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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항목은 바로 '이것'
국제 국제일반 2023.12.06 17:38:36올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항목은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나타났다.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위키미디어 파운데이션은 올해 총 840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그중 가장 많이 조회된 설명글은 챗GPT로 4949만회로 집계됐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수 1억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켰다. 챗GPT는 올해 상반기 내내 위키피디아 영문에서 거의 매일 하루 10만∼40만회가량 조회되며 꾸준한 관심을 증명했다. 영문 외 위키피디아가 제공하는 모든 언어의 서비스를 포함한 챗GPT의 전체 조회수는 약 7800만회에 달한다고 위키미디어 파운데이션은 밝혔다. 아누샤 알리칸 위키미디어 파운데이션 홍보책임자는 이날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챗GPT를 실험해 보면서 그 기술의 역사와 맥락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를 원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챗GPT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조회된 항목은 위키피디아의 오랜 인기 검색어로 날짜별로 그날 사망한 유명인들을 정리해 놓은 '2023년의 죽음'이었다. 인도의 인기 스포츠인 '2023 크리켓 월드컵'과 '인도 프리미어 리그'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라 인도의 절대적으로 많은 영어 사용 인구 숫자를 반영했다. 올해 전 세계 영화관에서 1조원이 넘는 티켓 수익을 올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조회수 5위에 올랐다. 영화의 소재가 된 실존 인물 J.로버트 오펜하이머도 7위에 올랐다. 연예인 중에서는 올해 선풍적인 인기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약 1900만회로 가장 많이 조회됐으며, 최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시트콤 '프렌즈' 출연 배우 매슈 페리가 1600만회로 그 뒤를 이었다. -
메타·IBM·인텔·AMD 등 50개사 'AI 동맹' 결성
국제 기업 2023.12.05 22:04:30메타와 IBM을 주축으로 57개 기업 및 기관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소스 방식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동맹(AI Alliance)’을 구축한다. 그동안 AI 기술을 폐쇄적으로 관리해온 오픈AI 등과는 상반된 전략을 펼쳐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AI 동맹에는 메타·IBM·인텔·AMD·오라클·서비스나우 등 미국 대기업이 참여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카나AI·사일로AI·스태빌리티AI 등 스타트업과 예일대·코넬대·도쿄대 등 학계,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 미 정부 기관도 협력할 예정이다. 동맹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 등이 AI 기술 개발에 있어 기밀을 구축하며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기술을 개방하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메타는 7월 LLM ‘라마2’를 공개하면서 무료로 연구 및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모두 제공했다. AI 동맹은 조만간 AI 안전과 모델 검증을 위한 도구를 우선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픈소스로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AI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규정이 미비해 자칫 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도 지적된다. 오픈AI 등에 비해 AI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진영을 구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동맹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이 자체 AI 제품을 보유했지만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여명]정치의 승리, 도시의 패배
부동산 정책·제도 2023.12.05 17:40:15혁신과 번영의 조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창의적인 인재 풀, 규제 환경, 정부 지원 등이 흔히 꼽힌다. 하버드대의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도시’를 꼽았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며 그는 도시를 극찬했다. 얼마나 경쟁력 있는 도시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경제적·문화적 활력이 달라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과거에는 도시라 하면 전원과 대비해 범죄·질병·혼잡·환경오염 등이 연상됐다. 별로 인간적인 곳이 아니지만 인간이 어쩔 수 없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이런 인식은 제조업이나 무역의 시대에 도시들이 그 중심 역할을 했기에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제 글로벌 도시들은 혁신, 성장, 양질의 일자리, 풍성한 문화를 제공하는 행복한 삶의 전진기지가 됐다. 공장·기계 등 물리적 자본이 생산성을 결정하던 시대에서 인적 자본이 생산의 핵심이 되는 시대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고 교류하며 시너지를 내는 공간인 도시가 바로 성장의 엔진이 된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가 실리콘밸리다. 릴런드 스탠퍼드가 자신이 갖고 있던 약 100만 평의 말 농장 부지에 대학을 설립한 후 세계의 인재들이 모여들며 혁신의 발전소가 됐다. 고급 인재들을 자양분 삼아 오픈AI와 같은 첨단 기업들이 그곳에서 태어나고 번성한다. 미국이 금융과 기술의 최선두에 서 있을 수 있는 근간에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가 있다. ‘슈퍼 코끼리’ 인도의 경제가 질주할 수 있는 것은 뭄바이·벵갈루루 같은 글로벌 도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만 못한 유럽 국가들 중에서 영국이 여전히 맹주 노릇을 하는 것도 런던의 저력 덕택이다. 