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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런치플레이션과 ‘1+1’ 삼각김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1 17:57:21몇 년 전만 해도 7000~8000원 선이던 점심 가격이 이제 웬만하면 1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지역 비빔밥 가격은 평균 1만 1538원, 김치찌개 백반은 8577원으로 5년 전보다 각각 33.4%, 28.2% 올랐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식당 메뉴를 고르며 웃고 떠들던 소소한 즐거움이 줄고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식품 코너를 찾아 간단하게 ‘혼밥’으로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도시락이나 간편식은 ‘든든한 한 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체인 CU는 유사 제품 대비 중량을 50% 이상 늘린 ‘압도적 플러스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마트24는 9월 한 달간 삼각김밥 2개를 1개 가격인 900원에 판매하는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은 임대료와 인건비가 상승한 데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농축산물 가격이 오른 게 주요 원인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불안 등의 여파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애그플레이션(곡물 물가 상승), 더위(heat)로 인한 히트플레이션, 각각 우유와 달걀 가격 상승이 전체 식품 가격을 밀어올리는 밀크플레이션과 에그플레이션 등 신조어들이 쏟아진 지 오래다. 지난달 우리나라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호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7%, 7.1% 올랐다. 고(故) 김지하 시인은 ‘하늘을 혼자서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라고 노래했다. 식사 자리는 배고픔 해소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서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 정부도 직장인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1000원만 내면 점심과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직장인 든든한 한 끼’ 시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직장인들 밥값을 지원해주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몰고올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비해 유통 구조 개선과 수입선 다양화 등 근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
장중 달러 매도 우세에도…환율 1390원 돌파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11 16:49:19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 매도(네고) 우위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짙어지며 1390원을 넘어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391.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389.1원에서 출발해 오전 중 1386.5원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며 장중 1392.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위원은 “CPI 경계 외에는 뚜렷한 재료가 없었다”며 “장중 네고 물량이 우위였음에도 원화 약세가 나타난 것은 대체로 아시아 통화 흐름에 연동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밤 예정된 미국 CPI 발표에 쏠려 있다.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물가 압력을 완화하는 신호를 보냈다. 국내 증시 강세에도 원화 가치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히려 증시 랠리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6% 오른 97.891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만 보더라도 코스피지수가 4월 9일 2293에서 현재 3344까지 올랐지만, 환율은 같은 기간 1480원에서 1355원으로 내려간 뒤 최근 139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에 대한 원화의 민감도가 과거보다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
금투협 "지난달 장기채 가격 하락 속 외인 순매수 규모 급감"
증권 국내증시 2025.09.11 14:24:20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국채 발행 부담이 맞물리며 장기 채권 금리가 상승한 여파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가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배포한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 4조 202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직전 달인 올 7월 한 달 동안 기록한 12조 8580억 원어치 순매수 대비 약 8조 7000억 원 급감한 수치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도 올 7월 말 약 307조 7000억 원 대비 1조 원 감소한 306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 4월 글로벌 관세 이슈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재정거래 유인이 급증하며 외국인 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나 이후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재정거래 유인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채 금리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상승했다는 건 곧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426%로 직전 달 대비 3.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한 달 동안 3.0bp 오르며 연 2.815%를 가리켰다. 이외에 20년물(4.5bp), 30년물(4.6bp), 50년물(4.4bp) 모두 직전 달 대비 금리가 올랐다. 지난달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7월 미국 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며 시장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이다. 외국인도 국채 선물을 대량 순매수하며 금리 하락에 베팅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반에 발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화하며 발목을 잡았다. 아울러 국내 추가경정 관련 장기 국채 발행 부담과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등도 맞물리며 장기채 중심으로 금리가 올랐다.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던 외국인들은 순매수 규모를 줄이며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올 7월 83조 6000억 원에서 지난달 74조 7000억 원으로 8조 9000억 원 줄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부산시의회 예결특위, 부산시 추경예산안 의결…18조 6989억원 규모
