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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유로가치, 20년만 최저
국제 국제일반 2022.07.05 21:41:45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장 초반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떨어진 1.0281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유로화 가치는 9% 이상 하락했다. 유로화의 추락은 유로존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CNBC는 "유로존의 7월 센틱스경제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는데 이는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센틱스지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유로존의 7월 센틱스지수는 -26.4를 기록했다. 이는 6월(-15.8)은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19.9)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로화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연준은 올 들어 3월과 5월·6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ECB는 2016년부터 0%인 기준금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ECB가 2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기는 했지만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준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HSBC의 유럽외환리서치 대표인 도미니크 버닝은 "유로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네카오 모처럼 웃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8:54:51이달 들어 가까스로 2300선을 지켰던 코스피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훈풍에 힘입어 1.8% 반등했다. 대중국 관세 완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모처럼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이들이 동시에 ‘사자’에 나선 것은 5월 3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그간 증시를 짓누르던 반도체, 2차전지, 정보기술(IT) 등 낙폭이 컸던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를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술적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악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팽배해 증시가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많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1.44포인트(1.80%) 오른 2341.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8.22포인트(3.90%) 급등에 성공하면서 750.95에 장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9억 원, 2394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도 각각 2751억 원, 806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투자가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섰으며 연기금(297억 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들의 매수세는 낙폭 과대주에 집중됐다. 동반 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2억 원과 21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2위는 카카오(035720), 3위는 삼성SDI(006400)였다. 이외에도 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LG전자 등 최근 폭락장에 타격이 컸던 종목들을 담았다.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빠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373220)(-13.15%), 삼성SDI(-11.88%), 엘앤에프(066970)(-18.85%), 에코프로비엠(247540)(-15.09%)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은 폭락한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7.69%)을 필두로 삼성SDI(5.93%), 엘앤에프(5.68%), LG에너지솔루션(1.54%)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와 IT 업종도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3.82% 상승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각각 3.40%, 5.73% 급등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의 상승 폭은 0.18%에 그쳤다. 증권가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에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화상 통화를 통해 미국의 대중 관세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두 사람이 거시경제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해 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측이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부과한 관세의 철회 및 중국 기업에 대한 공평한 대우 등의 문제에 관심을 표했다고도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계속돼 오던 이슈지만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눈앞에 두고 중간선거를 맞이해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결국 관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행인 점은 중국도 미국의 관세 인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반등, 봉쇄 조치 완화 등이 중화권 증시 강세로 이어졌는데 한국은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수출주, 중국 관련주들이 부진하며 급락세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차별화의 기저에 미중 갈등이 자리한다는 점에서 미중 간의 협조 및 소통 이슈는 코스피에 긍정적인 변화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중 갈등 완화가 지수의 추세적인 반등을 이끌지는 못해도 일시적인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거듭된 악재로 짓눌려온 코스피가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 코스피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퍼즐이 하나둘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제품들의 관세가 낮아지는데 부품·석유화학 등 중간·자본재들이 관세 인하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이자장사' 막힌 금융주…주가도 털썩·시총 8.4조 증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5 18:54:38최근 금융 당국이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면서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 종목인 금융주의 주가가 짓눌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가계대출 규모도 감소하고 대손충당금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전일보다 0.75% 오른 4만 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금융 당국의 ‘대출금리 조이기’ 발언이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9.21% 하락하며 힘을 못쓰고 있다. 같은 기간 4.06% 하락한 코스피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하락 폭이다. KB금융 외 신한지주(055550)(-6.87%)와 하나금융지주(086790)(-8.57%), 우리금융지주(316140)(-12.82%) 등 4대 은행지주와 카카오뱅크(323410)(-15.35%)도 같은 기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8조 3868억 원 증발했다. 금융주는 부진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속도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한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차주의 신용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은행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내 은행 17곳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자체적으로도 대출금리의 급격한 인상 조정 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서는 다른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 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예대금리차도 줄어들어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된다. 