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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2%↓하락했지만 월가 "실적하락, 양적긴축 이제 시작" 경고[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8.30 05:55:32뉴욕 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잭슨홀 경제 심포지움 연설의 후폭풍으로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 행보 지속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지만 월가에서는 하반기에는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실적 하락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은 물론 개별 기업의 실적에 주의해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41포인트(-0.57%) 내린 3만2098.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5포인트(-0.67%) 하락한 4,030.61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4.04포인트(-1.02%) 내린 1만2017.67을 기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의 반응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뉴스에서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증시가 랠리를 펼칠 때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왜냐면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내리기 위해 어떻게 할지 알고 있었고 시장이 연준을 오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울프 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 크리스 센예크는 이날 올 가을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투자자 메모에서 전했다. △연준이 2%의 목표물가를 맞추려면 기준금리를 4.5% 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실질금리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이 계속 낮아질 것이다. △9월부터 한도를 월 950억 달러까지 높이는 연준의 양적긴축 프로그램의 영향이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ISM이 이번 주 발표할 제조업 지수는 추가적인 경제 약화 신호를 보낼 것이다. △주택건설, 반도체, 자동차제조업 등 경기순환 종목들의 신규 주문이 뛰어났으며 이제 하락할 시점이다. △주가와 주택가격 약세로 소비자들이 덜 부유하다고 느낄 것이고, 소비 억제가 뒤따를 것이다.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 미국주식전략가는 "현 시점부터 주가는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본다. 다만 여러 자료는 하락할 것으로 나온다"며 "올 상반기 약세의 거의 모든 원인은 연준과 타이트한 금융상황 때문이었던 반면, 2분기는 내년 실적 전망에 따라 결국 결정 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연준이 아니라 이제 이런 실적 리스크로 관심을 빨리 옮겨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마진과 수요를 추가적으로 갉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과 세계 주요 지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라 달러 강세는 20년 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한때 109.478을 기록해 2002년 9월 16일(109.67)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암호화폐는 반등하고 있다. 거듭된 하락으로 이날 2만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0.94%오른 2만174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3.92% 오른 58.27에 거래되고 있다. -
[사설] 파월發 금융시장 쇼크…위기 극복에 여야 따로 없다
오피니언 사설 2022.08.30 00:00:00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 예고가 국내 금융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 떨어진 2426.89, 코스닥은 2.81% 급락한 779.8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50원을 돌파하며 1350원 80전으로 고점을 찍은 뒤 전 거래일보다 19원 10전 오른 1350원 40전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파월 의장은 26일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며 초긴축에 방점을 찍었다.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을 예고한 셈이다. 파월의 매파 발언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우리 경제의 위기지수도 급등했다. 강달러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르고 이는 수입 물가 급등에 따른 고물가와 고금리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중국 등의 경기 둔화로 우리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런 위기에도 재정 여력이 한계에 이르러 재정을 통한 경기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경제 주체들의 고통 분담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취약 계층을 보살피고 기업은 생산성 향상으로 물가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근로자도 임금 인상 자제로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여야는 경쟁도 하지만 국익과 민생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새로 출범한 야당 지도부도 무조건 반대를 외치기에 앞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한시가 급한 종합부동산세 관련법을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나아가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고 반도체특별법 등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
계속되는 잭슨 홀 후폭풍…나스닥 -0.3% 하락 출발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2.08.29 22:38:41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상당히 매파적인 모습을 보여준 데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2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9.54포인트(-0.65%) 내린 3만2073.86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7.23포인트(-0.42%) 떨어진 4040.43, 나스닥은 38.16포인트(-0.31%) 하락한 1만2103.55를 기록 중이다. 벤시뇨르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의 릭 벤시뇨르는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3.1%를 넘었다. 앞서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또 다음달 2일 나올 8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한전채 12년만에 年 4.5%…긴축공포에 치솟은 회사채금리
