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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대금 2년 4개월 전으로…급락장에 발 빼는 개미들
증권 국내증시 2022.07.03 10:15:07코스피가 올해 들어 미국발 긴축 드라이브와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악화하는 증시 환경에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는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은 4조3009억원이었다. 월간 기준으로 2020년 2월(3조702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작년 6월(11조4018억원)보다도 일 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개인의 주식 거래대금은 코로나19를 지나며 ‘동학개미’ 운동에 힘입어 급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작년 1월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994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9조∼12조원대를 오가던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증시의 활력이 떨어지며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5월까지만 해도 월별로 5조∼6조원대에서 머물렀지만 6월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급등과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에 연일 연저점으로 추락하자 4조원대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작년 말 2977.65에서 지난달 30일 2332.64로 올해 상반기 21.66%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올해 코스피 상반기 성적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끝에서 2번째다. G20 가운데 대표지수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낮은 국가는 이탈리아(-22.13%)뿐이다. 미국(-20.58%), EU(-19.62%), 독일(-19.52%), 프랑스(-17.20%) 등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개인의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533억원으로, 이 역시 2020년 2월(5조588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월별 코스닥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하반기만 해도 9조원대 이상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6조∼7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개인이 증시를 떠나고 있는 조짐은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 잔고인 신용거래융자 잔고에서도 감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57조3649억원 수준으로, 작년 말(67조5307억원) 대비 10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말 23조886억원에서 지난달 말 17조8683억원으로 반년 만에 5조원 넘게 감소했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으로 잔고가 줄어든다. 또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돼 잔고가 감소한다. 지난달 증시가 급락하자 5월 말 21조5646억원에서 한 달 만에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수급의 한 축인 개인이 위축되면서 코스피가 이달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라는 두 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돼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
'영끌 투자' 후폭풍 이제 시작…‘코인 우울’ 늘지만 안전망은 미흡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3 10:00:00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가상화폐 하락세도 거세지고 있다. 코인 투자자들의 우울증 등 후폭풍도 심화하고 있지만 안전망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6월 한 달 간 40% 넘게 폭락하며 ‘최악의 6월’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에도 가상화폐는 2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로 크게 손실을 본 이들이 우울을 호소하는 경우는 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코인 투자자 정 모(28)씨는 “하락장을 보면 잠이 오질 않고 후회스럽지만 이미 손실이 크게 나 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30대 투자자 김 모 씨도 “주변에서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길래 일확천금을 노리고 투자했지만 60% 이상 손실을 봤다”며 “등락 폭이 커 신경이 많이 쓰이고 우울감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완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 양 가족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2000만 원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해 3~6월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모두 1억 30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거래 과정서 약 2000만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으나 루나코인에는 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코인·주식 등 투자 열풍에는 자산을 불리는 일이 이전보다 힘들어진 사회적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부동산 등 여러 측면에 있어 인생 역전이 옛날보다 확실히 힘들어진 게 코인 투자 열풍의 이유로 보인다“면서 “그로 인해 코인, 주식, 도박 등에 매몰된 이들이 이전보다 많다는 게 큰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더라도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상담을 받는 경우가 적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됐다. 코인 등 투자 중독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곳도 적다. 이해국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투자와 관련해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느껴도 본인이 스스로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가더라도 가족이 데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련 통계도 잘 집계되지 않고 도박 상담을 다루는 기관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외에는 없다”며 안전망 미흡을 지적했다. -
글로벌 폭락장서 '나홀로 우뚝' 中 증시…지금 들어가도 될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해외증시 2022.07.03 07:20:00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국 증시가 빠지고 있지만, '나 홀로 강세'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전기차 등 중국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한 달 만에 40%에 육박하는 등 숨 가쁜 반등장이 펼쳐지기도 해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왜 중국 증시만 홀로 강세인걸까요? 올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까요?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 상하이종합지수 6.8%↑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마감했습니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91%나 하락했는데, 1970년 이후 50여 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 27%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국내 증시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22.58%, 코스닥 지수는 29.45% 하락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감이 국내외 증시의 날개를 꺾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중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6.73%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1분기 상하이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약세를 보였지만, 4월 말 이후 점진적 봉쇄 완화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특히 6월엔 상하이종합지수는 6.8%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13.15% 하락한 코스피, 6.92% 내린 S&P500지수와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뚜렷했습니다. 