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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까지 찢긴 손흥민…선수들에게 전한 '한마디'
국제 국제일반 2022.11.25 07:33:36"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괜찮았습니다." ‘캡틴 조로’ 손흥민(30·토트넘)이 우루과이전에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뒤 가장 많이 한 말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마스크를 쓴 채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지난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3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초 회복에 4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듯했으나 강한 의지를 보인 그는 얼굴을 보호하는 검은 보호대를 쓰고 조별리그 첫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검은 마스크를 쓴 그를 두고 축구 팬들은 ‘캡틴 조로’라는 별명을 붙였다.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도 손흥민은 상대를 여러 차례 위협했고 후반 상대 수비수에게 오른발 뒤를 밟혀 신발이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져도 다시 일어나 뛰었다. 손흥민은 몸 상태를 묻는 말에 괜찮다고 거듭해 답했다. 수술 부위도 밟힌 발도 모두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 마스크를 쓰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나만 특별한 상황인 것은 아니다"라며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와 선수들의 도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통증도 완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볼 경합 과정 등에서 불편함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맞으면 맞는 거다. 축구를 하다 보면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며 "내가 경합을 안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은 이날 우루과이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남미 강호를 상대로 승점 1을 따낸 건 아쉽지만은 않은 결과다. 하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상당히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고, 공정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루과이가 승점 3을 가져갔어도 내 입장에선 우리가 3점을 가져갔어도 되는 경기였다"면서 "선수들이 그 상황에도 아쉬워하는 부분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선수들에게 너무 잘해줘 고맙다고 하고 싶다. 나를 위해 더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너희는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다. 너희 능력을 믿어도 된다. 가서 '쫄지' 말고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그런 것을 후회 없이 다 보여준 것 같아 주장으로 참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득점이 없었던 만큼 마무리는 더 다듬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우리보다 분명 강한 팀들을 상대로 기회를 만든 건 긍정적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더 냉정하게 마무리하는 게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에서 질주를 시작한 손흥민은 "출발이 좋다고 월드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감독님도 항상 선수들에게 첫 경기가 월드컵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부담감을 털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이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16강 진출 의지를 다졌다. -
'英 족집게' 또 맞혔다…"한국 16강 진출" 예측도 적중할까
국제 국제일반 2022.11.25 06:34:59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무승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영국의 축구 전설 크리스 서튼이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서튼의 예측대로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쳤다. 앞서 서튼은 지난 19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6경기의 결과와 16강 진출 팀을 예측했다. 그는 당시 우루과이전에 대해 “이 조는 예측이 쉽지 않다. 혼자 몇 번이나 결과를 바꿨다”며 1대 1 무승부를 예측했다. 그러면서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데 풋볼)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CF)가 노령인 탓에 최전방이 그들(우루과이)에게 불리하다"면서도 "한국은 골 점유를 통해 경기를 통제할 수 있으나 최전방 화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H조 조별 예선 최종 결과에 대해선 1위 포르투갈, 2위 한국을 점찍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서튼이 한국과 우르과이전의 득점 결과까지 맞히진 못했지만 무승부 경기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날 한국은 우루과이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진 못했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12년 전인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후반 19분까지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벤치로 물러났다. 한편 서튼은 현재까지 진행된 12경기 중 9경기의 결과를 맞혔다. 이 중 3경기는 득점 결과까지 예측이 일치했다. 그중 하나가 '도하의 기적'으로 불린 독일과 일본의 E조 1차전이다. 이날 일본은 전반전에서 독일에 1골 내줬지만 후반전에서 잇따라 골을 넣으며 2대 1로 승리를 챙기는 대이변을 보여줬다. 서튼은 이 경기의 득점 결과까지 정확하게 예측했다. 서튼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로 블랙번 로버스 FC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현재는 BBC에서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
"대~한민국!" 월드컵 즐기는 집관족, 혹시 지금 이 자세? [헬시타임]