증권 채권 2022.08.29 18:26:04한국전력공사채권(한전채)을 포함한 국내 회사채 금리가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6월 급등 이후 진정세를 보이던 시장금리가 미국 잭슨홀미팅에서 확인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긴축 의지에 재환산되고 있는 한미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한전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1bp(1bp=0.01%포인트) 급등한 연 4.5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3월 15일(연 4.57%) 이후 약 1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해당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던 6월 올 들어 처음으로 연 4% 선을 넘어섰다가 진정세를 보이며 연 3%대로 내려섰지만 최근 다시 급등하며 이날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날 회사채 금리 역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AA- 회사채 3년물은 전일 대비 12.2bp 오른 연 4.621%에, BBB- 3년물은 12.6bp 뛴 연 10.482%에 마감했다. 이들 역시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만기별 국고채 금리 역시 모두 급등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8bp 상승한 연 3.653%로 6월 21일(3.663%) 이후 처음으로 3.6%대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 역시 각각 14.6bp, 9.9bp 오른 연 3.761%, 연 3.715%로 6월 세웠던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주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다시 한번 드러내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팅에 참석했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역시 시장금리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은 정부로부터는 어느 정도 독립했지만 연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연준에 앞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먼저 금리 인상을 멈추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최종 정책 금리가 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미국 목표 금리의 최종 전망을 기존 3.50% 수준에서 4.00%로 수정했고 신영증권 역시 연 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질 경우 금리 인상 폭이 조정될 가능성 역시 제기됐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레벨 자체는 높지만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 대비 둔화된 모습”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가적으로 둔화되는 부분이 확인되면 연준 입장에서도 굳이 75bp씩의 금리 인상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亞통화 추풍낙엽…환율 1350원도 뚫렸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7:57:12미국발 고강도 통화 긴축 쇼크가 29일 아시아 증시와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달러 가치가 또다시 치솟으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는 일제히 급락했고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고 국내 증시는 이날 하루에만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가운데 상승 종목이 단 15개에 그칠 정도로 투자심리가 바짝 얼어붙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10전 오른 1350원 40전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1357원 50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1차 저항선인 1350원을 뚫은 환율이 유가 상승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추가 악재가 더해질 경우 올해 안에 14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도 동반 급락했다. 위안화는 2년 만에 달러당 6.9위안대까지 치솟았고 엔화도 달러당 139엔대를 기록하며 올해 전고점을 위협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를 제외한 일본·대만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반짝 등락을 끝으로 이번 약세장 속에서의 단기 반등인 ‘베어마켓랠리’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돼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우리 증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며 “베어마켓랠리의 힘도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외주식도 35조 잃어 -12%…2년반 지급할 연금 '공중분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7:55:59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국면에서 각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국민연금이 수익률 방어에 실패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77조 원에 이르는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특히 국내 주식에서 20%의 손실을 기록해 가장 많은 돈을 날렸다. 국민연금이 상반기에 손실을 본 금액은 592만 명(3월 말 기준)의 수급자들이 2년 반가량 받을 수 있는 연금에 육박해 기금 운용 능력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29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운용수익률은 -8.0%를 기록했다. 5월까지 수익률이 -4.73%였는데 한 달 만에 3.27%포인트나 추가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금 운용 자산은 6월 말 기준 총 882조 7000억 원으로 한 달 전(912조 3550억 원)보다 29조 6550억 원 감소해 1년 만에 900조 원대가 붕괴됐다. 올해 연금보험료 수입이 줄곧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수익률이 계속 추락하면서 상반기 손실이 76조 7000억 원까지 불어나자 지난해 말 950조 원에 육박했던 국민연금 기금 규모도 800조 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손실액은 2020년 전체 수익금인 72조 1000억 원과 비교해도 4조 원 이상 많은 것일 뿐 아니라 올 3월 기준 매달 592만 명에게 2조 6000억 원의 연금이 지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2년 반 동안 연금을 줄 수 있는 돈이다. 상반기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추락한 주요인은 국내외 주식 투자 부문에서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 평가액이 132조 원이고 -19.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혀 올 들어 한국 증시에서 30조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 비중은 15% 정도인데 전체 손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르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또 6월까지 해외 주식에서 -12.59%의 수익률을 기록해 평가액이 235조 8000억 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이 전체 자산에서 26.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상반기 손실은 35조 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 이라며 “전 세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식 투자 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채권도 평가손실이 크게 늘었다.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은 각각 상반기까지 5.80%, 1.55%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채권은 5월(-2.5%) 수익률과 비교하면 6월 들어 수익률이 소폭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35조 원에 달하는 대체투자 부문은 국민연금 수익률에 또 다른 복병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은 6월까지 부동산 등 대체투자 수익률이 7.25%로 유일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배당 수익과 환차익 등만 반영된 것이다. 