28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46개 해외 주식 ETF의 1개월 수익 상위 15위권은 중국 ETF가 싹쓸이했습니다.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한 달 만에 38.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KIDEX차이나2차전지MSCI'도 33.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판매 중인 중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도 12.84%에 달했습니다. 브이아이중국4차산업(25.0%),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21.24),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18.55%) 등 기술·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그중에서도 우수했습니다. 中 완화적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책에 매력↑ 이처럼 중국 증시만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비자물가가 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정부의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의 여력이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달리 완화적인 통화 정책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으로 돈이 쏠리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 반등에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4월 29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중국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반기도 강세 이어질것"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하반기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은 그 확률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며 "2023년까지 정책 효과를 통해 완만한 경기회복과 저물가가 유지되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어 "경기·물가·고용 회복 각도와 정치 사이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년간 급진적인 긴축 전환 가능성도 낮다"며 "7~8월 2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회복과 경제회복 정책 기대에 따른 5~6월의 반등 모멘텀이 7월 들어 약해질 수 있고 2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이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중국 정부 정책 수혜주가 주로 추천됐습니다. 친환경 정책의 혜택을 볼 전기차·2차전지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제조 분야인 반도체 등이 추천 섹터로 꼽혔습니다. 록다운 이후 경기회복에 발맞춰 음식료와 소비재 등 리오프닝주와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빅테크 플랫폼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리스크 요인도 존재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일련의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이 부진하거나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세가 발생하면 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완화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난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진정한 전환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국이 재고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연준, 1분기 이어 2분기도 美 ‘역성장’ 예측… “이미 침체 시작”
국제 경제·마켓 2022.07.02 10:49:4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 대로라면 미국은 2개 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후퇴하는 경기 침체에 이미 접어든 모양새다. 미국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뒤 올 1분기 -1.6%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GDP 나우 예측 대로면 미국은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이론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판정된다. 미국 거시경제와 관련해 권위 있는 판정을 내리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보통 GDP의 2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를 경기 침체(recession)로 규정한다. 이날 나타난 2분기 전망치는 직전 전망치였던 지난달 30일의 -1.0%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한 것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전망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 간 3번의 발표에서 0.3%→-1.0%→-2.1%로 급전직하했다. 미 GDP에서 70% 가까이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 성장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이날 0.8%로 감소했고 실질 민간 국내총투자 전망치도 -13.2%에서 -15.2%로 떨어졌다. CNBC는 “연준의 경제 성장 추적모델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월가 경제학자들은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하면서도 적어도 내년은 돼야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GDP 나우 전망치는 1분기 1.6% 하락과 연계돼 그대로 실현된다면 경기 침체라는 기술적 정의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BER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경기 침체를 선언할 절대적 요건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CNBC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이상 연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
하반기 첫날 美증시 상승했지만…지표 부진에 침체 우려 깊어져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7.02 09:23:18상반기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며 약세장 진입을 공식화한 뉴욕증시가 하반기 첫 거래일인 1일 상승 마감했다. 다만 개장 초 오름세를 보였다 장중 하락하고, 이후 다시 반등해 마감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1.83포인트(1.05%) 오른 3만 109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95포인트(1.06%) 상승한 3825.33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9.11포인트(0.90%) 오른 1만 1127.85로 끝났다. S&P500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20.6%가량 하락해 1970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주말과 오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증시를 둘러싼 금융 환경의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이날 각종 경제지표의 부진이 확인되며 경기 침체 우려는 깊어졌다. 이날 발표된 6월 S&P 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월의 57.0에서 큰 폭 하락한 것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PMI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SM의 6월 제조업 PMI는 53.0으로 집계돼 전달의 56.1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4.3을 모두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20년 6월(52.4) 이후 최저치로 확인됐다. 제조업 지표가 악화되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재차 하락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1일 기준, 마이너스(-) 2.1%로 집계됐다. 전날의 -1.0%에서 추가 하락한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이날 장중 2.79%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국채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빠르게 하락 중이다. 