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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7%대까지 떨어지나…월가 "연준 G스텝 9월이 마지막"
국제 경제·마켓 2022.09.12 17:51:2913일(현지 시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7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이달을 끝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8월의 CPI 완화가 당장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끌어내리지는 못하더라도 11월부터는 인상 속도를 늦추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은 최근 휘발유 등 CPI를 구성하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8월 들어 하락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우선 미국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7월 말 갤런(1갤런은 3.785ℓ)당 평균 4.22달러에서 8월 말 3.84달러로 9.0% 내렸다.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도 하락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호퍼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2등석 요금은 7월 312달러에서 8월 277달러로 떨어졌다. 헤일리 버그 호퍼 애널리스트는 “통상 요금은 성수기가 끝나가는 8월이면 떨어지지만 올여름 항공료는 통상적인 수치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호텔 이용 요금도 8월 들어 전월 대비 4.6% 떨어졌다. 팬데믹 시절의 8월 하락 폭인 2~3%보다 하락 폭이 컸다. 미국 중고차 업체 에드먼드는 8월 들어 중고차 가격도 월간 1.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월(8.5%)보다 상승 폭이 둔화한 8.1%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월간 기준으로는 0.1%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월간 기준 수치가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CPI는 2020년 5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망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6.1%로 각각 7월과 같거나 오히려 상승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자산헤드인 줄리언 이매뉴얼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깜짝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꼭 7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장은 황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8월 CPI 데이터가 9월이 아닌 11월 FOMC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이 지난달 말 잭슨홀미팅을 전후해 ‘한두 번의 인플레이션 완화 데이터로는 인상 속도를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노무라의 미국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롭 덴트는 “8월 CPI를 근거로 75bp를 포기하기에는 연준의 눈높이가 매우 높다”며 “8월 CPI는 9월보다는 11월 FOMC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8월 CPI와 상관없이 9월 FOMC에서는 0.75%포인트 인상을 확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0.75% 인상 확률은 91%에 이른다. 파월 연준 의장이 8일 카토연구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지금은 단도직입적이고 강력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발언하면서 이 확률은 90%를 넘어섰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도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을 9월 0.75%포인트 인상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월에 75bp 인상, 11월에 50bp 인상, 12월과 1월에 각각 25bp 인상해 기준금리가 최종 4~4.25%가 될 것으로 추정치를 수정했다. 노무라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동일한 전망치를 내놓았으며 골드만삭스는 9월부터 12월까지 각각 75·50·25bp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를 3.75~4.0%로 추정했다. 다만 ‘이것이 최고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고 미국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펀은 “(최근 연설에서) 연준이 언제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는지에 대한 가이던스의 변화가 없다는 점은 파월 의장과 연준이 현재의 시장 가격에 만족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연준은 깜짝 인하는 했어도 깜짝 인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9월 FOMC의 자이언트스텝이 더 이상 공포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CNBC는 “단기 목표 기준금리가 4%에 달하고 다음 주 0.75%포인트 인상한다는 것은 똑같은 오래된 경고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국내총생산(GDP)은 이번 분기에 긍정적이고 고용은 양호하며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더 낮다”고 최근 뉴욕증시의 상승 배경을 분석했다. -
옐런 "EU, 러 원유 금수 시 유가 급등 가능성…가격 상한제 통해 해결"
국제 국제일반 2022.09.12 16:19:3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1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가 유가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CNN에 출연해 '하락한 유가가 겨울에 다시 올라갈 수 있는데 미국 국민들이 이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리스크"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번 겨울에 EU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 대부분을 중단할 예정이며 유조선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운송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제공도 금지할 예정"이라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유가 상한제는 전쟁에 사용되는 러시아의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유지해 국제적으로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시행해 장래에 유가가 급등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12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이 시기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키로 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옐런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조일 때 생기는 리스크"라면서 "우리는 이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낮추는 연착륙을 위해서 연준은 대단한 실력과 함께 운도 필요하다"며 "나는 이를 달성할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세계경제 키워드 S·T·O·R·M…경기 하방국면 진입”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2 11:00:00세계경제가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확장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진적 통화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경제 침체 등 각종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되면서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발표한 ‘글로벌 5대 리스크 요인의 향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5개 키워드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STORM’을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관통하는 단어로 소개했다. ‘세계경제의 침체(Stagnation)’ ‘미중 교역 전쟁(Trade war)’ ‘오일 쇼크(Oil shock)’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Russia)’ ‘미 연준의 급진적 통화정책(Monetary policy)’ 등의 첫 글자를 땄다. 먼저 연구원은 세계경제가 경기 사이클상 위기 직후 상승 국면이 종결되고 하강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발적 리스크 요인이 경기 하강 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제기된다.