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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아마존·메타·디즈니 낙폭 과해…매수 추천"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04 10:14:17최근 반등장에서도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디즈니 등의 주가는 여전히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 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7월 나스닥이 12% 이상 오르는 등 뉴욕 증시가 반등했지만 아직은 ‘취약한 위험 랠리’ 구간이라며 올해 낙폭이 컸던 주식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여전히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홍 리 시티은행 주식·계량분석전략 책임자는 “변덕스러운 증시 환경 속에서는 과매도 주식에 접근하는 전략이 좀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씨티그룹이 지금 매수하기에 매력적이라고 본 과매도 주식은 아마존(AMZN)·메타플랫폼스(META)·디즈니(DIS)·타겟(TGT)·오토데스크(ADSK) 등 5종목이다. 미국 소매 업체 체인인 타겟은 올 들어 재고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1분기 실적 발표 후에만 25%가량 하락했다. 다만 최근 웰스파고 등은 타겟의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현 수준에서 20%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플랫폼인 아마존 역시 비슷한 문제로 올 들어서만 약 20% 하락했다. 다만 아마존의 경우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주에만 13% 이상 주가를 회복했다. 메타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축소로 올 들어서만 50% 이상 폭락하며 반 토막이 났다. 또 가상 및 증강현실 기술에 투자를 이어가며 순이익이 급감했고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걷는 중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등에 대한 불안으로 올 들어 30% 이상 하락했으며 글로벌 설계·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캐스트도 연초 주당 28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가 현재는 210달러 선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
채용 플랫폼 ‘역대급’ 이익 올렸지만…지표는 고용시장 ‘먹구름’ 예고
산업 중기·벤처 2022.08.04 07:20:00‘HR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채용 플랫폼 업체들이 올 2분기 또 다시 ‘역대급’ 호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늘어나는 가운데 채용 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세에 대한 비관적 시선도 같이 나오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HR(사람인에이치알(143240))의 올 2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134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성장한 수치며 이 회사가 올린 분기 영업이익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매출액은 3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매출액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사람인HR 관계자는 “플랫폼 파워와 기술력 등 경쟁 우위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시한 것이 실적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티드랩(376980)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1%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도 138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78.1% 늘었다. 업체들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실적을 올렸음에도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이 유동성 회수 국면에 들어가면서 실물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결국 채용 시장이 얼어붙어 업체들의 성장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메타, 트위터, 넷플릭스 등 ‘빅테크’들은 대규모 구조 조정을 예고했으며 한국에서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군살 빼기에 나섰다. 앞서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올 4월 실적 발표 후 “인건비 등의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채용 플랫폼들이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지표들을 보면 일부 고용 시장이 둔화될 조짐들이 드러난다. 가령 원티드랩의 경우 7월 합격자수는 1310명으로 전월 대비 약 10.9% 줄었다. 원티드랩의 합격자수는 5월 1,596명에서 최근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합격자 연봉에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아는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어 이 지표는 매출과 직결된다. 신규 공고 또한 7월 7269건으로 3개월 연속 빠지는 모양새다. 사람인HR의 경우 분기 기준으로 관련 수치를 공개하고 있는데 올 2분기 공고등록은 52만 건으로 올 1분기(49만 건)보다 약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같은 기준으로 보면 원티드랩도 올 2분기 신규 공고는 1분기보다 많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역시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유동성 축소로 하반기 채용 시장 하향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며 “기업들이 채용 속도를 늦추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람인HR 관계자는 “경기 방어 효과를 극대화해 도전적인 시장 환경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침체 피하나' 긍정 지표에 번진 낙관…나스닥 2.59%↑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8.04 05:59:36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간의 연이은 하락에서 돌아서 3일(현지 시간) 상승했다. 기술주의 날이었다.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416.33포인트(+1.29%) 오른 3만2812.5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3.98포인트(+1.58%) 상승한 4155.1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319.40포인트(+2.59%) 오른 1만2668.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내는 소식에 반응했다. 연준 관계자의 기준 금리 인상폭 확대 경고가 있었지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주가에 더욱 반영된 모습이었다. 우선 미국 공급관리 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7월 서비스 지수는 지난달 55.3에서 상승해 56.7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ISM의 제조업 지수가 2020년 6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52.8)를 기록했던 것과 반대다. 외신들은 "서비스 지수의 강세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해석했다. 전날 외부 강연에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우리는 불경기에 있지 않다"며 "고용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라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금리 인상폭과 관련 "연말까지 1.5%포인트 가량 더 올리는 것이 적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그의 발언대로 금리가 오를 경우 연말 연준의 기준 금리는 3.75~4%가 된다. 연준이 6월 회의 이후 내놓은 연말의 기준 금리 중간값 3.4% 수준보다 높다. CNBC는 금리 인상 폭보다 경기 침체가 없다는 발언에 주목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낮춰 분위기를 돋웠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이 이어졌다. 건강관리 업체 CVS는 2분기 조정 순익이 주당 2.4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806억 달러로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2.18달러, 764억 달러를 웃돌면서 6.2% 올랐다. 