부동산과 사모펀드 투자 등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연말에 한 차례만 단행하는데 이를 반영할 경우 대체투자 역시 수익률이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의 가치도 상당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사상 최대 손실을 공표하면서 여론 악화가 예상되자 이례적으로 보도 자료를 통해 8월까지는 운용수익률이 약 -4%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달 25일까지 국내외 증시가 좋아진 상황만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이 4% 급락하고 29일 국내 증시가 2%대 하락세를 보인 점 등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못 본 채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올 들어 최악의 운용 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 손실 우려도 커지게 됐다.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2008년과 2018년 두 번의 연간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6월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전월 대비 손실 폭이 커진 상황”이라며 “위험자산 관리에 주력하면서 하반기 수익률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운용 손실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공석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조속히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를 놓고 김태현 한국예금보험공사 사장과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전문성이 높은 김 사장에게 적임자로서 힘이 실리게 됐다. 김 사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자산운용과장과 자본시장국장·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인 데 비해 김 교수는 연금 전문가로 꼽힌다. -
날아간 노후자금 77兆…국민연금 상반기 '최악 손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7:55:09지난해 말까지 950조 원 규모를 넘보던 국민연금이 올 들어 상반기까지 -8.0%의 기금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며 약 77조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최악의 손실로 국민연금 기금 규모도 1년 만에 900조 원이 붕괴됐으며 연간 기준 수익률이 세 번째로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9일 상반기까지 누적 수익률 -8.0%로 76조 7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5월까지 수익률이 -4.73%였는데 6월 국내외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통화 긴축에 나서 주식·채권 손실률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882조 7000억 원(6월 말 기준)으로 전달(912조 3550억 원)보다 30조 원 가까이 급감하며 1년 만에 900조 원대가 무너졌다. 지난해 말 948조 7000억 원이었던 전체 기금 규모가 상반기 보험료 수입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76조 7000억 원의 운용 손실을 기록해 880조 원대로 줄어든 것이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사상 최대 손실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우려해 이달 25일 기준 수익률이 약 -4%(잠정)로 회복됐다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으나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26일(현지 시간) 급락한 데다 국내 증시 역시 이날 2%대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6월까지 국민연금의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19.58%), 해외 주식(-12.59%), 국내 채권(-5.80%), 해외 채권(-1.55%) 순으로 저조했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은 유일하게 7.25%의 수익을 냈지만 연말 공정가치 평가를 반영하면 조정이 불가피하다. 국민연금이 상반기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의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가 재연될 우려가 커졌다. -
'매파' 파월에 파랗게 질린 증시… "베어마켓 랠리 끝났다" 전망도
증권 국내증시 2022.08.29 17:52:03코스피가 잭슨홀 쇼크에 휩싸이면서 2% 넘게 폭락했다. 그간 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반등 국면에서 힘겹게 지켜온 2450선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6월처럼 급락장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지만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기술적 반등)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6일(-2.13%) 이후 한 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내면서 2420선까지 지수가 밀렸다. 코스닥 역시 2.81% 급락하면서 800선에 이어 780선마저 붕괴됐다. 기관투자가들이 내던진 물량 폭탄에 더해 외국인투자가들이 10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이날 기관은 558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 역시 46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도 줄줄이 무너졌다. 삼성전자(005930)는 2.33% 하락하면서 다시 ‘5만전자’의 멍에를 썼다. 미국발 긴축 강화 조짐에 카카오(035720)(-5.00%), 네이버(-3.31%), 카카오뱅크(323410)(-4.09%) 등 정보기술(IT) 성장주들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이후 코스피가 2200선까지 추락한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한다. 현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연달아 나오고 침체 우려가 옅어져 있어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억제하는 데 방점을 찍고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거품이 걷히는 과정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8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등 인플레 관련 지표들이 지난달에 비해 내림세를 보였다”며 “미국 증시의 폭락 수준이 과도하기는 했지만 7월 CPI 둔화 이후 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에서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된 것에 대한 되돌림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다만 6월 폭락장 이후 펼쳐진 베어마켓 랠리가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 그간 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낼 때마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적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했으나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동력의 원천이 차단당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6월 후반부터 시작된 ‘서머 랠리’는 베어마켓 