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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일주일새 50원 이상 급등…"진정시킬 재료 없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07 18:24:32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의 겹악재로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1400원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가파른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정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 50전 오른 1384원 20전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1일(1392원)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이후 일주일 만에 50원 넘게 급등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에 원화와 연동하는 중국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추가 환율 상승을 기대한 국내 수출 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유보하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국의 강력한 미세 조정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 추가 조치 도입 외에는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재료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환율 상승 베팅 열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조만간 14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997년 자율변동환율제 도입 이래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단 두 차례뿐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논란과 한국 경제의 수출 타격 우려, 미 연준의 긴축 등 환율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며 “향후 1400원까지 오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연내 1500원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9~10월로 예상된 물가 정점을 지연시키며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환율이 1400원대를 위협하자 외환 당국은 긴급 시장 점검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원화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빠르게 약세를 나타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의 쏠림 현상에 관해서는 당국이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킹달러에…"연준이 인플레 수출" 대혼돈
국제 경제·마켓 2022.09.07 18:11:36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처음으로 1380원대를 뚫고 올라가는 등 ‘킹달러’의 폭주에 한국과 일본·중국·유럽 등 주요 국가와 지역 통화가치가 연일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촉발한 달러화 초강세로 미국을 제외한 각국에서 수입물가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고통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비판과 함께 연준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10분 만에 1380원을 돌파해 장중 1388원 40전까지 오른 뒤 전날 종가보다 12원 50전 상승한 달러당 1384원 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30일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1400원대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달러 환율도 144.35엔까지 치솟아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위안·달러 역시 6.97위안을 돌파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포치(破七, 달러당 7위안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한층 커졌고 유로화 환율도 1유로당 0.9897달러까지 하락해 0.99달러 선을 밑돌았다.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1.15달러 선이 붕괴되며 역사상 최초의 달러·파운드 패리티(1달러=1파운드) 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화가치가 심리적 저항선 아래로 줄줄이 하락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환율 방어에 비상이 걸렸지만 금리 인상과 구두개입 등의 조치만으로는 달러화의 기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블룸버그 기고에서 “달러 가치가 더 오래, 더 높이 상승할수록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개발도상국의 부채 부담 증가, 지정학적 갈등이 초래된다”며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의 충격이 거세지면서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를 초래한 연준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제이슨 퍼먼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장 큰 수요를 부추기던 미국이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의 수요는 줄일 수 있지만 강달러가 다른 나라에 일으킨 인플레이션은 해결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
환율발작에 거품 문 세계경제…"내년까지 달러 강세 이어질 것"
국제 경제·마켓 2022.09.07 17:58:39미국인들이 올여름 이탈리아 로마에서 5유로짜리 젤라토를 사먹는다면 달러 기준 5달러만 내면 된다. 1년 전이었다면 6.5달러를 내야 했다. 영국 런던에서 85파운드짜리 공연을 관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 110달러에서 100달러로 내렸다. 미국인들의 유럽 여행 비용이 적게는 10%, 많게는 25% 저렴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촉발한 달러화 초강세의 수혜자는 사실상 미국이다. CNN은 “달러화 강세는 유럽을 돌아다니는 미국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강달러가 신흥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과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과 부채 위기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달러 초강세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면서 나머지 세계에서 골칫거리를 만들 수 있다”며 “유럽과 일본에서는 미국 수입품을 비롯해 달러로 가격을 책정하는 모든 종류의 물가가 비싸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연준 등 미국 주류 경제학계의 시각은 다르다. 연준에서 국제 업무를 지휘했던 씨티은행의 네이선 시트 글로벌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의무는 가격 안정성을 찾고 미국의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게 연준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국내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세계 불안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미국을 제외한 세계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준이 핵심 의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미국 측 입장은 미국이 사실상 강달러의 유일한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통상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넷플릭스·애플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미국 기업에 강달러는 부담이다.