전날 장 종료 후 전년 동기(74억9650만달러) 대비 8.7% 증가한 매출 81억5000만달러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도 4.3% 올랐다. AMD는 3분기 실적 우려에 1.2% 하락했다. 모더나는 16%, 디즈니는 4% 올랐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66%가 예상치 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2020년 2분기(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 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실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미국내 제트기와 모터 연료 소비량이 전주 대비 각각 19%, 7.9%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9달러(-3.961%) 내린 배럴당 90.68달러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2주전인 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휘발유 선물가격도 2.9122달러로 4.7% 하락했다. 이 역시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3.76달러(-3.74%) 하락한 96.80 달러다. 유럽에서는 이날 확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지만 미미했다. OPEC+는 이날 회의에서 9월 부터 생산량을 일 10만 배럴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세계 수요의 0.1%다. 로이터에 따르면 10만 배럴 증산은 1982년 이후 가장 작은 증산 수준이다. 사실상 시장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며 OPEC이 정치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준 정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미사일 체계를 비롯한 중동 내 이슈를 논의한 바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라드 알카디리 이사는 "의미없을 정도로 작은 양"이라며 "일종의 정치적 제스쳐이며 모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의 선임 에너지 안보 부문 선임 고문인 아모스 호슈타인은 "작은 규모지만 증산은 증산"이라고 평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틀 연속 올랐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 전보다 1.70% 오른 2만3399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더는 0.61% 올라 165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양안 충돌' 세계 경제에 허리케인…"TSMC 멈추면 모두 패자"
국제 경제·마켓 2022.08.03 15:42:07동아시아 지정학 리스크의 뇌관인 양안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미중 군사 충돌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양안 리스크 고조만으로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만 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0위권 밖에 머물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 시장 점유율 60% 이상인 대만의 안보 리스크가 곧 반도체 생산에 심각한 차질로 이어지며 가뜩이나 심각한 반도체 공급난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무역 분쟁이 재격화할 가능성도 크다. 인플레이션발(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또 하나의 대형 악재와 맞닥뜨릴 위기에 놓였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이다. “대만은 전자, 의료 장비, 군사용 등 반도체 생산의 본거지”라는 블룸버그의 평가대로 양안 긴장 고조는 곧 반도체 산업의 메가톤급 악재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53%로 2위 삼성전자(18%)의 3배에 달했다. 자칫 TSMC가 물리적 충격이나 중국의 경제적 제재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벌써 3년째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란’이 벌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류더인(마크 리우) TSMC 회장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승자는 없고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양안 문제가 미중 간 ‘경제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인플레이션 불길을 끄기 위해 조 바이든 미 정부가 추진 중인 중국산 관세 철폐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물가 압력을 더욱 높일 가능성도 커 보인다. 블룸버그는 대중 관세 철폐에 대해 바이든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데 이번 사태로 철폐 반대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중 모두 이런 파급을 의식해 섣불리 상대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교역 규모가 지난해 6700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나는 등 양국 간 경제 연관성이 여전히 높은 점도 미중 충돌 확산을 막을 요인이라고 봤다. -
'불황 예감?'…IPO시장 줄줄이 떠나는 대어들
증권 IB&Deal 2022.08.03 14:35:16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혔던 기대주들이 증시 침체 속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상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포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4조 원 수준의 몸값이 거론되던 CJ(001040)올리브영마저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투자 업계에선 당분간 IPO 시장 침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내부적으로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은 지난 4월 그룹 내부에서 IPO 추진안을 최종 확정한 바 있어 연내 상장을 마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하는 등 증시 분위기가 호전될 기미가 없자 상장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게 됐다. 최근 대기업이 IPO를 취소한 것은 CJ올리브영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현대오일뱅크가 돌연 공모 절차를 취소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해 고유가 기조에 힘입어 1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무난히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6월 30달러도 웃돌았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한 달 사이 3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산업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자 상장을 취소하게 됐다. SK쉴더스·원스토어·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올해 상반기 일찌감치 IPO를 중단했다. 대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는 것은 최근 자본시장 내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부진→기대 몸값 감소→공모 규모 축소’로 인해 IPO를 통한 자본 조달 효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올리브영처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위해 구주 매출을 계획했던 기업들의 경우 IPO를 추진할 동력이 한층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지분율 11.04%)와 장녀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4.21%) 등이 상장 과정에서 CJ올리브영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뒤 지주사인 CJ의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 일정을 늦추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분리막 2위 제조업체인 더블유씨피(WCP)가 공모 시기를 8월 초에서 9월 중순으로 한 달 반가량 미루기도 했다. 회사측은 “호조를 보인 2분기 실적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악화되는 거시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IPO 시장에서 대어들이 사라지고, 투자자 입장에선 먹을 것이 별로 없게 돼 공모주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해 들어 국내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1조 5938억 원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IPO 주관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감소하고 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올 해 상반기 IPO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71% 감소한 65억 원에 그쳤다. 삼성증권(016360)(-72%)과 NH투자증권(005940)(-34%), 한국투자증권(-25%)도 IPO 수수료 수익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1월 사상 최대 공모주였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상장 주관을 맡았던 KB증권만이 IPO 수수료 수익이 32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급증해 IPO 주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
