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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경상수지…글로벌 침체에 흑자폭 11년來 최대 감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7 18:16:44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이 11년 만에 최대로 감소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수출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큰 데다 해외여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 폭은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로 국내에 유입되는 달러 규모가 줄어든 만큼 원화 약세와 함께 외환보유액 감소로 경제 충격에 버틸 펀더멘털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38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배당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4월 적자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1년 전인 2021년 5월(104억 1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65억 5000만 달러나 줄었다. 이는 2011년 5월(79억 달러) 이후 최대 흑자 폭 감소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91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1~5월(329억 3000만 달러) 대비 40% 수준에 그쳤다. 상품수지 흑자가 27억 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9억 1000만 달러 줄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축소됐다. 수입(589억 6000만 달러)이 144억 1000만 달러 증가하는 동안 수출(617억 달러)이 105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은 원자재(52.9%), 자본재(14.1%), 소비재(11.8%) 등이 일제히 급증했다. 주로 석탄(231.4%), 가스(73.9%), 원유 (65.0%)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상품수지만큼 경상수지 흑자 폭을 끌어내린 것은 본원소득수지다. 5월 본원소득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냈는데 전년 동월(50억 3000만 달러)보다 35억 8000만 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한은은 본원소득수지의 감소 배경에 대해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 발생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소득을 한꺼번에 들여왔으나 올해는 그러지 못하면서 흑자 폭이 줄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경상수지 흑자가 갈수록 줄어들 요인만 남았다는 것이다. 6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만큼 당분간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수출이 점차 꺾일 수밖에 없다. 해외여행객이 점차 늘면서 서비스수지도 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많은 구조라 7~8월 휴가철부터 해외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여행수지 적자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가 18억 3000만 달러를 넘어야 올해 상반기 전망치인 21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연간 전망치 500억 달러 달성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제수지를 편제할 때 가공·중계무역과 선박 조정을 거치는데 본원소득수지와 서비스수지 동향을 함께 고려하면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하반기까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달러 공급원인 경상수지 흑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만큼 환율 방어에 소진 중인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가능성도 있다. 6월 말 외환보유액은 4382억 8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94억 3000만 달러 줄었다. 2008년 11월(-117억 5000만 달러) 이후 최대 폭 감소로 올해만 248억 달러가 줄어든 상태다. 외환 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단기간에 급등하자 변동성 완화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매도했다. -
'오만전자 터널' 끝 보이지만…큰 폭 반등은 아직
증권 국내증시 2022.07.07 18:12:36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3% 넘게 주가가 반등하며 ‘6만 전자’ 회복을 눈앞에 뒀다. 극단적인 실적 악화는 피했다는 안도감이 작용했지만 실적 상승세가 확연히 꺾이며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큰 폭의 반등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00원(3.19%) 오른 5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3% 넘게 급등한 것은 올해 4월 2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2분기 실적을 모멘텀 삼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6월 한 달간 3조 5509억 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154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1000억 원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5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투자가 역시 993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519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우려에도 주가가 반등한 것은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으나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안도감이 주가에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이라며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13조 2000억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5만 원대로 추락하는 등 과매도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17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빌리언폴드 자산운용의 안형진 최고경영자(CEO) 인터뷰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주에 사상 최고치에서 40%에 달하는 주가 폭락이 끝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을 높인다고 입을 모은다. 도현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긍정적 모멘텀은 지속적으로 타이트하게 진행될 공급 상황과 낮은 밸류에이션”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수요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여전히 힘이 실린다. 정보기술(IT), 반도체 업계의 수요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수급이 변수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세트사업 출하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2% 줄어든 26조 2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심화, 인텔 신규 CPI 출시 연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대기 수요 발생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글로벌 D램 3사의 출하 증가율이 평균 15%로 예상돼 향후 반도체 수급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더 뜨거워지는 미술시장, 사상 첫 1兆 넘는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2.07.07 17:52:07올해 미술 시장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거래액에서만 이미 5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게다가 9월에는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와 같은 기간에 개최될 예정이라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문화체육관관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K-ARTMARKET)은 2022년 상반기 한국 미술 시장의 규모를 약 5639억 원으로 추산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 추산치 9157억 원의 61% 수준이다. 