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과 교역 단절로 대중 수출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작용했던 고유가는 글로벌 성장 부진에 에너지 수요가 위축되면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말 에너지 성수기 때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양국 간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이 유로존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급격히 정책 금리를 올리고 있는 점도 세계경제의 교란 요인이 되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경제 건전성이 약화돼 작은 충격에도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갈수록 리스크 요인의 영향력이 완만히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 경착륙 등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면 ‘퍼펙트스톰’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 17조 사들인 개미 눈물…네카오 등 순매수 종목도 줄줄이 파란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2 10:28:5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 기업의 이익 둔화 우려가 겹치며 코스피가 2300대로 주저앉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8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30조 9000억 원(유가증권시장 22조 6000억 원, 코스닥시장 8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한다. 개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삼성전자 보통주를 17조3660억 원, 우선주를 1조 690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사들인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구간에 놓인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개인 평균 매수 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6만 5937원이다. 8일 종가 5만 5600원 기준으로 16%가량 손실권이다. 긴축 기조 여파에 개인투자자들의 성장주 투자성적표도 부진하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를 각각 2조 3395억 원, 1조 8400억 원 순매수했다.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를 평균 30만 3494원, 9만 715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주가는 각각 23만 1500원, 6만 8000원으로 떨어졌다. 네이버는 24%, 카카오는 25% 손실권이다. 그 밖에 SK하이닉스(000660)(1조 3807억 원), 카카오뱅크(323410)(1조 440억 원), 삼성전기(009150)(1조 360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9601억 원), LG전자(066570)(8213억 원)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하지만 카카오뱅크(-33%), LG전자(-15%), 삼성전기(-13%), 두산에너빌리티(-10%), 삼성전자우(005935)(-7%), SK하이닉스(-5%) 등 개인 순매수 상위 9개 종목이 모두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이 꺾이고 있는 만큼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연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선진국, 신흥국 모두 올해 대비 내년도 이익 전망치 하락세가 가파르다"며 "통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이익 증가율에 민감해 현재 글로벌 국가들의 낮은 PER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꺾이는 상황에서 내년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내년 성장률이 높은 종목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킹 달러 너무 좋다"…치솟는 환율 반기는 개미들[코주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1 15:15:59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380원을 넘었고, 이제 1400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장중 고가 기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에디터를 포함한 개미투자자에겐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이 고환율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는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환율 예상은 신의 영역이긴 하지만, 이유를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왜 오르는지, 킹달러 시대 투자법 등을 <코주부>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환율 왜 오르는거니…파월 때문이라고?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복잡해 그냥 핵심만 말해봐. 이런 생각 하실 것 같아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적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 일변도였던 달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후 초강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금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멈출 때가 아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9월 개최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죠. 파월 발언과 환율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최대 과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려 있는 돈을 거둬들이겠다는 포석입니다.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러면 경기도 안 좋은데 굳이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국제 금융자본은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해외 투자가 줄어들면 국내에 있는 달러가 줄어들게 될 테고, 이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한미 금리 역전과 격차 확대 가능성도 환율 고공행진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연 2.25~2.50%)과 한국(2.50%)의 정책금리 상단이 같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9월에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 미국(3.00~3.25%)의 정책금리 상단이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집니다. 기준금리는 시차를 두고 시중은행 등의 금리에 반영됩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미국보다 이자를 덜 주는 한국은 투자처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외에 유로존과 중국 경제의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도 달러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현재로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이유를 찾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투자 기회는 많아 ▲은행별 환전수수료(사고팔때 합산) KDB산업은행 3% 신한은행 3.5% 우리은행 3.5% KB국민은행 3.5% 하나은행 3.5% SH수협은행 3.8% 다행히 킹달러 시대 투자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직관적인 투자 방법이 떠오르시죠? 맞습니다.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집 안 장롱에 고이 모셔두면 됩니다. 이때 환전 수수료는 생각하셔야 합니다. 은행 환전 수수료는 보통 3~4% 정도입니다. 돈을 벌려면 수수료보다 달러 가치가 더 올라야 하겠죠? 외화예금도 있습니다. 에디터가 직접 은행에 물어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화예금 이자율이 0%대였지만,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한 달만 맡겨도 2.35%, 6개월이면 3.29% 1년이면 3.61%의 이자를 준다고 합니다.(은행마다 이자가 다르니 비교는 필수) 은행 가기 귀찮은데, 다른 방법은 없니? 이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달러가 있다면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 채권을 투자자에게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약정 가격으로 증권사가 다시 사들이는 상품입니다.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익률은 세전 기준 2.7%에서 3%초반까지 다양합니다. 예금자 보호 적용 대상은 아닙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 방법을 생각하신다면 달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달러가 오른 만큼 수익도 늘어납니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KODEX미국달러선물ETF의 수익률은 8월 기준 20%에 육박합니다. 환전 수수료는 없습니다. 다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연 0.2~0.4%대 운용 수수료와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합니다. 해외 주식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기술주 조정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위험 부담이 크겠죠? 이밖에 보험료 납입과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달러 보험’ 투자도 있습니다. 보험사의 환전특약서비스 등으로 원화로 가입해도 달러로 보험료 납입이 이뤄지는 만큼 직접 환전하지 않고 원화로 ‘환테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돌아갈 수 있고, 초기에 수수료를 많이 떼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고환율 정점? 대비책도 마련해야겠죠 최소 올해 말까지 강달러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반면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며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습니다. 유럽이 에너지 대란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주택시장 침체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면 미국 달러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됩니다. 