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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리포트] -85%…1년만에 추락한 후불결제株
증권 해외증시 2022.07.04 18:08:46코로나19 팬데믹 붐을 타고 각광 받던 후불결제(BNPL) 서비스 업계가 투자자들로부터 ‘밑 빠진 독’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456억 달러(약 59조 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던 스웨덴의 대표 업체 클라나는 최근 기존 투자자로부터 기업가치 65억 달러에 투자금을 조달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일 년 사이 기업가치가 15%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지난해 1월 나스닥 상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어펌의 주가는 상장 당시 117달러에서 1일 종가 기준 17달러로 85% 넘게 빠졌다. 같은 해 9월 27억 달러에 일본 BNPL 업체 페이디를 인수한 페이팔도 최근 인수가가 필요 이상으로 높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페이팔 주가는 인수 당시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2020년 9월 BNPL 업체 쿼드페이를 인수한 호주의 집코도 일 년 사이 주가가 90% 넘게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치아베리니는 ‘지금 팔고 나중에 사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어펌이 향후 몇 분기 동안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조사 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BNPL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50억 달러에서 2030년 3조 268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은 성장 동력이었던 e커머스 업계의 성장 둔화 때문이다. 특히 최근 BNPL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한 애플이 수수료와 이자를 모두 없애기로 하면서 업계가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 투자자는 “침체기에는 투자자들이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분야에 대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인 업계가 BNPL 분야”라고 말했다. 게다가 BNPL이 주로 저신용자에 의해 사용되는 만큼 경기 침체 시 연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다. 마셜 럭스 하버드케네디정책대학원 연구원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이제 소비자들이 BNPL로 펠로톤 자전거가 아니라 운동화·청바지는 물론 심지어 양말까지 사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생활용품을 할부로 구매한다는 건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
곡물가 하락…이미 판매가 올린 식료품株 '미소'
증권 국내증시 2022.07.04 18:07:09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음식료 관련주가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음식료 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인상해왔는데 곡물가가 안정되면서 이익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PC삼립(005610)은 전 거래일보다 4900원(6.45%) 오른 8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서(026960)(2.71%)·CJ제일제당(097950)(2.17%)·샘표식품(248170)(2.16%)·오리온(271560)(1.89%)·오뚜기(007310)(1.86%) 등 다른 식음료주 역시 상승 마감했다. 식음료주는 코스피가 연일 연저점을 새로 쓸 때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SPC삼립은 코스피가 2200 선으로 후퇴한 1일 7.04% 급등했으며 CJ제일제당 역시 3.43% 상승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증권가는 곡물가가 하향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식료품주 급등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하자 시장 지배력이 높은 CJ제일제당 등 식료품 업체는 원가 부담을 주력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실적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이에 대두·밀 등 주요 곡물의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실적을 방어해 온 기업들의 이익 폭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톤당 649.99달러까지 치솟았던 대두 선물 가격은 이달 1일 597.45달러까지 낮아졌다. 밀(HRW) 선물 가격 역시 5월 톤당 502.56달러에서 348.60달러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옥수수·쌀 등 주요 곡물 선물 가격은 5월 최고점을 지난 후 안정세로 전환됐다. 식료품주가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한 배경에는 이 같은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휴게소 등 리오프닝 관련 사업부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휴게소 사업 적자가 큰 사업 구조상 코로나19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다”며 “최근 트래픽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손익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SPC삼립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 3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SPC삼립을 이번 주간 추천 종목으로 꼽은 바 있다. 원가 부담을 판가로 성공적으로 인수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CJ제일제당 등 대형 식료품 업체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원가 부담을 판가에 전가했다. 아울러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실적 역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데믹 환경 조성하에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 증가세가 공존하고 있고 소재식품은 전 분기에 이은 판가 인상에 외형 성장을 기대한다”며 “원가 부담 확대에도 해외 및 국내 가공식품은 수익성 훼손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증권가, 올 삼성전자 영업익 전망 3조 하향…조선사, 컨선 발주 63% 급감
산업 기업 2022.07.04 17:52:00국내 산업계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현상에 둘러싸여 올 하반기에도 실적 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자 제품을 비롯한 전방 제품 수요가 꺾이면서 화학·조선·철강 등 후방 산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얼마나 장기화하는지가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수요 부진 등 복합 위기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실적 눈높이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6조 8074억 원, 영업이익은 14조 5270억 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16.6% 늘어났지만 한 달 전 증권가 전망치(매출 78조 6425억 원, 영업이익 15조 3952억 원)보다는 상당히 하향 조정된 수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완성품) 판매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월 말 기준 약 63조 원에서 6월 말 기준 60조 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약세로 3분기부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경고 등을 켠 업체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회사 실적 발표회를 열고 6~8월 매출 전망치가 72억 달러라고 밝혔다. 증권가 추정치인 91억 4000만 달러에 비해 21.2%나 낮은 수치다. 