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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 Insight]'우주컨트롤타워' 없는 한국…29개 아르테미스 참여국 중 유일
산업 IT 2023.11.15 19:48:41중국은 지난해 말 완공한 우주정거장 톈궁에 최근 유인우주선 선저우 17호를 쏘아 올렸다. 세 명의 우주비행사가 6개월간 과학 실험이나 우주정거장 유지·보수 등을 한다. 중국은 톈궁에 매년 유인우주선 2기와 화물우주선 1~2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은 지난달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74차 국제우주대회에서 톈궁의 수명이 15년 이상이라며 모듈을 현재의 2배인 6개로 확장해 다른 나라도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맞서 2045년까지 우주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우주굴기’의 한 단면이다. 평균 고도 390㎞ 궤도를 도는 톈궁은 3명의 우주비행사를 수용할 수 있다. 다만 톈궁을 2배로 키워도 우주비행사 7명이 활동할 수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무게의 40%(180톤) 정도다. 문제는 미국·러시아·유럽·일본·캐나다 등 16개국이 힘을 합쳐 2010년 완공한 ISS가 2030년 이후 퇴역하면 톈궁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내년에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할 창어 6호 발사에 나서고 2028년께 발사할 창어 8호에는 해외 파트너와 같이하기로 했다. 핵 추진 우주왕복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국제 달 연구기지 사업은 세계 20개국과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호응·참여를 얻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유럽·일본·캐나다·한국 등과 함께 추진 중인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일본은 우주기술 개발과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1조 엔(약 8조 6400억 원)의 ‘우주전략기금’을 최근 만들기로 했다. 이 기금을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두고 기업과 대학을 지원하게 된다. 일본에는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스페이스원(우주발사체), 아스트로스케일(우주쓰레기 회수) 등 우주 스타트업이 많다. 아이스페이스는 올 4월 무인 달 착륙선을 달 표면 근처까지 보냈다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하자 내년과 2025년 추가 발사하기로 했다. 앞서 JAXA는 2014년 소행성(류구) 탐사선 하야부사 2호를 발사해 표면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2020년 말 지구로 가져왔다. NHK는 13일 “정부가 일본 우주시장을 2030년대 초 4조 엔에서 8조 엔으로 늘리기로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뉴스페이스 기반을 활성화해 일본판 스페이스X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인도도 올 8월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데 이어 9월 초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등을 분석하는 첫 태양 관측용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앞서 2014년 발사한 화성 탐사선(궤도선)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약 7500만 달러(977억 원)밖에 안 들어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1억 달러)보다 저렴했다”고 자랑했다. 전통 우주강국인 미국·러시아·유럽 외에도 아시아 국가들이 우주대국으로 급부상하는 동안 우리는 아직 우주컨트롤타워도 구축하지 못했다. 지난해 지구 저궤도에 우주발사체(누리호)를 쏘아올린 7번째 국가가 됐지만 우주강국들에 비하면 기술·탐사, 산업기반·국방우주·인재양성·국제협력 등 한참 뒤처져 있다. 다행히 수년 전부터 우주컨트롤타워 설립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며 올해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방부·외교부·국토해양부·국가정보원 등 범정부 컨트롤타워가 아닌 과기정통부 산하 외청 형태라는 한계가 있다. 이런 근본적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최근 우주항공청의 연구기능과 관련해 직접 연구개발(R&D) 외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소관기관화하는 문제가 쟁점이 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우주를 향한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볼 때 시간이 많지 않다.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으나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하는 29개국 중 유일하게 우주개발전담기구가 없다는 것을 되돌아봐야 할 때다. 단 항우연과 천문연의 소관기관화뿐 아니라 ‘대통령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국가우주위원회를 주재한다’는 조항을 특별법에 담아 우주항공청의 한계를 보완했으면 한다. -
천문학자는 밤에 일하고 낮에 취침할까…궁금한 이야기 ‘천문학자’[김정욱의 별별이야기](53)
사회 사회일반 2023.11.13 08:0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우주를 연구하고 탐구하는 천문학자들. 이 광활한 우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천문학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을 겁니다. 또 어린시절 별을 보면서 천문학자의 꿈을 가져봤던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근무하는 천문학자 전영범 책임연구원을 만나 우주와 천문학, 그리고 천문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전영범 연구원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는 경북 영천에 있는 ‘보현산천문대’에서 근무 중이고 주로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을 찾고 그 특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변광성은 밝기 변화의 원인에 따라 식 변광성, 맥동 변광성, 폭발 변광성 등으로 구분합니다. 식 변광성은 두 별이 쌍성 형태로 존재할 때,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광도가 변하는 별이고, 맥동 변광성은 별의 내부에서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그 광도가 변하는 변광성을 말합니다. 폭발 변광성은 별이 폭발함에 따라 광도가 급격히 변화하는 변광성인데 여기에서는 또 ‘신성’과 ‘초신성’으로 구분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어떤 곳인가요? “우리나라의 천문학 연구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본래 국립천문대에서 시작해 정부출연연구소가 되면서 우리나라엔 국립천문대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한국천문연구원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이란 어떤 학문이라고 할 수 있나요? “천문학은 우주를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근원적 의문이죠.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현재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연구하는 게 천문학입니다. 그 과정에 우주를 이해하고, 우주에 우리와 다른 생명체가 있는지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천문학은 실험을 하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별을 만들어 본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해 그 동안 우주가 수행한 실험의 결과를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천문현상을 찾아서 우주를 알아가는 게 천문학의 본질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주에 대한 지식은 많이 접하면서 실제 주변에서 천문학자를 보기는 힘듭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천문학자의 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지난 가을 천문학 학회 참석자가 420여명이었다고 합니다. 전체 회원 수는 1500명이 넘을 겁니다. 여기엔 대학원생이나 대학생도 포함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연구원 수만 포함하면 약 170여명 정도로 생각되는데, 우리나라 천문학자가 그 2배 정도로 보면 경제 규모면에서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천문학자들은 정말 낮에 자고 밤에 일하나요? 아님 업무 분야마다 다른가요? “천문학자 대부분은 일반 직장인들처럼 정상적인 근무를 합니다. 