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尹 지지율 40%대에 "굉장히 긴장해야 하는 상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6.30 09:50:47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0일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어저께 어느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를 볼 것 같으면 지금 지지도가 45%밖에 되지 않고 부정적인 게 50%가 넘는 그러한 모습을 보였는데 정부 지금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50%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뭐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생겼느냐. 이거에 대한 진단을 빨리해서 수습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위 시절에 이미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대책들을 초기에 내놓을 수 있는 준비를 했어야 되는데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느냐가 보이지 않는다”며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고 국민이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경제 위기 상황과 재벌 중심의 경제정책을 꼬집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소위 우리나라의 재벌 그룹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내버려 둬도 자기네들끼리 마음대로 경제를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실질적으로 가장 심각한 상황은 지난 2012년에서부터 당시에 금융 위기 이후에 경기 침체 상황에서 회복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소위 중소기업들, 이 사람들이 지금 거의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아무것도 없다”고 집었다. 미중 갈등 등 외교 문제에서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쉽게 우리가 그냥 앞서서 얘기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980년대 일본의 예를 들며 “지금 우려하는 거는 우리도 지나칠 정도로 너무나 자신감에 찬 것처럼 자꾸 행동한다. 최근에 와서 우리도 무슨 BTS다, 무슨 오징어 게임이다 문화까지 세계를 지배하는 것처럼 이런 얘기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살률은 OECD 평균의 배가 넘는 상황이고 노인 빈곤율은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출산율은 세계에서 제일 최저를 보이고 양극화는 심화된 상황에서 국가의 동력이라는 것이 발휘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를 인식하고 우리 당을 냉정하게 생각하면서 모든 것에 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
환율, 4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대…연고점 넘었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6.30 09:50:39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진입했다. 30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오른 1302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50전 오른 1300원 50전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때 1303원 40전까지 오르면서 전고점인 지난 23일(1302원 80전)을 넘어 2009년 7월 14일(1306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1.6%로 잠정치(-1.5%)보다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 발언이 더해지면서 강달러에 힘이 실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경기 침체 우려에 부상한 안전통화 강세에 밀려 1300원 안착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 대응이 경기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밤사이 외환시장에 지배적 영향을 행사하면서 강달러 모멘텀 회복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
혼돈의 주택 시장…3년 만에 '하락'이 '상승' 전망 앞질렀다
부동산 주택 2022.06.30 09:30:10부동산R114 주택 시장 전망 조사에서 3년 만에 하락 응답 비율이 상승 응답 비율을 앞질렀다. 매수 심리 위축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다시 심리가 위축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30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주택 시장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하반기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전망을 예상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6개월 전 진행된 상반기 전망 조사 때만 해도 상승 비중이 48%로 하락 비중 14%의 3배를 넘겼다. 반 년 만에 추세가 뒤집힌 것이다. 이번 조사는 부동산R114가 올해 6월 7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 동안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매매 가격 하락을 전망한 이들 중 34.6%는 그 이유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꼽았고 33.8%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목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는 사실상 연관된 것으로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거시 경제 리스크에 의해 주택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상승을 전망한 이들은 ‘서울 등 중심지 아파트 가격 상승(27.8%)’을 주 원인으로 선택했다. 여전히 공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집값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퍼지는 ‘동심원 구조’를 염두에 둔 답변으로 풀이된다. 전세 시장은 여전히 응답자의 40%가 상승을 예상해 하락을 전망한 이들(22.8%)보다 많았다. 상승 응답자 중 42.2%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를 근거로 지목했다. 하락 응답자의 28.7%는 ‘최근 2~3년 전세가격 급등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선택했다. 하반기 주택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거시경제 리스크’가 꼽혔다. 응답 대상자의 20.7%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20.0%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를 주요 변수로 선택했다. 부동산R114는 “금리가 6~7%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하반기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와 대외 경제 여건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