마이크론 측은 세계 각국 스마트폰·PC 판매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감소하고 있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추세에 따라 그간 계획했던 설비 투자까지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하반기부터 전자 기기와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은 다양한 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9.5%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격변, 높은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으로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범용으로 쓰이는 128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이 11개월 만에 3.01% 내린 4.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철강 업종의 하반기 실적도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 2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이익 감소는 자동차·건설·조선 등 전방 산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강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유통 열연 제품 가격은 4월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이에 철강사들은 유휴 자산 정리나 부실한 해외 법인 매각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조선 업계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의 글로벌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시황 분석 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올 5월 전 세계 컨테이너 발주량은 전년 대비 63% 줄었다. 이에 조선사들도 다른 선종보다 LNG선 수주를 집중하고 하반기 원활한 원자재 수급을 통한 비용 절감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원가 부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과잉 공급으로 적자를 볼 정도로 시황이 나빠졌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 물량은 1294만 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2억 550만 톤으로 추정됐다. 중국이 봉쇄 정책을 다시 단행할 경우 시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는 배터리 소재 등 신성장 사업 위주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 제품 수요가 개선되려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돼야 하는데 올 하반기에 다시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원자재 수입 비용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동국제강 21년만에 中서 철수…KG스틸, 유휴자산 매각 추진
산업 기업 2022.07.04 17:48:52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철강사들도 선제적으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동국제강(001230)은 2001년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21년 만에 최종 철수하기로 했다. 회사는 중국 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 지분 90%를 중국 장쑤성 장인시 지방정부에 매각한다고 4일 밝혔다. 중국 내 철강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고 현지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도 설비 열위 및 수익성 개선 여력이 부족해 자생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누적 손실만 700억 원을 기록하며 시간이 갈수록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DKSC의 공장 가동률은 8%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이에 현지 정부와 1년여의 협상 끝에 지분 90%를 약 870억 원(약 6700만 달러) 규모에 ‘손절’했다. 실제 동국제강은 2005년 4억 달러 규모로 투자를 늘려 냉연 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실제 중국 철강 산업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6월 20~26일) 중국 철강재 가격 지수는 전주 대비 6%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도 같은 기간 10% 떨어졌다. 이에 중국 철강사들도 대대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광둥성 차량용 강판 생산 법인(광둥CGL)을 올 초 중국 하북강철과 세운 합작법인 하강포항에 지분을 매각했다. 하강포항 역시 올 1분기 55억 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올 초 스테인리스사업에 대한 영업권을 현대비앤지스틸로 넘기고 생산만 담당하는 식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KG스틸(016380)은 올해 중점 추진 업무 목표를 유휴 자산 매각으로 정하고 당진공장 전기로와 인천공장의 생산라인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중국 법인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 사업인 고부가가치 컬러 강판의 해외 진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년 만에 추락한 BNPL 위상…이제는 ‘밑 빠진 독’ 취급
증권 해외증시 2022.07.04 15:46:26코로나19 팬데믹 붐을 타고 각광 받던 후불 결제 서비스(BNPL) 업계가 투자자들로부터 ‘밑 빠진 독’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456억 달러(약 59조 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던 스웨덴의 대표 업체 클라나는 최근 기존 투자자로부터 기업가치 65억 달러에 투자금을 조달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일 년 사이 기업가치가 15%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지난해 1월 나스닥 상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어펌(Affirm)의 주가는 상장 당시 117달러에서 1일 종가 기준 17달러로 85% 넘게 빠졌다. 같은 해 9월 27억 달러에 일본 BNPL 업체 페이디를 인수한 페이팔도 최근 인수가가 필요 이상으로 높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페이팔 주가는 인수 당시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2020년 9월 BNPL 업체 쿼드페이를 인수한 호주의 집코(Zip Co)도 일 년 사이 주가가 90% 넘게 곤두박질쳤다. 지난 달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치아베리니는 ‘지금 팔고 나중에 사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어펌이 향후 몇 분기 동안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 조사 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BNPL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50억 달러에서 2030년 3조 268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은 성장 동력이었던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 둔화 때문이다. 특히 최근 BNPL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한 애플이 수수료와 이자를 모두 없애기로 하면서 업계가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 투자자는 “침체기에는 투자자들이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분야에 대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인 업계가 BNPL 분야”라고 말했다. 게다가 BNPL이 주로 저신용자에 의해 사용되는 만큼 경기 침체시 연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다. 마샬 럭스 하버드 케네디 정책대학원 연구원은 미 경제방송 CNBC에 “이제 소비자들이 BNPL로 펠로톤 자전거가 아니라 운동화, 청바지는 물론 심지어 양말까지 사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생활용품을 할부로 구매한다는 건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
금융위기 때보다 더 팔았다…외인, 韓 등 亞 7개국 증시서 400억 달러 순매도
