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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선물만 1.1조 베팅…삼성전자 4.5% 날았다
증권 국내증시 2022.09.13 18:45:39추석 연휴를 마치고 외국인들이 무섭게 주식을 사 모으며 코스피가 강하게 반등했다.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만 1만 4807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집중적으로 담으며 주가를 단번에 4% 넘게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나흘 연속 반등하며 안도 랠리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선 것이 연휴 전 침울했던 증시 분위기를 일순간 바꿔 놓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지표 둔화가 확인된다면 이 같은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5.26포인트(2.74%) 오른 2449.5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8.98포인트(2.44%) 상승한 796.7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화끈한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4005억 원을 사들이며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 1720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중에는 사상 최고치인 2만 3117건을 넘어 2만 3639계약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기관도 코스피 시장에서 7154억 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탠 반면 개인은 1조 1030억 원을 내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추석 연휴 동안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오른 뉴욕 증시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는 13일(현지 시간)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의 연속적인 상승세를 하루에 반영하며 급등했다”며 “8월 CPI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경우 이번 주 코스피는 256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인 점도 외국인의 귀환을 도왔다. 이날 서울외환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5원 80전 내린 1375원에 출발한 환율은 전일 대비 7원 20전 내린 1373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7억 원, 184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0% 오른 5만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연저점까지 내몰린 점이 ‘저가 매수’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직전인 8일 삼성전자는 5만 5600원까지 하락하며 주가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로 내년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미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자 업종이 고환율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반도체가 포함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업종은 환율 상승에 따른 높은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했을 때 마진이 3.3%포인트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도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4.87% 오른 9만 48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삼성SDI(006400)(5.43%), LG화학(051910)(3.26%) 등도 3%이상 상승했다. 반면 7~8월 서머랠리를 이끌던 태·조·방·원(태양광·조선·방산·원자력주)은 주춤했다. 한화솔루션(009830)(-2.78%), 현대로템(064350)(-2.90%), 비에이치아이(083650)(-4.94%)는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현대중공업도 0.39% 오르는 데 그쳤다. 반등 랠리가 이어질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550선으로 낮아졌다”며 “2550선을 넘어서는 반등세는 단기 오버슈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9월 FOMC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8월 CPI 이후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추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CPI 컨센서스가 전년 대비 8.1% 전후로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는 관점은 타당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매번 FOMC 데이터를 보고 금리 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형성되며 추가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연구원 역시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
한은 “엔저 가속·中 경기하강 우려 커…금리역전 길어지면 자본유출 배제못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3 18:17:1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자본 유·출입이나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면서 대비할 방침이다. 13일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추석 연휴 동안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총재는 “9월 20~21일 미 FOMC 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 자본 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이 추석 연휴를 보내는 동안에도 국제금융시장은 숨 가쁘게 움직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금리를 0.5%에서 1.25%로 75bp 전격 인상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례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재차 내놓았다. 다만 주요 이벤트들이 시장 예측과 대체로 맞아떨어지면서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ECB의 매파적 발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기대 등으로 1.3%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20전 내린 1373원 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잭슨홀 연설의 여파로 9월 들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가까스로 진정된 양상이다. 하지만 일본 엔화가 빠르게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최근 엔화 가치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달러당 143엔까지 떨어지는 등 과도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점차 둔화되는 중국 경기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봉쇄 조치,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0%대로 하락한 상태다. 이날 이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해 연준·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만큼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연준의 금리가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미 간) 정책 금리 역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나 한은이 현재로서는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고려하지 않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고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올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한 금통위원은 “국제수지 관점에서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가 지속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역전 기간이 길어지거나 주요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일부 외국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 역시 “국내 금융 불균형은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교역 조건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대규모 해외투자로 수요 우위 외환 수급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