다만 불안한 금융 환경 속에서도 이날 증시는 반등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부동산, 에너지, 금융,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다만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는 회사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과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사업부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0% 가량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회계 4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에 3% 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없으리라는 우려로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이러한 광범위한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2분기에 침체 위험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 역시 월스트리트저널에 "경기침체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노동시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내년 초에 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긴축을 조기에 끝내거나, 혹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유리엔 티머 글로벌 매크로 담당 디렉터는 "인플레이션 열기가 현 수준에서 약간 식기 시작하면, 연준에게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그 정도면 2차 피해를 크게 입히지 않으면서 경제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300선 깨진 코스피, "당분간 반등 어려울 수도" [다음주 증시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07.02 08:30:00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장중 한때 2300선이 뚫리는 등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대장주가 무너진 영향도 있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도 어려운 장세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60~2400선을 제시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24일 종가 대비 61.18포인트(2.58%)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일 장중 한때 2290대까지 떨어지며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20.82포인트(2.77%) 하락한 729.48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98.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100.4)를 크게 밑돈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민간 소비 둔화가 확인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 발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장주가 주저앉은 것 역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앞서 마이크론은 반도체 수요 둔화로 회계연도 2022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 72억 달러, 1.6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인 각 91억 4000만 달러, 2.57달러를 약 21%, 36% 밑도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1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 5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1.40% 내린 5만 62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6월부터 이달 1일까지 신저가를 9번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8만 7300원까지 빠지는 등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3.85% 빠진 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9만 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다음 주 관망 장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60~2400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의 뚜렷한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 하향 등 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것 역시 부정적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는 등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7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확인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장세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보면 소비 위축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미국의 소비 둔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쉽지 않은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경우 기술적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7월 한 달 동안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당장 오늘 내일 풀릴 수 있는 악재가 아닌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1일 금융위원회는 이달 4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융자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란 증권 회사가 신용융자를 시행할 때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증권 회사가 내규로 정한 담보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지의무가 면제되면 증권회사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담보 유지비율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이달 7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는 상장기업의 1일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합동으로 공매도 특별점검을 실시해 공매도 현황과 시장교란 가능성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검토·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폭과대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구간에서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이번 반등 구간에서 상승폭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는 게임,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및 2차전지가 해당된다. 이에 삼성증권은 낙폭과대 성장주로 엔씨소프트(036570) 및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제시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성장주 전반이 조정되며 게임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에 따라 장기 주가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신 연구원은 “모빌리티 업종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테마”라며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을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은 미미했으나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생산 이슈 등이 해소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역시 자동차,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
