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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난·인플레·저성장 '삼재' 직면한 유럽
국제 경제·마켓 2022.09.01 21:00:00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르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세, 유럽의 여러 지역을 덮친 가뭄으로 유럽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악재가 에너지 위기, 고물가, 저성장 등 유럽 경제의 엄청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경제불황(리세션)이 오고 있다는 데엔 광범위한 합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겨울을 앞둔 유럽의 발등의 불은 에너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이번 주 에너지도 가격도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다음 달 선물 가격은 지난해 9월 1일 ㎿h 당 30유로(약 4만 원) 안팎이었으나 지난달 31일 240유로(약 32만 원)로 8배로 폭등했다. 지난 달 26일엔 10월물 계약 가격이 ㎿h당 347유로(약 47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독일의 전기 계약 요금은 ㎿h 당 60유로(8만1000원) 수준에서 1200유로(162만3000원)으로 뛰었다. 인플레이션도 유럽 경제를 옥죄고 있다. 미하엘 휘터 독일 경제연구소(IW) 소장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가 견고했던 건 유럽 제조업 기업들에게 이전에 계약한 주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규 주문은 감소 중이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기업 활동을 활발하게 유지하던 수요가 절벽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수요 감소로 공급망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 경제는 급락하고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밖에 있는 폴란드와 체코 등은 이런 위험 요소에 더 취약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금리가 오를 경우 경기 침체가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간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잡은 바 있으나,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는 강경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경기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을 감내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낮아져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가계와 소비에 더 큰 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올 4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 프랑스·독일은 -2.5%, 이탈리아는 -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유럽 경기는 확실히 후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에너지 대응책을 고민해온 정치인들이 곧 더 광범위한 위기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300선도 위태…美 8월 CPI·FOMC가 고비" [9월 증시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09.01 18:37:24지난 두 달간 이어진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가 잭슨홀미팅 이후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달에는 코스피지수 23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는 한편 환율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주, 방어력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방산, 낙폭이 큰 정보기술(IT) 대형주 등으로 종목을 압축해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의 첫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6.44(2.28%) 하락한 2415.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 거래일 대비 18.72(2.23%) 떨어진 788.32에 마감하며 800선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 하락세는 9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지수가 2300선 초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분간 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웃도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하며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40~2540선 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2350~2600), 신한금융투자(2380~2600) 등이 코스피지수가 2300선 중후반을 저점으로, 고점은 2600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가 22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연준 피봇(pivot·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도 부정적”이라고 했다. 나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쇼크 등을 고려해 증시 하방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코스피 2300선 이하에서는 매수 시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승장이 이어졌던 7~8월과 달리 실적 시즌이 부재한 9월의 경우 미국의 8월 CPI 발표와 9월 FOMC 회의 등 매크로 이슈가 있는 날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3일(현지 시간) 8월 CPI와 21일(현지 시간) 9월 FOMC 발표 이후 3분기 프리 어닝 시즌(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 직전의 기간)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방어와 성장성을 두루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및 공급난 해소 효과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와 IT, 설비투자가 긍정적인 방산, 원전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변동성 방어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 팀장의 경우 “고배당·통신·음식료 등의 비중 확대를 통해 방어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실적 대비 단기 낙폭이 돋보이는 IT 가전, 반도체, 증권 등도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유가와 장단기 금리 차를 고려해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대준 한국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상승과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나타난다면 시장 방어력이 강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유가 하락과 장단기 금리 차 확대가 보인다면 낙폭이 컸던 고평가 종목과 민감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코스피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우선 이익 전망치가 상승 반전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연구원은 “향후 이익 전망치가 바닥에 도달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때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가시화되는 것 또한 한 조건이다. 증시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확장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나 연구원은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웃돌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8월 들어 외국인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3조 8053억 원을 매수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대급으로 낮은 외국인 지분율과 한국 밸류에이션의 유효함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9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원화 환산 코스피와 달러 환산 코스피 격차가 벌어지며 달러 투자가들에게 코스피 진입 매력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연착륙 포기하고…연준 '그로스 리세션'으로 방향 틀었나