유가하락에도 물가 둔화폭 적어…연준, 금리인상 고삐 조이나
국제 경제·마켓 2022.09.13 18:11:03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3%로 6월 고점(9.1%)은 물론 전달인 7월 8.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물가가 정점을 지나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고물가의 ‘주범’이었던 에너지 가격과 항공·숙박 요금 등이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그러나 8월 CPI 연간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인 8.1%를 웃돌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쉽게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6.3% 올라 시장 예상 수준인 6.1%를 뛰어넘는 등 인플레이션이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 전반으로 확산된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과 임대료 등 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부문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여전하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하더라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연일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12일(현지 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5.7%로 고점을 기록했던 올 6월 당시 6.8%에서 1%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전달인 7월(6.2%)에 이어 2개월 연속 하향 추세다. 가계를 압박하는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내년이면 확연히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3년 뒤와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도 각각 2.8%, 2%로 낮아졌다. 이는 최근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 사정이 나아지는 상황과 관련이 크다. 우선 물가 급등세를 주도했던 에너지 가격이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9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휘발유 평균 가격(갤런당)도 6월 5.02달러에서 이달 7일에는 3.76달러로 뚝 떨어졌다. 물가 상승을 자극했던 서비스 요금도 낮아지고 있다. 항공 정보 업체 호퍼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항공의 평균 요금은 5월 약 397달러에서 7일 현재 약 287달러로 100달러 이상 내렸다. 현지 호텔 요금도 8월 들어서는 전월 대비 4.6%가량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 동안 고물가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고차 가격은 8월 한 달 동안 1% 이상 하락하는 등 감소세가 확연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대체로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조너선 골럽 크레디트스위스 주식전략가는 “물가 하락이 이미 여러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1년 뒤, 길어야 1년 반 후에는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고물가가 꺾였다고 판정을 내리기에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특히 주목되는 변수는 국제 유가다. UBS는 “선진국들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종료하고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을 도입하는 등 변수들이 남아 있어 글로벌 원유 공급이 갑자기 부족해질 수 있다”며 유가의 상승 반전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경계했다. 고공 행진하는 주거비 역시 물가 정점론을 위협하는 불안 요소다. 앞서 6월 전월보다 0.8% 오르며 36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던 미국 임대료는 7월에도 0.7%의 가파른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 밖에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률을 언제든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최근의 서비스 요금 하락도 지금이 비수기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항공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추수감사절에 항공료가 최근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상승 폭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블레리나 우루치 T로프라이스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소비자 물가는 앞으로 2개월가량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역시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것을 기점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다시 꿈틀댈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고삐를 다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레그 젠슨 브리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알아서 낮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가격 압력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대 못미친 美 물가상승률…글로벌 금융시장 다시 혼란
국제 경제·마켓 2022.09.13 18:06:48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하며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7월 8.5%보다 낮았지만 시장 전망치(8.1%)는 웃돌았다. 앞서 6월에 9.1%로 고점을 찍은 CPI 상승률이 7월 8.5%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론’에도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유가가 점차 하락하는 것이 물가 정점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돌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보다 오히려 낮아진 가운데 미국 휘발유 가격은 6월 갤런당 5달러에서 이달 3.7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줄리앤 리처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를 낮추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4일 발표되는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7월보다 1%포인트 낮은 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을 주도해온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조사하는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 8월 수치는 5.7%로 올해 가장 높았던 6월의 6.8%보다 1%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그러나 유가 하락에도 물가 둔화 폭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2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월 CPI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
쌓이는 중고 기계…"절반은 고철로 팔아"