사회 사회일반 2022.11.25 06:10:00지구촌 최고의 축제 월드컵이 개막했다. 사상 처음으로 추운 겨울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코로나19 이후 첫 월드컵인 만큼 축구팬들은 설렐 수 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매일 밤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잦은 야식과 음주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밤 10시면 경기 시작..."치킨 생각이 간절" 한국과 카타르의 시차는 6시간이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는 모두 밤 10시와 자정에 진행돼 배달 음식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식은 월드컵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하지만 심야에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소비되지 못한 채 체내에 쌓여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야식으로 선호되는 음식은 대부분 치킨과 같이 기름지고 나트륨 함량이 많은 메뉴들이다. 여기에 맥주 등 술까지 곁들인다면 위장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소화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다음 날 컨디션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만약 복부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가졌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늦은 밤 먹는 야식은 혈당을 높여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또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관리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경기 중 과도한 흥분도 금물이다. 추운 겨울철에는 자연적으로 혈압이 소폭 상승한다. 경기 중 과도하게 흥분한다면 자칫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맥박이 올라갈 수 있다. 경기시간 내내 초조해하거나 심장에 무리를 주는 과도한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 경기 중 맥주 벌컥벌컥 들이키다간…통풍 위험 높아질수도 축구 경기를 볼 때마다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통풍에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7년 약 39만 명에서 지난해 49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통풍은 기름진 육류 속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체내 대사를 거치며 요산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 원인이다. 퓨린의 과다 섭취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 결정체가 발목, 무릎 등 관절 조직에 쌓이면 염증반응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맥주의 홉이나 효모 역시 퓨린을 다량 함유하기 때문에 요산을 합성하는 대표 음식이다. 매일 2잔 넘게 맥주를 마시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과거에는 통풍이 나이가 들어 요산 제거 능력이 줄어드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30대 남성 환자가 늘었다”며 “음주 후 엄지발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규칙적인 열량 제한과 절주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것도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 4년만에 거리응원…응원 열기에 추위도 잊었다? 지난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4년만에 열린 거리 응원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여럿이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다 보면 추위를 잊은 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만약 월드컵을 상징하는 거리응원에 참여할 예정이라면 두꺼운 외투나 주머니 난로 등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는 초겨울,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대비가 필요하다. 추위에 떨며 경기를 보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몸을 강하게 움츠리면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근육 긴장 상태가 지속돼 마치 담이 걸린 듯한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몸이 굳은 상태에서 갑자기 터진 골에 일어서거나 뛸 경우 관절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 비스듬하게 누운 자세, "편할 것 같지만…다음날 컨디션엔 최악" 카타르 월드컵은 야간 경기가 많은 데다 부쩍 날씨가 추워져 실내에서 TV를 시청하며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소파에 비스듬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리기 일쑤. 하지만 2시간 남짓 이런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에 물리적 압박을 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팔다리가 저리거나 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나 관절에 많은 부담을 준다. 또한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할 경우 목과 어깨 등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겪기 쉽다. 목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어깨와 목덜미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경기를 보는 도중 틈틈이 허리나 목을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청하는 자세를 자주 바꿔준다면 한결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일터 일침] '축구에 진심' 직장인 동호회, 반월상연골손상 주의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2.11.25 06:00:00# 김 과장(42)은 사내 축구동호회의 열혈 공격수다. 달리기가 예전보다 느려지긴 했지만 드리블과 몸싸움 만큼은 젊은 후배들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며 더욱 투지를 불태우던 어느 날, 높게 뜬 공을 차지하기 위해 힘껏 뛰어오른 김 과장은 착지 과정에서 ‘퍽’하는 느낌과 함께 무릎 통증을 느끼게 된다. 달릴 수 없을 정도로 무릎이 욱신거려 결국 교체됐지만 휴식을 취해도 통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급히 병원을 찾은 김 과장은 ‘반월상연골손상’ 진단을 받는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견을 듣고 당분간 치료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각축전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더해지며 흥을 돋구고 있다. 하지만 일정이 진행되면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소식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실제로 축구는 동호회 또는 취미활동으로 직장인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지만 부상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한 운동이다. 특히 무릎은 축구 경기 중 가장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다. 축구 경기 중에는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전력질주를 해야 할 때가 많다. 공을 차지하기 위한 격렬한 몸싸움이 끊임없이 반복되다 보니 무릎에 강한 충격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면서 부상 위험도 커진다.