국제 경제·마켓 2022.09.01 18:10:1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에 충격 없이 물가를 안정시키는 이른바 ‘연착륙(soft landing)’을 포기하고 ‘그로스 리세션(growth recession)’으로 목표를 변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로스 리세션은 마이너스성장이 이어지는 경기 침체에는 빠지지 않으면서도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저성장이 이어지는 국면을 말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월 31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턴 지역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이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수반할 것이고, 그 결과 경제성장은 추세 아래로 내려가고 고용 성장이 더뎌지며 실업률이 높아지는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제가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위축되는 그로스 리세션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소프트 랜딩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그로스 리세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7월에 내놓은 장기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각각 1.9%다. 잠재성장률은 경제 체력으로 가능한 성장률을 뜻한다.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그로스 리세션에 진입한다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 초반대에 그치게 된다는 의미다. 마이너스성장은 아니지만 고용과 소비 등 경제가 사실상 정체되는 수준이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그로스 리세션에 대해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보다는 덜 충격적이고 덜 아프지만 물방울이 한곳에 계속 떨어지는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월가에서 나오는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도 그로스 리세션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GDP가 1.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코메리카뱅크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1.5%, 1.3%에 그쳤다. 컨설팅 업체 EY파르테논은 올해 1.4%에 이어 내년에는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로스 리세션 역시 연준의 희망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와중에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침체 규모는 (연준의 예상보다) 더 클 수도 있다”며 “연준은 그로스 리세션을 원하겠지만 파월 의장은 명백한 경기 침체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침체 신호 중 하나인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이 7월 이후 2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로 2년물 수익률이 3.51%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익률 격차는 일주일 전 0.25%포인트에서 0.358%포인트로 더욱 커졌다. 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7월 -0.4%를 비롯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르면 연말께 경기 침체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이 제시하는 기준금리 목표가 점점 올라가는 점도 부담이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가 제시한 4%보다 더 높은 수준의 목표 금리다. 고용시장은 변수다. 임금 상승을 부추기는 구인난은 연준 입장에서 금리 인상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는 불안 요인이다. 전날 발표된 7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 수는 1124만 건으로 현재 실업자 수인 570만 명보다 2배가량 많다. 월급을 올려줘야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날 다우존스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연구소가 내놓은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8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가 13만 2000명으로 전월(26만 8000명)의 절반으로 줄어든 점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뉴욕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파월 의장이 잭슨홀 발언에서 의도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다우지수는 8월 한 달간 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2%, 4.6% 내렸다. 증시가 하락하면 유동성이 줄어 연준의 바람처럼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최고경제학자는 “반드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수 있지만 무언가가 경로를 이탈한다면 침체로 갈 수 있다”며 “지금 경제는 모서리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
툭하면 금융발작…국채금리 11년來 최고, 환율 또 연고점 [등 터지는 韓경제]
증권 국내증시 2022.09.01 18:00:30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채권·원화가 동반 하락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차 고조되면 그 직격탄을 최전선에서 가장 세게 맞을 국가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의 수출 지표는 매달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시를 봉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리크스 회피 심리가 더욱 고조됐다. 달러 강세 속에서도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2400선이 위태로운 모습이다.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악재들이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2.28% 떨어진 2415.6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조 148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11억 원, 8871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2포인트(2.32%) 하락한 788.32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800선에서 밀려났다. 