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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황] 코스피, 2340선…반등 나섰지만 탄력 약해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0:00:55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00선으로 하락한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 중이다. 최근 2거래일 연속 1%대의 낙폭을 기록했던 만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편 전날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우려 재부각으로 하락 마감한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큰 반등 탄력은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1일 오전 9시 5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3포인트(0.36%) 오른 2341.0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8포인트(0.44%) 오른 2342.92에 출발해 2350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현재 2330선으로 회귀하며 상승폭을 좁히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이 홀로 매수 주체로 나서고 있다. 기관은 1486억 원을 사들이고 있는 한편 개인은 57억 원을 팔며 순매도 전환했다. 외국인 역시 1403억 원을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세에 2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코스피가 이날 역시 큰 폭으로 반등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둔화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오히려 커지며 미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 중반 이전에 한국 6월 수출 및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장 후반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0.35%)와 현대차(005380)(0.55%), 기아(000270)(1.16%) 등이 강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2.83%), 삼성SDI(006400)(-2.63%) 등 2차전지주는 이날 역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30포인트(0.58%) 오른 749.8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763 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억 원, 118억 원을 팔고 있다. 전날 미 뉴욕 증시에선 3대 지수가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에 짓눌리며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88포인트(0.82%) 내린 3만 775.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3.45포인트(0.88%) 내린 378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15포인트(1.33%) 급락한 1만 1028.74에 장마감했다. -
경기 침체 우려에…상반기 마지막날 S&P500 0.88%↓
증권 해외증시 2022.07.01 06:35:46뉴욕증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올 상반기 마지막날도 하락으로 마감했다. 30일(동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88포인트(0.82%) 하락한 3만775.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45포인트(0.88%) 떨어진 3785.3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9.16포인트(1.33%) 하락한 1만1028.74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분기에 11%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 22%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분기에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특히 S&P500지수는 상반기에 20%가량 하락해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 등 경제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높은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8%)와 전월치(4.9%)를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 물가는 3개월 연속 둔화했지만 넉 달째 전월 대비 0.3%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5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감소한 2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 명을 약간 웃돈 것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대로 집계되면서 '기술적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애틀랜타 연은 홈페이지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한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계절 조정치) 전망치는 이날 기준 -1.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7일 집계된 0.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으로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도이체뱅크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90%가량이 미국이 2023년 말 전에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의 72%가량은 S&P500지수가 조사 당시 수준(3813.83)에서 3,300까지 하락한 후에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S&P500 지수 내 유틸리티, 산업, 부동산 관련주만이 오르고, 에너지,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 등은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와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CNBC에 "성장 둔화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하향, 계속되는 통화 긴축이 수개월간 주식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날 아침에도 다시 실망을 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
[사설] 재고 비상, 전방위 내수 촉진책으로 ‘R의 악순환’ 막아라