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로 불렸던 박지성 선수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운동으로 흔히 발생하는 무릎 질환은 반월상연골손상이 대표적이다. 반월상연골손상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관절 내부에서 흡수하는 반월상연골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질환이 발생하면 무릎에서 무언가 찢어지거나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무릎을 굽힐 때마다 시큰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월상연골손상은 스포츠 활동과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동작, 직접적인 충격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지만, 무릎관절의 퇴행성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반월상연골손상 환자는 10만 567명으로 2015년 8만4682명보다 약 20% 증가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축구와 같은 스포츠 경기 후 무릎 통증이 이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반월상연골손상과 같은 무릎 질환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무릎관절의 균형을 회복하고 주변 조직의 정렬을 되찾아 줌으로써 신체 불균형을 해소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침 치료는 무릎 주변에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 해소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뼈와 연골의 퇴행을 늦추고 증상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무릎 질환에 대한 침치료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밝혀졌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무릎 질환자군의 수술률은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약 3.5배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 경기 중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격렬한 몸싸움과 방향 전환 시 주의해야 한다.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귀가 후 혈액순환을 돕는 온찜질과 반신욕도 추천한다. 침체된 경기와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은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승부의 결과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다. 온 국민에게 감동과 희열을 선사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건강과 선전을 기원한다. /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
벤투號, 우루과이와 0대0 무승부…12년만에 16강 보인다
서경골프 2022.11.25 00:38:22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4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경기 중 흘러내린 주장 완장을 손에 꼭 쥔 채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기면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연합뉴스 -
부상 잊고 미친 듯 뛴 ‘캡틴 조로’…16강 희망을 봤다
국제 국제일반 2022.11.25 00:12:51뚜껑을 열자 우루과이는 우리에게 한 수 위의 팀이 아니었다. 비록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인 승점 3은 아니었지만 귀중한 승점 1을 갖고 16강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14위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 대 0으로 비겼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에서 우리에게 1 대 2 패배를 안겼던 우루과이에 설욕에는 실패했지만 패배하지 않은 채 2차전을 맞게 됐다. 가나와의 2차전은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얼굴을 다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수술 뒤 불과 20일 만에 경기에 나섰는데도 후반 추가 시간 7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캡틴 조로’ 손흥민은 최전방은 물론 측면, 미드필드, 때로는 수비 진영 최후방까지 부지런히 누볐다. 후반 11분 중원에서 볼을 받으러 나가다가 거칠게 넘어져 잠시 벤치와 팬들의 걱정을 낳기도 했다. 마르틴 카세레스(LA 갤럭시)가 뒤에서 발을 뻗어 손흥민의 오른발을 밟으면서 축구화가 벗겨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러나 얼마 뒤 벌떡 일어나 다시 팀을 정비했고 카세레스는 옐로 카드를 받았다. 후반 막판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A매치 106경기째에 나선 손흥민의 첫 번째 슈팅이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터라 몇몇 장면에서 다소 감각이 둔해 보였으나 실전 적응을 마친 만큼 2차전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골대도 우리 편이었다. 우루과이는 전반 막판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다. A매치 160경기째에 나선 백전노장 수비수 디에고 고딘(벨레스)이 코너킥 때 높은 타점에서 머리에 공을 맞혔다.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손쓸 수 없는 방향이었으나 다행히도 공은 왼쪽 골 포스트 안쪽을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정규 시간 막판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 맞고 나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4년여 지도 아래 한국은 촘촘한 수비 그물을 쳤다. 이탈리아 세리에A 간판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나폴리)가 든든하게 최후방을 지킨 가운데 왼쪽의 김진수(전북), 오른쪽의 김문환(전북),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등이 절묘한 호흡으로 우루과이 공격을 무력화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와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등을 내세운 우루과이의 공격진은 이렇다 할 날카로운 슈팅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발베르데와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로 대표되는 강력한 미드필드진도 우리의 전방 압박에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우루과이는 주로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가 롱 패스로 확률 낮은 공격을 시도하는 단조로운 패턴에 의존해야 했다. 벤투호의 또 다른 희망은 ‘깜짝 카드’ 이강인(마요르카)이었다. 9월 A매치 기간에 이강인을 대표팀에 소집하고도 2경기에 단 1분도 기용하지 않아 논란을 낳았던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 이강인을 깜짝 발탁한 데 이어 1차전부터 기회를 줬다. 후반 29분에 나상호(FC서울) 대신 투입된 이강인은 안정된 볼 키핑과 드리블, 과감한 전방 패스로 다소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막판 손흥민의 첫 슈팅도 이강인이 만든 기회 덕에 나온 것이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대회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 2 대 0 승리에 이어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은 1승 2무 6패가 됐다. 월드컵 전적은 1무 2패. 두 번째 경기인 가나전을 치르고 나면 한국은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