실제 일부 개미들은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모양새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8월 들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를 순매수한 금액은 7월 순매수액 대비 2배,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택은 투자자들의 몫이죠. 그러나 지금처럼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귀를 열어둘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켈로그·허쉬 등 美식품주 하락장 선방[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9.11 14:22:55미국 식품주들이 변동장에서도 선방하며 연초 대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품가 인상 효과와 견고한 수요로 인한 호실적, 안정적인 배당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기준 코카콜라(KO)의 주가는 62.32달러로 연초 대비 5.09%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20% 하락했다. 스낵 및 간편식품 제조업체인 켈로그(K)와 제너럴밀즈(GIS) 역시 9일 각각 72.06달러, 75.9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올 들어 주가가 11.41%, 12.86% 뛰었다. 초콜릿 전문 업체 허쉬(HSY)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17% 넘게 올랐다. 이들 식품주는 8월 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증시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며 튼튼한 방어력을 입증했다 최근 이들 업체들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견고한 수요층을 유지하는 스테디셀러 상품을 지닌 식품업체들은 경우, 높은 가격결정력에 힘입어 향후 실적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코카콜라·켈로그·제너럴밀즈 등 주가 상승세를 유지 중인 업체들은 올 2분기 탄탄한 실적 개선세를 입증한 바 있다. 코카콜라의 경우, 2분기 순매출과 조정순이익이 113억 2000만 달러, 30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17% 수준으로 증가했다. 2분기 제품 가격을 5% 수준 인상했지만,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제너럴밀즈와 켈로그 역시 2분기 매출이 각각 49억 달러, 38억 6000만 달러로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해당 업체들이 안정적인 배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 역시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9년 동안 배당금을 늘려오며 미 증시에서 대표적인 ‘귀족배당주’로 불리는 코카콜라의 경우, 올해 역시 호실적을 바탕으로 해당 기록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73억 달러 규모 지급했다. 제너럴밀즈 역시 최근 주당 배당금을 51센트에서 55센트로 올렸다. -
[뒷북경제] 환율 1400원 눈앞인데…“물가에 큰 변화 없다”며 빅스텝 선 그은 한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0 14:00:00지난달 말 잭슨홀 회의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돌파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짧은 시간 동안 급등하면서 금융위기 때나 볼 수 있는 1400원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잭슨홀 회의 이전과 비교했을 때 경기·물가 상황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남은 금통위 회의서 50bp(1bp=0.01%포인트)보단 25bp씩 점진적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조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이달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한다면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은은 지난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대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인 만큼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본 셈입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꺾이면서 물가안정목표치인 2%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엔 다시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빅스텝 가능성을 묻자 “최근 환율이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경기와 물가 상황이 8월 금통위 이후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8월 금통위에서 밝힌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을 한다는 원칙엔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금통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경기 물가 지표나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은은 지난 7월 빅스텝을 한 배경 중 하나로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의 추가 확대 영향을 거론했는데 당시보다 최근 환율 수준이 더 높은 데도 빅스텝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셈입니다. 사상 첫 빅스텝을 했던 7월 13일 당일 원·달러 환율은 1306원 90전으로 이달 8일 1380원 80전보다 70원 이상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8월 금통위 직후 열린 잭슨홀 미팅이 전 세계 외환·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도 경기·물가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고 한 셈입니다. 또한 국고채 금리도 빠르게 올랐습니다. 한은 금융시장국 박성진 팀장과 한민 팀장이 올린 블로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8%, 10년물 금리는 3.81%로 각각 2011년 8월과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 됐습니다. 잭슨홀 회의 이후 미 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급격히 후퇴하면서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8월 물가가 5.7%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이는 등 긍정적 변화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한은도 전망했듯이 5~6%대 높은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물가 정점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큽니다. 이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의 불확실성이나 근원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물가 정점 시기가 지난 것인지 아니면 지연될 것인지 현재로서 단정해 말하긴 어렵다”며 “상황 변화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미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한은이 빅스텝에 선을 긋고 있어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 연준의 연말 정책금리가 4%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오는 만큼 한은이 빅스텝을 하지 않는다면 연말 기준금리는 최대 3.0%로 금리 격차는 1%포인트까지 발생합니다. 이 부총재보가 발언했듯이 다음 금통위는 10월 12일로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9월 FOMC 결과 등을 보고 이 총재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정책방향)’가 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7월에 생각했던 물가·성장 전망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번(7월 금통위)에 말한 포워드 가이던스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라며 “금리가 지난 1년 동안 2%포인트가 오른 영향을 지켜보고 경기 하방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연준의 9월 (금리) 결정 등을 보면서 25bp(1bp=0.01%포인트)씩 올릴지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 결정”이라고 발언했습니다. 9월 FOMC 이후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바뀔 수 있을지 지켜볼 때입니다. -
“월가, 인플레 기대급락에 미니 골디락스 기대"