반도체 눈높이 뚝…하향의견 한달새 20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1 18:46:08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휘청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상장사들의 목표 주가를 낮춰 잡는 보고서를 줄줄이 발표하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에 대한 이익 기대감이 낮아지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가를 낮추는 리포트만 한 달 사이 20건이 쏟아졌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동안 목표 주가를 내리겠다는 증권사들의 의견은 총 134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하향 조정 리포트 수의 비율은 76.14%에 이른다. 목표 주가는 기업의 실적 추정치에 기반해 6~12개월 뒤 해당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을 뜻한다. 원자재 등 비용 상승을 불러온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앞으로 기업들이 거둘 실적이 기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증시가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6월 각각 -13.15%, -16.56% 하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그 결과 목표 주가 하향 전망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증시 부진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달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낮춰 잡은 보고서는 총 13건에 달해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중 가장 많았다. DB금융투자(016610)(10만 원→8만 7000원), 현대차증권(001500)(9만 1000원→8만 2500원), 유진투자증권(001200)(8만 8000원→7만 9000원), 다올투자증권(030210)(8만 8000원→7만 7000원), NH투자증권(005940)(8만 7000원→7만 8000원)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5.43% 빠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 우려와 인텔의 DDR5 지원용 서버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지연으로 3분기와 4분기 D램 고정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9%, 0.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8조 7000억 원으로 기존 대비 7.3% 하향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목표가 하향 리포트 수 7건으로 상위 3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9조 6890억 원과 15조 2820억 원에서 59조 4030억 원과 14조 398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부품 공급망 차질로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 지연이 예상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현재 견조한 서버와 아이폰 수요만으로는 하반기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 어렵다. 3~4분기 D램·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이브(352820)는 그룹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에 직격탄을 맞아 하향 조정 리포트 수 상위 2위를 차지했다. BTS가 지난달 14일 오후 이른바 ‘회식 영상’을 통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8개가 발간됐다. 이남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2분기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BTS 활동 공백에 따라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면서 “BTS 멤버 개인 활동으로 일부 카테고리의 방어 내지 성장이 발생할 수 있으나 완전체의 파괴력을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네이버(NAVER(035420))·엔씨소프트(036570) 등의 목표가 하향 리포트도 각각 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비에이치(090460)에 대한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3개가 나왔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흔들리는 전방 수요와는 별개로 비에이치의 올해 실적은 상당한 성장이 예고된다”며 “폴더블, BMS 케이블(Cable), 5G 케이블 등 중장기 성장 재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S-Oil·2개)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2개)·에코프로비엠(247540)(2개)·오리온(271560)(2개) 등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줄을 이었다. -
연봉 올릴땐 언제고 "짐 싸세요"…임금 인상의 역습
산업 IT 2022.07.01 18:18:09지난해 급격한 연봉 인상 릴레이에 나섰던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감원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19 속에 비대면 확산과 저금리를 바탕으로 ‘임금 잔치’를 벌인 지 불과 1년 만에 경기 침체 한파를 맞으며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올 것이 온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급작스럽게 늘어난 인건비가 근로자 고용 안정성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게임사 ‘베스파(299910)’가 전날 대량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급증한 인건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스파의 전날 기준 직원 수는 105명으로 핵심 인력을 제외한 직원 90% 이상을 권고사직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00명 가까운 인원이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투자 유치로 회생을 노렸지만 안타깝게 됐다”며 직원 대다수의 권고사직이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베스파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IT 업계 임금 인상 열풍에 동참, 전 직원 연봉을 1200만 원씩 올려 화제를 모은 회사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454억 원, 영업손실 441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감사 거절 의견을 받으며 주식도 거래정지됐다. 지난해 3분기 360명에 달하던 직원은 올 1분기 148명이 됐고 권고사직에 돌입한 전날에는 105명까지 줄었다. 베스파는 “폐업은 없다”며 최소 인원으로 신작을 출시해 회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10명 남짓한 인원으로 신작 출시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상장폐지만은 피한 후 보유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게임사 베스파의 사례는 지난해 IT 업계에 불어닥친 연봉 인상 릴레이의 후폭풍을 상징한다는 지적이다. 베스파는 2017년 출시한 ‘킹스레이드’가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하며 2018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신작 부재로 적자가 누적돼왔다. 베스파의 연봉 인상은 지난해 4월 기대작 ‘타임디펜더스’ 출시를 앞두고 이뤄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사운을 건 신작 출시를 앞두고 대기업들이 연달아 연봉을 높이자 적자 속에서도 높은 연봉을 약속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러나 타임디펜더스는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더구나 올해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자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주식거래도 정지돼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방법 또한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며 베스파처럼 적자 누적에도 공격적인 확장을 거듭하던 중소형 IT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스파는 전형적인 ‘원 히트 원더’ 게임사로 연봉을 높여 후속작에 ‘올인’했지만 게임 실패와 시장 상황 악화로 어려운 처지가 됐다”며 “지난해 대기업을 따라 연봉을 높인 다른 스타트업들도 비슷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채용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급작스럽게 연봉이 오른 중·초급 개발자 중심으로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이들이 새로운 저임금 초급 개발자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구인난에 개발자 임금이 폭증했지만 이는 결국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 위에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 대체 불가능한 고급 개발자 외에는 감원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연봉 인상의 역풍은 ‘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스타트업에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을 단행했던 ‘별이 되어라’ 개발사 플린트는 2021년 매출이 20억 원으로 전년 46억 원에서 절반 이상 줄었고 영업손실은 92억 원으로 전년 51억 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개발자 최소 2300만 원 연봉 인상’을 꺼내든 소셜 카지노 스타트업 베이글코드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92억 원으로 전년 51억 원에서 2배가량 증가했다. 역시 1000만 원의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조이시티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2% 줄었다. 대기업도 경기 침체 속 인건비 부담에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3대 게임사 ‘3N’의 한 축인 넷마블(251270)은 올 1분기 영업손실 119억 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전체 영업비용 중 가장 큰 폭(434억 원)으로 오른 항목은 인건비였다. 지난해 1분기 1434억 원에서 올해 1868억 원까지 치솟으며 1년 새 30.3% 증가했다. 컴투스(078340)도 올 1분기 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인건비는 237억 원에서 384억 원으로 62.3% 늘었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일괄 인상했다. -