낮밤이 바뀌는 건 관측을 할 때인데요, 관측 시간을 얻는 것도 경쟁이어서 연간으로 치면 열흘 정도 밤 세는 정도입니다. 천문학자들의 생활 패턴도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천문학자들의 수익은 어떤가요? 이 부분을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합니다. “다른 학문 연구소에 비해 많지 않지만 생활고를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천문학자들은 소속된 기관에서 받는 급여 외에도 강연이나 방송에도 출연하고 책도 내고 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좀 더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면 더 좋겠죠” ▲천문학자들이 ‘우주를 연구하다 우주 속 모레 알 보다 작은 지구, 그리고 자신의 모습에 허탈감을 느낀다’는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실제로 그런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지구가 전 우주적 관점에서는 티끌보다 작을 수 있겠지만 그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은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천문학자들이 자신의 모습에 허탈감을 느낀 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우리 인간, 그리고 천문학자를 포함한 개개인들은 모래알 하나 하나 같은 존재라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보람된 점은 어떤 게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 참 답하기 어려운데요, 천문학을 공부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과 결과 모두가 보람됩니다. 연구 논문이 게재승인 받았을 때, 개기일식 관측을 가서 이글거리는 홍염을 직접 봤을 때, 새로운 별과 행성 등을 찾아냈을 때 등등 지내고 보니 모두가 소중한 기억입니다.” ▲사람들이 우주 관련해 많이 궁금해 하는 게 ‘외계생명체’입니다. 이에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등 우주 관련 전문기관들에서도 외계생명체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외계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해 천문학자들의 견해는 대체로 어떤가요? “‘외계생명체는 없다’고 이야기 하는 천문학자는 없을 겁니다. 이제는 별 주변에 행성이 존재하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더군다나 태양계처럼 여러 개가 존재하죠. 아직 지구와 100% 일치하는 행성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수학적인 계산(확률)으로만 봐도 별보다 많은 행성 속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없을 수는 없죠. 그 중에서 외계생명체가 확률적으로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외계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웃 태양계)까지 가는데 현재의 기술로 수 만년 걸리고, 빛의 속도로 가도 4년 3개월이 걸리니 외계 생명체를 만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천문학과 우주과학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걸맞게 우리도 세계적 수준입니다. 세계 최고의 관측 장비와 관측데이터를 모두 다루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천문학 분야는 국가 간 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연구자가 어려움 없이 최고의 데이터와 장비를 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적 수준과 비교하는 자체가 별 의미 없습니다. 천문학과 우주과학 분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우주과학 분야는 제가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큼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과거(조선시대) 우리나라도 천문학에 대한 수준이 높았다고 하던데요. “국보로 지정돼 있는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하나만 봐도 세계 최고의 기록물입니다. 자체적으로 역을 관리했고, 시간을 관리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천문학이 발달했습니다. 천문학은 농업과도 관련이 깊은데 과거 우리나라는 농업사회였기 때문에 천문학도 같이 발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밤하늘을 궁금해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적 탐구정신도 천문학 발달에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의 우주과학과 천문학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가 우주과학과 천문학을 발전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할 까요? “과학자라고 하면 좀 고리타분하고, 어쩌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연구자, 과학자, 교육자들이 세상 물정 모르고 고리타분하기만 하면 사회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가장 앞서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과학에 대한 지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10년, 20년, 30년의 투자가 블랙홀도 촬영하고 중력파도 찾아냈으며, 외계행성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노벨상을 수상하는 큰 업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우주의 기원과 미래를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우주를 연구하는 데 있어 그 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갑자기 줄어드는 연구비는 미래의 꿈을 꺾는 것입니다. 우주항공청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 그로 인해 인류의 미래를 꿈꾸는 과학자의 순수한 연구 기회가 줄어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천문학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천문학은 그 자체로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8m급 광학망원경과 세계 최고의 알마(ALMA) 전파망원경 등의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25m 망원경의 주인이 되고, 더 큰 30m, 39m 등의 망원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블우주망원경,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등 천문학 분야는 굉장한 도약을 이루었고, 더 큰 도약의 시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도전해 볼 영역이므로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
"우주업계 여성비율 20% 불과…스템(STEM) 분야 참여 촉진을"
산업 IT 2023.11.08 18:18:01“세계 우주 업계에 고용돼 있는 여성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유엔의 통계인데 이는 30년 전과 동일한 수준이죠. 우주 등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 대한 여성의 참여를 촉진해야 합니다.”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6~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한미 우주포럼’에서는 ‘우주와 여성’ 특별세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발다 빅마니스 켈러 미국 국무부 우주과장은 “미 국무부가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가 우주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장려하는 것”이라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 세계 우주비행사 중 여성 비율은 11%에 불과하고 전체 항공 우주엔지니어 중에서도 13%에 그친다. 국내에서도 한국항공우주원의 여성 연구자 비율이 8%가량이며 한국천문연구원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마샤 이빈스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는 “제가 10세 때인 1961년 최초의 미국 우주비행사가 우주로 나갔을 때 정말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다”며 “전투기 조종사나 엔지니어 출신이 우주비행사가 되는 걸 보고 우선 공대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저는 수백 명의 공대생 중 단 두 명의 여학생 중 하나였고 처음으로 전투기 조종사도 됐다”며 “1974년 NASA에 들어가 우주비행사의 문을 두드린 지 4년 만에 선발됐을 때도 전체 17명 중 여성은 3명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1300시간 이상 우주비행을 한 그는 우주비행 당시 계속 생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적도 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수의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 엑시옴스페이스 등 우주기업들을 위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황정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한국에서도 여성 엔지니어가 많지 않다. 