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거둔 수익을 미국으로 송금할 때 환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토로의 글로벌시장전략가인 벤 라이들러는 “달러 상승이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이익 성장을 5%, 약 1000억 달러 감소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악영향은 제한적이다. 1985년 무역적자를 피하기 위해 이뤄진 플라자합의에서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끌어내려야 했던 시절과 달리 현재 미국의 경제구조가 수입 중심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무역적자는 강달러가 본격화한 올 3월 이후 오히려 감소하는 모양새다.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무역적자 규모는 올 3월 1076억 달러에서 6월에는 796억 달러대로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초 달러지수가 96.71에서 7월 중순 108.54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강달러가 미 무역수지에 악재라는 통념은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 셈이다. 오히려 달러화 상승은 수입 가격을 낮춰 인플레이션을 완화해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달러 강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0.2~0.3%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부담 없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곧 달러화 강세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 경기 부진과 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 중개 서비스 업체 찰스슈와브의 캐시 존스 최고채권투자전략가는 “현재 강달러를 유지하는 요인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고 현재 금융시장에서 달러 외에 매력적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2023년까지 달러 강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들어 외환전략가 7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결과 올해 말까지 강달러 추세가 이어진 끝에 추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면서도 올해의 달러화 상승 폭이 모두 상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올해 들어 13% 하락한 유로화의 경우 6~12개월 뒤 유로당 1.02~1.06달러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이 경우 상승 폭은 3~7% 수준에 그친다는 얘기다.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강달러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아르메니아 정치경제전략연구센터의 베냐민 포고시안 회장을 인용해 “미국은 지정학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달러 패권을 사용하고 있다”며 “수천만 명의 삶을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있지만 미국은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이 스스로를 글로벌 인권 수호자로 묘사하는 만큼 자국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
[마감 시황] 코스피, 강달러에 2370선 '주르륵'…1달 반 상승폭 모두 반납
증권 국내증시 2022.09.07 16:11:07코스피와 코스닥이 강달러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1.5%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전망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선까지 치솟으며 약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코스피는 최근 1달 반 동안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2370선으로 내려앉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56포인트(1.39%) 하락한 2376.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6포인트(0.60%) 내린 2395.66 출발해 장 중 꾸준히 낙폭을 키워갔다. 오후장에서 2365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는 막판에 하락폭을 축소시키며 결국 2376선에서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합세해 매도 물량을 출회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4939억 원을, 기관은 2272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단일종목 중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순매도 2581억 원), 카카오(358억 원)를, 기관은 삼성전자(659억 원), SK하이닉스(000660)(292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한편 개인은 688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를 3192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 가까이 치솟으면서 수급 불안을 야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8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증시를 짓눌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110을 돌파하며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에 따라 원화,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흐름을 보였고, 현·선물 모두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93%)와 기아(000270)(1.11%)가 비교적 큰 상승폭을 시현했으며, LG화학(051910)(0.65%)과 현대차(005380)(0.50%)도 무사히 상승 마감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짙어졌던 삼성전자(-1.93%), SK하이닉스(-1.53%) 등은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27포인트(1.45%) 하락한 768.19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2.64포인트(0.34%) 내린 776.82에 출발해 역시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이 760선에서 마감한 것은 7월 15일(종가 762.39) 이후 약 2달 만이다. 코스닥 하락을 이끈 것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510억 원, 기관은 481억 원 규모를 코스닥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966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역시 개별장세를 보였다. 에코프로(086520)(9.45%), 에코프로비엠(247540)(0.48%) 등 에코프로그룹주들이 선방했으며, 엘앤에프(066970)(0.57%) 역시 강세 마감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293490)(-4.27%), 펄어비스(263750)(04.67%) 등 게임주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
인플레 '재정 책임론' 힘 받지만…9월도 '자이언트스텝' 우세