증권 해외증시 2022.09.10 11:44:2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2.1%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53%, 1.19% 올랐는데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매파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석 연휴라 ‘3분 월스트리트’가 쉬는 날이지만 흐름이 변하고 있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급하게 월가 관계자들에게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히 시장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8월 CPI 괜찮을 것 앞으로도 그렇게 나쁠 지표 없어”…“금리 9월 0.75%p 포함 4.00%까지 반영. 당분간 시장 좋을 수 있어” 우선 증시 상승 이유부터 알아보죠. 이날 시장은 13일 나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급격히 커졌는데요. 잭 애블린 크레셋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보며 6월이 피크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바 있지만 8월 CPI는 확실히 7월보다는 좋아질 전망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8월 CPI는 전년 대비 8.0%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7월에는 8.5%였는데요. 전망 최고치는 8.3%, 최저치는 7.9%입니다. TD 증권이 8.0%, 웰스 파고가 7.9%, 모건스탠리가 7.9%, BNP파리바가 8.0% 등인데요.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1%로 7월(5.9%)보다는 다소 높아질 전망입니다. 최고는 6.3%, 최저는 5.8%인데요. 전월비로는 -0.1%, 마이너스가 예상됩니다. 7월에 0.0%를 기록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0%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번엔 감소가 예측되는 것이죠. 웰스파고가 -0.2%, 크레디트 스위스가 -0.2%, 도이치 뱅크가 -0.0%, 모건스탠리 -0.2% 등입니다. 전월 대비 근원 CPI는 0.3%로 7월(0.3%)과 같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다 보니 CPI를 매개로 군불때기가 이뤄졌던 겁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유가가 떨어지는 반면 경제지표는 좋았고 8월 CPI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가에서는 연말까지 나쁜 소식이 더 나올 게 없을 것으로 본다. 미니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어제부터 오른 것 같다”고 해석했는데요. CPI에 기대를 거는 이들은 많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이매뉴얼 주식 헤드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놀랄 정도로 높지만 않다면 시장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며 “거꾸로 더 낮은 쪽으로 놀라게 된다면 주식은 매우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떨어지는 CPI와 함께 인플레이션 기대도 급락하고 있습니다. 조나단 골럽 크레디트 스위스 수석 주식 전략가는 “앞으로 1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1년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rake Even Rate·BEI)가 2%대 이하”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으며 연준은 이야기의 절반만 읽음으로써 경기를 과도하게 긴축할 위험이 있다”고 했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0.75%포인트(p) 금리인상 가능성은 91%에 달합니다. 사실상 모두가 0.75%p를 한다고 본다는 건데요. 12월 기준금리 예측치가 3.75~4.00%로 연준에서 나온 4% 수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준 믿어야 기준금리 최소 4%”…“근원 CPI마저 내려야 안심 전월비 0.2% 5~6개월 지속해야” 시장에서는 이 정도면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제 거의 다 받아들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월가의 한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나 연준이 더 센 얘기를 하지 않는 한 이제는 시장에 다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경제 상황이 그렇게 좋기만 한 걸까요? 월가의 기대와는 다르게 어렵게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연준의 의지를 의심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적지 않은데요.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이 “연준을 믿어야 한다”며 “내가 (연준에서) 받은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준금리가 최소 4%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는데요. CNBC는 “클라리다는 그의 옛 동료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단순히 말(레토릭)만 내뱉는 게 아니라 그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클라리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의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생각을 잘 안다고 봐야 하죠. 8월 CPI의 헤드라인 수치가 좋더라도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떨어지더라도 얼마나 떨어지느냐, 내용이 얼마나 끈적끈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월가의 관계자는 “단기 리스크로는 9월 경제전망이 크게 악화하거나 점도표가 예상 외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8월 CPI가 예상보다 높거나 달러 강세가 다시 출현하거나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노무라의 미국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롭 덴트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우리는 전월 대비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렌트비와 관련된 항목 때문에 높은 인플레는 지속할 것이다. 8월 CPI는 연준의 기분을 크게 나아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찌감치 반기고 있는 시장과 달리 연준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건데요. 전날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며칠의 상승세를 볼 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베어마켓을 가르키는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배경을 무시하고 있다”며 “계절성과 P/E가 얼마나 역사적 추세선에서 떨어져 있는지를 보면 우리는 정말로 급격한 가격조정을 정말 빨리 볼 것 같다”고 했죠. 그는 S&P500이 3000~340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이때가 바닥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면 2년 간 실업률이 6.5%에 달할 수 있다는 브루킹스 페이퍼 논문을 언급하면서 “이 예측에는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지만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거나 공급충격이 지속하면 상황은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짚었는데요. 그는 “연준이 9월에 0.75%포인트 금리인상과 함께 인플레가 통제가 안 되면 실업률이 5% 이상으로 올라갈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플레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중앙값 인플레이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증시 당분간 좋을 수 있어” vs “바닥 아직 안 찍었다” 연준 내 매파적 기조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수요를 억누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 연준은 2023년에도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 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했지만 2% 목표치에 의미있고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인 조건을 달았는데요. 그는 “전월 대비 물가상승 0.2%가 5~6개월 지속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타깃인 2%로 되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박아서 얘기했습니다. 이는 통화정책 전환을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드러내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연준의 싸움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월러 이사는 특히 실업률이 5% 이상으로 오르기 전까지는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고민을 덜 할 수 있다고 했죠. 뒤집어 보면 실업률이 5%가 넘을 때까지 긴축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3.7%임을 고려하면 꽤 오래 갈 수 있다는 건데요. 다만 월러 이사는 인플레가 더 오르면 기준금리가 4% 위로 오를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하락하면 4% 수준에서 멈출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4%는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숫자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증가가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는데요.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제 다 반영됐고 달러강세도 조금 꺾여서 이대로라면 당분간 증시가 좋을 수 있다고 본다”며 “월가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3분기와 4분기 어닝 수정도 그렇게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달러인덱스가 108대까지 내려왔는데요. CNBC는 지난 6월의 저점을 다시 시험하려면 거시지표상의 큰 충격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반면 데이비드 도나베이던 CIBC 프라이빗 웰스의 CIO는 “이번 주 시장의 회복은 경제에 지속적인 회복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면서도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고는 보지 않으며 다음 강세장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공동 CIO도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는 8월 CPI가 인플레이션이 다소 약화했음을 보여주더라도 연준이 강경 메시지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최근의 상승은 잭슨 홀 연설 이후 과매도됐던 것이 한 원인이다. 하지만 우리는 상당히 상승했으며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부분이 많지는 않다”고 봤는데요. 어쨌든 8월 CPI는 헤드라인 수치는 내려오겠지만 근원 CPI와 전월 대비 수치를 비롯한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월가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CPI 세부 내역과 연준의 움직임도 함께 보면 좋을 듯합니다. 이날 시장에서 나온 ‘미니 골디락스’ 얘기는 증시가 이날까지 다시 꽤 올라와 연준에 부담스럽다는 점을 같이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월가의 섣부른 기대가 상황을 더 어렵게 했었는데요. 오늘은 시간상 월가 분위기 중심으로 간단히 전해드리고 더 자세하고 깊이있는 분석은 13일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자금줄 얼어도…대어급 매물은 잇따라 출회 [시그널]