사회 전국 2025.09.11 09:09:53부산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부산시가 제출한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고 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 추경예산안은 기존 예산 17조 6106억원 대비 1조 883억원(6.2%) 증가한 18조 6989억원 규모다. 예결특위에서 의결한 금액은 부산시 제출안과 동일하다. 이번 심사에서 일반회계 세입은 원안대로 반영됐으며 세출 부문에서는 일부 사업이 조정됐다. 부산 4050 채용 촉진 지원사업 1억 6800만원, 부산 희망 고용유지 지원사업 4억 2000만원, WDC 2028 부산 홍보 1억원, 야간 아이돌보미 처우개선비 1200만원이 삭감되고 차감된 금액은 예비비로 조정됐다. 또한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부대의견이 제시됐다. 특별회계와 제3회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상진 예결위원장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속도감 있게 집행돼 효과가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부 사업은 시급성과 타당성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앞으로는 예산 편성 단계부터 충분한 검토와 소통을 통해 시민의 세금이 효율적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의결된 제3회 추경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은 오는 12일 열리는 제33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코스피 45년 사상 최고…李정부 축포 이어갈까
증권 증권일반 2025.09.11 07:16:00코스피지수가 10일 종가 3314.53으로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두 달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논란 해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단숨에 전고점을 뚫어내면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7월 6일 기록(3305.21)을 넘어섰다. 이날 한때 3317.77까지 올라 장중 최고 기록(3316.08)도 깨뜨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807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903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4%, 5.56% 오르는 등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 증권(3.6%), 금융(2.8%), 건설(2.7%), 전기·전자(2.4%) 등 업종 전반에 강세가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2727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코스피 역대 최고치 기록일인 2021년 7월 6일 시총(2314조 원) 대비 410조 원 넘게 불어났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38%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9월 상승률도 4%로 가장 컸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극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배경에는 ‘반은증(반도체·은행·증권)’이 주역으로 꼽힌다. 반도체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생산량 확대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설비 수요 등이 맞물려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고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기존 50억 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은행·증권주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까지 예상되는 만큼 박스피를 떨쳐낸 국내 증시가 9월 조정 없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의 파죽지세에는 하반기 대표 주도주로 떠오른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는 1일 25만 5600원에서 이날 30만 4000원으로 18.7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6만 7600원에서 7만 2600원으로 7.4%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만 SK하이닉스(6578억 원)와 삼성전자(3829억 원)를 총 1조 40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턴 기대감도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해 대주주 기준이 정부의 세제 개편안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향방 주요 변수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을 꼽는다. 시장 예상보다 미국 주요 물가 지표 결과가 나쁠 경우 미국 증시가 타격을 받아 국내 주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16~17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국내 증시 상승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코스피는 3700선까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와 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면서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 유동성 확대 기대감을 키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라클 AI 폭발에 창업자 '세계 최고 부자' 등극… 지수는 혼조 마감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5.09.11 06:54:25인공지능(AI) 클라우드 수주에 힘입은 오라클 주가가 폭등하며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일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다만 전날 공개한 아이폰17에 대한 실망감에 애플 주가가 내리고, 오라클 경쟁사 아마존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수 전반은 혼조세로 마감하는 데 그쳤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8% 하락한 4만5490.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오른 6532.04, 나스닥종합지수는 0.03% 상승한 2만1886.06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이끈 기업은 전날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한 오라클이었다. 오라클이 전날 발표한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하회했으나,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가 4550억달러(약 632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늘었다고 밝혔다. 수주 잔고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2배가량 뛰어넘는 수치다. 오라클은 올해 이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77% 증가해 180억 달러를 기록하고 4년 뒤에는 14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픈AI·소프트뱅크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거액의 AI 인프라 계약을 따낸 덕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와 오라클이 향후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식에 이날 오라클 주가는 36% 폭등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의 일간 최대 상승폭으로, 장중에는 43%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6800억 달러에서 9222억 달러로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창업자 엘리슨이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0분 기준 순자산 3930억 달러를 기록, 머스크의 385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루만에 자산이 1000억 달러 이상 불어난 것이다. 