우리나라의 도시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가. 컨설팅 업체 AT커니의 글로벌도시지수 순위에서 서울은 2023년 기준 14위로 2020년 대비 5계단이나 뒷걸음질을 쳤다. 모리연구소 기준 도시 순위에서는 2015년 6위였으나 올해 7위다.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뒤로 밀리는 중이다. 게다가 부산과 같은 다른 도시들은 순위 안에도 끼지 못하는 형편이다. 우리에게는 변변한 도시 정책이라는 게 없다. 부동산 정책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선거를 앞두고 도시 개발과 관련한 대형 정책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야당이 반대해왔던 노후도시특별법은 급물살을 타며 연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서울의 김포 편입을 통한 메가시티화, 전국 그린벨트 해제가 뜬금포처럼 터져나왔다. 물론 그 자체로는 당연히 필요하고 검토해볼 만한 사안들이다. 문제는 이런 정책들이 해당 지역의 표를 좀 얻어보기 위한 얕은 수라는 것이 빤히 보인다는 점이다. 김포 편입을 이슈로 던진 후 메가시티는 갑자기 정쟁거리가 돼버렸다. 노후도시특별법은 1기 신도시를 재구조화하는 법임에도 충분한 논의보다는 속도전에만 신경이 쏠려 있다. 대통령실이 띄운 그린벨트 해제는 이제 곧 총선을 앞두고 지방 나눠주기식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도시 정책을 담당하는 한 고위 공무원이 일갈했다. “도시 정책이 아니라 ‘도시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우리의 도시를 망치고 있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표를 위한 정책이 난무하다는 얘기다. 좌우 가릴 것 없이 진영 논리에 갇힌 정책으로 도시를 망쳐왔다.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개발은 가진 자와 토건족을 위한 악(惡)이라는 이념에 사로잡혀 억제하는 데 급급했다. 그사이 서울의 경쟁력, 한국 도시들의 경쟁력은 뒷걸음질을 쳤고 그 폐단을 지금 감당하고 있다. 선거를 몇 달 앞두고 포퓰리즘의 망령이 여기저기 출몰하고 있다. 도시 정책 혹은 부동산 정책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재건축과 서울 편입, 그리고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부동산값 상승이라는 달콤한 미끼를 던지며 표심을 낚으려는 행태는 여와 야가 따로 없다. 도시 정책은 한 번 잘못되면 바로잡기가 더 힘들다는 점에서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치에서는 그들이 승리하고 우리의 도시들은 패배하는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혁신과 번영의 열쇠가 도시에 있음은 미국이나 인도뿐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다. -
“정치인 줄어들 수도”…브라질서 AI가 만든 조례 시의회 통과
국제 국제일반 2023.12.05 07:22:22브라질 한 지방의회에서 인공지능(AI)에 의해 작성된 조례가 가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발의자인 시의원은 이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州)의 포르투알레그리시는 시의회에서 가결된 ‘도난 수도 계량기 비용 청구 방지를 위한 보완 조례’를 지난 달 23일 공포했다. 이 규정은 수도 계량기를 도난당한 납세자에게 당국이 계량기 교체 비용을 청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을 담고 있다. 36명으로 구성된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안건은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하미루 호자리우(37) 시의원이 발의했다. 그런데 호자리우 시의원은 지난 달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조례는 AI만으로 만들어진 브라질 최초의 사례다”며 “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에서 만든 생성형 AI 프로그램인 ‘챗GPT’를 활용했다. 프롬프트로 49개 단어를 입력한 뒤 단 몇 초 만에 관련 초안 전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법학을 전공한 호자리우 시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이 인공지능은 스스로 원래 제안보다 더 나은 개선책까지 제시했다”며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기술이 비용을 절감하고 작업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조례 공포 때까지 실제 작성자를 의도적으로 비밀에 부친 것에 대해 현지에서는 그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미우통 소스마이어(61) 시의회 의장은 “위험한 선례로, 입법 활동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 같다”면서 “이 주제에 대한 논의가 아직 없으며, AI가 작성한 안건을 승인하는 데 대한 법적 장벽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호자리우 시의원은 “이제 다음 단계는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정치인들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농담 섞인 반응을 내놨다고 G1은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콜롬비아에서는 한 판사가 챗GPT를 이용해 판결문을 작성했다고 밝혀 논란이 인 바 있다. 미국에서도 유명 출판사가 챗GPT로 작성한 기사를 잡지에 싣는가 하면 의회에서는 챗GPT가 쓴 연설문이 낭독되기도 했다. -
[시론]혁신과 규제의 갈림길에 선 챗GPT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12.04 06:00:00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대화형·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인간만이 가능했던 콘텐츠를 생성하면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매주 1억 명의 활성 사용자 기록을 달성했으며 불과 1년 만에 글쓰기·프로그래밍·금융·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챗GPT 개발·운영사인 오픈AI의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이사회와 솔직한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하면서 테크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 내 AI 연구팀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뒤이어 오픈AI 직원 