"베이비스텝 복귀?, 근거 몰라"…때 이른 긴축완화 기대에 연준 비둘기파도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2.08.03 14:33:3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들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긴축 둔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는 데 대해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긴축 완화의 근거를 모르겠다”거나 “내년 이후에도 금리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섣부른 안도를 경고했다. 이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떨어져야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춘다는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출발을 잘했고, 현 시점에 이 정도 지점이면 잘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거의 다 된 단계는 아직 근처에도 못 갔다”고 못을 박았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이제 출발선을 넘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특히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의식해 긴축의 폭과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조전환론(피봇)’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서는 9월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인다. 시장은 11월부터 0.25%포인트의 ‘베이비스텝’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데일리 총재는 “이런 전망은 나에게 수수께끼”라며 “그들은 대체 어디서 그런 데이터를 찾았는지 모르겠다. 내 기준으로는, 저 수치는 내 방식의 전망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고점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내년 초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두세 번 더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연말이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부인하는 발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금리는 내년 2월에 3.39%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에 낮아지는 추세다. CME 페드워치 툴도 올 12월 기준금리가 3.25~3.50%로 피크를 찍고 내년 6월부터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고했다. 이 같은 매파 발언으로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데일리 총재와 에번스 총재 모두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발언에 무게가 실렸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그 파라넬로는 “데일리 총재 같은 비둘기조차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들의 발언은 시장 약세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 매파도 조기 긴축 완화를 경계하는 발언을 보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투자나 고용·지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금리가 아직 필요한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며 “1970년대보다 연준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이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기조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채용 중인 일자리는 1069만 8000건으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6월 채용은 640만 명으로 여전히 일자리가 400만 개가량 남지만 전문가 전망치(1114만 개)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의 냉각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닐 두타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는 좋지 않지만 연준은 피봇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실적 우등생 2차전지·車·반도체기판, 3분기도 양호"
증권 국내증시 2022.08.02 18:31:522분기 실적 시즌에서 실적에 따른 주가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악조건에서도 2분기 양호한 성적을 내고 3분기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되는 기업의 주가는 베어마켓 랠리에서 눈에 띄는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실적 장세’ 속에서도 ‘실적 우등생’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큰 만큼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가는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기판, 의료·미용기기 등의 성장세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반도체, 게임·정보기술(IT) 업종은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전망한다. 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기업 288개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34조 56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7월 초 추정치(238조 5014억 원)에 비해 1.86%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크게 줄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만에 각각 6.8%, 16.6% 낮아졌다. 카카오(035720)(-8.3%), 네이버(-5.2%) 등 대형 IT 업종과 펄어비스(263750)(-24.5%), 넷마블(251270)(-18.7%), 하이브(352820)(-8.8%) 등 성장주들의 실적 눈높이 역시 크게 낮아졌다. 대내외적 악재를 마주한 LG디스플레이(034220)는 5000억 원을 웃돌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이 한 달 사이에 3000억 원 넘는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로 전환됐다. 증권가는 시장이 실적의 외형 성장에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는 기업에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솔루션(009830)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3만 원 초중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20% 넘게 급등한 뒤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역시 ‘깜짝 실적’ 발표 후 10% 넘게 주가가 급등하면서 11만 원 선에 복귀했다. 반대로 시장은 ‘어닝 쇼크’를 보인 기업에 더욱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발표 당일 10% 가까이 급락했다. 마찬가지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위메이드 역시 7%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과 코스피 이익 모멘텀 소멸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성장이 귀해지는 경제 환경이 닥쳐오면서 시장은 이익과 성장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꾸준한 이익의 성장을 나타내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기존 성장주들은 오히려 영업이익 성장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성장이 정체되거나 역성장 중인 성장주에 대한 접근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는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기판, 의료기기 등의 업종이 부진한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꾸준한 외형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차전지는 포스코케미칼(003670)을 필두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에 비해 31.3%나 상향됐다. 