삼성전자 재고회전일수 ‘역대 최고’…철강도 수요 급감에 쌓아두기만[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6.30 07:00:00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시대에 접어들면서 판매 부진으로 재고를 쌓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인체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재고 회전 일수는 평균 94일로 지난해보다 2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2주 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재고 회전 일수는 보유한 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기간이 길수록 비용 부담은 커진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5~6월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같은 여름 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8% 증가했지만 TV·세탁기 등 계절에 상관없는 대형 가전의 매출은 7~10%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재고 수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글로벌 재고는 1개월 수준으로 낮지만 이는 차량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한 결과다. 최근 급등했던 중고차 거래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완성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의 올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 4354억 원, 8851억 원으로 1분기 대비 7.9%, 53.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영업손실이 590억 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 산업 소재인 철강도 수요가 급감하며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달 말 국내 열연 제품 유통가는 한 달 사이 2% 안팎 하락했다. 국산 제품보다 저렴한 수입품이 밀려들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다음 달 유통향 후판·열연 제품의 가격 인하를 예고했다. 화학업계 역시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올해 1분기 중으로 예정된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대산 중질유분해복합설비(HPC) 생산 라인 상업 가동은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미뤄진 상태다. 올해 1분기 나프타 평균 가격은 톤당 약 104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에 비해 43% 뛰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코로나19 시기에 누린 호황이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와 주택 시장이 동시에 쪼그라든 탓이다. 업계 1위인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5260억 원, 영업이익은 60.2% 줄어든 1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샘의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 성적표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LX하우시스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8614억 2800만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6.4% 줄어든 69억 3500만 원이었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3688억 원, 영업이익은 70.3% 감소한 29억 원을 기록했다. 가구 업계는 일제히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재고 소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의 경우 구매 주기가 긴 데다 최근 리모델링·재건축 등 주택·이사 시장이 위축됐고 경기 침체로 인해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제품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
파월은 매파적, 성장률은 하락 갈곳잃은 뉴욕 증시
국제 정치·사회 2022.06.30 06:10:472022년 상반기 마감을 앞둔 뉴욕증시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였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선 국내총생산(GDP) 지표 앞에서 투자자들은 갈팡 질팡 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32포인트(0.27%) 오른 31,029.3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포인트(0.07%) 하락한 3,818.8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03%) 떨어진 11,177.8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20% 가량 하락했는데, 이 수준에서 상반기를 마감하면 이는 1970년(21.01%↓) 이후 최악의 하락률로 기록될 예정이다. CNBC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 대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시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1.6%로 확정됐는데,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1.5%보다 부진한 것이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GDP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기술적 '경기 침체'로 본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연준의 최우선 정책은 ‘물가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에서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라며, 이는 "분명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에 대한 우려로 1%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씨티그룹과 미즈호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각각 25만8,500대, 24만5,000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즈 선사 카니발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수요 축소 가능성을 경고하며 목표가를 기존 13달러에서 7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 14% 이상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 제조업체 제너럴밀스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 발표에 6% 이상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에는 주가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는 "Fed가 0.5~0.7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일상적인 0.2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시장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기업 투자 멈춘 불황, ‘환란’ 수준 위기 맞아야 정신 차릴 건가
오피니언 사설 2022.06.30 00:01:01세계 배터리 업계에서 선두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당초 계획했던 1조 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주 신규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자재 등 건설 비용이 급상승하고 경기 침체로 재고가 늘자 투자 보류라는 고육지책을 꺼낸 것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며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2.6으로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력 시장과 에너지 산업 구조 변화의 압력으로 쇼크에 가까운 우려가 있다”며 위기 데시벨을 높였다. 거시 경제 환경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6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가계·기업 전반에 부실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이다. 미국이 다음 달 긴축의 고삐를 더 조이면 세계 경제는 실물·금융 양 축에서 시계 제로 국면에 빠질 수 있다. 투자 대가인 짐 로저스는 “이번 불황은 1970년대보다 더 나쁠 것”이라며 “내 생애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온다”고 경고했다. 이런데도 정부의 대응은 미흡하고 여야 정치권은 되레 권력 싸움에 빠져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거대 야당은 새 정부 발목 잡기를 계속하는 한편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 등을 놓고 계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위기의 해법을 뒷받침하기는커녕 당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기 정치’의 늪에 빠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서는 경제 위기 해법 발언을 듣기 어렵다. 정부는 위기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처럼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고 ‘경제 워룸’을 가동해 기업 투자 등 내수 촉진책을 꺼내야 한다. 채권시장안정기금 등 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위기의 불길이 환란 수준으로 번진 후에야 수습책을 찾는다면 몇 배의 희생이 뒤따를 것이다. -