경기 둔화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지수가 크게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는 등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조치가 전해지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장 막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인구 2100만 명의 청두시를 봉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더 커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 한국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국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함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급락했다”며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분쟁 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원화와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 30전 오른 1354원 90전에 거래를 마쳤다. 4원 40전 오른 1342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점차 상승 폭을 키워 장중 1355원 10전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연고점(1352원 30전)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2009년 4월 29일(장중 1357원 50전)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럽발 에너지 대란 우려와 중국의 도시 봉쇄 재개로 유로화와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다시 109선으로 올라섰다. 반도체 수출과 대중 수출 감소로 8월 무역적자 규모가 100억 달러에 육박했다는 소식도 원화 투매로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불가피한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통화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불안 확대 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통화 긴축과 경기 둔화의 줄다리기 사이에서 원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1차 저항선(1350원)을 뚫은 만큼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기별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3bp(1bp=0.01%포인트) 뛴 연 3.778%를 기록하며 6월 17일(종가 연 3.745%) 세웠던 연고점을 뛰어넘었다. 이는 2011년 8월 3일(연 3.82%) 이후 약 11년 만의 최고치다. 5년물·10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각각 8.7bp, 8.4bp 상승한 연 3.868%, 3.805%로 장을 마감하며 6월 세웠던 연고점(연 3.855%, 3.795%)을 갈아치웠다. 미 연준의 매파 기조에서 비롯된 긴축 공포에 미국 채권시장 금리가 발작적으로 급등하자 그 충격이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준의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3.5%선을 넘어섰다. 금리는 이번 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며 장중 3.2%선을 터치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단기물의 금리가 비교적 가파르게 상승하며 장기물과의 격차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미 2년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0bp 이상 역전됐다.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져 투자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갈등,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며 “경기 침체 확대에 따라 금융시장이 계속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코인췍] 비트코인 9월 전망…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각변동' 조짐
블록체인 동영상 2022.09.01 17:51:159월 첫 날 비트코인(BTC)이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간 BTC 월별 가격 흐름을 살펴봐도 9월달에는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부산시는 글로벌 거래소 FTX, 바이낸스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만년 3등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었습니다. 업비트가 압도적 시장점유율로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업계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커 언급한 파월 의장에…암호화폐 시가총액 1조 달러 무너져 1일 오후 4시 48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81% 떨어진 1만 9,896.3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BTC가 2만 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1조 달러가 깨졌습니다. 같은 시각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9,680억 700만 달러(약 1,311조 1,654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뉴욕 주요 증시도 4거래일 연속 하락세입니다. 파월 의장은 연설 도입부에서 “간단명료하고 직접적으로 말하겠다(Today, my remarks will be shorter, my focus narrower, and my message more direct)”고 밝히면서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 하락할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높고 불안정한 인플레이션, 최근 25년 간 안정적 인플레이션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한다고 전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1970년대와 80년대를 언급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979년 10월 6일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15.5%로 한꺼번에 4%p올렸습니다. 극단적 조치로 시장에선 ‘대학살’이란 표현도 나왔지만 볼커 의장은 이후에도 3년 넘게 고금리 정책을 지속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치유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폴 볼커 전 의장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초강경 발언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BTC, 9월에는 대체적으로 하락 BTC의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월별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9월에는 대체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홉 번의 9월 중,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번 9월에는 암호화폐 업계의 역사적 이정표라 할 수 있는 이더리움 머지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암호화폐 가격에도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FTX, 바이낸스에 이어 코인원까지…거래소 판도 바뀌나 국내에선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지각 변동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시는 바이낸스에 이어 FTX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거래소가 갑작스럽게 국내 시장에 뛰어든 건 아닙니다. 