오피니언 사설 2022.07.01 00:00:00인플레이션과 긴축의 후폭풍이 소비에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했다.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설비투자는 늘었지만 소비는 0.1% 줄며 2020년 3월 이후 처음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의약품 감소도 영향을 줬지만 ‘R(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전조일 가능성이 높다. 실물 현장의 소매 부진 속도는 훨씬 빠르다. 당장 기업 재고가 급증세다. 2분기 가전 양판점 판매는 눈에 띄게 줄었고 가전·철강 등은 재고 누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2349개 제조 업체의 3월 말 재고는 1조 8696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970억 달러 증가하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 체감 경기는 벌써 한겨울로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한 달 새 4포인트 떨어진 82로 곤두박질쳤다.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하반기 국내 투자 계획 조사에서는 ‘줄일 것(26%)’이라는 답변이 ‘늘릴 것(16%)’보다 많았다. 한 달 전 대기업들이 윤석열 정부 임기 내 1000조 원 넘게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위기가 닥치자 몸을 잔뜩 움츠린 것이다. 이달 기준금리가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라가면 긴축발(發) 소비·투자 위축은 더욱 심해지고 자산 시장 수축도 빨라질 것이다. 정부의 위기 대응은 더 힘들어졌다. 물가 억제가 급선무이지만 ‘돈 들이지 않고’ 경기 추락을 막을 정교한 정책 조합이 절실하다. 가계의 지갑과 기업의 곳간을 열게 하는 세제·규제 완화 정책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 근시안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쿠폰제 등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미시·거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의 틀이 정해졌지만 과거 위기 때 동원했던 정책 효과를 점검해 추가 방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가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대처한다면 경제 체질을 바꾸는 ‘보약’이 될 수 있다. -
연봉 1200만원 올리더니… 결국 감원 부메랑
산업 IT 2022.06.30 21:01:01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게임업체 베스파(299910)가 직원 대다수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베스파는 지난해 전 사원 연봉을 1200만 원 일괄 인상하며 IT업계 ‘임금 인상 릴레이’에 동참한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연봉 인상에 나섰던 IT 기업들이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베스파는 직원들에게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베스파의 임직원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48명으로, 권고사직 대상은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 달 간 월급이 밀리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출시한 타임디펜던스가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마지막 반전카드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베스파는 2017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로 유명세를 탄 회사다. 킹스레이드가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며 일약 1000억 원 대 매출을 거두는 중견 게임사로 성장했다. 베스파는 2018년에는 매출 1245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적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에는 매출 1006억 원, 영업손실 8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매년 매출은 줄어들고 적자 폭은 늘어나는 악순환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45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은 441억 원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베스파는 지난 2월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 의견을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탓이다. 베스파는 이후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시장에서 외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품 하나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지만 후속작이 늦어지는 사이 기존 캐시카우의 인기가 줄어드는 ‘원히트원더’ 게임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베스파는 신작 출시에 사운을 걸고 지난해 3월 전 사원 연봉을 1200만 원씩 일괄 인상했다. 당시 적자 기업이 대형 게임사 이상 가는 임금 상승에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곧 이어 출시한 ‘타임디펜더스’가 예상 밖의 낮은 성적을 거두며 연봉 인상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베스파의 사례는 올해 큰 폭의 인건비 인상을 맞이할 IT기업과 스타트업들에게 경고등이 될 전망이다. 베스파와 함께 연봉 인상 대열에 참여했던 소셜카지노 스타트업 '베이글코드'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92억 원으로 전년 51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봉 인상 시발점인 넥슨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넷마블은 1분기 영업손실 119억 원으로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넷마블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대작을 만드는 데 장시간이 걸리고, 실패할 경우 청산할 자산조차 남지 않는다"며 "대형사들은 버틸 체력이 있지만 지난해 연봉을 올린 많은 스타트업들은 베스파와 비슷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
대기업 28% "하반기 투자 줄이겠다"
산업 기업 2022.06.30 18:18:41고물가·고환율에 대출금리 부담까지 늘자 대기업들이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를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 4곳 중 3곳은 투자가 다시 활성화할 시기를 일러야 내년 이후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 계획’ 관련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8.0%가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16.0%)보다 12.0%포인트나 더 많다. 상반기와 투자 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대기업은 56.0%였다. 이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하반기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제 불안정(43.3%) △금융권 자금 조달 환경 악화(19.0%) △글로벌 경기 침체(9.0%)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불투명한 대외 환경 탓에 전반적으로 대기업들의 투자 축소 전망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 투자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위험 요소로 고물가 지속(30.4%),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자산·실물경기 위축(22.0%),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훼손 심화(20.3%) 등을 지목했다. 