약세장서도…맥박 힘찬 바이오헬스케어펀드
증권 국내증시 2022.06.29 18:48:41바이오헬스케어 펀드가 최근 약세장 속에서 반등을 시도해 관심을 끈다. 바이오헬스케어 소비는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영향과 무관한 만큼 경기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증권 ETF(주식-파생형)’의 수익률이 최근 1주일(20~27일) 동안 20.1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코스피가 3.04% 빠진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시야를 1개월로 넓혀도 수익률은 15.26%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 ETF(주식)’도 최근 1주일(12.91%)과 1개월(5.52%) 수익률이 껑충 뛰었다. ‘다올KTB라자드디지털헬스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공)(운)’과 ‘우리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역시 최근 1주일간 11.69%, 10.33%씩 올랐다. 관련 펀드 상품 36개 중 32개의 수익률이 같은 기간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악재에 둔감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크지만 의약품은 경기와 무관하게 소비되는 특징이 있다”며 “차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은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의 1인당 의약품 지출액은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30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했다. 1990년 3000달러, 400달러였던 한국과 미국의 1인당 의약품 지출액은 2020년 각각 1만 2000달러, 4000달러로 300%, 900% 급증했다. 코로나19 종식과 금리 인상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점도 투자 포인트다. 실제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증권 ETF(주식-파생형) 구성 비중 가운데 이날 기준 10.99%인 ‘SPDR S&P 바이오테크 ETF(XBI)’는 연초 대비 주가가 30% 넘게 빠진 상태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 ETF 내 비중이 20.45%로 높은 ‘인베스코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도 주가가 20% 넘게 내린 상태다. 장기 투자 성적표도 합격점이다. 2013년 출시된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주식)’과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130.70%, 130.02%에 달했다. 2006년 출시된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은 설정 후 수익률이 무려 362.6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새로운 소비 그룹이 유입되는 구조인 만큼 장기 투자처로 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국내의 경우를 봐도 2020년 807만 명이었던 고령 인구가 해마다 증가해 2040년에는 1698만 명(전체 인구의 35.3%)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허선재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비 지출 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문제”라며 “향후 의료 서비스 수요자 확대는 물론이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낮아지는 기업실적 눈높이…삼성전자 영업익 60조 밑으로
증권 국내증시 2022.06.29 18:48:30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월 초부터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은 기업들이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이후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이익 전망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한국 경제가 후퇴 중이라는 지표가 아직 발견되지 않아 지나친 우려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3곳 이상의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215곳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추정치 대비 각각 2.42%,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실적 전망치의 하향 폭은 더욱 크다. 증권가는 올해 초 상장사 209곳의 내년 영업이익이 261조 7166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집계한 내년 이익은 252조 497억 원으로 연초 대비 3.69% 줄었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눈높이부터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조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데다 하반기 중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반도체 수급 개선이 내년 초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달 21일 이후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0곳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치는 기존 61조 7965억 원에서 57조 6044억 원으로 6.78% 감소했다. 내년 전망치 또한 65조 1592억 원에서 57조 3805억 원으로 11.93% 줄어들었다. 이에 목표 주가도 평균 9만 100원에서 8만 450원으로 하향됐다. 통상 목표 주가는 중장기적 목표 지점을 제시하는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가 8만 원대를 복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하향 폭은 더욱 컸다. 21일 이후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6곳의 올해 영업익 평균 전망치는 기존 16조 9497억 원에서 14조 8020억 원으로 12.67% 줄어들었다. 내년 전망치 또한 19조 4282억 원에서 15조 7712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목표 주가는 16만 원 수준에서 13만 7500원까지 하향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판매 부진으로 재고 축소를 위한 부품 구매를 줄일 뿐 아니라 IT 세트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 메모리반도체 수급 개선도 내년 초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 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재고가 쌓여 있는 기업이 많은데, 매출 원가율이 상승하고 기업 마진이 줄어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전에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3~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증권가 전망치가 하향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기업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비용을 감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적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향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인 경기 후퇴 징후가 나오기 전까지는 과도한 우려와 공포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가는 실적 악화 우려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2000선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2000선 초반까지 지수가 추락하는 것은 한국 경제 전체가 후퇴하는 징후가 발견돼야 가능하지만 아직 그런 징후는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저물가 상황에서 모든 기업이 호황을 누리던 것과 반대로 이제는 기업들이 생산 비용을 얼마나 잘 절감하는지가 중요한 지표가 되는 시기”라고 짚었다. -