앞서 본지에선 바이낸스, FTX, 크립토닷컴 등이 국내 중소 거래소 인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과거 국내에서 바이낸스KR을 설립했다가 사업을 접은 이력도 있습니다. FTX도 빗썸 인수를 위해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번 부산시와 협약으로 바이낸스와 FTX의 한국 시장 진출은 성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인원도 지각변동에 가세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업계에서 이번 사안에 주목하는 건 업비트도 지난 2020년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와 손잡으면서 덩치를 급격히 키웠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뱅크를 등에 업은 코인원이 기세를 몰아 업비트와 빗썸을 제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BTC, 1만 9,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 낮아…당분간 박스권” 고영빈 블록투리얼 애널리스트는 “BTC가 1만 9,000달러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당분간 횡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BTC가 1만 9,000달러에서 2만 1,500달러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크게 올라가면 2만 3,400달러에서 2만 4,000달러대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물가 9.1% 뛰어 또 사상 최고…'자이언트스텝' 힘받는 유럽
국제 경제·마켓 2022.09.01 16:47:40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ECB 역시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8월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ECB가 9월 8일과 10월 27일 두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7월 11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ECB가 첫 ‘보폭’으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아 현재 ECB 금리는 0.5%(예금금리는 0%)다. 이를 감안하면 1.25%포인트는 ECB가 9·10월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을 단행해야 가능한 금리 인상 폭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당장 9월부터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유럽에서 계속되고 있는 살인적인 고물가를 잡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9.1% 급등하며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8.9%)를 넘어섰다. 8월 한 달 동안 에너지 가격은 38.3% 껑충 뛰며 물가 앙등을 주도했다. ECB 고위 당국자들은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는 8월 27일 막을 내린 잭슨홀미팅에서 “현재의 고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무서울 정도로 높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이런 때일수록 인플레이션을 빨리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CB 내 중도파로 통하는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ECB가 1~2%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고강도 긴축에 힘을 실은 바 있다. -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3사 비상경영 선포…“환율 급등에 현금 확보 최우선”
산업 기업 2022.09.01 15:56:40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3사 경영진이 공동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에게 비상 경영을 당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시장 침체 등으로 높아진 최근의 경영 불확실성에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 현대제뉴인의 손동연 부회장과 조영철 사장, 소속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오승현 부사장, 현대건설기계(267270)의 최철곤 부사장 등 4인은 현재의 위기에 선제적이고 민첩한 대응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 담화문을 1일 발표했다. 이들은 담화문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바라보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미팅 발언으로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지금 고삐를 당기지 않으면 단기 실적도, ‘2025년 글로벌 톱5’ 달성 목표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가동을 비롯해 위기 극복을 위한 세부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는 중국에서는 단기적으로 조직 효율화와 수출용 제품의 현지 생산 확대, 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체력 강화를 당부했다. 중국은 지난 2년간 연평균 28만 대의 건설기계가 판매된 세계 최대의 건설기계 시장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량이 9만 대까지 감소하며 침체를 겪고 있다. 최우선 과제로 현금 확보도 언급했다. 이들은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해 현금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채권과 재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 회사의 미래인 기술 투자를 줄이거나 인력 채용을 등한시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관리와 판매 확대를 위해 3사가 태스크포스(TF) 팀을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3사가 힘을 합쳐 공급선 다변화, 원활한 부품 조달, 교차 판매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 체제를 단순화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서학개미는 지금] TQQQ·SOXL·BULZ 등 3배 레버리지 '간 큰' 투자…美국채 ETF 순매수도 활발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9.01 13:31:45지난 한 주간 서학개미들은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주요 기술수 15종목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들에 대한 간 큰 투자를 이어갔다. 긴축 공포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향후 이들 종목들의 상승 전환 시를 노리고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미국 장기 국채 ETF 역시 많이 사들였는데, 이들은 순매수 상위권 목록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위에는 TQQQ가 올랐다. 지난주 서학개미는 TQQQ를 1319만 달러 순매수했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등락폭을 3배씩 추종하도록 설계된 ETF다. 이 기간 TQQQ는 -14.98% 하락했다.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확고한 금리인상 의지를 드러내면서 확산된 긴축 공포가 증시가 급락하자 이를 기회로 노린 투자자들이 향후 지수 상승 전환 시를 노리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주간 나스닥100 지수는 5%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3X’(SOXL) ETF를 3781만 달러어치 사들이며 그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이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폭은 3배 추종한다. 