코스피 장중 2300 붕괴…당국 반대매매 공포 줄인다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8:13:58올해 상반기 21.7% 하락하며 역대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코스피가 1일 장중 2300선을 내주며 하반기를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지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주가 역시 23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증시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이 시장을 짓누르자 금융 당국은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는 등 비상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전쟁, 금리 상승 등 복합 위기가 계속되자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본지 6월 24일자 1면 참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소폭 오른 2342.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팔자’가 강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장중에는 2291.49까지 추락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2300선을 내준 것은 2020년 10월 29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투톱’에 집중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 3433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이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만 318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도 금액의 93%에 해당한다. 미국 마이크론이 반도체 수요 부진 심화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가 33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 실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또 작성했다. 글로벌 증시 전망도 어둡다. 올해 미국 증시는 최악의 상반기로 마감해 나스닥이 29%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0% 이상 각각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증시 마감 후 증권 유관 기관과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가파른 주가 하락에 개인들의 반대매매가 급증하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국은 4일부터 9월 30일까지 증권사 신용융자시 140% 이상 유지하도록 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한다.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신용융자 담보비율을 결정할 수 있게 돼 개인들이 ‘강제 청산’을 당할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또 이달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상장사의 1일 자사주 매수 주문 수량 한도 제한이 완화되고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합동으로 공매도 특별 점검을 실시해 공매도 현황과 시장 교란 가능성 등을 조사한다. -
외인 '반도체·배터리' 3400억 쏟아내…美 6월 CPI가 증시반등 분수령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8:08:45코스피가 하반기 첫날부터 장중 2300선이 무너지며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속화하며 국내 대표 업종인 반도체의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삼성전자(005930) 등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것이 지수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를 떠받쳐왔던 2차전지의 추락도 2300선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공포가 사그라들고 지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내다본다. 결국 이달 중순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반등을 따져볼 만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악의 상반기’에 7월 첫날부터 2300 무너진 코스피=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91.49까지 추락하며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을 내줬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21.67% 하락해 1990년(-22.3%) 이후 ‘최악의 상반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0.8%)과 버블 붕괴가 발생했던 2000년(-20.1%)보다도 하락률이 컸다.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하반기 첫 거래일인 이날 장중 2300선마저 무너지며 하락 공포는 더욱 깊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진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20억 원, SK하이닉스를 894억 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날 외국인 총순매도 규모(3439억 원)의 90%가 두 종목에서 발생했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업종의 추락은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리라는 우려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6월 30일(현지 시간) 글로벌 3위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번 분기 매출이 7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91억 4000만 달러를 21%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PC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10%, 5%가량 감소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1.68% 하락했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 가격과 D램 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PC D램의 현물거래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전혀 현실화되고 있지 않다”며 “소비자 가전 관련 수요가 계속 줄어들면서 D램의 소비 채널이 부족하며 서버 D램 가격 하락이 PC D램 가격의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조 7000억 원 규모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거래일 동안 13.15%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80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SDI(006400) 또한 같은 기간 11.88% 급락하면서 50만 원 초반대까지 주가가 주저앉았다. 