삼성전자 재고회전일수 94일 역대 최고…철강도 수요 줄고 中에 밀려 쌓아두기만
산업 기업 2022.06.29 18:10:36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시대에 접어들면서 판매 부진으로 재고를 쌓아놓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인체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재고 회전 일수는 평균 94일로 지난해보다 2주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예년보다 2주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재고 회전 일수는 보유한 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기간이 길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5~6월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같은 여름 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가량 증가했지만 TV·세탁기같이 계절에 상관없는 대형 가전의 매출은 7~10%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재고 수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글로벌 재고는 1개월 수준으로 낮지만 차량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최근 급등했던 중고차 거래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완성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의 올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 4354억 원, 8851억 원으로 1분기 대비 7.9%, 53.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영업손실이 590억 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 산업 소재인 철강도 수요가 급감하며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이달 말 국내 열연 제품 유통가는 한 달 사이 2% 안팎 떨어졌다. 국산 제품보다 저렴한 수입품이 밀려들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다음 달 유통향 후판·열연 제품의 가격 인하를 예고했다. 화학 업계 역시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올해 1분기 중으로 예정됐던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대산 중질유분해복합설비(HPC) 생산 라인 상업 가동은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미뤄진 상태다. 올해 1분기 나프타 평균 가격은 톤당 약 104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에 비해 43% 뛰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코로나19에 누렸던 호황이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와 주택 시장이 동시에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5260억 원, 영업이익은 60.2% 줄어든 1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샘의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 성적표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LX하우시스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8614억 2800만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6.4% 축소된 69억 3500만 원이었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3688억 원, 영업이익은 70.3% 감소한 29억 원이었다. 가구 업계는 일제히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재고 소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구의 경우 구매 주기가 긴 데다 최근 리모델링·재건축 등 주택·이사 시장이 위축된 데 이어 경기 침체로 인해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제품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번엔 '과잉 재고' 공포…경기침체 우려 커진다
국제 국제일반 2022.06.29 18:10:06전세계 제조업 재고가 올 1분기 들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기업들이 쌓아온 재고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에 직면하면서 ‘과잉 재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이미 일부 기업들이 재고 조정을 위한 생산 감축에 돌입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 조사 업체 퀵과 팩트셋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2349개 상장 제조업체의 올 3월 말 현재 재고가 전 분기 대비 970억 달러 증가한 1조 8696억 달러(약 2415조 원)로 집계됐다. 증가 폭과 총액 모두 10년 만에 최대치다. 신문은 공급난에 대응해 기업들이 쌓아둔 원재료나 출하하지 못한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재고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팬데믹 완화로 급증했던 제품 수요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신문은 ‘재고 과잉’으로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정체될 경우 경기 침체를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월가에서도 과도한 재고 수준을 경기 침체의 징후로 보고 있다. 캐시 우드 아크투자관리 대표는 28일(현지 시간) “45년 경력에서 요즘처럼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재고 리스크가 본격적인 제품 감산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시장 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인체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TV 재고 회전율은 평균 94일로 지난해보다 2주 더 늘었다.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최근 근로자 조업 일수를 주 5일에서 주 3일로 감축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재고가 직전 분기보다 44억 달러 증가한 392억 달러에 달해 조사 대상 기업 중 전 분기 대비 증가액이 가장 컸다. 철강 업계도 하반기 경기가 꺾이면서 재고가 늘 것으로 전망해 생산량 조절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재고는 낮은 수준이지만 완성차 수요가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신차 재고 소진 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아마존 재고 46%·타깃 43% 급증…캐시우드 "美 이미 경기침체 빠졌다"
국제 국제일반 2022.06.29 18:07:41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 포드는 올 1분기 매출액이 8% 감소하는 사이 재고는 21%나 급증한 146억 달러를 기록했다.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공급망 붕괴로 조립에 차질을 빚은 차량이 5만 3000대에 달하면서 완성차 재고는 36%나 급증했다. 문제는 이렇게 쌓인 재고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기업과 경제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8일(이하 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와중에 “재고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누적된 기업 재고가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집중 조명되는 것은 최근의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공급망 혼란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완화에 따른 수요 급증에 대응해 재고를 쌓아뒀던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소비 위축에 직면할 위험이 커진 것이다. 