국제 국제일반 2022.09.07 16:01:39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론과 함께 연준의 통화 긴축만으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회의론이 공감을 얻는 가운데 이달 20~21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난달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의 ‘매파’ 발언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국제 금융계에서는 앞서 잭슨홀미팅에서 프란체스코 비앙키 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금리 인상만으로 물가를 잡기는 어렵고 긴축 재정이 필요하다며 ‘재정 책임론’을 제기한 논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스레터에서 이 논문을 거론하며 “금리 인상과 확장재정, 탈세계화는 물가를 잡으려는 측면에서 좋은 조합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탈세계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균열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통화정책을 조이고 재정을 푸는 것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랙록의 릭 레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최근 “통화정책의 효과는 긴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3% 중후반까지 빠르게 올린 후 상황을 지켜보고 정책 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다. 물가를 잡는 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효율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연준 인사들은 금리를 4%대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잭슨홀미팅에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초 금리가 4%를 조금 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연내 4%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 0.75%포인트 높일 확률이 71%를 나타냈다. 시장은 일단 줄줄이 대기 중인 이벤트를 주시하고 있다. 우선 8일 카토연구소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하는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파월 의장이 기존의 ‘매파적’ 입장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이어 13일에는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6월의 9.1%(전년 대비), 7월의 8.5%에서 8.1%로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브스는 “만약 헤드라인 CPI가 둔화해도 세부 구성 항목인 주거비·식료품 등이 급등한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주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자의 창] 끝으로 치닫는 달러의 '스마일 커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07 13:52:09통화가치는 해당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다. 경제와 사회가 발전하면 해당 통화가치는 상승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기축통화인 달러는 펀더멘털만을 반영하지 않는다. 리스크와 가치를 측정해 통화가치를 설명하는 스마일커브 이론으로는 달러화 가치가 리스크가 극단적으로 작거나, 커지면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달러의 공급이 달러화 약세를 일시적으로 유도했다면, 이후 예상할 수 없는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화 선호심리가 강해졌고, 그 이후로는 미국경제가 강력한 회복 속도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펀더멘털을 반영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것이다. 2022년 달러화 강세는 상반기와 하반기 조금은 다른 성격의 가치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상반기 달러화 강세는 예상치 못한 물가상승 위험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기조의 급선회가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주식과 채권시장의 동반 몰락하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스마일 커브 이론으로 볼 때 극단적으로 위험 상황에 내몰린 것이 달러화 강세를 자극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적 통화정책 행보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밝혀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하지만 조금씩 물가둔화 징후가 발견되고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소비가 둔화되거나 고용의 질이 악화되는 변화를 보인다면 더 이상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달러화 가치를 자극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강세는 무엇으로 해석해야 할까? 결국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다시금 재확인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미국경제가 경기침체 위험에 노출된 것은 분명하다. 그 강도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가까운 시일에 순환적 침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세계경제가 똑같은 경기침체 충격을 받으려 할 때 미국경제가 가장 취약한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여전히 안정된 일자리와 가계소득을 기반에 두고 있다. 물가위험은 통화 강세 도움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크지 않다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통제가 어려워 지는 지역은 미국보다 유럽이다. 또한 물가위험이 크지 않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의식할 만큼 경기하강 속도가 큰 중국경제의 문제가 들어날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결국 하반기 달러화 강세는 미국 이외의 경제권에서 품고 있는 위험요소가 상대적 가치를 높여줌으로써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가치는 당분간 이런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 한국경제는 다양한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이번주 코인 스케줄] 연준 인사 연설·유럽 금리결정…오는 8일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09.07 13:37:36① 연준 인사 발언 줄줄이…주요국 금리 결정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대거 있을 예정돼있다. 먼저 7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오는 8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에 나서고, 9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이중 투자자들의 가장 주목도가 높은 건 단연 파월 의장의 연설이다. 오는 20일 FOMC 회의가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줄지 이목을 끌고 있다. 관건은 0.75%p 금리 인상 징후다. 앞서 파월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는데, 이날 비트코인 가격도 즉각 5% 이상 급락했다. 이 때문에 그가 이번 연설에서도 강력한 긴축 의지를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7일에는 연준의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물가, 노동시장 상황 등이 두루 담긴 경제 동향 종합 보고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참고하는 기초 자료다. 특히 FOMC를 3주 앞두고 공개되는 만큼 연준이 경기 침체 수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도 예정됐다. AM 매니지먼트는 "해당 국가들의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 상승세를 어느 정도는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참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 분석 Check! 