전경련은 최근 국내공급물가(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물가를 측정한 지수)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급등함에 따라 기업들이 생산 비용 및 임금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투자 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응답 기업의 75.0%가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 32.0%는 내년 상반기, 26.0%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7.0%는 아예 2024년 이후라고 답했고 10%는 ‘기약이 없다’고 반응했다. 투자 활동이 이미 활성화됐다는 답변은 12.0%, 올해 하반기에 활성화된다는 응답은 13.0%에 그쳤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국제 원자재 수급 및 환율 안정 지원(27.3%) △금리 인상 속도 조절(17.7%) △법인세 감세, 연구개발(R&D) 공제 등 세제 지원 강화(16.3%) 등을 제시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등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자산 팔고 인력 줄여라"…한전·LH 등 14곳 재무위험기관 지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6.30 18:12:16한국전력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14곳이 재무 위험 기관으로 선정돼 정부의 집중 관리를 받게 됐다. 정부는 이들 기관에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 지출 효율화 등을 요구하고 반기별로 이행 실적을 점검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몸집을 키운 부실 공기업에 대한 고강도 개혁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재무 위험 기관 14곳을 선정했다. 정부는 재무 안정성 등을 평가해 점수가 14점 미만(총 22점)이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관을 재무 위험 기관으로 지정했다. 민간 신용평가사 기준으로 보면 ‘투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재무 위험 기관은 재무구조가 최근 급격히 나빠진 ‘사업수익성 악화(징후)기관’ 9곳과 재무 부실이 누적된 ‘재무구조 전반 취약 기관’ 5곳 등 투트랙으로 다시 나눴다. 사업 수익성 악화 기관으로는 한전이 첫손에 꼽혔다. 고유가 영향으로 연료 구매비가 늘어나면서 최근 재무 상황이 빠르게 나빠진 게 특징이다. 한전은 지난해 5조 8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조 8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자회사 5곳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등 사업 구조가 연결돼 있는 점을 고려해 한전의 자회사도 함께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LH도 사업 수익성 악화 기관으로 지정됐다. LH의 부채가 지난해 기준 137조 8884억 원(부채비율 221.3%)에 달해 시중금리 인상으로 금융 비용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고 정부는 봤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를 포함한 자원 공기업은 재무구조 취약 기관으로 분류됐다. 이들 기관은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섰거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곳들이다. 과거 해외 자산을 인수하면서 차입을 과도하게 늘린 데다 이자 비용까지 겹치면서 손실이 누적됐다는 게 공통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영향에 매출이 줄어든 한국철도공사도 취약 기관의 불명예를 안았다. 정부는 재무 위험 기관에 5개년 단위 재정 건전화 계획을 7월 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재정 건전화 계획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과 신규 투자 규모 조정, 인력 재배치 방안 등을 담도록 했다. 기재부는 이를 취합해 공공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4개 재무 위험 기관의 부채와 자산 규모는 전체 350개 공공기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재무 위험 기관의 재무 악화는 향후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비율 증가와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구조 개혁을 서두르는 것은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혈세로 떠받치는 상황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현재 공공기관의 사업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투입하는 돈은 한 해 100조~1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정부 예산의 20%에 달한다. 지난 정부에서 나랏빚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최근 경기 침체까지 겹쳐 재정 여력이 더 떨어진 터라 공공기관 유지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재정 당국의 한 인사는 “공공기관의 비효율성을 그대로 둔 채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라며 “나라 살림살이가 빠듯해 이전처럼 쏟아 부을 돈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기관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자칫 거센 저항에 정부의 개혁 동력이 좌초될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8월부터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시행되면서 노조의 입김이 더 세질 수 있다. 정권에서 내리 꽂는 ‘낙하산 인사’도 구조 개혁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우려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가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노조와 결탁한 결과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더 초래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현 정부가 진정성 있게 구조 개혁을 추진하려면 ‘보은 인사는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돈줄 끊긴 스타트업…감원·폐업 줄이어
국제 국제일반 2022.06.30 18:11:08#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마련했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패스트(Fast)가 올 4월 중순 폐업했다. 2019년부터 온라인쇼핑 판매자를 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온 패스트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들의 주목을 받으며 창업 후 3년간 1억 2500만 달러(약 162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현금을 소진한 가운데 추가 투자를 받는 데 실패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 유로 뉴스레터 스타트업인 서브스택은 29일(현지 시간) 경기 침체 대비를 이유로 전체 직원 14%의 선(先)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크리스 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서브스택에 가장 슬픈 날"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는 어려운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6500만 달러를 조달하고 약 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아온 스타트업이다.