미 증시 급락 여파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역시 충격을 받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주간 6.59% 급락했다. 이에 마찬가지로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주들의 추세 상승 전환을 노리고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수 3위는 AMC 엔터테인먼트(AMC)로, 1552억 원을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은 8월 18일~24일에도 AMC를 2693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바 있다. 해당 종목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수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분류되고 있다. 올해 6월 이후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낙폭의 절반가량을 되돌린 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다 급락하자, 추가 수익률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비중이 큰 AMC는 4일 회사 측이 'APE'라는 종목명으로 우선주를 발행해 모든 보통주 주주에게 배당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가속했다. AMC 주가는 7월 말 14.56달러에서 11일 25.46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31일 종가 기준 9.12달러로 밀린 상태다. 최근 1주간 AMC의 수익률은 -4.80%다. 최근 월가에서 AMC 주식을 매도하라는 분석도 다시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회사 웨드부시는 AMC의 목표주가를 4달러에서 2달러로 내려잡고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하회’로 밝혔다. 서학개미들은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BULZ)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많이 사들였다. 1주간 순매수 규모는 1319억 원에 이른다. 이 ETN는 미국 15개 기술주의 등락폭을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애플(AAPL), 어도비(ADBE),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인틸(INTC), 메타플랫폼(META), 엔비디아(NVDA), 퀄컴(QCOM)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ETN은 최근 1주간 주가 수익률이 -18.92%를 기록했다. 미 국채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3X’(TMF) ETF와 ‘아이쉐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TLT) ETF 역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ETF들을 각각 810만 달러, 463만 달러씩 사들였다. 미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해당 ETF들은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5위권 목록 중 이 기간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TMF는 1.43%, TLT는 0.59%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미 국채 2년물은 연고점을 재경신하는 등 금리 인상세가 지속되면서 채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국내 투자자들은 루시드(LCID, 772만 달러), 알파벳(GOOGL, 673만 달러), 아마존(AMZN, 589만 달러), 짐인터그레이티드(ZIM, 519만 달러) 등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증시하락, 연준과 시장의 괴리감 해소…한번은 겪어야 하는 과정”
증권 해외증시 2022.09.01 09:32:45월가에서 활동 중인 노현철 쿡(Cook) 캐피털 그룹 매니징 파트너가 “지금의 증시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의 괴리감을 해소하는 것이며 한 번은 겪었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노 매니징 파트너는 31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의 ‘3분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매파 일변도의 연설을 한 8분 여 만에 끝냈다. 비둘기파적인 뉘앙스가 제스처가 들어갈 틈도 안 줬다”며 “금리를 20%까지 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았던 전설적인 인물인 폴 볼커 전 의장 얘기를 3분 정도나 할애한 것 같다. 제스처나 뉘앙스도 매파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노 매니징 파트너는 “현재 시장의 조정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며 변동성이 지속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괴리감이 좀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그것을 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는 연말 기준으로 주가 지수가 지금보다는 오를 것이라고 본다”며 “이유는 3가지”라고 전했다. 잭슨 홀 미팅 이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노 매니징 파트너는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한국투자공사(KIC) 글로벌 주식운용 담당을 거쳐, RSAT에서 전략 운용, 화이트 웨일 그룹(White Whale Group)의 헤지펀드 운용 총괄을 거쳐 지금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쿡 캐피털 그룹에서 매니징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주가 지수가 더 오르는 이유를 포함한 노 매니징 파트너와의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의 ‘3분 월스트리트’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월가의 생생한 소식을 직접 들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김태기의 인사이트]한국의 미국 활용법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01 07:00:00글로벌 공급망을 바꾸는 미국의 전략은 용의주도하고 치밀했다. 중국의 도전을 물리치고 세계 경제를 주도한다는 목표에 여야는 물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했다. 그 결과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돈이 블랙홀처럼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 주식에 대한 개인의 투자와 현지 생산을 위한 기업의 투자가 넘치면서 달러 가치는 오르고 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를 안정시킨다며 적극적인 고금리 정책까지 펼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복귀(리쇼어링)는 물론 동맹국 기업의 미국 투자(프렌드쇼어링)까지 촉진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칩4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의 굴기는 한국에 기회이자 위험 요인이다.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기술 동맹으로 격상된 미국과의 관계는 한국이 무역 및 자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의 첨단 기술을 전수해 경쟁력을 키우고 제3국의 경제와 자원 개발에 공동 진출해 시장을 확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라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 자동차와 2차전지 기업들은 미국의 최대 투자가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에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늘었지만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그렇지 않아 한국의 일자리는 유출되고 있다. 무산 조짐을 보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내 전기차 생산이 그렇다. 