대부분이 그를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오픈AI는 5일 만에 그를 복귀시켰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AI가 방치되면 인류에게 실존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믿고 규제를 옹호하는 비관론자(doomer)와 AI가 만들어낼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경시하고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는 성장론자(boomer)의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철학적으로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 효과적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전자는 증거와 이성을 사용해 세상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결정하는 철학임에 반해 후자는 기술 진보를 가속화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철학이다. AI에 대해 효과적 이타주의는 AI 개발을 윤리적이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인류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기술을 이끌고자 한다. 효과적 가속주의는 기술 발전을 가속화해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며 윤리적 고려보다는 변화의 속도와 규모에 더 중점을 둔다. 결국 올트먼의 복귀는 성장론자와 효과적 가속주의의 승리, AI 이상주의에서 실용주의로의 변화, AI 자본가 승리라는 논평이 이어졌다. 다만 올트먼은 두 그룹 모두에 공감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AI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가드레일’을 요구하는 한편 오픈AI가 더 강력한 모델을 개발하도록 압박하고, 사용자가 자신만의 챗봇을 구축할 수 있는 앱 스토어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출시하도록 촉구했다. 어쨌든 AI 실용주의가 산업적으로는 우위를 가져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규제 기관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이나 AI 안전정상회의 등 안전한 AI를 위한 규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으며 후발 AI 강국을 꿈꾸는 한국도 비슷하다. 아직 혁신 성과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학습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개인정보 관련 이슈에 대해 혁신 친화적인 입장에서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타주의와 가속주의가 각각 대표하는 규제와 혁신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AI 개발에 있어서 윤리적 고려, 장기적 영향 평가, 증거 기반 접근은 규제의 핵심 원칙으로 AI의 변혁적 잠재력이라는 혁신의 원칙과 결합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이는 AI 기술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를 극대화하면서도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와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른 유연성은 필요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
AI가 해줄 수 없는 일, 파트너십 [정혜진의 Why not 실리콘밸리]
산업 IT 2023.12.03 17:42:36올해 실리콘밸리 빅테크 행사의 ‘최다 게스트’로는 단연 엔비디아의 젠슨 황 창업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8월 VM웨어의 연례행사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한 뒤 며칠 간격으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자체 행사 ‘넥스트 23’에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가죽 재킷은 모습을 드러냈다. 빅테크가 저마다 행사를 열면서 기조연설의 메시지를 고민할 때 발표 내용만큼이나 고심하는 것이 깜짝 게스트다. 회사의 주력 방향을 가장 간결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면서 더 세련되게 업계에서 회사의 위치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응하는 입장에서도 상대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중요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에 사방에서 러브콜을 받는 황 창업자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 실리콘밸리가 꽂힌 분야는 파트너십이었다. 챗GPT를 시작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막대한 양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한편, 이를 바탕으로 구현된 다양한 생성형AI 서비스가 확보돼야 했다. 수익화는 그다음 문제다. 모바일 시대에는 양대 모바일 운영체제를 주도하는 애플과 구글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 줄을 서야 했지만 이제 그 구도가 완전히 변화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활약을 보인 기업은 만장일치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힌다. 모바일 시대 화석 취급을 받던 MS는 올 1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재빠르게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오픈AI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MS의 전 제품군에 챗GPT를 도입하고 MS 클라우드 애저 서비스에 생성형AI 기능을 대폭 탑재해 클라우드 업계 경쟁을 주도했다. 지난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해임이라는 갑작스러운 악재를 만났지만 오픈AI와는 그대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올트먼 CEO 개인과의 관계 역시 가져가겠다고 선언하는 강수를 뒀다. 올트먼 CEO의 복귀 이후 MS와의 파트너십은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달 기자가 찾은 미국 시애틀 레드먼드 MS 캠퍼스의 심장부인 33번 빌딩에서도 MS의 성공 요인을 짐작하게 하는 실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빌딩은 사티아 나델라 CEO가 경영진과 함께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이그제큐티브 브리핑 센터가 위치한 곳이다. 