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팽창한 스타트업 시장에서 돈줄이 말라붙고 있다. 29일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VC 업계가 스타트업 투자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과 소비자물가 급등,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초기 테크 기업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중단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리서치 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 규모는 6210억 달러로 전년의 2배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투자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1분기 글로벌 벤처 자금 조달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1439억 달러에 그쳤다. 올 1분기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등극한 기업은 113곳으로 전 분기(133곳) 대비 15% 줄었다.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 라운드 자체도 급감해 3~5월 미국에서 7%, 아시아에서 11%, 유럽에서 19%나 감소했다. 신규 투자를 받지 못하는 기업들은 감원이나 임금 삭감 등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서브스택 외에도 미국의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업체 베터닷컴이 전체 직원의 33%인 3000명을 해고했으며 튀르키예(터키)의 배달 스타트업 게티르도 전체 인력의 14% 상당인 4000여 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7월 2억 7500만 달러 유치에 성공했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사이버리즌도 전체 직원의 10%인 100명을 내보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도 내 25개 스타트업도 1만 1000여 명을 해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가들은 그들이 포트폴리오에 담은 기업들에 당분간 신규 투자 라운드를 기대하지 말고 2025년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은행에 보관하라고 경고했다"며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패스트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의 부진도 스타트업의 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나스닥지수가 고공 행진하던 지난해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선 스타트업들이 비교적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지수가 지난해 11월 전고점을 찍은 후 30%나 하락하자 투자가들은 스타트업에 대해 엄격한 재평가에 나섰다. 피치북은 2020년 이후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VC에서 지원을 받은 140곳의 현재 시가총액이 당초 VC로부터 조달한 자금 합계보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한 차량 공유 스타트업 그랩은 상장 전 약 4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4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올 초 IPO 서류를 제출한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는 3월 기업가치를 기존 390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로 약 40%나 스스로 낮춰 주목받기도 했다. -
소비, 3개월 연속 '뒷걸음'…생산·투자 늘었지만 "전쟁·긴축 등 불확실성 여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6.30 18:08:20소비 활동이 세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5월 생산과 투자 활동은 증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통화 당국의 긴축 드라이브 등으로 기업 채산성이 악화되고 자산 가격도 하락하면서 소비가 충격을 받는 양상이라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이로써 소비 활동은 2020년 1~3월 이후 처음으로 세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개선되며 의약품 판매가 줄었고 집밥 수요 축소로 비내구재 판매 감소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 패턴이 소매 판매에서 (외식 등)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비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생산과 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0.8%와 13.0%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봉쇄 해제로 반도체 장비 부품 도입이 원활해지며 기계 장비 생산이 6.2% , 자동차 생산이 1.8%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대면 서비스업 생산 활동이 3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한 덕도 있다. 투자 역시 반도체 투자 증가로 기계류 투자가 전월 대비 11.9% 늘었고 항공기 등 운송 장비 투자 역시 16.4% 뛰었다. 생산과 투자 호조로 경기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 모두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각각 2개월·10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조적인 경기 회복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 가속화 등 해외발 변수로 앞으로 경기 흐름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6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일부 업종의 생산 차질이 개선 흐름을 일시로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 “소비·투자의 경우 방역 정상화와 2차 추경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이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
'프롭테크' 성장성 재확인… 직방, 1000억 투자 유치
산업 중기·벤처 2022.06.30 18:00:54직방이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총 1000억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직방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이번 투자에서 직방의 기업가치는 2조 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본지 6월 11일자 15면 참조 투자자들은 국내 1위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방은 투명한 부동산 매물 정보 제공 및 3D(3차원)·VR(가상현실)·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롭테크 시장을 혁신해왔다. 현재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한 '3D 단지투어' 서비스를 전국 아파트 단지에 제공하고 있으며, 청약 시점에 아직 지어지지 않은 아파트의 일조권과 동·호수별 뷰를 확인할 수 있다. 직방은 특히 가상오피스 플랫폼 ‘Soma’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런칭하고, 삼성SDS 홈IoT 부문을 인수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분야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와 별도로 KDB산업은행과 신영증권도 직방의 삼성SDS 홈 IoT 사업부문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600억 원의 대출 공동주선을 추진 중이다. 직방은 이번에 확보하게 되는 투자금과 대출금을 서비스 고도화와 신사업 분야에 적극 투자해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한파 속에 부동산 산업과 주거 환경 혁신을 위한 값진 동력을 얻었다”며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비전을 위한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금리 종말' 외친 파월·라가르드…"뉴 인플레 시대 열렸다"