에코프로비엠(247540)(6.9%), 엘앤에프(066970)(3.8%) 등 다른 종목의 전망치도 증가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에 대해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으며 내년부터 실적으로 이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인 반도체 기판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심텍(222800)과 LG이노텍(011070)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 증권가는 대덕전자(353200)·코리아써키트(007810) 등 기업들도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기판 부문은 메모리향 제품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며 상반기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단독] 수출 중기의 몰락…3년새 2270곳 사라졌다
산업 중기·벤처 2022.08.02 18:02:3630여 년간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해온 중소기업 A사는 올해 들어 중국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A사 대표 B 씨는 “글로벌 공급망 마비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수출 길이 막히자 공장 문을 닫고 공단을 떠나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도 버텨냈지만 과연 중소 수출 기업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의 봉쇄 정책과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마비 사태 장기화로 수출 길이 막히면서 사업을 접는 수출 중소 업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에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짙어지며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조치에 나선 가운데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파고 등 국내외 복합 위기에 직면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2일 서울경제가 최근 4년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3년 새 수출 중소기업이 2269곳 줄었다. 2019년 상반기 7만 6202곳이었던 수출 중소기업은 올 상반기 7만 3933곳으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 상반기 7만 5163곳에서 2019년에는 소폭 늘었지만 2020년 상반기 7만 6196곳으로 줄기 시작해 2021년 상반기(7만 5386곳), 2022년 상반기(7만 3933곳)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평균 757.3곳의 수출 중소기업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달 말 중기부는 2022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 역대급 성과라는 자료를 내놓았지만 정작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우리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수출 중소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반기 수출 여건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는 휴폐업 수출 중소기업이 800여 곳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수출 중소기업이 크게 흔들리면서 50인 이하 수출 중소기업 근로자의 일자리 감소세도 뚜렷하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만 3400여 명이 직장을 잃고 수출 전초기지인 산업단지를 떠났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중소 업체들이 해외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현장의 정책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시에 지원할 수 있게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핀터레스트 '엘리엇 효과'에 주가 급등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02 15:11:17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소셜미디어 기업 핀터레스트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핀터레스트는 광고비가 줄고 월간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도 엘리엇의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간외거래에서 21%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핀터레스트는 전 거래일 대비 2.62% 오른 19.99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21.41% 급등한 24.27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핀터레스트는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2분기 실적과 암울한 3분기 전망치를 발표했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18센트를 밑돌았고 글로벌 월간 사용자 수도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는데 엘리엇이 핀터레스트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다. 엘리엇은 성명을 통해 핀터레스트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며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확신한다”고 썼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광고비 수익이 줄어들며 연초 대비 5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엘리엇은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소프트뱅크와 트위터 등의 경영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 지분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페이팔 주가가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 밖에도 이베이·트위터·AT&T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연준發 짧은 랠리 마친 암호화폐…이더는 비트코인을 넘을 수 있을까[김흥록의 비트코인 포커스]
국제 경제·마켓 2022.08.02 07:06:19이번 주가 시작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주 랠리를 바탕으로 26.8%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상승률입니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의 월간 상승률도 16.8%였습니다. 지난달 30일 잠시 2만4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6월 12일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암호화폐 시장은 5월 미국 소비자물자(CPI) 지수가 발표되면서 가라앉은 바 있습니다. 당시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3월을 정점으로 하락할 것이란 시장의 예측이 당시 깨지면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자산 시장이 급락했던 시기입니다. 이후 6월 CPI도 9.1%를 기록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비트코인이 당시 가격도 넘은 것을 보면 일단 암호화폐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에서는 일부 벗어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 비트코인 포커스 방송에서 전해드렸 듯 지난 주의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가른 열쇠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였습니다. 지난 시간에 암호화폐 시장의 시각에서 지난주 거시경제 관련 최상의 시나리오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시장 예상치인 0.75%포인트 인상하고 △이어지는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를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낸 뒤 △이튿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연준의 금리결정에 따른 유동성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한 시나리오였습니다.