강호와 대등한 경기력…‘亞축구’ 자존심 지켰다
국제 국제일반 2022.11.24 23:59:09한국이 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획득한 한국이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역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초반만 해도 아시아 팀들의 무덤이 될 줄 알았다. 개최국 카타르가 21일(이하 한국 시간) 개막전으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 대 2로 무너졌고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이란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2 대 6 참패를 당했다. 하지만 아시아 축구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C조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 대 1 역전 승을 거뒀다. 월드컵 무대에서 라스트 댄스를 꿈꾸던 리오넬 메시도 사우디의 모래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도하의 기적’을 만들었다. 23일 E조 1차전에서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페널티킥 선제 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 대 1 역전 승을 따냈다. 독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 한국전(0 대 2 패)에 이어 아시아 팀에 월드컵 본선에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우디와 일본에 이은 다음 주자는 한국이었다. 사실 한국의 첫 경기 전망은 밝지 않았다. 통계전문사이트 옵타가 경기 전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예상한 한국의 우루과이전 승리 가능성은 18.9%에 불과했다. 우루과이 승리는 56.2%, 무승부는 24.9%로 한국의 패배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옵타는 “마스크를 쓰고 뛸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우루과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와 4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제외한 다수의 해외 매체들도 한국의 패배를 예측했다. 한국 축구의 ‘남미 징크스’도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10번 출전해 34경기를 치렀는데 남미 팀을 상대로는 5전 1무 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모든 예상을 뒤집었다. 24일 우루과이와 H조 1차전에서 0 대 0으로 비기며 아시아 축구의 돌풍을 이어갔다. 비록 승리는 챙기진 못했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12년 전인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후반 19분까지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벤치로 물러났다. 1차전에서 패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지금과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통계를 봤을 때 1차전에서 패한 팀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약 8%에 불과했다. 무승부를 기록한 팀의 16강행 확률은 약 59%다. 한국이 2차전(28일 오후 10시)에서 가나를 잡는다면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
[속보] 잘싸웠다 태극전사…첫 경기 우루과이전 0대0 무승부
국제 국제일반 2022.11.24 23:55:31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얻어내며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0대 0으로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최근 강팀들을 상대로 주로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을 카드를 꺼냈다. 전방에 황의조가 자리했고 2선에 손흥민, 이재성, 나상호가 위치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정우영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으로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이름을 올렸고 골기퍼는 김승규가 자리했다.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무승부임에도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한국은 부담이 큰 대회 첫 경기에 상대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넘쳤고 플레이도 안정적이었다. 사실 한국의 첫 경기 전망은 밝지 않았다. 통계전문사이트 옵타가 경기 전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예상한 한국의 우루과이전 승리 가능성은 18.9%에 불과했다. 우루과이 승리는 56.2%, 무승부는 24.9%로 한국의 패배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소중한 승점 1점을 거머줬다. 한국은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 받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펼쳤다. 전반과 후반에 우루과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도 따라줬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같은 장소에서 각각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을 이어간다. -
[월드컵] 벤투호, 우루과이전 전반 0대0으로 마쳐
국제 국제일반 2022.11.24 23:22:29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A매치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뒤져 있다. FIFA 랭킹은 우리나라가 28위, 우루과이가 14위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16강행을 노린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서울)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지난 2일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나상호는 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이 덜 된 황희찬(울버햄프턴) 대신 선발 기회를 잡았다. 공격 2선에는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배치됐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정우영(알사드)이 뛰었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김영권(울산)·김민재(나폴리)·김문환(전북)이,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가 맡았다. 우루과이는 베테랑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를 필두로 좌우에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파쿤도 펠리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배치하는 4-3-3 전술로 나섰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수비 진영에서 김문환이 한 번에 연결한 공을 받아 우루과이 상대 선수 둘을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아쉽게 수비수 머리에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문환이 찔러준 공을 황의조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이어갔으나 골대 위로 날아가 아쉬움을 삼켰다. 황인범은 전반 39분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위험한 고비도 있었다. 전반 43분 오른쪽에서 내준 우루과이 코너킥에서 고딘의 헤딩슛이 골대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와 가슴을 슬어 내렸다. -