연구직도 15% 정도만이 여성”이라며 “자신의 조직에서 적합한 롤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3차 누리호 발사 때 실린 세계 최초의 편대비행위성(도요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로 현재 4개의 과학기술위성(스나이프)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한국 우주생태계의 경우 젊은 여성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한국에 비해 여성 비중이 높은 미국이 부럽기도 하다”며 “여성도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도전해야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여학생 화장실도 없던 시절 물리학과를 다녔지만 우주를 동경했고 그 결과 지금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위성이 3시간에 한 번씩 지구를 돌고 있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로켓이나 위성 등 한국의 우주 스타트업 중에도 아직 여성 창업자가 없다”며 “천문연이나 항우연이나 여성 연구원 비율이 한 자릿수인 상황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여성 인력이 나오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빈스 전 우주비행사도 “미국에서도 제가 활동할 당시 여성 롤모델은 없었다”며 “우주 프로그램 자체가 저에게 영감을 주었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주안보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우주로 확장하고 있다”며 “민간 우주 활동 등 책임 있는 우주 행위에 대한 국제 규범 논의를 위해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라그 파리크 미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은 “우주분야가 시민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기후변화 대응, 위성 데이터 활용 등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번 한미 우주포럼에는 미국에서 국무부,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NASA, 인도태평양우주군, 상무부, 교통부, 해양대기청, 연방항공청 등이 참여했다. -
[기고]쉰 살 대덕특구서 미래한국 50년 열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11.08 06:00:00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된 지 50년이 됐다. 정부는 1973년 과학기술 연구와 협업,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대덕특구의 전신인 대전연구학원도시 설립의 첫 삽을 떴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반세기를 지난 오늘날 대덕특구는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7개 교육기관, 2356개 벤처·중소기업 등을 총망라한 국가대표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대덕특구가 이룬 성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부터 누리호 3차 발사, 달 궤도선 다누리 개발 등 우주기술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또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전전자교환기(TDX),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혁신을 이끈 D램 등 수많은 ‘최초’와 ‘최고’가 만들어졌다. 2005년부터는 연구개발(R&D)로 얻은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사업화 제도들이 본격 도입됐다. 이에 따라 창업과 고용, 기업 매출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 2021년 기준 특구 내 기업 연간 총매출액은 21조 4182억 원, 특허 출원은 누적 24만 1200건에 달하며 코스닥 상장 기업 56개사가 배출되는 등 대덕특구는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든든한 보고로 자리를 굳혀왔다. 출범 5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는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대덕특구 5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된 ‘대덕특구 미래 비전’은 연구자·기업인·교육계·지역사회의 구성원의 희망을 담은 미래 청사진이다. 먼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융합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출연연구소 내 칸막이를 없애는 개방형 운영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노화의 진단부터 지연, 질환 치료까지의 임무를 한 번에 수행하기 위해 그간 개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던 연구기관을 미래전략연구단으로 묶어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 산업별 네거티브 규제 운영 등을 통해 자유로운 현장 실증을 위한 완전한 규제프리존으로 변모해 나간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혁신 방안이 추진된다. 특구 내에서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타운 구축을 통해 금융·법률 컨설팅 등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의 관점에서는 대덕특구의 첨단 연구·실험 인프라를 활용한 영재 교육 프로그램, 출연연·대학·기업 간 공동 캠퍼스 설립, 해외 우수 연구기관 협력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와 함께 연구자·창업자 간 고밀도 협력 공간, 일터와 휴식 공간이 어우러지는 유기적인 정주 환경이 마련될 예정이다. 50년 전 ‘과학 입국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됐던 대덕특구에서 수많은 선배 과학기술인이 쏟은 땀과 열정을 바탕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 이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클러스터’라는 새로운 50년을 열기 위해 다시 전진할 때다. -
화산 활동이 활발한 ‘불의 천체’ 이오[김정욱의 별별이야기](52)
사회 사회일반 2023.11.06 08:0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기사에서는 목성의 위성 중 가니메데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이오(Io)’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오는 가니메데처럼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것으로 ‘갈릴레이 위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름이 3642㎞로 지구의 위성 달보다 약간 큰 이오는 지금까지 발견된 활화산만 400여개로,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해 ‘불의 천체’라고 불립니다. 이오는 화산 활동이 활발해 뜨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차갑습니다. 태양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오 표면의 평균 온도는 영하 163도이며, 최고온도는 영하 143도, 최저온도는 영하 183도입니다. 이 때문에 화산 폭발물은 빠르게 냉각되고 유리 휘장 같은 물질들이 생성돼 반짝 반짝 빛나는 것입니다. 즉 화산 폭발은 활발하지만 아주 빠르게 식는 것이죠. 이오의 화산 활동은 목성의 강력한 기조력에 의한 것인데 목성의 인력과 바깥 궤도를 도는 다른 위성의 인력이 상호작용해 중간에 낀 이오는 궤도를 돌면서 직경이 수백 미터씩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합니다. 이로 인한 마찰력으로 이오 내부에서는 열이 발생하고 행성 내부의 물질이 녹아 화산 활동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오의 화산은 지구의 화산보다는 간헐천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입니다. 분출공 중심의 온도가 대략 1200도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화산에서 분출되는 물질은 최대 500km까지 상승해 지구의 화산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규모를 보여줍니다. 이오의 표면에는 100개 이상의 산이 곳곳에 존재하고, 일부 산은 지구의 에베레스트산(8848m)보다 더 높습니다. 최근에는 이오의 생생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지난 10월 15일 이오를 역대 가장 가까운 거리인 1만1645km 지점까지 근접비행하면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진 속의 얼룩덜룩한 무늬는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입니다. 2022년 말부터 이오 근접비행을 시작한 주노는 그해 12월 8만km, 올해 5월 3만5000km, 7월 2만2000km 등으로 횟수를 거듭할수록 이오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30일과 내년 2월 3일에는 1500km 지점까지 다가가며 내년 중반까지 총 9차례 근접 비행을 할 예정입니다. 나사는 “근접비행을 통해 이오의 고해상도 사진을 확보하고 이오의 화산 폭발이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과 오로라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