국제 국제일반 2022.07.04 15:27:24올 2분기에 한국 등 아시아 7개국 주식시장에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40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비교 가능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주식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한국·대만·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에서 4~6월에만 40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보도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220억 달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돈줄을 조여 신흥국에 ‘긴축 발작’이 발생한 2013년 3분기(180억 달러), 연준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던 2018년 4분기(150억 달러)를 모두 웃도는 규모다. 세부적으로 대만 주식시장에서 17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고 인도에서는 150억 달러, 한국에서 96억 달러가 각각 빠져나갔다. 한국과 대만은 주식시장에서 기술주의 비중이 큰데 전 세계적으로 기술주의 거품이 빠진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과 대만 주식의 매도세가 특히 강했으며 일본 엔화 약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투자회사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캐핀 장 펀드매니저는 “엔저가 한국과 대만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낮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주가에 타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에 반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주식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소폭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추가 이탈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의 푸룩사 이암통통 선임투자책임자는 “투자가들이 수출 중심 경제와 고평가된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계속 조심스러워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기술주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그룹 줄리어스베어의 마크 매튜스 아시아태평양조사부문장은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치우는 것은 그들 나라에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 DBS그룹의 던컨 탄 투자전략가는 “아시아와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좁혀지고 아시아 국가의 성장 우려가 커지며 올 하반기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건산연 "6월 CBSI 2년 2개월만에 최저치"
부동산 주택 2022.07.04 13:38:44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달 건설체감경기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18.7포인트 하락한 64.7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CBSI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전월보다 16.1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5월 13.9포인트 상승해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금리 인상이 겹치며 불안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이번 18.7포인트 하락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2020년 1월에 20.5포인트 떨어진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며 “지수 자체도 2020년 4월 60.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BSI가 전월 대비 45.5포인트 하락한 54.5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10.9포인트 하락한 68.4를 기록했다. 중견기업만 1.8포인트 상승해 71.8로 집계됐다. 한편 이달 전망지수는 6월보다 8.9포인트 오른 73.6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대형기업은 72.7, 중견기업은 71.8, 중소기업은 76.8로 전망됐다. 박 연구위원은 “통상 7월은 여름철 장마 영향으로 공사가 감소해 지수가 하락하지만 6월 지수가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망 지수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지수 수준이 70선에 불과해 7월도 6월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코스피, 2300선 두고 등락 반복…장중 한때 연저점 추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4 10:27:59코스피가 230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1247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 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7포인트(0.13%) 오른 2308.4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31포인트(0.23%) 오른 2310.73에 개장했다가 2288.92까지 밀리며 장중 연저점(2291.49)을 새로 썼지만 다시 회복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00억 원, 147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1246억원 순매수 중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인식과 저가 매수 유입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 마감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1.06%, 0.90% 올랐다. 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으로 집계돼 전달(56.1)과 전문가 예상치(54.3)를 모두 밑돌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 초반 하락을 뒤로하고 악재성 재료의 선반영 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1.60%), LG에너지솔루션(373220)(0.84%), SK하이닉스(000660)(1.0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4%), 현대차(005380)(0.28%), 기아(000270)(1.15%) 등이 오르고 있고 네이버(NAVER(035420))(-0.42%), LG화학(051910)(-0.98%), 삼성SDI(006400)(-0.98%) 등은 내림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6포인트(0.20%) 오른 730.94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3.87포인트(0.53%) 오른 733.35에 개장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재차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0억원, 2억원 순매도 중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397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066970)(1.46%), 에코프로비엠(247540)(1.20%) 등 2차전지 관련주와 HLB(028300)(3.58%), 알테오젠(196170)(2.77%) 등 바이오주는 상승세다. 카카오게임즈(293490)(-1.96%)과 위메이드(112040)(-8.80%) 등은 하락세다. -