산업 중기·벤처 2022.09.13 18:03:1713일 찾은 경기 시흥시 시화기계유통단지.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12개 동 400여 점포가 들어선 국내 최대 중고 기계 유통단지에서는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수도권 중소 공장들이 설비를 마련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지만 최근의 경제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듯 매물로 내놓은 기계를 싣고 오는 대형 트럭이 가끔 눈에 띌 뿐 대부분의 업소에서는 직원들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4만㎡ 규모의 유통단지 도로변에는 방수 천막에 덮인 프레스와 선반·밀링 같은 대형 중고 기계들이 100m 가까이 늘어서 있었다. 잇따른 태풍으로부터 모터 등을 보호하려면 실내 보관이 필수지만 업소마다 내부가 이미 기계들로 꽉 차 달리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중고 기계를 판매했다는 A사 김 대표는 “폐업이 급증하면서 기계 설비가 쏟아지지만 수요가 없어 고철 용도로 팔려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공장에서 헐값에 기계가 나와도 둘 데가 없어 사올 수가 없다”고 전했다. 다른 중고 기계 거래 업체 대표는 “중고 기계를 30여 년간 사고팔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지금처럼 매물이 많지는 않았다”며 “거래가 되지 않아 기계 10대 중 절반은 고철로 팔려 나가는데 중소기업 사장 입장에서는 어차피 안 팔릴 기계니 관리비를 아끼고 한 푼이라도 빨리 건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8월 말까지 ‘중소기업 자산거래 중개장터’에 등록된 중고 기계 매물은 439건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면서 시작된 금리 인상 악재에다 고물가·고환율의 3중고로 연말까지 매물은 더 급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고 기계 매물 건수는 2019년 657건에 이어 코로나19의 충격파가 덮친 2020년에는 784건에 달했다. 지난해는 역대 최고치인 838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 1000건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고 기계가 넘쳐 나는 현상은 3중고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충격파가 산업 현장을 덮쳐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의 휴폐업이 늘어난 탓이다. 국내외 복합 위기에 직면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 중소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2020년 상반기 7만 6196곳으로 줄기 시작한 뒤 2021년 상반기(7만 5386곳), 2022년 상반기(7만 3933곳)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평균 757.3곳의 수출 중소기업이 사라진 것이다. 시흥=이현호 기자 -
"헤지펀드 대부·인플레 파이터의 통찰력 배우면 경제읽기 도움될 것"[이사람]
사회 피플 2022.09.13 17:51:12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부의 대이동' '부의 시나리오' 등은 너무 유명한 책이고 올해 펴낸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도 5월에 출간되자마자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유튜브 경제 관련 채널로 대중에게 알릴 기회가 많았던 오 부부장이지만 정작 일반인들이 경제에 관한 통찰력을 키우는 데 유튜브는 적합한 매체가 아니라고 말한다. 오 부부장은 "신문을 읽으면서 짬짬이 책을 한 번 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로 공부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그렇게 선호하는 매체는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정리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통찰력을 주는 정보는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소위 ‘낚시성' 콘텐츠가 많아 제목에 비해 내용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문득 그가 요즘 읽은 책들이 궁금했다.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묻자 오 부부장은 몇 권을 독자들에게 권했다. 최근 보는 책은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다. 절반 조금 넘게 읽었다고 한다. 과거 500년간 주요 국가들의 변화 패턴을 파악해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파악하고 그 와중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달리오의 통찰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가 쓴 ‘달러의 부활’도 최근 읽은 책 중 하나다. 이는 '달러의 역사'와 동시에 통화의 미래를 통찰한 책이다. 볼커는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기금금리를 20%까지 인상했던 미국 중앙은행장이었다. 현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수시로 볼커를 거론하며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유튜브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주로 보는 경제 채널이 있다. 오 부부장은 "개별 종목 유튜버보다는 거시경제를 읽는 분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며 "유튜버보다는 콘텐츠프로바이더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오 부부장은 콘텐츠프로바이더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인 최준영 박사,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을 들었다. 그는 "사실 어디 가서 추천하면 괜한 오해를 살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의외로 많아 누군가를 추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똑같은 주제라도 풀어나가는 깊이와 통찰이 남달라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
비트코인 25일만 3000만원 선 회복…거래량 감소에도 상승폭은 유지
경제·금융 재테크 2022.09.13 16:00:23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25일여만에 3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추석연휴 폭발했던 거래량이 다소 줄었지만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조정을 막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13일 오후 3시 40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77만7000원) 오른 309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25일 만이다. 3000만원대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3080만~3090만원 사이에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 급증했던 거래량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빗썸 기준 9일부터 12일까지 하루 평균 2800개 가까이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이날에는 1197개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거래가 저조한 모습이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1% 내린 232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8월 말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 암호화폐 가격이 오랜만에 상승한 것은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시장은 여전히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 둔화된다면 인상 폭을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학원 마감강사 꿈꿨다가 '금융 1타강사' 됐죠"