증권 IB&Deal 2022.09.10 11:00:00올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수합병(M&A) 시장 유동성이 메말랐지만 최근 매각에 돌입한 롯데카드부터 내달 본입찰 앞둔 메디트까지 굵직한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반기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알짜 매물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조 단위 기업가치 매물은 롯데카드, 메디트,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맘스터치 등을 포함해 4곳 이상이다. 이밖에 SK온과 KT(030200)클라우드는 각각 2조 원, 8000억 원을 목표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올해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면서 자본시장 돈줄이 마르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인수금융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 부담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연 4% 수준의 인수금융 금리는 올해 하반기 두 배 수준인 8%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수합병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알짜 매물로 꼽히는 기업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 신중 모드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다수 매물을 검토하기보다 확실한 성장이 보장되거나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기업에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달 본입찰을 앞둔 메디트에도 원매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4조 원 몸값에도 다양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하반기 인수합병 시장에서 최대 매각가가 예상되지만 메디트가 보유한 기술력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원매자들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GS(078930)그룹은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칼라일과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완주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올해 버거킹과 맥도날드 등 다양한 F&B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맘스터치도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이 한창이다. 하반기 대표 매물로 꼽히는 롯데카드는 지난 7일 진행한 예비입찰에 하나금융이 응찰했다. SK온과 KT클라우드도 조 단위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자금 유치에 나섰다. 22조 원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2조 원 자금 모집에 나선 SK온은 한국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를 주축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스텔라인베스트먼트를 투자자로 확보했다. KT클라우드는 최대 4조 원 몸값을 바탕으로 지분 10~20%에 해당하는 5000억~8000억 원 자금 모집에 나섰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와 신한금융그룹 외에도 브룩필드자산운용과 IMM크레딧솔루션·VIG얼터너티브크레딧·미래에셋자산운용·이지스자산운용 등이 뛰어들면서 투자 유치 열기가 뜨겁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3조 원 몸값의 초대어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본입찰 이후 현재까지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밖에 매그나칩반도체(1조2000억 원)는 유력 원매자 LX그룹의 이탈 매각 작업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 중인 버거킹은 BHC그룹과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여전히 진척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몸값이 높은 매물일수록 거래 성사까지 매도자와 인수자 간 가격 눈높이 차를 좁히는 것 역시 관건"이라며 "원매자 이탈로 매각 작업에 힘이 빠질 리스크도 있다"고 설명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8월 CPI에 쏠린 눈…'2차 베어마켓 랠리' 가능할까
증권 국내증시 2022.09.10 08:00:00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전 세계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고환율 등 부담이 커지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다음 주 증시는 13일(현지 시간)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50~2450으로 제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주 대비 25.13포인트(1.04%) 떨어진 2384.28에 마감했다. 특히 550만 개미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약 2달 만에 5만 56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9월(5만 56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주 대비 8.07포인트(1.02%) 하락한 777.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 따라 미국 등 주요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는 등 부담 요인이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지난 달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을 넘긴 후 이달 2일 1360원, 5일과 7일 1380원을 차례로 뚫으며 고점을 높여왔다. 다만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추며 전날 종가 대비 3원 4전 내린 달러당 1380원 8전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자신감이 확대되면서 금리와 달러가 소폭 하락했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다음 주 국내 증시가 미국 8월 CPI 발표 등 매크로 이벤트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강조했듯이, 8월 CPI 결과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대비 8.1%로 7월(8.5%)에 비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기인해왔다"며 “최근 유가,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들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50~2450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8월 CPI 발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재확인 시켜줄 경우 지난 8월 초처럼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남은 기간 동안의 전반적인 증시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8월 CPI는 13일(현지 시간), 9월 FOMC는 20~21일(현지 시간)로 예정돼 있다. 지난 2주간 100포인트 넘게 하락한 코스피가 단기 반등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반등 탄력이 제한적이지만 당분간 짧은 반등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했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역시 “8월 CPI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신호가 확인된다면 9월 FOMC에서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추천주로는 자동차 등 강달러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이 꼽힌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2차전지·태양광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명확한 친환경 섹터도 추천주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한화솔루션(009830) 등을 추천주로 손꼽았다. -
클라리다 “연준 믿어야 한다…기준금리 최소 4%”