입장하자마자 복도 중앙을 가득 채운 벽화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파트너들은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듭니다(Partners make more possible).’ 나델라 CEO에게 직접 파트너십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라며 “MS가 슈퍼컴퓨터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오픈AI는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의 막대한 자본을 제시하는 대신 컴퓨팅 자원과 역량으로 가장 효과적인 설득을 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파트너십에는 양방향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도 파트너사를 지칭하는 말로 협력사가 쓰인다. 하지만 정확한 대체어는 아니다. 협력이라는 좋은 뜻을 갖고 있음에도 협력사라는 단어에는 어느 정도 위계가 있다. 현장에서 이를 가장 크게 실감한다. 국내와 해외에서 테크니컬 아키텍트를 하는 엔지니어를 만났다. 그의 일은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들의 수요에 맞춘 서비스 개발을 돕는 것이다. 국내 고객사와 미국 현지 고객사 간의 가장 큰 차이를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고객사 분들은 저희와 말을 섞지 않아요.” 일을 지시하고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중간 점검을 할 뿐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인 소통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에 현지 고객사들은 끊임없이 소통하며 되는 프로젝트를 만든다는 게 크게 다른 점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협력사는 단순히 서비스나 제품 공급 업체(벤더)에 그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관계가 결과물의 측면에서 볼 때 과연 어느 쪽에게 좋지 않은 일이냐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즈니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해외 인재들이 참여하는 산학 협력을 늘리기 위해 연구 과제 제도를 대폭 용이하게 개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의 연구자들은 막상 생각이 다르다. 한 연구자는 “서류 작업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과제에 자금만 지원하면 됐다는 태도”라며 “연구자들도 더 과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속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기관의 지원을 원한다”고 언급했다. 인재도 채용의 시대에서 영입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파트너십의 경우 더욱 그렇다. 실리콘밸리 강자들도 저마다 파트너십을 위해 백방으로 뛰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과 기관들은 더욱 부지런해져야 한다. 이는 챗GPT가 해줄 수 없는 일이다. -
샘 올트먼 해임 사태 후폭풍…오픈AI GPT스토어 출시 내년 초로 연기
국제 경제·마켓 2023.12.03 16:03:00오픈AI가 지난달 말 선보일 예정이었던 야심작 ‘GPT스토어’의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해임 사태 여파로 분석된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오픈AI 경영진이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인용해 “오픈AI가 GPT스토어를 내년 초 출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GPT스토어를 11월 말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몇 가지 예상하지 못한 일로 바빠지면서 출시가 미뤄졌다”며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플랫폼을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출시가 미뤄진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올트먼 CEO 해임 사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17일 이사회에 의해 전격 해임됐다가 5일 만에 복귀했으며 이에 따른 내부적 혼란이 출시 일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GPT스토어’는 개발자들이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서비스들을 사고팔 수 있는 일종의 장터다. 이 서비스 개발에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이용한 개발자들은 다른 이용자들이 이를 얼마나 활용하는지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오픈AI는 아직 구체적인 수익화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이 또한 내년 1월 중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GPT스토어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경쟁 업체들도 이에 대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업계는 GPT스토어가 생성형AI 업체들의 수익화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구글도 ‘챗GPT’ 대항마로서 준비 중인 생성형AI 챗봇 ‘제미니(Gemini)’의 출시 시점을 이달에서 내년 1월로 연기했다고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다음주 중 미국 워싱턴·뉴욕·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제미니 공개를 위한 이벤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를 보면, 구글은 제미니를 최종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비영어 언어에 대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만들어 내지 못함에 따라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 이 매체는 구글이 제미니를 검색엔진과 바드, 구글독스 등 자사 주요 서비스에 탑재하는 시점도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오픈AI·클라우드·게이밍…‘마소(MS)’의 왕좌 재탈환 [갑기자의 주씨썰]