경제·금융 재테크 2022.09.13 14:24:33그의 첫인상은 '참 말을 잘하는 분'이었다. 어려운 경제 이슈와 용어, 그것들의 의미를 일상에 빗대 쉬운 말로 풀어주는 그의 화술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2000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사학'이라는 책을 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유는 말을 아름답게 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스스로 ‘거품’ 또는 ‘과장’이라고 겸손해하지만 '갓건영' '금융 1타 강사'로 불리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과의 만남은 편안함으로 시작했다. 강연부터 동영상·방송까지 등장하는 곳이 워낙 많아 일반인은 그를 잘나가는 유튜버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오 부부장은 현재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자산관리를 의미하는 WM(웰스매니지먼트)과 고객의 자산 컨설팅을 하는 PB(프라이빗뱅커)는 섞여 사용되지만 오 부부장의 말대로라면 의미가 조금 다르다. 오 부부장은 WM컨설팅센터에 속한 PB들에게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 등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수많은 PB들의 선생님인 셈이다. 오 부부장은 입행하며 WM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그는 "참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은행 창구에서 적립식 펀드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2004년. 해외 펀드를 팔기 위해 해당 국가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붙였다. 공부한 것을 회사 블로그나 함께 일하는 동료, 그리고 입행 동기들에게 짧게 정리해 공유했다. 흡사 증권사에서 매일 발행하는 거시경제 관련 리포트 같은 글이었다. 반응은 없었다. 그러다 한 이틀 글을 보내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에게 ‘오늘은 보내주지 않느냐’는 메신저를 받았다. 오 부부장은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며 "제가 쓴 글이 그냥 증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때 오 부부장에게 메신저를 건넨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 금융 1타 강사라는 별명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부터 오 부부장은 이쪽(거시경제)을 공부하는 것이 자신과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사실 어렸을 때 오 부부장의 꿈은 학원 강사였다. "당시에는 마감 강사라고 있었어요. 지금 말로 1타 강사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요. 정말 수학 강의를 잘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나도 커서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 시절 그 수학 강사의 행동이나 말투, 목소리 톤 등을 자주 흉내 내려고 했다. 오 부부장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할 때 그분처럼 하려는 게 많이 남아 있다"며 "그러니까 듣는 분들도 많이 호응해주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1타 강사로 불리는 오 부부장은 어떻게 경제를 공부할까. 그는 결국 '반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같은 글이나 기사·영상을 세 번 이상 보거나 읽는 것은 어렵다. 오 부부장도 재미가 없다고 했다. 오 부부장은 “보통 먼저 읽고 그걸 가지고 자신이 직접 써본 뒤 쓴 내용으로 발표하고, 이렇게 하면 같은 내용을 세 번 보게 된다”며 “그리고 그 내용이 각인된다. 그렇게 매일매일 반복하면 쌓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걸어가면 보여요. 내음도 느껴지고, 사람들 표정도 보이고. 잠시 서서 어딘 가를 바라볼 수도 있고요. 저는 신문 기사가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날 그날의 순간을 걸어가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책을 읽는 것은 축구장 높은 곳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비슷해요. 축구를 못하는 사람도 높은 곳에서 축구장을 보면 어디에 공을 줘야 할지, 누가 자유롭게 있는지가 보이잖아요." 오 부부장은 그저 매일 나오는 신문 기사와 증권사 리포트, 그리고 책을 통해 공부하고 생각을 정리한다.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매일의 '스냅샷'을 기억해두고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서 주간 단위 또는 월간 단위로 이슈를 정리한다. 그리고 가끔씩 관련된 서적을 읽으면서 저자의 통찰과 시각을 통해 해석한 내용으로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하는 식이다. “2년 전에 기침을 하던 지인이 최근에 만났는데도 기침을 하고 있다면 어떻겠어요. 건강이 걱정된다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지인은 예전보다 조금 기침이 줄었다고 해요. 증상이 '피크아웃'했다고 좋아해야 할까요. 지금의 인플레이션도 이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1타 강사가 요즘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슈는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미팅 발언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됐는데 최근 인플레이션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오래가면 마음속에 인플레이션은 으레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오 부부장은 "병이 심해 정말 아픈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사람들은 수술이 하루 이틀 미뤄지면 이성적으로는 기뻐하면 안 되는데 오히려 좋아한다"며 "인플레이션이 1년 반 동안 지속돼왔는데 9.1%에서 8.6%로 살짝 내려왔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오 부부장은 앞으로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도 파월 의장에 대해 '조금 힘들어하면 바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방향을 틀면 아무도 연준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연준의 신뢰성 문제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오 부부장의 판단으로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가 미국보다 더 불리한 상황이다. 환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질병처럼 돼버리면 정말 무서워진다"며 "우리나라의 물가 목표가 2%임을 생각하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많이 이르다"고 단언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거시경제 환경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을 하기에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종목'을 추천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최근의 하락장을 겪으면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투자 성향을 바탕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답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분산투자 방법 네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성장주와 가치주로 나눠 투자하는 방법이 있고, 주식과 채권·예금·원자재 등 여러 자산에 투자금을 분산하는 방법, 그리고 달러화·엔화 등 투자하는 통화를 분산하는 방법과 투자 시점을 나누는 방법 등이다. 그는 "물론 분산투자는 재미없어하고 화끈한 투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진 파마 같은 사람이 개인투자자보다 개별 종목 투자를 잘못해서 분산투자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단기채권펀드, 그리고 배당 성장주와 금을 투자처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오 부부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로 '장단기 금리 차'와 '미국과 특정 국가의 금리 차'를 들었다. 이 두 지표에서 현재의 흐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면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당한 유명 인사가 됐지만 오 부부장의 목표는 소박했다. 앞으로도 자신이 공부하고 분석한 내용을 대중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더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경제나 투자는 무척 어려운 영역이어서 저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많은 분들이 공부할 때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한다”고 말한 그는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맺었다.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은 △1979년 서울 △서울 광양고 △서강대 사회과학부 △미 에머리대 고이주에타경영대 △미 공인회계사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매크로 분석 담당 △신한은행 WM사업부 컨설턴트 -