한국은 미국을 활용해야 한다. 먼저 한국의 자체적인 글로벌 공급망 전략부터 만들어야 한다. 골자는 식량은 물론 원자재 및 중간재 등의 공급망에서 허점을 찾고, 보완 가능한 정책을 만들며, 민관이 힘을 합치는 것이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진작부터 해왔고 일본도 미국처럼 경제안보법을 만들었다. 섣부르지만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의 수출 통제나 중국의 요소수 수출 통제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경제안보 정책이 강화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정부 내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아 권한이 막강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을 소홀히 다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리쇼어링 정책은 전면 강화하고 프렌드쇼어링 정책도 도입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한국 기업이 떠나고 외국 기업은 한국으로 오지 않는 이유, 숙련 인력 양성 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 싼 인건비에다 중국몽을 믿었던 한국 기업들은 너도나도 중국으로 갔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 등 외국 기업을 차별하고 정치적 이유로 보복하자 베트남 등으로 옮겨갔다.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고로 많은 나라가 됐다. 이제는 미국으로 대거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벌써 한국은 리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에 따른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가장 기여한 나라가 됐다. 공급망 강화의 궁극적인 힘은 한국 자체에 있다. 국제 질서가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만큼 더욱 그렇다. 미국이 그렇듯이 기술 개발과 숙련 인력 양성에 강한 나라가 되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고용률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노동시장의 법·제도와 관행이 합리적이면 자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의 활용도가 그만큼 커진다. 기술과 산업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을 뒷받침하는 노사 관계가 협력적이면 산업과 고용의 기반도 튼튼해진다.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 작업에 성과를 내고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가는 요인도 바로 이러한 장점에 있다. 한국의 미국 활용법은 이에 대한 자각부터 요구한다. -
“美증시 9월에도 역풍”…“연착륙? 잘해야 그로스 리세션”
증권 해외증시 2022.09.01 06:03:26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또 하락했습니다. 장중 여러 번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잭슨 홀 미팅의 후폭풍과 미 국채금리 상승, 유럽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결국 이날도 빠졌는데요. 나스닥이 0.56%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78%, 0.88% 떨어졌습니다. 종목별로는 매장 폐쇄를 비롯한 구조개선책을 내놓은 베드 배스 앤 비욘드가 21.3% 폭락한 반면 인력 20%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내세운 스냅은 8.69% 급등했는데요. 컴퓨터 제조업체 HP는 분기판매 감소와 연간 전망 하향조정 뒤에 7.68% 떨어졌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3.16%까지 올랐습니다. 이날 나온 민간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크게 나빴는데요. 시장에서는 “연착륙(soft landing) 기대를 버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오늘은 9월을 앞둔 미국 증시와 고용, 경기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9월 나쁘지만은 않지만 하락세로 출발하면 하락”…모건스탠리 “그로스 리세션(Growth Recession) 땐 S&P 3400” 이날까지 나흘 연속 증시가 하락한 만큼 시장 상황부터 알아보죠. 우선 월가에서는 9월에 조심할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그 이유로 △시기적으로 수익률이 안 좋음 △연준의 매파적 기조 지속 △고용보고서·CPI 등 데이터에 따라 변동성 커질 가능성 △양적긴축(QT) 규모 2배 확대 등을 드는데요.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이날도 주가지수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TV에 “인덱스(지수)가 보통 가장 마지막에 하락한다”며 “우리는 그로스 리세션(Growth Recession)이나 소프트 랜딩의 경우에 3400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적절한 경기침체 시에는 3000까지 갈 수도 있다는데요. 이전 주장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잭슨 홀 미팅 이후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나온 말이기 때문에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로스 리세션은 딱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연착륙과 달리 낮은 성장과 실업률 상승이 오래 이어지는 걸 뜻합니다. 기술적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낮은 수준과 함께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을 말하지요. 연착륙은 경제가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천천히 식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적으로 고통이 덜하죠. 실제 최근 그로스 리세션 얘기가 늘고 있는데요.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잭슨 홀 연설에서 소프트 랜딩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죠. 다이앤 스웡크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연착륙 개념을 땅에 묻었다. 연준의 목표는 성장률을 잠재 수준(1.8% 추정) 이하로 떨어뜨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고문이다. 고통스럽지만 갑작스러운 침체보다는 덜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도 “그로스 리세션” 가능성을 제기했었죠. 고통이 오래갈 수 있다, 이런 얘기일 겁니다. 마침 9월은 월가에 좋지 않은 달이죠. 1950년 이후 S&P500의 월별 수익률을 계산하면 9월이 -0.5%로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마이너스라고 하는데요. 다만, CNBC에 따르면 기간을 최근 15년으로 좁히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2006년 이후 15년을 보면 최악의 달은 6월로 -5.5%이고 5월 -0.7%, 1월이 -0.5%였다네요. 9월은 +3.3%로 아래에서 여섯번째였습니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던 셈이죠. 메간 슈 윌밍턴 트러스트 투자전략 헤드는 “명확히 더 조심해야 하고 불확실성이 많지만 너무 방어적으로 나가면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내년에 금리가 내려간다는 잘못된 얘기는 사라졌고 그것은 좋은 일이며 어느 정도 변동성은 있겠지만 장기투자자 입장에서 우리는 여전히 기회를 보고 있다. 우리는 침체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샘 스토발 CFRA 최고투자전략가는 “나는 우리가 아마도 3800 수준에 접근하는 좋은 하락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최저치를 다시 시험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최저치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했지요. S&P는 지난 6월17일 3636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메스터 “내년 초 금리 4% 넘어야 금리인하 없어”…골드만·BofA·JP모건 “ECB, 다음 주 0.75%p 인상 전망” 스트레테가스의 크리스 베론은 9월 증시에 대해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 덧붙였는데요. 