증권 증권일반 2023.12.02 07:30:00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사적 신고가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MS의 시가총액은 2조 8200억 달러(약 3642조 300억 원)로 전 세계 시총 1위인 애플(2조 9500억 달러·약 3808조 7450억 원)과 차이가 불과 4.6%에 불과합니다. 오픈AI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미래 인공지능(AI) 시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2010년대를 독주했다면, 이제는 AI와 함께 MS가 역사의 새 장을 쓸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룹니다. MS가 애플을 꺾고 시총 1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은 이제 대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MS는 어떤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고, 언제까지 이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 주가는 2010년 1월 7달러대에서 현재 189달러로 27배 넘게 올랐습니다. 애플의 미래 가치를 간파한 투자자라면 장기간 애플에 투자해 워런 버핏처럼 높은 수익률을 누렸겠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을 못 면하고 있습니다. 성공 투자의 여러 비결이 있겠지만 시대를 읽고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올드머니(대대손손 부를 쌓은 부자)’는 시대의 변화를 읽어 더 큰 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이사(프라이빗뱅커·PB)와 MS의 사업 모델과 미래 성장성을 짚어봅니다. 본격적으로 개화할 AI 시대,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수혜주로 꼽히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도 간략히 짚어봅니다. 이 이사는 올드머니 전담 PB입니다. 수백억~수천억 원 자산가 다수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질의응답입니다. Q. 2000년대는 인터넷, 2010년대는 모바일과 스마트폰, 2020년대는 이제 AI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주도주도 변합니다. 지난 10년은 애플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MS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A. 1990년대 제가 학교 다닐 때를 보면 빌 게이츠가 한창 잘 나갔거든요. 매킨토시와 경쟁이 있었지만 결국 윈도우 시스템 운영체제(OS)로 승기를 잡았죠.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아이폰과 맥북으로 다시 매킨토시의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주도 산업에서 애플이 선두로 올라서며 일어난 일입니다. 여기에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PC OS 주도권을 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장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내주게 됐습니다. 존재감이 많이 약화됐죠. Q. 왕좌에서 밀려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귀환하는 전개가 펼쳐진다고도 보입니다 A. 재밌죠. 이 다음은 어떨지 모릅니다. 이게 메타버스 세상이 돼 플랫폼 기업이 대세를 잡을지, 아니면 자율주행의 시대가 와서 테슬라가 올 수도 있고요. Q. 테슬라가 지금 조만간 또 자기들 AI를 공개한다고 하고 있잖아요. 이제 오늘 내일인 것 같은데 보니까 그것도 좀 기대가 되긴 합니다. A.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오픈 AI를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Q. 지금 당장 앞으로 향후 한 몇 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번 잡은 승기를 계속 이어갈 거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A.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왜냐하면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AI 업무가 많이 증가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학습, 추론을 사용하는 게 증가해서 수익이 많이 늘었거든요. 최근에는 자체 칩도 개발해요. 클라우드를 확장시켜야 하는데, 엔비디아 칩의 공급이 한정돼 있다보니까, 속도전을 벌이기 위해 자체 칩을 준비한겁니다. 이 상황을 알고 모두 대비를 하고 있었던 거죠. 코파일럿(Copilot) 성능도 기가 막힙니다. Q. 오늘날 MS를 일구는데 큰 역할을 한 사티아 나델리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면 좋겠습니다 A. 인도 출신 CEO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공학 전공자입니다. 취임했는데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굉장히 잘 키웠고, ‘이제 미래는 게임이다’고 주창하면서 재작년부터는 게임을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비전을 20년 만에 새롭게 들고 나온 겁니다. 오픈AI 투자도 나델리 CEO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데 이 사람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Q. 나델리 CEO는 경영자로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도입하면서 기존 OS와 사무자동화 프로그램만으로 꾸려져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습니다. A. 수익성 지표도 훌륭합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률 47%를 냈습니다. 3분기 매출이 565억 달러였는데 한화로 73조 원 정도인데, 이 중에 35조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은 겁니다. Q. 간략하게 증시 전망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우호적인 실적 환경이 펼쳐지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크게 3가지입니다. 연말 쇼핑시즌이 예상보다 강하면서 재고 소진으로 이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가속화하면 빅테크의 실적 모멘텀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이외 국가의 경제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달러 약화가 촉발되고, 구조조정 등 비용이 절감된 상황에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생긴 겁니다. 서경마켓시그널 유튜브 채널에는 영앤리치를 꿈꾸는 MZ세대를 위한 투자 조언이 폭넓게 담겨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투자 상품은 서울경제신문이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투자에 유의해 주시기 바라며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에스파, '비욘세·마고 로비와 어깨 나란히'…'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 선정