오는 8일이 가상자산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M 매니지먼트는 "ECB 통화정책과 파월 의장 연설, 그리고 베이지북까지 공개되기 때문에 지난 잭슨홀 미팅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위아래로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반납했던 상승분을 재빠르게 회복할 수도 있고, 하락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위아래 주요 지지와 주요 저항을 두고 횡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 방향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승재 AM 애널리스트 "지난주와 같이 1만 9000달러를 이탈하지 않는다면 현 구간을 다지고 반등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흐름"이라며 “다만 1만 900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1만8000달러 유지 여부가 확실시되기 전까진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달러 가치 오르고 고용·소비 견고…美로 '머니무브'
국제 국제일반 2022.09.07 10:52:52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시장의 앞날도 장밋빛은 아니지만 유럽·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 업체 레피니티브리퍼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이전 6주 가운데 4주 동안 미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글로벌 뮤추얼펀드와 ETF에서는 20주 연속 돈이 빠져나가 2019년 10월 이후 최장 기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8월에 유럽연합(EU)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는 응답이 34%에 달한 반면 10%는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다. 올 초에는 EU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는 응답이 35%, 미국 비중을 높였다는 답변이 5%였다. 실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월 16일 이후 현재까지 6.6% 오른 반면 범유럽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2.9%, 일본의 닛케이225는 4.5% 상승하는 데 그쳤고 독일 DAX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3%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세계 모든 투자처의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견고한 고용 시장으로 비교적 느린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기미를 보이는 데다 민간 소비도 회복 탄력성을 보여줘 경기 침체에 빠지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달러화 강세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을 선호하는 이유다. 외국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환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회장은 “미국 국채, 달러 현금, 방어적인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며 안정감을 추구하고 있다”며 “단시일 내에 중국·일본·유럽 등 글로벌 주식 투자를 늘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외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며 여전히 이들 주식의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WSJ는 덧붙였다. -
원·달러 환율 1380원도 깨졌다…1400원 돌파 초읽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07 09:14:09글로벌 강달러와 위안화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가 결국 1380원마저 넘어섰다. 외환 당국이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는 이상 환율 상승을 막을 요인이 전무한 만큼 1400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997년 자율변동 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차례뿐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90전 오른 1381원 2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 70전 오른 1377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장중 가격으로 2009년 4월 1일(1392원) 이후 최고치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b·연준)를 둘러싼 긴축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달러가 다시 초강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날 일시 하락했다가 110선을 다시 회복한 상태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이 1400원까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상승베팅 열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현재로서는 당국의 강력한 미세조정,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 추가 조치 도입 외에는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재료가 전무하다”고 분석했다. -
10년물 국채금리, 어디까지 가나...인플레이션의 향방은
증권 해외증시 2022.09.07 06:15:48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10년 만기 국채금리 급등세가 더해지면서 7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폭풍이 오래가는데요. 나스닥이 0.74% 빠진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41%, 0.55% 내렸습니다. 이날 10년 물 국채금리가 한때 연 3.35%를 돌파했는데요. 6월16일(3.495%) 이후 최고치입니다. 호주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금리를 0.5%p 인상했는데요. 강달러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날 달러인덱스도 110.5까지 치솟았는데요. 종목별로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베드 배스 앤 비욘드가 18.42% 폭락했고 배송물량 축소가 전망되는 페덱스가 2.18% 떨어졌는데요. 오늘은 국채금리와 에너지 시장 상황, 증시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10년 만기 美 국채 6월16일 이후 최고치”…“英 10년 물도 새 총리 생계비 지원책 가능성에 3.1% 넘어” 우선 경제지표부터 보죠.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8월 서비스업 지수가 56.9로 예상치(55.3)를 웃돌았는데요. 전달 수치(56.7)보다도 높습니다. 신규 수주 지수는 61.8로 7월(59.9) 수치에서 상승했고 가격 지수는 같은 기간 72.3에서 71.5로 내려왔죠. 앤서니 니베스 ISM 협회장은 “14개 서비스 산업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며 “고용도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온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미국의 서비스 시장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8월 고용이 31만5000개 증가하면서 견고한 것을 보여준 데 이어 미국 경제가 아직 괜찮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자료가 나온 거지요. S&P 글로벌이 내놓은 8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43.7)가 예비치(44.1)보다도 떨어지면서 가파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월가는 ISM 자료에 더 주목합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른 것도 이 때문인데요. 