[NH선물/국제상품시황] 美달러화 숨 고르기에 금가격 2주 만에 최고치
증권 국내증시 2022.09.13 14:14:27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은 부셸당 19.25(2.89%)센트 상승한 685센트, 소맥 12월물은 부셸당 58.5(7.21%)센트 상승한 869.5센트, 대두 11월물은 부셸당 8.25(0.58%)센트 하락한 1412.2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CBOT 농산물 시장은 9월 5일 미국의 노동절 공휴일을 맞아 휴장 후 다음날인 6일 장을 재개했다. 이번 주 트레이더들은 12일(현지) 발표되는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리포트(WASDE)를 대기하면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곡물 수출 현황, 중국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던 가운데 품목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옥수수 선물은 미국과 유럽의 생산이 가뭄, 폭염,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화재로 인한 방사능 오염 우려 등이 강세를 자극받았다. 소맥도 푸틴이 우크라이나 소맥 수출을 제한할 우려에 오름세에 탄력을 받았다. 한편 대두는 중국의 8월 대두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다는 소식에 봉쇄 및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전망을 촉발시키면서 이번 주 하락세를 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온스당 6달러(0.35%) 상승한 1728.6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금 가격은 달러화 약세 속 2주래 고가 근처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 초반에 중국 봉쇄·강달러 속 하락세를 나타내던 금은 화요일부터 반등하여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0.2% 상승했던 점과 연준이 세 차례 연속 75bp 금리인상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110을 넘어섰던 달러화의 초강세를 잠시 제어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헤징 수요를 자극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차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는 점은 가격 상단을 제한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75bp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한 상태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은 배럴당 0.08달러(0.09%) 하락한 86.79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원유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의 석유 금수조치 및 G7국가들의 국제 원유가격 상한제 검토 소식으로 상승압력을 받았으나 서방국가들이 진행 중이던 이란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면 연말 이란산 석유가 국제 시장에 유통돼 석유 공급이 숨통을 트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올 겨울의 국제 원유 수급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 봉쇄, 미국의 긴축, 러시아 제재, 유럽 에너지 소비 제한 정책 등 수요는 전체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지만, 공급 완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상존하면서 혼조세를 자극하고 있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223.5달러(2.93%) 상승한 7856.5달러에 마감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임과 동시에 위험자산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기동 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급 측면에서의 이슈들도 가격 오름세를 견인했다. 칠레의 8월 전기동 수출량이 지난해 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과 세계 생산 점유율 1위 광산인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노조가 사측의 미흡한 안전관리를 이유로 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소식은 중장기적 공급 우려에 불을 지폈다. 타이트한 현물 수급도 전기동 가격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런던 금속 거래소(LME) 창고에는 구리 재고가 10만톤을 겨우 넘길 정도가 남아있으며, 지난 주 마감 기준 3개월물 대비 현물 프리미엄은 톤당 67.5달러까지 급증한 바 있다. -
골드만삭스, 팬데믹동안 중단했던 정리해고 재개한다
국제 국제일반 2022.09.13 10:24:52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을 진행한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골드만삭스가 이달부터 수백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총감원 규모는 이전 수 차례의 감원 때보다 작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단됐던 골드만삭스의 연례 감원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그간 하위 성과자의 1~5%를 대상으로 해고를 진행했으나 팬데믹 기간인 지난 2년여간 이를 중단했다. 골드만삭스 직원 수는 2분기 말 기준 약 4만 7000명으로 1%만 해고해도 약 5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7월에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고용을 늦추고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감원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나 급감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감원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침체 위험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줄이 말라버렸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감원 행보가 월가 전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가 기업들은 통상 9월 첫 월요일인 노동절 이후 저성과자들을 해고해왔는데 팬데믹 이후 인력난을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미 CNBC방송은 "골드만삭스가 감원에 나서는 유일한 은행은 아닐 것"이라며 "기업공개(IPO)와 정크본드 발행 등 IB 활동이 급감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월가에 대규모 감원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스트래지스트는 "은행들이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하라는 압력을 계속 받으면서 정리해고와 채용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한풀 꺾인 강달러·美 증시 상승세에 코스피 1.89% ‘UP’