랠리로 마감되는 국면”이라며 “파월 의장이 한두 번의 데이터 하락만으로 인상 기조의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기에 이제 섣부른 시장 친화적 발언(Fed Put)은 없으며 이를 노린 단기 매매 전략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중순부터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역실적 장세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9월 초 반등 시도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1400원도 열어둬야"…高환율→高물가→高금리 '더 짙어진 S공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7:51:01‘제롬 파월발(發) 쇼크가 현실이 됐다.’ 29일 외환시장은 시작부터 급등세로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를 예고하자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투매가 이어졌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그간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350원을 오전에 돌파했다. 2009년 4월 말 이후 무려 13년 4개월 만이다. 이날 하루에만 2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1400원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내외 여건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미국·유럽·중국 할 것 없이 글로벌 경제의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에 수출 기업이 덕을 봤지만 이제는 우리 기업의 현지화로 수입물가만 올라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가 외통수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10전 오른 1350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3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46원 60전)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불붙은 환율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지난 주말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파월 의장의 ‘입’이었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 시간) 잭슨홀미팅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고강도 통화 긴축 의지가 확인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수요가 쏠리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9까지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장중 한때 6.93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위안화 약세는 최근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뚜렷해진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1차 저항선을 뚫은 만큼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미팅에서 연준의 매파 기조가 확인돼 당분간 강달러 기조를 꺾을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유로화의 추가 약세가 달러 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단도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유럽발 에너지 대란으로 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가파른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9~10월로 예상된 물가 정점을 지연시키며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물가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6%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물가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환율이 오를 경우 유가와 곡물 가격 등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인 원화 가치 하락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며 가뜩이나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더욱 빠르게 고갈시킬 수 있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올 7월 말 기준 4386억 달러로 전고점이던 지난해 10월(4692억 달러)과 비교해 6.6% 감소한 상태다.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궤도도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한은은 아직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의 보폭을 넓히는 상황에서 환율마저 치솟을 경우 금리 인상 폭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잭슨홀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계속 5%보다 훨씬 더 위에 머무른다면 한은도 미 연준처럼 물가 안정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무역적자와 정치적 불안 등 내부 요인으로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이 흔들리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계속 오르면 수입물가가 높아지고 자본 유출을 일으켜 거시경제 전반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마감시황] 파월 '매파' 연설에 코스피 '검은 월요일'…코스피 2%대 추락
증권 국내증시 2022.08.29 16:44:56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능에 국내 증시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에 출발해 장중 한때 2417.01까지 추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고 낙폭은 지난 6월 22일(-2.74%) 이후 가장 깊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9억 원, 558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99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도 모두 내렸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2.33%)와 SK하이닉스(000660)(-2.73%) 주가는 나란히 빠졌다. 금리인상 우려의 직격탄을 맞은 정보통신(IT) 성장주인 네이버(-3.31%)와 카카오(035720)(-5.00%)는 상황이 더 나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2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3%), LG화학(051910)(-1.95%), 현대차(005380)(-2.58%), 삼성SDI(006400)(-1.71%), 기아(000270)(-1.77%)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86개에 불과했다. 