그는 “역사적으로 9월 증시는 (지금처럼) 하락세에서 출발하면 내려갔고 상승세에서 출발하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9월에는 굵직굵직한 자료와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2일의 8월 고용보고서와 13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그것이죠. 고용의 경우 이날 나온 민간고용은 크게 둔화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8월 민간고용은 13만2000건 증가해 전달의 26만8000건을 크게 밑돌았는데요. 시장 예상치 30만 건의 절반도 안 됩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용이 더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엄청난 고용증가에서 좀 더 정상적인 상황으로 가는 변곡점에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말이 어려운데 결국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뜻이죠. 최근에는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금리인상 속도 조절)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뭐가됐든 연준은 제 갈 길을 가겠다고 천명한 상태인데요. 이날 증시도 최종 하락 마감했죠. 추가로 ADP 자료는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고용보고서 직전에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선제적 예측 능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잘 안 맞았습니다. CNBC는 “8월 수치는 변동성이 크기로 악명이 높다”며 “ADP 보고서는 회사가 방법론을 교정하고 스탠포드 디지털 이코노미 랩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6월과 7월에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제는 잘 맞을지 지켜봐야지만 어쨌든 핵심은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연준의 길과 관련해서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이날 강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잭슨 홀 이후 지역 연은 총재들의 연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메스터 총재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끌어올려 거기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나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너무나 직접적이고 명확해서 다른 해석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데요. 유럽의 물가상황도 심각합니다. 이날 일찍 나온 유로존의 8월 CPI가 전년 대비 9.1%를 기록, 예상치 9.0%를 뛰어넘었는데요. 사상 최고치입니다. 에너지가 전년 대비 38.3% 치솟은 것을 비롯해 식품과 술 등이 10.6% 폭등했지요. 에너지에 관한 한 리스크가 큽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9월1일부터 프랑스 최대 가스업체 엔지에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하루 전 가스공급을 줄이겠다고 한 데서 급작스럽게 중단 카드를 꺼낸 겁니다. 또 31일부터 9월2일까지 사흘 동안 독일 천연가스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운영도 중단되는데요. 이렇다 보니 유럽중앙은행(ECB)의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체이스는 다음 주 ECB가 0.75%p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크 등급, 레버리지론 부도율 0.6→2% 전망”…“5년과 30년 국채 금리 재역전 경제문제 신호” 주장도 마지막으로 전해드릴 건 신용시장인데요. 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0.6%를 넘지 않았던 레버리지론 부도율이 내년 6월까지 2%로 상승할 것이라고 합니다. 2%의 부도율은 1년 간 24개의 부도가 발생한다는 건데요. 레버리지 대출은 사모펀드나 기업이 다른 업체를 인수할 때 사들이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구조인데요. 쉽게 말해 내돈 들이지 않고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거죠. 대출해준 금융사는 이를 담보로 증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연준의 의지는 정크등급 대출시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S&P는 기업의 마진을 압박하는 비용증가와 금리상승을 전망의 핵심동인으로 꼽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시장의 레버리지론이 가장 먼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죠.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레버리지론 대출잔액이 1조4000억 달러인데요. 대출잔액 가운데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분이 9%에 불과하다지만 신용시장은 심리가 한쪽에서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어 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장선에서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 건들락이 또 다시 미 국채금리 역전을 전면에 들고 나왔는데요.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 2년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5bp(1bp=0.01%p) 역전됐다. 5년과 30년도 또 다시 역전됐다. 지금은 5bp”라며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믿을 만한 신호다.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사실 꼭 증시가 아니더라도 9월엔 변동성 요인이 많은데요. 줄리안 이매뉴얼 에버코어 ISI의 수석 주식 전략가는 “기본적으로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고 (재택근무에서) 직장으로 복귀하는 9월에 소비가 계속 이뤄질지가 중요하다. 아니면 시장이 다시 시험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비가 계속될지 유통업체들의 생각대로 재고 떨이가 잘 될지가 중요한데요. 다가오는 노동절(9월5일) 연휴에는 여행객이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신기록을 수립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행예약 앱 호퍼(Hopper)에 따르면 이번 주말 비행기 이용객 수가 1260만 명으로 2019년보다 22% 높을 것이라고 하네요. 아직 여행은 괜찮지만 미국 경제 전체적으로는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벼랑 끝에 있고 매우 취약하다”며 "침체가 내 기본 가정은 아니지만 만약 어떤 것이라도 선로를 벗어나면 경기침체로 갈 수 있다”고 했죠. 당분간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또한번 반등 시도하는 시장…나스닥 1% 상승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8.31 22:52:24잭슨 홀 후폭풍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31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38.01포인트(0.43%) 오른 3만1928.88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4.60포인트(0.62%) 상승한 4010.76, 나스닥은 130.81포인트(1.10%) 뛴 1만2013.95를 기록 중이다. CNBC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뒤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는 전날에도 개장 후에는 상승세를 보였다가 1% 안팎씩 빠졌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금리인상 가능성에 이날 오전 한때 연 3.16%까지 올랐다. 이날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며 “내년에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리인상 중단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민간부문 고용도 둔화한 것으로 나왔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8월 민간고용은 13만2000건 증가로 전월치(26만8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예상치의 절반도 안 된다. 고용시장이 둔화하면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브렌다 빈기엘로 샌드 힐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러 고려할 것들이 많지만 우리는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고 두 번 더 인상하겠지만 그 시점에 우리는 제한적 영역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8월 민간고용 '깜짝 둔화'…뜨거웠던 고용시장 식나