아트페어의 인기가 눈에 띈다. 상반기에 열린 화랑미술제·아트부산 등 6개 아트페어의 작품 거래금액은 1429억 원(자체 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 580억 원 대비 16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만으로도 지난해 아트페어 전체 매출액 추정치인 1543억 원에 근접했다. 아트부산이 746억 원, 화랑미술제가 177억 원어치 작품을 판매해 두 배 이상의 매출 증대를 보였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아트페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더프리뷰’는 방문객이 전년 6000명에서 1만 8000명으로 200%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아트페어 총 방문객은 36만 6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국내 경매시장의 규모는 1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48억 원) 대비 소폭 증가 수준에서 호황세를 ‘유지’했다. 미술품 분할소유권 시장은 310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센터 측은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및 현금 유동성 감소에 따른 작품 구입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작된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트페어가 미술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미술품을 감상·소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데다가 대형 백화점이 미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술 시장에서 아트페어의 위상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키아프는 전년 대비 “세 배 가량의 매출 증대”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9월 2~6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과 같은 기간(2~5일) 프리즈가 열려 해외 미술계 주요 ‘큰손’들의 입국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650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프리즈와 함께 열리는 올해는 그 세 배 정도를 기대한다”면서 “다만 경기 둔화와 코로나 재확산 등의 위험 요소가 있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키아프에는 17개국의 화랑 164곳이 참여한다. 신설 위성아트페어인 ‘키아프 플러스(Kiaf+)’는 9월 1~5일 강남구 세텍에서 열리며 11개국의 갤러리 73곳이 참여한다. 젊은 작가를 중심에 두고, 대체불가토큰(NFT) 등 뉴미디어 아트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다 프리즈에 참가하는 110여 갤러리까지 더하면 9월 초에만 약 350개의 굵직한 화랑들이 장터를 여는 셈이다. 또 키아프는 프리즈와 ‘통합입장권’을 운영하기로 했다. 런던·뉴욕·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기존 프리즈 입장권의 가격은 75달러 안팎이며 VIP서비스 제공 등에 따라 200달러 이상인 경우도 있다. 입장권 가격은 협의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어반브레이크’ 등도 열릴 예정이다. -
'인플레' 90번 언급 연준 “경기 둔화해도 고물가 시 더 긴축”
국제 국제일반 2022.07.07 16:24:4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잡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며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보다 제약적인 태도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이 6일(현지 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정책 태도(restrictive stance)’가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7월 FOMC에서도 0.5~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연준은 지난달 14∼15일 열린 FOMC에서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았으며 이후 기자회견을 연 제롬 파월 의장이 7월 중 0.5~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의사록에서는 ‘경기 침체(recession)’라는 단어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은 반면 ‘인플레이션’은 90번이나 강조하며 물가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사록은 “FOMC 위원들이 강경한 통화정책이 당분간 경제성장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다시 정책 목표인 2%로 낮추는 것이 최대 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강해지는 대(對)러시아 제재 등으로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4월 전망 당시보다 상당히 어두워졌다”며 “이달 말에 나올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4월에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8%포인트 하향한 3.6%로 내다봤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의 경제지표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주요국이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올해 경제가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는 물가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도 우려했다. 현재 일부 국가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도 서민층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보조금을 주는 등 완화적 재정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견고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이루려는 목표(금리 인상으로 물가 잡기)를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나스닥 바닥 찍었나'…TQQQ·테슬라 등 美 기술주 집중 매수 [서학개미는 지금]
증권 해외증시 2022.07.07 14:29:25최근 1주간 서학 개미들은 낙폭이 과대했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나스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아래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테슬라·엔비디아·AMD 등 하락세가 컸던 개별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테슬라(TSLA)로 집계됐다. 올 들어 테슬라 주가는 34.21% 하락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가며 ‘테슬라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지난주 7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타격을 입으며 이번 주 초 다시 ‘6백슬라’로 주저앉았다. 특히 2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의 차량 출고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주가는 힘있는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1.42% 오르는 데 그쳤다. 