재고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감산에 돌입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기업 활동 위축은 결국 경기 침체를 심화하는 요인이 된다.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듯 미국 경제 조사 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6월 미국 소비자기대지수가 66.4로 2013년 3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 노동시장, 소득, 사업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수치가 100에 가까울수록 경기를 낙관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날 발표된 수치는 미국의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대심리가 최근 10년 내 가장 비관적인 수준으로 얼어붙었음을 뜻한다. 현재 미국 상황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도 6월 98.7로 5월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관론은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와 맞물려 소비 냉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소비자신뢰지수와 기대지수가 동반 하락하면 대개 소비도 함께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는 4월보다 0.3%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더해 한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인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8%로 1987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소매 업체들은 이미 재고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재고를 늘렸지만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소비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 2위 유통사인 타깃이 지난달 2분기 영업이익률을 5.3%로 예측했다가 3주 만인 이달 7일 2%로 낮춰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타깃은 올 1분기 재고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43%나 증가한 탓에 재고 조정을 위해 이익률을 하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주문을 취소하고 할인 판매를 해서라도 재고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과 월마트·홈디포 등 다른 소매 업체들도 1분기 매출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반면 재고는 각각 46%, 32%, 31% 늘었다. 이 같은 과잉 재고 리스크는 전 세계 제조업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 제조사들의 재고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의 기간을 뜻하는 ‘재고 회전 일수’는 81.1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6일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회전일수가 급격히 늘어난 2020년 1~3분기를 제외하면 지난 10년 내 최장 기간이다. 12개 제조업종 모두 재고자산이 불어난 가운데 특히 전기·자동차·기계 등 3개 업종의 증가액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최근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6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51.2에 그쳐 기준선인 50에 바짝 다가섰다는 점도 경기 비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PMI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다만 미국의 경우 고용 시장이 탄탄한 만큼 소비자신뢰 및 기대지수 후퇴가 바로 소비 급감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암허스트피어폰트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낮은 경기 신뢰 수준이 소비지출을 크게 끌어내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성장은 지난해보다 둔화되겠지만 이것이 경기 침체는 아니다”라며 7월 회의에서 0.5~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이어갈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
여전채 금리 4%대 돌파…카드사 수익성 비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6.29 18:06:57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서민 대출인 카드론 금리가 상향 조정되거나 무이자 할부가 축소되는 등 소비자의 혜택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가 발행하는 신용등급 AA+ 여신전문금융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날 4.45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AA+ 여전채 3년물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0년 만에 여전채 3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하는 등 올 들어서만 2%포인트 넘게 뛰었다. 카드·캐피털사의 경우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시장에서 조달한다. 이 가운데 여전채의 조달 비중이 높아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카드·캐피털사들의 조달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A 카드사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만 자금 조달 비용으로 500억 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할 수 있고 고객 혜택이 많은 소위 ‘혜자카드’를 단종시킬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카드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비용 부담이 커지면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이 줄 수밖에 없고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규모 캐피털사들의 경우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상승은 카드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급전이 필요한 취약 계층의 대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중금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론 금리가 일시적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금리 인상 속도라면 카드론 금리는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카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최고금리도 20%로 낮춰놓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차주를 선별해 대출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급전이 필요하지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금융 소외 계층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은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다음 달 15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에는 외적인 성장보다는 가치 성장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 달 초 하반기에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 KB국민카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고물가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자산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경제 상황은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복합 위기가 현실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만연해진 만큼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이 내실 다지기를 통한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위기의 한복판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여전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첫 상견례가 다음 달 5일 예정돼 있다. 카드사 7곳과 캐피털사 4곳의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채권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취약 계층의 연착륙 지원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