결국 은행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출 가산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NIM 상승세도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여 향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은행의 주력 사업인 대출이 감소하면 금융지주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4대 금융지주 은행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 2950억 원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 1월부터 6개월 연속 빠지며 7조 원 넘게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추가 확대 부담도 주가를 누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 업종 합산 순이익은 5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컨센서스를 4% 하회하고 전 분기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래 경기 전망 하향으로 기존 충당금 적립 잔액의 10%만큼 2분기에 추가로 적립하고 자본시장 부진으로 비이자 이익이 감소할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도 부담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세 전환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기존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고 5% 초과분은 은행이 대신 부담하는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금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에 따라 대출자가 연쇄적 장기 연체에 빠지기 전에 은행 스스로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향후 높아질 수 있는 금융 안정 위험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 실물자산 담는 '인프라 펀드' 뜬다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8:50:32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송유관, 에너지 저장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 펀드가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펀드는 일반 펀드 대비 높은 배당 수익을 누리는 동시에 실물 자산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국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신재생 등 에너지 인프라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5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최근 1주일 에너지 발전 시설 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A’의 수익률이 3.13%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원유나 셰일 가스의 송유관·저장 시설 등을 운영하는 미국 마스터합자회사(MLP)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투심이 얼어붙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3.81% 고꾸라진 뒤 반등한 것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81%로 양호하다. 또 다른 MLP 펀드인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C-e)’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이 3.04%로 좋았다. 글로벌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인프라펀드도 1.40% 반등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2.58% 하락한 점을 볼 때 인프라 펀드가 선방했다는 평가다. 인프라 펀드가 최근 좋아진 것은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등 에너지 가격 재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실제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380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했다. 최근 105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4일(현지 시간) 110달러로 재차 상승 중이다.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인프라 펀드는 일반 주식 대비 높은 배당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 등 장점이 크다. 통상적으로 인프라 자산의 경우 일반 주식 대비 1.5~2배 수준의 높은 배당 수익이 제공돼 기본적인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유틸리티(전기·가스 등)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기업들은 계약 기반 매출 창출로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물가 상승 전가력이 크고 현금 흐름이 비교적 예측 가능해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의 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 3호는 지난달 목표치인 30억 달러를 초과한 42억 달러(약 5조 2550억 원)의 출자 약정액을 달성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인프라 펀드를 운용하는 업계 관계자는 “공급 제약 이슈로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MLP 기업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 약세 요인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재생에너지 위주 신규 인프라 투자 등 공급 제약 요인이 더욱 강력해 인프라 펀드의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
'경제대국' 덮친 에너지 위기…獨, 31년 만에 무역적자
국제 정치·사회 2022.07.05 18:12:40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혼란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흔들고 있다. 독일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에 빠지고 주요 전력 기업이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울리자 독일 정부는 1960년대에 처음 구성된 노사정 대화 협의를 부활시키며 극복 방안 모색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간) 독일의 5월 수입액이 전월 대비 2.7% 늘어난 반면 수출액은 0.5% 감소해 무역수지(계절조정치 기준)가 10억 유로(약 1조 35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통일 직후인 1991년 이후 처음이다. ‘통상 강국’ 독일의 무역수지에 빨간불이 켜진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로 폭등한 에너지 가격이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독일은 에너지 수요의 63.7%를 수입에 의존하며,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다. WSJ는 5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년 동월 비 54.5% 늘어난 반면 대러 수출액은 29.8% 급감했으며 전 세계 연료 값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라코 연구원은 "독일이 모든 분야에서 현상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최근의 거시 데이터는 독일이 에너지·원자재·중간재의 해외 공급은 물론 해외 수요에도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독일 기업과 경제 전반을 강타하면서 독일 정부의 행보도 빨라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독일 정부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파산 위기에 몰린 에너지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한 ‘에너지보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주요 인프라 기업이 위기를 맞으면 정부가 기업 지분을 인수해 구제한다는 내용을 새롭게 담은 이 개정안은 이번 주 중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구제 대상으로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겨 운송량이 종전의 40%까지 줄어든 전력 회사 유니퍼가 거론된다. 독일 정부가 90억 유로 규모의 구제 패키지를 가동해 유니퍼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유니퍼 주가는 국유화 리스크를 반영해 이날 24% 가까이 떨어졌다. 올라프 숄츠 정부는 1967년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출범시켰던 노사정 대화 협의체인 ‘협조행동(Concerted action)’도 부활시켰다. 숄츠 총리는 이날 노사 대표들과의 첫 대화 이후 "(독일이) 역사적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해결책에 합의해야만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와 기업의 협조를 얻어 에너지발 물가 상승으로 초래될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정부의 경제 위기 대처 노력에도 대외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다. WSJ는 중국 코로나19 봉쇄의 여파로 독일의 대중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데다 유럽뿐 아니라 최근 수출을 늘려온 미국에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판테온마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무역 적자가 여름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독] "돈줄 말랐다"…스타트업 투자, 3분의 1로 '뚝'