순매수 2위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차지했다. TQQQ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낙폭을 키우던 나스닥 지수가 최근 들어 반등을 시도하자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기 전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QQQ의 최근 1주 주가 수익률은 5.06%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이 기간 TQQQ를 5151만 달러(약 700억 원), 1달간 1억 8154만 달러(약 2360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3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올 들어 PC·스마트폰 수요 감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낙폭 과대 인식 속 미 주요 반도체 업체가 개별적으로 반등에 나서자 역시 레버리지 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SOXL를 최근 1주간 3863만 달러, 1달간 1억 5232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개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자금 유입세도 눈에 띈다. 엔비디아(NVDA, 1342만 달러)와 AMD(AMD, 747만 달러)가 나란히 순매수 4위, 6위에 올랐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 낙폭이 컸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며 각각 4.17% 2.28% 상승했다. 이밖에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 728만 달러), 전기차 업체 루시드(LICD) 역시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나스닥 하락장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역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시장 경계감을 나타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인버스하는 상품으로, 1주간 순매수 규모(4450만 달러)로 4위에 올랐다. 최근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내놓는 등 경기 침체 신호를 주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증시가 또 한번 하락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미국 주요 기술주 기업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BMO 마이크로섹터즈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과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인덱스 3X ETN도 각각 702만 달러, 362만 달러 사들였다. 이들의 최근 1주 주가 상승률은 각각 3.72%, 5.66%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
청담·도곡도 쌓이는 매물…강남 집값마저 꺾였다
부동산 주택 2022.07.07 14:20:20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5주 만에 하락하며 서울 25개 구 중 서초·용산·동작 등 3개 구만 하락을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지켰고 용산·동작구는 가격 변동률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강남구는 3월 21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6일 보합 전환한 바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건 5주 만이다. 부동산원은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3% 하락했다. 노원구와 강북구가 -0.08%로 가장 많이 빠졌고 은평·도봉·동대문구가 각각 0.06% 내렸다. 반면 서초구는 0.02% 상승하며 3월 21일 상승 전환한 뒤 16주 연속 올랐다. 또 수도권 아파트값(-0.05%→-0.04%)은 낙폭이 줄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주(-0.02%)와 동일한 하락 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03%→-0.04%)과 서울(-0.01%→-0.02%)은 하락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높은 전세가에 대한 부담과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KDI "완만한 경기회복 지속"된다지만…美긴축·지정학적 리스크는 부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07 12:00:00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경기 하방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온 것과 비교하면 부정적 전망의 수위를 다소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 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이 개선됐으나 대외 여건의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돼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의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 등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6월호에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 경기에 대해 당장 급격한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한 셈이다. KDI는 지난 몇 달 동안 경기 전망에 대해 경고 신호를 내왔다. 실제 올 들어 발표된 경제 동향을 보면 “불확실성이 확대된다(3월)”에서 ‘경기 하방 위험 확대(4월) →경기 하방 위험 더욱 확대(5월) → 경기 회복세 약화(6월)’로 점차 수위가 높아졌다. 하지만 7월에 접어들면서 ‘경기 회복세 완만한 수준 유지’로 평가의 ‘톤’이 다소 달라졌다. KDI는 이 같은 경기 전망의 근거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의 확대를 들었다. 실제 5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같은 기간 7.5% 늘어 전달 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경기 심리를 나타내는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102.2, 99.4를 나타내 전월(102.1, 99.3) 대비 상승했다. 고용 시장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 취업자 수는 대면서비스업의 반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93만 5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63만 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3만 4000명) 등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KDI는 다만 최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회복세가 고물가·고금리에 따라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월 82를 기록해 6월(85)보다 하락했고 비제조업 BSI도 이 기간 85에서 80으로 낮아졌다. 실제 5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 대비 0.7% 더 늘어나는 데 그쳤고 6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6.4를 기록하는 데 그쳐 전월(102.6)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업은 지표상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약화된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고 현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SK바사 매수 상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2.07.07 11:11:09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7일 오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로 조사됐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 고려신용정보(049720), LG이노텍(011070) 등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주목받고 있다. 국산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의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9일 식약처로부터 백신 제품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8511명 늘어 누적 1845만1862명이다. 전날 1만9371명보다는 860명 줄었지만, 1주 전(6월30일) 9591명 대비 8920명 늘어나며 오름세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1만8147명을 기록한 뒤 6일 1만9371명→7일 1만8511명으로 사흘째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위는 두산에너빌리티다. 