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오를 수록 시중 유동성이 흡수되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속도가 빨리지기 때문에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 속도를 늦출수록, 또는 인상 행진을 조기에 중단할 수록 자산 시장에는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개별 암호화폐의 이슈보다 거시경제에 따른 유동성 증감의 영향으로 움직이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의 연준 발표와 GDP는 당시 기준 최상의 시나리오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우선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5~1.75%에서 0.75%포인트 올린 2.25~2.50%으로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2분기 미국의 GDP는 연율 -0.9%로 마이너스 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속 침체 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용기를 얻었던 것은 지난주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 때문이었는데요, 잠시 내용을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통화정책이 더욱 조여졌습니다. 누적되고 있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판단해가면서 금리 인상폭의 증가세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겁니다." 시장이 안도한 부분은 바로 이 발언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각종 인플레이션 수치, 고용수치 등을 본 뒤 9월에도 0.7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시장은 '금리 인상폭의 증가세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라는 부분에서 시장은 '더 이상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동시 랠리가 3~4일간 이어졌습니다. 다만 주말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는 거시 환경이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지난 주 연준이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했기 때문에 시중의 자금 여건은 더 악화된 것입니다. 파월 의장이 던진 완화적 발언의 효과는 3일 가량의 생명력이지만, 결정된 기준금리 인상효과는 장기적입니다. 게다가 인상폭의 문제일 뿐 9월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사실은 명백합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 전반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으니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는 투자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실제 금융기관의 전망도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뒤집기에 최근의 랠리는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센틱스의 패트릭 허시 매니징 디렉터는 "암호화폐 가격이 회복하고 있지만 바닥을 쌓아간다는 확신은 없다"며 "여러 지표를 살펴보면 전반적인 비트코인 환경은 비우호적으로 흐르고 있고 이달 중 또 다른 하락장(another bear attack)을 전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 심리가 좋지 않다는 점은 기본으로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 군중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 중의 하나인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를 보면 현재 33으로 여전히 공포 수준입니다. 이 지수는 주식시장에서 쓰이는 CNN 마켓 공포&마켓 지수를 응용한 수치인데요, 1~100 사이 범위로 1에 가까울 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 수록 탐욕을 나타냅니다. △0~24 =극도의 공포 △25~49= 공포 △50~74=탐욕 △75~100은 극도의 탐욕입니다. 극심한 공포 시기일 수록 매도가 많기 때문에 가격을 낮춘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공포시기가 매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해석도 있긴 합니다만,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가 투자에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다만, 이 지수는 지난달 중순 만해도 6으로 극도의 공포였습니다. 지난 달보다 현재 투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좋아진 점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나은 종목을 찾으려는 노력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는 주식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데이터 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주식 시장은 소형주가 대형주를 능가하고 나스닥 지수가 S&P 500을 능가하는 전형적인 ‘위험 부담’ 추세가 반영됐다”고 지적합니다. 극도의 공포일 때야 개별 종목이 좋든 나쁘든 일단 한발 물러서는 것이 상책이지만, 일부에서라도 '투자에 나서볼까'라는 생각을 한다면 옥석을 가리려는 시도가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최근 이더리움의 행보입니다. 6월 30일 1017 달러 에서 7월 30일 1703달러로 한 달 수익률이 약 67.4%에 이릅니다. 가격 뿐 만이 아니라 거래량도 비트코인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기업 카이코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주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거래량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뒤집혔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더리움의 거래량이 비트코인과 동률을 이루는 패리티가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만큼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머지(merge)' 이슈 때문입니다. 개별 종목의 실적 발표가 없는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개별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짚어 보면, 머지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이더리움의 채굴 구조를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로 전환하는 내용입니다. 작업 증명은 채굴자들이 ‘누가 누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동원하느냐’하는 일종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같은 성격이라면, PoS는 이더를 많이 예치해 놓는 예치량에 비례해서 블록을 생성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신규 발행 코인을 채굴자에게 주는 구조입니다. 일단 현재 비트코인을 향한 가장 큰 비판 중 하나가 채굴기를 돌리면서 전력 소모가 심하다는 점인데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유럽 의회에서 PoW 방식의 코인의 거래는 금지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PoS로 전환하면 지금보다 전력 소비가 99.95% 줄어든다고 하니 ESG 관련 수요에 부합하고 환경 논쟁에서 자유로워지게 됩니다. 또 다른 영향으로는 이더의 공급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더의 공급은 비트코인처럼 미리 몇 개를 발행할 지 정해져 있지 않은데, 이론적으로 무제한 발행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결론적으로 머지 발행 이후에는 하루 공급량이 1만2000이더 가량에서 1200이더로 줄어듭니다. 앞서 단행한 또 다른 업그레이드에서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해 없애는 것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공급량이 마이너스가 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이라는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해 최근 이더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통상 개별 이슈는 거시 경제 상황을 뒤집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지난 주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장에 있을 때는 이더의 상승세가 돋보였지만, 이날 시장 전체가 하락으로 돌아서자 비트코인 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예정된 거시 경제 지표 가운데 시장에 직접 영향을 줄만한 발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이번 주는 인플레이션 발표는 없습니다. 