긴축 강화 우려 속에 네이버(NAVER·-1.25%)와 카카오(035720)(-3.72%) 등 정보기술(IT) 성장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2200선은 지킬 것”…6월 CPI 발표 분수령=반도체·2차전지 업황 및 외국인 수급 악화 등의 악재를 마주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이달 중 코스피가 2200선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250~2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 모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시장은 어떤 스케줄로 진행될지 알고 있어 금리 인상이 시장에 가져올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 경기 둔화에 유럽과 일본의 통화 긴축으로 달러 강세는 진정될 수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제한하면서 시장은 급락보다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반등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우려를 초래한 악재가 해결될 기미가 보여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대로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제조업 기업의 원가를 높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하향 조정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연초 예상과 달리 높은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면서 코스피 영업이익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물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극한의 연준 긴축 공포과 경기침체 조기화 우려에 대한 사주경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투자심리 회복 측면에서는 CPI의 피크아웃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2300선 붕괴…또 '무더기' 52주 신저가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7:12:15코스피가 경기 둔화 우려에 짓눌리며 약 1년 8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176개를 기록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의 경우 충격을 더 크게 받으며 2% 넘게 하락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8포인트(0.44%) 오른 2342.92 출발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 전환했다. 장 후반 간신히 낙폭을 줄였지만, 한때 2300선을 뚫리며 2291.49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곧 매도 전환했다. 외국인은 3427억 원, 기관은 58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편 개인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3304억 원을 사들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살아나면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기 침체 공포가 지수를 짓누를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약 13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 역시 제기되면서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과거 경험상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인 220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기아(0.91%)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1.40%), SK하이닉스(-3.85%)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3.85%) 역시 낙폭이 컸다. 이어 삼성SDI(-3.76%), LG화학(-1.36%) 등 2차전지 관련주과 NAVER(035420)(-1.25%), 카카오(035720)(-3.72%) 등 인터넷주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96포인트(2.14%) 급락한 729.48에 장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약 1주일 만에 720선으로 되돌아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만이 206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9억 원 684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하락세가 짙었다. 엘앤에프(066970)(-5.48%), 에코프로비엠(247540)(-4.32%) 등 2차전지 부품주들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카카오게임즈(293490)(-1.63%), 펄어비스(263750)(-3.62%) 등 게임주와 HLB(028300)(-3.62%), 알테오젠(196170)(-5.56%) 등 바이오주 역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
현대엘리베이터, 글로벌 위기 고조에 22년 임금협상 조기 타결
산업 기업 2022.07.01 17:05:51현대엘리베이터가 2022년 임금협상을 조기 타결했다고 1일 밝혔다.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 개시 보름 만인 지난달 30일 역대 최고 찬성율(83.2%)로 합의했다. 이번 협상을 통해 노사는 기본급 3.8% 인상과 함께 무분규 타결 격려금, 특별 격려금 등에 합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와 원자재 가격 폭등, 건설경기 침체, 코로나19 등 악화된 사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임금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는 데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충주 본사에서 조재천 대표와 손만철 노조위원장,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극복 결의대회를 열고 노사공동 결의문도 채택했다. 조 대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사가 공감하고 한마음이 되는 결의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나스닥 반년새 30% 폭락…월가 "아직 바닥 아니다"
국제 국제일반 2022.07.01 16:54:12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증시도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6월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가 상반기 동안 20.9% 급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반기 중 20.58% 미끄러지며 1970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상반기에 각각 15.31%, 29.51% 하락했다. 개별 종목들의 성적표도 초라하다. 상반기 중 넷플릭스는 71%,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52% 곤두박질쳤으며 디즈니 39%, JP모건 29%,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도 각각 25%, 23% 급락했다. CNBC는 “미국 증시를 50여 년 만에 최악으로 몰고 간 요인은 여러 가지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라는 한 단어에서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의 생활비가 1980년 이후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뒤늦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 코로나19로 여전히 취약한 경제와 시장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이 상반기 동안 16.6%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고전했다. 국내 코스피·코스닥지수도 각각 20% 이상 미끄러졌다. 문제는 이 같은 증시 부진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월가에서는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모건스탠리는 연말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S&P500이 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투자회사 샌더스모리스해리스의 조지 벨 회장은 “주식시장 바닥이 아직 오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은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며 “S&P500 3100선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다”며 물가를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 우려를 고조시키면서 결국 증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턴트러스트자산운용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이라며 “향후 몇 달간 경제지표가 금리와 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
美 2분기도 역성장 전망…"이미 기술적 침체 진입"
국제 국제일반 2022.07.01 16:03:35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 경제가 이미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는 평가다. 6월 30일(현지 시간) 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이 ‘국내총생산(GDP) 나우’라는 자체 모델로 추산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에 그쳤다. 약 한 달 전인 5월 27일까지도 2분기 성장률을 1.9%로 관측했지만 그 사이 발표된 경제지표의 부진 등을 반영해 대폭 낮춰 잡은 것이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하면 미국 경제는 1분기 -1.6% 성장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면서 시장에서 말하는 기술적 경기 침체의 요건을 갖추게 된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민간 분석 기관도 2분기 역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 침체는 미국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민간 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선언을 해야 인정된다. 