유럽연합(EU)에서 친환경 투자의 기준이 되는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전과 천연가스를 포함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추정된다. EU 택소노미는 어떤 경제활동을 하거나 환경기준을 충족하면 환경·기후친화적인 녹색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를 담은 분류체계다. EU의 기후·환경 목표에 맞는 투자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과 조건을 담고 있어 기업과 투자자, 정책 입안자가 투자 활동에 참고할 수 있는 도구다. EU는 이 분류체계를 공공자금 지원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국내 최초로 유럽의 국제표준 시험인증기관인 'TUV SUD'로부터 원자력 품질관리 표준인 'ISO 19443' 인증서를 취득했다.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이 프리미엄폰 시장점유율 62%를 차지하고 있고, 고가 아이폰 수요는 중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특히 고가 아이폰 중심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아이폰 매출 비중이 79%로 예상돼 향후 아이폰 판매 증가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최다 매도 종목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다. LG전자(066570), 현대중공업(329180), 조광ILI(044060), 삼성전자(005930) 등에도 매도세가 몰렸다. 전 거래일인 6일 매수 1위 종목은 OCI(010060)였다. 현대에버다임(041440),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전날 매도 1위 종목도 SK바이오사이언스였다. 이어 OCI, 엘앤에프(066970), 한국항공우주(047810)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英 존슨 둘러싼 사퇴 압박 고조에…계속되는 파운드화 하락세
국제 국제일반 2022.07.07 10:46:41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둘러싼 자진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파운드화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이 한때 1.1876달러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올 들어 12% 가량 하락한 상태다. 통신은 존슨 총리가 마이클 고브 영국 주택부 장관을 해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운드화가 하락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고브 장관은 존슨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혔으나 최근 존슨 총리에게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면서 밉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존슨 총리를 둘러싼 사퇴 압박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전날 리시 수나크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 등이 사임한데 이어 이날까지 총 40여명의 관료들이 사임한 상태다. 수나크 장관은 "(국민들은) 정부가 적절하고 유능하고 진지하게 운영되기를 기대한다"며 물러났고 자비드 장관도 양심을 계속 지킬 수 없다며 자진 사임했다. 통신은 이 같은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존슨 총리의 거취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면서 파운드화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인 우려도 파운드화를 끌어내리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인상 속도나 규모가 미국 등에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끝을 모르는 영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역시 파운드화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1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1.0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
[특징주] 아이폰 수혜 기대감에 LG이노텍 등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2.07.07 09:29:42올해 하반기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7일 오전 9시 10분 기준 LG이노텍(011070)은 전일 대비 3.92% 오른 3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에이치(090460)(2.21%), 그리고 덕산네오룩스(213420)(2.51%) 등도 강세다.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이 프리미엄폰 시장점유율 62%를 차지하고 있고, 고가 아이폰 수요는 중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특히 고가 아이폰 중심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아이폰 매출 비중이 79%로 예상돼 향후 아이폰 판매 증가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3조 3000억 원으로 전망되지만 아이폰14 대기 수요가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어 14조 원(전년비 22% 증가)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에이치는 애플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비에이치가 아이폰 상위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6월부터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가는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
[김태기의 인사이트]경제위기 극복 위한 노사정 협력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7.07 07:00:00경기 위기에도 단계가 있다. 당면한 경제 위기와 유사한 1970년대 석유 위기가 그랬다. 처음에 물가 급등으로 1차 위기가 발생했다. 하지만 임금이 뒤따라 오르면서 물가 급등이 지속돼 어쩔 수 없이 초고금리 정책을 썼다. 결국 기업의 부도와 실업으로 경기 침체라는 2차 위기를 맞았다.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1980년 14.6%로 오르자 금리를 1981년에 21%까지 올렸고 그 여파로 실업률은 1982년 10.8%까지 급등했다. 게다가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세수가 감소했고 외채가 많은 나라는 3차 위기가 발생했다. 1982년 멕시코·브라질 등 남미와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발생한 국제 부채 위기는 미국 등 채권국의 발목을 잡았다. 위기의 회복력은 경제 주체의 대응에 좌우된다. 미국과 유럽은 물가가 급등하자 가격 통제 등 소득 정책에 매달렸다. 하지만 노사정이 대립하고 파업도 격화돼 회복력이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1980년 물가 상승률이 28%로 폭등하자 금리를 21%로 즉각 올렸고 소비와 투자 촉진을 위해 정책을 과감하게 전환해 실업률의 증가를 5%로 억제한 뒤 1980년대 중반 외채의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일본은 JIT(Just In Time)라며 품질과 재고 관리의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 이러한 차이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대량 해고까지 했지만 존립이 위험했고 일본은 연비 우위로, 또 한국은 가격 우위로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였다. 우리나라는 경제 위기에 취약해졌다.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의 불안도 그만큼 커졌다. 가계부채가 많아지고 노동시장은 경직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3차 위기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위기에 대한 인식은 흐려졌다. 미국과 유럽의 1970년대처럼 노사정이 대립하고 파업은 줄을 잇고 있다. 물가 급등은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주요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10%를 넘어 물가 상승률보다 2배 높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5%로 경제 안정을 위한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물가 안정을 위한 고육책으로 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의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 국가의 위기 해결 능력은 경제 주체의 협력에 좌우된다. 