국제 국제일반 2022.08.31 21:51:51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 동향이 7월은 물론 시장 예상치보다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8월 ADP 취업자 변동은 13만 2000건으로 이전치인 26만 8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0만건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 지표는 계절조정된 비농업 부문 민간 고용 수준 변동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해 1월 10만 9000건이 줄어든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ADP 측은 "이번 수치는 보수적으로 전환하는 최근의 고용시장 흐름을 암시한다"며 "고용시장이 호황에서 정상적인 상태로 가는 변곡점에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는데도 고용시장은 활황을 보여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고용 호황이 식어가는 신호가 포착된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
연준 넘버3도 "금리 3.5% 이상 올리고 내년동안 유지해야"
국제 경제·마켓 2022.08.31 17:53:5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를 시장이 재평가하는 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3.5% 이상으로 올리고 내년 중에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지역 연은 총재들 역시 적어도 내년까지 금리를 낮추는 일은 없다고 못 박고 나섰다. 연준 내 서열 3위인 윌리엄스 총재는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실질금리가 ‘제로’ 이상이어야 한다”며 “이게 나의 기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실질금리는 기준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수치다. 그는 “내가 보는 합리적인 내년 인플레이션율은 2.5~3% 정도”라며 “기준금리는 내년 이후 기준 중립금리보다는 높아야 하며 중립금리는 실질금리 기준 0.5%”라고 말했다. 그가 내년 중립금리를 3.5%로 보고 있으며 기준금리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시장은 내년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짚으면서도 “금리는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오를 때 긴축을 실시했다가 실업률이 오르면 코스를 뒤집는 이른바 ‘스톱앤고(stop-and-go)’는 1960~1970년대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며 금리 인상을 멈추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또다시 튀어 오를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유럽에서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경기 후퇴를 우려해 다음번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금리 인상기 초기에 큰 인상을 단행하는 ‘프런트로딩(front-loading)’ 방식이 오히려 경기 침체 위험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8일 회의에서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중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마감시황] 환율 진정세에 외인 돌아왔다…코스피 2470선 회복
증권 국내증시 2022.08.31 16:13:21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긴축 선호)에 약세로 출발한 국내 증시가 오후 들어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오후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에서 장 초반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장 중 순매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12포인트(0.86%) 오른 2472.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6포인트(0.71%) 내린 2433.47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54억 원 211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709억 원을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전자(005930)(1.53%), SK하이닉스(000660)(2.15%), LG화학(051910)(3.44%), 현대차(005380)(0.26%), 삼성SDI(006400)(3.46%), NAVER(035420)(0.84%), 기아(000270)(0.87%)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6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2%), 삼성전자우(005935)(-0.37%)는 주가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미국 주요 증시는 1%대 하락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외국인이 12시 기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에 대한 순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장 중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한 것도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352원을 돌파하면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하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 움직임에 따라 원화 약세가 진정되며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 내린 1337.6원에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02포인트(1.26%) 오른 807.0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9포인트(0.59%) 내린 792.33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764억 원 팔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592억 원, 113억 원 사들였다. 시총 상위 코스닥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98%), 에코프로비엠(247540)(0.09%), 엘앤에프(066970)(0.83%), HLB(028300)(6.15%), 카카오게임즈(293490)(0.76%), 펄어비스(263750)(1.61%), 셀트리온제약(068760)(0.77%) 에코프로(086520)(5.90%)는 주가가 올랐다. 알테오젠(196170)은 전일 대비 0.47% 떨어진 6만37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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