국제 인물·화제 2023.12.01 19:31:40K팝 4세대 걸그룹 에스파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The FT‘s 25 most influential women of 2023)에 선정됐다. K팝 가수로는 에스파가 유일하다. 30일(현지시간) FT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에스파는 크리에이터 부문에서 팝스타 비욘세, 영화배우 겸 감독인 마고 로비, 패션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연예인 뿐 아니라 대만 ‘미투 운동’의 문을 연 첸 리잉 민주진보당 직원, 카리코 카탈린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등도 포함됐다. 이 명단은 FT가 자사 기자 수백명을 비롯해 독자와 업계 관계자 수십명에게 추천받고 상의해 추린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에 대한 소개글을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에게 부탁해 명단과 함께 게재했다. FT는 “에스파는 코첼라 페스티벌 참석, 월드투어, 3개 앨범 연속 첫 주 판매량 100만장 돌파 등의 기록을 세웠다. 실험적으로 쌓아 올린 악기, AI 아바타 ‘아이-에스파(ae-aespa)’, 열정적인 보컬로 K팝의 경계를 허물었다”며 “보이그룹이 한국 차트 상위권을 지배하는 동안 걸그룹이 점차 순위에 오르며 새로운 열풍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스파 소개글을 작성한 이는 영국 왕립박물관 V&A에서 ‘한류!한국열풍(Hallyu! The Korean Wave)’이라는 전시회를 기획한 최유진 큐레이터다. 최씨는 “1990년대 후반 K팝 1세대인 SES의 음악을 들으며 몇 시간을 보냈던 내가 영국으로 이사했을 때 친구들은 한국이 존재한다는 것도 거의 몰랐다”며 “올해 K팝이 주류로 자리잡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장르가 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스파는 앞서 지난 9월 영국 런던 02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이 공연에는 1만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02아레나는 과거 마이클 잭슨, 비욘세, 아델, 샘 스미스,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팝스타가 공연을 선보인 장소다. 에스파는 이 공연을 포함해 지난 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21개 국가를 돌며 첫 월드투어를 마쳤다. 노래 ‘넥스트 레벨’로 주목을 받은 에스파는 데뷔 3주년을 맞아 지난달 10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FT 명단 중 지도자 부문에선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선정됐고, 영웅 부문에선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오픈AI는 빙산 일각…마소(MS)가 숨겨둔 무기는 [갑기자의 주씨썰]
증권 증권일반 2023.11.30 10:16:37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사적 신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MS의 시가총액은 2조 8200억 달러(약 3642조 300억 원)로 전 세계 시총 1위인 애플(2조 9500억 달러·약 3808조 7450억 원)과 차이가 불과 4.6%에 불과하다. 오픈AI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미래 인공지능(AI) 시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2010년대를 독주했다면, 이제는 AI와 함께 MS가 역사의 새 장을 쓸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MS가 애플을 꺾고 시총 1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은 이제 대세다. 그렇다면 과연 MS는 어떤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고, 언제까지 이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애플 주가는 2010년 1월 7달러대에서 현재 189달러로 27배 넘게 올랐다. 애플의 미래 가치를 간파한 투자자라면 장기간 애플에 투자해 워런 버핏처럼 높은 수익률을 누렸겠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을 못 면하고 있다. 성공 투자의 여러 비결이 있겠지만 시대를 읽고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올드머니(대대손손 부를 쌓은 부자)’는 시대의 변화를 읽어 더 큰 부를 이루고 있다.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이사(프라이빗뱅커·PB)와 MS의 사업 모델과 미래 성장성을 짚어본다. 본격적으로 개화할 AI 시대,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수혜주로 꼽히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도 간략히 짚어본다. 이 이사는 올드머니 전담 PB다. 수백억~수천억 원 자산가 다수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현직 투자증권부 기자인 서종갑 기자의 송곳 같은 질문과 30여 년 부유층 고객을 전담해 온 이 이사의 넓고 깊은 시장분석과 대응 비법은 ‘서경 마켓시그널’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라이브 방송은 3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한다. -
AI 전쟁, 승부처는 앱이다…라이너 “7억명 쓰는 서비스 만들 것”