치솟는 물가에…늘어나는 '알뜰 통신족'
산업 IT 2022.06.29 18:05:19경기 둔화 우려 속에 보급형 스마트폰과 저가 통신 요금을 선호하는 ‘알뜰 통신족’이 늘고 있다. 알뜰폰(MVNO)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추세인 한편 정부도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통신비 인하에 불을 지피고 있다. 통신사들 역시 중저가 독점 모델로 가격 경쟁에 나서며 마케팅비 지출을 늘리는 모양새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35만이던 국내 알뜰폰 회선은 올 4월 1120만을 돌파했다. 넉달 동안 100만 회선 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 알뜰폰으로 신규·번호이동 한 회선은 각각 123만·63만에 달했다. 통신 3사 모두 알뜰폰보다 신규·번호이동이 적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의 낮은 효용감과 비싼 요금에 알뜰폰을 선택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질수록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 알뜰폰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로 예고된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현재 통신 3사는 10GB(기가바이트) 이하 요금제와 100~110GB 이상 요금제만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은 20~30GB로 알려져 있다. 중간요금제 도입 시 8만 원대 요금제를 사용 중인 5G 가입자 다수가 더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최근 통신 3사는 중저가 갤럭시 스마트폰 기반 단독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24일 ‘갤럭시버디2’를 출시했고, SK텔레콤(017670)은 이르면 7월 ‘갤럭시와이드6’를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KT(030200)는 올 4월 ‘갤럭시점프2’를 내놓은 바 있다. 통신3사의 보급형 경쟁 이면에는 경기 하강 국면을 맞아 보급형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갤럭시A32가 3위, 갤럭시A52s가 5위, 갤럭시 엑스커버5가 7위를 차지했다. 아이폰13 프로, 갤럭시S22 플러스보다 보급형 판매량이 높았다. 통신사 입장에서 보급형 제품군 확대는 ‘궁여지책’이다. 통신 3사 단독 모델은 모두 출고가 30만~40만 원 대로, 중저가 시장을 노린 만큼 공시지원금 비중이 높다. 실제 LG유플러스는 갤럭시버디2 출시와 동시에 최대 39만9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출고가는 39만9300원으로, 출시와 동시에 공짜폰이 된 셈이다. KT는 갤럭시점프2 출고가 60%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고, 갤럭시와이드6 또한 출시와 동시에 공시지원금을 대거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SK텔레콤과 KT는 출고가 59만9500원인 갤럭시A52s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52만 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공시지원금 15%인 추가지원금을 감안할 때 사실상 공짜폰이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급형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울 수밖에 없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다 보면 마케팅비 증가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연간 총 영업이익 4조 원 대를 기록한 통신 3사 입장에서는 올해 ‘악재’가 가득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통신요금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며 “비 통신 신사업이 안착하지 못한 와중에 수익성 악화라는 암초를 만났다”고 말했다. -
[마감 시황] 코스피, 4거래일만에 하락…"경기 침체 우려 재차 유입"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6.29 16:28:39코스피 지수가 1% 넘게 떨어지며 2400선이 붕괴됐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에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0포인트(1.82%) 내린 2377.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99포인트(1.44%) 내린 2387.10에 시작해 낙폭을 키워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6939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045억 원, 2327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날(현지시간)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6월 제조업 지수가 부진하게 나오자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력팀장은 "최근 기술적 반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유입돼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며 "한국 기대인플레이션 상향에 따른 한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4.63%)과 모회사 LG화학(051910)(-7.02%)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 재검토 소식에 동반 추락했다. 독일에서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현대차(005380)(-5.65%)와 기아(000270)(-6.11%)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005930)(-2.36%), SK하이닉스(000660)(-1.3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2%), 네이버(-2.38%), 삼성SDI(006400)(-2.38%), 카카오(035720)(-1.12%) 등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포인트(0.93%) 내린 762.3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30포인트(1.34%) 내린 759.21로 출발해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2897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5억 원, 129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엘앤에프(066970)(-7.20%), 에코프로비엠(247540)(-5.08%), 천보(278280)(-4.21%) 등 2차전지 소재주가 큰 낙폭을보였다. 카카오게임즈(293490)(-3.22%), 펄어비스(263750)(-2.05%), 위메이드(112040)(-1.82%) 등 게임주도 약세를 보였다. -
환율 1300원 턱밑 마감…15.6원 오른 1299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6.29 16:27:06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1300원 수준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60전 오른 12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오른 1292원 40전으로 출발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나타나면서 1299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8.7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하락에 국내 증시서도 외국인 이탈이 나타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30일 미국의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PCE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발표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