[단독] “軍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다음달 최종시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06 07:00:00군 당국이 고체연료 기반 우주발사체의 최종 시험발사를 12월 중순 남부 해상에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시험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1단 추진체(엔진)와 1차(2022년 3월)·2차(2022년 12월) 시험발사에서 성능이 검증된 2∼4단 추진체를 결합한 완전체 형태를 갖춰 발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발사 날짜는 기상 등을 고려해 12월 중순쯤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국방부는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에서 연내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최종 시험발사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시험 준비요원 100명 이상이 해상에 바지선을 거치해 발사해야 하고 고공 10㎞ 정도에 흐르는 제트기류 등의 기상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다 보니 발사 직전에 시점을 바꾸기도 한다”고 했다. 최종 시험발사는 남부 해상에서 바지선을 이용한 해상 발사 형태로 진행된다. 앞서 2022년 3월과 12월에 2회에 걸친 시험 발사체(TLV)의 시험 발사도 충남 안흥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 인근 서해상에 설치한 바지선에서 이뤄졌다. 바지선을 해저에 고정시킨 뒤 발사대를 만들어 로켓을 세워 발사하는 방식이다. 육지 발사보다 안전과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특히 해상 발사는 발사장 주변에 최소 수 km 구간의 안전 구역이 필요없고 사고 시 피해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중국의 창정 11호(CZ-11)와 SD-3 역시 해상 발사를 통해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지선뿐만이 아니라 개발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합동화력함 함상에서의 발사 개념도 제안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은 최종 시험발사는 사전에 일정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2차 시험발사는 예고 없이 진행돼 전국 각지에서 북한 미사일이나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오인한 신고 전화가 빗발치고 국민 불안감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은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2022년 3월과 12월에 각각 1·2차 시험발사해 성공했다. 한국형 고체 발사체, 軍정찰위성 발사 목표 ‘한국형 고체 소형발사체’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고체연료 기반의 우주발사체다. 군용 정찰위성 발사가 주임무다. 군 당국은 연내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2025년까지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에 500㎏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실어서 고도 500km 안팎의 저궤도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지구 저궤도, 즉 위성을 500㎞ 태양동기궤도(SSO)에 올리는데 페이로드(로켓 선단 부분·위성 보호 덮개) 500kg급과 1000kg급의 두 종류의 발사체가 있다. 2023년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에서 2025년까지 페이로드 탑재능력 태양동기궤도(SSO) 500kg급의 기본형 발사체를 2회 발사한다. 성공하면 곧바로 성능 개량을 거쳐 동일궤도 1000kg급의 확장형 발사체를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2회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정부는 우선 중국의 SD-2급(CZ-11 또는 창정 11호) 발사체를 발사하고, 곧바로 성능을 확장한 중국의 SD-3급(ZK-1A) 혹은 이와 비슷한 성능의 미국의 미노타우르4급(피스키퍼) 발사체를 발사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우리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이 11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국방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의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군사 정찰위성의 발사 계획을 이같이 공개했다.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이다.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1차 시험발사 때는 고체 엔진을 탑재한 2∼3단 추진체의 결합 형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험발사를 통해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 등이 검증됐다고 한다. 2차 시험발사는 진일보했다. 2차 시험때는 총 4단으로 구성되는 발사체에서 1단을 제외한 2·3·4단 형상으로 시험했다. 2·3·4단 엔진의 실제 점화와 연소까지 시험했다. 2∼4단 연소뿐 아니라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더미(모의) 위성 탑재체 분리 등의 검증도 이뤄졌다. ADD가 시험비행체(TLV)라고 부르는 이 발사체는 1∼3단이 고체연료를 쓰고 상단부(upper stage)에 해당하는 4단은 궤도 진입 정확성 확보를 위해 액체연료를 쓴다. 통상적으로 액체연료는 연료 분사량 조절 등을 통해 고체연료보다 추력을 더 용이하게 조절할 수 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는 “1·2차 시험에서 모든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어느 정도 진전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당 수준 진전이 있었고 최종 3차 시험이 성공하면 사실상 우리 군 독립적으로 우주발사체 발사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1·2차 시험에서 제외된 1단 엔진은 현재 설계·제작이 완성된 상태로 전해졌다. 이번 최종 시험발사 때 테스트에 들어간다. 1단 엔진의 노즐(화염 분사구)은 1개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보조 엔진 등 없이도 추력 방향을 제어하는 '스러스트 벡터 컨트롤'(TVC) 기술을 적용한 형태일 것으로 전망된다. 軍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 ‘이정표’ 고체연료 추진 엔진 개발은 북한도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2022년 12월 말에 고체연료 로켓 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진 추력이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 규모라고 공개했다. 연구기관 관계자는 “북한이 140tf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는데 그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지만 우주발사체를 궤도에 올리려면 140tf를 훨씬 능가하는 추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우기 군이 개발 중인 발사체 1단 엔진 추력은 훨씬 더 강력하다”고 전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두 번째 비행시험에서 발사체는 450㎞ 고도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우주발사체에 사용할 수 있다. 즉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를 찍었다는 의미가 있다. 액체연료 추진기관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여서 대량 생산이 쉽다.