산업 IT 2023.11.29 15:27:09“현재 라이너 서비스는 사용량으로 전세계 인공지능(AI) 서비스 중 10위 안에 듭니다. 향후 글로벌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 중 톱3 내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29일 서울 서초구 모나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년 안에 라이너 이용자 수가 5억~7억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목표한 수치는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와 일상을 혁신하려는 인구가 전세계에 10억 명쯤 되고 그 중 절반 정도를 끌어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라이너는 2015년 브라우저 내 원하는 정보를 수집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보다 글로벌에서 인기를 끈 서비스는 특히 미국에서 크롬 확장프로그램 분야서 1위에 올랐다. 현재 매출과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국가도 미국이다. 라이너는 지난해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후 생성형 AI가 인기를 끌며 관련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해 ‘라이너 워크스페이스’와 ‘라이너 코파일럿’을 내놓았다. AI 적용 이후 사용자 잔존율을 비롯해 월 구독 결제, 신규 구독자 수가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늘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킬러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서 라이너는 ‘대세 앱’ 만들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구글과 오픈AI 등이 대형언어모델(LLM) 등 원천 기술에 집중하는 가운데 라이너는 이를 활용한 앱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PC 혁명이든 인터넷 혁명이든 기술의 역사를 보면 원천 기술만으로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 특히 앱이 실제 일상과 삶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혁명은 LLM 자체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이끌 것”이라면서 "부가가치도 결국 서비스 영역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너는 글로벌 톱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생성형 AI의 본산이며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에 사무실을 두고 사용자 피드백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으며 자본 확충을 위해 투자 유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아마존, 기업용 AI챗봇 ‘큐’ 공개… MS·구글과 경쟁
국제 국제일반 2023.11.29 11:08:55아마존이 직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 인공지능(AI) 챗봇과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공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스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연례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기업 고객을 위한 AI 챗봇 ‘큐(Q)’를 선보였다. 이 챗봇은 기업에서 직원들이 중요한 문서를 요약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동으로 소스 코드를 변경해 개발자의 업무도 줄여둔다. 애덤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 챗봇이 수 백만 직장인들의 업무에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는 현재 미리보기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1인당 연간 2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날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업그레이된 AI 칩 ‘트레이니엄2(Trainium2)’와 ‘그래비톤4(Graviton4)’도 공개했다. 트레이니엄2는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칩으로,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4배 향상됐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이 AI 칩은 아마존이 지원하는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 등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그래비톤4는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 칩(CPU)으로, 기존 칩보다 성능이 30% 향상됐고, 인텔이나 AMD의 칩보다 에너지 소비량은 적다. 한편 아마존은 자체 업그레이드한 AI 칩을 내놓으면서도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경쟁이 아닌 파트너십 관계임을 강조했다. AWS 고객들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GH200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자체 개발 칩과 함께 최고의 AI 칩을 탑재해 강력한 컴퓨팅 성능으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등장해 AWS가 클라우드 기업 중 처음 자사의 최신 칩인 GH200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MS의 ‘코파일럿’에 이어 아마존도 ‘큐’를 출시함으로써 챗봇 경쟁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일본·동남아와 연대해 AI생태계 조성해야"
산업 IT 2023.11.29 10:42:35한국이 일본, 동남아 국가 등과 연대해 새로운 인공지능(AI)생태계를 조하는 방식으로 AI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29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AI 시대 휴머니즘과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오픈AI의 챗(Chat)GPT 출현으로 많은 디지털 기업이 초거대AI 언어모델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10~20년 후 세계 AI 시장은 현 디지털 검색 시장처럼 양강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AI 시대의 4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초거대 AI를 보유하기 위한 조건으로 기술력·자본·시장을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 선두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기업을 지탱해 줄 시장은 동남아에서 이점을 갖고 있어 AI선진국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한국이 AI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과 연대해 새로운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국지의 조조·손권이 양분한 세상에서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에 따라 유비의 촉나라가 세워졌던 것처럼 AI도 천하삼분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지원해야 하며, 동남아 및 아랍권 연합국가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외교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美, 칩 이어 필수의약품도 '메이드 인 USA'