씨티는 “(ISM과 S&P 자료가) 맞지 않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ISM에서 나온 강한 수치는 경제 활동 둔화라는 우려를 사그라들게 한다”며 “연준이 9월에 0.75%포인트(p) 금리인상과 함께 여전히 매파적인 입장을 추구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구성 요소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지요. 그런 상황에서 서비스 업황이 예상보다 좋다는 것은 서비스 수요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고, 서비스 가격 상승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타이트한 고용 상황은 서비스 업종에서의 임금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지요. 이번 노동절 연휴(9.2~9.6) 항공 여행객 수도 876만 명으로 2019년(86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죠. 그래서 씨티가 매파 연준을 다시 얘기한 겁니다. 가격 상승은 금리인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피터 갠리 삭소 은행의 전략가는 이날 오전 일찍 “ISM 수치가 꽤 부정적으로 나오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고 장기 미 국채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반대가 됐으니 국채금리는 뛰고 미국 증시는 하락하게 됐지요. 국채로의 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트래테가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가장 인기 있었던 상장지수펀드(ETF) 분야가 국채로 80억 달러가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반면 하이일드에서는 40억 달러가 나갔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새 영국 총리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1700억 달러 규모의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경우 채권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영국의 10년 물 국채금리가 3.1%를 넘어 11여 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당초 영국 정부는 10월에 전기·가스요금을 표준가구당 연간 1971파운드에서 80% 인상한 3549파운드로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가계와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을 우려해 요금을 동결하고 이를 정부 지출로 메울 생각인데요. 러시아가 서방이 대러 제재를 풀 때까지 노르트스트림-1을 폐쇄한다고 공식화한 만큼 정부 지원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는 유럽의 물가상승과 함께 국채금리가 뛰는 요인인데요. 주요국의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국채금리에 간접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한때 1.64%까지 치솟았죠. “회사채 물량에 QT 우려도 끊이지 않아…“가스 재고 높다지만 각국 정부 재정 능력 중요” 추가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요인을 두 가지 더 꼽자면 지속적인 양적긴축(QT) 우려와 회사채 매도에 전반적인 채권 금리가 올라갔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요. 톰 디 갈로마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매니징 디렉터는 “중앙은행 차원에서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QT도 상당히 빠르게 오고 있다”며 “이날은 시장에 나온 회사채가 많았는데 이런 것들이 국채시장에 압력을 줬다”고 해석했습니다. 자비에르 코로비나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글로벌 거시 전략 디렉터는 “QT가 위험 자산에 부정적”이라며 “QT 리스크는 2023년이 되면 증가할 것이다. 내년에 대차대조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적극 매각해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모기지대출 금리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반면 CNBC의 선임 시장 해설가인 마이클 산톨리는 “나는 QT가 시장에 (위협이 아니라) 대부분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관심은 10년 물 국채금리가 어디까지 가느냐인데요. 월가에서 활동 중인 노현철 쿡(Cook) 캐피털 그룹 매니징 파트너는 “10년 만기 금리가 오르긴 하겠지만 당분간 6월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이 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에 0.75%p를 인상할 확률 72%를 포함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75~4.00%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가장 많은데요. 앞서 언급한 유럽의 에너지 가격도 미국의 국채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인데요. 1차로는 유럽 주요 정부가 재정 지원으로 물가 상승을 틀어 막는다고 해도 언제까지 뒷받침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지요. ‘유럽 에너지 가격 상승→인플레 급등→주요국 국채발행 확대와 기준금리 상승 우려→유럽 국채금리 급등→미 국채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서입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영국의 일반 정부부채 비율이 143%, 프랑스 145%, 이탈리아 183% 등인데요. 독일은 78% 수준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영국의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지목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미국은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유럽은 에너지 가격이 엄청난 걱정거리(super concern)”라며 “각국이 재정적으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력(space)이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높긴 한데요. 유럽은 11월까지 80%까지 재고를 채우기로 했던 목표를 지난 주에 달성했습니다. 유럽 최대 가스 소비국인 독일은 86%에 달하는데요. 이 정도면 꽉 채웠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이날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도 누그러졌는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때 10월 물이 27.5유로 떨어진 메가와트시(MWh)당 218유로에 거래됐다고 합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많이 늘었고 이를 준비해왔다”며 “고통이 없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겨울철 수요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입니다. 매우 추운 겨울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신용평가사 피치는 “대체 공급처 발굴과 기록적인 천연가스 수입 증가, 가스 사용량 15% 감소 등의 노력이 극심한 가스부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겨울철 온도와 우크라니아 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죠. 애크먼 “연준, 금리 4% 이상으로 올린 뒤 1년 유지해야”…“증시, 장기적 낙관론은 유지해야” 주장도 이에 비하면 미국은 에너지에 관한 한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습니다. 먼저 여름 휴가철 수요가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끝났는데요.