다만 연준의 정책 행보에 영향을 주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 시간 5일 오후 9시 30분 미국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요, 일단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3.6%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역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3.5% 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고용이 탄탄하면서, 동시에 일을 할 사람은 거의 다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높이면 경제는 둔화되는데, 연준은 단순 경기 하락보다 실업을 심각하게 유발하는 상황을 경계합니다. 연준의 핵심 명제가 '고용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잡는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실업률 전망치는 3.6%입니다. 그리고 농업을 제외한 고용자수 증가는 지난 주 37만2000명보다 줄어 25만명 수준이라는 예상치가 나옵니다. 만약 예상치보다 실업률이 더 치솟고, 고용자수가 더 줄어들면, 연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겠습니다. 시장의 시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더 늘리지 못하겠구나 하는 안도 심리가 커질 것 같습니다. 예상치에 준하는 수준이라면, 현재의 시장 흐름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낸 메모에서 "7월의 S&P500 지수의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로 보고 있다"며 "1929년 이후 8월과 9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에 약한 달이고, S&P 500의 목표 가격을 3600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늘 지수가 4118.63에 마감했으니 상당 수준 떨어진다는 예측이네요. 최근 주가와 암호화폐 시장의 연관성은 작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염두에 둘만한 내용일 수 있겠습니다. #[비트코인라이브]는 서울경제신문의 경제 지식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매주 화요일 아침 7시10분 부터 라이브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의 거시 경제와 월가, 암호화폐 등 자산 시장 관련 소식을 더욱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아메리칸 드림' 끝났나…서학개미, 테슬라 2400억 던졌다 [서학개미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02 06:00:00국내 투자자들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가운데 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하자 테슬라·애플 등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달러화가 비쌀 때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 금액은 368만 달러였다.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점과 고환율을 이용한 환차익 수요도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나스닥의 7월 지수 상승률은 12.34%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반등 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순매도 상위는 테슬라·애플·쿠팡 등 최근 급반등한 종목들이다. ◇美 증시 반등에 ‘차익 매물’=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7월 미국 주식 매도액은 89억 5775만 달러(약 11조 7006억 원)로 매수액(89억 5407만 달러)보다 368만 달러(약 48억 원) 많았다. 월간 매도액이 매수액을 앞지른 것은 2019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2019년 24억 570만 달러에서 2020년 177억 6790만 달러, 2021년 207억 9180만 달러로 치솟았다. 올 들어서도 1월 24억 7000만 달러, 2월 30억 달러, 3월 16억 4000만 달러, 4월 25억 달러, 5월 186억 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내다 6월 4억 758만 달러로 급감, 7월 크게 줄었다. 보관 금액 역시 2021년 12월 677억 7870만 달러에서 7월 604억 5995만 달러로 10% 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7월 순매도 우위 현상의 배경으로 미 증시 반등을 지목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 실현 물량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가 쏠렸다는 해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성장주가 올 들어 20~30%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서학개미의 환상이 무너졌다”며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차익 실현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7월 순매도 종목 1~7위를 보면 급반등한 성장주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테슬라(-1억 8484만 달러)였다. 주가는 지난달 무려 32.37% 급반등했다. 애플(-2665만 달러)과 쿠팡(-1985만 달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8.83%, 35.60% 크게 치솟았다. 4~7위에 있는 아마존(-1632만 달러), 로블록스(-1308만 달러), 미국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500(SPY)’ ‘BMO 마이크로섹터 팡+ 인덱스 3X 레버리지 ETF(FNGU)’ 등도 모두 주가가 크게 오른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달러당 약 1300원에 이르는 고환율도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서학개미는 강달러 효과를 통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대신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엔화와 유로화를 고려해 일본과 유럽의 주식을 ‘직구’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일본 주식은 700만 달러어치, 유럽 주식은 50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글로벌 증시 반등 지속되면 결국 미국 주식이 최대 수혜"=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서학개미의 이탈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고비였던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2분기 실적 시즌을 무난하게 넘기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위험 자산인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7월 약 6280억 달러로 6월 29일(약 6286억 달러) 대비 0.09% 감소에 그쳤다. 반면 안전 자산인 글로벌 채권형 펀드의 자금은 7월 720억 달러로 전월(745억 달러) 대비 3.35% 줄어 주식형보다 낙폭이 컸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그간 글로벌 증시를 억누른 요인은 이미 알려진 악재고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닷컴버블 같은 금융 시스템 붕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전고점을 뚫는 강한 반등은 아니어도 미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은 만큼 서학개미가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미국 증시와 타국 증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반등장에…'테슬라·애플·쿠팡' 성장주 팔았다 [서학개미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8.01 18:02:32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순매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은 2019년 이후 줄기차게 미국 빅테크 주식을 중심으로 순매수 행진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207억 달러(27조 원)에 달했고 올 들어서도 5월까지 매달 10억~30억 달러어치씩 순매수했으나 6월 들어 4억 달러 수준으로 순매수액이 급감하다가 지난달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가운데 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하자 테슬라·애플 등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달러화가 비쌀 때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美 증시 반등에 ‘차익 매물’=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7월 미국 주식 매도액은 89억 5775만 달러(약 11조 7006억 원)로 매수액(89억 5407만 달러)보다 368만 달러(약 48억 원) 많았다. 