 가능 용기 등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목요일 아침에] 尹 대통령의 착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7.27 18:06:14‘경제’만 본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 중 도드라진 부분은 ‘과학기술’에 대한 외침이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빠른 성장’을 역설했고 무기로 ‘과학기술·혁신’을 꼽았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또 하나는 ‘구조 개혁’이다. 취임 일주일 후 국회 시정연설에서 가장 많은 박수는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얘기할 때 터져 나왔다. 이 순간 윤 대통령은 자신의 말 한마디면 관료들이 밤을 세워 과학기술과 개혁의 액션 플랜을 만들고, ‘친윤(親尹)’ 의원들이 척척 입법으로 뒷받침해줄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친정 식구(검찰)들을 정부 요직에 배치해 놓았으니 무엇이 두려웠겠는가. 지방선거 압승 후 그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지지율 30%. 윤 대통령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범한 척 하는 수사(修辭)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인사 난맥, 검찰 공화국, 실언, 참모와 여당의 능력 부재, 부인 문제까지, 원인 분석에 대해서는 거의 외웠을 법하다. 대통령은 모든 것을 수긍할까. 내심 “여보세요” 외치며 하나하나 반박하고 싶을 것이다. 물론 억울한 것도 있다. 경제 부분은 특히 그럴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세계적 현상이고 전임 정부의 ‘바보 같은 짓(탈원전 관련 발언)’ 때문에 경제난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취임하자마자 숨겨진(?) 세수를 찾아 50조 원 지원 공약을 지키는 ‘초능력’도 발휘했다. 늦었지만, 비상경제회의를 계속 열고 있는데 “위기에 정부가 안 보인다”고 하니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짜증이 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을 (일부) 이해한다 해도, 윤 대통령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경제는 (검찰) 수사와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세금으로 범벅 된 전임 정부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겠다며 ‘민간 주도 경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경제는 대통령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시장은 영악하다 못해 간교하다. 수사를 잘하면 범인이 자백하듯 정부가 당근을 주면 투자와 소비가 곧바로 살아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익이 안 되면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 1000조 원 투자를 내걸었던 기업들이 ‘R(경기 침체)’이란 단어가 나오기 무섭게 꼬리를 내리는 게 시장 생리다. 그나마 투자와 소비는 언젠가 하게 되지만 구조 개혁은 차원이 다르다. ‘말로 하는 개혁’은 쉽지만 ‘실행하는 진짜 개혁’은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다. 일자리 보고(寶庫)라는 서비스업발전법이 10년 넘게 국회에서 잠자는 것에 비판이 쏟아져도 배지를 단 의원들은 꿈쩍도 안 한다. 역대 대통령마다 거친 화법으로 다그치는데도 정권이 끝나면 외려 규제가 늘어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통령 바람대로 ‘스타 장관’이 나와도 규제를 밥그릇이자 힘으로 생각하는 관료들에게 장관의 지시는 흘러가는 유행가일 뿐이다. 한 세대의 희생을 담보하기에 잘 해도 욕먹는 게 연금 개혁인데 정치 생명을 걸고 총대를 멜 사람은 많지 않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파업은 어영부영 해결했지만 노동 개혁을 제대로 해보려는 순간 강성 노조들은 벌떼처럼 달려들 것이다. 국민은 어떤가.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응원할 것 같지만 조금만 시끄러워지면 등을 돌리는 게 민심이다. ‘개혁을 하되, 잡음 없이 통쾌하게 잘 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말 몇 마디, 정책 몇 개로 혁신과 구조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다. 치열하지 않은 개혁은 위선이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공기업 사장 몇 명 자르고 공청회 몇 번 해 놓고 개혁했다고 치장할 요량이면 시작 자체를 하지 않는 게 낫다. 대통령이 귀족 노조와 몸으로 부딪히고 과학기술인들과 미래를 놓고 밤샘 토론을 해도 민심은 살짝 눈길을 줄 뿐이다. 5년 뒤 정권을 내준다는 각오로 진심을 다할 때 국민은 구조 개혁의 필요성에 머리를 끄덕일 것이다. 지지율을 되찾는 길도 여기에 있다. ‘골든타임 80일’은 지나갔다. 이제 힘을 갖고 일할 시간은 1년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 소동’이라는 또 다른 화마에 휩싸였다. -
[시그널] 고금리 태풍 온다…'3조 대어' WCP 상장 연기
증권 IB&Deal 2022.07.27 17:20:46올여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더블유씨피(WCP)가 상장 일정을 한 달 이상 미루기로 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27일(현지 시간) 단행할 가능성이 높자 금리 인상 태풍을 일단 비켜가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리 상승 속에 증시가 조정을 받고 공모주 투자심리는 악화돼 조(兆) 단위 이익이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철회했으며 국내 카셰어링 업계 1위인 쏘카도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등 시장이 살얼음판을 밟는 형국이다. WCP는 IPO를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기존 8월 1~2일에서 9월 14~15일로 연기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는 수요예측이 밀리면서 다음 달 8~9일로 예정된 일반 청약 역시 9월 20~21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WCP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8월 18일에서 9월 말로 늦어지게 됐다. WCP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WCP가 상장 일정을 미룬 표면적 이유는 2분기 실적을 공모가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현재 WCP는 올해 1분기 재무제표를 반영해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2조 7208억~3조 4009억 원으로 제시했는데 여기에 2분기 실적도 포함하겠다는 얘기다. WCP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증권 신고서에 반영하려고 공모 일정을 소폭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려 WCP가 공모 일정을 한 달 이상 미뤘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거시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악화돼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낮췄다. 높은 물가 상승에 연준이 28일 새벽 또 한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정책이 이어지면서 WCP처럼 미래 실적 증대를 기대하는 ‘성장주’들의 가치는 급락하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자 IPO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21일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던 현대오일뱅크는 기대 몸값이 10조 원도 넘는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였다. 시장은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에 엄청난 순이익이 예상돼 오일뱅크가 연내 상장을 무난히 완료할 것으로 관측했는데 IPO를 전격 철회하자 상장 후보 기업들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태림페이퍼도 공모 절차를 중단하는 등 IPO 시장 분위기는 적잖이 냉각된 상황이다. 