증권 국내증시 2022.09.13 10:10:20강달러 기조가 한풀 꺾이고 지난 추석 연휴 간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다. 13일 오전 9시2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73포인트(1.79%) 오른 2427.01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4.31포인트(1.44%) 높은 2418.59로 개장해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한때 2430.32까지 상승했다. 매수를 주도하는 건 기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344억 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2261억 원, 62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3.06%), SK하이닉스(000660)(2.3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9%), LG화학(051910)(2.02%), 삼성SDI(006400)(3.85%), NAVER(035420)(3.24%), 카카오(035720)(3.68%) 등이 2~3%대 상승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59%), 운수창고(3.32%), 의료정밀(3.02%), 서비스(2.64%), 섬유·의복(2.40%) 등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운송장비(-0.75%)와 통신(-0.22%) 정도만 약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6%), 나스닥 지수(1.27%)가 일제히 올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추석 연휴 간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유럽중앙은행(ECB)은 고물가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작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2.3%를 기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조사한 8월 기대 인플레이션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작년 8월보다 8.0% 오르고 전월보다 0.1%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신규 악재 없이 대체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이 같은 재료들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4포인트(1.91%) 오른 792.65다. 지수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1.68%) 오른 790.89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59억 원, 142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5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55%), 에코프로비엠(247540)(2.20%), 엘앤에프(066970)(2.20%), HLB(028300)(2.20%), 카카오게임즈(293490)(3.86%), 펄어비스(263750)(3.64%)를 비롯해 10위권 전 종목이 오름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 1,375.0원에 개장했다. ECB의 ‘자이언트스텝’을 기점으로 유로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강달러 기세도 한풀 꺾였다. -
한은 “美 75bp 인상 기대 높아져…자본유출입·환율 모니터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3 09:11:44한국은행이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자본유출입이나 원·달러 환율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13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추석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석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75bp 올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컨퍼런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하는 등 주요 이벤트가 발생했다. 다만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만큼 주요국 가격변수 변동 폭은 제한됐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DXY)는 ECB의 매파적 발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한 상태다. 이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한 미 연준, 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다음 주 미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자본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휘발유 90일째 하락”…“CPI·PPI·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괜찮을 것”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9.13 06:17:52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쳤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27%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06%, 0.71% 뛰었는데요. 유로화는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 덕에 달러인덱스가 하락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지역을 탈환하면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것도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인 요소였죠. 종목별로는 백악관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칩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램 리서치(-0.77%)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0.22%), KLA(-0.33%) 등이 영향을 받았는데요.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 14 프로맥스의 선주문이 폭발적이라는 소식에 3.85% 폭등했습니다. 월가는 13일 나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휘발유 가격 하락에 전반적인 수치 하락 가능성이 지배적이죠. 오늘은 CPI를 비롯해 주요 지표 전망을 짚어보고 또 하나의 증시 고려 요소인 어닝과 우크라이나 상황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연은 1년 뒤 인플레 기대 6.2→5.7%”…“물가 계속 떨어져 지난 주 강세 누릴 수 있을 것” 우선 이날 나온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기대부터 보죠. 뉴욕 연은이 내놓은 8월 소비자 기대 조사를 보면 1년 뒤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인플레 기대(중앙값)가 7월의 6.2%에서 5.7%로 0.5%포인트(p)나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3년은 3.2%에서 2.8%로 낮아졌는데요. 5년은 2.3%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목표치인 2%로 하락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장기 인플레 기대가 잘 고정돼 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로이터통신은 “연준에 약간의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요한 8월 CPI의 경우,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던 대로 꽤 하락이 예상됩니다. 이날 오전11시30분 현재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수치를 보면 8월 CPI는 전년 대비 8.0%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7월에는 8.5%였는데요. 전월 대비로는 -0.1%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소파이의 리즈 영 투자전략 헤드는 “(전월 대비) 마이너스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big deal). 작은 마이너스라도 빅 딜”이라며 “만약에 8월 CPI가 우리 예상 수준 내이거나 그보다 더 낮은 숫자를 받아 든다면 우리는 물가가 하락 추세에 있다는 확신의 3분의2는 온 것”이라고 봤는데요. 다만, 근원 CPI를 계속 봐야 합니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1%로 7월(5.9%)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월 대비는 0.3%로 7월과 변동이 없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전월 대비 0.2%를 5~6개월 정도 보고 싶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블레리나 우루치 T. 로위 프라이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기저 효과에 근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두 번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연준을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했죠. 