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해둘 수 있어 신속 발사의 장점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소형위성이나 초소형 위성을 다수 발사해 위성을 군집 형태로 운용하면 한반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형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성공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탑재 로켓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북한도 최근 몇 년 새 고체 연료를 활용한 다양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2021년 1월 당대회에서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로켓) ICBM 개발’을 국방 분야 목표 중 하나로 공언했다. 최근에는 우주발사체와 유사 기술이 적용되는 ICBM 도발을 재개하며 도발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이 고체 발사체의 최종 시험발사 성공은 북한의 최근 행보에 대한 대북 기술력 훨씬 앞서고 있다는 과시 효과도 기대된다. 고체연료 기반 우주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액체 엔진 1기와 같은 급의 추진력(75t)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사거리 3000~5500㎞ 수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하면 현무-4 시리즈 이상급의 탄도미사일 개발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현무-4사업에 참여한 국내 방산기업인 한화, LIG넥스원 등이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따라 현무시리즈 미사일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현무 4-1’, 함대지 탄도미사일은 ‘현무 4-2’, 잠대지 탄도미사일(SLBM)은 ‘현무 4-4’로 명명해 운용 중이다. 군이 개발하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는 성능개량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활용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단호히 선을 긋고 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처럼 미사일 개발을 우주발사체로 포장해 발사하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주발사체 개발 초기 비용 문제와 성공 여부에 따른 리스크 등이 있어 초기에 국가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 뿐”이라며 “군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면 이 기술을 민간에 제공해 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또 다른 관계자는 “우주발사체는 첫 번째가 경제성 및 비용이고 같은 발사체로 어떻게 (위성) 탑재 중량을 늘릴지에 대한 경제성과 연관이 있어 우주발사체와 미사일을 겹쳐 생각하는 건 기술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2025년 실제 군 정찰위성을 띄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우주발사체의 탑재 중량을 단기간에 늘리고 발사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고체 및 액체연료 엔진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도 가능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해 ADD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상호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1단 추진체는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해 관리효율을 높이고, 2·3단은 액체 엔진을 탑재해 궤도 진입 등에 사용하는 발사체 방식이다. 군 독자적으로 ‘첩보위성’이라고도 불리는 정찰위성을 운용하면 입체적인 대북정보 수집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2002년 4월 북한의 금강산댐이 함몰돼 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이코노스 위성이 발견해 보도됐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정찰위성의 경우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떠 있는 방송위성이나 통신위성과는 달리 고도 300∼500㎞에 근접해 지상의 물체와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초속 약 8㎞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을 돈다. 적의 움직임에 대해 빠른 탐지와 추적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 군은 2013년 4월부터 정찰위성 국내 개발계획을 수립했지만 4년 넘게 지연된 상황이다. 당초 군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도록 계획된 정찰위성 사업은 국가정보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참여하면서 위성 관제권과 위성 운용 목적 등에 대한 이견을 노출로 계속 표류했다. 결국 부처 협의를 통해 정찰위성 관제권은 국방부가 갖고, 수집된 정보는 군이 국가정보원과 과기부와 공유하기로 협의했다. 다만 군은 정찰위성을 개발하기 전 대북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 업체에서 위성 4∼5기를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국가에서 난색을 표명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군은 독자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정찰위성사업, 일명 ‘425사업’에 사업비 1조2214억원을 투입해 영상레이더(SAR) 4기,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1기 등 총 5기를 확보하기로 했다. 여기에 2017년 당초 설정한 위성 사진과 영상의 해상도와 전송 속도 상향 등이 보완된 작전운용성능(ROC)을 추가로 반영했다. 독자적 정찰위성은 전작권 전환에도 기여 국방부 장관이 최근 기자단 간담회에서 발표 계획이다.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눈’에 해당하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오는 30일(한국 시간) 이른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현지에서 발사 현장과 첫 교신 등 최종 성공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군은 초소형 정찰위성 32기를 추가로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보유한 액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 발사준비시간은 1시간 이하지만, 고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 발사준비시간은 20~30분에 불과하다. 즉 425사업을 통해 발사될 정찰위성만으로 2시간 간격의 북한 정찰이 불가능하다. 초소형 정찰위성을 쏴 동시에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북한 전역을 10~20분 간격으로 촘촘히 정찰하는 감시 체계를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우리 군의 정찰능력 강화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핵심이라는 측면에서도 전작권 전환 평가 과정에 높은 점수를 받을 기반이 될 전망이다.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 성공은 이를 바탕으로 초소형 정찰위성 발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한국군이 독자적인 통신·정찰위성을 모두 보유한다면 미국 전략자산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군사작전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작권 전환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
ETRI, ‘디지털혁신으로 만드는 행복한 내일’ 선뵌다