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전역의 보통 휘발유값은 갤런당 3.779달러로 두 달 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낙폭이 조금씩 줄긴 해도 6월14일(5.02달러)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는데요. 패트릭 드한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헤드는 “좋은 상황이 지속할 것 같다”며 “할로윈과 추수감사절 사이에는 3.49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연말에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같은 일부 주는 휘발유 값이 3달러 이하로도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는 “우리는 실제로 러시아산 석유를 전혀 잃지 않았다”며 “그것은 인도와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제재에 공급이 크게 감소(유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실제로는 아시아로 수요처가 바뀌었다는 거죠. 하지만 이 또한 여러 차례 전해드렸듯 휘발유 값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중단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방향,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조치 등 리스크가 적지 않습니다.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톰 클로자 글로벌 에너지 분석 헤드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되레 연말에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요. 어쨌든 미국은 다른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적지 않습니다. 에너지도 그렇고 인플레도 내려가고 경기도 상대적으로 나으니까요.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떨어지는 휘발유와 주택 가격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자신감을 준다”는 입장을 재차 보였는데요.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7일 연속 하락으로 2016년 이후 최장 기간인 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9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올 들어 4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마이클 산톨리 CNBC 코멘테이터는 “지금 같은 국채금리라면 S&P500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매수 시점을 두고는 분석이 엇갈리는데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해야만 할 것이며 이를 1년 정도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플레가 4% 또는 3.5% 정도로 내려올 텐데 사람들이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고 조만간 내린다고 보면, 그때가 매수 신호(buying signal)”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나는 시장에서 이렇게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것은 꽤 오랜만”이라며 이런 상황은 매수 기회가 앞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습니다. 장기 긍정론은 여전한데요.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의 최고경영자(CEO)도 “지금의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낙관론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프 크럼펠만 마리너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전략가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제조업에서 좋은 소식이 있으며 이는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견고하고 밸류에이션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이 지나치게 떨어지고 있다”며 과도 매도론을 폈지요. 그럼에도 한동안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2포인트(3.54%) 상승한 26.91에 거래됐는데요. 유럽과 중국의 상황이 좋지않고 논란이 많지만 QT가 9월부터는 늘어나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실제로 어떻게 나올지 봐야죠.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는 “올해 내내 시장 상황이 갈수록 나빠질 것”이라고 했는데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때인 듯합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코스닥 시황 악화에…기업들 IPO '속도 조절'
증권 IB&Deal 2022.09.06 16:39:039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던 기업들이 코스닥 약세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상장 일정을 잇따라 미루며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공모 기업들 간 일정 충돌도 가급적 피하려는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개발 업체 플라즈맵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20~21일에서 다음 달 5~6일로 2주일가량 연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이달 26~27일로 예정돼 있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도 10월 중순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오 벤처기업인 샤페론과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 업체 핀텔, 로봇용 정밀 감속기 제조 업체인 에스비비테크가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공모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샤페론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일정을 이달 20~21일에서 9월 29~30일로, 일반 청약 일정을 9월 26~27일에서 10월 6~7일로 변경했다. 핀텔은 기존 일정보다 3주 미룬 다음 달 4~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에스비비테크는 이달 15~16일 실시하려던 수요예측을 9월 28~29일로 연기했다. 기업들이 공모 일정을 급히 조정한 것은 최근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코스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지속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맞물리며 약세를 지속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2.6%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3.4% 급락했다. 시황은 안 좋은데 9월에만 10곳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간 공모주 청약 경쟁까지 벌이는 형국이 돼 IPO 실패 위험이 높아지자 일정 분산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 속에 공모 일정이 겹치는 사례도 발생하자 감독 당국도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샤페론·핀텔·에스비비테크·플라즈맵이 모두 기술특례를 활용해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어서 금융감독원이 미래 실적 추정치 등을 보다 면밀히 살핀 것도 이들 기업이 상장 일정을 미세 조정하는 배경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