월간 매도액이 매수액을 앞지른 것은 2019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2019년 24억 570만 달러에서 2020년 177억 6790만 달러, 2021년 207억 9180만 달러로 치솟았다. 올 들어서도 1월 24억 7000만 달러, 2월 30억 달러, 3월 16억 4000만 달러, 4월 25억 달러, 5월 186억 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내다 6월 4억 758만 달러로 급감, 7월 크게 줄었다. 보관 금액 역시 2021년 12월 677억 7870만 달러에서 7월 604억 5995만 달러로 10% 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7월 순매도 우위 현상의 배경으로 미 증시 반등을 지목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 실현 물량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가 쏠렸다는 해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성장주가 올 들어 20~30%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서학개미의 환상이 무너졌다”며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차익 실현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7월 순매도 종목 1~7위를 보면 급반등한 성장주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테슬라(-1억 8484만 달러)였다. 주가는 지난달 무려 32.37% 급반등했다. 애플(-2665만 달러)과 쿠팡(-1985만 달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8.83%, 35.60% 크게 치솟았다. 4~7위에 있는 아마존(-1632만 달러), 로블록스(-1308만 달러), 미국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500(SPY)’ ‘BMO 마이크로섹터 팡+ 인덱스 3X 레버리지 ETF(FNGU)’ 등도 모두 주가가 크게 오른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달러당 약 1300원에 이르는 고환율도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서학개미는 강달러 효과를 통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대신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엔화와 유로화를 고려해 일본과 유럽의 주식을 ‘직구’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일본 주식은 700만 달러어치, 유럽 주식은 50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글로벌 증시 반등 지속되면 결국 미국 주식이 최대 수혜"=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서학개미의 이탈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고비였던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2분기 실적 시즌을 무난하게 넘기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위험 자산인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7월 약 6280억 달러로 6월 29일(약 6286억 달러) 대비 0.09% 감소에 그쳤다. 반면 안전 자산인 글로벌 채권형 펀드의 자금은 7월 720억 달러로 전월(745억 달러) 대비 3.35% 줄어 주식형보다 낙폭이 컸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그간 글로벌 증시를 억누른 요인은 이미 알려진 악재고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닷컴버블 같은 금융 시스템 붕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전고점을 뚫는 강한 반등은 아니어도 미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은 만큼 서학개미가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미국 증시와 타국 증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추경호 "필요시 유류세 50% 인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01 18:00:41정부가 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유류세 50% 인하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유류세 50% 탄력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말 유류세 탄력세율을 현행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다만 이는 탄력세 인하 한도를 50%로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일뿐 실제 이를 적용할지 여부는 정부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추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유가 동향을 지켜본 뒤 추가 인하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유류세를 최대로 인하할 경우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ℓ당 148원 더 낮아지게 된다. 추 부총리는 다만 “최근 유가는 조금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50% 탄력세율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제일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 세계 유가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최근 10월에 우리 물가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발언을 연속해서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물가 대책과 관련한 발언이 이어졌다. 추 부총리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기존 발표한 민생 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대비해 밥상물가 안정과 필수 생계비 경감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소득세 ‘부자 감세’ 논란에 대해서는 “납부 세금 인하 폭을 고려했을 때 저소득층이 더 큰 혜택을 받는 구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소득층일수록 세 부담이 커지는 누진세 구조에서 절대액 기준으로는 세제 개편에 따른 저소득층 감면액이 적지만 현재 내는 세금 대비 줄어드는 세금 폭은 훨씬 크다”며 “부자 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총급여가 3000만 원인 사람들은 30만 원 소득세를 내다가 8만 원이 줄어 감면율이 27%에 달하지만 총급여 1억 5000만 원 소득자는 감면율이 1%에 불과하다는 게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 그는 다주택자 종부세 완화에 대해서도 “5년 새 세수가 14배 증가할 정도로 징벌적으로 부동산 투기 관리 목적으로 운영되던 것을 정상화하는 것이지 부자 감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창용 "고물가 2~3개월 뒤 안정…금리 0.25%P씩 인상 바람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01 17:59:5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률 하락의 위험에도 고물가 고착화가 더 위험하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25bp(1bp=0.1%포인트)씩 올리는 것이 적절하지만 물가 흐름이 예상을 벗어난다면 한 번에 50bp를 올리는 빅스텝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달 25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25bp 인상 가능성이 크지만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면 이후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달 경제 전망을 내놓을 예정인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4.5%)보다 상당 폭 높아지고 경제 성장률은 2.7%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추가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이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해외 요인의 변동이 없다는 전제로 6%를 넘은 물가가 2~3개월 지속된 후 조금씩 안정될 것”이라며 “예상했던 물가 기조에서 벗어나면 정책의 폭과 크기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낮아졌지만 주요 산유국의 증산 속도가 더디고 러시아 공급도 축소돼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 식량 가격 역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지연, 이상기후 심화에 따른 작황 부진 우려 등 변수가 남아 있다. 