시장에서는 시기에 대한 판단의 차이가 있을 뿐 다가올 경기 침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도이체방크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90%가량은 미국이 2023년 말 이전에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시각각 악화하는 경기 전망에 시장 비관론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닥터 둠’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우리는 19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과 2008년식의 부채 위기의 결합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위기”라며 복합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루비니 교수는 현 상황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당시와 같이 물가가 높으면서도 부채가 월등히 많다고 짚었다. 이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공공부채가 1999년 200%에서 최근 350%까지 증가한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빠르게 정상화하면 빚이 많은 좀비 기업이나 가계·금융사·정부를 파산과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몰고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확산에 국채금리는 장중 3% 선을 내줬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7%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3.02%에 장을 마쳤지만 지난달 14일 3.47%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2주 사이에 0.5%포인트 가까이 미끄러졌다. WSJ는 “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리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
추경호 부총리는 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말을 했을까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1 12:17:15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기업인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한 발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에서 직장인의 희생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학계에서는 추 부총리가 일반적인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10년 만에 4%대 육박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누가됐든 해야 할 말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근로자 임금이 오르면 기업이 제품가격을 올리고 이에 실질구매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 인상을 다시 요구하는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이 발생한다는 것은 경제 이론적으로 명확하기 때문이다. 산업연관분석(2010년 기준)에 따르면 임금 1%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를 0.3%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이미 물가에 반영되는 상황에서 급격한 물가 상승을 제어하려면 가계,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학계 설명이다. ‘임금 인상 자제’ 발언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추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업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달라”라고도 말했다. 가계는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기업은 마진 축소를 감내하면서 국제유가 등 대외 물가 상승 요인이 진정될 때까지 버텨야만 이번 인플레이션을 짧게 끝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추 부총리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로 끝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네이버 임금 오를수록 대리운전·간병인 비용↑ 한국은행 조사국이 4월 발표한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임금 필립스곡선으로 추정한 결과 이직률, 빈일자리율,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을수록 임금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직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오를 경우 임금이 1%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임금 상승 충격은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에 영향을 끼쳤다. 외식은 임금보다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 가격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5월 개인 서비스 물가는 5.1% 오르면서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식 제외 물가(3.5%)는 외식(7.4%) 물가보다 낮았지만 일부 품목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4%를 넘어섰다. 대리운전이용료(13.2%), 국내단체여행비(10.4%), 국내항공료(10.2%), 여객선료(9.2%), 세차료(8.7%), 엔진오일교체료(8.4%), 영화관람료(7.7%), 간병도우미료(7.4%), 가사도우미료(5.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큰 폭의 명목임금 오름세나 기업의 판매가격 인상 폭 확대 움직임을 봤을 때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이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물가 요인을 크게 받는 정액급여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직 정액급여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2.7%에서 2분기 3.5%, 3분기 3.6%, 4분기 3.7%에서 올해 1분기 4.1%로 올랐다. 일부 업종은 특별급여를 확대하면서 명목임금 오름폭도 커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통신(IT) 기업 임금이 오르면 대리운전, 간병도우미 비용 등이 비싸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계·기업 비용 부담 전가하면 인플레 길어져 임금이 오르고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오르는 물가 상승이 무서운 것은 지속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임금 상승→제품 가격 상승→다시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가격 설정, 소비·투자 등에 영향을 끼쳐 실제 물가로 파급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비용부담을 제품가격과 임금에 전가하는 소위 인플레이션 동학(dynamics)의 변화가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자체적인 지속성을 갖게 돼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임금상승률과 실업률이 반비례한다는 ‘필립스 곡선’이 더 이상 맞지 않기 때문에 임금·물가 악순환 가능성이 줄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이 낮으면(완전고용) 물가가 높아지고 반대로 실업률이 높으면 물가가 낮아진다는 이론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이 모두 낮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고용, 임금, 물가 간 파급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옛말이 됐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당분간 지켜봐야 하지만 코로나 이후 필립스 곡선이 되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도 마진 축소돼도 가격 인상 자제해야 무엇보다 임금·물가 악순환이 나타나면 한은은 긴축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이 3.9%로 역대 최대인 0.6%포인트 오르자 7월 금통위에서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은 통화당국이 실제 집계 발표되는 물가 만큼 예의주시하는 지표”라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큰 폭 상승하면서 7월 ‘빅스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은의 긴축 강도가 강해지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각종 자산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임금이 올라도 보유 자산 가치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물가 충격이 왔을 때 각 경제주체가 고통을 감내해야 빨리 안정이 된다”라며 “서로 미루기 시작하고 비용 부담을 전가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더 고통스러운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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