2분기 실적 앞두고 긴장 고조…"코스피 하단 2200까지 열어둬야"[이번주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07.04 07:00:00경기침체 우려로 지난주 2300선이 뚫렸던 코스피는 이번주에도 부진한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확인되면 수급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급 주체들의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내다보며 코스피 하단을 2200대까지 열어두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24일 종가 대비 61.18포인트(2.58%)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일 장중 한때 2290대까지 떨어지며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20.82포인트(2.77%) 하락한 729.48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98.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100.4)를 크게 밑돈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민간 소비 둔화가 확인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 발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점도 지수를 짓눌렀다. 앞서 마이크론은 반도체 수요 둔화로 회계연도 2022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 72억 달러, 1.6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인 각 91억 4000만 달러, 2.57달러를 약 21%, 36% 밑도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1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 5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1.40% 내린 5만 62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6월부터 이달 1일까지 신저가를 9번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8만 7300원까지 빠지는 등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3.85% 빠진 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9만 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관망 장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60~2400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의 뚜렷한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 하향 등 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것 역시 부정적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는 등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7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확인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내내 증시가 '게걸음'을 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보면 소비 위축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미국의 소비 둔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쉽지 않은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경우 기술적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7월 한 달 동안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당장 오늘 내일 풀릴 수 있는 악재가 아닌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대응 전략으로 낙폭과대주를 장바구니에 담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구간에서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이번 반등 구간에서 상승폭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는 게임,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및 2차전지가 해당된다. 이에 삼성증권은 낙폭과대 성장주로 엔씨소프트 및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시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성장주 전반이 조정되며 게임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에 따라 장기 주가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신 연구원은 “모빌리티 업종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테마”라며 기아, 현대모비스 등을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은 미미했으나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생산 이슈 등이 해소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도 자동차,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
[이번주 추천주] 현대차·LG유플·SK하이닉스 등 실적株 위주 지켜볼 만
증권 국내증시 2022.07.04 06:30:00이번주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이익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을 선별해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3일 하나증권은 현대차(005380)와 LG유플러스(032640), SPC삼립(005610)을 주목해야할 종목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으로 장부가를 밑돌며 극도로 저평가받는 만큼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대차의 미래차 대응 속도도 글로벌 경쟁업체들 대비 빠른 편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선 “금리, 경제 성장률 등 거시 경제 환경 악화를 감안해도 높은 이익 성장·주당배당금 증가가 전망된다”며 “장기 이익 성장 및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해 장·단기 투자 모두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SPC삼립의 경우 신제품 판매 호조와 연초 판가 인상 효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날 전망이다. 브랜드·휴게소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의 기저 효과와 빠른 수요 회복으로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를 추천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분기 매출은 14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52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4%, 29.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 부문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고대역폭 메모리(HMB3) 양산은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시작됐으며,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하며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에이치와 파크시스템스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비에이치의 경우 “아이폰 상위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파크시스템스에 대해서는 “1분기 신규 수주액이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65%에 해당하는 6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흑자 전환하며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KT(030200)와 롯데쇼핑(023530), 삼성화재(000810)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KT에 대해선 “손자회사 케이뱅크 상장 및 스튜디오지니를 통한 성장 전략 차별화가 강점”이라며 “예상 배당은 2200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에 대해서는 “이커머스 경쟁 완화 시그널에 따라 밸류에이션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사업부에서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영업경쟁력이 최근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2023년 IFRS17 도입 시 보험업계 내에서 손해보험의 수혜가 커지는 점, 다른 손해보험사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점 등이 호재로 거론됐다. -
[사설] ‘보루’ 반도체마저 흔들, 대통령이 위기 사령관 직접 맡아야