국제 경제·마켓 2022.06.30 17:59:22미국과 유럽·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저금리·저물가’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선언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충격을 거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마주하게 됐다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이제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개최한 연례 포럼에 참석한 파월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수’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팬데믹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힘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팬데믹이 완화되고 경제가 재가동되기 시작했음에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요 회복으로 가파르게 오르던 연료비에 기름을 부었다면서 공급난과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저물가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팬데믹과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해 저물가 시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동조했으며 베일리 총재는 “경제 작동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sea change)’가 생겼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의 발언을 전하며 “새로운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로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금리 인상 과정은 고통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지만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밝히며 가파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연착륙’이 한층 도전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금융시장이 긴장되더라도 경기 후퇴를 피해 잘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3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함을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치솟은 유가 영향을 빼고도 물가가 고공 행진 중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5월 월간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0.6%로 4월(0.2%)보다 3배 증가했다. 반면 5월 PCE는 전월보다 0.2% 증가해 0.9%의 월간 상승률을 나타낸 4월보다 크게 꺾였다. 특히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PCE는 5월 전달보다 0.4% 감소해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1.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서 고물가가 계속되는 반면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는 감소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연준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당장 FOMC 회의가 오늘 열린다면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 7월 11년 만에 ‘제로 금리’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ECB의 라가르드 총재도 이날 “ECB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현재의 ‘점진적인’ 수준에서 더 단호해질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해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앞서 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7월 중 현재 0%인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ECB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보다 강력한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월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미국과 ECB 중앙은행 총재들이 입을 모아 고물가 해소를 위한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나서면서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1달러에 137엔대에 거래돼 1998년 9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6월 금리를 -0.1%로 동결하며 심각한 엔저(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하반기 집값 전망, 3년만에 '하락 우세'
부동산 주택 2022.06.30 17:28:40서울 아파트 가격이 5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는 ‘2022년 하반기 주택시장 설문’ 조사 결과 3년 만에 집값 하락을 예상한 응답이 상승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하반기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38%였으며 반면 상승을 전망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부동산R114가 이달 7~20일 약 2주 동안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하락을 전망한 이유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34.6%,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이 33.8%였다. 반면 상승을 전망한 이들은 ‘서울 등 중심지 아파트 가격 상승(27.8%)’을 주 원인으로 선택했다. 이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서도 ‘2022년 2분기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서 하반기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 조달 여건 악화가 근거로 제시됐다. 한편 이날 공표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4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3% 하락해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값은 0.04% 내려 지난주(-0.03%) 대비 낙폭이 커졌다. -