[투자의 창] '킹달러' 어디까지 갈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06 14:59:34글로벌 경기 침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상반기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돌입했고 주요국의 경제 전망이 빠르게 나빠지면서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긴축을 과도하게 진행하며 소비 둔화, 투자 지연, 자산 가격 하락 등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도 위축된다는 것이 주요 논거다. 주요 경제권역에서 일정 수준의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둔화의 정도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낙관적인 시각에서는 경기가 침체 수준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며 둔화되더라도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그 폭도 깊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으로는 하반기부터 상당 기간 전방위적인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까지의 상황을 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우리나라는 하반기 중에 최소 한 분기는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상반기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반등하며 예상보다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점도 하반기에 대한 부담을 높이는 이유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은 국제 유가 조정과는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회복세도 예상보다 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기 흐름도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연착륙보다는 결국 경착륙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효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경기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정하는 침체까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NBER 경기순환위원회는 미국 경기의 정점과 저점 등을 판정하는데 개인소득·고용·소비지출·도소매판매·산업생산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때 경기 침체는 경기 전반에 걸쳐 몇 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제활동의 상당한 감소로 정의되며 세부적으로 여섯 가지 월간 지표와 두 가지 분기 지표를 활용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활용되는 지표는 실질 개인소득과 비농업 취업자 수다. 이를 비롯한 여섯 가지 월간 지표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은 분기 지표로서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 최근 감소하고 있는 지표들은 가계조사 고용, 제조업, 도소매판매, 실질 국내총생산 세 가지에 불과해 전방위적인 경기 침체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앞으로의 경기 둔화 수준을 가늠할 때는 고용지표와 공급관리자협회(ISM)서베이지수, 주택 시장 지표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결국 미국 경기가 상반기 기술적인 침체 이후 예상보다는 빠르게 악화되지 않는 가운데 이에 엇갈리는 유로존 경기 부진,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과 금리 인하, 에너지 가격 차별화 흐름 등으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뚜렷하지 않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도 단시일 내 이뤄지기는 어렵다.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피벗(태세 변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
中 투자매력 떨어졌나…연금부자, '이곳'에 돈 옮겨 담는다
증권 해외증시 2022.09.05 18:36:27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금 계좌 운용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금 부자’들은 최근 미국 빅테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가장 많이 보유했던 중국 전기차 ETF는 비중이 줄었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대중 수출 규제와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봉쇄 등이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견고한 고용지표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중국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이 8월 31일 기준 자사에 잔액 3억 원 이상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둔 고객 3570명의 ETF 투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계좌에서 잔액 1위는 ‘타이거 미국 나스닥100 ETF’로 확인됐다. 해당 ETF는 애플·테슬라 등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국 및 글로벌 기업 100종목으로 구성된다. 이어 △‘타이거 미국S&P500 ETF’ △'타이거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 △'타이거 미국테크 TOP10 INDXX ETF'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순이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6월 말 기준 잔액 1위였던 타이거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가 3위로 밀린 것이다. 해외 주식형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이 상품은 고속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국내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증시 선호 현상은 중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IRA 법안은 글로벌 증시를 흔드는 메가톤급 이슈로 떠올랐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국의 IRA 법안이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법안이 중국산 배터리와 광물이 탑재된 전기차의 세액공제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중국 전기차를 배제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중국 증시는 대만해협을 둘러싼 안보 리스크와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 수많은 악재에 노출돼 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최근 ‘잭슨홀 쇼크’로 주춤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 5000명 증가하며 고용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고점 대비 8.8% 하락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3배에서 16.5배까지 떨어져 고평가 논란이 줄었다”며 “안정적인 미국의 8월 고용지표까지 확인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매파 기조 속에 9월 양적 축소(QT) 확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연금 부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소폭 늘리고 있다. 6월 말 18%였던 현금성 자산은 8월 말 1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좌 내 ETF와 리츠의 비중은 16%에서 17%로 소폭 증가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현금과 ETF·리츠 비중이 역전된 것은 증시가 바닥에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절세를 위한 IRP 투자 열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운용하는 IRP 규모는 8월 31일 기준 5조 5379억 원으로 지난해 4조 3941억 원을 이미 돌파했다. 이는 2020년 2조 5354억 원에서 불과 1년 8개월 만에 118.423% 폭증한 수치다. -
매달 채권 3조씩 사들이는 개미들…이들이 찍은 종목은?