증권 해외증시 2022.09.09 22:12:10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연준을 믿어야 한다”며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상승한다는 것은 연준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고 떨어지는 것은 믿는다는 것이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이 1% 안팎씩 오를 때 이뤄졌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기준금리가 최소 4%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내가 (연준에서) 받은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며 “실패는 파월에게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50대50이라고 점쳤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2018년부터 올 초까지 연준 부의장을 지냈다. 제롬 파월 의장과도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그의 속내를 잘 안다고 볼 수 있다. CNBC는 “클라리다는 그의 옛 동료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단순히 말(레토릭)만 내뱉는 게 아니라 그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전날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며칠의 상승세를 볼 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베어마켓을 가르키는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배경을 무시하고 있다”며 “계절성과 P/E가 얼마나 역사적 추세선에서 떨어져 있는지를 보면 우리는 정말로 급격한 가격조정을 정말 빨리 볼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S&P500이 3000~340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이때가 바닥일 것이라고 봤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면 2년 간 실업률이 6.5%에 달할 수 있다는 브루킹스 페이퍼 논문을 언급했다. 그는 “이 예측에는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지만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거나 공급충격이 지속하면 상황은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연준이 9월에 0.75%포인트 금리인상과 함께 인플레가 통제가 안 되면 실업률이 5% 이상으로 올라갈 것을 받아들여야 하며 인플레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중앙값 인플레이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퍼먼 교수는 “연준이 인플레 타깃을 2%가 아니라 3%로 하는 게 경제에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긴축을 일찍 끝내자는 게 아니라 2%로 할 경우 대규모 경제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2%를 사실상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연준은 승리의 의미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존 윌리엄스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 인플레가 지속하면 결국 인플레 기대가 상승해 1970년대처럼 물가상승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10일)은 추석 연휴여서 쉽니다. 13일(화)부터 방송이 이어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글로벌 리스크로 떠오른 ‘킹달러’…연준이 만들어 낸 새로운 위기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09 08:00:00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8월 26일 잭슨홀 경제심포지엄에서 8분간 연설한 이후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 중시 기조를 재확인하고 완화 기조로의 조기 전환은 경계해야 한다는 점과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발언 직후 연준의 긴축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심리가 퍼지면서 전 세계 국제금융시장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장기시장금리가 오른 가운데 무엇보다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달러 강세가 뚜렷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지난 5일 2002년 이후 20년 만에 11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도 잭슨홀 이후 50원 넘게 급등하면서 7일 장중 한때 1388원을 넘어섰다. 그렇게 등장한 달러 초강세가 세계 경제를 또 다른 위기로 내몰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매달 집계하는 ‘9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가 주요 리스크로 새로 진입했다. ‘강달러’는 순위에 진입하자마자 ‘경기침체’, ‘통화긴축 충격’에 이은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확산되고 있어 신규 리스크로 진입했다”며 “여타국 경제 취약성도 배경이지만 연준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 시행 우려가 핵심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도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강달러가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국가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면서 수출 수요를 감소시키고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양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이같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이번 보고서는 5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부터 8월 25일 금통위 회의까지 기간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8월 26일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 관련 내용을 빠르게 보충했다. 한은은 “국내금융시장에서 가격변수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잭슨홀 회의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가 재부각되며 장기시장금리가 크게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회의 이후 상당 폭 상승해 연고점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금리나 주가 등 가격 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와 이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변할 때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도 강화되면서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강달러가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정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약세가 될 것이란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압력을 높이고 다시 추가적인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한은은 “미 연준이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한미 금리 역전 자체로는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크지 않다고 보지만 미 연준의 긴축 자체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 가속 및 강도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확전’, ‘중국 경기 부진 심화’ 등 리스크 요인으로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된다면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이 빨라진다면 신흥국 대외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신흥국은 대외지급 능력이 취약한데 올해 들어 투기등급 외화표시채권의 스프레드가 상당폭 확대되면서 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이 2020년 879억 달러에서 올해 1~7월 1488억 달러로 급증했다. 2023년 만기가 돌아오는 신흥국의 미 달러화 표시 채권 규모도 6644억 달러로 작지 않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고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주요 신흥국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해외 칼럼]학자금 대출 탕감이 '퍼주기'인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09 07:00:00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대다수 학생의 학비 대출금을 1인당 1만 달러, 일정한 자격을 갖춘 저소득자의 경우 2만 달러까지 탕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학자금대출 탕감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학자금대출 탕감에 관한 두 개의 커다란 질문이 있다. 첫째, 탕감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까. 대답은 ‘아니오’다. 둘째, 탕감은 좋은 정책일까. 이 질문에는 “비교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반문으로 답해야 한다. 우선 탕감 규모에 대한 감부터 잡아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정부가 연방 학비 대출금 상환을 중지시키기 전에 거둬들인 상환금 총액은 연 700억 달러 정도였다. 학생 부채의 대부분이 1만 달러 이상 대형 융자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실제 상환액은 전체 부채 총액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기껏해야 연 수백억 달러 정도이니 25조 달러 규모의 미국 경제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미국 구제 계획’과 비교해보자. 구제 계획은 한 해에 1조 9000억 달러를 지출했다. 