이는 9월 0.75%p를 포함해 당분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할 것이라는 뜻인데요. 8월 CPI가 나와도 얼마나 끈적끈적한지 중앙 인플레를 포함해 여러가지를 다각도로 살펴봐야 하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8월 CPI가 연준의 단기 경로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환호하는 것은 물가가 내려가는 흐름이 보이기 때문이죠. “이르긴 하지만 올바른 쪽으로 잘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인 건데요. 이번 주에 나올 지표 예상치도 지금으로서는 좋습니다. 시장은 14일 발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8.9%로 7월(9.8%)보다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전월비로는 -0.1%로 7월(-0.5%)보다는 안 좋지만 마이너스는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15일에는 수입물가지수가 나오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7.7%(7월 8.8%)로 전월과 비교 시 -1.2%로 마이너스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이뿐만이 아닌데요. 16일에 있을 미시간대 9월 소비자 신뢰지수 추정치는 60.0으로 8월(58.2)보다 낫고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4.8%에서 4.6%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년 인플레는 2.9%로 전달과 같을 전망인데요.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직접 밝힌 지표죠. OPIS에 따르면 미 전역의 휘발유값이 90일째 하락하고 있다는데요. 10곳 중 1곳은 갤런당 3달러 아래에 팔고 있다고 하죠. 전망대로만 이뤄진다면 이번 주 나올 인플레이션 관련 자료들은 좋아지거나 최소한 나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시장도 괜찮을 수 있을 겁니다. 피터 치르 아케데미 증권 거시 전략 헤드는 “나는 CPI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10월 수치도 9월보다 낮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시장이 계속해서 지난 주에 보였던 강세를 즐길 수 있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어닝 조정 크지 않을 것. 시장 강세 지속할 수 있어” vs “10월 어닝 시즌에 마진감소·재고증가 있을 것” 어쨌든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미래를 내다보는 주식시장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어닝에도 다시 관심을 갖는데요. 기본적으로 거시 경제 환경은 어닝에 부정적입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기 때문이죠. 정말 잘 돼 연착륙을 하더라도 연착륙 자체가 경기둔화를 의미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30일 이후 3분기 수익 성장률 추정치를 -5.5%p 낮췄다는데요. 하지만 월가에서는 둔화 정도가 걱정만큼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죠. 2분기 때도 우려가 많았지만 실상은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의 다음 시험대는 감소하는 어닝”이라며 “(시장은) 고용과 소비 같은 데이터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여전히 완만한 어닝 성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달러의 일부 완화가 어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유럽중앙은행(ECB)가 더 공격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달러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내렸다. 이는 (기업들의) 해외이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달러약세→해외 어닝 증가→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겔 교수의 말인데요. 이날 달러인덱스가 오전 한때 107.8까지 떨어지기도 했죠. 그러나 반론이 적지 않습니다. 아담 파커 트리바리에트 리서치 창업자는 “2분기 어닝 시즌은 혼조돼 있었고 전반적인 수치가 유지됐지만 일부 소매와 기술기 업은 눈에 띄는 약세를 보였다. 밝은 면들은 아마도 곧 사라질 것”이라며 “10월 어닝 시즌에 마진 감소나 재고 증가의 징후가 있을 것이며 우리는 어닝 추정치 감소와 매파적 연준의 결합이 향후 몇 주 동안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증시를 하락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신용평가사 피치도 이날 경고음을 냈습니다. 피치는 “S&P 1500 지수 기업 가운데 40%가 8월29일 현재 그들의 올해 어닝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나 증가한 것”이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성장세가 올 2분기에 약간 둔화했고 2023년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은 지금은 더디지만 인플레이션과 긴축이 지속하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피치는 기업 이익 둔화를 경기침체와도 연관짓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침체 전에 기업이익이 평균 4분기 동안 감소했다는 거지요. 어닝은 다음달 27일 나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함께 당분간 주요 이슈가 될 수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플레 가만 있어도 3% 간다는 건 너무 낙관적”…UBS “연말 유가 상승 가능성” 추가로 앞서 전해드렸듯 인플레는 큰 틀의 하락, 특히 헤드라인 중심으로 떨어진다고 보면서도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레그 젠슨 브릿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SALT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나면서 3%대로 정상화할 것이라는 믿음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가격 압력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유가가 연말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UBS는 “중국의 코로나19 추가 봉쇄왜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러시아의 석유수출에도 우리는 여전히 석유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다음 분기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죠. 주요 이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전략 비축유 방출 종료(11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천연가스 공급중단에 석유수요 증가 △EU, 러시아산 석유 연말에 수입중단 △러시아산 원유 아시아로 갈 수 있으나 모두 가는 건 아님 등을 근거로 댔습니다. UBS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12월에 배럴당 1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는데요. 이날 오후 한때 94달러 안팎에 거래됐으니 20% 넘게 상승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인플레 감소에 기여한 항공요금도 수요 급증과 함께 오를 가능성이 존재하는데요. 비행기 예약 애플리케이션 호퍼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우려가 사라지면서 올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 때의 항공료가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 때 미국 내 평균 항공료가 350달러, 국제 왕복 항공권은 평균 463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2%나 높은데요. 크리스마스 때의 국제항공요금은 26%나 치솟은 1300달러라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국채금리도 잘 봐야 한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제프 밀스는 CNBC에 “굳건하게 높은 국채금리가 회의론의 이유다. 6월 썸머 랠리에서 증시는 연준의 피봇을 믿었지만 채권시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이는 지난 주에도 나타났다”며 “단기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한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봤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3.37%선까지 올랐죠. 