오라클발 호재에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주도 호조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83%, 브로드컴은 9.77%, ARM은 9.47% 올랐다. TSMC와 AMD또 3% 내외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8% 상승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라클이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음이 명백하다"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서 오픈AI와 xAI, 메타, 엔비디아, AMD 같은 AI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오라클의 경쟁 상대인 클라우드 업체들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아마존이 3.32% 하락했고 구글(알파벳)도 0.16%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0.39% 오르는 데 그쳤다. 전날 공개한 아이폰17의 실망스러운 디자인에 더해 AI 도입 지연 우려를 지우지 못한 애플도 주가가 3.23% 떨어졌다. 지표로는 8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웠다. 미 노동부는 8월 계절조정기준 PPI가 지난달보다 0.1% 내렸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PPI는 2.6%, 근원 PPI는 2.8% 오르며 전망치를 하회했다. 소식에 업종별로 기술과 유틸리티, 에너지가 1% 이상 올랐으나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분야가 1% 이상 하락하며 최종 지수는 혼조세를 보이게 됐다. -
'반·은·증'이 불장 이끌어…시총 2727조 역대최대
증권 증권일반 2025.09.10 18:00:25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배경에는 ‘반은증(반도체·은행·증권)’이 주역으로 꼽힌다. 반도체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생산량 확대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설비 수요 등이 맞물려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고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기존 50억 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은행·증권주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까지 예상되는 만큼 박스피를 떨쳐낸 국내 증시가 9월 조정 없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727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코스피 역대 최고치 기록일인 2021년 7월 6일 시총(2314조 원) 대비 410조 원 넘게 불어났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38%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9월 상승률도 4%로 가장 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811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총 2조 9373억 원을 사들였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극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자산시장으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의 시작이며 부동산 중심의 투자패턴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스피의 파죽지세에는 ‘조방원(조산·방산·원전)’을 뛰어넘어 하반기 대표 주도주로 떠오른 반도체가 있다. SK하이닉스는 1일 25만 5600원에서 이날 30만 4000원으로 18.7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6만 7600원에서 7만 2600원으로 7.4%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만 SK하이닉스(6578억 원)와 삼성전자(3829억 원)를 총 1조 40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반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AI 버블’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가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HBM 등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견조한 수요로 국내 주요 대형 반도체주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올해 멀티클라우드 매출 부문의 77%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버블 우려를 잠재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웠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AI 수요 확대,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AI 산업 확장과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가 국내 증시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턴 기대감도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해 대주주 기준이 정부의 세제 개편안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관련 기대감에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2만 2700원으로 1일 대비 20.48% 뛰었고 키움증권도 24만 9000원으로 24.19% 상승했다. 대표 금융주인 KB금융 역시 같은 기간 10만 7100원에서 11만 7600원으로 9.80%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향방 주요 변수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을 꼽았다. 시장 예상보다 미국 주요 물가 지표 결과가 나쁠 경우 미국 증시가 타격을 받아 국내 주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16~17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국내 증시 상승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코스피는 3700선까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와 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면서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 유동성 확대 기대감을 키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최고치에도 원·달러 환율 찔끔 내린 이유는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10 15:58:14원·달러 환율이 코스피 강세에도 큰 폭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소폭 하락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해 환율 변동 폭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내린 1386.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상승 출발했는데 간밤 중동 정세 악화로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독일·영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90.3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1380원대까지 내려갔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7% 오른 3314.53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이전 최고치(3305.212021년 7월 6일)를 약 4년 2개월 만에 넘어섰고 장중에는 3317.77까지 오르며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점(3316.08)도 경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시장이 강하게 움직일 만한 모멘텀이 실종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 등 금리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고 관세 등 주요 정책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도 낮아 단기 변동성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가 발생하면 단기적 급등·급락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환율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의 연간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달러화 가치는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증가한 일자리가 기존 발표치(180만 개)보다 91만 1000개 적었다. 