앞서 WCP와 같은 시기에 수요예측 및 청약을 실시하려던 쏘카 역시 ‘일정 충돌’로 공모 부진을 방지하기 위해 IPO 일정을 소폭 연기한 바 있다. WCP도 상장을 둘러싼 험난한 여정을 마치려면 최대한 호전된 실적을 제시해야 적정 몸값을 인정받으며 성황리에 IPO를 끝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IPO 등 주식 발행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韓총리 "이재용·신동빈 사면 대통령에 건의할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7.27 16:38:50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의 사면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보는데 대통령께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출근길 회견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여부에 대한 질의에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 등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한 총리가 경제인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기업인 사면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지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될 뿐 아니라 해외 출장 시 법무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 사안의 최종 결정권자다.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대형 M&A와 새로운 투자 결정 등에는 오너의 분주한 움직임이 필요한 만큼 이 부회장의 사면이 절실하다고 재계는 목소리를 내왔다. 박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인데 우리는 총사령관이 나서 전쟁을 진두지휘해야 하지만 총사령관이 억박돼 있다”며 이 부회장 사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경제인 사면을 검토해달라고 했으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경제인 사면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26일에는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같은 내용으로 윤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해 같은 해 8월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의 형기는 이달 29일 만료된다. 이 부회장이 사면될 경우 복권 조치가 병행되며 취업 제한도 풀린다. 신 회장은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 이 부회장과 달리 경영 활동에는 제약이 없지만 해외 경영 활동 행보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사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LG이노텍, 2분기 최대실적…영업이익 2899억원 '90% 증가'
산업 기업 2022.07.27 16:02:12LG이노텍(011070)이 계절적 비수기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7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을 통해 매출 3조 7026억 원, 영업이익 289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90.8%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21.0% 감소했다.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판매 호조,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생산능력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양호한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악재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여기에 차량용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자율주행용 부품도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 광학솔루션(72%), 기판소재(25%), 전장부품(32%) 등 전 사업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자율주행용 부품 공급이 늘면서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는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정보기술(IT)제품 전방산업 수요 감소, 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
AB자산운용 "지금이 美 성장주 사야할 때…보유주식 섣불리 팔면 안돼"
증권 국내증시 2022.07.27 13:44:34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과거 수준의 극심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성장 기술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점을 찍은 시장금리가 개선될 여지가 큰 만큼 국채 등 듀레이션이 긴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를 조언했다. 27일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데이비스 웡 AB자산운용 주식 부문 선임투자전략가는 “상반기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의 타격이 매우 컸다”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대형 기술주들의 경우 바로 지금이 진입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지정학적 위험, 경기 상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시 금리 인상 영향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웡 전략가는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기술주들은 경기민감주 대비 이익과 주가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193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은 2만 653%에 달하지만 10년 단위로 최고 성과를 냈던 기간들을 제외하면 49%에 불과하다”며 보유한 주식을 섣불리 투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웡 전략가는 최근 미국 주요 업체들의 실적 우려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 이익이 앞으로 평탄화될 수는 있겠지만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전망해보면 심각한 이익 붕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파트장은 하반기에는 국채 등 듀레이션을 지닌 채권을 성장주와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아 변동성을 방어할 것을 조언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선반영했던 상반기 시장에서는 시장금리가 급등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지만 최근 한 달 새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탄 만큼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 파트장은 “올해 말 연준의 정책 금리는 3% 초중반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금리 인하 정도의 스탠스 변화가 있지 않더라도 적어도 지금보다 유연한 정책 기조로 변화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 등 듀레이션을 가진 채권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한국 채권시장 역시 물가 중심에서 벗어나 경기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전문가들 "침체 온다, 내년 3월 이후 연준 금리 내릴 것"