국제 정치·사회 2023.11.28 18:00:3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필수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는 등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가정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바이드노믹스’의 일환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급망회복력강화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팬데믹 이후 혼란에 빠진 미국 내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한 공급망위원회는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또 농무·상무·국방·에너지·국토안보·노동·국무·재무 등 주요 부처 장관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원회에 “경제안보·국가안보·에너지안보·기후안보에 가할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는 경보 체계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어 “필수의약품을 미국에서 미국 노동자가 더 많이 생산하도록 DPA를 발동할 것”이라면서 “공급망은 여기 미국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PA는 한국전쟁 중에 만들어진 법으로, 국방에 필요한 물자의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해당 산업에 지원·투자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복지부는 필수의약품 핵심 원료 등의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3500만 달러(약 456억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또 내년 말까지 미국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국가와 경제안보에 중요한 산업과 제품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한편 미 정보 당국은 최근 인공지능(AI) 업계에서 기대주로 평가받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업체가 중국으로 AI 기술을 빼돌리는 통로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AI는 조 바이든 정부의 대(對)중국 견제 및 공급망 구축에서 가장 민감한 분야다. UAE의 오일머니가 투자된 이 업체는 ‘G42’라는 곳으로, 중국계인 샤오펑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등 굵직한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켜 AI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은 G42가 중국과 연계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G42의 활동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G42가 수백만 명의 미국 생체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자의 눈] LLM이라는 블랙박스
산업 IT 2023.11.28 17:41:09“정보기술의 혁명은 기술자와 기업가·과학자들이 만들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어떤 정치적 함의를 갖는지 거의 알지 못하며 어느 누구도 대표하지 않는다. 의회와 정당이 알아서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한 구절이다. 문명과 인류를 뒤흔들 변화가 기업가와 기술자를 중심으로 준비되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해야 할 시민들과 정치가 역할을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촉발한 인공지능(AI) 발전 국면을 보면 하라리의 지적에 공감하게 된다. 최근 일단락된 오픈AI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파워게임이 아니라 AI 기술 발전 속도와 안전성 확보 간의 적절한 균형에 대한 견해 차이였다. AI 발전으로 최대 이익을 누릴 오픈AI에서 이러한 논쟁이 발발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내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큐스타’라는 차세대 모델이 불쏘시개가 된 듯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창사 이래 네 번째 중요한 순간’이라 할 만큼 AI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무시무시한 능력이 연구자들의 두려움을 자극한 것으로 짐작된다. 파괴적 가능성에도 모든 것이 오픈AI 이사회라는 기업가·기술자들의 ‘밀실’에서만 논의됐다. 도저히 과학자와 기술자 손에만 맡길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 그곳에서 일어난들 밀실 밖의 사람들은 알 수 없다. 챗GPT가 역사상 가장 빨리 1억 명의 사용자를 모았듯 향후 오픈AI가 내릴 결정의 파장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이달 초 영국에서 각국 정상들이 AI 기술의 파국적 결과를 막기 위해 모인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오픈AI 사태에서 정치와 대중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관망하는 것뿐이었다. 흔히 LLM을 ‘블랙박스’라고들 한다. 천문학적 단위의 매개변수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의 메커니즘은 이를 창조한 이조차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LLM이라는 블랙박스가 아니다. AI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동반돼야 할 사회 차원의 숙의와 정치 과정에 생기는 ‘블랙박스’야 말로 진짜로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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