이는 월평균 14만 9000개 감소한 것으로 2000년 이후 최대 폭이다. 최종 확정치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하향 조정은 도·소매업, 레저·접객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 나타났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외환시장은 방향성을 잃은 상태라 뚜렷한 변수가 없으면 달러가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연준 지도부 구성이 일단락되면 환율이 박스권에서 벗어나 아래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밤 공개되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위원은 “미 CPI는 상효관세부과 영향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게 예상하는데 예상치(2.9%)에 부합한다면 글로벌 달러도 지지력 이어갈 전망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 내에서는 물가 상승압력이 이어지면 고용지표 둔화가 있어도 금리를 빠르게 내리기 힘들다고 본다"면서 “물가상승과 고용둔화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미 지표 둔화와 함께 리스크 오프가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
"추석 코앞인데 차례상 어쩌나"…과일·축산물 가격 줄줄이 급등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9.10 14:10:00추석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제수용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연일 뛰어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차례상 차리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 유통정보망 '카미스(KAMIS)'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홍로 사과(10개) 평균 소매가는 2만 9041원으로, 개당 3000원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2만 5563원)보다 13.6% 비쌌고, 평년치(2만 8015원)보다도 3.6% 높았다. 도매시장 거래 가격 역시 10kg당 6만 9437원으로 전년 대비 17% 치솟았다. 배 값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18일 기준 신고배(상품) 평균 소매가는 3만 8225원으로, 전년(3만 119원)보다 26.9%나 뛰었고 평년가(3만 2577원)보다도 17% 이상 비쌌다.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15kg짜리 배 역시 5만 1006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4% 폭등했다. 복숭아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 8일 백도 상품(10개) 평균 소매가격은 2만 3847원으로 전달 대비 6% 넘게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5920원)보다는 낮지만 불과 며칠 전보다 13% 가까이 급등하며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 가격이 치솟은 주된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이상 고온으로 생육이 늦어지면서 출하가 지연됐고 공급량이 줄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껑충 뛴 것이다. 특히 추석을 앞둔 제수용 수요까지 겹치면서 높은 가격대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축산물 사정도 다르지 않다. 여름철 폭염으로 돼지 폐사가 급증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크게 올랐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660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44원)보다 19% 비쌌다. 평년 5000원 초반대였던 가격과 비교하면 1000원 이상 오른 셈이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삼겹살 값도 눈에 띄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삼겹살(100g)은 2935원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1일(2609원) 대비 12.5% 상승했다. 행정안전부는 5월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폐사한 가축이 188만 마리를 넘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돼지 폐사만 14만 마리에 달했다. 실제 7월 도축 두수는 전년 대비 5.1% 줄었고, 8월 역시 2.9% 감소했다. 9월 역시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도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점검회의에서 "추석이 내수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농식품 안정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 국민이 풍성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여름 내내 없어서 안도했더니”…집 안까지 습격한 '가을 벌레' 주의보
사회 사회일반 2025.09.10 11:41:01여름 내내 잠잠했던 모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 모기활동지수가 40일 만에 ‘주의’ 단계로 올라서면서, 초가을 모기주의보가 발령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6일 모기활동지수는 50.5로 예보단계 3단계(주의)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7월 31일 이후 40일 만이다. 모기예보는 △1단계(쾌적) △2단계(관심) △3단계(주의) △4단계(불쾌)로 구분되며 3단계는 집 안에서도 하루 2~4마리의 모기를, 4단계는 5~10마리의 모기를 볼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앞서 8월만 해도 모기 발생은 주춤했다. 서울시 모기활동지수는 지난달 1∼29일 평균 37.3으로 모기예보 2단계 ‘중(中)’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46.8, 2단계 ‘상’)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모기 생존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기는 기온이 26도일 때 평균 3주가량 생존하지만 30도에서는 2주, 36도를 넘으면 5일로 수명이 줄어든다. 또 폭우가 내리면 번식지인 물웅덩이가 쓸려 내려가 개체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폭염과 폭우가 잦아들고 기온이 모기 활동에 가장 적합한 26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9월 들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측정기(DMS)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7∼23일) 채집된 모기 수는 1만3569마리로 전년 동기(1만1824마리)보다 오히려 많았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초가을로 넘어가면서 평균기온이 모기가 가장 활동하기 좋은 26도 안팎으로 떨어지면 활동성도 올라가고 개체수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변(물가) 지역은 이미 포화상태다. 서울시 수변부 모기예방지수는 9일 기준 100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2단계였던 수변부 지수는 9월 들어 연일 모기발생단계 4단계(불쾌)에 머물고 있다. 수변부는 모기 서식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이곳에서 발생한 모기는 1~2주 내 도심과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특성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을 모기’ 현상이 초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11월 하순까지 모기 출몰이 보고됐다. 봄철에도 평균기온 상승과 잦은 강수로 모기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다. 