독단적 업무-내각 인사 논란에…尹 지지율 또 하락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6.30 16:06:29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2주 새 4%포인트나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인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정 간 내홍이 불거지며 부정 평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정치권에서는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를 나타냈다. 긍정 평가는 6월 첫째 주 54%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5%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모른다’고 답하거나 무응답한 비율은 19%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2주 사이 3%포인트 빠졌다. 응답자들은 부정 평가 요인으로 △독단적이고 일방적(34%) △적합하지 않은 인물 내각 기용(20%) △경험과 능력 부족(20%) 등을 꼽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가 지금 출범한 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기 침체 상황, 중소기업의 위기, 국제 경제 등을 거론하며 “인수위 시절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책들을 초기에 내놓을 수 있는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대책이) 안 보인다”며 “국민이 미래에 대해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생겼는지 진단을 빨리 해서 수습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리오프닝보다 먼저 온 경기침체.. “카니발 주가 0달러 갈 수도”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6.30 15:36:47코로나로 인한 실적 쇼크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려왔던 미국 여객·크루즈 기업들의 주가가 ‘리오프닝(경기 재개)’보다 먼저 찾아온 경기 침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IB)들 역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로 크루즈 산업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가를 대폭 하향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주식 가치가 ‘0달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대표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CCL)이 전 거래일 대비 14.13% 급락한 8.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66달러까지 내려앉아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2020년 4월 기록한 최저가(7.8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IB 모건스탠리가 카니발의 목표 주가를 월가의 최저치인 7달러로 크게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카니발 주가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최악의 경우 주식 가치가 ‘제로(0)’가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경기 침체로 재차 여객 수요가 충격을 받아 고객들이 예약을 미루고 기존 예약금을 환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의 경고는 크루즈 섹터의 약세로 이어지며 로열캐리비언크루즈(-10.26%), 노르웨이안크루즈홀딩스(-9.33%) 등도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카니발의 주가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0달러를 웃돌았고 코로나 이후인 지난해에는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20~30달러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올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주당 10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등 반 토막이 났다. 최근 분기 예약이 두 배 늘었다고 보고하며 10달러 선을 넘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기도 했지만 IB들이 줄지어 목표가를 하향하며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앞서 28일에도 IB 스티펠은 카니발의 목표 주가를 30달러에서 20달러로 낮췄고 미국의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도 카니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유지한 후 목표가를 13달러까지 내렸다. -
퇴임 송철호 울산시장 "위기 딛고 청정에너지 도시 신항로 개척"
사회 전국 2022.06.30 15:26:01지난 4년간 울산시정을 이끈 송철호 시장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30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송철호 시장의 이임식에는 본청과 시 관련 공공기관 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이임사에서 “돌이켜보면 지난 4년은,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주력산업 쇠퇴에 따른 오랜 경기 침체 속에서 민선 7기의 닻을 올렸고,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울산호의 속도를 높일 즈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위기 속에서도 울산만은 위기에 강한 특유의 DNA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며 “시민들은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했고, 모든 공직자는 소통과 협치, 상생의 정신으로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 시장은 특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정신으로 울산형 뉴딜을 개발·발표함으로써 중앙정부도 이에 뒤따르도록 선도했고, 울산형뉴딜의 하나였던 부유식 풍력발전사업이 한국형뉴딜로 채택돼 대통령상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민선 7기 주력해 온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송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울산 앞바다에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됨은 물론 3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해상 풍력단지에서 생산될 친환경 전기와 그린수소는 울산을 세계적인 청정에너지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어 국내 최초의 수소 트램, 최첨단 기술의 결정판인 해저도시 건설, 하늘길을 선점할 도심항공교통,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 등 울산의 숙원사업을 나열하며 “광역시 승격 이후 25년이 흘렀으나 여전히 부족했던 도시 기반 시설도 민선 7기 들어 대부분 확충했다”고 자평했다. 송 시장은 “민선 7기 울산호는 거센 풍파 속에서도 친환경 청정에너지 도시라는 신항로를 개척했다”면서 “울산시민, 3400여 명의 공무원들과 동행한 지난 4년은 행복했고 영광스러웠으며, 저는 이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 행복한 울산을 위한 기도와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끝맺었다. 송 시장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시청 햇빛광장에 도열한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시청을 떠났다. -