널리 알려진 1982년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이 그랬다. 고임금·고실업·고물가에 시달리던 네덜란드는 사회적 합의로 고성장·저실업 국가로 바뀌었다. 당면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대응이 더 엄중해져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과 국민의 협조도 구할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는 교훈이 될 수 있다. 자본시장 개방으로 금리가 떨어지자 기업은 방만하게 투자했고 노동조합은 임금을 빠르게 올렸다. 동남아시아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했는데도 정부는 한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며 과신했고 여야 정치권은 대립하면서 불과 수개월 만에 국가 부도가 발생했다. 대기업은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심리는 위기 해결에 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미국의 대기업이, 외환위기에서 한국의 30대 대기업의 대부분이 무너졌다. 노사는 경제 위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당면한 경제 위기가 확산될지 불확실하지만 임계점은 멀지 않고 일단 임계점을 넘으면 대형 화재처럼 순식간에 번진다. 노사정은 경제 위기를 이기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경제 위기의 원인과 해결 전망을 공유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자원을 무기화하는 중국·러시아의 도발과 미국·유럽의 대응으로 경제 위기는 지속될 것이다. 이럴수록 한국의 경제 주체들은 힘을 더 합쳐야 한다. -
빅스텝하면 ‘오버킬’, 안 하면 ‘정책 실기’…한은, 뭘 해도 욕먹나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7 06:00:00한국은행 72년 역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선택할까? 아니면 기존 방식대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할 것인가? 물가가 1998년 이후 첫 6%대고, 환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310원을 넘었다.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비교 시점이 외환위기 또는 금융위기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이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금리를 올릴지 말지가 아니다. 금리를 얼마나 올리게 될지가 관심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6일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통위까지 3~4주 정도 남아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사이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 발언대로 기대인플레이션이 3.9%,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로 발표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장 반응도 빅스텝으로 쏠렸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계산이 복잡해졌다. 가계부채 때문에 빅스텝이 경기를 죽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빅스텝을 안 한다면 실기(失機)했다는 비판부터 직면할 수밖에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욕을 한 번 먹을 수밖에 없다면 금통위는 물가 안정을 위해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물가 정점 아직인데…빅스텝 안 하면 ‘실기론’ 대두 먼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4년 만에 6%대를 기록한 만큼 빅스텝을 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3.9%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켜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가계는 구매력 하락을 우려해 명목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이는 상품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다면 기업도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이게 반복되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된다.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 기준금리를 과감히 올리는 것이 ‘물가·임금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 역시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꺾기 위해서다.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된다면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물가 정점이 지나지 않은 만큼 빅스텝을 하지 않았을 때 실기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물가가 전월 대비 0.6~0.7%씩 오르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향후 물가가 7~8%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한은 역시 공급 측 요인에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 측 요인과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이 겹치면서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물가 정점이 지나지 않은 만큼 빅스텝을 하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와 경제 상황은 다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을 하는 점도 압박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사상 첫 연속 빅스텝을 하는 등 각국이 긴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빅스텝을 하지 않으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고환율 역시 빅스텝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1300원까지 오른 환율이 수입물가를 통해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올해에만 외환보유액을 248억 달러 넘게 줄이면서 환율을 방어 중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 감소 우려에 유가 급락…물가 아닌 경제만 잡나 반대로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가 1860조 원으로 급증한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점은 부담이다. 우리나라는 긴축에 속도를 내는 다른 나라와 달리 가계부채 문제가 취약한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06.6%다. 미국 78.0%, 일본 67.6%. 프랑스 67.1%, 독일 57.3% 등 주요국보다 높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는데 신규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2.6%로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점도 불안 요인이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고유가 상황이 해소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유가 급락은 세계 경제에 대한 시장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공급 불안’에서 ‘수요 우려’로 이동하면서 국제유가 하방 압력이 점차 강화될 수 있다”고 했다. 수요 침체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꺾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빅스텝을 하더라도 공급 측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보장 역시 없다. 