결국 한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계절에서 모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염병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모기는 뎅기열,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주요 매개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기온이 1도 오를 때 쓰쓰가무시증, 말라리아 등 주요 전염병 발생률이 평균 4.27%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인간뿐 아니라 가축에게도 ‘럼피스킨병’과 같은 전염병이 확산될 위험이 커진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권역별 감시 거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감염병 매개체의 위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전파성 감염병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금융위 해체 발표 이후 한은 건전성보고서 돌연 연기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10 06:00:00정부가 금융위원회를 해체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한국은행이 당초 예정돼 있던 거시건전성 정책 보고서 공개 일정을 연기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7일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신설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기존 금융위는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개편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새로 꾸려질 금감위는 금융감독 기능을 담당하며 산하에 금융감독원과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둔다. 한은은 그간 국정기획위원회에 금융기관 단독 검사권과 거시건전성 정책 권한 강화를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이번 개편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날 공개 예정이던 ‘거시건전성정책의 파급영향 분석 및 통화정책과의 효과적인 조합’ 보고서도 돌연 연기됐다. 금융위 해체라는 격변기에 권한 확대 필요성을 간접적으로라도 언급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지만 금리 외에는 금융 불안에 대응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거시건전성 권한이 중앙은행에 더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 한은의 일관된 문제의식이다. 이번 보고서도 이런 결론을 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취임 이후 줄곧 거시건전성 권한 확대를 강조해왔다. 지난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에도 “정치적 영향 없이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력히 집행될 수 있도록 지배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비은행권에 대한 공동 검사·조사 권한은 나라 경제를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한은은 국정기획위에 금융안정협의체 의장을 총재가 맡고 금융감독 의결기구에 부총재를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금융안정협의체는 기존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직 개편 이후 한은의 기대와 우려는 교차한다. 재정경제부, 금감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원 등 협의 상대가 늘면서 정책 조율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반면 거시건전성 권한이 금융위에서 재정경제부 국내 금융정책 부문으로 이관된다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금융위와 전자금융거래법을 둘러싼 갈등의 앙금이 남아 있는 만큼 재정경제부와는 협의가 더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한은은 조직 개편과 무관하게 권한 확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 조직 개편 논의 이전부터 금융안정국과 법규제도실에서 한은법 개정을 통해 준비해왔다”면서도 “앞으로는 정부 조직별 권한·기능 세부 조정 과정이 중요해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한 확대와 별개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감독 역할 정립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자본유출입 규제 등과 관련해 현재 기재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때 조직 개편으로 논의가 지연될 경우 한은 안팎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가 F4 회의 등을 통해 금융위 부위원장 경험을 살려 개인적 네트워크로 관계를 쌓아왔지만 내년 4월 임기 종료 이후에는 새로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美증시 훈풍·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코스피 3260 연중 최고치 [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9.09 18:02:39미국 증시 강세에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기존 50억 원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4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 5283억 원어치 사들이며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0.46포인트(1.26%) 오른 3260.0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직전 연중 최고치인 3254.47(7월 30일)을 약 40일 만에 경신했다. 2021년 8월 10일(3243.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종가 기준 최고치(3305.21)까지도 약 45.16포인트만을 남겨뒀다. 그동안 지수는 세제 개편안 발표로 지난달 1일 직전 거래일 대비 3.9%의 낙폭을 기록한 뒤 한 달 넘게 3130~3240 구간에서 박스권을 그려왔다. 코스닥지수는 6.22포인트(0.76%) 오른 824.82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정책 기대감 회복으로 박스권 상단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프랑스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양국의 총리 실각이 확실시되면서 정점을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10억 원으로 낮추기로 했던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수정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 개선으로 수혜가 전망되는 증권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상인증권(001290)이 전일 대비 2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006800)(11.68%), 키움증권(039490)(8.71%), 부국증권(001270)(8.02%), 한국금융지주(071050)(6.79%), 대신증권(6.04%) 등 상장 증권사 주식들이 이틀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작용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8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3.21%),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1.95%), 엔비디아(0.77%) 등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005930)(2%), SK하이닉스(000660)(3.97%)와 같은 대형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6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약 두 달 만에 종가(28만 8000원) 기준 ‘28만닉스’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6601억 원, 304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 528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 3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상승의 이면에 조선·방산 업종의 하락 같은 순환매적 특성도 나타났던 만큼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국내 정책 행보가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음 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될 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李 대통령 "노조 자녀 우선채용권은 불공정…과도한 요구 자제해야""