[책꽂이] 미지의 위기는 또 온다…'충격 견뎌낼 힘' 키워라
문화·스포츠 문화 2022.06.30 12:24:13“갈대는 폭풍이 지나가면 다시 원래대로 일어나 완전히 회복된다. 반면 튼튼한 떡갈나무는 강한 바람을 견뎌내지만, 더 거센 폭풍을 만나면 꼼짝없이 부러지고 만다. 이처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없어 한번 쓰러지고 나면 쉽사리 회복할 수 없다.” 신간 ‘회복탄력 사회’가 프랑스 작가 장 드 라퐁텐의 우화 ‘떡갈나무와 갈대’에 빗대어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책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전초전에 불과하며 생명공학의 재앙, 기후변화, 사이버 공격 등 앞으로 인류에게 수많은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때문에 책은 개인과 사회, 지구촌 전체가 충격에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회복탄력성이 포스트 코로나19 사회를 설계하는 북극성과 같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국제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다. 그는 버블, 유동성, 통화 가격 안정성 분야의 권위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다. 책은 팬데믹 이전까지 우리 사회는 ‘적시(just in time) 대응’이라는 원칙 아래 유동성은 극대화하고 고정성을 최소화하는 등 비용 감소만 중시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만약의 경우(just in case)’를 대비해 여분·초과분과 같은 가외성(redundancy), 완충장치, 중첩구조 등 이전에는 비효율적이라고 여겼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성장을 포기해야 회복 탄력성을 얻을 수 있고 성장 속도가 빠를수록 사회가 무너지기 쉽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회복탄력적인 사회는 충격을 더 잘 흡수해 장기적으로 더 건설한 성장을 누릴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재기할 수 있는 사회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잘된 사회인만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창조적 파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기업들이 투자, 혁신, 연구개발(R&D) 등과 같은 모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이나 스타트업의 발전 경로를 보면 일시적으로 후퇴하더라도 회복력을 보일 때 장기적으로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회복탄력 사회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바로 충격에도 사회가 존속할 수 있는 메커니즘, 즉 지속가능한 사회계약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권력, 시장, 사회적 규범 간에 위기의 성격에 따라 적정한 역할을 배분해야 한다. 가령 정부가 위기를 이유로 과도하게 강제력을 행사하면 시장의 자원 배분 기능과 혁신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팬더믹 위기 때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에 대해 미국인 일부가 반발하면서 방역 효과가 떨어진 데서 보듯 신뢰에 바탕을 둔 사회적 규범 정비도 필수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개인주의적 사고로는 회복력에 한계가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한 사회가 존속하려면 개인을 넘어 집단의 기능이 건강해야 한다”며 “사회계약을 통해 질서를 형성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서로 피해를 주기 쉽다”고 말한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올 구조적 변화와 대처 방안도 제시한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정부의 각종 규제가 느슨해지고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원격진료, 생명공학 등에서 혁신이 일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혹독한 경기 침체로 인한 ‘상흔 효과’이다. 그는 팬데믹이 사람들 사이에 위험을 감수할 의지와 낙관론을 꺾어버리고 실업 장기화로 인적 자본이 쇠퇴하고 기업들은 과잉부채의 압박에 놓여있다며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장기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브루너마이어는 대대적인 돈 풀기로 각국의 공공부채가 급증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순차적으로 찾아오는 ‘톱니형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더 높아진 국채 이자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국채 발행량을 늘리면 총수요를 더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책은 ‘중진국 함정’에 빠진 신흥국, 미중간 패권 전쟁, 보호무역주의 등 팬더믹 이후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분석한 뒤 글로벌 회복탄력성을 위한 과제도 제시한다. 특히 기업들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에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비용 최소화에만 골몰하지 말고 회복탄력성을 최우선 고려해 공급업체를 다변화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앞으로 예측할 수 있는 충격으로 중요한 기반시설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인공지능(AI), 유전학과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른 초인의 등장, 유전학적으로 설계된 무기,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버그, 기후 재앙 등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나머지 충격은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라며 “세상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충격을 피할 수 없고 그렇기에 사회의 회복탄력성, 즉 다시 일어서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회복탄력성은 불과 반세기만에 고도 성장을 이루고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경제를 평가할 때 국내외 경제학자들이 꼽는 핵심 성공 요인이다. 브루너마이어의 지적대로 한국 경제는 1970년대 사채 파동과 기업도산, 오일쇼크, 중화학공업 과잉투자와 기업구조조정, 카드 사태 등 숱한 위기를 거치며 오히려 경제 구조가 더 탄탄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금 모으기 운동’이라는 전국민적 응집력을 발휘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발 독재 시대에 정부·기업·국민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사회 계약관계 모델이 파탄난 지 30여년이 흘렀는데도 새 시스템 정립은 요원한 상황이다. 그 결과는 사회적 갈등 심화와 성장 동력 후퇴다. 이런 가운데 책은 위기에 강한 지속가능한 경제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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