오피니언 사설 2022.07.04 00:00:01올해 상반기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인 103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자 정부가 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무역금융 40조 원 이상 확대 등 가용한 카드를 내놓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대로 가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쌍둥이(경상·재정) 적자’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원자재 값 급등으로 주력 기업들은 줄줄이 ‘어닝쇼크’에 빠졌으며 ‘마지막 보루’인 반도체마저 흔들리고 있다. 우리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6월 34%에서 지난달 10.7%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미국 마이크론의 6~8월 매출은 전문가 예상보다 21.2%나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와 주력 제품(메모리)이 같은 마이크론의 성장 둔화는 수출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낄 것임을 예고한다. 글로벌 경제 환경도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1980년대 초 2차 석유 파동 이후 40년 만에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2008년 금융 부채 위기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초유의 복합 불황을 점쳤다. 자산 시장에서는 집값보다 전세가 더 비싼 ‘깡통 주택’과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 계좌’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 위기는 경제부총리 수준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까지 발등에 떨어지는 불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경제 위기 사령관’을 맡을 수밖에 없다. 과거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처럼 대통령이 주도하는 ‘경제 워룸’을 가동해 24시간 대응 체제로 수출·금융 등의 대책을 정교하게 다듬고 실행해야 한다. 규제·노동·교육·공공 등의 구조 개혁도 국회의 법 개정 때까지 마냥 미뤄서는 안 된다. 시행령 등으로 가능한 것부터 경제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위기 돌파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최악의 인플레 '외통수' 몰린 美… 40년 만에 '더블딥' 오나
국제 경제·마켓 2022.07.03 20:30:33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이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미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가 나왔다. 과거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했던 때와 달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금은 경착륙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CRS의 분석이다. 2일(현지 시간) CRS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경착륙·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중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으로 최근 나온 CRS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빠르게 없애려면 실업률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 경우의 연착륙은 드물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1965년과 1984년, 1994년에 통화 긴축 이후 경기 연착륙에 성공한 적이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앞서 이들 시기를 거론하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편 바 있다. 하지만 1965년과 1994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낮았고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았던 1984년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5% 아래였다고 CRS는 지적했다. 5월 PCE가 전년 비 6.3%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에 달한 현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CRS는 “필연적 인과관계는 아니지만 1950년대 이후 모든 경기 후퇴는 장기간의 금리 인상 후에 일어났다”며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더 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높은 물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 5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비 0.2% 증가에 그쳤고 물가를 고려한 지출 규모는 -0.4%로 올 들어 첫 마이너스였다. 제조업도 좋지 않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으로 전달(56.1)과 시장 예상치(54.3)를 모두 밑돌았다. 이렇다 보니 경제 전망치는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거시경제 모델로 산출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까지 떨어졌다. 1분기 미국 경제가 -1.6% 역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해당한다. 이 경우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침체기에서 회복됐던 경기가 다시 고꾸라지는 더블딥에 빠지게 된다. CRS는 “더블딥이 현실화할 경우 2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1980년대 초 이후 약 40년 만”이라고 전했다. 당시에도 7%가 넘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19% 수준으로 올려 침체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어 “연준이 경착륙 우려 때문에 금리를 신속히 올리지 않으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더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잠재성장률 훼손…과학기술 초격차 필요”
산업 IT 2022.07.03 18:05:41“과학기술의 초격차에 근거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을 확보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일을 해내야 하는 곳이 대학입니다.“ 이종환 서울경제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대·KAIST·과총·서울경제가 공동주최한 ‘대학혁명 토크콘서트’에서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해 초래될 경기 침체는 우리 경제는 물론 사회·정치에도 엄청난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며 과학기술 초격차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고령화 등 복합·다층적인 요인으로 인해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3~5년 내 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며 “이런 문제를 풀려면 과학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와 같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영역을 많이 확보한다면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제·정치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인재를 키워내고 임팩트 있는 연구개발(R&D)과 기술 사업화를 해주는 곳인 대학이 바로 그 일을 해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아파트 거래절벽 극심…상반기 매매건수 최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3 17:58:16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가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극심한 ‘거래절벽’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토막 수준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자 기준)는 15만5987건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동기(1~5월) 기준 가장 적다. 연도별로 5월까지 아파트 매매량이 20만건을 밑돈 것은 올해와 2012년(19만4332건), 2019년(16만2961건) 등 세차례 뿐이다. 특히 올해 매매 건수는 지난해(31만5153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건수는 같은 기간 7917건으로 나타났다. 2만5159건이었던 지난해 1~5월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 1~5월 아파트 매매가 1만건이 채 되지 않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 매매거래에서 ‘아파트’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치다. 1~5월을 기준으로 매매 중 아파트 비중은 27.9%를 기록했다. 