반면 내린 종목 수는 822개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78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8일(776.72)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1.97포인트(2.74%) 내린 780.48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598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24억 원, 67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94%), 에코프로비엠(247540)(-2.01%), 엘앤에프(066970)(-3.64%), HLB(028300)(-2.96%), 카카오게임즈(293490)(-2.11%), 펄어비스(263750)(-3.22%), 셀트리온제약(068760)(-4.21%) 등 대부분 주가가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국내증시 ‘검은 월요일’의 배경으로 파월 의장의 매파 연설을 지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하고 매파적인 발언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고착화되는 것이 더 위험요인이라는 언급과 함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불행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과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완화, 2023년 금리인하 기대를 지속해왔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잭슨홀 미팅을 통해 이같은 시장의 기대를 억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며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원1전 오른 달러당 1350원4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원2전 오른 1342원 5전에 개장한 후 1350원 8전까지 치솟았다. 이는 고가 기준 2009년 4월 29일(1357원 5전)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28일(1356원80전) 이후 가장 높았다. -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 넘고, 코스피·코스닥은 폭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6:06:30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파장에 국내 증시가 2%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시황 모니터에 주가 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나타나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8.29 -
환율은 쭉 오르고, 주가는 뚝 떨어지고…골치 아픈 최근 경제상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6:04:39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파장에 국내 증시가 2%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시황 모니터에 주가 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나타나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8.29 -
13년 4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1,350원대 돌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6:01:45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파장에 국내 증시가 2%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시황 모니터에 주가 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나타나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8.29 -
딜러들도 놀란 원·달러 환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29 15:58:54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파장에 국내 증시가 2%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시황 모니터에 주가 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나타나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8.29 -
[투자의 창] '볼커의 길' 가겠다는 파월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8.29 14:49:39예전부터 부모들이 자식을 엄격하게 키웠던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훌륭하게 자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국가나 사회도 어려움을 겪으면 비상 국면으로 전환해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엄격함’을 통해 세상의 평화를 가져온 인물 중 한 명이 1979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됐던 폴 볼커다. 당시 ‘석유파동’ 등으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1.3%였고 1980년 5월까지 실업률은 7.5%까지 치솟았다. 취임 1년도 안돼 미국은 독일·영국·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제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빠졌다. 그는 여러 번 1%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통화 공급 속도를 늦췄다. 그는 1981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21%로 끌어올렸다. 볼커는 정책 시행 과정에서 자신을 해고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합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라는 재무장관의 공개적 요구에 시달렸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1%까지 떨어졌다. 그가 재임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미국 경제를 이끈 결과 국민들은 1980~1990년대 호황과 강세장을 경험했다. 지금의 연준도 자신들이 초래한 정책 실패로 물가가 치솟자 재차 과거를 회상하는 듯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여러 번 볼커를 언급하면서 그의 정신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시점에서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역사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은 어려움을 극복해 기존 추세를 연장하고자 하며 만일 그것을 놓치면 수익률에 큰 영향이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45년 이후 연평균 11%의 수익률을 제공해 왔다. 최근 자본시장은 갑작스러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상승 시 때를 맞춰 재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 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이며 투자자들은 긴 안목을 갖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 향후 자산 시장은 다시 강세장과 약세장 중 하나의 길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현실화되면 시장은 중장기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처럼 장시간의 시장 조정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확신을 갖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경기 침체의 순기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황기의 경제는 남아도는 자원을 제거하고, 자본을 보다 생산적인 부분으로 재분배해 기업과 산업을 더 강하고 경쟁력 있게 만든다. 또한 경기 침체는 경제의 장기적 잠재력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자산 가격을 재설정함으로써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진입 시점을 제공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시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상승하고, 안일한 마음이 퍼지면 하락하는 특성이 있다. 올해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고 단기적 전망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향후 경제와 정책 모두 저성장·저인플레이션·저금리의 투자 지형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익률 차이는 지금부터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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