사회 전국 2023.11.03 09:29:20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국내 최고의 연구진들이 그동안 개발한 연구성과와 미래기술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장이 열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총 과학기술컨벤션(ST)센터에서 7~8일 ‘ETRI 컨퍼런스 2023’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디지털 혁신으로 만드는 행복한 내일’이다. ETRI는 이번 행사를 통해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중요한 6G,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기술 등 4대 부분 기술을 토론 및 발표하는 컨퍼런스와 17개 핵심기술 전시회, 사업화 설명회를 개최한다. ETRI는 이번 개최되는 컨퍼런스가 연구진이 지난 47년 동안 고객과 함께 일궈온 성과라는 측면에서 ‘고객 초청의 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의 중심이 되는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 핵심 고객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TRI 방승찬 원장의 ‘ETRI 미래 비전’소개를 시작으로 기조연설로는 전 한국공학한림원장을 역임한 한양대 권오경 교수가 ‘ICT 산업기술의 현황과 미래비전’을 소개한다. 아울러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역임한 조 신 연세대 교수가 ‘디지털 전환, ESG혁명, 그리고 ICT 기술혁신의 과제’를 발표한다. 첫날 기술세션은 6G 분야로 오후부터 개최된다. ETRI는 CDMA기술부터 5G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초석을 다져 이동통신 강국으로 견인했다. 차세대 6G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ETRI의 6G R&D 현황 및 계획, 한화시스템 우주인터넷 사업방향, 6G 서비스-네이티브 네트워킹, 6G 부품 R&D 관련 발표가 이뤄진다. 아울러 6G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와 관련된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이틀째 기술세션은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기술 순으로 진행된다. ETRI는 국가전략기술 개발에 선도주자로 해당 원천기반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은 국제표준화를 통해 미디어 원천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AI반도체는 지난 2021년 우리나라 최초로‘알데바란’을 개발했다. 양자는 컴퓨팅, 인터넷, 암호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아 내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한 20큐빗(Qubit) 컴퓨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오전 메타버스 기술 관련으로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의장인 유지상 교수의 ‘인터넷 생태계의 미래, 메타버스와 웹 3.0’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이 이뤄진다. 아울러 더 실감나는 입체영상, 더 새로운 메타버스, 산업현장을 혁신하는 XR기술 및 사례 등의 세션발표가 이뤄진다. 입체영상 기반 초실감 메타버스 서비스와 관련해 산·학·연 전문가들의 패널토의가 준비되어 있다. 오후 세션에서 AI 반도체 기술과 관련된 발표들이 준비된다. 페타스케일 PIM 프로세서 디자인, AiM을 사용한 비용 효율적인 LLM 가속기 시스템, 거대 언어모델 추론을 위한 지연처리장치, 뉴로모픽 반도체 연구동향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마지막 세션으로 양자기술 관련 양자광학 양자시뮬레이터, ETRI 초전도 양자컴퓨팅 시스템 기술개발 현황, 도청 불가능한 유무선 양자암호통신 집적화 모듈기술, 원자기반 양자측정 및 센싱 등이 발표된다. 컨퍼런스 회의와 함께 17개의 기술전시도 함께 이뤄진다. 6G 관련으로 위성 IoT 기술, 다누리호 우주인터넷 탑재체, 5G 스몰셀 기지국 SW, 6G 광액세스용 코히어런트 DSP기술, 고신뢰·저지연 5G+ 코어 및 TSN 기술 등이 전시된다. 특히 ETRI는 전시부스를 찾는 고객에게 6G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3차원 실물의 축소모형인 디오라마를 통해 증강현실로 6G의 미래비전과 개념을 시연한다. 저궤도 통신위성과 항공기, 드론, 도심교통항공(UAM)이 자연스럽게 주파수로 연결되고 지상 기지국과 통신되는 모습이 증강현실로 마치 눈앞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보인다. AI 반도체와 양자기술 전시분야는 고성능 칩렛 PIM반도체, 뉴로모픽 칩 보드, 초전도 큐비트 양자컴퓨팅, 무선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일반에 선뵌다. 아울러 메타버스 기술전시로는 실사기반 입체영상 획득/생성기술, 영상기반 3차원 공간복원 기술, 디지털휴먼 실감 가시화 기술, 입체미디어 압축 및 합성 기술, VR 훈련 콘텐츠기술,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이 공개된다. ETRI는 이와 함께 사업화 유망기술 상담회도 별도 부스에서 개최한다. 에트리홀딩스 투자지원 프로그램 및 기술보증기금 기술사업화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또한, ETRI 스마트제조, 첨단로봇, 인공지능 관련 분야의 기술설명 및 상담회가 미팅룸에서 개별 진행된다. 연구원은 부대 행사도 마련, 일반 고객과 함께하는 컨퍼런스로 꾸몄다. 먼저 ETRI가 걸어온 47년간의 연구성과를 보여주는 역사성과 패널 사진촬영존을 만들었고 디지털초상화, ‘내가 주인공이 되는 예술작품’코너에서는 무료 사진촬영 체험도 이뤄진다. 또한 연구원이 펴낸 과학도서 4종 무료 나눔 행사를 하고 연구원 인재채용 설명회도 갖는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복철 이사장은 “글로벌 연구기관인 ETRI의 컨퍼런스를 통해 연구원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고객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최신 국가전략기술 개발의 전초기지로서 연구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아주 크다”고 밝혔다. ETRI 방승찬 원장은 “이번 행사는 ICT 국가전략기술과 관련해 연구원의 선도분야, 미래 도전분야에 대한 비전과 역할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그동안 연구개발 과정에서 응원해준 국민은 물론, 주요 고객에게 연구원의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사전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관람할 수 있고, 현장에서 접수 후 입장도 가능하다. ETRI 컨퍼런스는 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도 된다. -
尹 "돈 얼마 들든 연구 제대로 뒷받침 할것"
정치 대통령실 2023.11.02 17:47:58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연구개발(R&D)다운 R&D에 재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앞으로 R&D 예산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며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가 들든지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R&D 사업비가 일부 조정된 것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자 인건비 따먹기용 짬짜미식 R&D 사업이 아닌 기초과학을 탐구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진짜 R&D 사업에는 강력한 재정 지원을 시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 연구개발특구 50주년 기념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한민국의 이러한 고도성장은, 압축 성장은 과학기술인의 땀과 열정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과학인들을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국가 R&D 예산을 더 확대하기 위한 실태 파악 과정에서 R&D 예산의 일부 항목이 지출 조정됐다”며 “연구 현장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 위주의 성장에서 질적 위주의 성장으로,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가 R&D 재정 예산은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출 조정 기조 속에서도 R&D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도 유연하게 하며 연구 시설 조달과 관련한 국가계약법 체계도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도록 정부는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R&D 재정의 지출 경로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해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연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예산 조정과 확대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R&D의 혁신을 위해 낡은 규제와 제도를 혁파하고 도전적 연구에 대해서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과정에서 창출되는 연구자들의 발전·성과·노하우·경험, 이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것이 우리 과학기술의 역량을 키우고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선포식에서 대덕특구와 같은 클러스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덕특구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73년부터 조성이 시작됐다. 현재는 1만 7000여 명의 박사급 인재 및 26개 출연연구기관, 2400여 개 기업, 7개 대학이 모인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매년 약 21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대덕특구가 주도한 R&D를 통해 1978년 본격적인 무기 국산화의 토대(백곰 지대지미사일 개발)가 마련됐고 1989년 반도체 기술 강국의 초석(4메가 D램)이 확보됐다. 1996년에는 무선통신 시대 선도(세계 최초 CDMA 상용화) 등의 성과가 나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세계 7대 우주 강국 도약(누리호 실용위성 발사 성공)의 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기술·자본·인재가 집적된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의 경쟁 시대”라며 “대덕특구 역시 첨단 과학기술 연구 개발이 법률·금융·회계 등의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첨단 클러스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덕이 글로벌 연구 협력을 통해 혁신 클러스터의 국제적인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찰, '기술유출 의혹' 항우연 강제수사 착수