광화문 메운 붉은 물결…"승패 상관없이 마음껏 즐겼죠"
사회 사회일반 2022.11.24 22:38:47“붉은 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에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승패와 상관없이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서울 영등포구 거주 김 모 씨) 카타르 월드컵의 첫 거리 응원이 펼쳐진 24일 밤.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는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음악과 함성 소리가 쏟아졌다. 광장을 가득 메운 1만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외치는 ‘대~한민국’ 구호와 응원봉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붉은 악마 머리띠를 한 친구들부터 양 볼에 태극기를 그린 연인, 가족들, 모자부터 가방과 외투·신발까지 붉은 색을 맞춰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청년까지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광장에 자리를 잡고 대형 스크린 속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데 열중했다. 김민재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온 김 모(24) 씨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에 승리했고 일본은 독일을 이겼다”며 “오늘의 주인공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지만 강팀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우리 팀의 경기력에 응원단은 큰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은 무엇보다도 4년 만의 거리 응원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피파 랭킹 14위의 강팀 우루과이와의 시합에도 대한민국의 승리를 점치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학생 딸을 업고 응원에 열중하던 박 모(41) 씨는 “2002년부터 대한민국은 늘 강팀을 상대로 기적을 보여줬다”며 “대한민국의 기적이 오늘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러 나왔다는 최 모(22) 씨는 “대한민국이 상대적으로 약팀인 것이 사실이지만 월드컵은 다르다. 우리가 승리한다고 믿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유학생 루이스 아담스(29)도 “한국인들이 월드컵에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고 있다. 오늘은 한국인인 것처럼 한국의 승리를 응원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 모(25) 씨는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아무래도 한 달밖에 안 되다 보니 사람 많은 곳에 가기가 조금 망설여졌다”면서도 “막상 오랜만에 한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니 기분 전환이 된다”고 했다. 손흥민·김민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시민들의 뜨거운 기대와 애정을 한 몸에 받았다. 10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로 응원을 이어가던 박 모(28) 씨는 “손흥민 선수가 얼굴 부상을 당했을 때 이번 월드컵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배트맨처럼 다시 나타났다”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손흥민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서 모(31) 씨는 “우루과이 공격수는 오늘 김민재의 수비에 숨이 막힐 준비를 해야한다”며 “장담컨대 오늘 대한민국이 실점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랜만에 재개된 거리 응원에 주변 상인들의 월드컵 특수 기대도 고조됐지만 과거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같은 북새통을 이루지는 않았다. 대형 주점을 운영하는 사장 송 모(54) 씨는 “4년을 기다려온 월드컵인 만큼 오랜만의 특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안주나 주류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점포들도 경기 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득점 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내걸었지만 가게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인근 치킨집에서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던 직장인 박 모(45) 씨는 “황금 시간대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빈자리가 많아 놀랐다”며 “다들 집에서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뿐 아니라 홍대·강남 등 번화가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해외 축구 중계 전문 펍을 운영하는 사장 김 모(41) 씨는 “매출 상승보다 다 같이 응원하는 분위기를 즐기고자 영업시간도 연장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집결한 만큼 경찰과 소방은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로 인파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이날 경찰은 광장에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뿐 아니라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했다. 소방은 소방 공무원 54명과 소방차 9대를 광화문 광장에 배치했다. 실제 광장에 마련된 안전 펜스에 몸을 기대거나 통행로에 멈춰 선 시민들을 향해 주의를 주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앞서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광화문 거리 응원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소방력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생 박인형(25) 씨는 “아무래도 또래가 150명 넘게 사망한 사건이 난 지 한 달밖에 안 되다 보니 마음도 착잡하고 사람 많은 곳에 가기가 조금은 망설여졌다”면서도 “막상 오랜만에 탁 트인 곳에서 한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니까 기분 전환이 된다”고 했다. 남양주에서 온 홍 모(49) 씨는 “솔직히 참사 때문에 마음이 착잡해 거리 응원 승인을 안 했으면 했는데 주최 측에서 아픔을 승화하는 취지로 응원한다고 하기에 멀리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퇴근한 직장인들은 치킨집이나 호프집에 삼삼오오 모여 중계를 기다렸다. 그러나 과거 대형 스포츠 이벤트만큼 손님이 몰리지는 않아 빈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치킨집에서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던 박금준(45) 씨는 “황금 시간대라서 사람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자리가 너무 많아 놀랐다”며 “다들 집에서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