반면 바이든의 학자금대출 탕감에 따른 연간 지출액 증가분은 미국 구제 계획 비용의 4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골드만삭스의 예비 분석 역시 학자금대출 상환금의 비중이 개인 소득의 0.4%에서 0.3%로 떨어질 것임을 보여준다. 2021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나치게 얕잡아봤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금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인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연준이 눈에 불을 켜고 물가 동향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부채 탕감이 위험스러울 만큼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턱없는 경고는 바이든의 계획에 무조건 반대하는 누군가가 만들어낸 허구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게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가. 우파는 도덕적인 이유로 부채 탕감에 반대한다. “대출을 받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게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다. 미국은 19세기 이후 부채를 털어주는 파산 절차를 정해뒀다. 부채에 짓눌린 개인과 기업에 재생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파산 절차를 이용해 큰 혜택을 받았다.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기업들은 여섯 차례나 파산 신청을 했다. 팬데믹 기간에 상당수의 기업 오너들이 받은 정부 대출 역시 탕감됐다. 수백만 명의 졸업생들이 부채만 잔뜩 짊어진 채 글로벌 금융위기로 황폐해진 노동시장에 들어섰다. 그러니 학자금대출 탕감을 ‘무작정 퍼 주기’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바이든의 부채 탕감이 이 같은 피해자들에게 재생의 기회를 제공할까. 학창 시절 학자금을 대출받은 졸업생들이 부채의 사슬에서 자유로워질 경우 더 좋은 일자리로 옮겨가고 소득 역시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 소득 증가는 당연히 미래의 세수 증가로 이어진다. 부채 탕감에 따른 경비는 지금 여러분이 듣는 수치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다. 물론 재정 경비가 아주 없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게 납세자들의 혈세를 사용하는 최상의 방법인가. 앞에서도 말했듯 문제는 “무엇에 비해?”이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바이든의 원래 지출안이 부양 자녀 가정 지원에 큰 비중을 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바이든의 오리지널 플랜은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반면 부채 탕감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집행이 가능하다. 앞뒤가 맞지 않는 수치를 내밀어가며 인플레이션을 끄집어내 겁주기를 시도하는 무리의 아우성은 무시해야 한다. 바이든의 학자금대출 탕감은 썩 좋은 플랜이다. -
“파월, 잭슨 홀 매파 유지”…“美 금융시장 완화세 멈췄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9.09 06:05:00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음에도 올랐습니다. 나스닥이 0.6%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66%, 0.61% 상승했는데요. 하루 종일 하락과 상승을 오가다 장막판에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이날 오전 한때 연 3.205% 선까지 내려갔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CATO 연구소와의 대담 뒤 3.3%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한 것도 한몫했는데요. ECB는 올해 인플레 전망치를 6.8%에서 8.1%로 내년도 3.5%에서 5.5%로 올렸습니다. 경제성장률도 올해는 3.1%지만 내년에 0.9%에 될 것으로 봤죠.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잭슨 홀 연설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종목별로는 리비안이 메르세데스와 유럽에서 전기 상용 밴을 만들기 위한 조인트 벤처를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10.92% 폭등했는데요. 오늘은 그의 주요 언급 내용과 함께 금융시장 여건,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우리의 일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지금까지 해온 대로 솔직하고 강하게 행동” 파월 의장의 CATO 대담에서 알아야 할 것은 아래 5가지입니다. ① “역사는 너무 이른 정책완화 강하게 경계한다”→해석: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며 유지를 하더라도 내릴 가능성은 없음 ② “우리의 일이 끝날 때까지 계속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솔직하고 강하게 행동할 것이다”→해석: 인플레이션 낮추는 데 올인. 커뮤니케이션 논란 의식하는 측면 존재 ③ “노동 수요 너무 너무 강하며 일자리 증가 크고 급여상승률 높아. 일정 기간 추세선 이하의 성장을 통해 노동시장을 더 나은 균형점으로 되돌릴 예정이며 이는 급여상승률을 2% 인플레이션과 맞게 낮출 것”→해석: 경제와 노동시장 둔화(실업률 상승) 불가피. 정책목표 달성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급여상승률이 낮아질 때까지 긴축 지속 가능성 ④ “잭슨 홀 연설은 인플레에 초점을 맞춘, 범위가 좁고 직접적이며 훨씬 짧았다. 그 메시지는 정말로 연준이 오랜 시간(over time)에 걸친 2%라는 물가안정 책임을 받아들인 것”→해석: 잭슨 홀 연설이 매파적이었음을 스스로 설명. 2%라는 인플레 타깃으로 갈 것이며 다만 시간은 걸릴 수 있음 ⑤ “높은 물가가 일시적인가? 아니면 더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지금 당장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의문”→해석: 지금까지 고인플레가 코로나19 때문으로 봐왔지만 팬데믹 이후 구조적으로 저물가 시대가 끝났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고민. 상황에 따라 고물가, 고금리 시대가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 이날 파월 의장은 잭슨 홀에서의 연설 내용을 다시 꺼내면서 스스로 "그 메시지는 정말로 연준이 오랜 시간에 걸친 2%라는 물가안정 책임을 받아 들인 것”이라고 친철히 설명했습니다. 그날도 얘기했던 연설의 범위가 좁고 직접적이며 짧을 것이라는 말도 다시 했죠. 자기가 한 말을 되새기며 의미를 설명해줄 정도로 연준의 의지가 강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날 딱히 통화정책 속도조절이나 경기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큰 틀에서 잭슨 홀 미팅과 유사한데요. 그러면서 “역사는 너무 이른 정책완화를 강하게 경계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솔직하고 강하게 행동할 것”, “외부의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는다” 같은 말들을 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는 “현재 운영시스템이 좋다”며 큰 문제가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이날 파월의 대담에 대해 “연준은 그들이 그것(인플레를 억제하겠다는 것)에 머물러 있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2% 타깃으로 가는데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눈여겨 볼 부분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관해 구조적 변화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부분입니다. 그는 “높은 물가가 일시적인가? 아니면 더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며 “지금 당장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의문”이라고 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개편과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과 중·러 사이의 대결, 노동시장 변화 등이 예전의 저물가·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고물가·고금리 시대가 오는 게 아닐까 한다는 말입니다. 글로벌 경제 자체가 고물가·고금리 시대로 간다면 연준의 역할도 물가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겠지요. 파월 의장은 결론을 내리는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부분입니다.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 실업급여 청구건수 6000건↓”…“미 금융여건 완화 7월15일 이후 처음으로 제자리” 하나 더, 어제 있었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발언을 오늘 상황과 연계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과도긴축 우려 발언만을 근거로 추가적인 기대를 하면 곤란하다는 게 오늘 파월 의장의 말에서 드러났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브레이너드는 결국 시장이 과도하게 빠질까봐 한번 잡아주고 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맥은 긴축의 지속이지요. 잭슨 홀 이후 파월은 자신의 말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다시 말을 바꾸거나 애매한 언급을 할 수 없지요. 운신의 폭이 좁습니다. 반면 부의장은 무게감은 있으면서도 그의 말은 의장이 최종적으로 교통정리를 할 수 있지요. 역할 분담이라고 보면 될 듯한데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1번”이라며 9월에 0.75%p를 올릴 수 있음을 분명히 했지요. 어쨌든 파월 의장의 말처럼 노동시장이 강합니다. 이날 나온 지난 주(8.28~9.3)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감소했는데요. 4주 연속입니다. 전주 역시 수치를 보정하면서 4000건이 줄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주 23만5000건을 예상했는데 꽤 적습니다. 4주 이동평균 수치도 24만5500건에서 24만500건을 거쳐 이번에 23만3000건까지 내려왔습니다. 계속 감소하는데요. 최소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가 143만7000건에서 147만3000건으로 증가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견고함은 분명합니다. 낸시 반덴 호우텐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며 고용주들은 단기적으로 상당 수의 노동자를 해고하기보다는 채용속도를 계속 늦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신규나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단기간 내 급격하게 늘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봤는데요. 