사회 사회일반 2023.10.31 20:48:13검찰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참여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의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항우연을 압수수색했다. .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이날 오전 항우연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기술 유출 혐의자로 지목된 연구원들의 연구실에서 관련 자료와 업무용 PC 등을 확보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기술 유출 우려로 항우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후 연구원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과기정통부는 수사대상에 오른 이들이 민간 우주 기업으로 이직해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항우연에서는 나로호 개발을 주도했던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항우원장)이 지난달 12일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 현재까지 약 10명이 퇴직 의사를 밝혔고, 이들 중 일부가 과기정통부의 감사를 받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연구원 14명 중 4명은 이직을 앞두고 대전 항우연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와 같은 저장장치를 붙였다 떼어낸 행위가 확인되거나 기술자료를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열람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유출 의혹을 받는 연구원들은 해당 행위가 일상적인 행위라고 반박하고 있다. -
검찰, '기술유출 의혹' 항우연 강제수사 착수
사회 사회일반 2023.10.31 19:12:37검찰이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에 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들의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31일 항우연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대전지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항우연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기술 유출 혐의자로 지목된 연구원들의 연구실에서 관련 자료와 업무용 PC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 유출 우려로 항우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연구원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항우연에서는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원장)이 지난달 12일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로 현재까지 약 10명이 줄줄이 퇴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들 중 일부가 과기정통부 감사를 받고 있다. 조 전 원장 등 6명은 지난 20일 퇴사했지만, 이직 예정자 등 감사 대상자들은 아직 조사받고 있다. 감사 대상자들은 대전 항우연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와 같은 저장장치를 붙였다 떼어낸 행위가 확인되거나 기술자료를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열람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술유출 혐의’ 항우연 연구자들 압수수색
산업 IT 2023.10.31 16:52:38검찰이 기술 유출 혐의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31일 항우연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항우연 본원을 압수수색했다.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연구자 4명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 4명은 최근 사기업으로의 이직 과정에서 기술 유출 의심 신고를 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감사를 진행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감사 과정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등의 정보가 들어있는 항우연 컴퓨터의 저장장치를 떼어낸 행위가 확인돼, 기술을 외부에 유출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규정상 중요한 기술정보가 든 저장장치를 허가없이 외부로 반출할 수 없지만, 연구자들은 이것이 업무 과정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행위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생명체 거주 가능성 높은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김정욱의 별별이야기](51)
사회 사회일반 2023.10.30 08:0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지구의 위성은 달 1개 뿐이지만 태양계 다른 행성들은 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목성의 경우 현재까지 발견된 위성이 95개입니다. 목성의 많은 위성들 중 우주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것 하나가 ‘가니메데(Ganymede)’입니다. 가니메데는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의해 발견된 4개의 위성 중 하나입니다. 당시 갈릴레이는 가니메데 외 ‘이오’, ‘유로파’ ‘칼리스토’라는 위성도 함께 발견 했습니다. 이에 가니메디와 이오, 유로파, 칼리토스를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가니메데에 대해 알아볼 건데 이 위성의 지름은 5262km로 현재까지 발견된 태양계 위성 중 가장 큽니다. 가니메데는 수성보다 8% 더 크고 지구의 위성인 달 보다는 2배 더 큽니다. 행성급 크기인 가니메데가 목성이 아닌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면 행성으로 분류됐을 겁니다. 가니메데는 대기층이 옅은데 100% 산소로 이뤄져 있어 태양빛을 잘 반사해 매우 밝습니다. 이 위성은 아주 밝기 때문에 고성능의 망원경이 아니더라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가니메데의 궤도는 목성에서 평균 107만400km 떨어져 있는데 갈릴레이 위성 중에서는 목성에서 세 번째 위치에서 공전하고, 목성 주변을 7일 3시간 주기로 돕니다. 가니메데는 지구의 달처럼 조석 고정돼 있기 때문에 한 면이 항상 목성을 바라봅니다. 목성의 위성들 중 우주과학자들에게 있어 가니메데는 유로파 만큼이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로파는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위성인데 가니메데 역시 최근 들어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높은 위성으로 판명됐기 때문이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에 따르면 가니메데 표면은 얼음과 먼지로 덮혀 있는데 그 아래에는 넓은 바다와 여러 층의 얼음층이 있어 원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4월에는 유럽우주국(ESA)이 목성 탐사선 주스를 보냈는데 8년 후인 2031년 목성에 도착해 얼음으로 뒤덮힌 유로파와 가니메데, 칼리토스 등 3개의 위성을 탐사할 예정입니다. 8년 후면 가니메데를 비롯한 갈릴레이 위성의 베일이 벗겨질 텐데 과연 생명체가 있을지, 또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사설] 우주 개발 속도전 치열한데 우주항공청 입법 해 넘길 건가