붉은악마 1만명 광화문 집결…"대~한민국" 함성 높였다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2.11.24 22:19:13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1만명 넘는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응원 구역은 육조마당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인근까지 다섯 곳으로 나뉘어 마련됐고, 우루과이전 킥오프를 한 시간 앞둔 이날 오후 9시 현재 다섯개 구역은 1만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경찰은 밀집도가 높아지자 5번째 구역 뒷부분 펜스를 걷어내고 응원객 자리를 추가로 마련했다. 비교적 늦은 시간 열리는 경기 탓에 가족 단위 응원객보다는 20~30대가 대부분이었다.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머리띠를 한 ‘붉은악마’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치킨과 맥주를 먹고 마시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사전 공연이 시작되자 응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응원 배트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 홍지호(20)씨는 “월드컵 거리 응원은 다같이 즐길 몇 안 되는 기회이고 우리만의 문화”라면서 “3-0 정도로 크게 이기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가고 싶다”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가라앉은 분위기 탓에 응원하러 나오기를 망설였다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박인형(25)씨는 “아무래도 또래가 150명 넘게 사망한 사건이 난 지 한 달밖에 안 되다 보니 마음도 착잡하고 사람 많은 곳에 가기가 조금은 망설여졌다”면서도 “막상 오랜만에 탁 트인 곳에서 한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니까 기분 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
손흥민, 우루과이전 선발 출격…최전방엔 황의조
국제 국제일반 2022.11.24 20:51:36‘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격한다. 손흥민은 이날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1시간여 앞두고 공개된 대표팀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소속팀 경기에서 왼쪽 안와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고 수술받은 지 3주 만에 월드컵 경기에 나서 한국축구 사상 2번째 ‘원정 16강 진출’ 도전에 앞장선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최전방에 투입하고 손흥민과 나상호(서울)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4-1-4-1’ 전술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 2선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이재성(마인츠)을 배치됐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우영(알사드)이 출격한다.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문환(전북)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골키퍼에는 김승규(알샤바브)가 명단에 올랐다. 한편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를 필두로 좌우에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파쿤도 펠리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배치하는 4-3-3 전술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2021-2022시즌·23골)과 수아레스(2013-2014시즌·31골)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
'성소수자 상징' 아닌데…고향 '깃발' 압수당한 관광객 왜?
국제 국제일반 2022.11.24 20:30:00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를 찾은 브라질 관광객들이 자신의 고향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었다가 현지 당국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관광객들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격파한 루사일 스타디움 앞에서 해당 깃발을 압수당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관광객들이 소지 중이던 깃발에 그려진 무지개 모양을 보고 성소수자(LGBTQ)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프라이드 플래그)로 오인했다. 카타르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며 최대 징역 7년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당국자들의 생각과 달리 당시 관광객들이 들고 있던 것은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州)의 깃발이었다. 페르남부쿠주 깃발에는 무지개와 붉은색 십자가, 태양과 별 등이 그려져 있다. 이 깃발은 페르남부쿠주가 포르투갈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1817년부터 사용됐다. 깃발에 그려진 무지개는 평화·우정·새로운 결합을 상징하는 빨간색?노란색?흰색이었으나 1917년부터 모든 페르남부쿠인의 연합을 의미하는 현재와 같은 색으로 바뀌었다. 이 사건이 벌어졌을 때 브라질 기자 빅터 페레이라도 관광객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라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광객들과 함께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을 때 흰색 전통 의상을 입은 남성이 다가왔고 이후 경찰이 개입했다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흰 옷을 입은 남성은 깃발을 가져가 땅으로 내던지더니 쿵쿵 밟기 시작했다”며 “나는 휴대전화로 당시 상황을 촬영했지만 그는 내 휴대전화를 가져가 영상을 삭제하면 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착한 경찰은 그 남성으로부터 내 휴대전화를 건네받더니 영상을 지우라고 명령했다”며 “휴대전화를 업무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경찰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페르남부쿠 주지사 파울로 카마라는 트위터를 통해 페레이라와의 연대를 표명했다. 