굳건한 고용은 연착륙을 위한 마지막 희망의 끈이 되기도 하지만 더 많은 금리인상을 불러오고 결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7월 FOMC 전후로 계속 풀려 오던 미국의 금융시장 여건이 드디어 추가적인 완화를 멈췄는데요. 이날 나온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2일로 끝나는 주의 국가금융여건지수(NFCI)가 -0.22로 전주와 같았습니다. 이 지수는 단기금융시장과 부채, 주식시장 등을 보는데 0 이상이면 긴축, 이하면 완화인데요. 지난 1월 이후 줄곧 긴축의 길을 걸어오다가 6월 증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완화해왔죠. 그러다 잭슨 홀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 뒤 지난 주 증시가 급락하고 시중금리가 올랐는데 이러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이 과도한 주식시장 상승을 명백히 부담스러워 하는 만큼 연준 입장에서는 긍정적 요소이긴 한데요. 하지만 금융시장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이날도 시장은 들쭉날쭉하다가 올랐는데요. 상승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썸머랠리 같은 상황이 연준을 상당히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추가 긴축을 낳을 수 있죠. 모나 모나한 에드워드 존스의 선임 투자 전략가는 “연준은 6월부터 8월 중순까지의 랠리를 보면서 흥겹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증시 변동성 가을 내내 이어질 것”…“10~12월 중간 선거 있는 해 좋았다” 이제 증시를 살펴보죠. 이날 증시에 관해 진 골드만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장관의 발언은 잭슨 홀 연설의 매파적 어조를 되풀이 했다. 획기적인 것은 아니며 정말로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했는데요. 시장도 고민이 많았지만 어제의 흐름을 이어갈 수준 또는 구실은 됐다는 의미입니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시각은 다르기도 하니까요. 다만,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가브리엘 산토스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지난 수개월 동안 글로벌 경기침체를 우려했는데 이제는 달러가 주요국 대비 20년 이상 최고치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로 가고 중국은 주요 도시의 락다운(폐쇄)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해당 지역 경기전망에 도움이 안 되며 미국의 성장에도 도움이 안 된다. 무역도 그렇고 (기업) 어닝도 그렇고 증시는 가을 동안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우선 유럽은 에너지 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죠. 달러 강세도 여전합니다. ECB의 0.75%p 금리인상에도 달러인덱스는 110을 계속 오르내렸는데요. 모리스 옵스펠트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프린스턴대의 하오난 저우는 “위험 신호가 이미 깜박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사이클의 긴축이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달러상승에 팬데믹 동안 부채가 증가한 신흥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는데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처리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 어려움을 줄 것이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도 손상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CNBC는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고 달러는 수십 년 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결과) 일부 외국 주식시장은 취약해 보이며 이는 미국 증시에도 단기적인 경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S&P500 소속 기업의 매출 30~35%가 해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차트 분석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설립자는 S&P 3900 얘기가 많은 와중에 다시 한번 3815를 강조했는데요. 스톡턴은 “3815를 주목해야 하며 지수가 그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또 다른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3815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날 S&P가 4006.18에 마감했는데요. 도이치뱅크는 증시가 전고점 수준으로 튀거나 3000으로 밀리는 양쪽이 다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무슨 말인가 싶은데, 도이체 뱅크의 빙키 차다는 “경기침체에 빠지면 매도세가 더 진행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이 이전 최고치로 급격히 회복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경기침체를 피하는 시장은 바닥으로부터 4개월 내 이전 최고치로 올랐다고 하네요. 빙키 차다는 “거시지표는 지금 우리가 침체에 빠져 있지는 않지만 침체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썸머 랠리 이후 시장이 다시 하락하고 있어 연말 다시 반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반등이 나타나면 10월에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데 3분기 성장률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10~12월의 계절성은 중간선거 해에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카슨 그룹도 비슷한데요. 라이언 데트릭 카슨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간선거가 2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좋은 소식은 선거 1년 뒤 증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매번 상승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는데요. 평균 상승률이 14.1%입니다. 이번에도 들어맞을지 궁금한데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코앞입니다. 9월 기준금리 인상은 0.75%p로 기울었지만 인플레이션 동력이 어떻게 될지가 중요한데요. 월가의 관심이 9월 금리인상폭이 아닌 최종금리 수준(terminal rate)에 쏠리고 있어 더 그렇죠. 추석입니다. 연휴 동안 시장은 잠시 잊으시고 푹 쉬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3분 월스트리트’는 추석 당일인 한국시간 10일은 쉬고 13일에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매파의지 재확인한 파월 "인플레이션 지금 안잡으면 더 어려워진다"
국제 경제·마켓 2022.09.09 01:09:30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이하 현지 시간) 일반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상이라고 받아들이기 전에 금리를 높여 물가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카토연구소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역사는 설익은 채로 긴축 정책을 풀어선 안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며 "나와 동료들은 물가를 낮추는 프로젝트에 강력한 열성을 갖고 있으며 일이 끝날때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이달 20~21일로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파월의 마지막 공개 발언이다. 회의 직전까지 경기 침체 등 다른 고려사항없이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지금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정책적 대응에 실패해 대중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곪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던 1970년 대 식 결론을 피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게 일상이 될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그때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가 정말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목표 수준을 웃돌수록 대중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비용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탄탄한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특히 파월 의장은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여파와 관련한 목표 지점을 명확히 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달성하기를 바라는 것은 추세 이하의 성장이 유지되는 기간"이라며 "이를 통해 고용 시장의 (인력 수급) 균형이 좀 더 나아지고, 임금이 다시 2% 인플레이션 기간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안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발언의 이같은 발언 이후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0.75%포인트를 올릴 확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오를 확률은 86%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76%에서 10%포인트 올랐다. 0.5%포인트 오를 확률은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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