공급 측 영향이 큰 인플레이션에 빅스텝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수요를 꺾어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태에서 빅스텝을 하면 소비만 위축시켜 실물 경기가 침체되는 ‘오버킬(overkill)’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비 심리나 기업 체감 경기 모두 꺾이는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물가가 6%대로 올라서자 7월 금통위 전망을 베이비스텝에서 빅스텝으로 바꿨지만 이번 인상사이클에서 최종금리가 2.7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 위험보다 성장 둔화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상대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가계 부채 상황 때문에 기준금리가 급격히 높아지면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취약 차주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물론이고 구매력 약화로 소비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빅스텝 전망이 대다수…“기회비용 줄이려면 강도 높여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빅스텝을 전망하는 기관은 점차 늘고 있다. 7월 빅스텝을 예상하는 곳은 JP모건, 모건스탠리, 블룸버그, 씨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신영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다수다. 반면 베이비스텝을 예측하는 곳은 노무라증권과 ING 두 곳 정도다. 한은 내부에서도 물가 불안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의 기회비용인 경기 훼손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므로 감내해야 하는 부문”이라며 “그나마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빨리 잡는 것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고강도 긴축을 시행해야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높고 궁극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타격이 적을 수 있다”고 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연준 의사록 기존 기조 재확인”…나스닥 0.35%↑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7.07 05:14:32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기존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올랐다. 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69.86포인트(0.23%) 상승한 3만1037.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3.69포인트(0.36%) 오른 3845.08, 나스닥은 39.61포인트(0.35%) 뛴 1만1361.85에 마감했다. 이날 이슈는 6월 FOMC 의사록이었다. 의사록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할 경우 심지어 더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긴축 정책이 한동안 경제성장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공개된 연준 의사록이 큰 틀에서 크게 놀랄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보고 있다. CNBC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6월 서비스업 지수가 55.3으로 2020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54.0)를 웃돌았다. 5월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1130만 건으로 집계돼 4월(1170만 건)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줬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7센트(0.97%) 하락한 배럴당 98.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사설] 불황 속 치킨게임 확산, 방심하면 주력 산업 절멸한다
오피니언 사설 2022.07.07 00:00:002007년 반도체 시장을 휩쓸었던 ‘치킨게임’이 불황 앞에서 재연될 조짐이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사들이 재고 부담으로 가격 인하 뜻을 보이기 시작했다.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밀려오자 가격 인하와 공급 조절 등으로 생존 경쟁을 벌이면서 위기를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치킨게임은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인하 공세가 우리 주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타격을 줬다. 6월 OLED 수출은 22개월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조선사들도 올 상반기 4년 만에 세계 수주 1위를 탈환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 하강에 따른 잇단 선박 계약 해지 등으로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담화문과 함께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중국 전기자동차의 비약적 성장으로 자동차·배터리 분야에서도 조만간 벼랑 끝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6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경제 위기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물가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7월 국회에서 규제 합리화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지만 위기 돌파를 위한 깊이 있는 논의를 벌이지는 못했다. 정부로서는 당장의 민생 문제 해결이 절실하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제조업 경쟁력 확보다. 주력 기업들은 지금껏 기술력으로 버텨왔지만 성장·수익성 등에서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세제·규제 완화책은 물론 기업의 생존을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지원 방안을 최대한 찾아야 할 것이다. 수출 자금을 확대하고 회사채 등 자금 상황을 정밀 점검해 응급 수혈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부의 무대책 속에 기아자동차가 부도를 맞고 이는 결국 외환위기로 이어졌지만 15년 전 치킨게임을 이겨낸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 시장의 압도적 승자가 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내년 경기침체 확률, 스리랑카 85%…韓·日은 25%"… 亞 국가 '도미노 침체'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2.07.06 18:55:20세계 경제가 침체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도미노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현재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가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85%로 이전 조사보다 3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또 전문가들이 뉴질랜드와 대만·호주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각각 33%, 20%, 20%인 것으로 응답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기 침체 확률은 25%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가 후퇴할 가능성도 각각 20%, 25%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이미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세계적인 긴축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코크레인은 “아시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에너지 위기에서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음에도 침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지역 전체의 경기 침체 위험도는 20~25%이며 미국과 유럽이 경기 후퇴 구간에 접어들 확률은 각각 40%와 55%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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