카마라 주지사는 “페레이라는 월드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현지 당국에 페르남부쿠 깃발을 압수당했다”며 “그들은 우리 깃발이 상징하는 자유, 다양성, 통합을 자세히 봤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가치는 세계 곳곳에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정부 미디어 사무소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카타르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와 이주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인권 침해와 관련해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규탄하는 의미로 잉글랜드·독일·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스위스·웨일스 유럽 7개국 주장들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과 ‘원 러브(One Love)’가 적힌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었다. 축구 선수가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르는 캠페인은 네덜란드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앞서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하기 위해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7개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고를 받고 착용을 포기했다. 대신 피파가 제안한 ‘차별 반대(No Discrimination)’ 완장을 착용하기로 했다.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월드컵 응원행사에 소방력 집중…‘대응태세 강화’
사회 사회일반 2022.11.24 16:53:52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경기 응원행사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소방력을 집중하고 응급의료소를 운영하는 등 대응태세 강화에 나선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대한민국 경기 응원행사가 열리는 24일과 28일, 다음 달 3일 총 3차례에 걸쳐 소방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수원남부소방서장을 비롯한 4명이 경기장 스카이박스에 마련된 임시 본부에서 현장 상황관리를 총괄하며 신속 보고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또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4개 조 12명으로 구성된 현장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해 경기장 주변 기동순찰을 펼치며 위험사태 발생 시 응급조치에 나선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안전 귀가를 위한 홍보 방송과 담뱃불, 축포 등 화재위험 요소에 대비할 계획이다. 경기장에 현장 응급의료소도 운영한다. 본부 구급대책팀장을 비롯해 구급대원과 의용소방대원 6명과 구급차 1대(경기도 민간 구급차 3대 추가 배치 예정)를 경기장 내부 정면 출입구에 배치해 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신속 이송한다. 또 소방 펌프차 1대를 경기장 남측 스탠드 부근에 배치한다. 이밖에 각 시군에서 진행되는 응원전과 인파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지자체와 업무협조를 유지하며, 관할 소방서에서 순찰을 할 방침이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지자체, 경찰 등 관계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해 사고 발생 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안전한 월드컵 응원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
日선수 조롱한 타조스텝? 獨 수비수 수상한 달리기 '뭇매'
국제 국제일반 2022.11.24 15:26:49독일 축구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축구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3일(한국시간) 독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1대 2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전반 32분 일카이 권도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0분 도안 리츠, 후반 38분 아사노 타쿠마에 연속골을 내주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논란이 된 행동은 독일이 1대 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뤼디거가 독일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일본 공격수 아사노와 공을 두고 경합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사노는 우측으로 롱 패스된 공을 사수하기 위해 전력으로 뛰었고 뤼디거는 이를 막기 위해 공 쪽을 향해 달려왔다. 이후 뤼디거는 아사노와 달리는 과정에서 갑자기 다리를 높이 들며 타조처럼 겅중겅중 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공을 처리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해외 매체들은 “뤼디거가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해당 장면 이후 독일이 일본에 2골을 허용하며 패하자 여유를 부린 뤼디거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뤼디거와 함께 뛴 아사노는 후반 38분 결승 골을 넣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뤼디거의 행동을 두고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뛰었다”고 표현했다. 독일 대표팀을 지낸 디트마어 하만은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를 통해 “프로 선수답지 않은 플레이였다”며 “오만한 행동이었으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 리암 브레디도 “뤼디거는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보며 당황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저 행동은 (일본을) 무시하는 거다. 이렇게 뛰어도 (널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오늘 경기에서 일본의 가장 굴욕스러운 순간은 지금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뤼디거의 플레이가 아시아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적 행동 혹은 상대 선수를 조롱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뤼디거는 프로 무대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상대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 겅중겅중 뛰는 ‘타조 주법’을 자주 쓰기도 했다. 한편 이날의 승리로 일본은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스페인이 코스타리카를 7대 0으로 제압하며 일본과 승점은 3점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일본이 밀렸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독일과 코스타리카는 각각 3위와 4위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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