산업 중기·벤처 2022.07.05 18:04:03“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절반 이상을 줄여야 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벤처캐피탈(VC) A사 관계자) “돈줄이 말랐다. 인원 감축 요구는 물론 긴급 점검까지 들어오고 있어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스타트업 B사 관계자)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어 벤처캐피털(VC)들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돈맥경화 공포로 스타트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벤처기업협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에 따르면 6월 스타트업 신규 투자는 총 163건으로, 투자 금액은 1조755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5월 보다는 투자액이 늘었지만 투자 건수는 줄었다. 특히 스타트업 투자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7월 2조9544억 원(123건)과 비교하면 63.6%가 빠졌다. 1년새 3분의 2 토막이 난 것이다. 다만 올 상반기 최대 투자 금액인 78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받은 가상자산 핀테크 전문 스타트업 ‘델리오’을 포함하면 그나마 6월 신규 투자는 1조8555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투자 개념보다는 협업을 위한 공급계약으로 성격이 다르다. 무엇보다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1개월 동안 7개월 가량이 전달 대비 감소하는 투자에 그쳤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뭉칫돈이 몰렸던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빠르게 쪼그라들면서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런 탓에 매달 1조원 이상 규모를 이어오던 시리즈 투자가 흔들리며, 9619억 원으로 내려 앉았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끝나면서 유동성이 줄어 투자 위축과 함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최근 들어 투자한 스타트업에 성과 요구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어 VC업계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선별 즉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순환에 제동이 걸리면서 스타트업 엑시트(exit)도 발목이 잡혔다. 스타트업 엑시트는 투자받은 스타트업이 M&A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회수시켜주는 과정을 말한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M&A는 총 82건이다. 금액 미공개 건을 제외하면 총 1조1528억 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상반기 M&A 투자금액은 총 5조680억 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 나면 급격하게 감소했다. 덩달아 프리 IPO 투자 규모도 고전 중이다. 2022년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 단계별 투자 규모 분석 결과, IPO를 앞둔 스타트업이 진행하는 프리 IPO 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감소했다. 2021년 상반기 프리 IPO 투자 규모는 총 1조496억 원(21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222억원(16건)으로 대폭 하락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자나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과감한 투자가 어렵고 회수를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실력 있는 스타트업만 투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24년 만에 6%대 물가쇼크] 이달 전기·가스료 인상도 인플레 부추겨…"물가 정점 멀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05 17:45:08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6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4%나 뛰었다. 1998년 11월(10.4%) 이후 2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민 일상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는 2월 4.1%에서 5월 6.7%, 6월 7%대 등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만큼 서민들이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장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신선채소·과실 등의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오르며 전달(2.5%)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감자 37.8%, 배추 35.5%, 수입 쇠고기 27.2%, 닭고기 20.1%에 달했다. 안 오른 품목이 없을 정도다. 등유(72.1%), 경유(50.7%), 휘발유(31.4%) 등 석유류 가격 상승세도 여전했다. 이달에는 정부가 1일부터 단행한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반영된다고 하지만 인하 폭이 미미해 물가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달에 전기·가스 요금이 추가로 인상되는 판에 폭염까지 극심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6월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1년 전보다 9.6% 올랐는데 4~5월 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 만큼 7월 이후 공공요금이 고물가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시장에서는 앞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6%를 넘어 7%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물가상승률이 7~8%까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물가가 이미 심상치 않지만 아직 정점이 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반기 내내 이어진다면 상승 폭이 예상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비스 요금도 갈수록 오르고 있다. 개인 서비스는 5.8%, 공공 서비스는 3.9%가 올랐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의 경우는 8%나 올랐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40대는 “집에서 청소 대행 서비스를 자주 활용하는데 최근 청소 업체가 가격을 13% 올린다고 알려왔는데 올린 가격을 6월 서비스까지 소급해서 적용한다고 밝혀 깜짝 놀랐다”며 “고물가를 실감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향후 물가 전망도 점점 암울한 톤으로 바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3분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0%로 제시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봤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6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4.8%로 점친 바 있다. 이 때문에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이지만 경기 침체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인상 폭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이날 통계청 발표 뒤 낸 보고서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며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핵심 소비자물가도 4.4% 오르면서 상승률이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1.25%포인트의 누적된 금리 인상으로 금융 여건을 빠듯하게 해온 데다 현 단계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가계의 재정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글로벌 성장 전망이 가파르게 악화하면서 정부는 한 달 전 ‘가격 안정’을 유일한 목표로 제시한 것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35∼40%로 제시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정부에서 내놓을 수 있는 정책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이 중요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이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10년만에 두번째…스마트폰 월 판매량 1억 대 붕괴