이 총재 역시 국제 유가를 최대 변수로 꼽았다. 그는 “우리가 예상하는 기조대로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제 유가”라며 “10월 이후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다면 예상보다 물가가 오르고 그렇다면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 상황도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 총재는 최근 제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2분기 성장률을 0.3%로 전망했는데 소비가 많이 늘면서 0.7%로 나와 국내 경기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며 “내년 성장률이 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확답하기 조금 이르고 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체결한 600억 달러 규모의 ‘FIMA 레포(Repo) 기구’를 이용할 필요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FIMA 레포 기구는 미 연준이 외국 중앙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달러를 공급하는 제도다. 이 총재는 “FIMA 레포 제도로 쓸 수 있는 것은 아주 초단기 유동성”이라며 “지금 상황은 FIMA 레포가 도움이 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도 한미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
"美물가 연말에도 7% 넘을듯…연준, 연내 3번 모두 금리 올릴것"
증권 해외증시 2022.08.01 17:53:45“6월에 9.1%까지 오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까지는 8.5%를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에도 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요.” 월가를 대표하는 여성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인 캐시 보스찬치치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부터 27일까지 열린 7월 FOMC 이후 가진 서울경제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끈적끈적하고 높은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5월 8.6%에 달했던 미국 CPI는 6월 9%를 돌파하면서 4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6월에 6.8% 뛰었고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4.8%)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결정은 전적으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의해 이뤄진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구체적이며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연준이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남은 3번(9월·11월·12월)의 FOMC에서 총 1.25%포인트의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측했다. 7월에 이어 9월에 또다시 0.75%포인트를 올린 뒤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로 속도를 늦추는 식이다.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물가 관리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다음에야 빠른 경기 둔화를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논리다. 다만 상대적으로 폭이 줄어들 뿐 금리 인상은 하반기 내내 유지된다.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전망대로라면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의 연 2.25~2.5%에서 3.5~3.75%로 높아진다.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두는 그의 금리 전망은 시장의 예측보다 높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연준이 9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70.5%,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9.5%였다. 이르면 연내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는 일부 증시 강세론자의 생각과도 차이가 있다. 그는 “금리 인상 축소 폭은 인플레이션 경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9월에도 9%에 가까운 물가 수준이 유지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무조건적인 약속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는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물가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 그는 “내년에는 연준의 통화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공급망 문제가 일부 풀려 인플레이션이 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내년 4분기에는 2% 밑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품 가격은 올해와 내년 물가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달러도 미국 내 물가 압력을 줄여주는 요소”라고 그는 덧붙였다. 여기에 주택 가격 상승세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어 내년에는 주거용 임대료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급격한 경기 둔화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여부다. 경기가 빠르게 식을 경우 물가 관리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에 비례해 침체 확률이 커진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정책 실수(과도한 금리 인상)가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공격적이고 전면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은 내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이 연착륙할 수 있는 길도 좁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까지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그가 이끄는 옥스퍼드이코노믹스팀은 올해와 내년 모두 1%대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현재 미국이 침체에 빠져 있지 않으며 침체 유발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우리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핵심은 노동시장과 소비다. 노동시장과 소비가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둔화하되 가계와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떠받칠 수 있다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노동시장과 탄탄한 소비는 연준이 정책 금리를 빠르게 올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침체를 걱정하면서도 “노동시장 상황과 가계·기업의 재무 상황이 양호하다는 점은 연착륙이 가능한 독특한 역학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경기 냉각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노동시장이 일부 약해졌다는 증거가 있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강세”라며 “임금 상승률도 아직은 높다. 연준이 원하는 대로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려면 노동 시장의 추가 냉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침체 우려에도 6월에 37만 2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3개월 평균인 38만 3000개와 비슷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가 필요하며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1989년 시티인베스트먼트뱅크에서 경력을 시작한 보스찬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메릴린치와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하는 콘퍼런스보드를 거쳐 2014년부터 옥스포드이코노믹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 경제 방송 CNBC와 블룸버그TV에 주기적으로 출연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전반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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