정치 청와대 2025.09.09 17:47:33이재명 대통령이 9일 노동조합 자녀의 우선채용권을 언급하며 “불공정의 대명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의 말미에 “이 얘기도 해야 할 것 같다”며 노조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극히 일부의 사례라고 믿지만 최근 노조 자녀 우선채용권 부여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노조의 이런 행동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힘이 있다고 해서 현직 노조원의 자녀를 특채하는 규정을 만든다면 다른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려면 공정한 경쟁이 전제돼야 한다”며 “공정한 경쟁은 기업뿐 아니라 노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취업 시장은 어느 분야보다도 투명한 경쟁이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노란봉투법과 임금 체불, 산업재해 등의 엄벌 발언으로 친노동적인 정책 노선이 강화된다는 점을 의식하듯 이 대통령은 “기업과 노조, 노조와 기업은 양측 모두 국민 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며 “임금 체불이나 소홀한 안전 관리 등이 없어야 하는 것처럼 이런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노동자 측의 과도한 주장도 자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민생경제 회복 안정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경제의 필수 과제인 민생 안정을 위해 구조적인 물가 불안 해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꺼내 들었다. 그는 “불합리한 유통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에게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농산물 가격 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의 서민금융 지원 대책 발표에는 금리가 15%가 넘는 점을 지적하며 “이자가 10%가 넘으면 서민들이 살 수 있겠나. 어떻게 서민금융이라 할 수 있느냐”며 근본적인 처방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주의라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금융은 경영 혁신을 하고 기술 개발을 하는 제조업과는 다르다”며 “능력이 없다고 이자를 더 내라고 할 게 아니고 공동의 부담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재 예방은 이날 토론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몇 달째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반복적인 산재가) 이해가 안 간다”며 “엄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전 조치를 안 해 툭하면 (산재가 발생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근로감독관을 대폭 늘려서라도 엄히 신속하게 처벌하라”고 덧붙였다. -
미국 물가 지표 대기 속…연준 인하 기대에 원·달러 환율 하락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09 16:08:2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로 하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387.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내린 1386.5원에서 출발한 뒤 하락세를 유지했다. 최근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공개될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7.254까지 하락하며 7월 24일(97.101)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유동성 장세에도…"코스피, 높은 장기금리 부담에 '강세장 속 박스권' 유지"
증권 국내증시 2025.09.09 14:03:17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증시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업고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운데 장기금리 인하 속도는 더뎌 코스피 상승 모멘텀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이 같이 발표했다. 황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정으로 미국의 존재감은 부각됐지만 글로벌 교역량 자체가 4월 기준으로 감소 추세"라며 "결국 중장기적 경제 전망에 있어서 낙관적인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수 모멘텀에 있어서 물가 상승 우려를 강조했다. 올 6~8월 미국의 관세 수입은 1분기와 대비해 3.2배가량 증가했지만 점진적으로 소비자에 물가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황 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비농업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치는 등 고용시장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황 센터장은 연내 미국 연준이 9월, 11월 25bp(bp=0.01%)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증시의 하방을 받칠 것으로 봤다. 다만 ‘빅컷’이나 장기적인 인하 흐름의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물가에도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에 미국 증시의 성장세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 센터장은 "높은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의 갭이 커지지 않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예상 밴드를 6180~6700 범위로 제시했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2~4.4%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노동 비용이나 세부적인 관세 부담 요인이 금리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이미 2분기 실적 발표 후에 하향 조정 중"이라며 "상법 개정안, 배당소득 등과 관련한 정책 기대감이 낮아져 프리미엄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강세장인 것은 확실하지만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의 하단과 상단을 각각 3020과 3300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강세장 속 박스권' 흐름 속에서 하반기 국내 증시의 유망 섹터로는 과거 '박스피' 때도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던 '이익 성장' 업종들을 꼽았다. 황 센터장에 따르면 조선,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이익 턴어라운드가 주목되는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에너지, 화학 등이 해당한다. 한편 황 센터장은 달러·원 환율은 평균 1398원을 유지하다 연말에 136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락 중인 달러 인덱스를 고려하면 환율도 1300원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수급적인 요인으로 상단에서 버티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의 하락 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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