산업 IT 2022.07.05 17:37:24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들어 다시 꺾이고 있다. 5월 판매량은 최근 10년 간 두번째로 1억 대 미만을 기록했다. 중국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경기 악재가 줄을 잇는 탓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분기 삼성전자(005930) MX(모바일경험)부문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9600만대로 전월 보다 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개월 연속 감소한 결과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 5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격히 감소하며 판매량 1억대가 무너졌지만 이후 V자형 회복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 차질과 수요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불필요한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에도 타격을 줘 세계적으로 비관적인 소비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룬 미슈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봉쇄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가 중국내 수요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동유럽 수요에 타격을 주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3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지부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 줄어든 13억57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7400만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어든 수치다. 수요 감소를 예상치 못해 재고 수준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반도체·모바일 양 부분에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재고가 늘고 있고 여름 내내 판매량 회복이 힘들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14 출시 전까지는 개선이 힘들다”고 했다. -
"D램 값, 3분기 10% 넘게 떨어진다"…반도체 업계 '초비상'
산업 기업 2022.07.05 16:23:12올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이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한국 기업과 국가 전체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5일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한 상항에서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업체가 당초 내놓은 3~8% 수준의 하락 전망치보다 한 단계 더 낮춘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나아가 “업체들의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은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PC용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5∼10%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당초 하락 전망치는 3∼8% 수준이었다. 서버용 D램 가격도 재고 압박으로 3분기에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역시 0∼5%였던 기존 전망치보다 낙폭이 더 커진 수치다.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의 3분기 가격 하락 폭은 각각 8∼13%, 3∼8%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생산 목표치는 경기 침체로 꾸준히 하향 조정됐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련 소비재 수요 감소와 암호화폐 시장 위축으로 그래픽 D램 조달 수요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D램뿐 아니라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11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기가비트(Gb) 16Gx8 멀티레벨셀(MLC))의 6월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5월 4.81달러보다 3.01% 내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4.81달러를 유지한 바 있다. -
원유·구리 등 원자재값 줄하락…"인플레 압력 완화될 것" 분석도
국제 국제일반 2022.07.05 16:01:09원유와 천연가스·면화·구리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이라는 희망론이 나오는 가운데 본격적인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지난달 8일 장중 122.11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이달 1일 108.4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3달러에 거래되던 천연가스도 1일에는 5.73달러에 마감하며 전고점 대비 60%가량 하락했다. 면화 가격은 5월 초 대비 30% 넘게 빠졌으며 같은 기간 구리와 목재도 각각 22%와 31% 하락했다. 대표적 원자재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지수는 지난달 8일 818.63에서 이달 1일 719.67로 12% 넘게 하락하면서 원자재 전반의 하락세를 알렸다. WSJ는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의 화재로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량이 증가하는 등 공급과 수요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를 둔화시키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노력이 실제 수요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나벨리에&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최고투자책임자(CIIO)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던 원유는 지난달 18∼24일 미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2020년 4월 이래 최대치인 1210만 배럴을 기록하는 등 공급이 늘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기상 여건이 개선돼 곡물 수확량 감소분을 메울 가능성이 커진 점도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주택대출금리 인상으로 신규 주택 건설이 위축된 탓에 목재 등 자재 가격에 낀 거품도 빠지고 있다. 천연가스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아시아 경제활동 감소와 고물가에 따른 유럽 내 수요 급감으로 올해 가스 사용량이 0.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하락이 얼마나 지속될지, 또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진정시킬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석유와 밀·구리와 같은 많은 원자재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현대硏 “6%대 물가에 소비절벽…한은 빅스텝 불가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5 11:00:00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로 소비가 침체되는 ‘스티커 쇼크’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연준)의 금리 인상과 물가 급등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단행이 불가피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도 커졌다는 진단이다. 