증권 해외증시 2022.07.27 11:24:29미국의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6일(현지 시간)나왔다. 1년 내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절반을 넘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물가를 2% 대로 맞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소프트랜딩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특히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은 55%로 집계돼 지난 5월 조사 당시 보다 20%포인트 늘었다. 12개월 내 경기 침체를 전망한 응답자 중 상당수는 당장 12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강도는 강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정책 연구부문장은 “소프트랜딩으로 가는 길이 존재하긴 하지만 너무 좁고 보이지 않아서 찾기 힘든 길”이라며 “몇몇 지표는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있거나 적어도 가까이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7월 FOMC의 금리 인상 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한 명(1%포인트 인상)을 제외한 전원이 0.75%포인트를 예상했다. 시장 전반의 전망치와 같다. 또 응답자들의 금리 인상 전망 평균을 낼 경우 2023년 3월에 기준금리가 3.8%로 정점에 달한 후 2023년 말에는 3.1%, 2024년에 2.9%로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이 올 연말 께 기준금리를 3.5% 안팎으로 올린 후 내년에는 더 오르게 될 것으로 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이 그만큼 인플레이션 보다 경기 침체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총생산(GDP) 등 각종 주요 지표에 대한 응답자들의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는 분위기다. 올해 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1월 조사에서는 4.7%였지만 이번 조사에는 0.7%에 그쳤다. 현재 3.6%인 실업률은 내년까지 0.8% 포인트 더 오른다고 봤다. 픽텟 웰스매니지먼트의 토마스 코스터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늘어나는 경기 침체 우려에 더 신경 쓰기 시작할 것이고, 9월부터는 금리 인상 폭을 늦출 것”이라며 “실업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고 이는 큰 위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12월을 지나서 까지 계속 금리를 크게 인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가 적정하거나 더 낮은 수준인 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대답과 ‘고평가됐다’는 답이 각각 48%로 같았다. S&P 500 지수에 대한 전망 평균은 올해 2989포인트, 내년이 4335포인트였다. 이날 S&P 500지수는 1.15% 하락한 3921.05에 마감했다. -
전략비축유 다섯번째 방출… 바이든 '유가 잡기' 안간힘
국제 정치·사회 2022.07.27 11:23:0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 시간) 출범 이래 다섯 번째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발표하며 유가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전쟁발 원유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SPR 20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앞서 3월 말에도 하루 100만 배럴씩 6개월 동안 총 1억 8000만 배럴 규모의 SPR을 시중에 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최근 하향 추세를 보이는 국제 유가 및 국내 휘발유 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비축유 방출 발표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센트가량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전 세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총 2억 4000만 배럴을 방출했다”며 “미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해 한 달 전보다 약 70센트 낮은 갤런당 3.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만 해도 갤런당 평균 5달러를 웃돌았다. 백악관은 또 “미국은 지금까지 1억 2500만 배럴의 SPR을 방출했으며 이 가운데 7000만 배럴 가까이가 구매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대규모 방출에 따른 비축유 보충을 위해 올가을 중 6000만 배럴의 원유 구매를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유가 변동 우려를 의식한 듯 “구매한 SPR의 실제 인도는 2023회계연도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이라 단기적인 원유 수요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SPR 추가 방출 발표에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75센트 떨어진 104.4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1.72센트 내린 94.9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수 있다”며 “작은 충격조차 미국을 침체로 기울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강달러에 실적 부진 MS "경기 침체 속 승자는 클라우드"…시간외거래서 5%↑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7.27 08:24:29마이크로소프트(MS)가 강달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성장 전망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반등했다. 26일(현지 시간) MS는 올 2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8억6500만 달러(약 6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24억4000만달러)를 밑돈 수치다. 주당 순수익도 2.23달러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2.29달러)를 하회했다. MS 측은 “강 달러로 인한 환손실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며 “환율 영향으로 인해 매출이 5억9500만 달러(약 7800억원) 감소했고 주당 순이익도 4센트씩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을 못 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이 이어지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내년 2분기 두 자릿수의 매출과 영업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MS의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 수명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석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MS는 충격적일 정도로 강한 전망을 내놨다”고 짚었다. 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43.1%)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MS는 클라우드 부문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수록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거시경제 위기를 볼 때 퍼블릭 클라우드가 승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측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대규모 거래를 유치하고 고객들은 더 고급형의 오피스 클라우드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MS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 때 5% 이상 상승했고 현재는 4%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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