반면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비중은 61.5%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빌라는 통상적으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낮지만, 빌라 매매가 아파트보다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 서울에서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를 보면 빌라 매매 건수(계약 일자 기준)는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 연속 아파트 매매 건수보다 많았다. 올해 6월의 경우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지만 이날까지 빌라 매매 건수(1960건)가 아파트 매매 건수(667건)의 약 3배에 달했다. 집값 급등으로 대출·세제 등의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된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올해 들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8월(4064건)부터 올해 2월(814건)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대선이 지난 3월(1437건) 증가로 전환됐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4월(1752건)에는 증가폭이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1737건) 들어 금리 인상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이다. -
공염불 그친 '일자리 22만개 약속'…"관제정책의 예견된 결말"
정치 총리실 2022.07.03 17:20:40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정부와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고 청년 일자리 3만 개를 창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트너십 체결 현장에 직접 나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났는데 삼성전자로서는 정부 여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8월에 발표했던 직접 채용(4만 명) 이외에 ‘C랩 아웃사이드, 스마트공장, 지역청년활동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연간 1만 개, 3년간 총 3만 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고용 계획을 이미 발표했는데 정부 시책에 협조하기 위해 3만 명의 숫자를 더 끌어내야 했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관제 일자리 정책이 넘쳐났던 게 사실이고 그게 민간 부문까지 확대됐었다”면서 “경쟁적으로 숫자를 제시하고 그것을 확약받는 것이 과연 지금 시대에 맞는 정책인지 의아할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무턱대고 늘렸던 공공 부문 채용, 세금으로 만들어낸 일자리에 이어 민간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고용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는 암묵적 압박이 너무 시대에 뒤처진 정책이었다는 얘기다. ◇일자리 22만 개 약속해도 결국 ‘숫자 놀음’=정부와 기업이 지난해 9월부터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를 통해 약속한 일자리는 22만 2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정부의 압력으로 불필요한 인원을 늘리거나 무리하게 끌어올려 향후 발표 내용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KT는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에 가장 먼저 참여했고 채용 계획을 기존보다 2배로 확대하는 내용을 내놓았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방침으로 인력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고용 증대안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SK그룹 역시 당초 연간 6000명 수준의 채용 계획을 잡았는데 정부 제안으로 계획을 매년 90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인재 육성과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반영했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부담스러울 수준까지 끌어올린 수치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참여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4만 6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언했다. 미래 사업인 로보틱스·수소에너지·자율주행 등 신사업 부문에서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리기로 했는데 워낙 규모가 큰 만큼 채용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포스코·LG 등도 기존 계획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면서 다른 부문의 지출 조정 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특히 올 들어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예상되면서 이미 발표한 추가 채용 규모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한 대기업 인사 부문 관계자는 “연간 필요 인원과 예산 등을 고려해 세운 계획에서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 참여로 늘어난 숫자가 있다”며 “올해와 내년 경기 침체, 임금 인상 압박 등 대내외 요인들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고용 압박 대신에 교육·인재 양성으로=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해 퇴임 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와 관련해 “(재임) 1년간 내세울 수 있는 게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였다”며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차기 정부에 내용을 상세히 전달할 작정”이라며 애착을 보였다. 이어 “한 정권에서 생색내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참여하지 않았던 네이버·쿠팡·엔씨소프트·넥슨 등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10대 그룹인 롯데·현대중공업·한화·GS·신세계 등도 동참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기업의 팔을 꺾어 ‘고용 숫자 늘리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기업의 고용 계획을 존중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110대 국정과제로 규제 개혁을 내세웠는데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규제를 모두 제거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새 정부의 방침이 반영되면서 정부는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인재 양성과 교육·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청년 종합 대책은 계속 유지하지만 고용 부문에서는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교육과 훈련, 인재 양성에 더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수도권과 지방 대학에서 첨단산업 분야 인재를 대거 육성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 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SK하이닉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재는 자본이나 기술보다 덜 유동적이어서 우리가 가장 오랜 기간 활용할 수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대학에 재정을 투입하고 획기적으로 첨단산업 분야 인원을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학에 자금을 대부분 지원하는 방식의 계약학과 대신에 정부가 직접 나서 필요 인재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또 직업 경험, 직무 역량 강화 훈련, 공정 채용 등 청년이 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도약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청년 고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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