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스티커 쇼크와 과잉 대응’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고물가와 이에 따르는 경기 침체 우려”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격히 오르면서 각 경제 주체의 의사 결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경제고통지수 급등을 유발하면서 서민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기준 경제고통지수는 8.4포인트(소비자물가 상승률 5.4%+실업률3.0%)로 2001년 5월(9.0포인트)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방역 해제로 보복 소비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스티커 쇼크’가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스티커 쇼크는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을 넘는 가격 급등에 충격을 받는다는 의미로 매장 내 제품 가격을 표시하는 스티커에서 유래된 용어다. 한은이 조사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4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소매판매액지수도 5개월째 감소세다. 문제는 미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과 물가 급등으로 한은 금통위가 긴축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한은 역할론이 강조되는 상황인 만큼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경착륙할 경우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 침체를 유발하는 ‘오버킬(과잉 대응)’과 이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국면 진입을 우려했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에 따른 고물가 고착화 방지 목적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통화정책의 과잉 대응에 따른 가계부채 경착륙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워드 가이던스(금통위원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점도표 또는 중간값 제시 등) 도입을 통해 소통을 확대해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라며 “다만 과도한 금리 인상은 가계의 구매력 고갈을 유발해 내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인상 속도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
[오전시황] 기관 매수세에 코스피 2330선 회복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0:03:39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 4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3.44포인트(1.53%) 오른 2335.4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77포인트(0.95%) 오른 2322.11에 출발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일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며 "자동차와 테크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나, 에너지 관련 업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한 만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7월 진입 이후에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 내구소비재, 운송, 자동차, 소비자서비스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증시는 독일 수출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문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주요국들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겠지만, 반도체 소부장 등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오늘 발표될 중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결과에 따라 아시아 증시 방향성이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92억 원, 78억 원을 매도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1602억 원을 매수 중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45분 기준 삼성전자(005930)(1.40%), SK하이닉스(000660)(3.93%) 등 반도체주는 주가가 오르고 있다. LG화학(051910)(3.8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8%) 삼성SDI(006400)(2.57%)도 상승 중이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0.84% 내린 17만6500원에, 기아(000270)는 0.51% 하락한 7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42포인트(2.97%) 오른 744.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7포인트(0.92%) 오른 729.40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8억 원, 442억 원을 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100억 원을 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일 대비 0.43% 오른 6만9400원에, 셀트리온(068270)제약은 1.94% 오른 7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앤에프(066970)(6.03%), HLB(028300)(0.83%), 에코프로비엠(247540)(7.42%), 천보(278280)(4.31%) 등도 상승 중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3.21%), 펄어비스(263750)(2.97%) 등 게임주도 장 초반 강세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4%, 영국 FTSE 100 지수는 0.9% 각각 상승했고, 독일 DAX30 지수는 0.3% 하락했다. -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3조 하향 조정…조선사, 컨테이너 발주량 63% 급감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7.05 06:40:00국내 산업계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현상에 둘러싸여 올 하반기에도 실적 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자 제품을 비롯한 전방 제품 수요가 꺾이면서 화학·조선·철강 등 후방 산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얼마나 장기화하는지가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수요 부진 등 복합 위기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실적 눈높이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6조 8074억 원, 영업이익은 14조 5270억 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16.6% 늘어났지만 한 달 전 증권가 전망치(매출 78조 6425억 원, 영업이익 15조 3952억 원)보다는 상당히 하향 조정된 수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완성품) 판매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월 말 기준 약 63조 원에서 6월 말 기준 60조 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약세로 3분기부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경고 등을 켠 업체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회사 실적 발표회를 열고 6~8월 매출 전망치가 72억 달러라고 밝혔다. 증권가 추정치인 91억 4000만 달러에 비해 21.2%나 낮은 수치다. 마이크론 측은 세계 각국 스마트폰·PC 판매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감소하고 있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추세에 따라 그간 계획했던 설비 투자까지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하반기부터 전자 기기와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은 다양한 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9.5%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격변, 높은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으로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범용으로 쓰이는 128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이 11개월 만에 3.01% 내린 4.