증권 채권 2022.09.05 17:42:55올해 개미들의 ‘채권 사랑’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은 환산 수익률이 4% 이상인 AA 등급 이상 회사채 및 금융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금융·신한금융지주·농협금융지주·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특히 표면금리가 낮고 실제 수익률이 높아 절세 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매수 상위 채권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3조 2463억 원으로 연초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3283억 원에 불과하던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는 4월 1조 원을 돌파한 후로도 매달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긴축 경계감이 높아졌던 7월 2조 9977억 원으로 전월(1조 2980억 원) 대비 130.95% 급증한 순매수 규모는 8월에도 몸집을 불리며 3조 원대를 돌파했다. 7~8월 증권사 5곳(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교보증권)의 채권 리테일 부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개인들은 특히 AA 등급 이상의 우량 금융채 및 회사채 가운데서도 시장금리 상승으로 환산 수익률이 커진 채권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었다. 하반기 판매량 상위 목록에 든 한국증권금융이 발행하는 ‘증권금융채2021-3-1’(AAA)의 경우 표면금리가 연 1.77% 수준이지만 환산 수익률은 4.00%에 이른다. ‘신한금융지주129-1(AAA)’ ‘농협금융지주31-1(AAA)’ 등도 표면금리는 1.3~1.4% 수준이지만 환산 수익률은 3.9~4.1%선으로 상승했다. 회사채 가운데서는 대표적인 우량 회사채인 한국전력공사채(한전채)가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전채(AAA)는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공사채이지만 최근 발행되는 채권들의 표면금리가 4%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2년 만기 단기물인 ‘한전채1269’의 표면이율은 연 4.7%에 이른다. 롯데그룹사들의 회사채 역시 개인들의 눈길을 끌며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98%의 표면금리로 발행된 ‘롯데케미칼57-1(AA+)’은 환산 수익률이 4.02%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56-1(AA-)’은 환산 수익률이 4.50%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확고한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한 후 시장금리가 재급등하자 채권 상품들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판단한 개인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급등으로 채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진 데다 변동성이 큰 투자 환경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채권 유통 금리와 발행금리의 차이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는 점 역시 개인들의 채권 투자에 우호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당 이율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채권의 투자 수익에서 비과세 항목인 자본 차익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최종 투자 수익률이 높아진다”며 “금융 소득 종합 과세 적용으로 세율 구간이 높은 투자자일수록 절세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
[투자의 창] 위험자산 비중 축소할 시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05 13:53:057월에는 모든 자산군들의 성과가 꽤 좋았다. 주식·국채·회사채 등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기업 실적도 저조한 상황에서 다소 이례적인 성과였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발표된 여러 중요한 거시경제 지표는 모두 부정적이었다. 이에 자산별·지역별 투자 의견을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글로벌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 성장·인플레이션·정책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겠으나 투자 의견을 긍정적으로 바꿀 정도는 못 된다. 시장은 실적 하향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두 번째 조정기를 맞고 있다. 추가 하락에 대비한 신중한 태도를 갖고서 위험자산 보유 비중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견해도 이와 마찬가지다. 지역별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갖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매우 민감할 뿐 아니라 미국보다 세계경제 성장과의 상관성도 더 크다. 유로존에 경기 침체가 찾아온다는 것을 전제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과도한 긴축의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책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수혜주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실채권 비율이 다시 증가할 수 있는 금융주의 비중도 줄였다. 대신 성장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채권수익률이 완만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전통적인 성장주 섹터에 긍정적일 수 있다. 정보기술(IT)주는 우량주 테마로 접근하는 경우에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미국과 독일의 장기국채에 대해서는 ‘점진적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7월 채권금리 하락은 비이성적 과열이 낳은 결과였다고 판단된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정책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리려는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단기채 금리의 상승 여력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경제 전망이 밝지 못하므로 장기채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차익 실현과 위험 관리 차원에서 회사채 보유 비중은 대폭 낮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중앙은행이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다 경제 전망마저 어두워 신용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유로존 회사채는 적절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한다. 신흥국 채권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10년물 국채에 대한 보유 비중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최근 중국 채권금리 하락은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저조했지만 다른 펀더멘털 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관한 필요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반등은 ‘베어마켓 랠리’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매우 신중했던 투자자 심리가 일정 부분 정상화되기 시작한 것이 반등을 이끈 주요 원인이었다. 톱다운 퀀트분석 결과는 점차 위험자산 비중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자산 배분은 신중함이 곧 미덕이다. 투자등급채권, 하이일드채권, 주식, 그리고 부동산 등 모두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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