도이치뱅크의 설문조사는 아직 회의론이 여전함을 보여주는데요. 크게 보아 S&P500이 다음에 어떻게 움직이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3300이라고 답했습니다. 4500은 26%에 그쳤죠. 6월 조사 때는 3300이 72%, 4500이 28%였는데 약간 더 비관적이 됐지요. 괜찮을 수 있다는 이번 주 인플레 지표들도 실제로 좋게 나올지도 관건이죠. 불확실성은 더 있습니다. 애플과 신용카드 사업을 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카드론 순상각률이 2.93%로 JP모건(1.47%)의 두 배이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1.60%)보다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애초부터 신용점수 660점 아래인 비우량 고객 비중이 4분의1을 넘는다고는 하는데요. 익스피리안닷컴을 보면 미 국민의 61%는 신용점수가 661점 이상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손실률은 비우량 대출이 많은 캐피털 원(2.26%)보다도 높은데요. 골드만삭스의 리스크 관리 소홀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저신용등급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서 봐둘 필요가 있는데요. CNBC는 “미국에서 가장 약한 차주들이 돈을 갚지 못하고 있고 연체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골드만삭스라는 놀라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세가 바뀌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자국 영토 약 3000㎢를 되찾았다고 공개했습니다. 서울 면적의 약 5배인데요.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미국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전투기를 주고 조종사를 훈련시켜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싸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강세를 보이면 비극이 빨리 끝날 수도 있어 인류적으로 또 전 세계적으로도 좋은 일이지만 러시아가 전쟁 지속을 장담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쇼트 힐의 스티브 바이스는 “만약 8월 CPI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점을 보여준다면 시장은 강력한 랠리를 할 것”이라고 점쳤는데요. 하락폭과 내용이 중요하겠습니다. 내일 나올 8월 CPI에 관한 분석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깊이 있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ECB 자이언트스텝에 주춤했지만…"달러 강세 흐름 이어진다"
국제 국제일반 2022.09.12 17:54:12월가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9월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역사적인 강세를 보이는 달러 가치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4주 만에 처음 하락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여러 경제 여건상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8.84로 6일 110.21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후퇴했다. 9일 현재 주간 기준으로는 0.48% 하락해 4주 만에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달러·유로 환율은 6일 0.9909달러까지 하락(달러 강세, 유로 약세)하고 장중 0.98달러대까지 내렸지만 12일 1.0078달러로 1달러대를 회복했다. 엔·달러 환율도 7일 144.30엔까지 올라(엔화 약세)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일 142엔까지 하락한 후 12일에는 143엔대에서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7일 6.9711위안까지 올랐지만(위안화 약세)12일 6.9455위안대로 진정됐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8일 1.1482달러까지 내려 3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후 12일 1.1609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가장 큰 이유는 ECB의 긴축이다. ECB는 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를 0%에서 0.75%로 올리며 2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기에는 여전히 낮다”며 향후 두세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로이터는 복수의 ECB 소식통을 인용해 “ECB 정책 입안자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2% 혹은 그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유로화 가치가 반등하며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 그동안의 달러 가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달러인덱스를 끌어내렸다. 그레그 앤더슨 BMO캐피털 외환 부문 대표는 “시장은 역사적인 수준까지 올라간 달러화 가치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겨울철 유럽에 전력난이 발생하고 이는 유럽의 경기 침체 및 유로화 약세로 연결될 수 있다. 조너선 피터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높은 실질금리 등으로 달러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안 좋은 가운데 미국만 선방을 해 달러를 사려는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양적 긴축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극적인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증시 3일 연속 상승…코스피도 반등 성공할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2 17:52:52미국 뉴욕증시가 3주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추석 휴장을 끝내고 13일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예고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두 번째 ‘약세장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13포인트(1.04%) 하락한 2384.28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07포인트(1.02%) 하락한 777.81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상승세를 탔던 증시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한 것은 미국 증시의 약세와 관련이 깊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월 잭슨홀미팅에서 긴축을 강조하는 매파적 발언을 한 후부터 연일 추락해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추석 휴장을 앞둔 7일부터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긴축 공포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 시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인 것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C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확인될 경우 긴축 공포가 완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말 금리 인상의 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피크아웃 신호가 다시 확인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드러나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금리와 외환시장이 동반 안정되면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는 증시가 좀 더 높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킹달러’가 좀 더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했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도 단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단기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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