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철강 업종의 하반기 실적도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 2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이익 감소는 자동차·건설·조선 등 전방 산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강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유통 열연 제품 가격은 4월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이에 철강사들은 유휴 자산 정리나 부실한 해외 법인 매각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조선 업계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의 글로벌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시황 분석 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올 5월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63% 줄었다. 이에 조선사들도 다른 선종보다 LNG선 수주에 집중하고 하반기 원활한 원자재 수급을 통한 비용 절감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원가 부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과잉 공급으로 적자를 볼 정도로 시황이 나빠졌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 물량은 1294만 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2억 550만 톤으로 추정됐다. 중국이 봉쇄 정책을 다시 단행할 경우 시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는 배터리 소재 등 신성장 사업 위주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 제품 수요가 개선되려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돼야 하는데 올 하반기에 다시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원자재 수입 비용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사설] ‘R의 공포’…의장 선출한 국회가 규제 완화 속도 내라
오피니언 사설 2022.07.05 00:00:01미국발(發) 경기 침체(Recession)의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올해 상반기가 끔찍했지만 하반기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물벼락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1일 미국의 전 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1분기의 -1.6%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시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페이스북)가 올해 신규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30% 줄이기로 하는 등 미국 고용 시장에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경제지표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5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년 만에 6%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4~6월 무역수지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4일 장중 한때 23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경제 안보 관련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폭등하는 물가를 잡으려면 긴축이 불가피하고 그러면 경기가 침체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려면 규제 혁파를 비롯한 구조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신산업 등 6대 분야 100대 규제 혁신 과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대통령과 정부 부처들이 뚝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지만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협력 없이는 신속한 규제 개혁이 불가능하다. 이런데도 국회는 35일간 공전하다 4일에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하고 정상화에 나섰다. 여야 의원들은 그동안 민생 현안을 방치한 직무유기를 반성하면서 규제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특히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국정 발목 잡기를 멈추고 위기 대응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 -
CP매입 등 사실상 코로나 기업지원 축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4 18:30:19금융 당국이 코로나19 이후 완화했던 산업은행의 유동성 규제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 코로나19 기간 정책금융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등 산업은행의 대규모 기업지원이 사실상 축소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규제 정상화의 의미가 있지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적극적인 정책 자금 공급을 제약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경영지도비율 준수 의무를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만 NSFR 100% 준수 의무를 면제하는 대신 최소 유지 비율을 올해 하반기 85%에서 내년 상반기 90%, 하반기 95% 등 총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NSFR은 은행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유동성 지표다. 금융 당국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은행의 NSFR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2020년 4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 규제 유연화 방안’으로 NSFR 규제를 완화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규제 완화 이전으로 돌려놓아 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NSFR을 지키지 못한 곳은 산업은행 한 곳뿐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산업은행에만 해당된다. 산업은행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행하면서 산업금융채권을 발행하며 NSFR 비율을 유지하지 못했다. NSFR 산출 시 산금채는 예수금 등과 비교해 안정 자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1분기 말 102.8%였던 산업은행 NSFR은 코로나19 이후 계속 100%를 넘지 못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3분기 97.4%, 4분기 96.4%, 올해 1분기 94.7% 등 3개 분기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년간 지속된 규제 유연화 조치 속 대출 규모 증가, 잠재 부실 대비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규제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다만 산업은행은 자금 조달처가 산금채 위주인 만큼 NSFR을 정상화하려면 산금채 만기를 조절해야 하고 산금채를 장기로 발행하면 조달 금리가 오르게 되니 단계적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율 강화를 위한 예수금 증대가 사실상 불가능한 산업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금융 당국의 정상화 결정이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NSFR 정상화를 위해 그간 기업들에 공급했던 정책 자금 규모가 축소될 수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산금채 발행 조절로 시중은행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산업은행의 NSFR 규제 의무를 유예했던 의도 자체가 정책 자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산은이 NSFR 규제를 이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향후 경기가 또 어려워지면 산은의 적극적 자금 공급에 제약 요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집행한 정책 자금 규모는 약 60조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NSFR을 규제 수준에 맞추기 위해 산금채를 장기로 돌리는 부작용을 우려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금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를 벤치마킹하는 대출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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