오피니언 사설 2023.10.24 00:00:00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논의를 위해 구성한 안건조정위원회가 23일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90일간의 활동 기간을 마쳤다. 연내 우주항공청 설치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우주항공청 관련 입법은 직접 연구개발(R&D) 수행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이견에 발목이 잡혔다. 여당은 우주항공청이 약 200명의 R&D 전담 인력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 등과 별도의 R&D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기능 중복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승래 안건조정위원장은 R&D 기능 배제라는 안건조정위 합의를 여당이 깨뜨렸다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이번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된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은 전 세계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우주 개발 속도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한 지 약 7개월이 지난 지금도 정치 싸움에 발목 잡혀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판이다. 내년도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 11월 이후로는 국회의 관심사에서도 멀어질 것이 뻔하다. 미국·중국·러시아뿐 아니라 인도·일본 등 주요국들이 앞다퉈 우주 영토 개척에 속도를 내는 마당에 한국은 컨트롤타워도 만들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세계 5대 우주 강국’ 도약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언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난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며 세계 7위 우주 강국 진입을 자축한 것이 16개월 전이다. 그 사이 인도는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했고, 일본도 달 착륙선을 쏘아 올렸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선두 주자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져 우주 각축전에서 살아남을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 것이다. 민간 우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춰 국가가 전폭적 지원에 나서려면 국내 우주 개발의 자원을 집결시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심점 마련이 시급하다. 여야는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연내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
늘어나는 우주 쓰레기…지구가 위태롭다[김정욱의 별별이야기](50)
사회 사회일반 2023.10.23 07:0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지구의 환경오염은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고, 이에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나서 환경오염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쓰레기가 주범으로 꼽힙니다. 지금 온통 지구촌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죠. 그런데 지구 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도 우리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우주 쓰레기는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인공물체를 말합니다. 정확히는 우리가 쏘아 올린 인공위성 중 수명이 다 돼 작동하지 않거나 인공위성끼리 충돌해 생긴 파편들입니다. 1957년 소련(현 러시아)이 최초로 ‘스푸트니크 1호’ 인공위성을 발사한 후 그 동안 인류가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8000여개이며, 지구위에 떠 있는 1cm 이상 크기의 우주 쓰레기는 90만개 정도 됩니다. 1cm 이하 크기까지 합하면 지구위 우주 쓰레기는 100조개가 넘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지구 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앞으로 더 많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어서 우주 쓰레기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우주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가끔 지구로 추락해 인명피해를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우주 쓰레기는 초속 7~11km로 움직여 우주선과의 충돌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지구의 기압을 변화시킬 수도 있죠. 특히 우주 쓰레기에는 독성이 강한 로켓 연료의 잔류물과 우주에서 받은 방사선 등이 묻어 있어 지구로 떨어지면 환경과 생태계까지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우주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주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에는 우주 쓰레기를 만드는 업체에 처음으로 벌금을 부과하면서 우주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의 위성·케이블 방송사인 디시 데트워크가 구형 위성을 현재 사용 중인 위성들과 충분히 격리하지 못했다”며 15만 달러(약 2억원)의 벌금을 물렸습니다. 문제가 된 위성은 디시 네트워크가 2002년 쏘아 올린 에코스타-7 위성인데 지구 표면에서 3만6000㎞ 높이에 있는 정지 궤도에 처음 올려졌습니다. 디시 네트워크는 이 위성을 299㎞ 더 멀리 보낼 계획이었지만 2022년 위성 수명을 다할 때까지 연료 손실로 122㎞ 보내는 데 그쳤습니다. 결국 우주 쓰레기로 전락한 에코스타-7은 현 궤도에서 다른 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안고 지구 주위를 계속 떠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로얀 에갈 FCC 집행국장은 “위성 운영이 더욱 보편화되고 우주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위성 업체들이 관련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이번 벌금 부과가 우주 쓰레기 발생을 억제할 획기적 해법이 될 것이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지구는 우주에 속해 있습니다. 우주가 병들면 결국 지구도 병들게 됨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
김동관 한화 부회장 "우주·항공도 K스페이스 시대 열 것"
산업 기업 2023.10.18 14:48:26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이 18일 “K방산처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K스페이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을 찾아 이같이 강조했다. 한화그룹의 통합 부스를 둘러본 후 김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우주산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인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우주 경제 로드맵’에 맞춰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민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에 이르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ADEX 행사장에도 대기권 밖에서 관측·통신이 가능한 위성 3종과 한국 최초 독자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 모형,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호의 추력기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김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살펴보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투기 엔진을 생산해온 한화가 방산의 국가전략산업화에 기여하기 위해 항공기 엔진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F414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라이선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 생산한다. 이 때문에 엔진의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 년간 9800대 이상의 다양한 항공 엔진을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5세대급 유·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가스터빈 엔진 분야의 핵심 소재 및 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처럼 우주·항공 산업 분야에서도 ‘뉴스페이스’ ‘K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민간 산업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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